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킨텍스는 지난 7~9일 3일간 베트남 호찌민 SECC 전시장에서 'K-뷰티 엑스포 베트남 2024'을 개최해 4500만 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최대 뷰티전시회인 '사이공 뷰티쇼(2024 Saigon Beauty Show)'와 동시에 열려 K-뷰티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 베트남에서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K-뷰티 엑스포에는 경기도 뷰티기업 60개사 60부스가 참여했다. 화장품, 네일, 헤어, 바디케어, 향수, 원료, 피트니스, 스파, 기능성 화장품 등 K-뷰티 제품을 6496명의 베트남 참관객에게 선보였다. 경기도와 킨텍스는 도내 참가기업에 부스참가비와 통역 서비스를 지원, 230개 사의 구매자와 상담을 진행해 수출상담액 45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현지 공식 누리소통망(SNS) 내 브랜드·제품 마케팅 홍보 지원 및 코트라(KOTRA) 호치민 무역관과 협업해 현지 초청 구매자와의 수출 상담 연결을 지원했다. 스킨케어(기초화장품·클렌징) 제품을 판매하는 (주)엔에스엘은 이번 전시회에서 대형 구매자(빅 바이어) 등과 총 15건의 상담을 진행하는 등 동남아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성범 경기도 바이오산업과장은 "경기도 뷰티기업의 베트남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은 관심과 호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뷰티 강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2 09:27:53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2.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 으로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세인상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여파로 최대 무역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수출둔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의 GDP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가 내려도 수출둔화·건설투자 역성장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금리인하로 내수는 일부 개선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가 역성장하고 수출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선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0%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소비회복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건설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2.7%)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생산원가 안정,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올해 1.1%에서 3.8%로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세계 교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반면 총수입 증가율은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2.3%에서 내년 3.4%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793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지속,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 등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의 상방 위험이 하방 위험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3.1%, 내년 2.8%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가계부채 누적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인하 경로가 예상돼 시장금리 하락 폭도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360원보다 낮은 1340원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용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문제는 금융정책으로 대응하는 정책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장률 더 하락하나 이날 '2025년 경제 전망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둔화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얼마나 세게 통과될지는 전망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순수출은 이례적이었다"면서 "내수회복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만큼일지가 관건인데, 지금으로는 2% 성장을 커버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9%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올해 수출은 좋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무역대상국 중 미국의 관세가 높아지고, 미국이 중국에 관세보복을 할 경우 한국의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대용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제일 큰 교역 상대국과 무역을 늘리지 못하면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이 자체적으로 자국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하면 우리가 중국과 미국에 얼마나 반도체 수출이 가능할지에 따라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현지 기자
2024-11-11 18:38:04수출둔화와 내수부진으로 올해 3·4분기 기업 실적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경우 연말까지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잿빛 전망도 나온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8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 7월 13.5%, 8월 11.0%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뚜렷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3·4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 수출 모멘텀 둔화를 꼽는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꺾이면서 기업들의 수출 증가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내수경기가 받쳐주지 못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와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에너지·화학 업종의 실적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수출이 시장의 기대만큼 좋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IT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내렸다"며 "이 외에도 에너지 화학의 경우 실적을 바닥으로 보고 있었지만 중국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더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컸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으로 보면 비용 대비 내수 중심의 경기가 좋지 않았던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4·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상장사 244곳의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합산액은 58조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64조1636억원) 기대치보다 9.2% 낮아진 금액이다. 세 달 전 68조633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가까이 급감한 규모다. 전월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하향된 기업 수는 57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15개에 불과했다. 특히 3·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이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올해 말까지 실적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19.2% 낮아졌고, 한미반도체도 17.5% 하향됐다. 같은 기간 LG화학(-82.4%), 삼성SDI(-47.6%)도 실적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4·4분기에 실제 기업 실적이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4·4분기는 기업들이 일회성 비용 등을 대거 반영하면서 어닝쇼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상장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은 계절적으로 부진하다. 올해 역시 과거의 계절성과 반대로 가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4분기까지는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율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조재운 연구원은 "내수는 더 증가하거나 감소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건 수출"이라며 "수출은 곧 환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4·4분기 환율이 어느 구간에서 형성되는지, 또 수출액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찬미 기자
