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4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6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제조업 부진이 심화한 가운데 특히 석유화학 수출이 전분기보다 8% 가까이 감소한 때문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3개월 사이 1%p 넘게 하락하면서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067개(제조업 1만2962개·비제조업 1만3105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0.7%로 전분기(2.4%) 대비 하락 전환했다. 지난 2023년 4·4분기(-1.3%) 이후 6개 분기 만에 첫 하락 전환이자, 최저치다.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된 결과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품목별 관세에서 우리나라가 직접 영향을 받은 철강, 자동차 부문은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 등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고, 건설경기가 둔화한 것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 폭(-1.7%) 하향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하락과 설비가동률 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로 석유화학(-7.8%)이 크게 부진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출 호조에도 전년동기의 높은 매출액 증가율(20.7%)에 따른 기저효과로 기계·전기전자(2.2%)도 증가 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비제조업도 매출액 증가 폭(0.3%)이 전분기(1.9%)보다 하락했다. 철강 트레이딩, 에너지 관련 수입로 도소매업(2.0%)이 부진하고, 해상운임지수 하락과 소액면세제도 폐지에 다른 전자상거래 감소로 운수업(-0.5%)도 하락 전환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분기 2.6%에서 2·4분기 -0.6%로,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4%에서 -1.3%로 각각 낮아졌다. 수익성 지표도 둔화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2·4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해 2·4분기(6.2%)보다 1%p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4·4분기(4.1%) 이후 최저치다. 세전 순이익률(5.3%)도 같은 기간 1.4%p 하락하며 2024년 4·4분기(2.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운송장비 상승 폭이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전년동기 7.6%에서 올해 2·4분기에는 2.7%로 쪼그라들었다. 운수업도 해상운임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성장 폭이 9.1%에서 7.0%로 둔화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6.6%에서 5.1%로 떨어진 가운데, 중소기업은 전문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4.4%에서 5.0%로 소폭 개선됐다. 악화된 수익성은 이자보상비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6월 말 기준 323.5%로, 전년 동기(418.2%) 대비 크게 하락했다. 문상윤 팀장은 3·4분기 전망과 관련해 "관세 협상 타결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며 “자동차산업의 경우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 노력 등에 따라 관련 지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황 자체가 좋은 반도체의 경우에도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도 남아있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다"며 "석유화학부문의 부진은 단기간 내에 해결될 지 미지수인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안정성 지표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1·4분기 89.9%에서 2·4분기 89.8%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3·4분기(87.8%) 이후 최저치다.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25.0%에서 26.6%로 상승했다. 2015년 2·4분기(26.9%) 이후 제일 높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9-10 11:20:40[파이낸셜뉴스] 유안타증권은 6일 롯데웰푸드에 대해 2·4분기 수익성이 아쉬운 흐름을 보였으며, 다만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분기 롯데웰푸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43억원,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457억원)를 크게 하회했다"며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ERP 관련 일회성 비용(공장 통합 및 명예퇴직 등)까지 반영되며 전년 대비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2.9%p 하락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롯데웰푸드의 예상 매출액은 4조1736억원, 영업이익은 964억원이다. 손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 온기 반영 및 원재료 가격 안정에 힘입은 수익성 회복을 예상한다"며 "현재 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3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PER 15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실적 저점이 반영된 구간으로 판단되며,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8-06 08:56:53[파이낸셜뉴스]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명품관 재건축 등을 위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매각 추진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국내 유치를 직접 챙긴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아는 24일 해명 자료를 통해 "수익성 악화로 인해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고려한다는 보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갤러리아 측은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46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5개 매장 기준 실적으로 현재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론칭 당시 5년 내 15개 이상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점포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25일 용산역 신규 점포를 포함해 2곳을 추가 오픈해 연내 9곳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프지코리아가 미국 본사에 제공하는 과도한 로열티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에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평균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 복수 매장이 전세계 1900여개 매장 중 매출 톱5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미국 본사가 에프지코리아에 일본 사업 진출을 제안한 것도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성장 덕분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가 성장하는 시점에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으로 향후 한화갤러리아 전체의 성장을 위한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갤러리아 서울 명품관 재건축 자금 마련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권 매각을 통한 이익 창출도 