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문정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과장과 이사야 울산과학기술원 경영과학부 교수는 18일 '울산 수출 중견기업들의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수출 비중은 대기업이 83.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견기업의 비중은 12.5%로 전국 평균인 16.5%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비중은 4.0%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16.7%의 1/4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울산지역 전체 3만 7884개 기업(2022년 기준) 중 1000명 이상 기업 22곳, 500~999명 25곳에 불과하고 50~499명의 기업은 1071곳, 나머지는 49명 이하의 기업들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다룬 종업원 999명 이하 중견기업(울산에 본사를 둔)들의 품목별 수출국과 수입국 집중도는 전국보다 높아 다수의 수출입 품목이 일부 소수 국가에 매우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또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교역 둔화 시기 이후 총매출액, 총수출액, 자본총계, 매출총이익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때는 수출국과 수출품목 집중도 영향이 두드러졌지만, 교역 둔화 때는 수입국 집중도 영향이 강화된 특성도 나타냈다. 연구진은 자본과 기술이 제한된 중견기업들이 수출품목과 수출국에 대해 선택·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소수 대기업의 절대적인 수출입 비중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중견기업의 수출입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분석 중심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울산의 주요 수출 대상국을 살펴보면 2010~2023년 중 수출비중이 가장 큰 5대 국가는 미국(평균비중 15.0%), 중국(13.9%), 일본(6.5%), 싱가포르(5.2%), 호주(4.6%)이다. 울산은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등 5대 품목의 총수출액 비중이 2006∼2023년 연평균 78.5%에 달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은 2015년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으며, 5대 수출국 비중은 46%로 전국 평균(55.4%)보다 낮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8 14:18:33[파이낸셜뉴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 드림스퀘어에서 한진, 동반성장위원회와 '해외수출 소상공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해외 진출 또는 해외진출 예정인 소상공인의 수출확대를 위한 상생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각 기관은 △소상공인의 국내·외 물류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체계 구축 △해외수출 선정 소상공인 대상 국내 통관 및 현지 배송체계 지원 △해외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한 소상공인 해외진출 프로그램 등을 협력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각국의 물류기지를 무상 활용해 해외 수출 시 발생하는 물류 보관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출 물류비 원가제공으로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소상공인이 해외 시장에 쉽게 진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소상공인의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내수를 넘어 해외진출 등의 판로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각 기관과 협력하여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23 16:19:4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고물가와 고금리 지속, 수에즈 운하 사태에 따른 물류 차질 등으로 어려운 수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공산품 수출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긴급 지원 사업'을 새롭게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축산 어업인, 저소득 취약 계층 등 민생경제 전반에 지속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민생경제 종합 대책 일환으로 추진된다. 지원 대상은 전남에서 공산품을 제조·생산한 기업으로, 7월 1일 이후 선적된 수출 실적이 1만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연말까지 진행 예정이며,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대상 기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도를 고려해 공산품 수출 실적 1만 달러 이상인 경우 기업당 월 최대 100만원, 연간 최대 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세한 지원 대상은 전남도 수출정보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업 신청은 공고일로부터 매월 10일까지 가능하다. 다만 8월 신청분의 경우 14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신청은 전남도 수출정보망을 통해 온라인으로 받는다. 이후 제출해야 할 자세한 서류 목록과 양식은 전남도 수출정보망에서 확인 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도민 한 분 한 분께 힘이 되는 체감형 민생안정 시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번 대책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농수산물 수출 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생산자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농수산 수출 특화품목 직불금'도 시행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08 15:45:28[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경제의 주요 변수로 '슈퍼 엔저'가 부상하고 있다. 엔저(엔화 값 하락) 지속으로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제품들이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 흐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엔저 심화에 부담을 느낀 일본 정부가 공격적 긴축에 나선다면 원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화 값이 출렁이면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몰릴 수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최근 엔저 심화에 대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61.73엔까지 상승했다. 