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스마트 교차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수배 차량을 검색·추적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인천시는 지난 달부터 스마트 교차로의 교통정보를 활용한 수배 차량 추적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지역 내 스마트 교차로가 설치된 208개소의 약 820대 카메라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수배 차량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경찰에 제공해 범죄 수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시는 스마트 교차로에서 수집된 정보를 신호체계 개선, 노후 경유차량 단속, 교통영향평가 등 다양한 행정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해 시스템 안정화와 운영 방안을 검토한 후 1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국고 보조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스마트 교차로를 단계적으로 확대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이번 시범 운영으로 보다 촘촘한 폐쇄회로(CC)TV 안전망을 구축해 수배 차량의 신속한 발견과 검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능형교통체계(ITS)와 연계함으로써 별도의 폐쇄회로(CC)TV 설치 및 유지 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집한 차량번호 정보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살인, 강도, 납치 등 강력범죄의 예방 및 수사 목적으로만 경찰에 제공할 예정이다. 김인수 시 교통국장은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을 통해 지역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교통 데이터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02 09:02:32[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납치 사건이 벌어진 후 목격자 112 신고가 이루어졌음에도 경찰은 피의자들의 살인행각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신고 3분만에 긴급 출동(코드 제로)을 발령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럼에도 피의자들의 도주 경로를 제때 따라잡지 못했다. 심야 차량식별 어려워 수사 장애 경찰이 초기에 겪은 장애물은 '심야 차량 식별'이다. 경찰에 따르면 납치 사건이 벌어진 지난달 29일 한 행인이 납치와 거의 동시에 신고했다. 경찰은 3분만에 피의자 추적에 돌입했지만 범행차량을 특정하기까지 약 1시간이 걸렸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가 차종을 잘못 진술했고 어두운 시각인데다 CCTV 화질도 좋지 않아 차량 식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동안 범행 차량은 이미 경기 용인시를 지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번째 장애물, 수배차량 검색시스템 수사 인프라상 두번째 허점도 노출됐다. 수배차량 검색시스템을 기민하게 사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30일 0시56분 차량 소유주인 연씨가 음주운전 벌금을 내지 않은 수배자라는 사실을 인지해 차량수배 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전국에 공유되는 수배차량 검색 시스템(WASS)에 용의 차량번호가 등록된 시각은 이보다 4시간 뒤인 오전 4시57분이다. WASS에 등록되고 나서야 차량이 오전 6시를 넘어 대전을 빠져나가는 게 포착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일찍 입력했어도 실질적으로 포착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30일 오전 3시18분 연씨 차량의 차적지를 확인해 대전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했다. 차량 포착 후 1시간 만에 발견 경찰은 범행 차량이 유성IC에서 포착된 지 약 1시간 만인 30일 오전 8시께 대전에서 버려진 차량을 발견한다. 차량 안에서는 혈흔이 묻은 고무망치와 목베개, 주사기 등이 발견됐다. 피의자 일당은 30여 분 전에 더 빨리 움직였다. 이들은 렌터카로 갈아타고 충북 청주 방향으로 도주한 뒤였다. 지휘부 보고도 지연돼 경찰이 긴밀하게 초동수사를 벌였지만 정작 윗선은 이를 뒤늦게 파악해 늑장보고 논란도 나온다. 수서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는 사건 7시간만에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고가 늦은 건 사실"이라며 "왜 늦었는지 수사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제3기관을 통해 필요한 개선책·보완책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3 17:23:1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사업' 공모에 현재까지 전남도(광역형)와 10개 시·군이 선정돼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통합사회안전망을 본격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으며, 총 사업비 18억원을 들여 올 상반기 중 구축을 완료하게 된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도내 22개 시·군 CCTV 영상정보를 연계한 후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구축이 완료되면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시스템은 CCTV영상을 검색하려면 시·군 CCTV관제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가능했지만, 통합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도(재난안전상황실), 112·119종합상황실, 경찰서, 법무부(위치추적관제센터) 등 관련 기관이 실시간 상황을 공유할 수 있고, 도민의 안전·교통·시설 등을 24시간 감지·분석할 수 있다. 