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수산인더스트리의 공모가가 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339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9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계속 침체된 주식시장 분위기와 어려운 경제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도록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로 확정했다”며 “수산인더스트리의 공모주 투자 매력이 증가한 만큼 일반 공모청약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봉섭 수산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당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올해 2호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서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산인더스트리의 일반 공모청약은 총 공모주식수의 30%인 171만4500주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21일까지 양일 간 진행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 1983년 설립됐으며 주요 원자력, 화력,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발전 플랜트의 설비가동률 제고와 불시 정지를 예방하는 발전 플랜트 종합정비 서비스 회사다. 현재 전국 24개의 발전정비 사업소를 통해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설비운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41억원, 영업이익은 5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1.5%, 54.1% 늘어났다.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7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6.8% 상승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7-20 08:21:03최근 1년 새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 가운데 올해 1·4분기 실적에서 2차전지, 반도체 관련 기업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에서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소재 전문기업 티이엠씨는 1·4분기 영업이익이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0.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47억원으로 245.4% 늘었다. 순이익 증가율은 무려 1475.2%에 달한다. 티이엠씨의 주가는 지난달 14일 장중 4만7450원까지 거래되며 공모가(2만8000원) 대비 69.46% 올라 거래됐다. 현재는 4만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더블유씨피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51억원, 1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387.5% 신장한 수치다. 우크라이나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에 나서는 제이아이테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1.6%, 157.9% 오른 155억원, 27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열처리 공정장비를 생산하는 HPSP의 영업이익은 65.3% 늘었고, 2차전지 부품 생산업체 탑머티리얼은 26.0% 증가했다. 2차전지 폐배터리업체 성일하이텍도 16.8% 오른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를 대표적으로 다루는 제이오는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만한 기업은 외형과 이익 성장, 수익성 3가지 항목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한 HPSP, 더블유씨피, 성일하이텍, 원텍, 나노팀, 티이엠씨, 제이아이테크 등이다. 3가지 가운데 2가지 항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여준 탑머티리얼, 수산인더스트리, 펨트론, 밸로프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암 치료에 나선 루닛은 1·4분기 영업손실이 24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됐으나 매출액은 1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8.6% 늘었다. 보로노이는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쏘카는 5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상장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제출 의무가 차기 분기부터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 기존 상장사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 82곳 가운데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들의 외형 및 이익 성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5-25 18:07:58지난 2년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장기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거나 상장 당일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상장한 기업들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높게 측정됐고, 그 때문에 수익률이 대폭 하락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 4개 종목(재상장·스팩 제외) 가운데 3개 종목은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8월 상장 1년을 맞는 쏘카와 수산인더스트리의 경우 공모가 대비 각각 34.21%, 35.29% 낮은 수준이다. 202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그해 유가증권 시장의 신규 상장종목은 14개다. 이 가운데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은 종목은 솔루엠과 SK바이오사이언스 단 2개에 불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며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과 비교했을 때 현 주가(6만8300원)는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1년 나란히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두자릿 수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78.97% 급등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공모가보다 37.56%가 낮다. 카카오페이 역시 상장 첫날 114.44% 올랐으나 현재는 공모가 대비 33% 떨어진 상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은 유동성이 넘쳐나 증시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시기로, 신규 상장기업들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며 "올해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줄면서 주가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좋아 공모가가 높게 측정됐지만 현재는 긴축으로 유동성이 축소됐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어급 IPO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컬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도 일반청약을 하루 앞두고 상장을 철회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IPO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이 하나도 없고 주요 상장을 계획했던 기업들도 모두 연기가 아니라 철회를 선택했다"며 "오는 4월 공모 청구서가 얼마나 접수되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씨제이 올리브영, 11번가 등은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이정은 기자