지난 4월29일 160.17엔까지 오르자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개입 후 160엔대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이를 넘어선 것이다. 1986년 12월 이후 38년래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다. 5일 160.71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지난 4월 하순부터 170엔을 웃돌면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올 엔저 지속은 전통적 동인인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이외에 미국 주가에 대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외환시장 개입 후에도 엔저 기대가 유지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일본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본 외환보유액이 지난 4~5월 개입 후 큰 폭으로 감소해 여력이 크지 않고 미국이 국채시장 유동성 악화를 우려해 개입을 지지하지 않고 있어서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한국의 수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은 수출 경합도가 높다. 2022년 기준 한·일 두 나라의 수출 경합도는 0.458이다. 수출 경합도가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통상 0.5% 이상이면 높은 수준으로 평가한다. 경합도가 높은 석유제품(0.827), 자동차·부품(0.658), 선박(0.653), 기계류(0.576) 등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지난 5일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59.28원이다. 850원대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난 2일 개최한 '추락하는 엔화, 전망과 대응'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도 엔저 지속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세미나에서 박상준 일본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엔화 약세와 한국경제 영향과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일본 기업은 상품 단가를 엔화 가치가 절하된 폭만큼 낮추지 않아 영업이익이 극대화되는 중"이라며 "만약 원화가 엔화를 따라 절하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 통화·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이 반영될 경우, 출렁일 수 있는 금융시장 리스크도 부담이다. 특히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원-엔 동조화' 현상으로 원화 값은 동반 하락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를 위해 원화와 엔화에 동시 투자(프록시 헤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국채시장은 수급구조가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조짐"이라며 "미국 금리의 높은 변동성이 엔화에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7-05 16:26:22[파이낸셜뉴스] 기술보증기금이 현대엔지니어링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회복과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 동반 해외진출기업 금융지원 포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일 기술보증기금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민관합동 협업체계를 구축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해외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협력업체를 기보에 추천하고, 기보는 해외동반진출 특례보증을 통해 △기업당 최대 200억원 보증 지원 △보증비율 상향(85%→최대 100%) △고정보증료율 0.5% 적용(3년간) 등 다양한 우대사항을 제공한다. 해외동반진출 특례보증은 정부의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에 따라 지난해 9월 도입한 해외진출기업 맞춤형 상품이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대한 '해외투자자금보증'과 해외 자회사의 현지 운영을 위한 '해외사업자금보증'으로 구성돼 있다. 기보는 지난해 11월 현대트랜시스와 첫 번째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타 대기업들과도 지속적으로 업무협약을 추진해 총 2000억원의 규모의 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최근 국가 간 첨단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협력업체와 함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대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기보는 해외진출기업의 현안 해결에 적극 앞장서고, 나아가 민관이 협업해 국내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7-01 08:54:50【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여수광양항만공사는 중소 수출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번 지원 제도는 광양항을 통해 수출한 중소기업에 대해 수출 컨테이너 물류비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것으로, 기업당 최대 500만원 에서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지원 제도 신설은 어려워진 대내외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광양항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 경쟁력 강화 및 해외 판로 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추진되고 있다. 객관성 제고를 위해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특히 지원 제도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 의견 청취 및 타 기관 사례 등을 종합해 중소 수출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우리 공사는 전남 동부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일한 공공기관으로 지역 중소기업 수출 지원 제도 마련을 통해 대한민국 수출입 1위 항만으로서의 공적 기능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항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1개 선사 1개 항로 늘이기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강화한 결과, 올해 1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3%(16만개 처리) 증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12 13:46:42【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강원의료산업 수출지원단이 두바이에서 수출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원주시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함께 구성한 강원 의료산업 수출지원단이 지난달 31일 신시장 기반 확대와 수출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두바이 아시아나 호텔에서 얼라이언스를 체결했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강원 의료산업 수출지원단과 세계한인무역협회 두바이지회, UAE 한인회로 구성됐다. 원주시는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중동 의료기기 시장에서 강원 첨단의료산업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내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의료기기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수출지원을 위한 협업 체계 구축에 나서게 된다. 