회사와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비즈니스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매각이 추진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서울 명품관 재건축 등 백화점 부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7-24 09:59:10[파이낸셜뉴스]하나증권은 14일 세아제강의 2·4분기 내수와 수출 모두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4분기 분기 세아제강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44억원과 21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24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4분기 전망치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영업이익은 40.9% 감소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다가오는 3.4분기에도 세아제강이 판매 감소와 수출 스프레드 축소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7월 들어서 강관 소재 중 국내 후판 유통 가격은 최근까지도 변화가 거의 없지만 열연 가격은 소폭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강관 제조업체들의 공급 단가 인상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ASP) 하락으로 추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내수 강관 시장의 여름 비수기를 고려하면 세아제강은 3·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0% 상승, 전 분기 대비 12.5% 하락한 1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강관 내수시장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올해 연말부터 국내 주택 착공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강관 내수시장을 올해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 내 육상 송유관, LNG용 강관 및 심해 송유관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7-13 16:13:38[파이낸셜뉴스]올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보험료 할인을 받는 금융회사가 전년 대비 11개사 감소했다. 보험료 할증 대상 금융회사는 11개사 증가했다. 경기부친 등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저축은행업권에서 할증등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예보는 은행・보험회사・금융투자회사・저축은행 등 269개 부보금융회사에 대한 2024사업연도 차등평가등급을 확정해 지난 13일 해당 등급에 따른 예금보험료율을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예보는 2014년부터 개별 금융회사의 경영 및 재무상황에 따라 예금보험료율을 달리하는 차등예금보험료율제도를 도입해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업권별 표준예금보험료율(은행 0.08%, 생보·손보·금투 0.15%, 저축은행 0.40%)에 평가결과(5등급)에 따라 예금보험료율을 차등화한다. 구체적으로 A+ 등급은 10%, A등급은 7% 할인이 적용되며 B등급은 표준예금보험료율이 적용된다. 반면 C+등급은 7% 할증, C등급은 10% 할증이 붙는다. 이번 평가는 총 285개 부보금융회사 중 지난해 12월말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 결과 A+등급 25개, A등급 17개, B등급 127개, C+등급 34개, C등급 66개였다. 전년 대비 할인등급(A+, A)은 11개사 감소했고 할증등급(C+, C)은 11개사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업권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등이 반영돼 할인등급(A+, A)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보험 및 금투업권은 B등급을 중심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반면 저축은행업권은 경기부진 등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할증등급(C+, C)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2024사업연도 예상 예금보험료는 2조477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보예금 증가로 인해 257억원이 늘어났지만 평가등급 변동 등으로 인해 2023사업연도(2조5148억원) 대비 375억 감소(-1.5%)했다. 예보는 "차등예금보험료율제도가 부보금융회사의 자발적인 건전경영을 유도하고 리스크관리 노력에 대한 보상을 적절히 제공하는 제도로 기능하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16 11:16:39#OBJECT0# [파이낸셜뉴스]대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올해 1·4분기 국내 타이어 3사 모두 외연 확장에 성공했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줄어들며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관세 부담 등 난관 극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는 올해 1·4분기 모두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타이어 3사 모두 신차용 타이어(OE) 및 교체용 타이어(RE) 타이어의 견조한 수요가 외연 확장의 발판이 됐다.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을 확대 등 전략 등도 주요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연결기준 매출액 4조9636억원, 영업이익 3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3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1% 줄었다. 지난 1월 한국타이어의 자회사로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기업인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반영된 수치다. 다만 기존 사업인 타이어 부문만 놓고 보더라도 영업이익 감소세는 여전하다. 타이어 부문에서의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346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대비 16.3% 감소한 3336억원에 그쳤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동일했다. 1·4분기 금호타이어는 매출 1조2062억원을 넥센타이어는 매출 771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5%, 13.7% 성장세를 그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6%, 2.0% 줄어들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된 배경으로는 원자잿값이 치솟고 있는 점이 꼽힌다. 싱가포르 선물시장(SICOM) 기준 지난해 1·4분기 톤당 1640 달러였던 천연고무는 1년 만에 톤당 1933 달러로 17.8% 뛰었다. 같은 기간 합성고무의 아시아 평균 가격도 톤당 1735 달러에서 1974 달러로 13.7% 올라갔다. 미국 관세 정책도 악재다. 미국은 지난달 3일부터 수입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시작했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타이어를 비롯한 수입 자동차 부품에까지 25% 관세 부과 조치를 확대한 상황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당장 2.4분기 실적부터 직접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공장 증설을 통해 미국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 생산력 대응을 유연하게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보편 관세에 따른 전방위적인 원자재 수입 부담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5-11 13:02:06【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기자】국내 편의점 기업 GS25의 베트남 법인이 지난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3배 증가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GS리테일의 베트남 합작법인인 GS-선킴 법인은 지난해 실적이 6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S25 베트남은 