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어는 중독성이 있어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죠." 수어통역사 이소현씨(58)의 고백이다. 이씨는 사람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마음까지 담아내는 '보이는 언어' 수어를 사랑한다. 수어에 대한 애정으로 달려오다 보니 벌써 통역 경력 18년 차. 이씨는 수어통역사의 가장 큰 매력은 농인과 청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과 단절된 청각장애인 돕고 싶었다" 이씨가 수어통역에 발을 들이게 된 때는 2003년이다. 당시 세상과 소통이 단절된 청각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수어 교실에 등록했다. 유튜브에 검색만 해도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과 달리, 그때는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씨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이는 단어가 통역이 안되면 다이어리에 전부 적어 두었다가 수어통역사 지인에 찾아가 답을 얻어오는 식으로 공부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2006년에 이씨는 국가 공인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가 공인 자격증이 생긴 첫해 취득자다. 이후 2007년 한국농아인협회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하면서 청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에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다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농인의 자녀가 안타까운 소송에 휘말렸을 때 경찰서에 동행해 변호사 역할을 했으며 수술받는 농인 옆에서 수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며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또 코인 사기를 당한 농인의 1억원을 되찾아주기도 했다. 프리랜서로 나온 이후 최근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출연 배우인 정우성, 신현빈 등의 수어 지도를 전담했다. 이씨는 이 작품을 통해 '농인의 삶이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이씨가 제작사로부터 처음 수어 지도 요청을 받았을 때 감독에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있다. "이전의 다른 드라마들처럼 수어 사용할 거면 하지 말자"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농인들이 수어를 하는 동시에 입으로 말도 했어요. 또 수어를 하면서 다른 곳을 쳐다보기도 했어요. 이건 농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연출이었죠." 농인의 삶을 현실성 있게 잘 구사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에야 10개월 촬영의 수어 지도를 약속했다. 수어서비스가 많아졌다?.."턱없이 부족해" 최근 이같이 드라마나 연극, 심지어 콘서트 등에서도 수어를 이용한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수어서비스가 여전히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년 8월 한국수어방송 의무 비율을 5%에서 7%로 상향했다. 2% 소폭 증가했지만, 각 방송사별 필수 수어방송이 100개 중에 7개라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마저도 수어 통역사들은 흔히 '수어창'이라고 불리는 화면 속 동그라미에 등장하는데, 그 비율이 너무 작아 농인들이 돋보기를 끼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씨는 "청각장애인들이 동그라미 속 수어를 잘 보려면 모두에게 최소한 100인치 이상의 TV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씨는 문화·예술분야뿐만 아니라 병원, 학교 등에도 전담 통역사를 배치해 청각장애인들의 편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모두 장애 있어..누구도 무시할 자격 없다" 이씨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서비스가 확대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을 꼽았다. "장애는 그저 '조금 부족한 부분'을 말해요. 도움이 적게 필요한지, 많이 필요한지의 차이일 뿐이지 우리 모두 장애가 있어요.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서로 도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이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청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새로운 꿈도 있다. 바로 대통령 전담 수어통역사. 노년엔 작은 카페를 차려 청각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8 14:54:38쌍둥이 형제 '합'과 '체'가 농구장에서 드리블을 하자 '합'과 '체'와 같은 옷을 입은 수어 통역사가 그림자처럼 그 둘을 따라 움직였다. 전문 수어 통역사는 '합'과 '체'와 같은 호흡으로 연기하며 무음의 관객에게 수화로 의미를 전달했다. 무대 양 옆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배우의 대사와 지문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DJ역할을 맡은 배우는 무대 위 상황을 그때 그때 해설해 눈을 감고도 무대를 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국립극장은 지난 15~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무장애(배리어 프리) 음악극 '합★체'의 첫 초연 무대를 올렸다. 