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회복이 내수진작으로 이어지지 않는 양극화가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8일 내놓은 보고서 내용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인 630억달러를 크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한 수출 호조세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될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 흐름을 보면 연구원은 양극화라고 표현했지만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 수출의 온기가 내수로 전달돼서 전체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2% 역성장했다. 최 부총리는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개선되고 가계 실질소득도 2·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연구원이 고금리·고물가, 소득정체 등 구매력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처럼 생활물가는 치솟는데 소득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지만 소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하니 지갑을 열어 돈을 쓸 생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수출이 호조인 것은 맞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달리 말하면 일부 대기업 업종만 수출과 판매가 잘되고 있지 대다수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다. 일부 업종과 기업이 주도하는 수출 호조는 일종의 착시효과를 부를 수 있다. 전체 업황과 경기는 여전히 나쁜데 몇몇 기업의 호황이 전체 기업의 어두운 그늘을 가리고 좋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일부 업종의 수출 호황이 전체 내수에 영향을 미쳐 낙수효과를 거두는 데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앙등이 내수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경기침체론이 계속 나오고 있어 경기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정부로서는 좋은 면만 바라보며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지 말고 내수진작을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려 해도 시간이 걸린다.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4·4분기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 정책 공백기 동안 경제심리 안정을 위한 '브릿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몇 달 안 되는 기간이지만 금리를 내리기 전까지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대안까지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가시적 대책이 요구된다. 가계부채를 억제하고 물가를 더 안정시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게 첫째다. 재정집행 속도를 높이고 어려운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 내수를 살리는 대규모 세일행사를 앞당겨 여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2024-09-08 18:42:48[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은 K뷰티와 미국 시장 호황 등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수기업의 경우 경기침체와 맞물려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0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1·4분기 277억6000만달러(38조42000억원) 보다 늘어난 293억5000만달러(40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수출 증가는 화장품(+31.4%), 반도체제조용장비(+26.8%), 기타기계류(+13.2%)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세와 패션잡화(157.8%) 수출이 크게 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 주요했다. 특히 1위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호조와 함께 역대 2·4분기 최대실적으로 기록했다. 또한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제조장비가 역대 2·4분기 및 전체 분기 기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덕도 크다. 여기에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도 한 몫했다. 수출 호조세에도 내수기업들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306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는 76.6으로 전월대비 1.4p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소폭 상승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인 것이며, 전년동월(79.7)대비로는 3.1p 하락했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8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2.9p 하락한 80.4이며, 비제조업 역시 전월대비 0.7p 내려간 75.0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62.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인건비 상승(44.3%) △업체 간 과당경쟁(34.6%) △원자재가격 상승(31.2%) 순이다. 2024년 6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대비 1.4%p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0.7%p 떨어졌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실질구매력 약화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 업계 관계자는 "수출 개선세에도 고금리 등으로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 시행과 기술창업을 장려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7-30 14:33:24반도체 산업 호조와 여름휴가 특수에도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2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경기 하강 우려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4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BSI 전망치는 97.1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9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BSI는 94.8로 전달 대비 6.3p 상승했으나 최근 5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의약품(125) △전자 및 통신장비(116.7) △목재·가구 및 종이(111.1) △식음료 및 담배(105.6)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 △석유정제 및 화학(103.3) 등 6개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와 달리 △비금속 소재 및 제품(64.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2.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9.2) 등은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졌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전자 및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 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 내수 위축 우려가 상존했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비제조업은 지난달(105.5) 올해 처음 기준선을 넘었지만 한달 만에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휴가철 특수를 누리는 여가·숙박 및 외식(135.7)과 운수 및 창고(104)는 경기 호조가 예상된 반면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도·소매(98.1), 수주 실적이 불안한 건설(95.3) 등 5개 업종은 업황 침체가 예상됐다. 조사 부문별 BSI는 △수출 99.2 △고용 97.6 △채산성 96.3 △자금 사정 94.7 △내수 94.2 △투자 91.5 △재고 107.2 등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모든 부문에서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재고는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제조업 재고(112)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나머지 상당수 기업은 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재무 부담과 실적 부진 압박감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기업 심리 안정을 위해 법인세제를 개선하고 노조법 개정 등 노사갈등을 악화할 수 있는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24 18:27:23【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4차산업 특허 건수와 콘텐츠산업 수출액이 경기도 내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남시 전체 산업에서 4차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성남시는 성남산업진흥원이 통계청과 경기도 통계를 종합 분석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성남시 산업 경쟁력'에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남시의 4차산업 대표 기술인 인공지능 특허 건수는 2021년 6362건으로 경기도 내 특허 건수 중 29.4%를 차지해 경기도 시·군 중 최다를 기록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건수도 3995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다. 