[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청산가리로 최소 1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21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방콕 법원은 전날 사라랏 랑시유타뽄(37)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라랏은 지난해 4월 14일 음식과 식수에 청산가리를 타 함께 여행하던 친구(32·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라랏은 물고기 방생 의식을 한다며 친구를 방콕 매끌롱강 강가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의식을 잃은 친구가 사망하자 사라랏은 타고 온 차로 돌아가 피해자의 가방, 휴대전화 등 15만4630바트(약 623만원) 상당의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 부검 결과 친구의 시신에서 치명적 수준의 청산가리가 검출됐다. 경찰은 사라랏을 체포한 뒤 과거 행적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그가 2015년부터 친구 등 주변인 15명에게 독극물을 투여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 인해 피해자 14명이 숨졌고, 1명만 살아남았다. 사라랏은 이번 판결 외에도 나머지 13명 살인 혐의와 1명 살인미수 혐의에 대한 재판받고 있다. 경찰은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사라랏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빌려 도박하고 빚을 갚지 않기 위해 이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피해자에게 30만바트(한화 약1200만원)을 빌린 뒤 살해하고 보석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사라랏이 피해자의 가방을 숨기는 것을 도운 전 남편인 전직 경찰 간부와 그의 변호사에 대해 증거 조작 유죄를 인정, 각각 징역 1년 4개월,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특히 사라랏은 선고 공판이 열리는 내내 공범들과 수다를 떨고 웃는 등 죄를 뉘우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해당 사건 희생자의 어머니는 판결 이후 숨진 딸을 향해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이제 걱정 말고 편히 쉬어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08:13:41【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우리 당에는 지도자 깜이 많은데 어쩌다가 수다쟁이들이 저리 설치고 있는지 참 안타깝네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정치 지도자 깜 부재에 대해 한탄했다. 홍 시장은 "한 조직의 수장이 되려면 던지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말의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즉흥적으로 던지는 말마다 분쟁 꺼리만 생산한다면 그건 채터(Chatter)에 불과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대 담론이나 핵심을 찌르는 화두가 아니라 재잘거림으로 정치를 한다면 그건 수다쟁이에 불과하고, 정치 지도자 깜은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7-17 11:41:15마치 숙성된 와인처럼 일곱 여고 동창생들의 왁자지껄 수다가 해를 거듭하니 풍미가 더욱 진해졌다. 특히 '봄나들이' '인생길 버스여행' '주마등'과 같이 함께 부르는 넘버에서 이들의 호흡이 얼마나 농익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관객마저 나이가 든 탓인지 지난해만 해도 '워킹맘' 진숙(왕은식·문희경)이 열이 나서 미치겠다며 목청껏 불렀던 '갱년기'가 가슴에 꽂혔는데, 올해는 자신들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주마등'이 마음에 물결을 일으켰다. 동창 중 유일하게 '골드미스'인 연미(이신미·김현진)가 부르는 '돛단배'는 남편 자식이 있어도 외롭다는 중년 여성의 마음마저 애잔하게 감쌌다. 봄나들이 맞춤형 뮤지컬 '다시 봄'이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개막했다. 가사와 일, 육아에 지친 40~50대 이상 여성이라면 울고 웃으며 볼 수밖에 없는 이 작품은 마치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처럼 배우들을 달리하며 장수할 것이라는 예감마저 들게 했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다시, 봄'은 누군가의 딸, 엄마, 아내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여성들이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힘차게 인생 2막을 내딛는 이야기. 작품 외적으로도 설 곳이 줄어드는 중년 여배우들에게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의미가 남다르다. 갱년기, 폐경, 은퇴 후 제2의 삶, 외면당한 어릴 적 꿈 등 삶에서 길어낸 솔직한 이야기가 생활 밀착형 대사 등을 통해 유쾌하게 전달된다. 20~30대 위주의 뮤지컬 관객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한 것도 성과다. 올해는 총 31회 공연을 더블 캐스트 팀으로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이 주축이 되는 '다시 팀'과 내로라하는 여배우들로 구성된 '봄 팀'이다. '다시 팀'에 합류한 황석정은 극중 사별한 남편 대신 가장 노릇을 한 '은옥'을 연기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대사로 '나 이제부터 자유야!'를 꼽은 뒤 "'시부모에 시댁 식구들에 어린 아들까지 내가 다 책임져야 했어. 살림하고 뒷바라지하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는 내 고민이 투영된 대사다. 제가 가장으로 살다보니"라며 웃었다. 극중 건강전도사 '성애' 캐릭터로 합류한 예지원은 이번이 첫 뮤지컬 무대다. 그는 "저 또한 성애처럼 늘 건강이 최고라고 이야기하며 노력하는 편이라 성애의 넘버 가사를 지인들에게 보내준다"며 "진심으로 건강관리 잘하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건강. 건강해야 뭐든지 할 수 있어. 미래를 가져다줄 건강. 가만히 있으면 오지 않지. 지금 이 순간. Let's Go." 공연은 내달 7일까지. 신진아 기자