김지원 연출은 이번 공연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소설이던 합체를 무장애 공연 음악극으로 무대화 할 수 있게 기획해준 국립극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장애를 추구하고 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사람·언어·문화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이 느끼고 무장애 공연이 하나의 장르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합★체'는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은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극중에서 '난쟁이'라고 불리는 아버지와 비장애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키가 작은 두 쌍둥이 형제 '오합'과 '오체'의 성장드라마다. '합'과 '체'는 계룡산에서 도를 닦는 '계도사'의 말을 듣고 계룡산에서 키가 크기 위한 33일의 수련을 하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합'과 달리 '체'는 행동파다. 체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체 게바라'의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작은 키를 놀리는 친구들에게 키가 크는 '혁명'을 하고 싶다는 이유다. 작품은 "좋은 공이 가져야하는 조건, 그중 제일 중요한 건 공의 탄력도"라는 아버지의 대사처럼 떨어져도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키가 작은 영웅의 대명사 나폴레옹을 두고 "땅에서부터 키를 재면 가장 작지만, 하늘에서부터 재면 가장 크다"는 말처럼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합★체'는 음악극의 특성을 살려 공연 중간 중간 무대의 뒤편에 있는 악단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클래식, 재즈, 왈츠, 힙합, 팝 등 다양하다. '합★체'는 무장애 공연을 형식적으로 내세운 공연과 달리 현재 가장 적극적인 무장애 공연으로 평가 받는다. 배우와 함께 움직이는 '그림자 수화'는 최초의 시도였다. 저신장 아버지를 연기한 김범진 배우는 실제로도 저신장 장애를 가지고 있다. 수어 번역에는 실제 농인 당사자가 참여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시각·청각 장애인은 물론 이동이 불편한 관객을 위해 휠체어석을 마련하고 공연장에서도 안내를 진행했다"며 "장애인을 위한 전용 공연을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비장애인과 경계를 나눈다는 오해도 있다. 공연마다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공연이 있고 사전에 접근성을 안내해 준다"고 설명했다. 음악극 '합★체'는 화려한 배우와 많은 자본을 투입해 만든 초대형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맛이 났다. 도시락 반찬으로 치면 달고 짠 자극적인 '햄'과 달리 단백하고 슴슴해 건강한 '두부' 같은 느낌의 공연이었다. 4일간의 공연 동안 객석 점유율은 83%, 장애인 관객 할인 관람비율은 7%였다. 국립극장은 오는 11월 17일~20일 달오름극장에서 무장애 연극 '틴에이지 딕'을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각색한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신체적 특성까지 이용하는 리처드의 이야기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9-26 18:01:05[파이낸셜뉴스] 생방송 뉴스 도중 앵커 뒤로 한 남성이 태연하게 지나가는 방송 사고가 일어났다. 뉴스를 함께 전달하던 수어 통역사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방송 사고는 26일 오후 8시 10분께 SBS 8뉴스 방송 도중 발생했다. 당시 경제관련 뉴스를 전하던 김현우 앵커 뒤로 갑자기 A4 용지를 든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은 생방송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 당당하게 걸어서 지나갔다. 남성의 정체는 기자였다. 그는 경제 뉴스 직전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 두고 정부와 경찰이 갈등하고 있는 내용의 뉴스를 전했다. 스튜디오 출연 이후 그는 자신의 이동이 생방송 카메라에 잡히는 지 의식하지 못한 채 앵커 뒤로 퇴장했다.이러한 돌발 상황에 수어통역사도 웃음을 꾹 눌러야 했다. 방송 사고 직후 수어통역사는 깜짝 놀란 듯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어 곧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는 듯 그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또 사고 상황에 당황한 듯 옆을 한번 쳐다보기도 했다. 해당 사고 장면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수어통역사분 반응이 너무 솔직해서 귀엽다", "사고 직전에 앵커가 살짝 고개를 젓는데 왜 그런가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28 06:40:59【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청각장애인들이 119신고를 하면, 상황근무자와 전문 수어(手語)통역사가 동시에 영상통화로 연결되는 3자 영상통화 연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3자 영상통화 연결 시스템은 청각장애인이 119로 신고하면 신고를 접수받는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에서 바로 손말이음센터 수어통역사와 연결해 3자 통화를 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손말이음센터는 청각·언어장애인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통신중계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기관이다. 그동안 청각장애인들은 119로 전화를 걸면 문자를 이용한 재신고 안내를 통해 문자 메시지로 신고가 가능했다. 