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이천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돼 시가 수돗물 음용 자제를 권고했다. 이천시는 지난 20일 오후 11시부터 수돗물 음용 자제를 권고하는 주민 공지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했다. 시는 각 가정에서 수돗물을 세탁, 청소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으나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올여름이 예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전국 정수장 435곳의 위생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해당 유충을 검출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유충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정수장 급수 지역은 이천시 부발읍, 신둔면, 백사면, 마장면 등이다. 경기도 이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수도지원센터는 유충 사고 조기 수습을 위해 △역세척 주기 단축 △염소주입 강화 △공정별 방충시설 보완 및 내외부 청소 등 다양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2 08:52:3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돗물 깔따구 유충을 상시 감시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깔따구 유충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수원수는 주 1회, 수돗물 생산 공정 단계별(침전, 여과, 정수 등)로는 매일 24시간 연속해 포집망 시험법을 이용해 상시 점검하고 있다. 또 지난해 환경부가 수질 감시항목으로 깔따구 유충을 추가함에 따라 최종 생산된 정수에서 현미경으로 매월 한 번 더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돗물 유충 민원 발생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4~10월 매월 배수지 5곳을 선정해 집중 조사를 벌인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깔따구 유충으로 인한 시민 불안 해소 및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라며 “만약 가정 내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 상수도사업본부 서비스센터로 연락해 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울산시에 접수된 유충 관련 민원 중 수도꼭지를 통해서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19 16:58:37[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폭염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산시가 하절기 녹조와 유충 발생에 대비해 수돗물 생산 및 공급 전 과정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자체 대응 대책을 발표했다. 7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하절기 수돗물 정수처리공정 관련 대응책은 크게 △하수구 조류 유입 억제 △정수장 유입 조류 및 유충 제거 △고농도 조류발생 대응으로 구분된다. 세부적으로는 조류 유입 억제를 위해 취수구에 조류 차단막 이중 설치 및 살수시설을 운영하고 유입된 조류와 유충을 제거하기 위해 고효율 응집제를 사용, 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및 중염소 투입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며 오존처리시설도 개선해 정수 공정을 최적화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고농도 조류가 지속될 경우 오존·과산화수소수 기반 고급산화공정을 운영하고 분말활성탄(PAC)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를 위해 사업비 120억원을 투입해 덕산과 화명 정수장에 분말활성탄 저장·투입시설을 설치 완료했다. 지난해 논란이 된 조류독소 물질에 대해서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부 감시항목으로 지정된 마이크로시스틴-LR 외 9종의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RR, LA, YR, LF, LY, 아나톡신-a, 노듈라린, 실린드로스퍼몹신, BMAA)를 추가 감시 중이다. 조류경보제 발령 즉시 조류독소 제거를 위해 오존 투입농도를 증가하는 등 정수 공정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의 주요 취수원인 물금지점의 경우 지난해 유해 남조류 최대 개체수는 mL당 53만2648셀로 2012년 이후 최대치였으며 조류경보제 발령 일수도 196일로 최장 기간이었다. 현재는 전년 대비 강수량과 상류 보 방류량이 많아 유해 남조류의 번성 시기가 늦춰지고 있지만 기상 여건에 따라 언제든 조류 및 유충 확산이 용이한 환경으로 조성될 수 있어 철저한 대비와 대응책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게 본부 설명이다. 또 깔따구 유충 등 소형생물로 인한 수돗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책으로 정수장 위생개선사업을 시행했다. 환경개선을 위한 공한지 제초작업과 물웅덩이 매몰을 비롯해 유입방지를 위한 여과지 밀폐화, 이중출입문·에어커튼·미세방충망·포충기 설치를 완료하고 유출 차단 시설로 여과지 하부 집수장치를 개선하고 덕산정수장 입상활성탄지 유출부에 필터게이트, 그 외 정수장은 정수지 유출부에 미세 여과망을 설치 중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정수장에서 소형생물의 유입, 번식,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더라도 수도꼭지 수돗물의 안전성을 완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수조 및 물탱크에 대한 주기적인 청소와 소형생물 서식환경 제거가 반드시 필요하니 이에 대해 각 가정과 건물관리자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6-07 07:48:21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해 물질을 걸러 주는 필터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샤워기 뿐만 아니라 세면대나 주방, 야외용 제품까지 출시되는 추세다. 