GS리테일(지분 30%)과 선킴리테일이 공동 출자한 GS25 베트남 유한책임회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체인이다. GS25는 프랜차이즈 모델과 다양한 상품 구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베트남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S25 베트남은 2018년 베트남 시장 진출 이후 코로나19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매출은 약 6배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의 상승세와는 달리,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2018년 19억 5000만원 순손실에서 시작해, 2021년에는 97억3000만원까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적자 폭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GS25 베트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베트남 전역에 총 20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남부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에 위치해 있다. 이는 현지 대표 편의점 업체인 Circle K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포 수다. GS25 베트남은 지난달 하노이 진출을 본격화하며 6개의 지점을 동시에 개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4-14 11:39:57배달앱 시장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으나 출혈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넘기며 시장 외형 확대를 주도했지만, 쿠팡이츠·요기요 등 경쟁사의 '무료 배달' 공세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에는 경고등이 켜진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3조4155억원)보다 26.6%가 늘어난 4조322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8.4%가 줄었다. 외주용역비가 매출의 절반 이상 규모인 2조2369억원으로 무려 73.4% 치솟으며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외주용역비는 라이더 배달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배민의 영업비용은 3조6818억원으로 전년(2조7156억원) 대비 35.6%가 늘었다. 즉, 지난해 무료배달 등으로 소비자가 유입되며 매출이 약 8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관련 비용 또한 1조원 가량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은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매출은 2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가 늘었지만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이츠의 정확한 영업비용은 알 수 없지만 최근 대규모 마케팅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각 플랫폼이 소비자가 부담하던 라이더 비용을 대신 지급하는데,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비용이 증가하는 폭이 더 크다"라며 "무료배달이 늘어날수록 매출이 증가하지만, 비용은 더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영업비용 증가는 최근 격화되는 경쟁에 따른 결과다. 최근 배달 앱 시장은 쿠팡이츠가 배민을 바싹 추격하며 '2강 체제'를 굳혔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월간이용자수(MAU)는 각각 2221만명, 1037만명, 513만명으로, 쿠팡이츠가 배민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왔다. 배민의 MAU는 지난 1년여간 크게 변동이 없는 답보 상태이나 쿠팡이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1월 쿠팡이츠의 MAU는 553만명으로 배민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으나 10월 883만명, 지난 3월 1037만명으로 격차를 좁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의 배달앱 호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성장세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출혈경쟁까지 이어지며 더 이상의 수익성 신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배달 플랫폼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미국판 배민'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음식배달 대행 스타트업 '도어대시'의 매출은 107억2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4% 이상 늘었고, 우버이츠 역시 매출이 137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2.7% 증가했다. 중국의 '메이투안'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4.5%가 급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의 주문을 유지하고 늘려나가야 업주도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배달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단순한 거래액 확대보다 어떤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06 18:03:592025년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400~1450원, 금리는 2.50~2.75%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위기요소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2기 출범'이 꼽혔다. 또한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내수 살리기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는 정치·사회적 혼란과 무역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소비와 투자가 활기를 되찾아야 경제 전반이 살아난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큰 위기요소는 '트럼프 2기'12월 31일 파이낸셜뉴스가 기업·공기업·정치인 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의 주요 위기요인으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혔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의 74%가 나란히 이 두 가지를 선택했을 정도로 국내외 정세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25년부터 중국·한국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 수출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한국 경제에 중대한 도전과제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한국의 성장동력 상당 부분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대외 시장 환경이 나빠지면 기업 수익성뿐 아니라 일자리·소비 등 국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또한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직까지 국제 신용등급이나 해외투자 동향에서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세대 먹거리 부재' 우려도 커내수부진(25%)과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 부재(14%) 역시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소상공인·자영업자뿐 아니라 제조업·유통업 전반이 악영향을 받아 고용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차세대 먹거리 부재는 한국 기업들이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반도체·가전·자동차 등의 영역 외에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의 기술추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만약 한국이 연구개발(R&D) 투자와 산업 