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엄광섭·이주형 교수가 경희대 이정태 교수팀과 함께 배터리 양극에 수소 이온을 첨가해 에너지 저장 용량을 최대 2배까지 늘렸다. 또한 배터리 속 이온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 충전도 더 빨리 할 수 있게 됐으며, 1000번 이상 충방전 테스트에도 배터리 용량이 유지됐다. 10일 G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재료 기초분석을 통해 금속 산화물 내부에 수소 이온이 있으면 금속 산화물의 구조적·전기화학적 특성이 조절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이용해 수소화-몰리브데넘 산화물로 새로운 배터리 양극 소재를 합성했다. 이 기술은 금속 산화물 내부에 첨가하는 수소의 양을 매우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금속 산화물의 결정 모양을 조절 및 변형이 가능하다. 테스트 결과 수소화-몰리브데넘 산화물 양극 소재는 상용 소재 대비 약 1.4~2배에 해당하는 280 mA/g의 높은 에너지를 저장했다. 또 약 20분 이내에 170 mA/g의 에너지를 빠르게 저장 및 사용할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기존 몰리브데넘 산화물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 문제인 구조 붕괴 현상을 억제해 1000회 충방전 이후에도 초기 용량의 약 76%를 유지할 만큼 수명이 향상됐다. 연구진은 "첨가된 수소 이온이 몰리브데넘 산화물의 충방전때 발생하는 결정 구조의 붕괴 반응을 제한해 배터리 사이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계산화학 및 전기화학 분석을 통해 수소 이온이 몰리브데넘 산화물의 대칭적 결정 구조를 뒤틀어 결정 내 리튬 이온이 원활하게 확산할 수 있는 경로가 발생함으로써 빠른 충방전이 가능해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외부의 에너지 공급 없이 금속 산화물 내에 수소 이온을 삽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함은 물론 수소 이온을 활용해 재료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산업적 활용 가능성과 실효성을 입증한 셈이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배터리 양극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1-10 09:52:42[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김건태 교수팀이 차세대 연료전지인 이중층 페로브스카이트 물질 이동 특성을 수치로 정향화하는 방식을 최초로 규명하면서 미코 등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8일 오후 1시 21분 현재 미코는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3.45% 오른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건태 교수 연구팀은 이날 수소이온(양성자)이 얼마나 빠르게 이중층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통과하는지를 알려주는 정량 지표를 최초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중층 페로브스카이트는 차세대 연료전지인 '양성자 세라믹 연료전지'의 양극 소재로 주목받았다. 이번 연구가 새로운 연료전지 양극소재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코는 김건태 교수팀과 산학 협력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연구팀은 앞서 지난해 6월 한국동서발전과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수소생산 촉매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측정법은 이중층 페로브스카이트를 포함하는 삼중 전도 산화물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삼중 전도성 산화물을 이용한 촉매 및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연구”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4-08 13:21:25국내 리튬이온 2차전지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자동차용 전지인 니켈수소(Ni-MH) 배터리는 아직도 개발단계에 있어 ‘통신기기용 전지와 자동차용 전지’간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 열풍으로 세계시장에서 니켈수소 배터리는 ‘없어서 팔지 못하는’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판매호기를 놓치고 있다. 이에 비해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2차전지는 올들어 2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보이면서 국내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자동차용 니켈수소 배터리 양산 시급 10일 전지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자동차용 전지인 니켈수소 배터리 수요량이 1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카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40만∼50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내년에는 1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은 일본 업체들에 의해 대부분 공급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용 니켈수소 배터리는 파나소닉과 산요가 주로 생산,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와 포드 등 미국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전지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 인기에 편승해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현재 니켈수소 배터리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한?