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르네상스'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가 내년 하반기에 설계수명이 끝나는 고리원전 4호기와 한빛 1호기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필요시 계속 운전 심사 절차 효율화를 포함한 시행령 개정 등 제도적 개선을 적극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오는 2029년까지 설계수명 종료 시기가 도래하는 원전이 이미 중단된 원전 2기를 포함해 10기에 달하자 나온 후속 조치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K원전의 우수한 기술력 부각, 공론화를 통한 주민 설득 등이 핵심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계속 가동토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원전 가동중단 수와 기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1차적으로는 설계수명이 내년 8월 6일과 12월 22일까지인 고리 4호기와 한빛 1호기부터 간소화된 계속운전 심사시스템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로써 설계수명이 끝나기 전에 계속운전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원전을 일시중지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계속운전 심사 간소화의 핵심은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간의 효율적인 소통과 절차 단축이다. 안전성 점검은 원전 운영기간 내내 10년 주기로 주기적안전성평가(PSR)를 받고, 계속운전 평가기준과 상당 부분 겹쳐 이미 신속히 처리되고 있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에 "PSR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그 결과를 두고 원안위와 한수원 사이에서 오가는 서류와 절차들을 효율화하려는 것"이라며 "또 주민 의견수렴도 규정상 원안위에 제출된 기술적인 내용이 담긴 서류를 공람하게 돼 있어 쉽지 않다. 그래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별개 문건을 만드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내년 말과 2026년 9월에 각각 설계수명이 끝나는 한빛 1호기와 한빛 2호기조차도 PSR은 일찌감치 원안위에 제출됐다. 하지만 주민 의견이 담긴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RER)가 갖춰져야 하는 운영변경허가 신청서 마련이 어려워 지금까지 지체되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계속운전 심사 간소화를 위해 필요하면 원자력안전법 시행령도 개정할 방침이다. 국회 의결이 필요한 법률이 아닌, 정부의 시행령 개정으로 심사과정을 단축하겠다는 거다. 관행상 PSR 주기에 맞춰 10년으로 제한된 계속운전 허가기간을 20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원전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 아래에서 원전의 계속운전을 신청하지 못해 이미 원전 2기가 멈춘 상태이고, 한빛 1호기와 고리 4호기도 가동중단을 앞두게 됐다"며 "관련절차가 신속하게 처리된다면 가동중지 없는 계속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유범 기자
2024-11-11 18:16:51[파이낸셜뉴스] '건강수명'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을 뜻한다. 그런데 이 ‘건강수명’이 소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2011년 71.8세에서 2021년 73.4세로 1.6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는 64.7세에서 65.2세로 0.5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건강수명 격차는 10년 만에 7.1세에서 8.2세로 1.1세 더 벌어졌다. 자살사망률, 치매 관리율, 고혈압 유병률 등도 소득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여성 자살사망률은 2018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가 인구 10만 명당 8.9명에서 2022년 10명으로 1.1명 늘었다. 또한 치매는 소득에 따른 치매안심센터 치매환자 등록·관리율 격차가 2018년 52.2%p에서 2023년 56.5%p로 커졌다. 여성의 암 발생률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간 격차가 2018년 97.3명에서 2021년 117.4명으로 20.1명이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78.3명에서 79명으로 0.7명으로 격차가 커졌다. 고혈압 유병률 역시 남성의 경우 소득에 따른 격차가 2018년 5.4%p에서 2022년 7.7%p로 커졌고, 남성 비만 유병률도 소득 1분위와 5분위 간 격차가 같은 기간 1.1%p에서 4.2%p로 벌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김 의원은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소득을 이유로 건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라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소득, 지역 등을 이유로 국민들의 건강까지 불평등해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지역별 균등한 의료시스템 편성과 더 보편적인 복지 시스템의 구축을 지향해야 한다"라고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6 09:31:14[파이낸셜뉴스] 인간의 수명 연장 시도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일리노이대-시카고 교수 S 제이 올샨스키가 주도한 연구에서 의료 기술과 유전학 연구 진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수명 연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를 통해 공개됐다. 