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지 124일 만인 10일 재구속되면서 수용동에서 미결수용 수형복을 입고 지내게 됐다. 수형복에는 지난 1월 구속됐을 때와 동일한 수인번호 '10번'이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다가 10일 오전 2시 7분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즉시 수용동으로 옮겨졌다.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미결수용 수형복을 입고 지내게 된다. 눈길을 끄는 건 윤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다. 지난 1월 처음 체포됐을 때와 동일한 '10번'이다. 첫 번째 구속 때와 다른 게 있다면 일반접견 허용 여부다. 지난 1월 16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흘 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이 구금돼 있는 서울구치소 측에 변호인 외 접견 금지 조치를 내렸고 같은 달 24일 해제했다. 이번엔 재구속 결정이 나자마자 법무부가 일반접견 신청을 받고 있다. 10일 기준 접견예약이 가능한 날짜는 주말인 12, 13일을 빼고 11일부터 16일까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10~20분 단위로 쪼개서 접견예약을 받고 있다. 일반접견이 시작되는 11일은 이미 접수가 완료된 상태다. 윤 대통령이 수용된 곳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구속 당시와 마찬가지로 3.6~3.7평(약 12㎡) 크기의 독방이다. 재구속되고 첫날인 10일 서울구치소 아침 식단은 미니치즈빵과 찐감자, 소금, 종합견과, 가공유 등이다. 이날 새벽 구속 결정이 난 만큼 윤 전 대통령도 구치소에서 첫 식단으로 아침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10 10:07:27[파이낸셜뉴스]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일반 수용동 독방으로 옮겨져 수용 중이며, 수인번호(수용번호)는 ‘10번’을 부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윤 대통령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일반 수용동으로 이동을 완료했고, 일반 수용동에서 하룻밤을 잘 보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무렵 수용동으로 옮겨져 평소에 일반 수용자 5∼6명이 사용하는 거실을 혼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본부장은 "일반 수용자들이 있는 거실 중에 하나를 지정해 수용했다"라며 "전직 대통령들과 비슷하게 3.6평이나 3.7평 정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미결구치소 내에서 미결 수용복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를 붙이고, 자신의 이름 대신 수인번호로 불리게 된다. 신 본부장의 보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구속된 이후 머그샷 촬영이나 신체검사 등 정식 수용 절차를 거쳤고, 특별한 저항 없이 절차에 따라 잘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본부장은 일부 과격 지지자들 중심으로 윤 대통령을 구출하자는 극단적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경찰과 협조해 외곽 경비를 철저히 하고 있고, 경호처와도 협력해 경호에도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라며 "구치소에서 대통령을 빼내자 이런 얘기가 있더라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는 현직 대통령 신분인 윤 대통령의 경호상 문제 등을 고려해 전담 교도관도 배치했다고 교정 당국은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21 06:26:15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황교안 후보는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핵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기 보다 사실관계에 대한 재판을 거치지 않고 헌법재판소 결정을 받는 등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탄핵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후보를 향해 '박 전 대통령 수인번호를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진 논란과 관련, 황 후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께서 수감된 이 자체가 참 안타깝다"며 "저에게 그것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일부러 이렇게 제가 기억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수인번호라는 것은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왜 제가 그걸 기억하고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토론회 진행과정에서 나온 '전 국민이 다 아는 수인번호를 몰라?'라는 악플에 대해서도 황 후보는 "제가 그 번호까지 기억하면서 되새길 이유는 없다"며 "제 마음이 안타깝다는 점은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의 인터뷰로 갑작스럽게 황 후보를 향해 배박(배신한 친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황 후보도 비교적 강경 발언으로 배박 논란의 소지를 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박근혜 프레임에 있어 불가근불가원 (不可近不可遠) 전략을 유지했다. 황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판단을 받지 않은채 헌법재판 결정이 있었다"며 "이 부분에 관해선 일상적으로 통상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의 정당성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견을 묻는다면, 절차적인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9-02-19 20:56:14\r\r\r\r\r\r\r\r\r\r\r\r\r\r\r\r\r\r\r\r\r\r\r지난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미평동 청주여자교도소에서 기자가 수용된 16.64㎡ 규모 신입실을 한 교도관이 둘러보고 있다.\r\r\r\r\r\r\r\r\r\r\r\r\r\r\r\r\r\r지난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미평동 청주여자교도소 '다솜 문화의 집'에서 기자가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감정을 다스리는 법' 교육을 듣고 있다.