일간 전지산업 경쟁력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니켈수소 배터리의 경우 국내에서 LG화학, 현대에너셀, 세방전지 등이 개발능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 전문업체인 코브코가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전기충전식 스쿠터(일명 전기스쿠터)용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 전지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친환경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니켈수소 배터리 양산체제를 조기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기기용 2차전지는 ‘쾌속질주’ 노트북 등 휴대용 통신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한국산 리튬이온 2차전지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리튬이온 2차전지 업체들은 지난 4월까지 1억372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일본업체로부터 수입 규모가 1억183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셈이다. 리튬이온 전지는 지난 2003년에는 6300만달러의 무역 적자를 냈었다. 이처럼 리튬이온 2차전지가 국내 수출효자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SDI는 세계 최고 용량인 3000㎃h 리튬이온 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2차전지 성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양극활물질을 나노기술을 활용해 자체 개발했다. 또한 LG화학은 난연전지와 초슬림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난연전지다. LG화학은 난연전지가 2차전지 사업의 걸림돌인 ‘리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올들어 HP와 3억달러 규모의 노트북용 전지팩 공급계약을 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10 13:46:48[파이낸셜뉴스] 삼성스팩9호와 합병을 추진 중인 케이지에이(KGA)가 한국세라믹기술원으로부터 ‘우주항공방산용 에너지 세라믹 소재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전고체 배터리용 산화물계 핵심 소재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케이지에이가 개발하는 ‘고안전성 산화물 전고체 세라믹 소재’는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고체 전해질’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차세대 소재다. 기존 액체 전해질 기반의 이차전지가 갖고 있던 발화 및 누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높은 안정성을 요구하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소재는 △비가연성 △이온 전도성 △기계적 강도 △보관성 등에서 우수한 특성을 지닌다. 특히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항공우주 및 방산 등 첨단 미래 산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등 소형 배터리가 많이 사용되는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우주는 극심한 온도 변화, 진공 상태, 방사선, 미세 중력 등 혹독한 환경을 지니고 있어,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는 저온에서 동결되거나 고온에서 폭발할 위험이 크다. 또한,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전해질 분해 및 전극 열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같은 전고체 배터리라도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은 황화물계 전해질과 달리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하지 않아 독성 부산물인 ‘황화수소’의 발생 위험이 없으며, 이로 인해 우주선·잠수함 등 밀폐된 환경에서도 더욱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지에이는 이번 소재 개발과 함께 양산을 위한 전용 장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장비 개발이 완료되면 케이지에이의 전고체 배터리 공정 장비 포트폴리오는 한층 확대되며, 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케이지에이는 내년까지 프로토타입 제작 및 성능 인증을 완료하고, 파일럿 생산 라인 가동 및 초기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지에이 관계자는 “당사는 소재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소재 개발에 먼저 성공한 뒤,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어느정도 성과가 확인되면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셀메이커 및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24 10:27:44국내외 과학자들이 기후 악당으로 불리는 콘크리트를 환골탈태 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미국의 연구진은 바닷물과 전기, 이산화탄소로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골재를 개발했으며, 한국 연구진은 이산화탄소가 녹아들어간 배합수를 개발해 콘크리트를 만들었다. 