올샨스키 교수는 “우리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은퇴 시기와 노후에 필요한 비용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또 장수 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에서 수명 연장 증가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100세까지 사는 인구가 많다고 이것이 인류의 전체적인 수명 연장을 의미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샨스키를 비롯한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맥스 플랭크 인구 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면서 수명이 긴 한국과 호주,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8개국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1990년 추가 수명 연장이 10년당 2년반이었으나 2010년대에는 1년반으로 줄어들었다. 50세 이상까지 생존한다는 가정에서는 수명이 1년반이 더 연장됐다. 올샨스키는 모든 수명 연장 기술을 동원해도 노화는 피할 수 없어 수명 연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통계에서 미국 인구의 2%가 100세까지 살고 있는 반면 일본이 5%, 홍콩이 9%로 높았다. 올샨스키는 인구 증가로 인해 앞으로 100세 이상까지 사는 인구가 증가하겠으나 대부분 국가에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성이 15% 이하, 남성은 5%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미국 텍사스대 마크 헤이워드 교수는 기대 수명이 고점을 찍은 상태라며 더 늘릴 수 있는 돌파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그런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8 08:49:01[파이낸셜뉴스] 40년의 설계수명이 완료된 고리원전 3호기의 운영이 28일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3호기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1979년 12월 건설 허가를 승인받고 1985년 9월 30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고리 3호기는 설계 수명인 40년이 완료됐다. 고리3호기는 지난 40년간 2억840kWh를 발전해 부산시민 전체가 13년간 사용할 전력을 만들어냈다. 고리3호기는 현재 계속 운전을 위한 운영 변경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규제기관에 허가를 신청했고, 2026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안전성을 검증받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규원전 건설을 위해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단점을 보완하면서 에너지 안보 강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계속 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둥이 원전인 고리 4호기도 내년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앞서 지난해 설계 수명이 완료돼 운영이 중단된 고리 2호기도 계속 운전을 위한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8 16:55:31[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만약 최근 시중은행에서 출시한 상품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상품 가입을 위한 '은행 오픈런'까지 벌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직장인 기준 월 4.5%를 납입하면 65세부터 45%를 되돌려주는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는 상품이니까요. 정말로 '손해 보고 파는' 금융 상품이 있다면 국민연금이 독보적인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시중 상품이었다면 초반에 가입자는 꽤 몰리겠지만 결국 약속한 돈을 돌려줄 때가 되면 그 은행은 망해버릴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정부는 이런 상품을 1988년부터 전 국민에게 팔아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출시 당시에는 '소득의 3%, 대체율은 70%'라는 지금보다 더 엄청난 조건을 내걸었죠. 시장에서 보면 정말로 '사장님이 미친' 수준의 보장성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정부도 시장의 논리를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추계시산에서 현행을 유지할 경우 2055년이면 기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1년간의 민·관 논의를 거쳐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조금 내고 많아 받는' 환상은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결국 정부도 인정한 셈입니다. 밥값 올라도 연금은 제자리...'자동안정화장치' 국민연금의 원형으로 불리는 영국의 공적연금은 사실 약 10~15년을 기준으로 설계된 모델입니다. 1946년 도입 당시 퇴직 후 사망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소득을 보장하는 취지였죠. 그리고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우리는 근로시기보다 훨씬 더 길어진 노후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은행 상품으로 치면 수익 반환 시기가 출시 당시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매년 1월 전년도 소비자 물가상승률만큼 금액을 올려서 연금을 지급합니다. 