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태화강이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UNESCO Ecohydrology Demonstration Site)으로 선정됐다.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유네스코가 지구적 물 위기를 극복하고 생태수문학적으로 우수한 하천을 전 세계 알려 관리기법과 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정한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26개국 37개 시범유역이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울산 태화강과 대전 갑천이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은 지난 2022년 10월 유네스코 전문가회의에서 시범유역 추천지로 선정되고 이어 울산시가 시범유역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지난 2022년 12월 유네스코 전문가 심사단 평가와 2023년 10월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전문가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12월 말 최종 선정이 결정됐다. 유네스코 전문가평가단은 울산 태화강이 태화강 종합계획에 따라 수질개선과 콘크리트 강변을 자연형 호안으로 변화시켜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시키면서 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에 따른 국내 최대 도심 철새도래지가 되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된 점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2004년) 20주년이 되는 해로, 유네스코와 협력해서 태화강을 살려낸 역사나 기술, 노력에 대해 세계인들에게 알려 나가고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1962년 공업화, 도시화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5급수로 변한 태화강을 다시 살리기 위해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을 통해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05년 태화강종합계획을 수립하고 10여 년 동안 사업비 7554억원을 투입해 태화강 살리기에 매진했다. 시민과 기업, 관이 한마음이 되어 수질개선,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 친수공간 조성 사업 등 50여 개 주요 사업들을 펼쳐 나갔다. 되살아난 태화강으로 찾아온 물고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낚시 금지구역을 지정하고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생물 다양성 증진에도 노력했다. 그 결과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가 돌아오고, 그 뒤를 따라 까마귀 백로 등 새들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특히 다시 살아난 태화강 하구를 생태경관보전지구로 설정하고 철새 도래지로 각별하게 보호해 왔다. 이 같은 울산시의 노력은 태화강이 지난 2021년 국내 17번째, 국제적으로 150번째로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되고 ‘생태관광지역’으로 올해까지 4회 연속 지정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또 자연형 하천 정원인 태화강은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되는 성과도 거두는 등 자연하천으로서 지속 가능한 관리와 이용의 모범적 사례로 지난해 500만명 방문 기록을 세웠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23 09:49:14이수문학상에 손택수ㆍ윤성희씨 이수그룹(회장 김상범)과 계간 문예지 ‘21세기 문학’이 공동 주관하는 제14회 ‘이수문학상’ 수상자로 시 부문에 손택수씨(36)와 소설 부문에 윤성희씨(34)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은 손씨의 시집 ‘목련전차’(창비)와 윤씨의 단편 ‘하다 만 말’(계간 ‘문학동네’ 2006년 겨울호)이다. 시상식은 오는 10월5일 한국언론재단 20층에서 열릴 예정이며 상금은 시 부문 1000만원, 소설 부문 2000만원이다.
2007-05-10 11:17:2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철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류 사파리'를 운영한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조류 사파리’는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탐조객들이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태화강전망대, 삼호 철새생태원 등 약 20곳을 '조류 사파리 명소'로 지정하고 체험형과 체류형 탐조프로그램 운영한다. 명소에는 철새 해설판이 설치된다. QR코드를 통해 탐조 가능한 새 정보와 철새를 구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철새관련 기관소개, 문화, 관광지, 음식점,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연계한다. ‘체험형 탐조프로그램은 울주군 입암리 일원 ‘독수리 생태체험장’에서 올해 2월~3월 시범 운영된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먹이터를 설치하고, 먹이를 먹는 독수리를 관찰하면서 생태해설을 듣고, 실제 크기의 독수리 날개 옷을 입어 볼 수 있다. 시범운영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반영해 올해 11월부터 상설 생태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12월 독수리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올겨울을 나기 위해 울산을 찾은 독수리를 약 7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떼까마귀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떼까마귀 군무 체험장’을 운영한다. 