수출지원단은 또 1일 의료산업 글로벌 확장을 위해 중동과 아프리카 의료기기·영상진단기기무역협회(UAE Mecomed)와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원주시 의료기기 기업의 혁신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관련 분야 교역을 확대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향후 기업을 위한 공동협력 사업 기획 자문과 무역정보 제공, 관련 분야 협력 사업 지원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번 협약 체결로 의료기기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하나 더 마련했다”며 “강원특별자치도 수출분야 1위인 의료기기 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2-02 10:16:11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흔들림없이 미래를 준비하며, 지속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성장동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역성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청년들의 제조업과 지방기업 취업 기피현상 심화로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면서 국가 경제성장 정체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글로벌 무한 생존경쟁에 내몰리는 것이 기업의 현실"이라며 "생존을 위한 수출가격 경쟁력 확보가 특히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맞게 미래지향적 조직과 인력구조로 재편하고, SNT의 핵심역량인 친환경 석유화학·발전플랜트 사업과 최첨단 방위산업, 초정밀 자동차부품 사업 등의 분야에서 핵심기술 연구개발(R&D)과 글로벌 기술마케팅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며 "동시에 지역인재 육성과 청년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정중여산(靜重如山)'의 자세로 나아갈 것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최 회장은 "부화뇌동하지 않고 경거망동하지 않으며 '산처럼 조용하고 무겁게' 행동해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의 대전환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내자"며 "정중여산의 자세와 항상 겸손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만의 고객가치를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SNT 창업 45년의 새역사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1-03 18:35:09"전 세계적으로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 등으로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부산본부세관은 현장 중심의 맞춤형 관세 행정지원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장웅요 부산본부세관장은 25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신규 FTA(자유무역협정) 확대에 따른 기업 지원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본부세관은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수출입화물의 원활한 통관을 보장하면서도 마약류, 불법·유해식품 등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다음은 장 세관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9월 18일 취임 이후 100일을 맞았다. ▲개인적으로 취임 100일보다 지난 11월 3일 부산세관 개청 140주년을 맞이할 수 있어서 뜻깊다. 지난 14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금의 부산세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 없는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 1876년 2월 강화도조약으로 부산항이 개항했으나 무관세 조약으로 세관을 운영하지 못하다가 1883년 11월 3일 지금의 중구 중앙동 부산데파트 부근의 작은 항포구에 부산해관을 설치해 관세를 받기 시작했다. 이날을 개청 기념일로 삼고 있으며, 1907년 12월 부산세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부산세관은 부산시와 경상남도를 관할하고 있으며 5개국 36개 부서와 7개의 산하기관, 4개의 세관비즈니스센터를 두고 직원도 1100여명에 달하는 관세청 산하 선도 세관으로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부산세관이 더욱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정과 헌신을 다해 노력하겠다. ―최근 불법·부정무역에 대한 부산세관의 교역질서 확립 방안은. ▲먹거리나 생활용품 등 국민건강에 직결되고 사회적으로 폐해가 큰 중대사건에 특히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언급되고 있는 마약류다. 부산세관은 마약류 국내 밀반입 차단을 위해 우범국가와 공급망 등 주요 반입경로에 대한 정보 분석을 강화하고 선별기준을 다양화해 차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관과의 공조 필요성이 대두돼 여러 국가 기관과 협조를 넓혀가는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물류 지체가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관세 국경을 강화하되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일은 없도록 균형을 잘 잡아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무역거래 제도나 지원 정책을 악용한 반사회적 경제범죄에도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법인 수익 횡령 목적의 가격조작 행위나 관세 면제정책 등을 악용한 자금세탁 사범에 대한 단속도 부산세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최근에는 지능형 신종 외환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대금으로 위장한 불법 외환거래 분석과 가상자산 기획단속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수도권에 편중된 전자상거래 수출이 부산과 경남 지역에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해 신생 수출기업을 발굴하고 관세행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부산항 입국장 인도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시설 구비와 시스템 안정화를 통해 국내 면세산업을 활성화하고 여행자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여러 지원책이 적재적소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실제 간담회 등을 통해 현업 종사자와 얘기를 나눠보면 정책이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거나 어떤 지원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듣곤 한다. 