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글로벌 관세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운영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4일 광주시의회 제330회 임시회 시정연설에서 '2025년 시정 운영 방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생산물량 재배치와 관련해 효과적 대응을 위해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가동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함에 따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효율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는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통해 가전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 등 수출산업 전반으로 넓히고 선제 대응·종합 관리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먼저, 글로벌 관세전쟁에 따른 지역업체 상황 및 대응, 지역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산업 중에서 대미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가전 분야 지역 대기업과 협력업체 방문 등을 통해 현장 애로사항과 의견을 듣고, 관세 부과,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수출 애로 해소를 위한 다방면의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과 함께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발 관세전쟁이 격화되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면서 "국내외 상황 급변으로 지역 경제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가전 등 수출 전반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2-04 15:09:57정부가 내년 5대 중점전략 분야에 136조원의 정책금융을 집중 투입하고 1조원 이상으로 직접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배경에는 내년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국이 앞다퉈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제9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내년 정책금융기관의 총공급 규모를 올해보다 7조원(2.9%)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선정한 5대 중점 전략분야에는 올해보다 20조원(17.2%) 많은 136조원을 공급한다. 정책금융을 강화한 이유는 내년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보호무역주의와 산업지원 정책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첨단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을 통제하는 '수출통제의 무기화'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내외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많고, 업종별 업황이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돼 정책금융 대응도 더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며 "산업별 수요가 다변화되는 만큼 정책금융을 5대 중점 전략분야에 집중해 내실 있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2%대 국고채 수준 초저리로 제공되는 반도체 분야 저리설비투자대출 4조2500억원이 본격 가동되고, 반도체생태계펀드 등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도 확대된다. 5대 중점 전략분야 중 첨단전략산업에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미래유망산업에 태양전지와 물산업을 신규 편입했다. 특히 AI에는 5조원, 태양전지에는 2400억원의 정책금융이 배정됐다. 정부는 정책금융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에도 나선다. 부처별 중복운영으로 체감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던 산업별 우수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혁신 프리미어 1000'으로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KDB산업은행은 혁신 프리미어 1000 기업에 대해 전용상품 사용 시 금리 최대 0.9%p 감면과 기존 운영자금 대출한도 우대, 내부평가 실적집계 가중치 부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금리 최대 1.0%p 및 보증료율 최대 0.3%p 감면과 수출자금 한도 확대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도 금리 최대 1.3%p 감면과 시설자금 한도 확대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보증비율 95%까지 확대 및 보증한도 확대 등을 지원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2-25 18:29:26관세청은 이차전지 산업 제품군(소재·부품·장비) 274종의 품목분류 기준을 담은 '이차전지 품목분류(HS) 표준해석 지침서'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침서에는 이차전지 분야 원료·소재·장비 등에 대한 체계적인 품목분류 기준(사례)과 제조공정 등 산업계의 최신정보가 담겼다. 대외무역에서 수출입 물품에 대한 올바른 품목분류는 필수적이다. 품목분류(HS) 번호에 따라 관세율과 세액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품목분류가 비관세장벽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외통관 과정에서 우리 수출기업이 품목분류 오류를 이유로 상대국으로부터 관세를 추징당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술변화가 빠른 첨단산업의 경우, 품목분류 기준이 불분명해 수출입 업체들은 품목분류와 관련한 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위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산업별로 '품목분류 표준해석 지침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디스플레이 품목분류(HS) 표준해석 지침서'를 펴냈으며 이번에는 '이차전지 품목분류(HS) 표준해석 지침서'를 발간했다. 이차전지 산업은 신성장 수출 첨단산업으로, 품목분류 표준해석 지침서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분야다. 