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전국 최초로 고정밀 수직영상을 자체 제작해 내부 행정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고정밀 수직영상은 지난해 촬영된 국토지리정보원의 항공영상을 활용, 지리정보시스템(GIS) 플랫폼 내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으며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보안성 검토와 품질 검증을 완료했다. 이 영상은 기존 정사영상의 왜곡과 위치 정확도를 보완해 실제 지형의 형태와 크기를 더욱 정확하게 표현한다. 시는 이를 통해 1947년부터 구축·보유한 정사영상과 비교하여 효율적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석진규 시 토지정보과장은 "이번 수직 항공영상 서비스는 도시 계획, 토지 이용 분석,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23 08:44:46[파이낸셜뉴스]한국항공우주(KAI)가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인 펀진에 약 133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KAI는 펀진의 지분 20.27%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펀진은 2006년 설립된 AI 기술 전문기업으로 빅데이터 분석 및 사물인터넷(IoT)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 AI 사업 △AI 자동화 플랫폼 △군집 로봇 임무 할당 솔루션을 개발 및 출시하며 로봇 모빌리티와 국방 AI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KAI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등 미래형 무인 항공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KAI는 펀진과의 협력을 통해 AI 파일럿과 공중전 AI 참모 기술 개발 등 핵심 AI 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펀진은 AI 개발역량과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KAI의 미래사업 추진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후에도 미래를 대비하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지분투자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투자로 KAI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KAI는 지난해 1월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수립하고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의 글로벌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다목적 수송기 △고속중형기동헬기 △민·군겸용 미래항공기체(AAV) △우주 솔루션 △미래 소프트웨어 등 6대 미래 사업 중심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3738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에도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기술 확보에 1025억원, AAV 및 FA-50 단좌형 개발에 908억5000만원을 투자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KAI는 펀진 투자 외에도 지난 8월 위성영상 분석기업 메이사에 대한 투자와 이달 초 위성통신 전문기업 제노코의 경영권 인수를 통해 항공우주산업 생태계의 수직계열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1-21 16:56:00홍콩에서 지근거리인 중국 선전의 '만 공원'(Bay Park)을 최근 찾았더니, 해안 도로변에 전에 없던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우주비행체를 연상시키는 건물은 올봄에 문을 연 세계 1위 드론제조업체 다장(DJI)의 플래그숍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DJI/HASSELBLAD'라는 영문 글자판이 시선을 끈다. 두 회사 이름이 나란히 있는 것은 2006년 창업한 DJI가 2017년 스웨덴 핫셀블라드의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이었다. 플래그숍 4층에 마련된 180년 전통의 이 카메라 회사 전용 전시장은 DJI에 핫셀블라드가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줬다. 아폴로 11호와 함께 달에 갔던 그 카메라를 만들던 핫셀블라드는 이제 DJI 드론의 눈과 촉수가 돼 고화질 촬영 수준과 제품의 격을 높이고 있다. 플래그숍 1층에 들어서니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DJI의 드론들이 펼쳐져 있다. 판매대수의 60%에 달하는 영상촬영 드론부터, 농업·소방·의료·구조·치안·건조물 확인 등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드론의 세계를 보여줬다.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은 과학관에 온 학생처럼 직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드론과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매장 한쪽에서 드론을 날려보는 고객도 보였다. 선전 등 광둥성에서는 '10분 내 총알 드론 배송'으로 음식물을 시키고, 10~200㎏의 짐을 하늘로 나르는 드론택배 활용이 확산 중이다. 상반기 선전에서 음식물과 일용품을 배달하는 메이퇀의 드론 운행노선은 207개, 드론 이착륙장은 249곳으로 늘며 30만회의 운행횟수를 기록했다. 2.5㎏ 이하 음식물 배달에 집중하는 메이퇀에 비해 물류 운송회사 순펑은 200㎏까지의 물류 배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순펑은 지난 10월 100만번째 배송 비행을 기록했다. 화물 520만개, 운송중량 2700t, 지구 132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530만㎞를 비행했다. 순펑은 선전을 축으로 주하이, 중산, 둥관 등 광둥성의 저고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드론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저고도 운송망을 항공 등 고고도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장쑤성 양청호에서 잡힌 민물게 다자셰가 지난 10월부터 드론으로 쑤저우 집하장 등에 옮겨져 항공편을 통해 48시간 안에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저고도(드론) 운송망과 고고도(항공) 연결의 예다. 