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제 세계 수출 5대 강국의 자리를 바라보게 됐다"며 경제 성과를 긍정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을 열고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1%나 증가한 3,350억 달러를 달성했고, 상반기 일본과의 수출액 격차가 32억 달러로 좁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622조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노력들이 경제 성장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7월 IMF는 올해 우리의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는데, 이는 미국 2.6%에 이어 주요 선진국 중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고용률은 30개월 연속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 또한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건전재정 기조를 굳건히 지킨 결과, 국가 재정도 더욱 튼튼해졌다"며 "지난 정부 5년 간 국가채무는 660조 원에서 1,076조 원으로 무려 400조 원 이상 크게 늘었고,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34%에서 47%로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을 잡기위한 특단의 대책에 대한 결과도 호평했다. 윤 대통령은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이 최근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차츰 안정되어 가고 있다"고 했고,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한 결과, 원금 기준 14조 원에 달하는 대출이 낮은 금리로 이동하여 국민의 이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주택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수도권에 향후 6년간 연평균 7만 호를 추가 공급하여, 과거 평균 대비 약 11%의 공급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원하시는 곳에 제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김학재 기자
2024-08-29 10:21:53올해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가 2%대 중·후반 성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가 경제회복의 최대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가 한층 강화되고 반도체·배터리 등 국가 핵심 전략기술에 대한 경제 블록화도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 전쟁'에 잇따라 참전하며 자국 투자 유치와 생산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직접 재정지출보다는 세제지원 등을 통한 간접 지원이라는 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생산인력 감소 해결과 경제활력 견인을 위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은 제22대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4대 경제단체 부회장과 지상대담을 갖고 하반기 경제전망과 규제개혁 과제, 투자 안전망 확보방안 등 대내외 위기 속 대한민국 경제 혁신의 길을 찾아봤다. 내수 소비·투자 회복 급선무... 美 보복관세, 韓기업에 타격... 국회, 제도·규제개혁 나서야 -박일준 부회장 올 연 2%대 중반 저성장 전망... 美대선이후 대응책 마련 필요...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등 시급 -김창범 부회장 반도체 등 수출 작년보다 개선... 불안 요인 지속땐 회복세 둔화... 기업활동 지원 입법 적극 추진 -이동근 부회장 IT·선박·車 중심 견조한 성장세... K칩스법 연장안 조속 통과돼야... 성장사다리 구축 규제개선 필요 -이인호 부회장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전망과 리스크 요인은. ▲박일준 부회장=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대비 모두 0.4%p씩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정보기술(IT)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며 수출이 나아지고,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물가와 고금리가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창범 부회장=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로 하반기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겠으나, 올해 연 2%대 중반의 저성장이 전망된다. 작년 초저성장(1.4%)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성장세가 강하지는 않다. 더욱이 미국 대선이 임박해질수록 미국 우선주의적 공약이 쏟아져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대선 이후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동근 부회장=한국은행과 KDI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 수출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부진과 미중 갈등 확산, 고물가·고금리와 같은 불안요인들이 지속될 경우 경제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인호 부회장=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출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우리 경제는 2%대 중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경제는 3% 내외의 성장세가 예상되며, 우리 수출도 IT, 선박, 자동차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갈등과 미국 대선에 따른 미중 관세전쟁 재점화 등 대외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 ―하반기 한국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역할은. ▲박일준 부회장=경기회복에 대한 체감도를 높여 내수 소비와 투자를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정부는 경쟁국 수준으로 전략산업 투자 인센티브를 마련해 투자 리스크를 분담해야 하고, 기업은 과감한 혁신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 ▲이동근 부회장=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기술력 제고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의 기술혁신과 가격경쟁력 확보 지원을 위해 규제완화, 세제지원, 노동개혁 등 과제들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확산, 근로시간 유연화, 고용경직성 완화와 같은 노동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이인호 부회장=정부는 과감한 투자 인센티브와 금융지원을 통해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는 'K칩스법' 연장안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 내수부진으로 수출이 국내 경제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출기업이 어려워하는 무역금융, 해외인증,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활력 회복에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정부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는. ▲김창범 부회장=규제개혁은 속도전이다. 