업계는 지난 2020년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하자 샤워기 필터 제품의 매출이 2019년 대비 1000% 가까이 급증한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관련 제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필터 샤워기 판매량 두자릿수 증가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충과 녹물로 인해 커진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관련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지면서 유해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탑재된 제품들의 인기가 치솟았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 7~8월 두 달 간 자사몰에서 판매된 필터 샤워기 판매량이 5~6월보다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는 여름 중에서도 온습도가 가장 높아 수질에 민감한 8월 한 달 간 판매량은 전월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과 위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해 주는 필터 기능이 탑재된 아이템의 수요도 증가했다. 욕실과 정수기 등 쓰고 마시는 물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고려해 각종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필터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돗물이 정수장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수도관과 배관 등을 많은 과정을 거치지만 낡은 수도관일수록 녹물, 세균, 미세플라스틱 등 유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대부분 가정이 노후 수도관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에서 필터 샤워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남 창원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에 이어 경기 수원시에서도 유충이 발견되자 환경부는 직접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특별점검 했다. 그 결과 강원 영월 쌍용정수장을 포함해 총 27곳의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각 지자체가 각종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건강 및 위생관리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주방용, 야외용 등 맞춤형 필터도 출시 국내 대표 욕실용품 업체 대림바스는 필터가 장착된 디클린 제품을 폭넓게 구성하고 있다. 대림바스의 디클린 제품 중 가장 기본인 샤워기와 주방 수전에 사용되는 멀티 필터는 미세한 섬유조직 및 굵은 섬유조직으로 설계된 카트리지 필터를 적용해 배관에서 발생하는 녹과 불순물 등 입자성 물질을 효율적으로 여과한다. 디클린 멀티 필터 샤워기에 내재된 염소 세라믹볼은 샤워 중 피부에 잔류 염소가 흡수되는 것을 차단해 여드름과 아토피 등 피부 질환 예방도 가능하다. 세면대 수전이라는 점에 착안해 세면기 필터 탭도 선보였다. 세면기 필터 탭은 앞선 멀티 필터와 동일하게 카트리지 필터를 활용해 먼지, 녹, 불순물 등 입자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씨앤투스성진이 지난 8월 선보인 '아에르 콰트로 샤워기'는 다양한 필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까지 깨끗하게 제거해 주는 UF 필터, 미세 불순물을 여과시키며 수돗물 속 세균 증식을 99.9% 억제하는 항균 세디먼트 필터, 잔류염소와 물 냄새까지 제거하는 카본 필터 등이 대표적이다. 씨앤투스성진 관계자는 "최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며 수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필터 샤워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10-11 18:00:39【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남양주시는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시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관내 상수시설을 일제히 점검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남양주시는 수돗물 유충 사태 발생 이후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11일부터 취-정수장 3곳, 배수지 21곳, 가압장 100곳 급수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유충 발생 유무 점검 결과 유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남양주시는 팔당상수원의 수원을 원수 취득해 공급함으로써 전국 다른 지역보다 원수가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2016년부터 화도 및 도곡 정수장에 고도 정수처리시설(후 오존과 입상 활성탄)을 설치-운영하고 있어 유충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 또한 수돗물 유충 사태 발생 이후 매일 원수-침전수-여과수-활성탄 여과수-정수까지 이르는 다섯 가지 공정에 거름망을 설치해 현미경을 통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급속 여과지 및 활성탄 여과지의 여과 지속시간을 평소보다 짧게 운영하는 등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영경 수도과장은 19일 “철저한 수질 관리와 수질 검사를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 대응으로 시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20 00:09:38[파이낸셜뉴스] 경남 창원시와 경기 수원시 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옴에 따라 전국 정수장 일제점검이 실시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재발 방지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1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전국 정수장 485개를 특별점검한다고 15일 밝혔다. 또 15일과 18일에는 전국 161개 수도사업자(지방자지단체), 지방(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긴급회의를 진행한다. 