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 허용을 단 6개월만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중국이 다시 희토류를 무기로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미국이 대중 수출 통제 완화를 실제로 실행하겠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中,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하긴 했는데 11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지난 이틀간 열렸던 미중 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은 미국 기업들의 희토류 수출 허가 신청을 즉시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달 제네바 회의에서 마련된 미중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시점부터 미국 기업이 중국의 희토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 형식으로 공급된다. 중국산 희토류는 자동차 모터와 산업용 로봇을 비롯한 군사 무기에 주요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로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을 통제한 후 공급망이 큰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합의안이 마련됐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중국과의 합의했고 나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 섞인 발언과 달리 중국이 미국에 재개할 희토류 수출은 단 6개월 짜리다. 양측의 희토류에 대한 합의를 이뤄낸 모양새지만 6개월 짜리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미중 합의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만약 합의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그 성과는 단순히 몇 달 전으로 돌아가는 것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며 긴장을 고조시킨 이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상황 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희토류를 유용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핵심 광물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자신들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어떤 종류의 협상도 파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기업들이 6개월 후에 다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런던 협상이 큰 승리라고 환영했지만 가장 좋게 평가해도 중국 쪽으로 기울어진 휴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가 중국과 협상하면서 입장을 바꾸고 있는 것은 첫 임기 때처럼 중국을 압박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나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투기, 의료용 레이저, 드론, 전기차 엔진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 광물과 자석에 대한 독점권을 계속 행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요 광물 안보 프로그램 이사인 그레이슬린 바스커런은 "중국은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짚었다. 美 기술통제 완화 정말 실행할까 비록 6개월 짜리지만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미국 협상단은 중국에 대한 기술 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일단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대중 수출통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면 도입했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이 풀릴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와 관련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은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를 공급받기 위해 기술 수출 통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큰 대가를 치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통제는 몇 년 동안 국가 안보와 관련된 조치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의도적으로 협상에서 배제해온 것들이다. 이번에 그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 통제 완화를 다시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런던 프레임워크가 양국 경제 관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 완화를 단 6개월 만 진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역시 중국이 원하고 있는 인공지능(AI)와 고성능 반도체 등 핵심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협상단 관계자는 "그것은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중 양국은 2차 무역 협상 타결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희토류에 대한 합의는 봤지만 지난 달 제네바에서 체결된 합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세부 사항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1차 무역 협상에서 미중 양국은 90일간 상대에게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p 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내려갔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약 33%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2 08:12:2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희토류 확보를 위해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출 통제가 완화되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항에 맞닥트리면 결국 비겁하게 항복한다는 이른바 ‘타코(TACO)’를 재확인시켜주게 되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 협상팀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양측은 희토류와 반도체 수출을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속도를 높이는 데 동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양국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이에 따라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 수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희토류와 자석은 군사무기부터 주요 전자장비에 이르기까지 현대 첨단 전자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광물이다. 미국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측이 도달한 무역 예비합의를 깨고 희토류와 자석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중국에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도하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참여하는 미 협상팀은 이날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중국 협상팀은 허리펑 부총리가 이끌고 있다. 