2024-05-20 18:22:16[파이낸셜뉴스] 손님 6명이 치킨 한 마리만 시킨 채 2시간째 수다를 떨고 있어서 화가 난다는 한 식당 사장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님 6명이 치킨 한 마리 먹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집 사장 A씨는 "이날(지난 21일) 손님 6명이 오더니 치킨 한 마리와 음료 2병만 시키더라"고 말했다. 당시 이들은 식사하면서 치킨 무 리필과 히터를 강하게 틀어줄 것을 반복해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주일 후인 지난 28일, A씨는 "오늘(28일) 2명이 후라이드 한 마리를 시키면서 '4명이 더 올 거다'고 말하더니 실제로 10분 뒤 나머지 일행이 합류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알고 보니 지난주 식당에 방문한 손님들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이들은 치킨 한 마리만 시키더니 2시간째 수다를 떨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이들이 근처 교회 사람들 같아 보이는데 한마디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놔둘지 고민이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물을 일부 누리꾼은 "6명이면 최소 2마리는 시켰어야죠", "손님들이 정말 너무하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치킨 팔아주면 좋은 것 아닌가" 등 다른 의견도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29 09:51:35[파이낸셜뉴스]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사한 회사에 방문하는 일이 흔한 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 퇴사한 여직원이 있는데 아기를 데리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해당 회사에서 8년간 근무했던 B씨는 퇴사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회사 내 지인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간다고. A씨는 "옛 직장에 방문하는 건 상관없지만, 지인들 만나러 왔다면 사무실 밖에서 만나는 게 정상인데 B씨는 아예 아는 사람 옆에 앉아 계속 대화하더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사적인 이유로 회사를 방문했다면, 밖에서 별도로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A씨는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모르겠다"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념 없는 거 맞다. 당연히 퇴사했으면 친했던 직원들은 밖에서 만나야죠" "공과 사를 구분 못하네" "아직도 본인이 회사 다닌다고 착각하는 거 아니냐" "놀랍긴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0 07:40:44[파이낸셜뉴스] 대기 손님이 30~40명가량 되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30분째 수다를 이어가며 자리를 떠나지 않는 손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식당에서 식사 후 안 나가고 잡담'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점심 회전율로 먹고사는 식당인데, 식사후 30분째 이야기꽃 작성자 A씨는 "점심시간이면 대기인원이 30~40명 되는 식당이다. 메뉴 가격은 평균 9000~1만2000원 정도라 테이블 회전율로 버틴다"고 운을 뗐다. 그는 "뒤에 기다리는 손님이 30~40명 된다. 여자 3명이 식사는 다 하고 얘기한다고 한참을 있더니 30분 정도 얘기 중이다"라며 "가게 직원이 '식사 다 하셨냐'고 물어보니 나가더라"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님의 당연한 권리인 거냐 아니면 민폐인 거냐"라고 물었다. "대기하는 사람 배려해야" vs "왜 가라마라 하나" 찬반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대기 인원 없이 한가한 상황도 아니고 30~40명이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민폐가 아닌가", "진짜 민폐다. 다음 손님 생각은 안 하나? 다 먹었으면 자리 비워줘야 한다", "식당 배려가 아니라 뒤에 대기하는 사람들 배려로 먹었으면 일어나야지. 대기하는 사람은 화가 난다", "제발 밥 다 먹었으면 대화는 커피 매장으로 가시라"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시간을 정해둔 것도 아닌데 왜 가라마라 하느냐", "배려는 당연한 게 아니고 고마운 거다. 배려 안 했다고 진상 취급하지 마시라", "1시간 이상 앉아있었다면 몰라도 30분간 앉아있었다고 민폐라고 하는 건 무리지 않나", "다 먹고 이야기 좀 할 수 있지 않나. 