선전의 드론 배송과 함께 광저우에서는 이항 등이 드론택시로 불리는 조종사 없이 자율주행으로 비행하는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eVOTL)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드론 배송과 도심항공교통(UAM) 드론택시라는 두 날개로 저고도 경제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었다. 12일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된 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의 화두가 스텔스기와 군사용 드론이었다는 점도 시대 추이를 읽게 한다. 한 에어쇼 참가자는 "4대의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스텔스 무인공격드론 레인보 7, 소형 자폭드론 등 드론의 다양한 쓰임과 빠른 기능 향상에 놀랐다"고 전했다. 자체 위성항법시스템(GPS) 베이더우로 상징되는 우주항공기술, 견고한 제조역량과 공급망, 정부의 치밀한 지원까지 더해져 저고도 경제의 비상은 가속도가 붙었다. 중국 경제가 곧 주저앉을 것처럼 떠드는 억측의 홍수 속에서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신질생산력'을 향한 산업구조 조정은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실용화에 돌입한 저고도 경제의 질주도 이 같은 혁신능력을 보여준다. 명확한 비전과 목표,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로드맵, 일관성 있는 정책지원, 국가 역량을 한곳에 모으는 자원 동원 능력. 지구촌을 휩쓰는 중국 전기차의 부상, 후베이 우한 등에서 실용화된 자율주행 등도 이런 혁신능력에 힘입었다. 핫셀블라드의 카메라와 함께 날고 있는 DJI. 저고도 경제 부상은 중국의 혁신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되묻게 한다. 중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그 중국이 아니다. june@fnnews.com
2024-11-12 18:14:04[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위성통신 탑재체 및 항공·방산 전자 기업인 제노코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7일 밝혔다. KAI는 제노코의 최대주주인 유태삼 대표의 보유 주식 50%와 2대 주주 주식 100%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최종 37.95%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인수로 KAI는 위성통신·항공전자 수직계열화를 통한 재료비 절감, 위성 핵심부품 개발 역량 강화 등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제노코는 2004년 설립 이후 △위성용 시험장비 개발 △지상국 설치 사업 △우주 및 방위사업의 주요 부품 개발을 통해 국내 우주·항공전자 분야에서 중요한 입지를 다져왔다. 2022년에는 방산 혁신기업 100에 위성통신 분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경영권 인수는 KAI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제노코를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고 국산 항공기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항공전자 부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AI는 제노코와 함께 위성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계획이다. KAI는 위성 시스템의 체계종합 및 중대형 위성 개발을 담당하고 제노코는 초소형 위성 체계와 핵심 부품 개발을 맡아 우주사업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KAI는 제노코 인수와 함께 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영상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와 AI와 빅데이터 분야의 강소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와 기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제노코는 위성 및 항공전자 핵심 계열사로 성장할 것이며 이를 통해 KAI의 항공기와 위성 수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KAI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 및 협력을 통해 국내 방위·우주 산업의 기술 기업들을 육성하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1-07 17:33:54[파이낸셜뉴스] 경남의 한 사학재단 교직원들이 달리는 대형버스 안에서 춤판을 벌이고 술을 마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남 소재 사학재단 교직원들이 교직원 워크숍 이동 중 버스 안에서 노래방 기계를 틀어놓고 통로에서 춤을 추며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인 해당 재단 소속 교사 A씨는 "워크숍이나 야유회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됐으며, 참여를 원치 않는 교직원들에게도 술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놀기를 거부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워낙 재단 분위기가 수직·폐쇄적이라서 강요하면 참여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속도로 요금소나 도심 진입 시에만 노래방 기계를 끄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등 의도적으로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은 경상남도교육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버스 안에서 앞서와 같이 승객들이 춤을 추는 등 음주·가무를 하면 승객이 아닌 운전자가 처벌받는다. 도로교통법 제49조와 154조에 따르면 버스 안에서 승객들의 소란 행위를 방치한 운전자는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버스안에서 춤판을 벌이는 등 소란을 피운 승객이 아닌 운전자만 처벌받는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아직도 저런 문화가 있군요", "애초에 버스에 미러볼이랑 노래방 기계를 왜 두냐", "저러다 사고 나면 책임은 누가 지나요", "법을 저렇게 위반하면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건지" 등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7 13:29:52[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내달 5일 자연유산 보존 대표사례인 '경상북도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상식 30주년 기념행사를 용계리 은행나무 앞에서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은행나무 중 수령이 오래되고 규모가 크다. 