한 장관은 이날 수원시 장안구 광교정수장을 찾아 정수처리공정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한 장관은 "유충 사고는 상수도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민신뢰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꼼꼼히 점검해 국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도 수돗물 유충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자체에 대한 기술 및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7-15 14:10:48[서귀포=좌승훈 기자]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19일 서귀포시 동홍동지역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충이 발견된 곳은 지하수를 원수로 취수해 동홍배수지를 거쳐 수돗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수돗물 생산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상수도 계통의 수돗물보다는, 해당 가정의 배수구 또는 물탱크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제보된 동영상을 봤을 때 배수구나 정화조 등에서 나방파리 유충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유충의 종류 확인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상하수도본부는 서귀포시 관내 초·중 급식소 14곳에 대한 먹는 물 안전성 확인검사 결과. 잔류염소·탁도·수소이온농도를 포함해 8개 항목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서귀포시 소재 4개 학교 급식소 수도꼭지에 부착된 필터가 변색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검사를 의뢰한데 따른 것이다. 변색된 4곳의 수도꼭지 필터는 성분 정보와 원인 파악을 위해 도외 검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검사는 약 2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수도본부는 아울러 10월 중 도내 초·중·고교 125곳을 대상으로 수질검사에 나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0-19 20:08:2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지역 정수장에서 깔다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는 등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으로 실시한 유충차단 및 정수처리공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환경부의 정수장 위생관리 실태점검 결과 인천시 전체 7개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지난 해 유충 발생 이후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까지 국비 포함 3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수장과 배수지의 위생관리 시설을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방충시설의 개선과 위생관리 시설의 보강사업을 진행 중이다. 활성탄 흡착지 밀폐형 격벽 설치를 마쳤고 5월말까지 공정의 80%를 완료키로 했다. 공촌정수장은 6월 중 산화처리시설이 완공되면 고도정수처리공정을 추가해 운영할 예정이다. 유충의 발생시기부터 취수원을 비롯한 정수처리 전 공정에 대한 유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역세척 주기 단축, 소독처리 및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강화 운영하고 있다. 활성탄지나 모래여과지에 유충서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역세척수, 표층수, 모래여과지(활성탄지) 내부의 유충검사를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 또 올해 8월까지 수돗물 생산에 ISO22000(식품경영안전시스템)을 도입해 위해요소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위생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정수처리공정의 일상점검, 정기점검, 위생상조치를 강화하는 등 정수장 위생관리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특수시책으로 공촌과 부평정수장의 활성탄흡착지 유출배관에 미세 거름망을 설치한다. 미세 거름망은 배관의 중간부에 설치해 탈부착 관리가 용이하고 망의 간격이 0.088㎜로 이는 0.1㎜의 작은 유충까지 잡아낼 수 있는 촘촘한 구조로 유충제거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이중 안전장치이다. 또 유충 분석 장비와 체계를 구축해 그동안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했던 소형생물의 분석을 이달부터 본부 내 맑은물연구소에서 수행하고 관련기관과 협업해 수돗물과 관련한 수서생물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한다. 아울러 적극적인 유충민원의 대응을 위한 매뉴얼과 ‘생물관련 민원 현장조사 방법’ 지침을 마련해 거름망을 이용한 시료채수부터 현장조사까지의 업무절차를 표준화했다. 아울러 유충민원이 발생할 경우 지난 2월 발족한 인천형 워터케어를 병행해 수질검사와 배관내시경 검사를 수행한다. 민원 주변 세대에 대한 유충확인 점검은 물론 방문세대에 ‘여름철 수돗물 안전한 사용법’ 등 가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유충과 수돗물 청결 사용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조인권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의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선진화 된 정수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4-19 14:11:43[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지역 수돗물에서 또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제주특별자치도가 긴급 조사에 나섰다. 지난 해 10월 발생한 '강정 수돗물 사태' 이후 4개월 만이다. 