일반 회사원의 월급이 수십만원 수준이었던 과거의 가입자에게 그 때 당시 월급의 45%를 돌려주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으니까요. 반세기 동안 우리는 눈부신 기술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재앙과 같은 일이 동시에 벌어진 것과 같습니다. 수명은 엄청나게 길어진 데다 물가도 순식간에 뛰어올랐거든요. 몇백원짜리 짜장면을 아껴 연금을 가입하던 세대가 몇천원짜리 커피를 마셔야 하는 시대에 연금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망시기도, 물가도 바꿀 수 없다면 결국 지급액을 바꾸는 길밖에 없습니다. '자동안정화장치'는 물가만큼 올려주기로 한 연금을 얼마나 '덜 올려줄 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정부는 간단하게 "직전 3년치 평균 가입자 수 변화와 기대여명 증감률 2가지를 감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입자가 적어지거나, 수명이 늘어나면 지급액의 '증가분'을 줄이겠다는 말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2%라면 2%가 올라야 할 연금에서, 기대여명 증가율이 0.2%, 가입자 감소율이 0.3%라면 이 두 개를 뺀 1.5%를 올려 지급합니다. 수익률을 건드리는 것이 아닌 만큼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연금이 온전히 물가를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과 같은 고물가와 인구감소가 계속된다면, 언젠가 일상 속에서 '몇만원 짜리 커피'를 사먹지 못하는 세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죠. 핵심은 '받는 돈' 물론 우리가 내는 돈도 늘었습니다. 현행 9%인 보험료율은 2040년까지 13%를 향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연금을 받아야 할 시기가 나이별로 다른 만큼 가입 시점에서 남은 시간이 길수록 천천히 오르는 등 속도에는 차등을 뒀죠. 다만 일본 18%, 영국 26%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의 보험료율입니다. 보건복지부는 "한달에 커피 한 잔 수준의 부담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를 무마했죠. 적게 오르는 대신 기금에 대한 기여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보험료율을 4%p 올린 것만으로는 2055년 고갈이 예상됐던 국민연금 기금의 수명을 1년 연장하는데 그쳤습니다. 대신 '자동안정화장치'를 2036년 도입할 경우 기금 고갈 시기는 2056년에서 2088년으로 늦춰집니다. 이론적으로 지금 당장 도입하면 2093년까지 70년간 기금을 유지한다는 계산도 나옵니다. 국민연금이 '사장님이 미친' 상품인 이유는 내는 돈이 적어서기 보다 돌려주는 돈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받는 돈에 대한 조정이 있어야 국민연금의 수명을 확실하게 늘려줄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9-05 10:23:43[파이낸셜뉴스] 최근 반려동물의 먹거리 중 자연식에 대한 관심이 유래없이 뜨겁다. 자연식은 말 그대로 가공 없이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반려동물에게 보급하는 것으로, 영양소 파괴의 걱정이 없으며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아 알레르기로부터 안전하다. 이중에서도 '맞춤형 자연식'은 각 반려동물의 종, 체질, 체형, 알레르기 등을 고려해 철저한 품질과 영양설계가 완벽하게 된 식단으로 펫팸족들로부터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 한국에 진출한 싱가포르 펫푸드 업체인 봄봄(BOM BOM)은 영양을 통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성분과 기호에 따라 100% 맞춤화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봄봄은 싱가포르의 선도적인 반려동물 영양회사로,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된 맞춤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호자가 입력하는 반려동물의 종, 몸무게, 질병, 알레르기, 활동량 등의 데이터에 기반해 일대일로 최적화된 레시피를 추천하고, 그에 맞는 칼로리와 급여량을 계산해 신선하게 배송해 준다. 봄봄은 수비드(화식)와 생식 옵션을 통해 수십만 가지의 식사 조합을 제공하며, 모든 과정에서 미국국립연구회(NRC) 영양 지침을 준수한다. 봄봄의 조달 원칙은 모든 재료가 농장에서 그릇까지 신선하게 유지되도록 보장하며 모든 재료가 높은 생체 이용도와 개와 고양이에게 적합한 종류로 선정된다. 보호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전 제품이 식품 병원균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치며, 전자 처리 과정을 통해 완벽한 위생 상태를 보장한다. 특히 봄봄의 파주 생산 시설은 콜드체인 원칙을 유지해 식사가 냉동상태로 보호자의 집까지 신선하게 배송되도록 한다. 봄봄의 영양학적 원칙은 내부 및 외부의 수영양사와 식품 과학자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에 의해 형성됐으며 봄봄을 선택한 보호자들은 무료로 영양 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봄봄코리아 관계자는 "봄봄은 뼈, 내장, 고기로 반려동물의 생체이용률(반려동물이 흡수할 수 있는 영양소 활용 능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며 "가공으로 인한 음식의 산화는 신체 기능을 지원하는 아미노산, 비타민 및 지방산의 생체이용률을 감소시키는데, 봄봄이 제공하는 식단은 반려동물이 뼈와 내장, 고기의 삼중치료로 인한 모든 장점을 더욱 더 잘 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8 22:25:05[파이낸셜뉴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우중제 박사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조재필 교수팀이 화재 위험성을 안고 있는 휘발성 액체 대신 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이차전지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음극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만든 이차전지 '아연 이온 배터리'는 기존 것보다 수명이 10배 이상 향상됐다. 28일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아연이 음극에 달라붙어 쌓이는 현상을 제어해 한번 충전으로 음극 1㎤ 당 세계 최고 수준인 4225㎃h의 저장 용량을 달성했다. 