수령은 약 700년이다. 마을주민들이 은행나무 보호와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인 행계(杏契)를 만들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며 보호해 학술적, 민속적 가치를 지녔다. 1985년 안동 임하댐 건설 계획에 따라 이 은행나무가 물속에 잠길 위험에 처했다. 당시 관련 기관과 전국 각지 나무 전문가들은 나무가 자리잡은 땅을 보강했다. 이어 500여t에 달하는 나무가 물에 잠기지 않게 높이는 방식으로 나무가 있던 자리에서 15m 가량 수직으로만 끌어 올리는 상식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에는 1990년부터 4년이 소요됐다. 사업비도 당시 25억 원이 투입됐다. 이로 인해 용계리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이식 사례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 물에 잠길 우려 속 자연유산을 수많은 논의 끝에 온전히 지켜낸 자연유산 보존의 상징이 됐다. 이번 기념행사에서 국가유산청은 당시 상식 작업을 담당한 대지개발, 은행나무 보존·관리자 용계리 마을 이장 등 자연유산 보존 유공자들 표창한다. 전국 각지 자연유산 보존·관리를 앞장선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식도 진행된다. 당산나무 할아버지 제도는 국가유산청이 지역 자연유산을 보존·관리·활용에 도움을 주는 마을 대표에게 수여하는 명예활동 자격이다. 이번 행사는 용계리 은행나무의 안녕을 기원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시작으로, 은행나무 상식 과정과 의미가 담긴 영상 상영, 경과보고,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식, 기념사·축사 및 유공자 표창 순으로 진행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9 10:32:22[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성 탐사선 스타십이 통산 5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비행에서 처음 시도한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한 대형 로켓 회수에도 성공해 놀라움을 안겼다. 스타십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7시25분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첫 시도 만에 ‘슈퍼헤비’ 붙잡은 ‘메카질라’ 71m 길이, 내부직경 9m의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 1단부에 50m 길이의 우주선이 2단으로 올려진 총 121m 높이의 스타십은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전체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과 순조롭게 분리돼 하강하기 시작했고, 발사 약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왔다. 슈퍼헤비 로켓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인 뒤, 천천히 수직 하강하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두 개의 로봇팔은 젓가락이 무언가를 집을 때처럼 로켓의 상단부를 안정적으로 붙잡았다. 스페이스X가 이런 방식의 로켓 착륙을 시도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이 젓가락 팔을 장착한 거대한 발사탑을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 비유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명명했는데, 첫 시도에 메카질라를 통한 ‘슈퍼헤비’ 회수에 단번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전날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비행에서 슈퍼헤비를 발사탑으로 귀환시켜 메카질라를 가동하기 전에 그에 필요한 수천 개의 기준이 충족되는지 먼저 모니터링하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이 방식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전 4차 시험비행까지는 1단 로켓 부스터가 멕시코만 바다로 하강해 입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비행에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엔지니어들은 이 획기적인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해 단번에 성공시켰다. 이날 스타십 시험비행의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 케이트 타이스는 "오늘은 엔지니어링 역사책에 기록될 날"이라며 감격했고, 다른 엔지니어 제시 앤더슨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젓가락이 (로켓) 부스터를 잡은 것처럼 나도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가 해당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게시하며 "이거 실화인가? 무슨 공상과학(Science fiction)처럼 느껴진다"라고 쓴 글에 머스크가 "허구 부분이 없는 공상과학"(Science fiction without the fiction part)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로켓 재사용 가능·더 빠른 반복 발사 가능·비용 절감까지 한편 스페이스X는 이날 신기술을 이용해 슈퍼헤비 로켓을 100% 완벽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꿈꿔온 이 로켓의 재사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16년 슈퍼헤비보다 작은 로켓 팰컨9를 자체 역추진 방식으로 해상 무인선 위에 온전히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뒤 여러 차례 재사용해 왔다. 하지만 랩터 엔진 33개로 추동되는 역대 최강·최대 규모의 슈퍼헤비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도전 과제였다. 1700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내는 슈퍼헤비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 파운드)보다 2배 강력한 역대 최강 로켓이다. 