매년 1월~2월 예약을 통해 생태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워서 관람할 수 있도록 야외용 간이침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저녁 군무뿐만 아니라 일출 군무도 예약하면 해설가의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4월~7월 ‘태화강 백로 생태 체험장’을 운영한다. 백로 번식 과정을 관찰하고 생태해설을 들을 수 있다.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태화강을 찾아오는 백로류 7종 찾아보기와 백로와 사진찍기 등 행사를 진행한다. ‘체류형 탐조프로그램’은 반나절 탐조프로그램과 종일 탐조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반나절 탐조프로그램은 울산철새여행버스로 운영한다. 버스를 타고 태화강하구와 태화루, 선바위 방향으로 물새탐조 여행을 떠난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동안 1일 2회 운행한다.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종일 탐조프로그램은 반나절 탐조프로그램과 독수리체험, 떼까마귀, 백로체험 등과 연계해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 태화강은 국제철새도시로 등재되고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도 지정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성함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라며 "그 가운데에는 철새들이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조류사파리 관광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2-06 10:32:31■ 제주 지질 형태 맞는 지하수 모델…국제학술지에 게재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강만관)는 제주 지질 형태에 맞는 지하수 모델을 다룬 논문이 수문학·수자원 분야 국제학술지인 '수리학적 과정(Hydrological Processes)' 8월호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제주도 화산층서와 동굴 유입수 관측을 통한 다층 대수층 모델 개념화’로,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 방안 연구 조사의 일환으로 작성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를 통해 제주도 지하수 흐름이 마치 ‘너와지붕’에서의 빗물 흐름과 비슷하다는 이른바 ‘너와모델’을 제시했다. '너와'는 지붕 재료를 기와나 이엉 대신 판재를 얇게 쪼개어 지붕에 차곡차곡 깔아 놓은 전통 가옥 구조 중 하나다. 지표로 스며든 빗물은 지하에 분포하는 여러 매의 고토양층 상부를 따라 흘러가는 과정에서 고토양층의 단절부를 통해 지하로 더 깊이 흘러들고, 이 물은 아래에 위치한 또 다른 고토양층을 따라 수평·수직적 흘러가기를 반복해 여러 대수층으로 이뤄진 상당한 규모의 지하수체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 결과가 용암동굴에서 지하수의 흐름을 직접 관측해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너와모델’이 기존 다른 지하수 흐름 모델과 다른 제주 지하수의 특성을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만장굴과 용천동굴은 깊이 10~30m, 폭 4~22m, 길이 3~5km의 지하공간이자, 지하수의 흐름을 직접 관측할 수 연구공간이다. 연구진은 약 1년3개월 동안 수 ㎞에 걸쳐 동굴 내로 유입되는 지하수의 흐름 양상과 특성을 주기적으로 관측해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새롭게 제안된 지하수 모델을 기반으로 한 지하수의 양, 흐름속도·패턴에 대한 정량적 연구가 이뤄진다면 제안된 모델은 향후 제주도 지하수 관리와 예측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8-20 11:58:13[파이낸셜뉴스] 독일 등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 수도 1000여명에 이르러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독일은 기후위기를 이번 재앙의 원인으로 꼽았다. 16일(현지시간) CNN, 미국 공영방송 NPR 등은 각국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홍수로 인해 독일과 벨기에 지역에서는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고, 차들이 무너진 건물과 잔해 사이에 걸쳐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도 폭우 피해를 봤다. 그러나 홍수 피해는 주로 독일에 집중됐다. 독일에서는 서부 지역 2개 주에서 최소 105명이 사망했다. 독일 내에서도 홍수 최대 피해지역인 라인란트팔츠주의 아르바일러에서는 1300명의 생사가 여전히 불분명하다. 콜벤츠시 경찰 대변인 울리히 소파트는 "(재앙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면서 수색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전화가 복구되면서 실종자 수가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16일 밤 루르강 유역의 댐이 붕괴했다. 당국은 바센버그시 오포펜 지역 주민 약 700명 소개를 시작했다. 독일 당국은 추가 댐 붕괴를 우려해 주변 지역 저수지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또 현재 라인란트팔츠와 인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 주민 가운데 최소 16만5000명이 단전을 겪고 있다. 현재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 대변인은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종됐는지조차 정확히 모른다"고 밝혔다. 