다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국제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반도체 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보유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달리 최신 D램에서는 중국 기업에 거의 따라잡혔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에는 '중국 국내 생산'을 강조한 32GB DDR5 제품이 올라와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첨단기술 개발과 친환경 분야 투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5~2.0%'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이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57%)이 대미 수출환경 변화를 꼽았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결과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기술제한 조치와 관세 강화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 심화(20%)와 환율 변동성 확대(13%)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대미 수출환경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고, 동남아시아(ASEAN)·유럽 등 대체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조정에 대한 논의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가장 많은 전문가(58%)가 1.5~2.0% 범위를 예상했다. 이는 여러 국내외 전문기관의 기존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수출부진을 주요인으로 지목하며 한국 경제의 2025년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JP모건 등은 1.7%를 제시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비교적 높은 2.1%를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9%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1.0~1.5%로 내다본 전문가는 26%였고, 10%는 1.0% 미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2.0~2.5% 성장률을 예상한 응답 비중은 6%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 "원·달러 환율 1400~1450원"원·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44%가 1400~1450원대를, 27%는 1350~1400원대를 예상했다. 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요 수출기업들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현재 3.00%인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올 연말에 87%가 2%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38%는 2.75%, 또 다른 38%는 2.50% 수준을 예측했다. 반면 13%는 올해 금리가 지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수 의견으로 2%는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1%는 2.00% 수준을 예상했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6%가 내수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내수를 활성화해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면서 경제 전반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이어 반도체법 등 기업지원 법안 처리(34%), 수출 지원(12%),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8%)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는 결국 소비진작과 기업 경쟁력 강화, 그리고 수출 다변화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법처럼 첨단·핵심 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면 기업들의 연구개발 속도가 빨라져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홍예지 기자
2024-12-31 17:11:12[파이낸셜뉴스] 내년 경제 성장률 둔화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둔화해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은 전망을 밝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생명보험 전체 보험료는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생명보험이 5.0%,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4.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장 흐름은 내년에는 주춤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내년 전체 보험료 규모는 254조7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전망치 248조8000억원 대비 2.4%의 성장이 예측된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나눠서 보면 각각 0.3%, 4.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보험산업 초회보험료는 전년 대비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명보험 초회보험료의 경우 단기납 종신보험과 일시납 연금보험 수요 축소 등으로 10.3% 감소할 것"며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는 상해 및 질병보험 중심으로 3.4%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산업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율 역시 다소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58조3000억원이었던 생명보험의 CSM 규모는 올해 60조2000억원, 내년 60조5000억원으로 예상돼 올해 3.3%, 내년 0.5%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지난해 64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손해보험의 CSM 규모는 올해 67조7000억원, 내년 69조7000억원으로 각각 5.2%,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금리하락과 해지율 증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내다봤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성장률 둔화, 금리 하락, 환율 하락 등 경영환경 전망에 따른 보험산업 영향을 종합해 볼 때 내년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 등이 예상된다"며 "규제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전망치보다 실제 수치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인구·기후·기술혁신 등 변화의 가속화가 보험산업의 장기 경영환경을 변화시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험계약자 자산 유동화 확대 △자산운용량 선진화 △보험 서비스 제공 확대 △기후금융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자본관리 역량 제고 △보험판매채널 혁신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정 실장은 "자산의 노후소득 전환 방안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과 생명보험금 담보대출 등 보험자산 유동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노후 대비 자산형성 수요에 대응한 투자역량 강화와 새로운 투자처 발굴을 통한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내년도 보험산업은 저금리로의 통화전책 전환과 보험개혁회의를 통한 보험제도 개선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보험산업의 장기적 성공은 단순히 현재의 위기 극복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비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0-10 11:4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