그만큼 크고 무거운 이 로켓을 발사 후 온전히 착륙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으나, 머스크와 엔지니어들은 젓가락 로봇팔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방식을 고안해낸 뒤 집념 어린 노력 끝에 끝내 성공시켰다. 스페이스X는 이번 결과로 로켓을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된 만큼, 향후 스타십의 시험비행을 훨씬 더 빨리 반복해서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하루에 여러 차례 발사를 시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또 로켓을 새로 만드는 비용이 절감돼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로켓은 스타링크 위성을 한꺼번에 더 많이 쏘아 올리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머스크는 그동안 꿈꿔온 인류의 화성 개척·이주 프로젝트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이날 시험비행에서는 2단 우주선인 스타십도 예정대로 비행을 마치고 별 파손 없이 인도양 해역의 목표 지점에 성공적으로 입수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사람이나 화물을 150t까지 실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 우주선은 NASA가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엑스에 "오늘 부스터 포착과 다섯 번째 스타십 비행 테스트에 성공한 스페이스X를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하에 지속적인 테스트를 하면서 달의 남극 지역과 화성 탐사 등 우리 앞에 놓인 대담한 임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4 07:26:40한국엡손이 세련된 컬러와 뛰어난 성능, 편리한 휴대성까지 갖춘 스마트 홈 프로젝터 신제품 ‘EF-21·22’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엡손은 지난 2020년 ‘EF-11·12’ 시리즈를 선보이며 홈 프로젝터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은 성능뿐만 아니라 제품 컬러 또한 고객이 인테리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대폭 확장했다 ‘EF-21’ 모델은 화이트·민트·베이지로즈, ‘EF-22’는 블랙과 네이비 컬러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엡손은 고객들이 쉽게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화면을 조정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키웠다. 자동 키스톤 조정 기능으로 약 1초만에 간단히 화면을 맞추고 빠르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온·오프가 가능한 장애물 자동 회피 및 스크린 자동 맞춤 기능이 탑재돼 프로젝터를 투사하면 영상이 스크린 크기에 자동으로 맞춰진다. EF-22 모델에는 스탠드가 기본적으로 장착돼 출시됐다. 수직방향으로 150도, 수평방향으로는 360도의 넓은 가동역을 실현하며 부드러운 움직임과 안정성을 갖춰 집에서는 물론 캠핑장, 여행지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엡손은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 감상을 위한 스펙도 강조했다. 신제품은 1000루멘(lm) 밝기에 독보적인 ‘3LCD’ 원천기술이 적용돼 경쟁사가 주로 채택하는 1-chip DLP 방식에 비해 최대 3배 더 밝은 이미지를 제공한다. 1-chip DLP 방식에서 발생하는 레인보우 현상과 밝기 손실이 없어 선명하고 정확한 컬러를 구현한다. 여기에 저음에 강한 5W x 2 스피커가 장착돼 강력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영화, 음악, 스포츠 등 콘텐츠에 따라 4가지 음향 모드를 지원하는 것도 제대로 된 홈시어터 환경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특징이다. 이 밖에도 구글 TV OS를 탑재해 별도의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 다양한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를 감상할 수 있다. 엡손은 국내 출시를 기념해 지마켓에서 단독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쇼핑 라이브에서는 방송 중 EF-21·22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스크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선보인다. 한국엡손 비주얼프로덕트 사업부 김대연 상무는 “이번에 선보이는 EF-21·22 시리즈는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홈 프로젝터로, 어떤 환경에서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엡손만의 기술이 집약됐다”며 “디자인의 선택 영역도 넓힌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10 08:17:1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빛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고양이 눈과 닮은 카메라를 개발했다. 이 카메라는 고양이 눈처럼 빛을 받아들이는 조리개가 세로로 길죽한 모양이어서 빛의 변화가 커도 고감도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카메라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송영민 교수팀이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김대형 교수팀과 함께 개발했다. 송영민 교수는 23일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도 소프트웨어 후처리 없이 하드웨어 자체로 객체를 구분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감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직 가변 조리개와 결상 광학계를 결합하고, 하나의 포토다이오드와 은 휘판으로 구성된 단위 픽셀을 반구형 이미지 센서 어레이로 제작했다. 고양이의 눈은 세로로 길쭉한 동공과 휘판이라는 특징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조명 조건에서 보려는 사물과 주변 배경을 분리해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세로 동공은 비대칭적인 피사계 심도와 대상 물체에 대한 고해상도 초점을 가능하게 하며, 휘판은 생물학적 빛 반사체 역할을 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각적 감도를 향상시킨다. 