독일 기상청 DWD 대변인은 "일부 지역에서는 100년만에 최대 폭우가 쏟아졌다"면서 평소보다 강우량이 2배를 넘긴 지역도 있어 홍수가 나고, 건물들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독일 서부지역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강우량이 100~150mm를 기록해 이 지역의 한 달 전체 강우량보다도 많았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콜로뉴에는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154mm에 이르러 7월 평균 강우량 87mm의 2배에 육박했다. 특히 지역적으로 단기간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는 더 컸다. 유럽 극한기후데이터베이스(ESWD)에 따르면 아르바일러 지역에서는 불과 9시간 동안 무려 207mm가 쏟아졌다. 독일 환경부 장관 스베냐 슐츠는 15일 트윗에서 기후위기를 폭우 배경으로 꼽았다. 슐츠 장관은 "기후변화가 독일에 당도했다"며서 "이번 사건은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이같은 극한 기후를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리딩대에서 지구상의 물을 연구하는 학문인 수문학을 가르치는 해나 클로크 교수는 CNN에 "이같은 종류의 고에너지, 갑작스런 여름철 폭우는 기후가 급속히 뜨거워질 때 어떤 일이 닥칠지를 정확하게 예고한다"고 경고했다. 독일 출신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16일 대규모 폭우는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함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각국에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과감한 탄소배출 저감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7-17 07:49:07[파이낸셜뉴스] 저수지 수위 관리가 보다 정밀해진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3일 필터기법을 이용한 수위자료 자동 보정과 이상치 탐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 보다 정확하고 정밀하게 계측된 실시간 저수지 수위 자료를 바탕으로 저수율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사가 관리 중인 저수지 중 유효저수량 10만t 이상인 1600여개의 저수지엔 자동수위계가 설치돼 있다. 무선통신방식으로 10분마다 수위가 자동측정 되고 있지만 계측기가 기기상 결함이나 측정 센서 오작동 등 데이터값 오류를 실시간 바로 잡기 어렵다. 이 탓에 보정작업을 수작업으로 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부터 품질관리 고도화 연구를 진행, 이번에 저수지 수위자료 품질관리 모델을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모델은 햄펄필터 기법을 이용해 자동 계측 누락이나 최대최소 이탈값과 같은 이상치를 시스템에서 바로 탐지할 수 있다. 자동 계측 누락이나 최대최소 이탈값과 같은 이상치를 시스템에서 바로 탐지하고, 선형보정, 3차 곡선 보정, 필터보정 등을 활용해 이상치를 실시간 자동 보정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품질 구분 등급 기준을 마련해 각 자료의 생산-분석-저장에 대한 정밀성 구분이 바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계측된 수위자료의 신뢰성을 높였다. 공사는 올해부터 고도화된 수위계측 프로그램을 적용시키고, 관련 데이터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개방한다. 김인식 사장은 "이번 연구개발로 빅데이터 시대의 기틀이 되는 수문학적 기초자료의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공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대응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용수관리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4-13 15:11:15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저수지를 보강하는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붕괴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해 중·소규모 저수지에 시설물을 보강해 홍수대응능력을 높이는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중·소규모 저수지 치수능력확대사업이 추진되면 저수지 하류부 집단 주거지역 또는 문화재 등의 침수 피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체적으로 유사시 하류부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231개 저수지를 발굴해왔다.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 대책수립을 목적으로 유엔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IPCC의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체계를 인용해 수문학적(기상·기후), 지형학적(환경·지역), 구조학적(시설) 특성을 종합 검토하고, 중·소규모 저수지 치수능력확대사업 우선지구 후보지(48지구)를 선정했다.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 대상지구가 선정되면 예산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유역면적 2500ha, 저수용량 500만㎥이상인 대규모 저수지에 대한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대형저수지 홍수대응능력 강화로 저수지 하류 지역과 국가중요시설의 대규모 침수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해 노후저수지에 대한 안전성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 2019년 1022억원을 들여 물넘이를 확장한 예당저수지와 829억원을 들여 배수갑문을 확장한 삽교호 등은 수질, 농촌경관 개선에도 기여해 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갈수록 빈번해지면서 중·소규모 저수지에도 치수능력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실제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2002~2020년까지 중·소규모 저수지 17개소가 붕괴되는 등 약 40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엔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해 중·소규모 저수지 18개의 제방 일부가 유실돼 하류부에 거주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용량이 7만t에 불과한 이천 산양지는 소규모임에도 피해액 8억원, 복구비 52억원이 들었다. 