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 함평군의 방범용 지능형 CCTV 관제요원이 새벽녘 읍내 상가에서 횟감을 훔쳐 달아나던 용의자를 경찰에 신고해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께 함평군청 1층 지능형 CCTV 통합관제센터에 움직임이 수상한 현장이 포착됐다. CCTV를 살펴보던 관제요원 A씨가 불꺼진 함평읍 한 상가 주변을 배회하는 남성 5명의 모습을 발견한 것. A씨는 잠시 후 남성 5명이 횟집 수족관에서 활어를 비닐봉투에 담아 오토바이로 빠르게 이동하자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어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며 실시간 경찰에 알렸다.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인근 글램핑장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광주에 거주하는 고등학생들로 함평에 내려와 글램핑장에서 머물다 횟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함평군 CCTV 통합관제센터는 2015년 11월 개관 이후 1099대의 CCTV를 운영하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서 사용한 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은 특정 행동이나 이상 상황을 자동으로 탐지해 관제요원의 반응 속도를 높여주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CCTV 통합관제센터는 단순한 범죄 감시를 넘어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라며 "앞으로도 지능형 CCTV 기술을 적극 활용해 범죄 예방과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1 10:23:5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이 고래상어를 볼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그 정체가 로봇 상어로 밝혀지면서 관람객들이 항의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아쿠아리움은 지난 1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개장한 샤오메이샤 씨월드 수족관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 아쿠아리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이자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가 전시되어 있다고 홍보했다. 관람객들은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약 5만원의 입장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대 수조에 등장한 고래상어가 몸통이 연결된 부위가 뚜렷하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로봇 상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관람객들은 아쿠아리움 측에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했다. 한 관람객은 중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래상어 전시가 가장 실망스러웠다"며 "처음엔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도착해서 본 것은 로봇 고래상어였다.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샤오메이샤 대표는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 거래를 금지하는 법률 때문에 수억 원을 들여 로봇 상어를 들였다"라고 해명했다. 이 아쿠아리움은 개장 이후 일주일 동안 10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8 08:26:09[파이낸셜뉴스] 음식점에 설치된 수족관 물고기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말리지 않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부모들이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동물 학대하는 아이 악마 손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년 전 생일 선물로 수족관 운영하시는 분으로부터 맞춤 수족관이랑 열대어들을 선물 받았다. 가게 현관 앞 벽 안에 들어가게 인테리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님들이 수조랑 열대어 보시면서 '수조가 예쁘다'며 사진 찍어가실 때면 저도 덩달아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죽어라!"며 주먹으로 수족관 유리벽을 내려찍는 행동을 반복했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말리지도 않은 채 핸드폰만 하며 신경도 쓰지 않은 것이다. 참다못한 A씨가 아이 부모를 찾아가 "물고기도 생명이다. 아이들이 자꾸 내려치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받아서 죽는다. 이것도 동물 학대"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때마다 엄마들은 불쾌하다는 듯 "저 물고기 구피 아니냐? 마리당 1000원짜리인데 아이가 한 번 쳤다고 다 죽는다고 오바를 하냐? 죽으면 제가 물어주겠다. 그리고 물고기인데 무슨 동물 학대냐?"고 되레 화를 낸다고. A씨는 "싸움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빨간 글씨로 경고 문구 크게 써 붙였는데도 그런다"며 "개, 고양이 때리는 것도 학대지만 물고기 때리는 것도 학대다. 물고기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반려동물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얼마 안 하는 싸구려 물고기라고 아이가 내려치는 걸 놔두는 부모나 그걸 좋다고 씩 웃으며 아이들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소름 돋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물론 얌전히 보기만 하는 착한 아이들도 있지만, 신기하다고 일부러 물고기 스트레스받으라고 수십차례 주먹으로 내려치는 아이들 오면 혐오증 온다"며 "저건 부모 교육 문제인지 태생부터 새끼 악마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04 14:45:53[파이낸셜뉴스]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63스퀘어(옛 63빌딩)의 아쿠아플라넷63(옛 63씨월드)이 이달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아쿠아플라넷63은 1985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전국 곳곳에 아쿠아리움이 생겼지만, 아쿠아플라넷63은 1980~1990년대 서울 시민들의 나들이, 소풍, 수학여행 필수코스였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도 꼭 들렀던 명소로 꼽혔다. 39년 동안 아쿠아플라넷63을 찾은 방문객만 9000만명에 달한다.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공헌했다. 아쿠아플라넷63을 포함한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 개선, 멸종 위기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등 해양생물 보존에 힘써왔다. 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 ‘인어공주 공연’은 아쿠아플라넷63을 대표하는 콘텐츠였다. 아쿠아플라넷63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인어공주 공연을 도입했다.