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최근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전용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대가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데 동의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와 유사한 합의가 더 많은 기업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현재 엔비디아 및 AMD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세부 방안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기업으로 (유사한 합의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와 관련된 합법성 문제는 미 상무부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며 "실제로 어떻게 시행될지 자세한 사항은 상무부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H20 AI 반도체에 대한 수출 허가를 미국 정부가 승인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AMD 역시 중국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내는 조건으로 중국 전용 AI 반도체 MI308을 중국 수출을 승인 받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매출 일부를 정부에 지급하는 맞교환 합의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기업들에 관세 면제 등의 혜택을 조건으로 미국 내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패턴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발표된 이후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H20과 AMD의 MI308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 수출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몇 주간 다수의 자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보냈다. 특히 국영 기업이나 민간 기업이 정부 또는 국가 안보 관련 업무에 H20를 사용하는 것은 강력히 금지하도록 했다. 해당 조치는 AMD의 MI380 칩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강경한 지침을 더 광범위하게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백악관이 미국산 AI 반도체에 위치추적 기능 및 강제 종료 기능 부착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는 테슬라 차량과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 특정 기관 및 장소에서 보안 등의 사유로 제한한 바 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가 중국내 주요 인프라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AMD는 언급을 거부했으며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H20은 군수용 제품이나 정부 인프라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가 “정부 관련 용도에 미국산 칩을 쓴 적도 없고 앞으로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8-13 09:04:59[파이낸셜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수출 목표의 60% 이상 달성했고, 하반기에도 74%의 기업이 수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고 3일 밝혔다. 코트라는 지난 7월 중소·중견기업 313개사를 대상으로 수출 실적과 애로사항,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은 연간 목표 대비 평균 62.3% 수준으로 집계됐고, 산업재 기업군의 경우 65.7%를 기록해 높은 달성률을 보였다. 하반기 수출 전망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74.4%가 현재와 유사하거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여러 문제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로사항으로는 적격 바이어 발굴(70.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해외출장 시 기업 방문·상담 주선(55.3%), 바이어 국내 초청(52.7%) 순이었다. 한편 수출 확대를 위한 신규 시장으로는 미국(26.8%)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었으며, 그 뒤를 유럽(17.9%), 일본(11.2%), 동남아시아(10.9%)가 이었다. 이는 통상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기업들이 수출 확대를 위해 필요로 하는 지원 서비스로는 해외 유력 바이어 발굴과 매칭(78.9%)이 가장 많았고, 목표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 컨설팅(47%), 현지 시장조사(44.7%) 등이 뒤를 이었다. 코트라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장 동향 및 통상 정보 제공 △목표시장 진출전략 컨설팅 △대체시장 발굴을 위한 맞춤형 상담 △연말 성과결산 상담회 등 밀착형 수출지원 서비스를 하반기에 동할 예정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이번 설문은 수출 전선에서 기업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결과"라며 "하반기에는 시의적절한 시장 통상 정보 제공과 맞춤형 해외 마케팅, 유통·물류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2025-08-03 11:34:27[파이낸셜뉴스] 지엘리서치는 17일 엠앤씨솔루션에 대해 K-방산 수출 확대와 유럽향 납품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엠앤씨솔루션은 2024년 코스피에 상장된 방산 제어 부품 전문기업이다. 전차, 자주포, 전투기 등 주요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구동장치 및 유압시스템을 공급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대표 방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박창윤 지엘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체결로 엠앤씨솔루션이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K2PL 모델의 고사양화에 따라 동사의 납품 단가와 수익성이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외 방산 직수출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집트·폴란드향 자주포 관련 부품 납품을 시작으로 기술지도, MRO(정비·유지보수) 매출 등 고부가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엘리서치는 동 사의 2025년 연간 실적은 매출 4,000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 이상이 기대된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K-방산 수출의 지속적 확대와 유럽 내 공급 병목 해소 수요를 고려할 때 동사는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한 핵심 수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17 08:20:10[파이낸셜뉴스]농협 경제지주는 지난 7일 대 일본 쌀 및 쌀 가공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출장단을 파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천일 품목지원본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출장단은 △현지 쌀 가격대 △한국산 쌀 유통 여부 △소비자 반응 등을 조사하고, 일본 외식업체 이조원(대표 양창숙)과 농협 쌀 수출 확대 방안 및 현지화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9일부터 3일간 도쿄에서 열린 일본 농림수산성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후원하는 B2B 박람회인 ‘JFEX’를 참관하며 즉석밥, 떡, 디저트 등 일본 내 쌀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 트렌드 파악에 나섰다. 