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유천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에서 열린 정규 2집 'JUST US' 발매 기념 팬사인회에 참석해 앨범에 사인을 하고 있다. 이날 팬사인회는 JYJ 세 멤버가 전원 참석하는 팬사인회로 2011년 정규 1집 'IN HEAVEN' 발매 이후 3년만이다. 한편 JYJ는 지난 9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2014 아시아 투어 ‘THE RETURN OF THE KING’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8개 도시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peachyoon@starnnews.com윤예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8-11 20:17:32【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 전역에 연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영동지역에 고온 건조한 '양간지풍'이 불 것으로 예보, 지자체와 산림·소방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강수량은 15.7㎜로 평년(28.7㎜)보다 적은데다 강수일수도 6.1일로 평년보다 0.4일 적었으며 특히 영동 지역 강수량은 18.1㎜로 평년(39.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열흘이 넘도록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최근 도내 곳곳에는 연일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14분쯤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 야산에서 불이 나 약 1시간 만에 진화됐고 앞서 지난 21일 오후 7시 7분쯤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림 30㏊(30만㎡)를 태우고 18시간여 만에 꺼졌다. 지난 20일 낮 12시 58분쯤에는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 군부대 사격장에서 산불이 나 약 4시간 만에 꺼졌고 앞서 19일에도 홍천과 고성에서 주택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져 각각 약 2시간, 약 40분 만에 진화됐다. 특히 기상청은 이번주 중순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각각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 산불 발생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는 양양과 고성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태풍급 강풍인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는 특이한 기상현상이 나타나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산불 위험 적신호에 관계 당국도 덩달아 긴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림청은 전날 강원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으며 강원도는 산불 발생 취약지역에 '산불예방진화대'를 고정 배치하고 공무원 담당 지역을 지정하는 등 산불방지 활동 강화에 나섰다. 앞서 강원도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산불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산불 예방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도내 산불 감시 CCTV 영상 정보에서 연기, 불꽃, 구름 등을 감지하고 사전에 알림을 제공하고 산불 발생 시 확대 영역 정보도 실시간 판독할 수 있다. 도 소방본부도 봄철 동해안 산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임차 헬기 1대(카모프) 등을 강릉에 배치했다. 기상청은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캠핑, 산행 등 야외 활동 시 화기 사용을 최대한 삼가고 화목 보일러와 담배꽁초 등 불씨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2-24 10:45:26[파이낸셜뉴스] 배우 김민희가 연인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임신 6개월로 전해졌다. 17일 디스패치는 김민희(42)가 임신 6개월 째로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빠는 영화감독 홍상수(64)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자연 임신했으며, 두 사람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건, 지난해 여름으로 알려졌다. 예정일은 올 봄으로 예상된다. 김민희와 홍상수는 새해를 맞아 지난 15일 산부인과 정기 검진 차 병원도 함께 갔다. 홍상수는 임신 확인부터 검사, 검진까지 따라다니며 김민희를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민희와 홍상수는 경기도 하남에 살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본처와 살던 서울 압구정 집에서 나와 김민희의 부모가 거주하는 하남시에 새집을 얻은 바 있다. 두 사람은 산부인과 방문 외에도 서울에서 데이트를 즐기거나, 하남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보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다만 김민희의 아이가 태어나도 홍상수 감독의 가족관계등록부에는 혼외자로 오르고, 아이의 모친은 본처가 될 예정이다. 홍상수와 본처가 완벽하게 이혼하지 않아 김민희가 단독으로 호적에 올릴 수 없는 문제가 있다. 한편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16년 열애설에 휩싸이며 불륜의 증심에 섰다. 홍 감독에게 가정이 있는데도 2015년 개봉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호흡을 맞춘 뒤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듬해 공개적으로 서로 사랑한다며 불륜 사실을 인정했으며, 9년째 불륜 커플로 지내고 있다. 아울러 김민희는 22살 연상인 홍상수 감독과 불륜 때문에 다른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다. ‘수유천’까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협업한 영화는 모두 15편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17 10:05:01[파이낸셜뉴스] 대전시는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23~27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전시 주관의 환급 행사는 △동구-대전상가·인동시장·신도시장·용운시장·가양시장 △중구-오류시장·유천시장·산성시장·용두시장 △유성구-송강시장 △대덕구- 법동시장·신탄진시장 등 모두 12곳에서 진행된ㄴ다. 행사 기간에 해당 전통시장 참여 점포에서 1인당 농·축·수산물을 3만4000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환급 행사는 중앙시장, 역전시장, 태평시장, 문창시장, 부사시장, 도마시장, 한민시장, 중리시장 등 8곳이 참여하며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급소는 시장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되며 환급받으려면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과 구매 영수증을 지참해야 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1-13 16:34:15【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 시립무용단 단원의 재빠른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행인의 생명을 건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고경보 익산시립무용단 단원은 지난달 30일 밤 동산동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 오토바이에 깔려 쓰러진 60대 노인을 구했다. 