김인식 사장은 "규모가 작은 저수지에서도 언제든 큰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예산이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기관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농업기반시설의 재해대응능력 강화로 농어촌의 안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1-19 17:20:58[파이낸셜뉴스]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저수지를 보강하는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붕괴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해 중·소규모 저수지에 시설물을 보강해 홍수대응능력을 높이는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중·소규모 저수지 치수능력확대사업이 추진되면 저수지 하류부 집단 주거지역 또는 문화재 등의 침수 피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체적으로 유사시 하류부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231개 저수지를 발굴해왔다.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 대책수립을 목적으로 유엔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IPCC의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체계를 인용해 수문학적(기상·기후), 지형학적(환경·지역), 구조학적(시설) 특성을 종합 검토하고, 중·소규모 저수지 치수능력확대사업 우선지구 후보지(48지구)를 선정했다.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 대상지구가 선정되면 예산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유역면적 2500ha, 저수용량 500만㎥이상인 대규모 저수지에 대한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대형저수지 홍수대응능력 강화로 저수지 하류 지역과 국가중요시설의 대규모 침수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해 노후저수지에 대한 안전성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 2019년 1022억원을 들여 물넘이를 확장한 예당저수지와 829억원을 들여 배수갑문을 확장한 삽교호 등은 수질, 농촌경관 개선에도 기여해 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갈수록 빈번해지면서 중·소규모 저수지에도 치수능력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실제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2002~2020년까지 중·소규모 저수지 17개소가 붕괴되는 등 약 40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엔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해 중·소규모 저수지 18개의 제방 일부가 유실돼 하류부에 거주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용량이 7만t에 불과한 이천 산양지는 소규모임에도 피해액 8억원, 복구비 52억원이 들었다. 김인식 사장은 "규모가 작은 저수지에서도 언제든 큰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예산이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기관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농업기반시설의 재해대응능력 강화로 농어촌의 안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1-19 14:10:18지난 주말 태풍이 지나가고 기상청은 22일부터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비가 많이 와도 걱정이지만 너무 안내려도 걱정이다. 사람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계곡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리라. 그중에서도 계곡의 매력은 등줄기와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힐 때 쯤이면 산골짜기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는 점이다. 그런데 비가 내려야 살고 비가 오지 않으면 죽는 폭포가 있다. 바로 강원도 설악산에 있는 토왕성 폭포다. 토왕성 폭포는 외설악에 위치하고 있으며, 노적봉 남쪽 토왕골에 있다. 이 폭포는 무려 320m의 높이에 3단으로 이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폭포다. 폭포 상류의 유역면적이 0.54 ㎢에 불과해 평소에는 폭포의 물줄기를 전혀 볼 수 없지만 비가 온 뒤 며칠간은 하얗게 포말을 이루며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년 중 이 폭포 물줄기를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 왜 토왕성 폭포의 물줄기는 비온 뒤 며칠 동안만 볼 수 있을까?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려야 폭포를 볼 수 있을까? 또 언제 가야 폭포의 물줄기를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강우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탐구하는 수문학(水文學, Hydrology)이라는 과학을 이용해 찾을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수문모델개발연구팀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물리적 기반의 '수문모형 CAT3.0'을 독자 개발해 국내외에 보급하고 있다. 