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이 확산되고 있지만 수의직 공무원이 절대적으로 부족,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의사 채용이 쉽지 않은 데다 채용된다고 해도 민간 반려동물 수의사로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시기를 앞둔 상황에서 근로조건 개선을 통해 가축방역관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가축 의료대란'을 예방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6일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국 수의직 공무원 1인당 업무량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공무원 수의사 1인당 소는 4915마리, 닭 22만1835마리, 오리 7964마리, 돼지 1만3507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이는 각 가축 사육 마릿수를 전국 수의직 공무원 821명으로 나눈 값이다. 문제는 업무량이 매해 증가하는 점이다. 1인당 소 관리 수는 △2021년 4404마리 △2022년 4569마리에서 지난해 300마리 이상 증가했다. 1인당 닭 관리 수는 △2021년 19만5579마리 △2022년 19만2159마리로 줄었다가 지난해 약 3만마리 늘었다. 육류 소비 증가로 가축은 늘었지만 공무원 수의사는 2021년 906명, 2022년 901명에서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1214명이지만 실제 821명만 근무했다. 정년퇴직을 포함한 퇴사는 87명, 퇴사율은 10.6%에 이른다. 빈자리를 병역대체인 공중방역수의사가 버티고 있다. 수의업계 관계자는 "젊은 수의사들이 공중방역수의사 복무기간이 3년이고 지방근무라는 이유로 현역 입대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점점 공무원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무원 수의사 부족은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하고 있지만 신규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되기보다는 수입이 더 큰 민간 동물병원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 젊은 수의사가 지방·현장을 기피하는 것도 수의사 부족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지난해 경기도는 26명을 신규선발 계획인원으로 내놨지만 전남, 전북은 각각 72명, 92명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만큼 일손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수당을 올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가축방역관 수당을 월 35만~6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만원 인상했다"며 "정부 역시 방역정책국을 2018년부터 신설할 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민간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가 빠르다 보니 정부도 한계가 있다. 지난해 기준 지자체 소속 전국 수의직 공무원(가축방역관) 월평균 보수는 약 597만원이다. 반면 국세청 '2014~2022년 전문직 사업소득 현황'에 따르면 수의사 연평균 소득은 1억원으로 매년 12.6%씩 오르며 전문직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06 18:47:53#OBJECT0#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이 확산되고 있지만 수의직 공무원이 절대적으로 부족,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의사 채용이 쉽지 않은데다 채용된다고 해도 민간 반려동물 수의사로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조유인플루엔자(AI) 시기를 앞둔 상황에서 근로조건 개선을 통해 가축방역관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가축 의료 대란’을 예방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인당 닭 22만마리, 소는 4915마리 관리 6일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국 수의직 공무원 1인당 업무량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공무원 수의사 1인당 소는 4915마리, 닭 22만1835마리, 오리 7964마리, 돼지 1만3507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이는 각 가축 사육두수를 전국 수의직 공무원 821명으로 나눈 값이다. 문제는 업무량이 매해 증가하는 점이다. 1인당 소 관리 수는 △2021년 4404마리 △2022년 4569마리에서 지난해 300마리 이상 증가했다. 1인당 닭 관리 수는 △2021년 19만5579마리 △2022년 19만2159마리로 줄었다가 지난해 약 3만마리 늘었다. 육류 소비 증가로 가축은 늘었지만 공무원 수의사는 2021년 906명, 2022년 901명에서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1214명이지만 실제 821명만 근무했다. 정년퇴직을 포함한 퇴사는 87명, 퇴사율은 10.6%에 이른다. 빈자리를 병역 대체인 공중방역수의사가 버티고 있다. 수의업계 관계자는 “젊은 수의사들이 공중방역수의사마저 복무기간이 3년이고 지방 근무라는 이유로 현역 입대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점점 공무원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의직 공무원 인력 수급은 불안한 반면 가축 감염병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럼피스킨이 전날 강원 고성군에서 발병하며 올해 축산농가에서 확인된 것만 모두 8건이다. 백신 접종 등 방역 최전선에서 일할 공무원 수의사 숫자가 불안정한 셈이다. "젊은 수의사 지방·현장 근무 기피” 공무원 수의사 부족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하고 있지만 신규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되기 보다는 수입이 더 큰 민간 동물병원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 젊은 수의사가 지방·현장을 기피하는 것도 수의사 부족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수의직 공무원 평균 나이는 44.9세로 2021년 43.6세 보다 늘었다. 