농협경제지주는 대 일본 맞춤형 수출 전략 수립을 통해 쌀·쌀 가공식품 수출을 희망하는 지역농협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품목지원본부장은 “전통적인 쌀 소비국인 일본에서 간편식, 소용량 등의 식품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이에 발맞춰 국산 쌀·쌀 가공식품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7-10 08:47:25K의료기기가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포스트 반도체' 수출 유망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구조적 한계와 품목 집중도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품의 질적 혁신과 함께 규제 대응력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출 확대 불구 고부가 제품 저조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의료기기 수출은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기구기계' 항목에 수출액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7조1000억원이 넘는 의료기기 수출액 중 53.6%가 기구기계였고 수출 기준으로 전체의 80%를 넘기며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인공지능(AI) 융합 진단기기, 소프트웨어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기기, 웨어러블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항목은 수출 비중이 0.4%에 그쳤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분자진단기기 역시 2.8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의 의료기기 수출은 '기계적인 제품' 위주로 양적 볼륨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기기 수출에서 '팬데믹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 이제는 기술력에 따른 제품 차별화가 수출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기계 기반의 단순 제품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유전체 기반 등 신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의 전환이다. ■혁신 기기 확대 및 규제 대응 시급 현재 세계 시장은 디지털 치료기기(DTx), 원격진단기기, 스마트 헬스케어 웨어러블, 정밀분자진단기기 등 혁신 기기쪽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으며, 미국의 식품의약국(FDA) 인증이나 유럽연합의 CE 인증 등을 바탕으로 한 제품 경쟁력이 수출 성공의 핵심이 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주목받는 혁신 의료기기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한다. 올해 1·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한 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넥스트바이오의 주력 제품은 파우더 타입의 내시경용 창상피복재 '넥스파우더'다. 파우더 타입의 내시경용 창상피복재인 넥스파우더는 출혈 부위에 적용 시 수분과 반응해 젤로 변하며 지혈을 유도한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 대표는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인허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철저한 임상과 규제 대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루닛은 AI 의료기기 수출의 대표 주자다. 루닛의 핵심 제품인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 분석 솔루션으로 FDA와 CE, 식약처의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고난도의 글로벌 인허가 절차를 통과한 루닛의 성과는 술력과 임상 신뢰도를 모두 입증했기에 가능했다. 루닛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1억원 대비 27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매출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억원 대비 327.1% 증가해 총 매출의 93%를 차지했다. 임민혁 의료기기산업협회 산업육성본부장은 "K의료기기 산업이 단순 제조를 넘어 수출 효자가 되기 위해서는 질적 혁신이 절실하다"며 "K의료기기가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적정한 보험 수가 책정과 과학적 규제 및 인증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09 18:39:5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이 글로벌 기업 및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투자 유치와 지역 농수산식품의 해외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출장길에 오른다.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기업 및 대학과의 투자 협력 확대와 지역 농수산식품의 수출 촉진을 위해 9∼16일 미국(애틀랜타, 사바나)과 캐나다(토론토)를 방문한다고 9일 밝혔다. 유 시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델타항공 본사를 찾아 인천과 미국 주요 도시 간 직항노선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지사와 만나 경제, 문화,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 간 교류와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또 이날 애틀랜타 지역 한인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내년 4월 예정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 11일(현지 시간) 조지아 공과대학교 총장을 만나 인천 내 해당 대학 부설연구소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이후 사바나로 이동해 지난 6월 인천을 방문한 케슬러 컬렉션의 리처드 케슬러(Richard Kessler) 회장과 만나 ‘K-CON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케슬러 컬렉션은 조지아주 사바나를 본거지로 하는 고급 부티크 호텔 브랜드 그룹으로 미국 주요 관광지와 역사 도시에서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천 농수산식품 토론토 상륙대전’ 행사에 참석해 강화섬쌀, 홍삼, 잡곡류 등 인천의 우수 농수산식품에 대한 현지 판로 확대와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미국과 캐나다 방문은 인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해외 협력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7-09 09:23:06[파이낸셜뉴스]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9일 서울 강서 마곡 코엑스 르웨스트홀에서 '2025 관세대응 수출바우처 플라자'를 열고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맞춤형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부 수출바우처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바우처사업 참여기업 세미나 △참여기업 체험관 △수출 컨설팅 종합관 △바우처 매칭 상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참여기업은 관세대응 패키지, 수출바우처 매칭 상담회, 대체시장 발굴 지원 등 수출 확대에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받았다. 행사 현장에는 '참여기업 체험관'이 설치돼 큰 인기를 끌었다. 체험관은 관세 문제를 진단·상담하는 '관세대응 119' 부스와 유망시장 추천 및 해외인증·전시회 정보를 안내하는 '대체시장 진출로드' 등으로 운영됐다. KOTRA는 이번 행사에서 최초로 참여 기업 대상으로 구글과의 협업으로 '디지털 마케팅 전략' 세미나도 마련했다. '구글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 발표에서 현장 기업들은 브랜드 강화와 수출 마케팅 활용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와 연계해 통상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거나 기회를 모색 중인 중소·중견을 대상으로 '미국 관세 기회 및 애로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부품 등의 기업들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산업부와 KOTRA는 오는 7월 중 추경에 맞춰 관세 대응 바우처 사업의 참여기업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은 △관세 피해 분석 △피해 대응 전략 △생산 거점 이전 △대체 시장 발굴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관세에 애로를 겪는 중소·중견을 지원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중동 정세 등으로 수출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바우처사업이 수출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2025-07-08 