세계 경제 포럼에 따르면,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를 차지하며, 이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이다. 콘크리트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합하면 그 수치는 더 늘어난다.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로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가둬놓을 수 있어 건설분야의 탄소중립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산호에서 영감을 얻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진은 바닷물과 전기,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건축 자재를 개발했다고 19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서스테이너블 시스템즈(Advanced Sustainable Systems)'에 발표했다. 이 건축 자재는 시멘트나 콘크리트를 만들 때 모래와 자갈 대신 사용함으로써 자재 1t당 이산화탄소를 0.5t 이상 가둬 놓을 수 있다. 이 자재는 모래와 자갈을 대체해 환경파괴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소 생산까지 가능해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산호는 대사 에너지를 이용해 용해된 이온을 탄산칼슘으로 바꾸면서 골격을 만든다. 연구진은 산호에서 힌트를 얻었다. 산호의 대사 에너지 대신 전기를 활용해 바닷물에서 칼슘과 마그네슘 이온을 반응시켜 탄산칼슘과 수산화 마그네슘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든 건축자재는 콘크리트의 모래나 자갈을 대체할 수 있다. 모래나 자갈은 건축 자재의 60~70%를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또 시멘트, 석고 및 페인트 제조에 사용될 수 있으며, 모두 건축 환경에서 필수적인 마감재다. 노스웨스턴대 로타 로리아 교수는 "만약 콘크리트나 시멘트 공장이 해안에 위치한다면, 바다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청정 전기를 통해 변환하는 전용 반응기에 공급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러한 물질들은 진정한 탄소 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섞인 물로 콘크리트 제작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구조연구본부 박정준 박사팀은 '이산화탄소를 먹는 콘크리트(CE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콘크리트는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콘크리트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향상됐다. 연구진이 개발한 콘크리트는 이산화탄소가 녹아들어간 나노버블수와 시멘트로 만든 것으로, 콘크리트 1㎥당 이산화탄소를 1~1.8㎏까지 저장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는 이산화탄소 직접 주입 기술 분야의 세계 선도 기업인 캐나다 '카본큐어'의 방식으로 저장한 양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나노버블을 사용해 일반 대기압 조건에서도 이산화탄소를 고농도로 저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나노버블수는 다량의 나노버블이 존재하는 물에 이산화탄소가 고농도로 녹아들어 있다. 연구진은 추가로 최적의 온습도 조건과 배합기술을 콘크리트에 적용하고 이산화탄소 반응성이 높은 산업 부산물을 사용해 시멘트 사용량까지 절약했다. 이 기술은 기존 증기 양생 기술에 비해 콘크리트 생산에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양생 기법을 적용해 기존 대비 동등 이상의 압축 강도를 가진다. 또한, 높은 이산화탄소 저장 효율을 갖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국내 레미콘 시장에서 연간 50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9 18:12:17[파이낸셜뉴스] 국내외 과학자들이 기후 악당으로 불리는 콘크리트를 환골탈태 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미국의 연구진은 바닷물과 전기, 이산화탄소로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골재를 개발했으며, 한국 연구진은 이산화탄소가 녹아들어간 배합수를 개발해 콘크리트를 만들었다. 세계 경제 포럼에 따르면,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를 차지하며, 이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이다. 콘크리트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합하면 그 수치는 더 늘어난다.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로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가둬놓을 수 있어 건설분야의 탄소중립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산호에서 영감을 얻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진은 바닷물과 전기,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건축 자재를 개발했다고 19일(한국시간)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서스테이너블 시스템즈(Advanced Sustainable Systems)'에 발표했다. 이 건축 자재는 시멘트나 콘크리트를 만들 때 모래와 자갈 대신 사용함으로써 자재 1t당 이산화탄소를 0.5t 이상 가둬 놓을 수 있다. 이 자재는 모래와 자갈을 대체해 환경파괴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소 생산까지 가능해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산호는 대사 에너지를 이용해 용해된 이온을 탄산칼슘으로 바꾸면서 골격을 만든다. 