지난해 경기도는 26명을 신규 선발계획인원으로 내놨지만 전남, 전북은 각각 72명, 92명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만큼 일손이 부족하단 뜻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수당을 올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가축방역관 수당을 월 35만~6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만원 인상했다”며 “정부 역시 방역정책국을 2018년부터 신설할 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민간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가 빠르다 보니 정부도 한계가 있다. 지난해 기준 지자체 소속 전국 수의직 공무원(가축방역관) 월평균 보수는 약 597만원이다. 수의직 공무원은 7급 입사(457만원)해 5급(784만원)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국세청 ‘2014~2022년 전문직 사업소득 현황’에 따르면 수의사 연평균 소득은 1억원으로 매년 12.6%씩 오르며 전문직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병진 의원은 "정부가 가축방역 대책을 발표해도 최일선에서 일하는 수의직 공무원들이 사명감으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는 물론, 정부 차원의 방역시스템 고도화 등 세심한 향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06 10:01:54[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수의사의 사업소득 증가율이 전문직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의사 8년간 연평균 소득 12.6%씩 올라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14년~2022년 귀속 전문직 종사자 업종별 사업소득 현황'에 따르면 수의사의 연평균 사업소득은 매년 12.6%씩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의사의 연평균 사업소득은 2014년 3145만원에서 2022년 8116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의 증가세와 맞물리며 의료수요 또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의사에 이어 의사(8.3%), 노무사(8.1%), 건축사(6.0%), 약사(5.5%), 회계사(4.3%)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득 가장 높은 직업은 의사.. 연평균 4억원 주요 전문직 중 가장 높은 소득을 번 직업은 의사로, 의사의 평균소득은 4억원, 중위소득은 2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득은 국세청에 신고돼 귀속된 사업소득 총액의 평균을 의미하며, 중위소득은 신고자 중 상위 50%에 위치한 사람이 신고한 사업소득을 말한다. 주요 전문직 중 평균소득은 의사에 이어 회계사(2억2000만원), 세무사(1억2000만원), 치과의사(1억원), 수의사(1억원), 한의사(1억원), 변리사(9000만원), 관세사(8000만원), 약사(8000만원), 변호사(7000만원) 순으로 높았다. 주요 전문직 중 중위소득의 경우 의사(2억7000만원)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치과의사(1억6000만원), 회계사(9000만원), 약사(8000만원), 한의사(7000만원), 세무사(6000만원), 변리사(5000만원), 수의사(5000만원), 관세사(4000만원), 변호사(30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문직 업종 간 소득격차뿐만 아니라 업종 내 상위소득자로의 '소득 쏠림' 현상도 관찰됐다. 평균소득이 중위소득보다 높은 직종은 의사, 회계사, 세무사, 수의사, 관세사 등의 순으로 특히 의사와 회계사의 '소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안도걸 의원은 "최근 모든 업종의 평균 사업소득은 1900만원 수준인데 반해 10대 전문직종의 평균 사업소득은 1억9600만원"이라며 "업종 간 소득격차가 컸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7 07:01:27[파이낸셜뉴스] DB손해보험이 지난 26일 대한수의사회와 ‘펫보험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동물진료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한수의사회는 1948년 설립된 단체로, 2만여명의 수의사를 대표하여 수의학 및 수의업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펫보험 상품의 혁신과 동물진료의 질 향상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동물진료 향상 및 펫보험 상품·서비스 혁신을 위한 상호 협력 △지속 가능한 펫보험 운영 기반 조성을 위한 협력체계 마련 △동물 보호ž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및 정책ž제도 개선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이 포함됐다. DB손보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이 펫보험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며, 보험사와 수의업계와의 협력으로 펫보험 시장이 한 단계 성숙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펫보험 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한수의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30 11:32:31[파이낸셜뉴스] K-펫푸드 기업 우리와는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경기도 블룸비스타에서 수의학 선배와 후배가 함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논하는 ‘제1회 국경없는수의사회 B-캠프’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와는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자사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수의학 지식을 갖춘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 ‘제1회 국경없는수의사회 B-캠프’는 수의학과 졸업생들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함이 증가하는 사회적 현상에 주목, 미래 수의사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고 수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국내외 수의학과 학생 30여명과 10명의 수의사 멘토가 참여했다. 