관세청은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협회 및 주요 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품목분류 표준해석 지침서 발간을 추진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이차전지 분야 주요 업계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지침서 발간으로 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품목분류 기준을 제시해 비관세장벽을 해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이차전지 산업 지원의 근간을 마련하고, 이차전지 수출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등 국가핵심전략산업에 대한 품목분류 표준해석 지침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품목분류 관련 무역안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1-26 18:12:1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증시 수익률 최상위권에 올랐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다. 하지만 실적 개선 없이 밸류에이션 확장에 기대고 있는 상승 흐름에 대해 과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6월 들어 이날까지 10.38% 상승하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녈(MSCI) 기준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모두 3~5% 상승에 그친 가운데, 한국 증시는 대선 이후 기계(23.9%), 보험(18.2%), 자본재(17.8%) 등 정책 수혜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현대차증권 조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과 정치 리스크 완화,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경기민감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확장 외에 실적 반등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시 상승분 가운데 실적(EPS) 증가 기여도는 미미한 반면, 멀티플 확장 기여도는 5월과 6월 각각 86.1%, 93.6%에 달했다. 실제 코스피는 최근 40거래일 수익률 기준으로 2010년 이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고점 수준에 도달했고, 52주 최저치 대비 상승률은 29.1%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팬데믹 반등기(2020년)를 제외하면 유례없는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랠리는 펀더멘털보다 기대감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주도 장세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있지만 기술적 지표상 과열 신호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7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2·4분기 실적시즌이 증시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4분기에 이어 기계, 자본재, 조선 등 이익 모멘텀이 이어지는 업종은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증시가 최근 랠리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밸류업’에 기반한 구조적 상승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독일 DAX 지수의 랠리는 금융, 산업재, 방산 등 대형주의 체질 개선과 신성장 산업 중심의 시가총액 증가가 주도했다”며 “한국도 코스피 5000을 위해선 금융업종 체질 개선, 산업 경쟁력 강화, 재정 건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19 15:49:23[파이낸셜뉴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간 양국 간 무역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한일 무역 구조가 과거 수직적 분업에서 벗어나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되면서 향후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중심의 양국 협력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9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한일 기업 협력의 현주소와 발전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시했다. 한일 무역규모는 1965년 2억 달러에서 2024년 772억 달러로 352배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섬유·화학기계 등을 수입해 의류 완제품을 수출하는 전형적인 수직적 분업 체계에 집중했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석유제품·철강 등 중간재 교역이 확대돼 양국 간 수평적 협력이 본격화됐다고 무협은 평가했다. 한·일 산업내 교역 지수는 1988년 0.25에서 2024년 0.42로 상승하면서, 양국이 주력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중간재 교역을 확대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교역 지수는 1에 가까울 수록 양국간 무역이 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0년 동안 한·일 교역구조가 중간재 중심으로 형성된 만큼 미래 첨단산업에서도 양국 기업이 소재·부품·장비를 중심으로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무협은 내다봤다. 실제로 보고서 설문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47.4%, 일본 기업의 59.2%가 소부장 공급망 협력 지원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지목해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무협은 강조했다. 아울러 무협은 일본 현지 기업 대상 심층 인터뷰에서 미래 첨단산업 중 △모빌리티 △차세대반도체 △바이오 △핵심광물·에너지를 협력 유망 분야로 선정했다. 모빌리티의 경우, 한국의 교통 빅데이터 활용 기술과 일본의 대형 교통사업 운영 경험을 접목한다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선 설계·제조·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팹리스 지원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한·일 협력 R&D(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무협은 조언했다. 바이오에선 양국 기업간 연구·임상·상용화를 잇는 전주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광물·에너지 분야에선 한일 양국 모두 천연자원 부족 국가라는 점에서 '제3국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라는 방식을 택할 것을 무협은 강조했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오늘날 한일 기업 협력은 상품 교역을 넘어 미래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면서 "양국이 미래 산업의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는 낮추고 기업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한편, 기술 및 인적 교류 등 다양한 협력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19 15:42:24[파이낸셜뉴스].산업통상자원부가 495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수진작과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등에 투입한다. 