알박혀 있는 규제로 대규모 투자나 신산업 진출이 막힐 수 있어 '빨리빨리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시대에 맞지 않는 '복고 규제'와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감사위원 선출 시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폐지,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집단에 대한 차별 규제 개선,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등이 시급하다. ▲이동근 부회장=킬러규제 혁신과 한시적 규제유예를 비롯한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경쟁국보다 과도한 규제가 많아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만 있는 대기업집단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 원격의료 금지, 공유숙박 금지 등 신산업 진입장벽을 낮춰 경쟁력 있는 유니콘 기업이 태동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해야 한다. ▲이인호 부회장=단기적으로 가장 시급한 것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필요한 세액공제 기한연장, 특화단지 조성 예타 면제, 전력·용수난 해소에 필요한 규제혁신이다. 정부가 발표한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방안 등은 환영할 만하지만 더욱 파격적인 규제혁신과 혜택 제공을 통해 자본과 인재를 불러들일 수 있는 입법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사다리' 구축에 필요한 규제개선도 필요하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박일준 부회장=트럼프의 보편관세 10%, 상호무역법 등에 따른 보복관세는 우리 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은 전기차 시장과 한국 배터리 업계의 손실 확대로 연결된다. 다만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로, 중국과 인도에 비해 관세 인상의 피해는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타깃으로 한 무역조치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동근 부회장=미국 대선과 관계없이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교역 활동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과 탈중국 강화 정책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대미 수출을 더욱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원자재를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우리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제약을 받거나 가격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이인호 부회장=두 후보의 공약은 구체적 방법에서 차이가 있으나,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미국을 중심에 둔 경제안보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중국과 거리를 두고 동맹국과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미국의 정책 방향을 감안해 경제안보 측면에서 기회와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22대 국회가 출범했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바라는 점은. ▲박일준 부회장=22대 국회가 마주할 4년은 한국 경제가 계속 번영하느냐, 멈춰 서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구조개혁, 패러다임 전환에 적기 대응을 못하면 저성장 기조 고착화를 피할 수 없다. 저성장 타개를 위해서는 낡은 제도와 정책에 대한 구조 개혁과 새로운 성장모델 모색이 시급하다. 세계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노력 중인 반면 한국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제도적 환경으로 출발선부터 경쟁국보다 뒤처지는 실정이다. 꼭 필요한 제도와 규제가 아니면 과감하게 바꾼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시길 희망한다. ▲김창범 부회장=한경협 조사 결과 기업 10곳 중 6곳이 '경제활력 회복'을 22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저성장 장기화에 환율·유가·물가 등 3고 현상이 겹치는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희망하는 국가전략기술 및 R&D 세제지원 관련 조특법'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차등의결권 허용을 포함한 상법' '대형마트 유통규제 완화 관련 유통산업발전법' 등의 조속 통과가 시급하다. ▲이동근 부회장=우리 경제의 장기 저성장 국면 탈출을 위해 22대 국회에서는 노사관계 선진화, 규제 해소 등 기업활동 지원 입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지난 4년간 '노사관계 선진화와 규제 개선'을 지속 호소했지만, 근로자와 노동조합 보호 입법만 강화되고 기업 활동에 대한 규제는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대립적 노사관계와 강성 노동운동의 폐단은 개선되질 않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노사협력 순위는 141개국 중 130위다. 근로자와 노동조합 보호에만 치중한 정책들은 결국 낮은 경제성장률과 노동생산성과 관련이 큰 만큼 경총은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민 여론에도 적극 호소할 계획이다. ▲이인호 부회장=세계 주요국들은 자본과 인재를 자국으로 유인하기 위한 입법을 통해 자국 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무협이 수출기업 CEO 3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2대 국회에서 정책금융, 기술·R&D, 규제개혁, 노동개혁 등과 관련된 입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여야 합의를 통해 처리된 화평법·화관법 개정과 같이 해묵은 규제들이 실기하지 않고 적기에 처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조은효 기자
2024-06-23 18:42:37지난달 국제유가가 4% 넘게 상승하며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가 이달에도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오르는 가운데 환율도 1년5개월 만에 1380원대로 올라서면서 수입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수출물가는 8개월 연속 상승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7.85(2015년 100)로 전월 대비 0.4%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7%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4.4%)에 환율안정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5개월 만에 내린 뒤 12월(-1.7%)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다 올 초 국제유가와 환율이 지속적으로 뛰면서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반등한 이유는 국제유가가 크게 뛰며 광산품(1.0%), 석탄 및 석유제품(1.0%), 제1차 금속제품(0.7%)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월 평균 배럴당 80.88달러에서 3월 84.18달러로 4.1%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2% 올랐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1% 상승, 0.2% 하락했다. 