수의학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수의사의 역할을 논하는 ‘전문가 강의 세션’과 현직 수의사와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B-CHAT 세션’, 여러 분야에서 바라본 수의계의 전망을 나누는 ‘B- 인사이트 세션’으로 진행됐다. ‘전문가 강의 세션’에서는 국경없는수의사회의 ‘김문석 이사’가 유기동물을 건강하게 보호하고 보호소 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시된 ‘쉘터 메디슨(Shelter Medicine)’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박용승 라오스 지부장의 ‘개발도상국 동물들의 삶과 복지’ 강연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수의사 전문 매체인 데일리벳의 ‘이학범 대표’가 언론에서 바라본 수의사의 직업 윤리에 대해 전달하는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눴다. 선배 수의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B-CHAT 세션’에는 각 조별로 수의학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수의학과 학생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수의사 선배들의 아낌없는 조언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수의대생은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선배 수의사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이런 행사를 마련해 주신 우리와와 국경없는수의사회에 감사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우리와 최광용 대표는 “인간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고, 이러한 이해의 바탕에는 전문적인 수의학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우리와는 국경없는수의사회와 함께 곧 사회에 나올 수의대학생들과의 네트워크를 돈독히 하고, 인간과 동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7 09:06:48[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반려견을 위한 고가의 향수를 출시해 수의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반려견 향수 '페페' 출시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는 발망과 파코 라반의 향수를 만든 적이 있는 파리의 거장 조향사가 개발한 반려견용 향수 '페페'를 출시했다. 대형 패션브랜드 업체 중 반려견 향수 시장에 진출한 것은 돌체앤가바나가 처음이다. 100㎖ 1병당 99유로(약 14만7000원)에 출시된 '페페'는 돌체앤가바나 설립자인 도메니코 돌체의 반려견 중 한 마리의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페'는 돌체의 반려견 페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며, 개발 과정에 유명 조향사와 수의사, 동물행동 전문가, 애견인 등이 참여해 안전성 검사와 수의사들의 승인도 받았다고 돌체앤가바나는 설명했다. 또 페페에 들어있는 향수 성분인 일랑일랑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열대 나무 카난가 오도라타(Cananga odorata)에서 유래한 방향유로 샤넬 넘버 5에도 함유돼 있다고 부연했다. 수의사들 "반려견 짜증나게 할 것" 그러나 수의사들 사이에서 고가의 반려견 향수는 '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수의사는 "일랑일랑꽃과 백단유의 혼합인 페페가 반려견들을 짜증 나게 할 것"이라며 "돈 낭비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동물복지 단체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복지대사로 활동해 온 소(小)동물 전문 수의사 파비안 리버스는 "향수를 뿌려도 반려견들이 서로의 냄새를 맡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향수 냄새를 싫어하거나 산만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유층이 돈을 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페페와 같은 고가의 반려 용품 출시는 사람들이 가치가 거의 없는 것에 돈을 쓰도록 만드는 흥미로운 방법"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06:47:10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입니다 / 김야옹 / 뜻밖 서울에서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김야옹 수의사는 삼십대 중반에 만학도로 수의대에 입학했다. 그는 수의사가 되면 많은 아이들을 구하고 도와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되고 나니 딱한 처지의 아이들을 더 도와줄 수 없어서 늘 안타깝다고 말한다. 곤경에 처한 동물들의 얘기를 들은 그는 늘 앞뒤 가리지 않고 "지금 당장 그 아이를 데려오세요!"라는 말이 너무너무 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들이 있다. 책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입니다'는 김 수의사가 매일 전쟁을 치르듯 일상을 보내지만, 수의사로서 자신이 쓰임이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곳곳에 담겼다. 특히, 늦깎이 수의대생이 돼 경험한 이야기들, 동물환자들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쟁 같은 상황들, 수의사가 되기 위한 눈물겨운 나날을 보내있는 예비 수의사들, 남몰래 어려움에 처한 주인 없는 동물들을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01 09:47:05[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 보험 시장 1위인 메리츠화재가 전국적 수의사 네트워크를 구축,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전날 서울 메리츠타워에서 대전시수의사회와 반려동물 의료복지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양육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동물병원 문턱을 낮추는 등 반려동물 보험 가입 확산을 위한 노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메리츠화재 김중현 대표이사는 “더욱 강화된 수의사협회와의 협업으로 국내 반려동물 보험이 보편화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려동물들이 생명으로서 존중받고 사람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실손의료비 보험을 선보인 후 반려동물 보험 성장을 이끌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7-18 10:29:19[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태어나 지난 4월 중국으로 보내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가운데 아직 불안정한 상태로 보이고 스트레스 때문에 신체적 이상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태규 수의사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12일 YTN 뉴스에 출연해 “공개된 영상을 봤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움직임을 보니 한국에서보다는 불안정해 보였다. 