또한 배터리를 3000회 이상 충·방전해도 초기 성능을 유지했다. 뿐만아니라 64㎠의 대면적 전극을 만들어 사용해도 그 성능을 그대로 유지했다. 우중제 박사는 "이는 아연 이온 배터리의 난제인 덴드라이트 형성을 산화구리와 같은 저가의 물질과 공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연 이온 배터리는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연이 배터리 안에서 잘못된 모양으로 자라나는 '덴드라이트' 현상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다. 연구진은 배터리 음극에 산화구리를 활용해 아연의 균일한 증착을 유도하고 덴드라이트 형성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산화구리는 일반 구리와 마찬가지로 아연의 초기 성장을 촉진하고 유도 증착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아연을 균일한 분포로 증착시키는 데 최적화된 전도성을 갖고 있어 일반 구리에 비해 효율적인 증착이 가능하다. 산화구리는 아연을 균일 분포한 후 비계(스케폴드)로 자체 변환된다. 이 스캐폴드는 아연이 어디에 자랄지 가르쳐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아연이 잘 붙을 수 있게 도와주다가 아연이 많이 자라면 스캐폴드가 스스로 변해서 아연이 다른 곳으로 자라게 한다. 이렇게 하면 아연이 잘못된 모양으로 자라지 않아서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 박사는 "향후 개발된 전극을 규격화하고 시스템화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수계전지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새로운 음극제조 기술을 개발해 에너지·재료 분야 저명 학술지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 발표했으며, 8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8 14:32:32[파이낸셜뉴스] 일주일에 평균 두 잔씩만 술을 마셔도 수명이 단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술을 한 잔씩 마시는 사람은 수명이 두 달 반이나 단축되는 셈이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캐나다 약물남용연구소의 과학자 팀 스톡웰 박사는 지난 5년여 동안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음주가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건 그저 자기 위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스톡웰 박사는 “알코올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락용 약물”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적당량의 알코올이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당량의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설은 ‘프랑스의 역설’ 때문에 생겨났다. 프랑스 사람들이 기름진 음식을 먹고 많은 양의 포도주를 마시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비교적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스톡웰 박사는 알코올은 뇌와 신경계, 심장, 간, 췌장을 포함한 장기를 손상할 수 있으며 알코올 자체가 독소이기 때문에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톡웰 박사는 평생 일주일에 평균 두 잔의 술을 마실 경우 수명이 3~6일 단축되며, 하루에 술 한 잔씩 마시는 사람은 수명이 두 달 반 단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매일 5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수명이 약 2년이나 단축될 수 있다고 했다. 스톡웰 박사는 자신의 예측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톡웰 박사는 또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건강하다는 뜻”이라며 “지금 자신이 건강하다고 앞으로도 건강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08 07:56:56[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가 성능은 높이고 소비전력은 줄인 탠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노트북용 OLED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탠덤 OLED는 레드·그린·블루(RGB)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장수명, 고휘도를 구현해 기존 1개 층인 OLED 패널 대비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나다. 2019년 LG디스플레이가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13인치 탠덤 OLED 패널'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13인치 탠덤 OLED 패널'은 부품 설계 및 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존 노트북용 OLED 대비 약 40% 얇고, 28% 가벼워져 휴대성을 높였다. 