산업부는 19일 국무회의를 통해 △내수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 △AI·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수출 경쟁력 강화 등 3대 분야에 대한 2차 추경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우선 산업부는 TV, 에어컨 등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한 경우 구매가 10%를 지원하기 위해 3261억원을 편성했다. 대상은 전국민이며, 개인별로 3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철강, 석유화학 등 어려움을 겪는 업종이 밀집된 지역이 산업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원 가능한 37억원 규모의 산업도 신설한다. 해당 지역 소재 기업의 대출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이차보전 지원과 함께 기술고도화, 사업화, 컨설팅 등 기업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전시회 지원에 43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또 업종별 산업AI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한 산업AI 솔류션 실증·확산지원 사업에 128억원을 편성했다. AI와 로봇 기반 의약품·자율제조 시스템 개발에도 22억원을 신규로 투입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1118억원을 추가로 잡았다. 정부는 주택·건물 태양광 보급 예산 확대, 태양광 생산, 시설자금에 대한 융자를 확대해 재생에너지 확산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차세대 태양전지 실증사업 연구개발(R&D) 예산도 10억원 늘려 지원하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 1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에너지산업을 이끌 인재도 양성할 방침이다. 미국의 관세압박 속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원도 투입한다. 전력기자재 등 유망품목 수출산업화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대체 시장 발굴 지원, 한류 박람회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 AI 등 첨단산업 전력수요 급증으로 전선류, 변압기 등 전력기자재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전력기자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생산설비 확충, 신제품 개발·실증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조달할 수 있도록 15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뷰티·식품·생활용품·굿즈 등 K-컬쳐 소비재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4억원을 추가 배정했다. 추가 확보된 예산으로 올 11월 개최 예정인 ‘뉴욕 한류박람회’ 참여기업을 확대하고 다른 지역에서 한류박람회를 추가로 개최한다. 해외바이어 초청도 늘리고,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무역사절단 파견 횟수도 확대하는 데 27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이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대로 이를 조속히 집행하고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6-19 15:29:34#OBJECT0#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 K-방산은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다. 강력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첨단기술로 무장한 K-방산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저성장 위기를 돌파할 신성장 동력이자, 국부 증진의 중요한 견인차임을 확신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신설해 K-방산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긍정적… 군함 지원 부서 신설 제안도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개한 공약집에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대통령 주관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 정례화 △수출지원 제도 정비, 방산수출 기업 연구개발(R&D) 투자세액 감면 △국방과학연구소 원천기술의 민간 지원 확대 △협력국과 기술력, 생산능력 공유 및 방위산업 기술이전 교육 △AI 첨단기술 방산 R&D 국가투자 확대 △전국적 방산 클러스터 확대 △첨단국방 AI 기술 기반 항공기, 미사일, 위성 등 전후방 산업 육성 등을 담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속가능성'을 과제로 꼽았다. 김만기 카이스트 미래전력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주관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방위산업 수출의 지속가능성 전략 수립 및 실제적인 실행을 위해서 경제수석 하부 구도가 아닌 기획 및 실행력이 있는 직급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류연승 명지대 보안경영공학과 및 방산안보학과 주임교수는 "국가안보실 내 방위산업담당관을 경제수석실로 이관해 방산수출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고 있고, AI 기반의 국방 R&D 투자 확대 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방산 수출과 기술보호라는 균형잡힌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K-방산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방산조선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군함수출지원특별부서 신설을 제언했다. 또 중소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게 시험평가 제도를 개선, 중소기업 방산 R&D 관련 법령 개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방산수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방산기업의 수출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산업 주무관, 기업이 방산수출에 대한 방향성을 이해하고 실무역량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우방국과 글로벌 방산 협력 체제 구축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안보경제를 위한 한미상호국방조달(RDP-A) 체결을 추진해야한다. 한국 기업이 미 국방부 R&D, 방산수출시 BAA 면제 및 관세면제를 얻어낼 수 있다"며 "대미 수출활성화 및 RDP A 체결국(28개국)과의 방산협력을 통한 글로벌 방산 협력 체제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폴란드와 중동 국가(사우디, UAE) 등은 노골적으로 방산 기술 이전과 생산공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 기술을 습득해 국산화하고 이를 수출하면 결국 경쟁국이 될 것"이라며 "수출에 급급해 기술을 쉽게 이전하고 현지 생산공장 건설하는 것은 향후 K-방산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보는 정부의 현행 방산기술 보호 체계는 매우 미흡하다. 