연구진은 산호에서 힌트를 얻었다. 산호의 대사 에너지 대신 전기를 활용해 바닷물에서 칼슘과 마그네슘 이온을 반응시켜 탄산칼슘과 수산화 마그네슘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든 건축자재는 콘크리트의 모래나 자갈을 대체할 수 있다. 모래나 자갈은 건축 자재의 60~70%를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또 시멘트, 석고 및 페인트 제조에 사용될 수 있으며, 모두 건축 환경에서 필수적인 마감재다. 노스웨스턴대 로타 로리아 교수는 "만약 콘크리트나 시멘트 공장이 해안에 위치한다면, 바다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청정 전기를 통해 변환하는 전용 반응기에 공급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러한 물질들은 진정한 탄소 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섞인 물로 콘크리트 제작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구조연구본부 박정준 박사팀은 '이산화탄소를 먹는 콘크리트(CE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콘크리트는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콘크리트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향상됐다. 연구진이 개발한 콘크리트는 이산화탄소가 녹아들어간 나노버블수와 시멘트로 만든 것으로, 콘크리트 1㎥당 이산화탄소를 1~1.8㎏까지 저장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는 이산화탄소 직접 주입 기술 분야의 세계 선도 기업인 캐나다 '카본큐어'의 방식으로 저장한 양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나노버블을 사용해 일반 대기압 조건에서도 이산화탄소를 고농도로 저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나노버블수는 다량의 나노버블이 존재하는 물에 이산화탄소가 고농도로 녹아들어 있다. 연구진은 추가로 최적의 온습도 조건과 배합기술을 콘크리트에 적용하고 이산화탄소 반응성이 높은 산업 부산물을 사용해 시멘트 사용량까지 절약했다. 이 기술은 기존 증기 양생 기술에 비해 콘크리트 생산에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양생 기법을 적용해 기존 대비 동등 이상의 압축 강도를 가진다. 또한, 높은 이산화탄소 저장 효율을 갖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국내 레미콘 시장에서 연간 50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9 13:42:54[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나노에너지공학과 박민준 교수(사진) 연구팀이 차세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레독스 흐름 전지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이온교환막을 제거한 새로운 '장수명 저비용 아연-망간 레독스 흐름 전지'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온교환막은 레독스 흐름 전지의 작동을 위해 매개하는 이온(양성자/수소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하는 고분자 막을 일컫는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발표된 이온교환막 없는 레독스 흐름 전지에서 구현되지 않았던 펌프 순환형 스택 구조를 3D 프린터로 설계한 격막으로 구현했다. 또 기존에 널리 사용돼 온 바나듐계 레독스 흐름 전지에서 높은 비용을 차지했던 고가의 양이온교환막 및 바나듐 전해액의 사용을 배제하고, 대신 저비용의 아연과 망간을 사용했다. 아연과 망간은 레독스 흐름 전지의 양극과 음극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아연은 전자를 주고(음극) 망간은 전자를 받으며(양극) 전기를 만든다. 기존 바나듐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적이라 화재 위험이 낮다. 연구팀은 양극과 음극에 동시에 작용 가능한 친환경 다기능 아미노산 첨가제를 전해액에 적용해 양극과 음극 모두의 수명과 용량을 끌어올렸다. 이같은 연구 결과, 동일 용량의 아연-망간 레독스 흐름 전지 중 최고 수명인 선행 연구 대비 10배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전지 성능이 10배 높아진 것이다. 박민준 부산대 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화재 위험이 없는 안전한 ESS의 보급을 위한 큰 도약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수계(水系) 레독스 흐름 전지 상용화에 한발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10 10:08:15[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신소재공학과 김형섭 교수팀은 금속의 강도와 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나노 스케일 플라즈마 질화법으로 스마트폰에 보호필름을 붙이듯 금속 표면에 질소가 나노미터(nm) 규모로 스며들게 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이 실제 고엔트로피 합금과 스테인리스 304에 이 기술을 적용해 금속 성능을 실험했다. 그결과 5가지 이상의 금속이 섞인 고엔트로피 합금은 잡아당겼을 때 파괴되기 직전까지 견딜 수 있는 인장 강도가 74.6MPa나 증가했다. 또한 금속이 균일하게 늘어나는 균일 연신율은 7.9% 향상됐다. 지금까지 사용됐던 기술들은 강도와 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없었다. 김형섭 교수는 "새로운 플라즈마 질화법은 기존 기술과 다르게 재료가 갑자기 부서지는 일 없이 튼튼하게 만들어져 균일한 성능을 제공하고, 후처리 공정없이 바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통해 항공과 자동차 산업에 있어 더 안전한 금속 후처리 방법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진공챔버에 금속을 넣고 질소와 수소 기체를 주입했다. 