공연을 앞두고 체력단련 중이던 고경보 단원은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해 망설임 없이 오토바이를 치우고 남성의 상태를 살폈다. 이어 군 생활 중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려 시민의 헬멧을 벗기고 기도를 확보한 후 5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고경보 단원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시민에게 말을 걸고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119구급대 도착 뒤 노인을 인계하고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도왔다. 고경보 단원은 "오토바이에 깔려 있는 어르신을 보고 위급상황이라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여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나와 같이 어르신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경보 단원은 익산시립예술단 대표 브랜드 공연인 'WEST&EAST(서쪽남자&동쪽여자)'에서 주인공 무왕역을 맡았다. 오는 10월11일 제46회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환생'에서 주연을 맡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05 17:13:29【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수도산공원'이 시민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3일 익산시에 따르면 수도산공원은 마동공원에 이어 익산에 두 번째로 조성된 민간특례 도심 공원이다. 울창한 수도산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며 시민들이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길 정비와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장기미집행 공원시설로 남아있던 수도산공원은 2007년 일부가 체육공원으로 조성됐지만, 이외 부지는 계속 집행되지 않아 공원시설 실효 위기를 맞았다. 공원 지역이 풀리면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익산시는 실효되는 시기를 3년 앞둔 2017년 수도산공원을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민간사업자가 도시공원 부지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 하면, 나머지 부지는 아파트 같은 비공원 시설을 허용하는 제도다. 수도산공원 조성 사업은 착공 3년 만인 지난달 준공이 이뤄졌다. 보상부터 공원 조성까지 모두 796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금강동 일대에 조성된 수도산공원은 남쪽으로 유천생태습지와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 앞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마동공원이 있다. 익산시가 추진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사업 면적 35만2970㎡인데 이 중 공원이 26만9675㎡(76%)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자연과 공존하는 녹색정원도시를 꿈꾸는 익산 도심 곳곳에 허파 역할을 하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라며 "수도산공원이 마동공원과 함께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휴식을 제공하는 명품 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03 14:16:54【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공원 5곳에서 무료 물놀이장을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운영한다. 물놀이장은 영등시민공원, 모현공원, 중앙체육공원, 함열돌숲공원, 유천생태습지공원 등에 마련했다. 해당 공원에는 유아용과 아동용 풀장이 따로 마련돼 연령대에 맞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풀장 주변에는 미끄럼틀과 차광막, 휴식 공간, 탈의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설치됐다. 익산시는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안전관리자를 공원에 상시 배치하고, 매일 풀장 물을 교체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공원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물놀이장을 마련했다.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7-25 13:59:38[파이낸셜뉴스] 코람코 컨소시엄이 신탁방식을 통해 분당 정자일로 5개단지 통합재건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 발표 예정인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분당 정자일로통합재건축추진위원회는 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과 대한토지신탁(대토신) 컨소시엄을 분당 정자일로 일대 노후 5개 단지 재건축을 위한 예비신탁사로 선정한다고 9일 밝혔다. 정자일로 통합재건축사업은 분당구 정자일로 80번지 일원에 위치한 △정자동 임광보성 △금곡동 한라 △유천화인 △계룡 △서광영남 등 5개 노후단지 총 2860가구를 5000여 가구 규모의 초대형 통합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재건축사업이다. 이곳은 분당 선도지구 후보 중 유일하게 전 가구가 국민평형 이하로 구성됐다. 그 때문에 가구 수 대비 턱없이 부족한 주차대수(세대 평균 0.8대)로 주차난이 심각하고 건물노후화로 인해 주거의 질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미금역에 인접한 초역세권으로 분당 내에서 직주근접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보권 거리에 네이버, 두산, HD현대중공업 등 다수의 대기업 사옥이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늘푸른 초중고와 미금역 인근 풍부한 학원 인프라 등 우수한 학군에 포함돼 주거의 질과는 별개로 주거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에 분당 내 처음으로 재건축 주민동의율 80%를 넘겼으며 현재 90% 동의율을 기록해 상록우성 아파트(90%)와 나란히 주민동의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정자일로통합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역 환경개선 기여와 높은 주민동의율에 더해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선도지구 선정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코람코-대토신 컨소시엄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했다. 코람코와 대토신은 대표적인 정비사업 특화 부동산신탁사다. 국내 14개 신탁사 중 5곳 이상의 준공 경험이 있는 신탁사는 이들 두 회사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두 회사 모두 높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코람코 4838억원, 대토신 3928억원 수준이다. 정자일로통합재건축추진위원회 이재찬 위원장은 “일생일대의 기회인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재건축을 가장 잘 아는 파트너가 필요했다”며 “정자일로 5개 단지의 물리적 여건과 주민의 염원, 그리고 코람코-대토신 컨소시엄의 전문성이 더해져 성공적인 재건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솔마을 1·2·3단지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했고 까치마을은 교보자산신탁, 시범단지 우성·현대아파트는 한국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했다. 