방산기술의 생산, 관리, 유통, 폐기에 이르기까지 방산기술의 관리 체계를 새로이 정립하고 수출, 국제협력, 기술이전 등에 기술보호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과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 R&D 예산의 일정비율(1%)을 방산기술보호 예산으로 배정해 방산기술보호 전담기관을 지원해야 한다"며 "안티탬퍼 기술 개발, 방산업체 및 협력업체 사이버보안 지원, 글로벌 공급망 보안,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소 조선사 재정건전성 지원 필요… 조선+해운 연계는 의문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조선강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며 “조선업은 대한민국 수출을 이끌고 일자리를 만들어온 핵심 산업이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선박 건조 능력은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다. 조선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약집에 조선 관련 △액화천연가스(LNG), 전기 선박 경쟁력 향상 △메탄올, 수소 등 친환경 연료와 선박용 배터리 조기 상용화 추진 △친환경 연료 추진선, 운반선, 화물창 국산화 지원 △쇄빙기술 적용 선박, 저온, 극한 운항 선박 개발 추진 △자율운항 지능형 시스템 및 원격제어 시스템 실증, 상용화 선도 △에너지고속도로 추진으로 해상풍력 선박 내수 시장 확대 △설계, 생산, 물류, 품질관리, 안전 등 선박 제조 전 공정 디지털화 지원 △첨단기술 기반 '스마트 야드(스마트 공장)' 확산 △중소 조선사 은행 RG(선수금환급보증) 적기 발급 유도, 무역보험공사 선수금환급보증(RG) 특례보증 확대 △군함 등 특수선 건조 및 MRO 산업 육성, 수요처 발굴 지원 등을 담았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선박은 중국과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향으로 국내 중소 조선사가 건조할 수 있도록 재정건전성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RG 발급 확대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해운 지원을 통해 조선사에 일감을 늘리고, 우량한 대기업이 중소 조선사를 인수할 수 있는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명헌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K조선업을 표방한 5대 공약 기준은 기존 지원책과 다소 유사하다. 조선업 고용 구조에 따른 인력 공급 선순환 체계, 국가간 협력 프로젝트 활성화와 RG 민간자원펀드 조성 등이 보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 조선과 해운을 연계하는 것은 시너지가 없다. 해운은 서비스, 조선은 제조업으로 산업의 특성이 다르다"며 "해수부는 서비스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만큼 조선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일본이 국토교통성에서 조선, 해운을 같이 다루는 것은 일본 해운이 세계 3위로 톱티어이기 때문에 시너지가 있다. 한국 해운은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19 08:23:22[파이낸셜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16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리는 제 55회 파리에어쇼에 참가해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와 미래 항공우주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파리 에어쇼는 영국 판보로 에어쇼, 싱가포르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항공우주 전시회로 꼽힌다. 2년마다 열리는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의 최대 행사다. KAI는 매회 참가해오며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KAI는 이번 전시에서 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 차세대 전투기 KF-21과 함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핵심 구성인 UCAV(무인전투기), AAP(다목적 무인기)와 소형무장헬기 LAH, 다목적 기동헬기 KUH 등 헬기 라인업과 초소형 SAR 위성을 전시한다. AI(인공지능) 기반의 유·무인복합체계와 초소형 정찰위성 등 4차 산업을 기반으로 지상부터 우주까지 초 연결된 미래 전장의 핵심 역량을 선보인다. KAI의 첨단 기술력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KAI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민수 항공기체 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규 사업 기회 발굴과 주요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 그리고 유럽 지역 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중장기 수출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KAI는 에어버스, 보잉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항공기 주요 동체와 날개 구조물을 생산하고 있다. 신규 기종 개발 및 고부가가치 구조물 공급 확대를 통해 민수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하고 있다. 전시 기간 중 민항기 OEM을 비롯한 유럽 내 주요 항공산업 고객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공급망 협력, 기술 공동개발, 신규 플랫폼 참여 등 다양한 협업 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KAI는 2022년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출하며 유럽 시장에 첫 진출한 이래, 한국 항공기술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번 파리 에어쇼에서는 폴란드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FA-50뿐만 아니라 KF-21, LAH를 비롯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및 무인 전력 플랫폼을 선보이며 유럽 전역으로서 수주 확대에 나선다. KAI 관계자는 “KAI는 국방과 민수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기업으로,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차세대 기체 플랫폼을 통해 미래 전장을 선도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번 파리에어쇼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K-방산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한편, 글로벌 민항기 사업과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확대해 KAI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17 16:59:31[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심해 자원 개발 기업인 더 메탈 컴퍼니(TMC)에 약 1165억 원을 투자하며 전략광물 확보에 본격 나섰다. 