특히 방범·방재·교통 등 개별서비스를 통합플랫폼과 연계해 △112센터 긴급영상·출동 △수배차량 검색 △119 긴급출동 △재난상황 긴급대응 △전자발찌 착용자 위반행위 시 범죄 예방 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전남도는 그동안 도 및 8개 시·군(목포시, 여수시, 순천시, 나주시, 강진군, 영암군, 함평군, 완도군)을 연계했으며, 오는 6월까지 남은 2개 시·군(구례군, 해남군)에 대한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늦어도 오는 2026년까지 도내 22개 시·군을 모두 연계해 전남을 아우른 플랫폼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김장오 도 사회재난과장은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안전관리체계를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공모에 선정된 시·군간 연계를 올 상반기 중 마쳐 각종 재난과 범죄로부터 안전한 전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2-24 11:35:2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구축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화재 및 인명 구조가 요구되고 있는 현장 영상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119출동 차량에 제공하고, CCTV로 수배차량을 찾아 위치를 실시간 제공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구축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공모 한 통합플랫폼 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국비 6억 원과 시비 6억 원 등 총 12억 원이 투입됐으며 1차 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6월까지 2차 사업은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다. 1차 사업은 울산시 스마트시티센터(광역 허브센터)가 시 전역에 설치돼 있는 재난, 산불, 태풍, 방범 CCTV 등 7233곳의 CCTV 영상을 재난상황실, 119종합상황실, 112상황실, 법무부 위치추적관제센터에 실시간 제공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시범 기간 중 매일 200여 건의 긴급 상황에 대한 CCTV 정보를 관계기관에 신속 제공하고 있다. 2차 사업은 △119 출동차 긴급영상 지원 △경찰청 수배차량 검색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의 서비스 확대사업이다. 119 출동차 긴급영상 지원은 전국 최초 사업으로, 기존 119 종합상황실과 더불어 119 출동 차량에도 현장영상을 제공하여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수배차량 검색지원은 외곽지에 설치된 100여 대의 CCTV를 이용해 수배차량 발견 시 경찰청으로 차량 위치, 이동방향 등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사회적 약자 지원은 발달장애인 및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통합플랫폼과 연계된 위치추적 단말기를 보급해 위급상황 시 도움 요청, 보호자 연락 및 경찰 신고 등이 가능하도록 구축된 서비스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형 뉴딜사업의 스마트 뉴딜 추진과제인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구축을 통해 시 및 구・군에서 개별 설치・운영 중인 CCTV 영상을 공동 활용함으로써 정보공유 및 협업기능이 강화됐으며,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스마트 도시 안전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 6월 25일 5개 구・군과 울산지방경찰청, 법무부 위치추적 대전관제센터, 53사단 127연대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추진에 따른 기관별 정보시스템 연계와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11-20 13:02:01【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스마트 도시 안전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25일 국토교통부, 경찰청, 서울특별시, 강원도, 서울 은평구, 서울 서초구와 '스마트 도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토교통부가 광주시와 서울시, 강원도, 은평구, 서초구를 긴급 수배 차량 검거를 지원하는 시범 사업도시로 선정한데 따른 것이다. 강력사건 피의자 검거, 자살 기도자 발견 등 긴급 수배 차량의 위치정보를 실시간 확인해 경찰관의 현장 출동과 피해자 구조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스마트 도시 안전망 서비스를 강화하게 된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과 경찰청 수배 차량 등 검색시스템(WASS)을 연계해 수배차량 데이터베이스(DB)와 광주시 차량번호인식용 CCTV로 인식된 차량번호를 실시간 비교·검색해 수배 차량 발견 시 'WASS'로 전송한다. 그동안 경찰은 살인, 납치, 강도 등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차량 검거를 위해 경찰서 단위로 검색해 타 관내 진입 시 추적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약으로 전국 지자체의 차량 방범용 CCTV 연계가 가능해져 주요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골목길, 이면도로 등에서도 수배 차량의 경로가 파악돼 보다 촘촘한 치안 안전망이 구축되는 등 피해자 구조 방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타 시·도의 수배 차량 등이 광주시에 진출입하거나 차량을 이용한 범죄가 발생할 경우, 차량번호를 실시간 비교·검색해 신속히 수배 차량을 검거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주요 관문도로에 설치된 차량번호인식용 CCTV 111대를 'WASS'에 우선 연계한 후 내년 하반기에 5개 자치구의 불법주정차단속용 CCTV를 광주시로 통합 수용한 후 이 가운데 차량번호인식이 가능한 300여대를 추가로 연계할 계획이다. CCTV를 통해 수집한 차량번호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살인, 강도, 납치 등 강력범죄의 예방·진압, 수사 목적으로만 경찰에 제공된다. 