16:11:56[파이낸셜뉴스]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1일 "국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당면한 자금애로를 해소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수출금융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이날 창립 49주년 기념사를 통해 "올해 신설한 위기대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출금융 10조원을 추가 공급하고, 추경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AI, 반도체, 방산, 바이오 등과 글로벌 사우스를 비롯해 신흥시장 진출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을 설계해 긴 호흡으로 신성장 산업을 발굴·육성해 신시장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윤 행장은 수은만이 가진 장점인 다양한 정책금융수단의 통합적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은이 갖추고 있는 다양한 기능이 각각의 장점을 발휘하면서도 하나의 방향으로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은금융, EDCF, 공급망안정화기금, 개발금융이 하나의 우산 아래에서 끈끈하게 협력하면 기업의 활로 개척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윤 행장은 "단순한 수출금융 공급자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신시장으로 가는 길을 개척해 정책금융의 프론티어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DFI(개발금융기관) 기능과 자본시장 업무를 강화해 장기·모험자본 투자와 금융주선을 통해 민간금융의 참여를 촉진해 기업혁신을 견인함과 동시에 정책금융 수행 여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7-01 15:30:07[파이낸셜뉴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의 LNG 운반선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국의 탈탄소 전략은 물론 일본 최대 전력회사(JERA)의 장기 계약 확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회피하려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추진을 예고하면서 스테인리스 강관(STS 강관)을 비롯한 관련 기자재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8년까지 LNG 선박의 누적 시장 규모는 약 3조6000억달러(5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STS 강관 제조업체 이렘이 고내식성 STS 강관의 납품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렘은 미국 미국재료시험협회(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 ASTM) 표준 규격에 부합하는 STS 강관을 국내 고객사를 통해 발주받고, 오는 3·4분기부터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렘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국내 고객사는 물론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과도 활발히 협의를 진행해 올해 2·4분기부터 실제 수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ASTM 규격 제품 납품은 이렘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고성능 STS 강관은 극저온, 고압 환경에서 높은 내식성과 구조 안정성이 요구되는 만큼 LNG 운반선뿐 아니라 수소 배관, 해양 플랜트 등 첨단 인프라 분야에서 필수적인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렘은 국내 조선 3사와의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사 및 선주사와의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제품을 반영하는 ‘Spec-in 전략’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KC, KS, JIS, CSIS, PED, ISO9001 등 주요 품질 인증은 물론 KR, LR, BV, DNV-GL, RINA, RS, NK 등 7대 글로벌 선급 인증을 보유하며 국제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미국 동부, 서부 해안의 물류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수요처를 중심으로 전략적 접근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UL 등 북미 인증 추가 확보를 통해 현지 대형 프로젝트 납품 기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30 14:08:29[파이낸셜뉴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4분기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협회는 '2025년 1·4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출 증가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며 산업 전반의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KRX) 산업지수 내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 포함된 82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로 나눠 기업 규모별(대·중견·중소) 경영 지표를 분석했다. 지난 1·4분기 기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p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38.6% 증가했다. 이는 의약품 분야 대기업의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위탁생산(CMO)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수도 7.4% 증가해 국내외에서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7.1%로 전년 동기 대비 5.3%p 상승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의약품 중소기업의 경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기업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재무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74.85%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0.06%p↑)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이어갔다. 의약품 기업은 평균 74.1%, 의료기기 기업은 80.4%의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했다. 1·4분기 전체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의약품 분야는 대기업(17.6%), 중견기업(4.7%), 중소기업(25.3%) 모두 증가하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더했다. 의료기기 분야는 중견기업이 소폭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이 30%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7.9%의 증가율을 보였다. 회계 처리 내역으로 보면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은 의료기기 중견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증가해 총 15.2% 늘었다. 보조금 수입은 전년 대비 17.2% 확대됐다. 다만 개발비는 의약품 대기업만 증가했고, 나머지 기업군에서는 감소세를 보여 총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총 인력은 5만236명으로 전년보다 약 1500명(3.1%) 늘었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은 8172명으로 6.5% 증가하며 기술 기반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의약품 분야는 연구인력이 8.3% 증가한 반면, 의료기기 분야는 4.9%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바이오협회 김은희 산업통계팀장은 “올해 1·4분기 실적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모두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의약품 중소기업의 영업 흑자 전환은 고무적이지만, 이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인지 지속적인 구조 개선의 결과인지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4 09: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