해싯은 CNBC와 인터뷰에서 첫날 회의에서 양측이 “크고 힘찬 악수 속에 짧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 예상으로는…이 악수 뒤 곧바로 미국의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중국의) 희토류가 다시 대거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가 협상을 위해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싯은 다만 엔비디아가 첨단 AI(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0 04:44:16[파이낸셜뉴스] 약 1개월 만에 영국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재개하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관세율보다 핵심 원자재 및 기술 수출 통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 주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중국) 핵심 광물의 (미국) 수출이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가 제네바에서 합의했다고 생각했던 수준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2~4월 사이 각각 상대국에 145%, 125%의 보복관세를 추가하며 무역전쟁을 벌였으나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부분적인 합의를 이뤘다. 양측은 상대국에 부과하던 보복관세율을 90일 동안 115%p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후에도 희토류 수출을 풀지 않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부딪쳤다. 중국은 지난 4월 4일 희토류 7종의 수출에 허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보복관세와 함께 원자재 수출 통제를 병행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9.77%가 중국에서 나왔다.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인 희토류는 생산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고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 이에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 쉽사리 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중국은 이 틈을 파고들어 생산 능력을 높였다. 트럼프는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는 통화 이후 시진핑이 희토류 미국 수출 재개에 동의했느냐는 현지 매체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6일 발표에서 9일 영국 런던에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를 보내 중국과 고위급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제네바 합의와 마찬가지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관계 당국에 접수된 희토류 수출 신청 중 몇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관련국과 수출 통제 소통·대화를 강화하고, 법규에 맞는 무역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NEC의 해싯은 8일 인터뷰 가운데 9일 고위급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휴대전화와 다른 모든 것에 중요한 자석 등 희토류가 4월 초 이전처럼 유입되기를 원하고, 어떤 기술적인 세부 사항이 그 유입을 늦추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양국이 최근 관세보다 수출 통제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의 대가로 미국에게 반도체나 원자력 발전소 장비 수출 통제 등을 해제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9 07:51:28[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글로벌 통상 리스크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의 기술보호 정책 등을 파악하는 자리를 가졌다. 산업부는 29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수출통제, 경제제재, 기술보호 정책 동향'을 주제로 통상법무 카라반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산업부와 무역안보관리원, 한국국제경제법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국제통상·환경·정보기술(IT)·무역구제법 관련 전문가 및 로펌, 학계, 업계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주요 선진국의 수출통제와 경제제재, 기술보호 정책 등을 자세히 공유하고 통상규제 대응 전략과 해법을 모색했다. 구체적으로 △경제제재의 다각화와 중국의 경제강압 대응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과 수출통제의 역외 적용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보호 정책 등을 살펴보면서 현재 글로벌 통상환경을 진단하고 각 세션별로 토론을 진행했다. 노건기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 속에서 경제안보를 지키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라며 "정부는 글로벌 통상규제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5-29 09:47:56【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마련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철회한다. 바이든 정부하에서 마련됐던 AI 반도체 수출 통제는 이달 15일 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다. 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 때의 AI 수출통제 정책과 관련,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라면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정부는 정권 말이었던 올해 1월 'AI 확산 프레임워크'로 명명된 AI 반도체 수출통제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 국가를 한국과 일본 등 동맹 및 파트너 국가를 비롯해 일반 국가와 중국·러시아·북한 등의 우려 국가로 등급을 나눠 구분했다. 이 등급에 맞춰차별적으로 AI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는 방식이다. 이 조치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은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일반 국가 범주에 속할 경우에는 수출 상한선이 설정된다. 또 우려 국가에 대한 수출은 통제하도록 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조치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국가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지난 2023년부터 반도체 수출 통제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폐기만으로 중동 국가들에 대한 반도체 관련 제한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유리한 조건을 맞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일부 중동 국가들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해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수혜를 입지 못할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3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향후 각국과의 무역협정에 이러한 우회 수출 통제를 포함하려 한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5-08 18:51:01【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마련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철회한다. 바이든 정부하에서 마련됐던 AI 반도체 수출 통제는 이달 15일 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다. 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 때의 AI 수출통제 정책과 관련,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라면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정부는 정권 말이었던 올해 1월 'AI 확산 프레임워크'로 명명된 AI 반도체 수출통제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 국가를 한국과 일본 등 동맹 및 파트너 국가를 비롯해 일반 국가와 중국·러시아·북한 등의 우려 국가로 등급을 나눠 구분했다. 이 등급에 맞춰차별적으로 AI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는 방식이다. 이 조치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은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일반 국가 범주에 속할 경우에는 수출 상한선이 설정된다. 