안신걸 시 스마트시티 과장은 "광주가 스마트시티사업에 적극 참여해 타 시·도보다 먼저 시민들에게 앞선 서비스를 제공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다양한 스마트 도시 안전망 인프라가 개발·보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1월 법무부 위치추적관제센터와 업무협약을 하고 전자발찌 부착자가 전자장치 훼손, 특정시간대 외출제한 위반, 출입금지구역 진입 등 시민의 안전을 해칠 긴급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광주시 CCTV 실시간 영상정보를 법무부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7월부터 전자발찌 위반자 신속검거 지원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9월 현재까지 570건의 영상정보를 법무부에 제공하고, 전자발찌 위반자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데 협력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09-25 15:16:42[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 강원도 등과 함께 25일 긴급 수배차량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경찰관의 신속한 현장 출동 및 피해자 구조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도시 안전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협약 주된 내용은 수배차량 검색시스템 등을 이용해 수배차량 데이터베이스와 지자체 CCTV로 인식된 차량번호를 실시간 비교 검색해 수배차량 발견시 위치정보를 전송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국 229개 지자체 스마트시티 센터의 방범용 CCTV 51만대가 시스템과 연계되면 간선도로 외에 도심지, 골목길, 이면도로 등에서도 긴급 수배차량의 이동경로가 파악될 전망이다. 필요시 현장 출동 경찰관이 요청할 경우 스마트시티 센터에서 현장 사진, 범인 도주경로, 사건 증거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신속한 범인검거 및 사건처리를 지원한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우려에 대해서는 긴급 수배 차량에 한해서만 차량번호를 제공하게 된다. 올 10월부터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 강원도, 은평구, 서초구 등 5개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전국 지자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 배성호 과장은 “전국에 산재한 CCTV 자원을 활용해 긴급 수배차량을 추적함으로써, 강력사건 피의자 검거와 범죄 피해자의 신속한 구조 등 시민 안전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9-09-24 15:18:19서울 송파경찰서 기동순찰대 대원들이 유흥가 밀집지역인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인근에서 차량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금요일이었던 전날에는 112 신고가 하루 530건, 야간에만 350건이 있었고 오늘 밤에도 300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장에서 검거 또는 제지해야 추가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모두 열심히 뛰어주기 바랍니다." 서울 송파경찰서 박규석 생활안전과장(49)은 지난달 27일 밤 8시께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기동순찰대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대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기동순찰대는 예방 중심의 경찰 활동과 신속한 112 신고 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신명 경찰청장의 지휘철학에 따라 8월 중순 전국 10개 경찰서에 만들어졌다. 각각 50명의 경찰관을 4개 팀으로 나눠 '야간-야간-비번-휴무'의 4일 주기로 야간 취약시간대에 집중 투입된다. 송파서는 12명씩 4개팀으로 나눠 매일 2개팀이 8대의 순찰차를 이용해 송파의 밤거리를 지키고 있다. 잠실 일대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진 1팀장(경위·58)과 최철환 주임(경위·47), 박재업 주임(43), 유원석 순경(28)이 탄 순찰차에 동승해 거리로 나섰다. "먼저 순찰차에 기름밥 먹이고 가자"는 김 팀장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천동에서 차량도난 신고가 접수됐다. 시속 30㎞ 안팎으로 달리던 순찰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갑자기 80㎞로 달리기 시작했다. 송파서에서만 20년을 근무했다는 최 주임이 기가 막힐 정도로 길 안내를 했다. 지금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운전을 맡은 박 주임은 "소방차나 경찰차나 일반 차량들이 길을 안 비켜주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경찰도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주임이 신고자와 통화를 마치자 순찰차는 마천사거리로 방향을 틀었다. 유 순경은 휴대폰을 이용해 차량 소유자를 조회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착 여부 등을 확인했다. 5분여 만에 마천사거리에 순찰차 3대가 모였고 예상 도주로를 하나씩 맡아 도로 위의 차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5분여가 흘렀지만 도난차량은 나타나지 않았다. 송파서에서만 20년을 근무했다는 최 주임은 "골목으로 숨은 것 같다. 