이와 더불어 성남시 중소기업의 특허 건수는 2015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2만7616건, 출원은 2만1601건으로 이 역시 경기도 내 기초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다. 기업 혁신 활동의 기반이 되는 성남시 벤처기업 수는 1819개소, 기업부설연구소 수는 2114개소로 나타나 경기도에서는 1위, 전국에서는 서울 강남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성남시는 콘텐츠산업 수출액에서도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했으며, 성남시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2022년 기준 약 24억 달러로 경기도 최고액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게임산업 수출액이 약 18억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게임·콘텐츠, ICT융합, 미래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등 성남시 4차산업 종사자는 총 10만6859명으로 집계됐다. 성남시 전체 산업에서 4차산업 종사자의 비중이 19.8%를 차지해 이는 전국 평균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콘텐츠 업종 종사자 비중은 전국 평균의 6.3배에 달했다. 이밖에 성남시의 부가가치는 4차산업의 근간이 되는 정보통신업에서 가장 많이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성남시 부가가치는 46조4000억원이고, 이 중 약 31%인 14조8000억원이 정보통신업에서 창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상진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시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며 "앞으로 임기 후반기 2년은 4차산업 특별도시로서 성남시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청년과 취약계층이 희망을 품는 균형발전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10 09:36:20[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민생 전반으로 수출 회복세가 확산될 때까지 수출 중심의 회복 모멘텀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하반기 우리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주요국 자국우선주의 확산과 경제 블록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외발(發) 불안 요인과 공급망 위험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수출 회복세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수출입은행 정책 금융의 전략적 운용 방안, 통상협정 추진 전략, 올해 하반기 해외 수주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정부는 수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 확대, 공급망 기금 출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예산 확대 등 선제적으로 재원을 확충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초대형 수주 프로그램 신설, 개발협력 확대를 위한 K-파이낸스 패키지 개발 등 금융 수단의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상협정 추진 전략과 관련해선 "정부는 FTA체결로 세계 2위 경제영토를 확보했고 앞으로도 수출 경제영토를 더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인도·태평양 핵심 국가와 연대를 강화해 더 넓고 보다 촘촘한 통상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하반기 중 계약 체결이 기대되는 핵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집중 지원해 수출·수주 기반을 확대하겠다"며 "우리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간(G2G)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지금이 대외 불확실성에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는 적기"라며 "하반기에 발생할지 모를 태풍급 대외 환경 변화가 우리 경제성장 사다리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전에 한 발짝 먼저 선제적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04 10:18:49고금리 기조가 내수회복의 발목을 잡는 주된 요인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소비에 대해선 '부진의 장기화', 설비투자에는 '부진한 흐름 지속' 진단을 내리며 직접적으로 내수부진을 시사했다. 반짝 반등을 보였던 건설부문 역시 '둔화 흐름 지속'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소비·투자 여력이 전반적으로 고갈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KDI는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에 그친 지난달에 비해 직접적으로 '내수부진' 언급을 추가한 모습이다. 특히 소비는 고금리로 인해 소비여력이 약해지며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액은 전월(-3.4%)에 이어 연속으로 2.6% 줄었다. 서비스 소비도 숙박 및 음식점업(-2.4%), 교육서비스업(-1.1%) 생산이 감소세를 보이며 둔화 흐름을 지속 중이다. 투자 상황도 여의치 않다. 마찬가지로 고금리 기조에 기인해 기계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라는 평가다. 4월 설비투자는 전월(-4.5%)에 이어 2.3% 줄었고 기계류 수입액은 전월(-7.3%)에 이어 17.5% 줄며 감소폭을 더 키웠다. 건설투자 역시 2022년 말 이후의 건설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증가폭을 계속해서 좁히고 있다. 건축부문(-4.6%에서 0.4%)과 토목부문(-0.1%에서 1.9%) 모두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주택인허가(2만8000호)는 감소세를 유지하며 최근 3년 평균(4만1000호)의 69%에 불과하다. KDI는 "주택인허가와 건설수주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선행지표 부진은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금리를 지탱시킨 고물가 현상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소비가 줄며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진 데다 공급 측 압력도 완화돼서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9%)보다 낮은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품가격 상승세가 전월 3.8%에서 5월 3.2%로 크게 낮아졌다. KDI는 지난달 현안분석 보고서를 통해서도 "2%대 물가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내수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긴축 기조의 점진적 조정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경제동향에서도 직접적으로 내수부진의 주요인으로 '고금리 기조'를 꼽았다. 내수회복세를 위해 정책금리의 인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용과 금융 시장은 그간의 고금리 충격을 무사히 버텨냈다고 진단했다. 고용시장은 제조업의 회복세에 힘입어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고용여건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취업자 수는 전월(17만3000명) 대비로도 증가폭을 키우며 26만1000명 늘었다. 금융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봤다. 다만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되는 것과 가계·소상공인 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나는 것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수록 불가피하게 위험성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6-11 18:01:58[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수출 등 우리 경제의 성장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한은 경기동향팀 최영우 과장, 최종호 조사역은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챗GPT 3.5 개발을 계기로 지난해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생산이 증가 전환, 하반기에는 수출 역시 증가 전환하고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가격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번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시작된 최근 상승기가 지난 2016년 클라우드 서버 증설로 시작된 상승기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최근 수요 및 공급 여건을 감안하면 AI 서버에서 여타 부문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공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AI 서버 부문은 AI 붐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 투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빅테크간 AI 경쟁 심화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 경쟁업체인 AMD가 최근 AI 반도체를 출시했고 구글, 메타 등 서비스 중심 빅테크 기업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반 서버의 경우 기존 설비 노후화, 그간의 투자 부족 등이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은 올해 초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가 흥행에 성공하고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에도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제품의 생산 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익성을 중시할 가능성이 커 공급 확대가 제약될 수 있다.