또 우려 국가에 대한 수출은 통제하도록 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조치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국가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지난 2023년부터 반도체 수출 통제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폐기만으로 중동 국가들에 대한 반도체 관련 제한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유리한 조건을 맞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일부 중동 국가들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해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달에도 예고됐다. 트럼프 정부가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반도체 수출통제 시스템을 폐지하고 정부간 협상 방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초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요 국가와 통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AI 반도체 수출통제 문제도 통상 협상과 연계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다만 중국은 수혜를 입지 못할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3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향후 각국과의 무역협정에 이러한 우회 수출 통제를 포함하려 한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08 06:00:22[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최대 희생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찾았다. 미국 정부가 최근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상황에서 지난 1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TV(CCTV)는 17일 황 CEO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런훙빈 CCPIT 회장과 회담을 열었다고 전했다. 황 CEO는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계속해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황 CEO가 중국을 찾은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 1월 그는 대중국 압박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대만과 중국 엔비디아 지사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빅테크 CEO들이 대거 참석한 것과는 달리 황 CEO는 대만을 거쳐 엔비디아 베이징지사 춘제(설날) 행사에 참석해 AI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후 상하이도 방문했다. 이날 황 CEO의 중국 방문이 주목받은 건 앞서 미국이 엔비디아에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H20 반도체를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킨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칩을 중국과 일부 국가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도 받았다.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한 뒤 엔비디아 주가는 16일 10% 가까이 폭락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력 상품이던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 왔다. H20칩은 미국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반도체 중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의 AI칩이었다. 연산 능력은 낮아도 고속 메모리나 기타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 제작에 유용하게 사용돼 왔다. 특히 중국 AI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AI 모델 학습에 H20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에 규제의 범위를 H20으로 확장했다. 그러면서 규제의 근거로 H20칩이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7 18:23:05[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원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가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의 칩을 어떻게 조달을 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하원 중국위원회 소속 공화당과 민주당 대표가 엔비디아에 공동 서한을 보내 엔비디아 칩들이 어떻게 중국에 비밀리 판매가 됐는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칩은 딥시크의 AI 앱을 가동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미국 하원은 앞서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것을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 수년간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미국 기술을 중국이 취득하지 못하도록 수출통제를 강화해왔다. 하원 중국위원회 공화당 대표인 존 물레나르 의원(미시간)은 딥시크에 대해 “미국인들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하도록 설계하고 미국의 기술을 훔치고 미국 법을 위반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딥시크가 미국의 AI모델들을 착취했으며 중국 공산당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어야할 엔비디아의 첨단 칩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답을 하도록 이번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하원의 보고서는 딥시크가 중국 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이나모바일과 연결된 인프라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했을 뿐만 아니라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바이두, 텐센트 같은 중국의 대형 IT 기업과 추적 툴이 통합돼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 측은 중국에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방침을 지켜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엔비디아는 문제의 칩들이 두번째로 큰 시장인 싱가포르의 자회사를 통해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면서 관련 제품들이 중국으로는 절대 선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시키면서 오픈AI와 맞먹는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엔비디아의 시총이 6000억달러 증발하기도 했다. 당시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H800칩으로 R1 모델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했다. H800은 중국 수출을 위해 특별히 설계돼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지난 2023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을 금지시켰다. 엔비디아 H20 칩의 경우 대중국 수출 완화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하루전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 통제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오는 27일 끝나는 이번 분기의 순익이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딥시크는 이번 보도에 논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주미 중국 대사관은 근거가 없으며 중국 정부는 개인의 사생활과 보안을 중요시 여기며 개인이나 기업의 데이터를 불법으로 수집 또는 저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17 10:34:46[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선두주자들이 16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면서 저가 반도체 수출까지 추가로 통제하고 나선 것이 주가 폭락 방아쇠가 됐다. 