중국 중심의 핵심광물 공급망을 벗어나 독자적인 조달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외국 우려기업(FEOC)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청정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TMC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약 8500만달러(한화 1165억원) 규모이며 TMC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일정 가격에 주식을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됐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내 제련소 공동 투자 등 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TMC는 해저 심해에 있는 망간단괴를 채광해 니켈·코발트·구리·망간 등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광물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TMC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해당 자원을 제련하고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국내에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서 원료를 가공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제련시설 건립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의 이번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자회사 켐코를 통해 오는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니켈 제련소에 안정적인 원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TMC가 생산할 코발트·구리·망간 등도 국내외 고객사에 활용할 수 있어 공급망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미국의 정책 환경과도 정면으로 맞닿아 있다. IRA와 FEOC 제재 아래 미국은 중국이 관여한 광물 공급망에 강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 현재 니켈 시장의 1위는 중국, 2위는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짙은 인도네시아로 미국 입장에서 '클린 니켈' 확보는 전략 과제가 됐다. 고려아연과 TMC 간 협력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표 사례로 부상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TMC와의 사업 타당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며 이번 계약은 △기술력 △친환경성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TMC 역시 FEOC 영향권 밖에 있는 비중국계 자본과의 협력에 방점을 두고, 미국 내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TMC는 차세대 니켈·구리 생산기업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양사 협력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니켈 공급망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 외에도 안티모니, 인듐 등 전략광물의 대미 수출 확대에 나서며 한미 간 공급망 협력과 경제안보에 기여할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17 09:12:14파수는 최근 국내 유수의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진합, 유니크, 재원산업 등에 수출을 지원하는 인증 획득을 위한 정보보호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인 인증인 TISAX는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가 자동차 제조사들의 보안 평가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공급망의 표준 보안 요건으로 인정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독일 자동차 산업의 모든 기업과 거래하는 데 있어 TISAX 라벨 인증은 필수적인 요소다. 파수는 국가 지정 정보보호 전문서비스기업으로서 다년간의 축적해 온 노하우와 파수만의 방법론,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TISAX의 가장 높은 단계인 AL3 라벨 획득을 위한 준비부터 획득까지 전 과정에 걸친 보안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TISAX 컨설팅 사례를 가장 많이 보유한 정보보호전문서비스 기업으로서, 가장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수의 전문 컨설팅을 통해 최근 TISAX AL3 라벨 획득에 성공한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으로는 진합과 유니크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은 업력이 40년 이상으로 각 지역 경제에 이바지해온 중견기업들로, 활발하게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며 전세계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전 소재의 자동차 기능볼트 전문기업 진합은 파수의 컨설팅을 통해 TISAX 인증을 획득한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진합은 중국과 미국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왔으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보안 내재화를 강화하고 고객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TISAX AL3 라벨을 획득 한 유니크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중국과 유럽 등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유니크 역시 TISAX 인증으로 글로벌 고객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미국, 말레이시아, 헝가리, 중국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기업 재원산업은 파수와 정보보호경영시스템(ISO/IEC 27001:2022) 인증 획득과 동시에 TISAX 관리체계를 수립,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최우성 파수 상무는 “파수와 TISAX 인증 과정을 함께 한 고객사들은 이미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로, 이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도록 파수가 일조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필수 요건이 된 TISAX는 획득 과정이 매우 까다롭지만, 파수가 풍부한 실전 경험과 전문 인력으로 든든한 파트너가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16 15:4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