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해녀 물질 공연을 하는 제주를 제외한 아쿠아플라넷 전 지점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서울의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63아트'도 이달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는 세계적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한편, 아쿠아플라넷63의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진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에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공간 새 단장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10:39:12[파이낸셜뉴스] 수족관이 전시를 위해 고래류를 새로 들여오는 것이 금지된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개정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과 세부 사항을 규정한 개정 하위법령이 오는 14일부터 시행된다고 13일 밝혔다. 개정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수족관 허가제 전환 △수족관 검사관제 도입 △전시 목적의 동물 신규 보유 금지 △올라타기·만지기·먹이주기 등 금지 △정기 질병검사 의무화 등이 시행된다. 개정 하위법령은 수족관 허가제 전환을 위한 세부 허가요건과 검토항목을 규정했다. 앞으로 수족관을 새로 개설하려면 이 기준에 따라 허가받아야 하며 현재 운영 중인 수족관은 5년 이내에 허가요건을 갖춰 허가받아야 한다. 또 하위법령은 수족관 검사관의 자격요건과 역할 등도 세부적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전시 목적으로 수족관에서 신규 보유가 금지되는 동물을 '고래목'으로 명시했다. 현재 국내 수족관에는 돌고래 16마리와 벨루가(흰고래) 5마리가 있다. 이들 21마리가 마지막 전시가 되는 셈이다. 돌고래쇼에서 돌고래 등에 올라타거나 만지는 행위도 금지된다. 돌고래쇼는 사전에 허가받은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 보유동물에 대한 정기적인 질병검사 방법 및 주기와 근무인력의 교육시간 및 교육내용 등도 구체화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13 11:50:04[파이낸셜뉴스] 이웃집 수산물 가게 수족관에 표백제를 넣어 보관 중인 광어와 우럭 등 수산물을 폐사시킨 6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최형철)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7·여)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9월 17일 오후 5시10분께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 횟집 수족관에 표백제를 부어 우럭과 광어 35마리, 문어 10마리 등을 폐사하게 해 총 150만원 상당의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10월 29일에는 똑같은 수족관에 표백제를 부어 시가 총 210만원 상당의 광어와 우럭 총 40마리, 도다리 10마리, 감성돔, 쥐치, 돌조개 등을 폐사시킨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이 부은 액체가 무해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이나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통에 있던 액체를 수족관에 부었으며 피고인이 어류를 걱정했더라면 어류가 이상하다는 정보나 자신이 바닷물을 부었다는 사실을 알렸을 것이라고 봄이 상당함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라며 “고의로 표백제를 부었다고 봄이 타당하다”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으나, A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웃 횟집 수족관에 인체에도 치명적인 표백제를 몰래 부어 식용으로 판매될 어패류를 폐사시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당심에 이르러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과 폐사한 어패류 가액 상당의 액수를 공탁한 점, 동종 또는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형량을 징역 6개월로 감경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8 06:10:06[파이낸셜뉴스] 수족관에서 50년 동안 갇혀 지내며 관객들에게 고래쇼를 공연해 온 범고래가 드디어 고향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살 때 포획된 이후 미국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서 고래쇼를 해왔던 범고래 '롤리타'가 바다로 방류될 예정이다.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비영리단체 '롤리타의 친구들', 미국의 프로미식축구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소유주이면서 박애주의자인 짐 어세이는 지난 3월 3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롤리타는 1970년 여름 미 워싱턴주 퓨짓사운드 연안 바다에서 고래 포획꾼들의 '범고래 사냥'으로 붙잡혔다. 당시 나이는 약 4살로 추정되며 포획된 이후 최근까지 약 52년간 고래쇼를 하며 살아왔다. 몸무게가 7000파운드(약 3.5t)에 달하는 롤리타의 나이는 57세가량으로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 갇혀 사는 범고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타는 현재 너비 24mX11m, 깊이 6m의 비좁은 수조에 갇혀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건강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2015년 7월 롤리타의 사육 환경이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어긋난다며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모회사인 팰리스 엔터테인먼트를 고발한 적도 있다. 이 와중 지난해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의 소유권이 MS 레저로 넘어갔다. 롤리타의 상태는 지난해 6월부터 호전됐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MS 레저측은 롤리타를 더는 돌고래쇼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와 함께 롤리타의 방류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PETA 재단 부이사장으로 동물보호법 전문가인 자레드 굿맨은 3월 28일 성명을 통해 "만약 롤리타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지난 몇 년 동안 롤리타의 자유를 위해 수족관 측과 싸우며 시위를 벌여 온 우리 PETA뿐 아니라 온 세상이 환호성을 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03 00:14:35[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건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드디어 바다로 귀향한다. 