\r\r\r\r\r\r\r\r【청주(충북)=신아람 기자】 "수인번호 3001번입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미평동 청주여자교도소 입출소대기실에서 이름을 버리고 네 자리 번호를 부여받았다. 사복, 가방 등 모든 소지품은 쑥색 영치망에 담겼다. 화장품은 기초 화장품과 선크림, 립밤까지만 허용된다고 했다. 하늘색 담요와 방석, 밥그릇 3개와 플라스틱 수저, 베개가 손에 쥐어졌다. 내려왔던 컴컴한 계단을 다시 올라가 운동장으로 향하니 산책 중이던 수용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또 한 명이 들어왔네. 누굴까'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덜컹.' 2사동 19실의 철문이 닫히고 감옥살이가 시작됐다. 16.64㎡ 규모인 이 방에는 보통 수용자 7~8명이 생활한다. 냉기가 느껴지는 바닥에 급한대로 방석을 깔고 풀썩 앉았다. "바로 앉으라"는 교도관의 목소리가 곧바로 귀에 꽂혔다. "생필품은 방 구석에 아무렇게나 두면 안 된다"는 주의는 덤이었다. 담요나 이불을 아무때나 펼 수 없었고 옷도 마음대로 벗을 수 없었다. '쉬어'라는 교도관 지시가 내려진 후에야 다리를 조금 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가는 화장실에는 물이 담긴 붉은 고무통이 놓여져 있었다. 수도꼭지를 트니 찬 물이 쪼르르 흘러나왔다. 멍하니 있다 문득 시간이 궁금했지만 방에는 시계가 없었다. 오로지 손목시계로만 볼 수 있다고 했다. 교도관의 호출로 밖을 나서며 시간을 물으니 십여분도 채 안되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었다. 각종 교육이 진행되는 '다솜 문화의 집'으로 향했다. 국내 유일의 여성교도소임을 말해주듯 건물 벽면은 노랑, 초록, 하늘색 등 알록달록 색칠됐고 아기자기한 화분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이날 인성 교육의 주제는 '소통과 불소통'. 6개 테이블에 둘러앉은 수용자 17명은 그림으로 그려낸 마음 속 응어리를 함께 나누고 있었다. 이 시간은 수인번호가 아닌 이름 석 자가 불리는 몇 안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 중년 수용자가 사람이 그려진 A4 용지를 들고 앞에 나섰다. 가슴은 빨갛게 칠해졌다. 그는 "자유가 없다. 아들이 있는 캐나다에 가고 싶다"며 "옆에 그린 달력은 세월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강사가 '소중한 것을 꽃잎 그림 안에 적어보라'고 하자 어느 수용자는 '슬픈 기억 삭제'를, 다른 수용자는 '남은 삶'을 꼽았다. 이곳에 수용된 기결수는 680명, 미결수는 27명으로 형이 확정된 자들이 대부분이다. 무기징역 수용자도 체념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혹시 모를 가석방과 삶의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는 듯 했다. 교육을 마치고 간 곳은 작업장이었다. 복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수용자들은 한복 속치마 제작, 카시트 제작, 마스크팩 포장, 화훼 장식 등 다양한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 하루 8시간에서 12시간까지 일하면 적게는 월 3만~5만, 많게는 34만원을 받는다. 이 중 커피 바리스타와 한식 조리가 인기가 좋다고 한다. 오후 5시가 되자 점호가 이뤄졌고 철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너도 곧 나올거잖아. 부러워하지 말고 울지 말고. 약해빠져가는 널 우짜면 좋노.' 먼저 출소한 수감자가 동료 수감자에게 남긴 벽 낙서를 보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기자는 주변이 어둑어둑해진 후 철문을 빠져나왔지만 이 곳 청주여자교도소에 몸담은 수용자 707명은 내일도 모레도 오전 6시30분 점검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hiaram@fnnews.com\r
2015-10-28 06:54:2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6개월 만에 구속 기로에 서게 되면서 지난 1월 첫 구속됐을 때와는 다른 대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으로 업무가 중지된 상태에도 여전히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경호나 교통통제 등의 예우는 받을 수 없고 다른 수용자와 동일한 처우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9일 오후 2시 15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구속 여부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서울구치소 구인피의자 대기실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일단 법원 결정에 따라 구속 수감될 경우 전직 대통령 신분이지만, 경호 예우는 받을 수 없게 된다. 구속과 함께 경호주체가 교정당국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경호 지원은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이 종료돼 석방될 경우 재개된다. 처음 구속됐을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도 대통령경호처의 간접경호를 받았다. 이를 위해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 5~6명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을 구금 중인 서울구치소 수용동과 100m 가량 떨어진 사무청사의 빈 사무실에서 대기했다. 다만 구치소 내 폐쇄회로(CC)TV는 볼 수 없었다. 또 수사기관 조사를 받거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할 때도 법무부 호송차량에 탑승했고 경호원들이 경호차량에 올라 호송 차량 앞뒤로 호위하며 이동했다.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즉시 정식 구치소 입소절차도 거치게 된다. 가운만 걸친 채 전자영상장비가 달린 카메라 의자 위에 앉으면 교도관이 마약 등 반입금지 물품을 휴대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다. 수용복으로 환복하고 머그샷 촬영과 지문채취 절차도 진행된다. 또 1차 구속 당시 받았던 수인번호 '10' 대신 새로운 번호를 받게 된다. 입소절차를 마치면 윤 전 대통령은 일반수용자들이 머무는 수용동으로 이동하게 된다. 전직 대통령 전례에 따라 독거실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독거실에는 구인피의자 대기실처럼 TV와 침구류가 있고 바닥에는 전기열선이 들어간 난방패널이 설치돼 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때와 비슷한 3평 남짓한 독거실에 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9 06:47:17[파이낸셜뉴스] "사과의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선 증인으로 출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를 향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지난달 18일 해킹 공격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된 사건이 일어나면서 SK텔레콤은 국민적 분노를 샀다. 