이 모형을 이용해 강우시 토왕성 폭포의 유출량을 분석하고 강우량에 따른 유출이 지속되는 기간을 산정할 수 있다. 강우의 누적량과 지속기간에 따라서 폭포의 물줄기를 볼 수 있는 기간을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산 속에 위치한 폭포의 유출량을 측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건설기술연구원의 김현준 선임연구위원이 2015년 토왕성 전망대가 만들어진 이후의 TV방송, 신문기사와 SNS 등에서 비온 뒤 폭포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인해 자료를 만들었다. 김현준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에 올라온 촬영일자를 확인하고, 촬영일 전후의 속초기상대에서 관측한 일강우량을 같이 비교했다. 김현준 연구위원은 "최소한 하루에 50mm 이상의 비가 와야 제대로 된 폭포의 물줄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토왕성 폭포의 유출량을 분석하기 위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19년간 속초기상대에서 관측한 강우와 기상자료를 이용했다. 토양의 깊이는 암반으로 이뤄진 산 정상 지역을 감안해 20cm로 가정했다. 토양은 비를 저장할 수 있는 자연의 저수지로써 유출분석에 중요한 요소다. 비를 저장할 수 있는 유역면적은 대략 0.54㎢로 나타났다. 그는 유출량을 산정하기 위해 하루 단위의 자료를 사용했으며, 강우 지속일수 및 누적 강우량에 따른 유출량을 산정하고 폭포의 물줄기가 확연히 보일 수 있는 한계유출량을 추정했다. SNS 등에서 확인된 정보를 참고해 0.01㎥/sec이면 약하나마 물줄기가 보이는 유량으로 가정하고 시원한 물줄기를 보려면 최소한 0.1㎥/sec 이상의 유량이 돼야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위원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일단위로 강우에 의한 토왕성 폭포의 일유량을 계산해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를 볼 수 있는 날을 연간 8일 정도로 추정했다. 7월부터 9월까지는 한 달에 적어도 두 번은 볼 수 있다. 강우량으로 보면, 일강우량이 100mm는 넘어야 장쾌한 모습의 물줄기를 볼 수 있고 비온 뒤 하루 정도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폭포의 약한 물줄기는 일강우량 30mm 이면 볼 수 있는데 연간 55일 정도 볼 수 있다. 토왕성 폭포의 물줄기를 볼 수 있는 날이 이정도라면 설악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날보다 더 적은 것은 아닐까.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7-22 22:51:33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와 5월 23~24일 양일간 대전시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세종관 50주년 기념홀에서 '2019 국제 가뭄포럼'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극한 가뭄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리며, 극한 가뭄의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에 대한 국제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 공동연구 및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전경수 한국수자원학회 회장, 김성준 한국농공학회 회장, 마리아 도노소 유네스코 국제수문학프로그램 국장을 비롯해 호주, 중국, 태국, 파키스탄 등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국의 가뭄 분야의 최신 연구 정보를 공유한다. 포럼 첫날인 5월 23일에는 마리아 도노소 유네스코 국제수문학프로그램 국장이 '전 세계 기후변화의 심각성 및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김성준 한국농공학회 회장이 '한국의 통합물관리 시대에서 가뭄 위험관리의 중요성과 사전대비'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전근일 한국수자원공사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장, 먀오먀오 마 중국 수자원・수력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코본 호주 퀸즈랜드 가뭄저감센터 선임연구원, 러드판 수퀴룬 태국 국가수자원청 국장이 각각 자국의 극한 가뭄 사례 및 대응방안에 대하여 발표한다. 라일라 카수리 국제녹색성장기구 연구원은 '국제기구의 물 부족 지원 계획'에 대해 소개한다. 포럼 둘째날인 5월 24일에는 극한가뭄 극복을 위한 신기술을 주제로 한국, 중국, 파키스탄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발표하고 토론한다. 남원호 한경대 교수가 '기후변화, 최신 가뭄분석 방법'을 발표하며, 전선미 한국수자원공사 차장이 '통합물관리를 통한 가뭄 극복사례'를 소개한다. 종징 왕 중국 칭와대 교수는 '중국 가뭄지역의 물 권리와 거버넌스', 모함매드 아잠 파키스탄 콤샛대 교수는 '통계적 방법을 활용한 가뭄 이변량 빈도해석'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가뭄 해결을 위한 도전과제 및 해결방안에 대한 공모전 시상식도 열린다. 공사는 올해 3월 4일부터 4월 7일까지 전 세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뭄 해결을 위한 도전과제 및 해결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한 바 있다. 예선을 통과한 한국(2명), 아프카니스탄, 필리핀 등 4명이 포럼 둘째날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심사위원들은 현장에서 대상, 금상, 장려상(2명)을 선정한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이번 포럼에서 소개되는 가뭄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과 선진 사례들을 향후 가뭄 분야 정책수립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05-22 14: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