2024-11-10 19:16:40[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4·4분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7% 증가할 것으로 3일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2024년 3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4분기 수출액이 1800억달러 수준으로, 1년 전(1681억달러)보다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1.0으로 전분기보다 3.1포인트(p), 전년 동기보다 2.8p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 이 지수는 지난 3·4분기에 7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제조업 중심 수출 대상국들의 경기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수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중국 경기 부진 지속과 미국 경기 상승세 둔화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기 회복 부진이 더 심화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확대될 경우 수출 증가 폭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9% 내외 증가한 69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03 11:46:50세수가 2년 연속 대규모 결손이 나면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내수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재정의 경기대응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이은 '세수펑크'에다 재원대책도 수립되지 않으면서 재정건전성도 흔들릴 수 있다. 현 정부의 감세정책, 경기낙관론에 대한 비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세 감소 '직격탄' 26일 공개된 정부의 '2024년 세수 재추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30조원의 세수결손은 법인세 감소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산 편성 때 잡았던 법인세수보다 14조5000억원이 덜 걷힌다는 게 재추계 결과다. 고물가 지속으로 민생지원을 위한 유류세율 인하 등도 세수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교통·에너지세 등이 6조원가량 감소가 예측돼서다. 문제는 정부가 세수부족을 메울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56조4000억원의 세수결손을 낸 지난해에는 외국환평형기금 20조원가량 등을 여유재원으로 활용했지만 올해는 여의치 않다. 외평기금은 환율변동 대응기금이다. 또 끌어다 쓸 경우 '외환방파제'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 대외신인도에도 부담이다. 지난해와 달리 정부가 결손을 메울 구체적인 재원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일부 사업의 사실상 강제불용 가능성까기 거론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서다. 김동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기금 등 가용재원을 체크해 보고 대응책을 내놓겠다"며 "인위적 불용(강제불용)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약해지는 경기대응력세수감소로 정부의 재정기반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약한 재정기반은 재정의 부실한 경기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수출이 11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지만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 대표적 내수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에도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다.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중물로서 재정투입 확대가 필요하지만 세수결손으로 한계에 내몰린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다 증가세를 지속 중인 수출 또한 정점을 지났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기 냉각 가능성, 중국 성장둔화 우려에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수출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런 상황에도 세수부족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올해와 내년 총지출 증가율을 모두 3% 안팎으로 묶었다.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긴축이 지속되면 세수는 나빠진다. 현 정부가 최우선으로 강조했던 재정건전성도 흔들 수 있다. 실효성 있는 세입확충 방안을 요구하는 야당과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면 감세정책도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내년 세수도 결손(?)대규모 세수결손은 세수추계 방식도 문제지만 정부의 낙관적 경제전망이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책임론의 근거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뎠음에도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나아진다)'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장밋빛 경기전망에 매몰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세수결손 가능성이 벌써부터 나온다. 정부는 내년 국세수입을 올해 예산 대비 15조원 이상 증가한 382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결산 대비 45조원 이상 늘어나야 달성 가능하다. 내년 법인세는 올해 대비 10조8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예측이 잇따라 실패하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이에 대해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현재로선 내년 세입예산을 382조4000억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9~11월 경제여건이 얼마나 변동되느냐 등에 따라 11월 세수를 재추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26 18:08:40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냉각 가능성, 중국 성장둔화 우려에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은 증가세가 약화될 조짐이고 자동차도 타격이 예상된다. 씨티, HSBC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한국 수출 증가율은 '피크아웃'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에 따르면 8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한 579억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10월 4.9%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이다. 역대 8월 중 최고치다. 수출이 호황국면이지만 '정점'을 찍고 올 하반기 이후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할 정도로 미국 경기냉각 징후가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도 최근 경기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고, 글로벌 IB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두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경기상황이 나쁘다. 미국, 중국, EU의 경기상황은 한국 수출의 가늠자다. 수요둔화, 수출감소로 이어진다. 올 8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실적의 53.4%가 이들 3개 지역이다. 중국이 24.5%(홍콩 포함), 미국 18.8%, EU 10.1%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의 '빅컷'은 경기가 안 좋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오던 수출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고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8.3%다. 30%대로 내려온 것은 올 3월(34.5%) 이후 5개월 만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우려 제기'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IB에서 수출 증가율에 대한 피크아웃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IB들은 국제 경기둔화 흐름, 가격효과 약화 등이 호황을 이어온 한국의 수출을 둔화로 이끌 요인으로 꼽았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져올 불확실성도 수출환경에는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다. 올 상반기 현재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8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5.1% 증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500억달러를 넘겨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숙명여대 강인수 경제학과 교수는 "늘어난 대미흑자 상당 부분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와 관련된 설비 수출 등이지만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무역수지가 (트럼프 당선 땐) 흑자축소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22 18:25:24수출회복이 내수진작으로 이어지지 않는 양극화가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8일 내놓은 보고서 내용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인 630억달러를 크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한 수출 호조세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될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 흐름을 보면 연구원은 양극화라고 표현했지만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 수출의 온기가 내수로 전달돼서 전체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2% 역성장했다. 최 부총리는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개선되고 가계 실질소득도 2·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연구원이 고금리·고물가, 소득정체 등 구매력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처럼 생활물가는 치솟는데 소득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지만 소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하니 지갑을 열어 돈을 쓸 생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수출이 호조인 것은 맞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달리 말하면 일부 대기업 업종만 수출과 판매가 잘되고 있지 대다수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다. 