사고 소식을 뒤늦게 알린 데다 대처와 사과까지 늦어진 데 따른 질타였다. 그리고 이틀 뒤인 2일 유 대표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날 유 대표는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고객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하고 고객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설명했다. 유 대표의 이날 사과와 설명이 그동안의 분노를 잠재울 지는 미지수다. 사과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사과의 방식 “본의 아니게=예상과는 다르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내가 한 짓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좀 더 해 먹어야겠다.” 방송작가이자 코미디언인 유병재씨가 지난 2012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일부다.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병재 사과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회자되는 이 글은 기업이나 공인에겐 사과문의 해설서로 불리는 동시에 사과문을 잘 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사과 형식의 입장 발표는 말 그대로 발생한 위기나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최근엔 사과의 언어보다 사과의 방식이 의도와 달리 오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가입자 유심 정보 해킹 정황을 인지하고 약 45시간 만인 20일 오후 4시 46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그리고 지난 22일에야 언론에 보도 참고 자료를 배포하면서 해킹 사고 사식을 알렸다. 유심 정보가 해킹됐음에도 “주민등록번호, 결제 계좌번호 등 민감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내용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방식에 불만이 터졌다. 문자로는 알리지 않고 자사 ‘T월드’ 인터넷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 사과문을 올렸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현재 T월드 앱을 사용한 사람 수는 223만4016명이었다. 이는 이달 1~21일 평균 이용자 수인 약 74만2028명 대비 3배 이상이었다. 해킹 사실이 처음 알려진 22일 역시 사용자 수가 105만3700명으로 전월(75만1878명) 대비 40.1% 증가했다. 무엇보다 해킹 사고가 알려진 뒤에야 비로소 T월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았다. T월드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지난 23일 6801건으로 이달 1~21일 평균치(1183건) 대비 6배 가량 증가했다. T월드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1시간에 가까운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T월드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과도 받지 못한 셈이 됐다. 불친절한 사과의 사례는 또 있었다. 파이낸셜뉴스가 첫 보도한 안성재 셰프의 모수 서울이다. 모수 서울은 사고 직후 "최근 KT를 사칭해 모수(서울)의 전화번호로 착신 전환을 한 후 식사 비용을 요구하는 범죄 행위가 발생한 점을 확인해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는 데 그쳤다. 피해자 중엔 뉴스를 보고 인스타그램에 가입해 해당 내용을 확인한 사람도 있었다. SK텔레콤 가입자나 모수 서울 피해자들은 중요한 안내를 앱이나 SNS에만 올린 이유에 불만을 토로하고 피해 사실을 뉴스에서 보게 됐다는 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결국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집단 소송에 들어가기로 했다. 모수 서울에 예약하려다 금전적 손실을 입은 피해자들 중 일부도 법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사과, 두 가지만 잘 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나 모수 서울이 '잘못된 사과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SK텔레콤의 사과 방식을 두고 "사람들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안 돼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앱이나 SNS에 들어가서 사과문을 찾아보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자신들이 갑인 듯 '사과문 올렸으니 들어와서 봐라'라고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기업이 지켜야 할 사과의 방식 두 가지도 제시했다. '빨리'와 '더 많이'다. 이 교수는 "사과와 피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 데 원칙이 있다"면서 "사과는 빨리, 피해보상은 고객이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이, 더 세게 해야 한다. 그게 사과의 기본이며 초기 단계에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사과를 해야 하는 데 이유도 있었다. 안 교수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사고가 터지자마자 공개적으로 사과부터 하고 24시간 안에 이용자에게 통지했어야 했다"며 "이는 정보 유출로 불안감이 커진 가입자들을 안심시키고 신뢰에 대한 확신을 주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이 '사과'에 인색해진 데는 달라진 사회 정서를 꼽았다. 안 교수는 "대한민국은 현재 '예스' 아니면 '노' 극단으로 나뉘어진 상태다. 사과하면 잘못을 인정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생기고 이에 따라 치명적 손해가 발생할 거라 보고 있다"면서 "진상 규명의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사과부터 하면 안 된다는 정서가 기업들에도 반영이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정치권이 이 사회에 끼친 폐해인 듯하다"면서 "정치는 정치일 뿐이다.