이후 전기 에너지를 가해 400도 이하의 플라즈마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하면 플라즈마 내의 질소 이온들이 금속 표면에 약 300nm 정도 스며들어가는데 금속의 기본적인 구조나 결정 같은 재료의 특성이 변하지 않지만 강도가 증가한다. 한편, 김형섭 교수팀은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POSTECH 신소재공학과 이동화 교수팀과 친환경소재대학원 허윤욱 교수팀, 강원대 배터리융합공학과 정구환 교수팀, 한국재료연구원 이동준 박사와 함께 협력했으며, 그 결과물을 기계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국제가소성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lasticity)'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04 14:57:21[파이낸셜뉴스] 일부 공공수영장에서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염소가 검출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공공 실내수영장 20개소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총 3개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리잔류염소와 결합잔류염소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수영장업자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수질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조사 대상은 수도권 소재 공공 실내수영장 20개로, 검사는 지난해 9월 2~12일 진행됐다. 유리잔류염소는 수영장 물을 염소로 소독한 후 물속에 남게 되는 염소다. 농도가 높으면 안구 통증이나 눈병, 식도자극, 구토증세, 피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농도가 낮으면 유해 세균의 번식·확산을 억제할 수 없어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결합잔류염소는 염소 소독 후 물속에 남은 염소가 땀, 오염물질 등 유기물과 결합해 만들어지는 소독 부산물의 하나다. 농도가 높을 경우 수영장 물의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불쾌한 냄새와 함께 안구·피부통증이나 구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조사 대상 중 한 곳은 수영장 욕수에서 유리잔류염소가 수질기준(0.4~1.0㎎/ℓ 이하)을 초과(1.64㎎/ℓ)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두 곳은 결합잔류염소가 수질기준 (0.5㎎/ℓ 이하)을 초과(최소 0.52㎎/ℓ 최대 0.57㎎/ℓ)했다. 이밖에 총대장균군, 과망간산칼륨소비량, 산성 또는 알카리성으로 구분되는 수소이온농도, 물의 흐린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 등은 기준에 20개소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장균군은 포유류의 대장 안에서 기생하는 세균으로 이 수치를 통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의 오염 여부를 추정할 수 있다. 과망간산칼륨소비량은 물속에 있는 유기물 및 환원성 물질의 양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지표다. 한국소비자원은 법정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수영장의 관리주체에게 개선을 권고했으며, 해당 관리주체는 이를 수용해 수질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회신해 왔다고 밝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2-12 15:15:44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반도체 생산의 필수재인 '초순수'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4일 대전 본사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물기술인증원과 국산 초순수의 품질 및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초순수 기술 검·인증 기반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순수는 미량의 불순물을 제거한 뒤 물을 구성하는 수소와 산소만 남긴 극도의 깨끗한 물이다. 웨이퍼 세척 등에 쓰이며 반도체 생산의 필수재다. 이번 협약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초순수의 기술 자립을 했다는 평가다. 이에 글로벌 기준에 맞는 표준과 인증 기반이 국내에서 새롭게 마련된다. 지난해 12월 국산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를 반도체 웨이퍼 제조시설(SK실트론)에 국내 최초로 공급한 뒤, 이르면 올해 SK하이닉스 초순수 사업 진출에도 적용한다. 지금까지 초순수 기술은 전략적 국가 경제 안보 자산으로 설계·시공·운영에서 소재·부품·장비를 포함하는 생산기술을 유럽,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독점해왔다. 현재 생산기술의 국산화 이후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지만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초순수 품질인증은 국내 공인기관이 없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의존 중이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는 2023년부터 물속의 미량물질로 남아있을 수 있는 금속, 이온 등의 농도분석을 위해 자체 실험실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확대해 2030년까지 세종시에 초순수종합분석센터를 구축하고 극미량(천조분의 일 수준)까지 측정할 분석·평가 기술 확보에 나선다. 연지안 기자
2025-02-05 1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