한은은 최근 중동전쟁 확전으로 인한 유가상승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달 수입물가가 3월에 비해 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광산품 등의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120.89로 전월 대비 0.4% 오르며 석 달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6% 상승했다. 환율하락에도 화학제품(1.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이 올랐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2월 1331.74원에서 2월 1330.70원으로 0.1% 하락했고, 전년동월 대비로는 1.9%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3.1% 하락했다. 국내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는 전월 대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보다는 1.3% 상승했고, 전년동월 대비로는 18.9% 상승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6 18:18:3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개선을 통한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 윤 대통령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와 재건축 재개발 등 주택공급 확대, 킬러규제 혁파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라며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책 지원과 관련,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정부와 금융권이 힘을 모아 지원할 것"이라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가계부채와 같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잘 관리해왔고, 앞으로도 철저히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해에는 국민들이 새집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도록 도시 내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사업속도를 높이고 1~2인 가구에 맞는 소형 주택 공급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제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킬러규제를 지속적으로 혁파할 것"이라며 "첨단 산업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1-01 10:48:38올해 3·4분기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연간 전망치(1.4%)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수출 증가속도가 이전 회복기보다 빠르지 않고 고금리·고물가로 내수침체가 우려돼 향후 성장률이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및 수출 회복에 '3분기 연속 플러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0.3%) 수출 급감으로 2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이후 올해 1·4분기(0.3%), 2·4분기(0.6%)에 이어 3·4분기까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3·4분기 성장률은 수출이 견인했다. 2·4분기 -0.9%를 기록한 수출은 3·4분기 3.4%로 상승 전환, 수입 증가율(2.3%)을 웃돌았다. 이에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보다 더 컸던 지난 2·4분기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났다. 실질 GDP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도 0.5%p로 집계됐다. 특히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수출과 생산이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증가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도 호재다. 실제 수출물량이 2·4분기 이후 전기 대비 증가하고 재고수준도 9월 이후 두달 연속 감소하는 등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생산의 성장 기여도도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4% 증가해 3분기 연속 성장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증가율은 3.3%에 달했다. 건설업 역시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늘어 2.3% 증가했다. 전체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문화·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 수도사업은 전기 대비 0.5% 감소했다. 이에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1.4%)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전분기 대비 순수출과 내수, 민간, 정부 성장 기여도가 모두 증가 전환한 것을 보면 성장의 질이 괜찮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은 지난 3·4분기 성장률 속보치 발표시점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수출 증가속도, 이전보다 느려…"고금리 소비위축 우려" 다만 수출 증가속도가 과거 회복기에 비해 더딘 것은 걸림돌이다. IT경기 하강, 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고전한 국내 수출은 올해 2·4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든 이후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다만 2000년 이후 여섯 차례의 회복기와 비교했을 때 수출 증가세가 2012년, 2016년 다음으로 낮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며 철강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반도체를 제외한 대중 월평균 수출액은 1·4분기 71억달러에서 11월 78억달러로 회복세가 크지 않다. 특히 고금리 지속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점이 불안요소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속보치(0.2%p)보다 떨어진 0.1%p에 그치며 회복세가 더디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고물가 지속에 따른 더딘 소비회복세를 이유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4%에서 2.6%로 조정하고, 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1%로 내린 바 있다. 최 부장은 "고용여건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물가 불확실성이 존재해 소비의 제약요인도 상존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근 자료를 보면 민간 소비는 개인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는 완만한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2-05 18:14:23[파이낸셜뉴스]지난 10월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8%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입물가 동반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20.17(2015년=100)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유성욱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5% 상승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오르고 운송장비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8.0% 떨어지는 등 농림수산품이 0.7%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RV자동차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은 0.5% 올랐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9.9%, 플래시메모리가 13.5% 올라 상승폭이 컸다. 