음식값도 다 내고 먹는데 조금 기다려줄 수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직 식당 사장 "접시만 정리해도 될까요" 노하우 조언 한 누리꾼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장사할 때 그럴 경우 조용히 가서 '식사 다하셨으면 접시만 먼저 정리해도 될까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90%는 '나가려 한다'며 나가고 나머지 10%는 시비를 건다. 그들은 항상 화가 나있다"며 "그들이 쏘아붙이면 동요해선 안 되고 똑같은 톤으로 '앉아계셔도 된다. 접시만 치워놓으면 기다리는 손님 조금이라도 빨리 안내해 드릴 수가 있어서'라고 하면 대부분 나간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다. 절대 같이 화내지 마시고 도대체 왜 소리를 지르냐는 표정으로 '다른 손님들도 계신데 그렇게 소리를 지르시면'이라고 하면 다른 손님들이 그 진상한테 뭐라 할 것"이라며 "업장이 만석일 경우 6~7개 팀 중 한 팀은 정의로운 분이 계시다. 한 팀이 나서주면 다른 분들도 여기저기서 빌런을 처치해 주신다. 그러면 그분들께 음료 서비스 주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02 07:51:43[파이낸셜뉴스] 관객과 함께 만드는 영화 축제 커뮤니티비프(Community BIFF)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일 전날인 10월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 6~9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10월 3일, 비프광장 야외무대서 전야제 전야제는 10월 3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고향인 남포동에서 개최되며, 부산광역시, 부산 중구청,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내빈이 참석한다. 영화배우 김혜나, 이동규의 사회로 진행된다. 또한, '헤어질 결심'(2022) OST ‘안개’의 주인공인 전설의 디바 정훈희와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의 축하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2018년 신설되어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관객, 영화인, 연구자, 활동가,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만드는 관객이 이끌어가는 문화 대축제이다. 올해는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장편 29편과 단편 31편 등 총 60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부산 시민이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제작한 단편 3편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1편을 처음 선보이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휴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2022) 등 기대작의 야외 상영과 무대인사가 개막일인 10월 4일부터 비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관객에게 부산국제영화제를 기획 운영할 기회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비프의 대표적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공개 모집 당시 역대 최다인 8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초고속으로 매진됐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각기 다른 기획으로 두 번 상영된다. 10월 6일에 진행되는 '은막 저편의 여인, 정훈희'에는 가수 정훈희가 참석해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와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OST인 ‘안개’를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7일 '헤결, 미결, 완결'에서는 관객들이 마라톤처럼 명대사를 따라 하는 ‘대사톤(dialog-thon)’이라는 실험적 방식으로 영화를 관람하며, 각본을 맡은 정서경 작가의 토크가 마련된다. 맥주와 커피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상영도 펼쳐진다. 먼저, 벨기에 전통 맥주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2019)는 다니엘 루이즈 감독과 국내 최초 맥주 전문 매거진 ‘비어 포스트’ 이인기 대표가 참석하는 GV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커피전성시대'(2020)의 GV에는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모모스커피 대표와 前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 회장인 손상영 뉴올드커피 대표가 함께해 커피 철학과 생산지 재배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는 상영 후, '커피전성시대'는 상영 전 시음 행사가 준비된다. ■ 김지운 감독, 봉준호 감독, 배우 유지태, 구교환, 배유람 등과 토크 이외에도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거미집'(2022)의 주역 김지운 감독과 오정세 배우는 각각 '장화, 홍련'(2003)과 '라듸오 데이즈'(2007)로 커뮤니티비프를 찾는다. '장화, 홍련' 개봉 20주년 상영에는 배우 문근영과 김영 PD도 참석한다. 배우 유지태가 직접 연출한 신작 단편 '톡 투 허'(2023)와 '봄날은 간다'(2001)가 상영되는 '라면 먹고 갈래?'