엔비디아는 약 8% 폭락했고, AMD는 7%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15일 장 마감 뒤 H20 그래픽반도체(GPU)를 중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에 수출할 때 수출면허를 정부에서 받아야 한다면서 수출 차질에 따른 비용 55억달러를 계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 9일 중국과 일부 국가들에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정부에서 면허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H20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내려진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처에 따라 H100, H200 AI 반도체 성능을 낮춰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따로 개발한 반도체다. 지난해 매출은 120억~150억달러 규모였다. 그러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이 H20 반도체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AI 모델인 R1을 개발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H20 수출 추가 통제가 현실이 됐다. 바이든 전 행정부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성장을 압박하기 위해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작했고, 그 기조를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이어받았다. AMD도 16일 공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추가 수출 통제로 MI308 반도체 수출이 차질을 빚게 됐다면서 8억달러 매출이 무산될 것으로 비관했다. 엔비디아와 AMD의 발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중국과 미국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수출 통제로 반도체 부문 성장이 차질을 빚을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내 반도체 생산을 독려한다며 반도체에도 관세를 물릴 계획이어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지난 11일 스마트폰, 반도체 등 일부 전자제품 관세를 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반도체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엔비디아와 AMD가 폭락한 가운데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1.7%,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3.5%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4.4%, 램리서치는 4% 급락했다. 반도체 악재는 소트프웨어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으로도 확산됐다. 메타플랫폼스가 3.2%, 알파벳이 1.5%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7% 떨어졌다. 애플은 2.8%, 테슬라는 4% 급락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M7 빅테크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이틀 동안 이들의 시가총액이 1조8000억달러 넘게 사라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7 02:46:3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들어선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정책을 위협할 것이라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가 경고했다. 미 제조업 부활과 안보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강행하고 있지만 결국 중국의 보복으로 미 안보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CSIS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섰지만 미국은 그 공백을 메울 수 없다면서 결국 미국의 군사 능력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희토류는 첨단 전자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광물이다. 첨단 전자제품이 없으면 첨단 무기도 만들 수 없다.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맞서 중국은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는 한편 희토류 7종과 방산, 에너지, 자동차에 사용되는 자석 수출 통제에 나섰다. 새 제한 규정에 따라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비움, 이스프로시움,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7종의 무거운 희토류를 수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은 당국으로부터 특수 수출 면허를 받아야 한다. CSIS는 중국이 이 새 제한 규정을 어떻게 적용할지 세부 내용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런 제한 자체가 결국 희토류 수출 통제로 이어지고, 일부 미 기업들에 공급 차질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청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희토류 추출은 거의 중국이 전세계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전세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미국도 첨단 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타격을 피해 갈 수 없다. CSIS는 “미국이 특히 이 공급망에 취약하다”면서 희토류는 다양한 첨단 방산 기술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원료로 전투기, 잠수함, 미사일, 레이더, 드론 등에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수출 통제와 함께 미 기관 16 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다. 이들 가운데 한곳만 빼곤 모두 방산, 항공 업체들이다.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 방산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다른 공급망을 통해 중국의 수출 통제에 따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CSIS는 이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들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 미국은 그 공백을 메울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CSIS는 비록 현재 이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지금 당장은 “미국에서 무거운 희토류 분리 자체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2024년 국방산업전략’에서 오는 2027년까지 미 방산에 필요한 모든 희토류 공급망을 완벽하게 구축한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CSIS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20년부터 국내 희토류 공급망과 처리 설비에 4억2900만달러(약 627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제시간에 가동에 들어간다 해도 중국의 공급 차단 규모를 완전히 메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방부 목표와도 크게 격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CSIS는 “광산을 개발하고 채굴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오랜 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면서 “미국은 결국 단기적으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국내 희토류 생산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희토류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희토류의 가치와 접근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CSIS는 이미 방산 부문이 뒤처진 미국에 중국의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는 심각한 타격이라면서 기존의 제한된 방산능력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6 02:4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