기존 카메라 시스템은 동공을 모방한 원형 조리개를 사용해 광량이 많은 경우 작은 개구율의 조리개를 사용해 배경과 객체 모두에 초점을 맞추지만,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 객체와 배경을 분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이미지 센서의 감도 조절 또는 복잡한 인공지능 연산 등을 통한 후처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세로 조리개를 이용해 강한 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포토다이오드의 과노출을 방지한다. 또 어두운 환경에서는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는 조리개가 동그랗게 넓어지고 은 휘판을 통해 빛 흡수율을 52%까지 끌어올렸다. 이와함께, 광학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 시스템의 고감도 타겟 이미징 성능과 위장 해제 기능을 검증했다. 세로 동공을 가진 시스템이 작은 원형 동공 시스템에 비해 배경과 대상 물체를 더욱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광학 시뮬레이션을 통한 이론적 검증과 함께 실험적 입증을 위해 수직 조리개 시스템과 작은 원형 조리개 시스템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세로 동공 시스템은 특정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물체를 선명하게 포착하는 동시에, 떨어져 있는 거리가 다른 배경을 효과적으로 흐리게 처리했다. 또, 실용성 평가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객체 인식 실험에서는 세로 조리개 시스템이 객체 인식률이 높았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고양이 눈 카메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으며, 학술지에서는 연구성과의 우수성을 인정해 표지 논문으로 선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3 14:51:47[파이낸셜뉴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의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일상화다. 스마트폰, PC, 가전 등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걸쳐 AI 기능이 탑재된 혁신 제품·기술이 대거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특히 차별화된 AI 기능 공개를 예고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과 기술 격차를 얼마나 좁혔는지도 관전포인트다. 삼성·LG, 유럽 AI 주도권 두고 정면승부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는 전 세계 139개국에서 22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한다. 주최 측이 선정한 올해 5개 대주제는 △AI △지속가능성 △연결성 △피트니스·디지털 헬스케어 △콘텐츠 제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제품으로 전시장을 꾸린다. 삼성전자는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플랫폼인 '삼성 푸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삼성 푸드 플러스'를 소개한다. 스마트폰으로 식재료 사진만 찍으면 앱에 자동으로 식재료를 등록한다. 하나의 사진 속 여러 개의 식재료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비전 AI' 기술이 기반이다. LG전자는 가전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야심작으로 선보인다.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24시간 내내 항상 연결 상태로 유지해준다.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서 상황을 판단해 각종 기기를 최적 상태로 제어한다. 中, AI·폴더블 기술력 과시참가국 중 가장 많은 1300여개 부스를 차리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관심사다. 아너는 IFA 2024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매직 V3'를 공개한다. 지난 7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매직 V3를 전작 '매직 V2'가 접힐 때와 펼쳤을 때 각각 9.9mm, 4.7mm인 것과 비교해 매직 V3의 두께는 9.2mm, 4.35mm로 더 얇아졌다. 특히 아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6'(12.1㎜), 구글 '픽셀 9 프로 폴드'(10.5㎜) 등 현존 폴더블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너는 새로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소개할 전망이다. AI로 생성된 딥페이크 사진·영상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거나 AI 기반 디스플레이가 눈의 피로와 근시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도록 화면을 조정하는 식이다. 중국 트랜션의 하위 브랜드인 테크노는 3중 접이식 폴더블폰 컨셉트 제품인 '팬텀 얼티메이트2'를 공개한다. 6.48형의 화면 크기는 펼치면 10형까지 커진다. 중국 TV 제조사 하이센스는 LG디스플레이 화이트OLED(W-OLED)를 탑재한 55·65형 크기의 'A85N' OLED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시장에 본격 참전한다. AI PC 시장을 겨냥한 칩셋 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인텔은 오는 3일 IFA 2024 개막 전 행사에서 차세대 AI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선보인다. 주요 PC 제조사는 IFA 2024 행사 기간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신제품을 부스에 전시할 예정이다. 퀄컴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스냅드래곤 X' 시리즈 성능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미래 혁신 제품 역시 볼거리다. 미국 항공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도로 주행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 전기차'인 '알레프 모델 A' 시제품을 전시하고, 실제 작동하는 영상을 공개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01 13: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