에서는 상영 후 유지태와 '톡 투 허'의 주연 조혜정, 션 리차드 배우와의 GV가 진행된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이 휩쓸고 간 현장을 3년 9개월 넘게 그림으로 기록한 '생명의 형상'(2016)은 상영 후 연출을 맡은 이세 신이치 감독과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세 히데코가 내한하여 예술과 재난과 기억에 대해 화두와 영감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배우 공명과 배유람이 ‘여래바래’로 관객과 다시 뭉치는 '킬링 로맨스'(2021) 싱어롱, 배우 구교환의 초기 작품들을 감상하는 '영화를 인생과 교환하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커뮤니티비프가 주목한 영화와 인물로 시대 흐름을 공유하는 ‘커비컬렉션’ 또한 더욱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배유람 배우는 '모범배우 배유람'에서 그의 초기 출연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며, '장정일의 재즈여행'에서는 재즈 입문자를 위한 해설이 진행된다. '정성일의 잇츠시네마' 정성일 감독은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을 맞아 일본영화의 전통 속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분석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청년 김대건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탄생'(2022)의 배우 윤시윤, 박흥식 감독, 박곡지 제작자가 관객과 만난다. 하루 하나의 주제를 집중탐구하는 ‘올데이시네마’는 다채로운 기획전을 통해 관객들의 세상을 보는 시야와 공감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다. 10월 8일 '달리는 밤의 드라마'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영화제작 20주년을 기념하여 대표 작품 6편을 관람하고 윤성호, 김곡, 정윤철, 부지영 감독을 초청해 대화를 나눈다. 10월 9일에 열리는 통일부 특별전 '자유를 향한 여정'에서는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2017), '크로싱'(2008), '장마당 세대'(2017)를 관람하고 분단 75년, 정전 70년을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커뮤니티비프 시그니처 프로그램 ‘마스터톡’은 '기생충'(2019)의 봉준호 감독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팬들과 상영시간 내내 수다를 떨며 명장면의 비밀을 파헤친다. 애주가를 위한 색다른 심야상영 ‘취생몽사’에서는 로컬 주류와 음식을 곁들이며 록 오페라 '핑크 플로이드의 더월'(1982), 우아한 워맨스릴러 '그녀의 취미생활'(2023), 1990년대 코미디 걸작 '넘버 3'(1997)를 연이어 만날 수 있다. 깜짝 공연과 디제잉 쇼, 제작진과의 허심탄회한 토크까지 준비된 ‘취생몽사’는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02 14:02:25"몸도 맘도 낯설어(하), 내 것이 아닌 것 같아(하), 안 겪으면 모르지(하), 아무도(하하하하), 으아아아아아~갱년기 왔다, 갱년기 왔다" 워킹맘 진숙을 연기한 문희경의 표호에 킥킥 웃음이 나왔다. 속도 펑 뚫렸다. 그야말로 젊은 세대에겐 우리 엄마의 모습이고 중장년층에겐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인생 후반전에 돌입한 중년 여성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창작뮤지컬 '다시, 봄(사진)'은 인생 2막에 나서는 이 시대 중년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 당시 '바로 우리 이야기'라는 호평을 얻었다. 배우들의 흥이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된 이 작품은 '디바이징 시어터'라고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50대인 서울시뮤지컬단 여배우 7인을 비롯한 평범한 중년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 배우들의 생애전환기 워크숍을 통해 극을 구성했다. 올해는 연기경력 평균 30년 이상의 초연 배우들로 구성된 '다시' 팀과 '국민 센 엄마' 문희경을 비롯해 새로운 배우들로 구성된 '봄' 팀이 눈물과 웃음이 어우러진 찰진 수다 한판을 펼친다. 사춘기보다 더 무섭다는 갱년기에 폐경, 은퇴 후 삶, 애써 외면해왔던 꿈 등 중장년층 여성들의 현재진행형 고민이 일곱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생생한 대사 그리고 흥겨운 춤과 노래로 펼쳐진다. 뮤지컬 데뷔작인 '유진과 유진'에 이어 대본을 쓴 김솔지 작가는 "50대의 치열한 고민들에 대해 알게 됐고 여전히 소녀 같은 여린 면과 세상을 인내하며 살아낸 강인하고 멋진 모습이 동시에 그들 안에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진숙은 갱년기 증세로 방송을 관두게 될 위기에 처한다. 김작가는 '갱년기' 넘버에 대해 "갱년기가 되면 조금 아프고 불편할거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커리어에 장애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서 꼭 넣고 싶었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또 "호르몬 변화로 감정이 요동치는 느낌을 살리고 우울하기만 하지 않게 갱년기를 겪는 여성의 억울한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작곡가 연리목은 "'갱년기 왔다'는 그간 쌓인 괴로움들을 밑바닥부터 한꺼번에 쏟아내는 곡으로, 음악적으로도 강렬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메탈 장르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4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신진아 기자