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20분께 서귀포시 보목동 소재 주택 욕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물질은 0.1㎜가량 크기의 미세유충 5마리로, 모두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강정 수돗물 사태 시 발견된 유충은 1~2㎜ 크기였다. 서귀포시 보목동은 지난 10월19일에도 깔따구 유충이 나왔던 곳이다. ■ 도 “직접 음용 자제”…환경부에 유충종류 확인 검사 의뢰 도는 유충 발생 신고가 이뤄진 지역을 중심으로 강정정수장을 비롯해 가압장·배수지 등 급수 계통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긴급 조사 결과, 지금까지 강정정수장 내 여과지나 소화전 등 17곳 중 7곳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추가로 발견됐다. 도는 이에 대해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한 후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진입로 공사과정에서 송수관이 파열되면서 이물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발견된 유충과 관련해 2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종류 확인을 위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현재 강정정수장 공급계통에 대한 긴급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잔류 염소를 비롯해 12개 항목은 수질 기준 이내로 수돗물 사용에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직접 음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강정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은 서귀포시 대천동(도순·강정·월평), 대륜동(법환·서호·호근), 정방동, 송산동(보목 포함), 천지동, 효돈동(신효·하효)과 중앙동·중문동(대포·중문)·동홍동 일부 지역이다. 안우진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수돗물로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수돗물 수질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10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는 강정정수장이 발원지로 파악됐다. 당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은 타마 긴털 깔따구로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종이자 국내 미기록 종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2-26 16:50:54【제주=좌승훈 기자】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에 이어 최근 인증 정수장에서 대장균까지 검출돼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제주도가 수도시설 운영관리 실태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환경부는 수도시설을 운영 중인 161개 지방자치단체와 광역상수도를 운영 중인 한국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2019년도 전국 수도시설 운영관리 실태를 4등급으로 분류한 평가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평가 결과, 매우우수(A등급, 20%)가 34곳, 우수(B등급, 30%)가 50곳, 보통(C등급, 30%)이 49곳, 미흡(D등급, 20%)이 34곳으로 나타났다. A등급으로 분류된 34곳 중 '수돗물 음용률 향상에 성공한 지자체로 부산광역시, 파주시, 동두천시, 봉화군, 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전북권역 등 6곳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반면 올해 ‘유충 수돗물’ 사태를 겪은 인천과 제주가 최하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가부터는 붉은 수돗물이나 깔따구 유충 사태처럼 중대한 수돗물 사고를 일으킨 경우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 20점 감점하도록 기준을 바꾼 영향이 컸다. 제주도를 포함해 가장 낮은 D(미흡)등급을 받은 곳은 34곳은 종합적인 운영관리 개선방안을 수립해 환경부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유충 수돗물 사태는 올해 인천과 제주에서 벌어졌지만, 지난해 수돗물 평가에서도 이미 ‘낙제점’ 수준의 점수를 받은 만큼, 사전 조치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D등급을 받은 곳은 대부분 지난해와 올해 수돗물 수질사고가 있었던 곳이며, 운영관리 실태는 지난해 자료를 토대로 현장 실사를 했지만, 수돗물 사고와 위기대응 부문은 평가 전까지 발생했던 부문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D등급을 받은 지자체 중 광역 지자체는 인천·광주·제주 등 3곳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와 올해 수돗물 수질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9개 동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정수장에서 지난 10월 깔따구 유충이 잇달아 검출된 데 이어, 최근 제주시 애월 정수장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애월 정수장은 용천수를 쓰는 강정 정수장과 달리, 지하수를 수돗물로 공급하는 환경부 지정 ‘인증’ 정수장이다. 인증 정수장은 원수와 수돗물이 일정 수준 이상 깨끗해 정수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 재인증 과정에서 애월 정수장 원수에서 간헐적으로 대장균이 검출돼 2022년까지 재인증 유예 처분을 받았다. 도는 이에 대해 지하수도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해 물을 여과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서귀포시 대포포구 인근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해 5시간 가량 마을 공동어장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수펌프장으로 보내져야 할 오수가 수년간 마을어장과 지하로 유출돼 주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으면서, 상하수도 행정 전반에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2-02 14:5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