그간 탠덤 OLED는 OLED 소자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분산시켜 보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차량용 OLED에 적용됐다. 노트북 패널에 탠덤 OLED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탠덤 OLED 패널은 기존 OLED 패널 대비 수명은 2배, 밝기는 3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고, 소비전력은 최대 40% 저감 가능해 일반 노트북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노트북 등 고성능 IT 기기에도 최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24 11:08:21[파이낸셜뉴스] 구강건강은 나이에 상관없이 중요하다. 어려서는 충치나 부정교합, 턱관절 질환 등에 노출되고, 나이가 들어서는 잇몸질환에 의한 치아상실로 음식 섭취의 어려움과 인지능력의 저하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구강건강이 전 생애주기에 걸쳐 우리의 건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구기태 교수는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구강건강은 전신건강과도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치주질환으로 발생한 염증성 인자들이 혈관질환을 유도하고, 심혈관질환까지 이어지며 반대로 치주치료를 통해서도 혈관의 기능을 개선하거나 심혈관질환의 발생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고 5일 조언했다. 구 교수는 "구강건강과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는 전신질환은 대표적으로 혈관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조산 등이 있다"며 "특히 구강건강은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질환과 연관성이 높고, 치주질환이 심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 19~34% 더 올라간다는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강건강이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사례는 바로 당뇨병이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은 대사 조절을 힘들게 해 당뇨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당이 조절되지 않음에 따라 치주염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심혈관계나 신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로 치주치료 후 혈당 조절이 개선된 연구결과도 있다. 구강건강을 위한 대표적인 관리방법인 스케일링은 사람마다 적정한 주기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부적으로는 개인의 치아를 닦는 능력, 전신건강 상태, 치실을 이용한 치간 닦기 여부, 보조기구 활용 능숙도 등에 따라 스케일링이 필요한 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구 교수는 “일반적으로 치주상태가 아주 좋고 관리가 잘 된 경우에는 연 1회 스케일링 치료를 권장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연 2회, 3회 등으로 횟수를 조정해 권장한다”며 “실제로 잇몸 상태도 좋지 못한데 치아관리도 미숙해 매월 1회씩 연 12회 스케일링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환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양치를 할 때 피가 반복적으로 날 때, 혹시 칫솔이나 칫솔질이 잘못된 게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구기태 교수는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피가 나는 것”이라며 “이미 염증이 생긴 상태이므로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상태에 따라서 스케일링만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잇몸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양치질 후 헹굴 때 정해진 횟수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거품과 치약이 최대한으로 많이 제거됐다고 생각될 때 뱉어 내는 것이 좋다. 또 탄산음료를 마셨을 경우 30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양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강건강관리는 임플란트를 하게 되더라도 지속된다. 임플란트는 무조건 영구적인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도 있어 임플란트 치료 후 구강건강에 대해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다. 구 교수는 “임플란트의 정해진 교체 주기는 없지만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며 “임플란트 관리가 잘 되고 부작용을 부르는 요소들이 없다면 말그대로 평생 쓰는 경우도 있어 전적으로 관리에 달렸다”고 말했다. 구기태 교수는 “보통 6개월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하고,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이나 탄산음료를 줄이는 것이 좋다”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 올바른 칫솔질, 치실, 워터픽, 치간칫솔 등 보조적인 기구의 올바른 사용 등 일상 속 생활 습관을 통해 구강건강을 관리하고 나아가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5 15: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