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는 신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금전적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신의가 깨졌을 경우 빠르게 사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빨리''더많이' 공식에 맞지 않게 SK텔레콤은 해킹 사고가 발생하고 닷새가 지난 지난달 23일부터 사과문과 유심 보호 서비스 안내를 담은 문자 전송을 시작했다. 문자도 뒤늦게 도착했다. 시스템 문제로 2300만명 전원에게 일시에 보낼 수 없었다는 게 SK텔레콤 설명이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열고 유심 무상 교체를 발표하며 사과했지만, 유심 물량을 확보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오픈런' 사태를 야기했다. 닷새 뒤인 청문회에서 다시 한번 사과한 유 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모수 서울은 "경찰 조사가 나오기 전까지"라는 전제를 들며 피해자들에 사과는 물론 보상에 대한 대화도 하지 않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2 13:51:52[파이낸셜뉴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출석하는 것에 대해 “머리 단장이 점점 더 단정하게 돼 가고 있어서 국민들이 분노하실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의 머리 단장을 이같이 언급하며 “특히 수인번호는 계속 착용하지 않고 나오는데 제가 나중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법무부에 강력하게 항의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건 경호의 차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이기 떄문에 구치소장 재량으로 경호 차원에서 사복 차림을 허용했다는 법무부 해명에 박 의원은 “수인번호를 달지 않는 것, 머리 손질 부분은 경호하고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라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외부에서 (머리 손질을 위해)들어왔다면 외부 접견이 금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만날 수가 없는 거고, 비용이라든가 대통령실에서 했다면 대통령실 직원은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에 대해서 그런 보좌를 할 수 없다.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5차 변론에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90도 인사하자 고개를 돌리는 등의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윤석열의 스타일”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다른 말을 하는 부하에 대해선 보지 않는다.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보기 싫다는 걸 그렇게 표현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이 6차 변론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 대해선 직접 쳐다보며 굉장히 영향을 미치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또렷이 쳐다보고 중간에 피식 웃기도 하는 모습이 증인의 증언에 영향을 미치려는, ‘아직도 너는 내 부하야’ 이런 느낌을 주려는 것이 아닌가(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우 부적절했다”며 “그런 태도들이 오히려 헌법재판관들께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07 13:32:39[파이낸셜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성경책을 읽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온라인에선 윤 대통령이 층간소음 문제를 호소해 다른 수감자들이 방을 옮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근황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친분이 있는 목사님께 성경책을 보내달라고 해서 그 책을 보고 있다”며 “탄핵 심판에 대한 준비를 본인 스스로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주변에서 걱정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오히려 밖에 있는 분들한테 죄송스럽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설 명절 구치소에서 보내는 심정…만감 교차하는 표정"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전날 접견 후 “설 명절을 구치소에서 보내는 심정과 관련해 다른 말씀은 안 했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느껴졌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고초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하셨다”고 밝혔다. 또 김건희 여사의 건강을 걱정하며 “15일 관저를 떠나온 이후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했고 또 볼 수 없었는데 건강 상태가 어떤지 걱정이 된다는 말씀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한 말이라며 “계엄을 유지하려고 하면 계엄 상태에서 행정, 사법을 어떻게 운영한다는 폴리티컬 거버닝 플랜(political governing plan), 즉 정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인데 전혀 준비한 적도 없고 실제 없었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옥바라지 카페'에 올라온 글…사실무근" 이런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윤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확산돼 법무부가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7일 범죄자들의 가족이나 애인이 주로 활동하는 이른바 ‘옥바라지 카페’에 “요즘 서울구(치소) 장난 아니네요. 하필 안쪽이(수감자)방 아래가 윤 대통령 방이다. 위에서 쿵쿵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방이 깨졌다더라. 정말 열받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대응 예정”이라고 이데일리에 밝혔다. 또 해당 관계자는 “층간소음 문제는 제기된 적도 없고 위층 방을 깬다는 것은 수용자들을 전방시킨다는 의미인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 출석 당시 사전에 출장 스타일링 서비스를 받았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체 일반 수용자 중에 어느 누가 재판 출석 전에 머리 손질을 받는다는 말인가”라며 “수인번호 ‘0010’이 부여된 윤석열 옷깃에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까지 모두 받아들인 번호 배지가 보이지 않았다. 