2023-03-23 18:14:25[파이낸셜뉴스] 창작뮤지컬 ‘다시, 봄’이 꽃피는 봄에 다시 찾아온다. 지난해 초연 당시 중장년층 여성 관객의 호응을 얻은 이 작품은 오는 3월 15일부터 4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다시, 봄’은 딸, 아내, 엄마의 이름 속에 자신의 꿈을 지우고 살며 중년이 되었지만 ‘저무는 삶’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삶’을 택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흥겨운 춤과 노래로 풀어낸다. 실제로 50대인 서울시뮤지컬단 여배우 7인을 비롯한 평범한 중년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극을 구성하는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를 도입해 완성한 작품이다. 갱년기, 폐경, 은퇴 이후의 삶, 애써 외면해 왔던 꿈 등 삶에서 길어 올린 무대 위 주인공들의 인생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평균 연기경력 30년이 넘는 관록의 초연 배우들로 구성된 ‘다시’ 팀과 ‘국민 센 엄마’ 문희경을 비롯해 새로운 배우들로 구성된 ‘봄’팀이 찰진 수다 한판을 펼친다. 평균 나이 54세, 연기경력 도합 425년, 14인의 여배우들이 함께한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나, 혜석’ ‘유진과 유진’ 등 여성들의 서사를 선보여온 이기쁨 연출은 “동년배 관객들의 호응이 무척 뜨거웠다”고 지난 10월 초연 현장을 전했다. “중견 여배우들이 풀어놓는 이야기가 관객 자신들의 얘기라 생각했고 이러한 진솔한 지점이 서로 맞닿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배우들 이야기에서 출발했기에 음악 스타일, 대사, 행동 등이 출연 배우들에게 잘 맞춰진 형태”라며 디바이징 시어터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동시에 “갖춰진 형식에 새로운 배우가 들어왔을 때 그에 맞는 버전 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 것 역시 우리 극의 매력”이라고 언급했다. “초연의 밀도를 더욱 다지는 동시에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이 캐릭터가 가진 근본적인 부분에 녹아들면서도 다르게 해석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데뷔작인 ‘유진과 유진’으로 주목받은 김솔지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며 50대의 치열한 고민들에 대해 알게 됐고 여전히 소녀 같은 여린 면과 세상을 인내하며 살아낸 강인하고 멋진 모습이 그들 안에 있는 것을 깨달았다”며 전했다. 초연 당시 잔잔한 발라드부터 구성진 트로트,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록에 이르기까지 세련되고도 다양한 선율로 장면별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욱 살려 호평을 받은 음악은 작곡가 연리목의 솜씨다.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멤버로도 활동 중인 그는 제29회 부일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한 ‘유열의 음악앨범’을 비롯해 ‘은교’ ‘우리집’ 등 다수의 영화에서 섬세한 감성의 음악을 선보였다. 중장년층 여성관객을 고려해 목요일 오전 11시와 금요일 오후 3시 낮 공연이 편성됐다. 친구들과 함께 관람하면 최대 50%의 할인(삼삼오오 할인)이, 낮 공연은 25% 할인(마티네 할인)이 제공된다. 티켓은 2월 8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등 주요 예매처에서 예매 가능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2-08 10:11:45【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14일 평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수요일에 다같이 소통하는 학교’(수다학교) 수료식에서 51명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공동체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고 격려했다. 수다학교는 마을공동체 역량 강화와 소통 활성화를 위해 전문 활동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을공동체 필요성을 알리고 공동체 활동을 보다 발전시키고자 마련됐다. 이날 수료식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참석해 총 51명 교육 수료생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며, 앞으로 마을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주광덕 시장은 “이번과 같은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마을공동체가 성장하면 좋은 사업이 더욱 많이 발굴돼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되고, 남양주 시민시장시대 슈퍼성장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시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다학교는 마을공동체 이해와 소통능력 향상을 주제로 8월24일부터 9월14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4시간씩 진행됐다. 남양주시는 지역문제 해결, 공동체 공간 조성, 마을자치 등 여러 분야에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9-15 09:4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