새로운 장소로 옮겨져 아직 낯설어서인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푸바오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한 번도 그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며 "그곳 생활이 안정적이지만 경험이 제한적이기도 했다. (에버랜드가) 푸바오 세상의 전부였던 상황에서 갑자기 옮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의 푸바오 환경을 묻는 질문엔 “모든 동물원이 그렇듯 야생동물 생활 반경을 보장해주진 못한다. 절대적으로 좁고 자극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동물원치고 나쁘진 않은 환경이다”고 했다. 목 부위 털 빠짐에 대해선 “영상을 봐서는 털이 빠진 게 아니라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복되는 정형행동을 하면서 특정 부위에 마찰이 생기면 끊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로부터 그런 행동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했다. 푸바오 정수리 눌린 자국과 관련해선 “자다가 눌렸다고 보기엔 상처에 가까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이를 두고 ‘미인점’이라고 표현하며 “앉은 자세로 케이지 손잡이에 머리를 대고 자다가 생겼다”고 해명한 바 있다. 최 수의사는 “(정수리 자국은) 앞구르기를 하든 머리를 비비든 반복된 정형행동 때문에 피부조직이 상한 걸로 보인다”면서 “암컷이라고 ‘미인점’이라고 포장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푸바오는 같은 날 오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3일 중국에 도착해 격리·적응 과정을 진행한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지 70일 만이다. 원형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 푸바오는 처음엔 낯선 듯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며 탐색했다. 이내 나무 탁자 위로 올라가 사육사들이 미리 준비해둔 당근 죽순 케이크를 먹고 마킹을 하는 등 다소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앞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전날 선수핑기지에서 한국과 중국 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을 열고 “푸바오에게 털 빠짐과 모발 변색 등 변화가 있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순조롭게 중국 기지와 판다 집단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3 16:02:06[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이자 보듬컴퍼니 대표인 강형욱씨의 반려견을 출장 안락사해 고발당한 수의사가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수의사 A씨는 “오랜 기간 임상을 하면서 프로포폴로 마취하고 안락사를 진행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프로포폴이 아닌 알팍산과 자일라진으로 마취했기 때문에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 보고 대상도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강씨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반려견 레오를 동물병원이 아닌 자신의 회사에서 안락사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수의사인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대한수의사회 가이드라인은 원칙적으로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 출장 진료나 동물병원 밖 의약품 반출이 불법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마약류관리법상 관련 약품을 동물병원 밖으로 반출하는 행위가 불법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A씨는 “레오는 욕창도 없고 관리가 잘 된 편이었지만 오랜 질병으로 쇠약해져 무척 말라 있었다”며 “보호자와 여러 번 깊은 논의 끝에 차가운 병원이 아닌 아이(레오)가 생활하던 공간에서 알팍산과 자일라진의 합제를 이용해 깊은 잠으로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긴 병 중이었던 레오는 마취 유도만으로도 휴대용 모니터 속의 박동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다”며 “이후 전문적인 안락사 약물인 T61은 레오의 오랜 병고를 체인스톡(임종 호흡)도 없이 편히 멈추게 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직 우리나라는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며 “때론 병사할 때까지 힘겹고 긴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가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안락사는 수의사의 고귀한 임무”라고 했다. 또 “강 훈련사는 ‘어린 레오를 처음 봐주셨으니 마지막도 원장님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면서 “강 훈련사를 오래 봐왔고 그의 반려견들을 진료했지만 그분의 인지도로 저를 홍보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고발됐으니 조사는 받게 되겠지만 의미 없는 감정 소모가 안타까울 뿐”이라며 “모든 이들이 분노를 잠재우고 평온을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03 15: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