또 샛별마을에서는 신탁방식 도입을 위한 주민동의를 수렴 중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7-09 10:18:03더운 여름이 시작된 1984년 7월 부산 북구 주례동(현재 사상구 주례동)의 한 상가 건물에는 음악학원이 있었다. 주변에 동주초등학교와 주례여자중학교 등 학교가 많아 학원에는 원생이 많았다고 한다. 그해 음악학원은 여름을 맞아 하계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날짜는 금요일인 7월 27일로 결정이 됐고, 장소는 공기 맑고 물 좋기로 유명한 경남 밀양 유천강변으로 정해졌다. 주최 측인 음악학원에서는 수련회 하루 전날 직접 유천강변 답사도 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수련회에는 원장의 아들 정문철군(당시 만 4세·사진)과 남편도 함께하기로 했다. 음악학원이 원장이 거주하던 집이기도 했기 때문에 원생들과 남편 그리고 원장의 아들 문철군은 모두 잘 아는 사이였다. 특히 문철군은 원생들과 함께 놀고 피아노도 쳤기 때문에 서로 친했다. 수련회 날이 되자 원장과 원생들, 남편 그리고 문철군까지 부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고 유천강변에 도착했다. 유천강변에 도착해서 먼저 문철군의 아버지는 원생들과 문철군, 아내(원장)가 쉴 수 있는 천막을 치기 시작했다. 능숙한 솜씨로 천막을 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0분께였다. 그런데 짧은 10분 정도의 시간에 문철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문철군의 아버지는 "천막을 완성하고 돌아보니 문철이가 없었다. 순간 이상하다 싶어서 '문철아' 하고 고함을 지르면서 유천강변 주변을 모두 찾았는데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함께 온 원생들이나 아내도 문철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유천강변에 사람이 많았는데도 문철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문철이를 데려갔다면 반항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봤거나 소리를 들었을 것인데 봤거나 들었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며칠을 더 밀양에 머물며 보 인근을 수색했지만 문철군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소득 없이 돌아간 아버지는 신문에 문철이를 찾는 광고를 냈다. 신문광고 때문인지 문철군 실종 일주일째가 되던 날 전화가 한통 걸려 왔다. 아버지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자기가 문철이를 데리고 있으니 찾지 말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며 "모르는 여성의 전화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들을 찾으려고 모든 노력했지만 제보 전화도 없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문철군의 실종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라진 아들을 찾아 지난 40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고 한다. 아버지는 "아직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문철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문철이가 부모를 찾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된다면 극적으로 상봉할 것이다. 죽기 전에 얼굴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6-10 18:57:04[파이낸셜뉴스] 더운 여름이 시작된 1984년 7월 부산 북구 주례동(현재 사상구 주례동) 한 상가건물에는 음악학원이 있었다. 주변에 동주초등학교와 주례여자중학교 등 학교가 많아 학원에는 원생이 많았다고 한다. 그해 음악학원은 여름을 맞아 하계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날짜는 금요일인 7월 27일로 결정이 됐고 장소는 공기 맑고 물 좋기로 유명한 경남 밀양 유천강변으로 정해졌다. 주최 측인 음악학원에서는 수련회 하루 전날 직접 유천강변 답사도 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수련회에는 원장의 아들 정문철군(당시 만 4세·사진)과 남편도 함께하기로 했다. 음악학원이 원장이 거주하던 집이기도 했기 때문에 원생들과 남편 그리고 원장의 아들 문철군은 모두 잘 아는 사이였다. 특히 문철군은 원생들과 함께 놀고 피아노도 쳤기 때문에 서로 친했다. 수련회 날이 되자 원장과 원생들, 남편 그리고 문철군까지 부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고 유천강변에 도착했다. 유천강변에 도착해서 먼저 문철군의 아버지는 원생들과 문철군, 아내(원장)가 쉴 수 있는 천막을 치기 시작했다. 능숙한 솜씨로 천막을 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0분께였다. 그런데 짧은 10분 정도의 시간에 문철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문철군의 아버지는 "천막을 완성하고 돌아보니 문철이가 없었다. 순간 이상하다 싶어서 '문철아'하고 고함을 지르면서 유천강변 주변을 모두 찾았는데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함께 온 원생들이나 아내도 문철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유천강변에 사람이 많았는데도 문철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문철이를 데려갔다면 반항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봤거나 소리를 들었을 것인데 봤거나 들었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수련회는 문철군 실종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아버지는 유천강변을 떠날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향한 곳은 강 아래 위치한 보였다. 혹시 문철군이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면 보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아버지는 며칠을 더 밀양에 머물며 보 인근을 수색했지만 문철군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소득 없이 돌아간 아버지는 신문에 문철이를 찾는 광고를 냈다. 신문 광고 때문인지 문철군 실종 일주일째가 되던 날 전화가 한통 걸려 왔다. 아버지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자기가 문철이를 데리고 있으니 찾지 말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며 "모르는 여성의 전화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들을 찾으려고 모든 노력했지만 제보 전화도 없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문철군의 실종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라진 아들을 찾아 지난 40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고 한다. 아버지는 "아들을 찾기 위해 다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수색을 다니고 유전자 등록도 일찌감치 했다. 고아원도 방문하며 찾았지만 실익이 없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지금까지 오리무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문철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문철이가 부모를 찾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된다면 극적으로 상봉할 것이다. 죽기 전에 얼굴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6-10 12: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