지난 9월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0.9%, 플래시매모리가 5.0% 각각 오른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출물가가 오른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10월중 평균환율은 1350.69원으로 지난 9월(1329.47원)에 비해 1.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유 팀장은 "수출물가가 원화기준으로 0.5% 올랐지만 계약통화기준으로는 1.0% 하락했다"라며 "수입물가도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9%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또한 원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오르고 계약통화기준으로는 한 달 전에 비해 하락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오른 140.38(2015년=100)을 기록했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하락한 반면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가 각각 3.0%, 1.1% 올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1.0% 올랐다. 수입물가에도 국제유가보다는 환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10월중 두바이유 배럴당 89.75달러로 지난 9월(93.25달러) 대비 3.8% 하락했지만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올랐다. 반면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지난 9월에 비해 0.9% 하락해 환율 영향이 컸음을 시사했다.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동반 상승한 건 지난 7월부터 4개월째다. 수출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유 팀장은 "11월 들어 환율이 조금 내렸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하고, 환율 외에도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다"라며 "국제유가,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가격 등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3 18:36:50[파이낸셜뉴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음료 및 주류업계에 정부가 물가 안정과 수출 확대 협조를 촉구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3.8%에 머무른데 비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6.7%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중이다. 소주·맥주도 잇따라 출고가를 올렸다. 정부는 업계의 가격 상방 압력을 완화하는 한 편 수출 확대를 통해 경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9일 국내 커피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동서식품 서울 본사와 음료·주류 주요 기업인 롯데칠성음료 안성 공장에 방문해 물가안정과 수출 확대에 대한 기업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의 주력 상품인 커피류는 물가 가중치와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품목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 할당관세 및 커피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 등을 통해 원가부담을 완화해 가격 인상 요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양 정책관은 "할당관세 및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등 정부가 조치한 세제지원 효과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가격안정에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의 요청에는 "관계부처와 할당관세 연장도 적극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방문한 롯데칠성음료 공장에서는 올해 음료·주류 수출 동향과 향후계획을 듣고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책관은 "물가 불확실성 확대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달라"며 "물가안정을 위해 민·관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그간 부진했던 수출 추이는 하반기부터 반등이 예측되고 있다. 9월까지 연속 13개월 감소세를 겪은 수출은 8월 -6.3%에서 9월 -2.4%까지 감소폭을 줄였다. 10월부터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란 예측이 높다. 양 정책관은 "음료·주류 등 선전으로 10월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1.2% 상승한 74억4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수출 확대를 위해 힘써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정부도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1-09 13:45:50수출과 물가 흐름이 모두 불안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해외에 파는 물량이 줄면 성장에 치명적이다. 물가마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 우려는 내수시장을 짓누른다. 당장 수출시장에 중대 복병이 등장해 걱정이 태산이다. 씽씽 달리던 자동차 수출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수출은 역경과 고난 그 자체였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반도체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며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행히 자동차 수출이 잭팟을 터트리며 무너지던 수출시장의 보루 역할을 했다. 반도체의 빈자리를 자동차가 메운 셈이다.문제는 하반기 들어 이상기류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자동차 수출 성장세가 아래로 꺾이는 모습이 완연하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액은 5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8월 실적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여서 겉보기엔 자동차 수출이 여전히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전년동월 대비가 아니라 전월 대비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심각하게 돌변한다. 통계 수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아 다르고 어 다른' 일이 벌어진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자동차 판매량과 수출액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수출량은 지난 3월 26만3000대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24만9000대, 5월 24만7000대, 6월 24만대, 7월 23만대, 8월 19만9000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자동차 수출은 전월보다 무려 13.3%나 줄었다. 