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 수율이 높은 생산 난이도로 다른 메모리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수의 메모리 기업만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반도체 기업이 점유율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 성장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 및 건설투자, 그리고 데이터센터 건설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24 09:26:45[파이낸셜뉴스]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개선됐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체감경기가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결과다. 비제조업도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등에서 소비재 수요가 늘며 지난해 9월 이후 체감경기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 증가에 제조업 경기 ‘파란불’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73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9월(73) 이후 최대치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다음달 전체 산업 업황전망BSI도 74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74) 이후 최고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으로 부품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부문이 10p 상승했고 조선업 호황으로 기타 기계 및 장비가 8p 상승했다. 또 봄철 건설공사 진행률이 개선되면서 기존에 계약된 건설자재 납품이 확대된 영향으로 금속 가공도 5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3p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2022년 8월(86) 이후 체감 경기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기업(81)도 1p 상승하며 2022년 8월(83) 다음으로 높아졌다. 중소기업(65)과 내수기업(71)은 각각 1p, 2p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4p 상승한 83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내수판매(81)와 수출(88)이 전월에 비해 모두 2p 상승한 결과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80으로 나타났고 다음 달 전망(81)도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80으로 집계됐으나 다음달 전망은 81로 전월에 비해 1p 올랐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자동차(16p), 전자·영상·통신장비(7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에 비해 2p 상승한 76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p), 수출기업(3p), 내수기업(1p)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2p)은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상승세’...6월부터 CBSI 도입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72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77)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야외용품 판매점 등에서의 소비재 수요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8p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물동량 및 연휴기간 중 여행객이 늘며 운수창고업이 7p 늘고 시설관리, 인력파견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계약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도소매업(4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6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p 상승한 72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1%p)한 반면 인력난·인건비 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4%p)했다.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2.1%p)했고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3.0%p)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7p 하락한 93.8로 집계됐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2.0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2월(90.6) 이후 최저치다. 한편 한은은 이달 6월부터 기업심리지수(CBSI)를 새로 편제해 공표하기로 했다. 기존 업황 BSI가 기업들의 보수적·비관적 응답 성향 등으로 대부분의 기간 중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국 사례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을 참고해 새로운 지수를 만든 것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CBSI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개별 BSI 중 경기 설명력이 높은지수들을 선정하여 표준화된 합성지수 형태로 작성된다”며 “종합적인 기업 심리 판단 및 구성 지수의 기여도에 따른 요인별 분석이 가능하고 100을 중심으로 한 대칭성이 증대돼 통계 수요자들이 직관적으로 지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1 16:34:34올해 1·4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한국개별연구원(KDI)은 12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4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월 전 산업 생산 증가율(0.2%)은 2월(1.7%)보다 둔화됐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증가 폭은 2월 4.6%에서 3월 0.7%로 꺾였다. 이연된 공사 물량이 일시적으로 집중돼 반등했던 건설업 생산은 감소(-2.1%)로 전환했다. 이는 1·4분기 GDP 1.3% 깜짝성장과 차이가 있다. 제조업 출하(-3.8%)가 감소하고 재고율도 상승한 가운데 평균 가동률(74.5%→71.3%)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 경기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전 산업 생산이 3월에 다소 조정됐지만 1·4분기 전체로 보면 전분기에 이어 완만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KDI는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승용차와 신발 및 가방 등을 중심으로 상품소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 소매판매(-2.7%)는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되며 상품소비 부진을 시사했다.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6.9%)과 숙박 및 음식업(-3.7%)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에 기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월 설비투자(-0.9%→-4.8%) 감소 폭도 컸다. 국내기계 수주와 기계류 수입이 감소하며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설비투자는 작년동월 대비 4.8% 줄어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와 직결되는 건설기성(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실적)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감소 폭(0.4%→-2.1%)이 확대됐다. KDI는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 및 건축허가 면적 부진을 지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고용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9% 올랐다. 농산물(20.3%)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 전월(2.4%)보다 둔화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5-12 18:21:04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수출기업 체감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중소기업·내수기업은 하락하면서 온도 차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7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 평균(77)에는 못 미쳤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3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68까지 하락한 이후 3월(69)과 4월(71) 연속 상승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4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p 오른 73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지난해 6월(73)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석유정제·코크스의 체감경기가 11p 개선됐다. 전기장비도 5p 상승했다. 인공지능(AI)과 친환경 투자수요 확대, 제품 판매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케이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각각 3p, 5p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1p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체감경기 격차는 16p로 2021년 12월(16p)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4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69로 집계됐다. 역시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업종별로 보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의 BSI가 6p 상승했다. 봄철 대면활동과 행사수요가 늘고 시설관리 관련 신규 계약 건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 체감경기도 4p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25 18:5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