일부 업종과 기업이 주도하는 수출 호조는 일종의 착시효과를 부를 수 있다. 전체 업황과 경기는 여전히 나쁜데 몇몇 기업의 호황이 전체 기업의 어두운 그늘을 가리고 좋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일부 업종의 수출 호황이 전체 내수에 영향을 미쳐 낙수효과를 거두는 데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앙등이 내수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경기침체론이 계속 나오고 있어 경기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정부로서는 좋은 면만 바라보며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지 말고 내수진작을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려 해도 시간이 걸린다.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4·4분기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 정책 공백기 동안 경제심리 안정을 위한 '브릿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몇 달 안 되는 기간이지만 금리를 내리기 전까지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대안까지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가시적 대책이 요구된다. 가계부채를 억제하고 물가를 더 안정시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게 첫째다. 재정집행 속도를 높이고 어려운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 내수를 살리는 대규모 세일행사를 앞당겨 여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2024-09-08 18:42:48[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은 K뷰티와 미국 시장 호황 등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수기업의 경우 경기침체와 맞물려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0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1·4분기 277억6000만달러(38조42000억원) 보다 늘어난 293억5000만달러(40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수출 증가는 화장품(+31.4%), 반도체제조용장비(+26.8%), 기타기계류(+13.2%)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세와 패션잡화(157.8%) 수출이 크게 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 주요했다. 특히 1위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호조와 함께 역대 2·4분기 최대실적으로 기록했다. 또한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제조장비가 역대 2·4분기 및 전체 분기 기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덕도 크다. 여기에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도 한 몫했다. 수출 호조세에도 내수기업들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306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는 76.6으로 전월대비 1.4p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소폭 상승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인 것이며, 전년동월(79.7)대비로는 3.1p 하락했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8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2.9p 하락한 80.4이며, 비제조업 역시 전월대비 0.7p 내려간 75.0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62.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인건비 상승(44.3%) △업체 간 과당경쟁(34.6%) △원자재가격 상승(31.2%) 순이다. 2024년 6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대비 1.4%p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0.7%p 떨어졌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실질구매력 약화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 업계 관계자는 "수출 개선세에도 고금리 등으로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 시행과 기술창업을 장려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7-30 14:33:24반도체 산업 호조와 여름휴가 특수에도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2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경기 하강 우려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4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BSI 전망치는 97.1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9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BSI는 94.8로 전달 대비 6.3p 상승했으나 최근 5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의약품(125) △전자 및 통신장비(116.7) △목재·가구 및 종이(111.1) △식음료 및 담배(105.6)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 △석유정제 및 화학(103.3) 등 6개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와 달리 △비금속 소재 및 제품(64.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2.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9.2) 등은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졌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전자 및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 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 내수 위축 우려가 상존했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비제조업은 지난달(105.5) 올해 처음 기준선을 넘었지만 한달 만에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휴가철 특수를 누리는 여가·숙박 및 외식(135.7)과 운수 및 창고(104)는 경기 호조가 예상된 반면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도·소매(98.1), 수주 실적이 불안한 건설(95.3) 등 5개 업종은 업황 침체가 예상됐다. 조사 부문별 BSI는 △수출 99.2 △고용 97.6 △채산성 96.3 △자금 사정 94.7 △내수 94.2 △투자 91.5 △재고 107.2 등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모든 부문에서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재고는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제조업 재고(112)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나머지 상당수 기업은 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재무 부담과 실적 부진 압박감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기업 심리 안정을 위해 법인세제를 개선하고 노조법 개정 등 노사갈등을 악화할 수 있는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24 18:27:23【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4차산업 특허 건수와 콘텐츠산업 수출액이 경기도 내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남시 전체 산업에서 4차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성남시는 성남산업진흥원이 통계청과 경기도 통계를 종합 분석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성남시 산업 경쟁력'에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남시의 4차산업 대표 기술인 인공지능 특허 건수는 2021년 6362건으로 경기도 내 특허 건수 중 29.4%를 차지해 경기도 시·군 중 최다를 기록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건수도 3995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다. 이와 더불어 성남시 중소기업의 특허 건수는 2015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2만7616건, 출원은 2만1601건으로 이 역시 경기도 내 기초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다. 기업 혁신 활동의 기반이 되는 성남시 벤처기업 수는 1819개소, 기업부설연구소 수는 2114개소로 나타나 경기도에서는 1위, 전국에서는 서울 강남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성남시는 콘텐츠산업 수출액에서도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했으며, 성남시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2022년 기준 약 24억 달러로 경기도 최고액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게임산업 수출액이 약 18억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게임·콘텐츠, ICT융합, 미래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등 성남시 4차산업 종사자는 총 10만6859명으로 집계됐다. 성남시 전체 산업에서 4차산업 종사자의 비중이 19.8%를 차지해 이는 전국 평균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콘텐츠 업종 종사자 비중은 전국 평균의 6.3배에 달했다. 이밖에 성남시의 부가가치는 4차산업의 근간이 되는 정보통신업에서 가장 많이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성남시 부가가치는 46조4000억원이고, 이 중 약 31%인 14조8000억원이 정보통신업에서 창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상진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시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며 "앞으로 임기 후반기 2년은 4차산업 특별도시로서 성남시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청년과 취약계층이 희망을 품는 균형발전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10 09:3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