이로써 1월 19만9000대 이후 7개월 만에 월간 수출 20만대 기조마저 깨졌다. 수출량이 줄어드니 수출액도 같이 감소하고 있다. 3월 수출액 65억달러를 찍은 뒤 4월 61억6000만달러, 5월 61억9000만달러, 6월 62억3000만달러, 7월 59억달러로 하락세다. 8월에는 전월보다 6억달러 이상 줄었다. 다가오는 4·4분기에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될 모멘텀도 안 보인다. 코로나 기간 계약을 하고도 차를 받지 못한 대기수요가 몰려 상반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제는 재고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그나마 수출 1등 상품인 반도체가 상반기 부진을 벗어나 하반기에는 상승 반전이 기대된다. 그동안 쌓였던 재고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회복될 기미가 엿보인다. 그럼에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계적 경기침체가 예상돼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지 장담할 수 없다. 하반기 우리 경제의 특징은 반도체의 소폭 회복과 자동차의 부진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반기 경제전망지수도 비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중간값인 100보다 낮은 90.2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반기 무역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 정부가 기대한 하반기 수출 플러스와 딴판이다.물가동향도 심상치 않다. 고유가와 이상기후 여파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정부가 그야말로 물가와의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정치와 이념갈등 그리고 외교충돌이 국정운영의 핵심의제를 온통 빨아들이고 있다. 이 와중에 경제체력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제가 곧 민생이다. 경제를 국정운영의 1순위로 놓고 활력을 불어넣을 때다.
2023-09-20 18:20:47[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수출·수입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석 달만의 상승 전환으로, 전년동월대비 하락 폭도 줄었다. 수출입물가 상승에 둔화되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112.81(2015년=100)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하락폭도 줄었다. 하락폭은 지난 6월 -15%에서 7월 -12.8%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내렸으나 석탄및석유제품이 오르며 전월대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6월 1296.71원에서 지난달 1286.30원으로 0.8% 내렸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1.7%, 공산품은 0.1% 올랐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이 전월대비 17.1% 상승했고,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9.7%, 6.6% 올랐다. 반면 반도체 D램이 -1.8%, 시스템반도체가 -2.4%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는 130.44(2015년=100)로 역시 전월대비 0.4%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석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전년동월대비 13.5% 하락해 전월(-16.1%)과 비교해 하락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제1차금속제품 등이 내렸으나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배럴당 74.99달러였던 두바이유가는 7월 80.45달러로 올랐다. 한달새 7.3% 상승한 것이다. 원재료 수입물가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1%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이 전월대비 1.3% 올랐다. 다만 제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물가가 내리면서 중간재 전체적으로는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3%, 0.5%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수입물가가 상승 전환하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17 08:27:59[파이낸셜뉴스]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부진으로 떨어진 수입 제품 가격이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와 가전 등 소비자 제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세계 곳곳에서 실시됐던 봉쇄령이나 재택근무로 컴퓨터와 운동기구 같은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저널이 데이터 제공업체 CEIC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의 12개월 수출 규모는 6조1000억달러(약 7944조원)로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서구의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보다는 코로나19 기간동안 못했던 여행과 외식, 기타 서비스 비용 지출을 늘리자 아시아의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부진은 생산자 물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5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비 4.6% 떨어지면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으로부터 수입한 제품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6.3% 떨어졌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연합(아세안)으로부터 수입한 제품 가격도 각각 2%, 3.7% 하락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4%, 6.1%로 중앙은행들의 목표인 2% 보다 높다.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하는 값싼 제품은 팬데믹 이전까지 수십년 동안 가격 상승을 억제시키는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글로벌화가 점차 퇴조하면서 이전처럼 물가 억제에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HSBC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프레더릭 노이먼은 앞으로 아시아에서 들어오는 저렴한 제품이 서방국가들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제품 가격 상승이 아닌 서비스 비용과 임금 상승이 주도하고 있어 수입 물가 하락이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여러 국가들은 반도체와 친환경 산업 같은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늘리기 위해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런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닐 셰어링은 “글로벌화의 황금 시대는 이제 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6-26 1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