2023-03-15 18:23:27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신규 상장기업들의 성적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대어'로 주목받은 기업들의 상장 연기 및 철회 러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내기주들의 주가 반등이 선행돼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일 종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3%(13일 기준)로 집계됐다. 코스피 올해 누적 수익률에 비해서는 약 7%포인트 높지만 2차전지 관련주 등을 제외하면 수익률은 -20%를 넘는다는 지적이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거래되고 있지만 연중 고점 대비로는 15.6% 하락세다.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루닛(-34.6%), 수산인더스트리(-31.2%) 등은 30%를 웃도는 하락세다. 연중 고점 대비 하락률이 컸던 기업으로는 공구우먼(-71.2%), 보로노이(-50.5%), 새빗켐(-46.9%) 등이 꼽힌다. 반면 대명에너지(58.1%)와 HPSP(39.7%) 등은 상장일 종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들도 연중 고점과 비교하면 각각 하락률이 40.4%,16.3%에 이른다. 올해 IPO 시장은 상장 과정에 있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다수의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긴축 노이즈가 발생해 할인율이 상승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마저 크게 위축됐다. 신규 상장사 대부분이 반도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성장산업이라는 점도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테마 장세가 펼쳐진 2차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 종목의 상당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했고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주식시장이 안정기에 진입해야 반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주가 회복 국면에서 반등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업황 회복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큰 테마와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통상 12월은 IPO 시장이 가장 북적이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미 파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오는 22일 상장을 앞둔 바이오노트 역시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하단에서 50% 할인된 공모가로 결정됐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많은 기업들은 내년 초로 일정을 늦췄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91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71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2-14 18:39:50[파이낸셜뉴스] 13년 만에 추진되는 공기업 상장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단 시가총액이 3조원 내외로 평가되는 만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단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냉각기를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이렇다 할 주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회사가 투기자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내년 상반기 입성 목표…주관사 미래에셋·삼성증권 선정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8월 18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진행하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공공 대표 주관사로 낙점했다. 앞서 지난 7월말 미래에셋·삼성증권을 비롯해 NH투자·한국투자·KB증권 등 5개사를 숏리스트로 추린 이후 최종 2곳을 결정한 셈이다. 목표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서울보증보험 상장의 목적은 공적 자금 회수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친 후 위태로웠던 서울보증보험에 총 10조2500억원을 수혈했다. 지금까지 상환우선주, 배당 등을 통해 4조3483억원(회수율 42.4%)을 거둬들였으나, 여전히 5조9017억원이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제205차 회의에서 심의·의결한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지분율 93.85%)인 예금보험공사가 가지고 있는 주식 가운데 10%를 우선 매각(구주매출)할 계획이다. 이후 2~3년에 걸쳐 경영권을 제외한 지분 33.85%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입찰 등을 통해 팔아 단계적으로 공적 자금을 환수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2027년말)이 가까워옴에 따른 조치다. 상장시켜 주식 시장가격이 형성돼야 향후 추가 지분 매각이 쉬워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이 지속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상장, 소수지분 매각 등 과정에서 안정적 투자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서울보증보험은 정부 규제로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시장 내 우수한 지위를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라며 “소수지분 매각이 시장지배력과 경쟁우위를 약화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공모시장 활성화 기대" vs "투기자본에 매각 우려"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가 공모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단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국내 IPO 시장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시가총액 3조원 규모 ‘대어’가 뛰어들게 되면 분위기 전환도 모색해볼 수 있단 판단이다. 시총은 서울보증보험 자기자본 5조원에 손해보험사들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5~0.6배를 고려한 전망치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단행한 긴축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향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증시에 입성한다 해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보로노이(3월)가 증시 입성을 계획을 지웠고 5월에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3개 기업이 잇따라 상장 절차에서 이탈했다. 현대오일뱅크(7월), CJ올리브영(8월)도 마찬가지다. ‘흥행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상장을 강행했던 쏘카는 결국 상장 후 8거래일 만에 주가가 6%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상장(1월27일) 이후 지난 1일까지 8.31% 손실률을 가리키고 있고, 두 번째 코스피 입성 종목인 수산인더스트리 주가는 지난 1일 3만135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3만5000원)를 밑돌고 있다. 더군다나 여태 공기업 상장 성공 사례는 찾기 어렵다. 마지막 상장은 2010년 1월 29일 지역난방공사로, 13년 전이다. 정권 교체기 정치권 등 외부 세력 압박에 의해 상장 절차가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등도 상장 추진 명단에 오르내렸으나 사실상 진행이 멈춘 상태다. 공기업 IPO가 극단적 이윤추구 희생양이 될 수 있단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7월 26일 금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재벌·투기자본 등에 지분이 매각되면 지난 20여년간 이어져온 서민과 중소기업 중심 보증보험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자본과 대공장 중심 시스템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사 입장에서는 정부가 미는 IPO를 맡는다는 부분에서 신인도 상승이라는 이점을 챙길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 자기자본 규모가 상당해 공모 규모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사기업 주관 및 인수와 비교해 수수료가 적다는 게 단점이다. 통상 공기업 IPO는 감사원 감사나 국회 국정감사 등을 감안해 수수료를 낮게 책정한다. 2009년 11월 상장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수수료율은 0.01%에 그친 바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9-02 13: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