하지만 긴박한 순간에 문자 전달력 한계로 자세한 현장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불편함을 겪어 왔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와 함께 상황근무자들이 청각장애인과 기초적인 수어대화가 가능하도록 이달 말 개정·발간하는 ‘2021년 119상황관리 가이드라인’에 필수 119수어언어 10문장을 직접 선별·반영할 계획이다. 조창래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장은 “3자 영상통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신고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보다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게 됐다”며 “장애인들의 안전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앞으로도 장애인 재난안전 지원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7월까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에 접수된 청각장애인 신고는 총 37건으로 구급 12건, 문의·안내 16건, 구조 1건, 오접속 8건으로 집계됐다.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문자신고가 대부분이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8-26 10:17:06[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광역자치단체로선 처음으로 청각장애인 전담 수어통역사를 채용한다. 도는 수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수어통역사를 채용해 공보관실에 배치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이날 도청 홈페이지에 임기제공무원(수어통역) 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하고, 오는 8일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원서를 총무과 인재채용팀에서 접수한다. 채용된 수어통역사는 ▷도정 주요 브리핑과 언론 취재 시 동시 수어 통역 ▷도 공식 SNS와 소셜 방송 삽입용 수어통역 영상 지원 ▷도정 홍보영상 통역 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아울러 도가 진행하는 토론회·라이브방송에 대한 현장 통역 지원과 함께, 각 부서의 정보 소외계층과 관련된 복지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도는 전 부서의 효율적인 홍보활동을 지원하고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당 수어통역사를 공보관실에 시간선택제 임기제공무원(다급·주 35시간)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고경호 공보관은 “현재 제주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은 623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도정 주요 시책 등의 홍보 사항에 도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정한 복지 실현으로 도민 알권리를 보장하고 막힘없는 소통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정보 소외계층의 알권리 실현을 위해 매월 1회 도정뉴스 점자책과 음성CD(300부)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수어통역센터와 협력해 코로나19 합동브리핑 등 도정 주요 뉴스에 대한 수어서비스를 126회 지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제주농아인협회·제주농아복지관과 도정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2-02 11:34:07[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의료진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장 애쓰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 브리핑의 수어통역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함께하지 못한 공공 수어통역사들에게는 감사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문체부는 2019년 12월 2일부터 정부 브리핑에 수어통역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지난 2월 4일부터는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 수어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올 6월 말까지 총 지원 건수가 435건, 그 중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이 371건(85% 해당)에 이르렀다. 정부 브리핑에서 시작된 수어통역은 지자체까지 확대되었고, 언론에서도 작은 별도 화면에 수어통역사의 모습을 내보내는 것이 아닌 발표자와 수어통역사가 한 화면 안에 함께 보이게 함으로써 농인들의 알 권리를 획기적으로 보장하고, 수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했다. 박양우 장관은 “외국의 농인들이 우리나라 브리핑의 수어통역을 부러워한다고 들었다.”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케이 방역’의 선도적인 주체로서 수어통역사 여러분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적인 공공 수어통역사 양성, 공공 영역의 각종 안내문 등에 대한 수어 영상 제공 확대 등을 통해 공공 영역에서의 수어 사용을 더욱 확대하고 전문성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나아가 수어로만 방송하는 수어 전문 방송 채널이 신설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7-13 09:23:00수화란 음성을 사용하지 않고 시각적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언어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수화는 만국공통어가 아니다.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듯 수화도 다르다. 