실제로 부산신항 자유무역지역의 경우 커피 원료인 생두를 수입해 보관만 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선별·분리 작업을 하고 로스팅을 해야 했는데 이를 자유무역지역 내에서 할 수 있도록 조치하니 설비 투자유치와 고용이 유발되는 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군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여 불필요한 물류규제는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무역업계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세 행정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중소 수출입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정 지원책도 소개한다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입 업체를 대상으로 납기연장, 분할납부 등 다양한 세정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또 영세 수출업체의 자금경색 완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속한 환급금 지급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도 신경쓰고 있다. 다만 위법업체에 대해서는 엄정한 관세 조사로 공정한 무역질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업체 스스로 납세오류를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납세신고 도움정보를 제공하고 성실납세 기업에는 수정수입 세금계상서 발급, 수출입신고 오류점수 면제, 납기연장 및 분할납부 허용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반대로 세액탈루 고위험군 업체에 대해서는 통관 적법성 정보분석을 통해 핀셋식으로 집어내 조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청사 리모델링 중이다. 향후 조직과 인프라 개선 방향은. ▲리모델링은 지난 1970년 준공된 부산세관 청사의 시설안전을 강화하고 더욱 효율적 업무환경을 조성하고자 오는 2025년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오래된 항만 세관이라는 역사성이 보전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공사 기간 임시청사 이용 시 민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청사 이전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임시청사에 민원인 주차공간이 부족해 본관과 임시청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길 바란다. 업무환경 변화에 따라 직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고려해 직원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힐링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관세행정 인프라의 경우 부산신항 확장과 2029년 조기개항을 앞둔 가덕도신공항 등 미래 통관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신항 새 부두 개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에 대비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세관 검사를 위한 통합검사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통합검사장이 완공되면 부두별로 산재한 검색센터와 검사시설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검사역량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부산항 터미널 이전에 따른 차질 없는 통관 지원과 북항, 신항 통관조직 재편을 위한 부산항 미래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의 경우 아직 세부 설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 단계에서 청사진을 보면 검사장 등 화물 관련 부지가 생각보다 좁아 보이는데 이 부분은 향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덕도신공항이 여객은 물론 화물 공항으로서의 기능까지 원활하게 수행함으로써 육상과 항만, 항공이 결합된 트라이포트 복합 물류체인을 완성하는 방점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 수출입 최일선에 있는 우리 부산세관부터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노동균 기자
2023-12-25 18:43:58[파이낸셜뉴스]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두 블록으로 나뉘어 블록간 무역장벽이 강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약 10% 줄어들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1일 나왔다. 수출시장 다변화에 힘쓰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라는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와 개최한 공동세미나에서 이같은 모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글로벌 분절화의 3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분석한 결과 '분절화 심화' 시나리오에서는 우리나라 수출이 약 10% 줄어들고 글로벌 수출은 4% 내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국들이 두 블록 나뉘어 블록간 무역장벽이 강화되고 블록 내에서 보호 무역조치가 시행될 것을 전제로 해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화학과 기계, 전기 등의 수출 감소폭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이 산업정책 등을 통해 첨단 산업 중심 자급률을 제고하는 경우에는 우리나라 수출이 약 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분절화가 심화된 시나리오보다는 수출 감소폭이 덜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출 감소폭(약 2%)보다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중국 블록간 무역장벽이 강화되지만 블록 내에서의 장벽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3% 중반, 글로벌 수출은 2% 중반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분절화 심화보다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폭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분절화의 영향이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만 다변화에 따른 이득도 크다고 평가했다. 높은 무역 의존도,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로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수출 통로를 다변화했을 때 수출 감소폭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수입의 경우 2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핵심 원자재는 중국 의존도가 크다는 위험성이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가 2010년대부터 동남아 등으로 생산거점과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온 결과 반도체와 전기차·2차전지·바이오 등 미래 핵심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분절화 흐름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글로벌 및 우리 경제에 주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공급망을 확충하는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근본적으로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01 14:3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