신고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역 경찰에 뒷일을 맡긴 채 순찰차가 다시 움직였다. 최 주임의 업무용 휴대폰에서는 신고 접수를 알리는 알람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딸이 사귀던 남자에게 감금됐다"며 아버지로부터 신고가 들어왔다. 확인 결과 피해여성의 전 남자친구가 이날 낮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피해여성의 직장을 찾아와 데려갔고, 아직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해당 지구대로 사건을 넘겼다. 시곗바늘이 밤 9시를 가리키자 순찰차 4대가 모두 잠실지구대 앞에 집결했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일대 유흥가를 순찰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젊은 친구들이 주로 모이는 탓에 주말이면 새벽 서너 시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당연히 사건·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순찰차들이 줄을 지어 좁은 골목으로 진입했다. 김 팀장은 "위력순찰을 하는 중"이라며 "행인들, 특히 술취한 사람이 많아 위험하지만 이렇게 순찰차들이 한바퀴 돌고 나면 심리적 압박을 줘 범죄를 예방하는 데 적잖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얼마 전 위력순찰을 벌이다 절도범을 붙잡기도 했다. 최 주임은 "순찰차를 보고 발걸음이 빨라지는데 보는 순간 수상하다고 여겼다"며 "인근을 샅샅이 뒤져 건물 4층에 숨어있던 피의자를 잡아 여죄까지 밝혀냈다"고 말했다. 옆을 보니 유 순경이 여전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 팀장은 "언뜻 보면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나가는 차를 무작위로 조회해 수배차량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잠시 후 유 순경은 "방금 전 지나간 차량이 음주운전에 따른 벌금(300만원)을 안 내 수배된 차량"이라고 보고했고 김 팀장은 맨 뒤에 따라오던 순찰차에 "해당 차량을 추적하라"고 지시했다. 순찰차가 신천 유흥가에서 나오는 차들이 주로 이용하는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다른 사람 명의로 차를 빌려 무면허로 운전하거나 음주운전하는 사례가 많아 '허' '호' 등 렌터카를 대상으로 집중 검문을 실시하기 위한 것이다. 10분여가 흘렀을 때쯤 '방이동 주택가에서 십대 여럿이 한 명을 폭행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순찰차가 쏜살같이 달려갔지만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을 갈무리하자마자 이번에는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인근 주택가에서 화재신고가 접수됐다. 순찰차는 119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현장을 코앞에 두고 해당 지구대에서 "상황이 종료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순찰차는 다시 잠실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박 주임은 "지구대나 파출소의 순찰차는 많아야 하루에 20∼30㎞를 뛰지만 기동순찰차는 여기저기 사건 현장을 달려가는 탓에 100㎞를 넘어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0시를 넘어가자 신고도 뜸해졌다. 순찰차는 다시 신천역 인근 골목에서 차량 검문검색에 들어갔다. 오전 1시30분께 유흥가 골목에서 폭행사건이 터졌다. 술에 취한 20대 청년들 사이에 벌어진 해프닝처럼 보였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했다. 최 주임이 가해자에게 미란다원칙을 고지한 후 피해자와 가해자를 순찰차에 나눠 태운 뒤 기동순찰대로 이동했다. 기동순찰대에서 이들의 진술서를 받고 사건을 송파서로 넘기고 나니 새벽 4시가 가까워졌다. 눈꺼풀은 물론 온몸이 무거워졌다. 이제부터 순찰차 2대만 남기고 나머지는 대기근무에 들어갔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김종욱 수습기자
2014-10-05 16:44:58【 안양=장충식 기자】 경기도 안양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맞춤형 안전도우미 서비스'를 포함해 U통합상황실 첨단기술을 활용한 3건의 기술이 특허를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맞춤형 안전도우미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 클릭으로 시 U-통합상황실의 모니터가 현장의 CCTV를 추적해 보행자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서 '안양시 안심귀가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실행하면 된다. 이어 '분실물 추적시스템'은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 소지품을 두고 내릴 경우, 도로에 설치된 CCTV의 저장된 영상을 분석해 차량 또는 차량번호를 검색, 분실한 소지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소중한 분실물을 찾게 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범죄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수배차량 이동패턴 분석을 통한 통합관제시스템은 도난, 대포차 등으로 수배된 차량을 CCTV영상과 DB를 통합 관리해 주요 이동경로와 방향 등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발견 즉시 추적 및 현장검거가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범죄차단에 기여할 것이 예상된다. 김철진 안양시 U-통합관리과장은 "U-통합상황실 운영으로 지역에서 범죄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번 특허취득은 첨단기술과 스마트 행정을 접목해 이뤄낸 결실로. 범죄예방 및 시민안전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2014-05-12 1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