해양수산부는 3일 '비봉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봉이'는 17년 동안 수조에서 살았고, 사람 나이로는 40대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그동안 전문가 등과 함께 비봉이의 해양방류를 위한 세부 계획을 논의했고, 야생적응 훈련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연안에서 약 12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되고 있는 종이다.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서 총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정부는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를 방류하는 등 총 7마리를 방류했다. '비봉이'는 퍼시픽랜드의 수조를 벗어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에서 활어 먹이훈련, 야생 돌고래 개체군과의 교감 등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제주도 인근 해역에 최종 방류될 예정이다. 방류 시에는 위치추적 및 행동특성 파악을 위해 GPS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04 08:16:0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수족관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평생을 수족관에 갇혀 지내야 하는 5살 짜리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생일을 맞아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3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고장수’ 불리는 이 새끼 돌고래는 지난 2017년 6월 13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체장 120㎝, 체중 20㎏ 상태로 태어났다. 큰돌고래 종류며 수컷이다. 올해로 5년이 지난 지금은 체장 275㎝, 체중230㎏으로 성장했다. 하루에 7~9㎏의 고등어, 임연수어, 열빙어 등 생선을 섭취하고 있다. 성체가 되지 않아 여전히 시간당 1.2회 가량 어미젖을 함께 먹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고장수의 생일을 축하하며 시설 내외에 생일파티 분위기를 조성하고 ‘생일 기념 고래 떡 증정’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벤트 참여 시민들은 오랫동안 산다는 의미 이름처럼 이 돌고래가 장수하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환경운동단체들은 생일 축하와 장수기원보다는 수족관에 갇혀 사는 돌고래를 넓은 바다로 돌려보는 일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해양환경운동단체 ‘핫핑크 돌핀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장수가 오늘로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자 공단이 수조 앞에 생일축하 케이크를 갖다 놓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돌고래들은 먹지도 않는 케잌을 사다놓고 인간들끼리 축하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감금은 축하할 일이 아니며, 고장수의 건강을 염원하고 축하를 보내고 싶다면 돌고래의 본래 생태적 습성에 맞지 않는 수족관에서 ‘탈시설’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핫핑크 돌핀스는 "어미인 장꽃분과 새끼 고장수 등 울산 돌고래들을 모두 바다로 야생방류하거나 바다와 비슷한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바다쉼터를 조성해 내보내는 것이야말로 수족관 돌고래들에게 진정한 축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핫핑크 돌핀스는 국내 수족관에서 벌어진 잇따른 새끼 돌고래 폐사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상기시켰다. 울산에서는 어미 돌고래 '장꽃분'이 지난 2014년 처음 새끼를 출산했으나 사흘 만에 죽었고, 이어 2015년 다시 새끼를 낳았지만 6일 만에 죽는 비극을 맞은 바 있다. 또 다른 어미 돌고래 '장두리'가 2019년에 출산했으나 이 역시 24일 만에 새끼가 죽었다. 특히 제주 퍼시픽랜드 (현 호반 퍼시픽 리솜)에서는 지난 2015년 태어난 돌고래 ‘바다’가 바다를 지척에 두고 2021년 9월 수조에서 죽어야 했다. 고장수를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국내 수조 출생 돌고래들이 모두 죽었고, 이는 모두 예견된 죽음이라고 핫핑크 돌핀스 측의 입장이다.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는 30살 이상 살 수 있는 확률 역시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야생 돌고래의 평균 수명이라고 알려진 30살까지 살 수 있는 수족관 출생 돌고래는 거의 없다는 게 핫핑크 돌핀스의 설명이다. 핫핑크 돌핀스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과 거제씨월드에서 사육 돌고래들의 임신과 출산이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수족관 돌고래의 임신과 출산은 곧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지는 만큼 당장 암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6-13 16:25:5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바다의 날'을 맞아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수족관 돌고래 방류를 강력히 촉구했다. 5월 31일 바다의날 맞아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위원장 류종성 교수/안양대학교) 부산,울산, 경남지역 환경운동가 30여 명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월드 앞에서 수족관 돌고래 방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플래카드 시위에 이어 보트 3대와 카약 6대를 나눠타고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시위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환경운동연합 김장용 공동대표와 이상범 사무처장은 성명을 통해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 억류하고 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국내 수족관에 억류중인 고래는 모두 22마리이며, 이중 4마리는 울산 남구생태체험관에서 사육되고 있다. 2009~2021년 동안 국내 각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무려 37마리나 되며, 이중 울산에서 8마리가 폐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통계에서 보듯이 수족관은 돌고래의 무덤이며, 억류된 고래는 평균수명의 절반도 못살고 폐사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중에서 아직까지 돌고래를 억류하고 있는 기관은 울산 남구청이 유일하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물권을 확대하면서 돌고래쇼 중단하고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울산시장, 울산남구청장, 울주군수 후보들에게 정책질의에 회신을 보내온 송철호 시장 후보, 이미영 남구청장 후보, 이선호 울주군수 후보는 돌고래 방류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위 참가 활동가들은 오후에 진해로 이동, 진해만 매립반대 액션도 진행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5-31 12: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