수화법은 1760년 프랑스에서 개발된 이후 진화됐다. 독일에서는 말하기 훈련을 중시하는 구화법을 강조했다. 1980년대 이후 인공와우(인공달팽이관)의 시술 보급이 늘면서 청각장애 특수학교에서 보청기를 착용하고 구화법을 사용하는 학생의 수가 수화법을 사용하는 수보다 많아졌다고 한다. 또 보청기를 낀 채 말하는 사람의 입술모양에서 말을 읽어내는 독화법을 병행하는 학생도 많다. 국내에서는 1909년 중국식 수화교육을 받아들였고,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본식 수화교육법이 이식됐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동등한 독립된 고유언어로 인정을 받았다. 법은 수어법, 언어는 수어, 수화통역사는 수어통역사, 국립국어원이 펴낸 사전은 한국수어사전이다.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수어 통역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뉴스 화면 귀퉁이에 나오던 수어 통역사가 이제는 중대 발표를 하는 정부 책임자와 나란히 서서 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해준다. 시청자 중에 "왜 마스크를 쓰지 않나" "표정을 왜 그리 사납게 짓느냐"며 꾸짖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수어 통역사들이 마스크 없이 표정을 찌푸리는 데는 사정이 있다. 수어는 손의 모양이나 움직임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까지 활용한다. 실제 의사소통에 기여하는 비중을 따지자면 손짓은 30~40%에 불과하고, 나머지 60~70%는 표정이나 몸의 방향 등 다른 요소가 좌우한다. 같은 동작이라도 표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므로, 얼굴의 반을 가리는 마스크를 쓴 채 수어를 하기는 불가능하다. 36만명 농인들에게 더 정확하고 빠른 소식을 알리고자 온 힘을 다하는 수어통역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수화라는 용어는 쓰지 말아야겠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2020-03-16 16:59:33장애대학생에 대한 맞춤형 학습지원 강화를 위해 속기사나 수어 통역사 등과 같은 전문 교육지원인력의 국고보조금 지원 한도 기준액이 인상된다. 또 장애대학생을 위한 정보가 한 곳에 모아 손쉽게 검객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확대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활성화 방안(2020~2022)'을 18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장애대학생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대학의 교육복지지원 수준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을 감안해, 장애대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자기보호역량 등의 성장을 지원하기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장애대학생 맞춤형 학습지원 강화를 위해 속기사나 수어 통역사 등과 같은 전문 교육지원인력의 국고보조금 지원 한도 기준액을 전년대비 30만2000원 상향한 월 186만2000원으로 인상한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서 지원인력에 대한 사전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서비스와 교육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이유범 기자
2020-02-18 17:08:30[하남=강근주 기자] 농아인 민원 해결을 돕기 위해 하남시 민원실에 수어통역사가 등장했다. 하남시는 농아인의 원활한 의사소통 지원을 위해 민원실에 수어통역 도우미를 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어통역 도우미는 올해 12월 말까지 근무하며, 평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하남시청 민원실에서 농아인의 민원 해결을 위한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택용 종합민원과장은 ‘여러 가지 불편함으로 시청 방문을 어려워하던 농아인이 이제 편안하게 시청을 찾아 수어통역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민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2-20 10:52:26[파이낸셜뉴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 시청각 장애인 학습지원센터는 시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 지원을 위한 촉수화 전문가 양성 중급반 교육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시청각 장애인 의사 소통(촉수화) 전문가 양성 입문반 교육을 이수한 (농·청)수어통역사 20명을 대상으로 내달 6일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 밀알홀에서 진행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신청을 희망하는 자는 포스터에 첨부 돼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중급반 교육은 기존의 입문반에서 다루지 않은 심화된 촉수화 통역 기술을 교육한다. 시청각 장애인과 소통 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교육을 제공, 통역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은 오는 12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 시청각 장애인 학습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주요 교육 내용은 시청각 장애인과의 의사소통 기법, 촉수화로 이해하는 한소네 통역, 시청각 장애인의 보행 안내 및 통역법 등이다. 또 시청각장애 당사자들과의 촉수화 실습위주의 훈련이 실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9 12: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