서울구치소가 재량으로 했다는데 그런 특혜를 왜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법무부는 “헌재 출석 전 대통령실에서 서울구치소 측에 대통령으로서의 의전과 예우, 헌법 재판의 중요성 및 관심도 등을 고려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했다”며 “현직 대통령 신분인 점, 이전 교정시설 내 선거방송 촬영 시 후보자 분장 등에 협조한 사례가 있어 특혜라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일반인 접견은 오는 31일부터 가능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접견 제한 및 서신 수·발신 금지 조치가 해제됐으나, 현행법상 공휴일엔 일반 접견을 실시하지 않아 설 연휴 직후인 31일부터 접견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9 22:14:00[파이낸셜뉴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첫 명절을 맞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층간소음을 호소해 위층 수감자들이 다른 방으로 옮겨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뉴스1은 지난 27일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의 가족이나 애인이 주로 활동하는 '옥바라지 카페'에 올라온 '스마트 접견' 이라는 글을 공개했다. 글쓴이 A씨는 "요즘 서울구(치소) 장난 아니네요. 하필 안쪽이(수감자)방 아래가 윤 대통령 방이다. 위에서 쿵쿵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방이 깨졌다더라. 정말 열받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제까지 이런 롤러코스터를 타야 하는 건지. (윤 대통령이) 서울구에서 빨리 사라지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교도소도 층간소음 항의가 가능한가", "교도소에서까지 갑질을? 한 달 넘게 공포 속에 살게 했으면 층간소음쯤은 견뎌야지", "특혜 아닌가" 등의 의견을 냈다. 다만 이 주장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구속 상태로 탄핵 심판 변론을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깔끔한 머리 모양으로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것을 두고 ‘스타일링 특혜’ 논란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고, 이전 교정시설 내 선거방송 촬영 시 후보자 분장 등에 협조한 사례가 있어 특혜라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대통령실과 헌재가 협의한 대기 공간 내에서 교도관 입회하에 간단한 모발 정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구치소 측에서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을 수용하기 위해 서울구치소가 미결수용동 한 개동 전체를 비웠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수용 거실을 의료실과 가까운 곳에 지정했다거나 세면대 설치를 검토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담 교도관 배치 인원은 미확정으로 보안 사항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검찰이 윤 대통령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면서 그의 신분은 피의자에서 피고인으로 바뀌었다. 다만 미결수용자인 건 마찬가지라 지금까지와 같은 3평 남짓 크기 독방에서 수인번호 ‘0010’이 적힌 미결수용 수형복을 입고 생활하는 등 처우는 달라지지 않는다. 윤대통령은 다음달부터 탄핵심판과 1심 재판을 동시에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장 6개월 동안 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게 된다. 오는 7월 말까지 1심 선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구속 재판을 받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9 08:58:5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및 탄핵 상황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괴뢰한국에서 내란우두머리 윤석열괴뢰 서울구치소에 구속, 탄핵심판 본격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국제면에 실렸다. 그동안 북한은 외신 등 언론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남한의 12·3 계엄사태를 전해왔으나, 이번 보도는 사실 중심으로 전하면서 "거짓진술", "횡설수설" 등의 표현을 써가며 탄핵 심판을 받는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윤 대통령이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윤석열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후 무장한 계엄군을 투입하여 국회를 봉쇄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하는 등 폭동을 일으킨 범죄혐의와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라고 법원의 체포 영장 발부 사유를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불법체포'를 운운하며 체포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심사를 요구하면서 궁지에서 헤어나 보려고 시도했다"라며 이후 체포적부심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고, 구속영장이 발급된 상황도 보도했다. 이어 "윤석열 괴뢰는 비상계엄사태를 일으킨 지 47일, 국회에서 탄핵되여 직무가 정지된지 36일 만에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신분으로 죄수복에 수인번호 '0010'을 달고 독감방에 갇혀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변론한 것과 관련해 "초췌한 모습으로 호송차에 실려 끌려갔다"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비상계엄사태와 관련한 모든 범죄혐의들을 전면부인하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제놈이 저지른 망동을 정당화해보려고 횡설수설했다"라며 국내 언론을 인용해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24 13:3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