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출 침체 장기화 늪에 빠진 대구경북 지역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간접 수출 기업의 직수출 전환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경제 단체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 수출 실적은 6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이고 있다. 경북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다 지난 7월 겨우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이처럼 침체가 장기화하는 지역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간접 수출 기업의 직수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의 간접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9월 현재 지역의 간접 수출액은 37조원이다. 전국 간접 수출액의 15.5%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적잖다. 또 지역 기업의 간접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2%씩 성장해 전국 평균 성장률인 5.5%를 훌쩍 웃돌았다. 지역 주요 생산 품목의 간접 수출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간접 수출 기여도가 높은 지역 중소기업은 앞으로 직접 수출 확대를 위한 유망 성장동력 집단으로 평가된다"면서 "해외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간접 수출 기업의 직수출 전환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은 전국의 14.4%, 철강판 81.8%, 반도체 11.0%, 정밀화학원료 19.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정밀화학원료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62.8%와 71.0%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간접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정밀화학원료의 직수출 역시 대구 138%, 경북 95.7% 동반 성장했다. 한편 직수출 대비 간접 수출 비중도 매우 높다. 경북은 78.3%로 3위, 대구는 60.2%로 전국 4위에 올랐다. 지역 특수성이 있는 세종시를 빼면 사실상 전국 최상위권이다. 지역 기업들의 원자재와 중간재 공급이 활발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12 09:39:18수출회복이 내수진작으로 이어지지 않는 양극화가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8일 내놓은 보고서 내용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인 630억달러를 크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한 수출 호조세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될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 흐름을 보면 연구원은 양극화라고 표현했지만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 수출의 온기가 내수로 전달돼서 전체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2% 역성장했다. 최 부총리는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개선되고 가계 실질소득도 2·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연구원이 고금리·고물가, 소득정체 등 구매력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처럼 생활물가는 치솟는데 소득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지만 소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하니 지갑을 열어 돈을 쓸 생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수출이 호조인 것은 맞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달리 말하면 일부 대기업 업종만 수출과 판매가 잘되고 있지 대다수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다. 일부 업종과 기업이 주도하는 수출 호조는 일종의 착시효과를 부를 수 있다. 전체 업황과 경기는 여전히 나쁜데 몇몇 기업의 호황이 전체 기업의 어두운 그늘을 가리고 좋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일부 업종의 수출 호황이 전체 내수에 영향을 미쳐 낙수효과를 거두는 데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앙등이 내수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경기침체론이 계속 나오고 있어 경기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정부로서는 좋은 면만 바라보며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지 말고 내수진작을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려 해도 시간이 걸린다.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4·4분기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 정책 공백기 동안 경제심리 안정을 위한 '브릿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몇 달 안 되는 기간이지만 금리를 내리기 전까지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대안까지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가시적 대책이 요구된다. 가계부채를 억제하고 물가를 더 안정시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게 첫째다. 재정집행 속도를 높이고 어려운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 내수를 살리는 대규모 세일행사를 앞당겨 여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2024-09-08 18:42:48[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은 K뷰티와 미국 시장 호황 등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수기업의 경우 경기침체와 맞물려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0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1·4분기 277억6000만달러(38조42000억원) 보다 늘어난 293억5000만달러(40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수출 증가는 화장품(+31.4%), 반도체제조용장비(+26.8%), 기타기계류(+13.2%)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세와 패션잡화(157.8%) 수출이 크게 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 주요했다. 특히 1위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호조와 함께 역대 2·4분기 최대실적으로 기록했다. 또한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제조장비가 역대 2·4분기 및 전체 분기 기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덕도 크다. 여기에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도 한 몫했다. 수출 호조세에도 내수기업들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306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는 76.6으로 전월대비 1.4p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소폭 상승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인 것이며, 전년동월(79.7)대비로는 3.1p 하락했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8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2.9p 하락한 80.4이며, 비제조업 역시 전월대비 0.7p 내려간 75.0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62.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인건비 상승(44.3%) △업체 간 과당경쟁(34.6%) △원자재가격 상승(31.2%) 순이다. 2024년 6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대비 1.4%p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0.7%p 떨어졌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실질구매력 약화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 업계 관계자는 "수출 개선세에도 고금리 등으로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 시행과 기술창업을 장려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7-30 14:33:24【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경제가 마침내 '잃어버린 30년'의 끝을 넘어 새로운 무대로 발을 내디뎠다. 오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을 끊고, 실물경제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각종 경제지표들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놓은 17조엔(약 160조원) 규모의 경제대책은 이러한 변화를 채찍질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슈퍼 엔저'(엔화가치 하락)의 부작용과 같은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일본 경제는 장기정체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초엔저 엔진, 韓성장률도 추월1일 재무성에 따르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일본 경제성장률(GDP)을 직전 7월 전망 대비 0.6%p 오른 2.0%로 수정 제시했다. 1.4%로 전망된 한국보다 0.6% 높은 수준으로, 한일 성장률 역전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33년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수출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4~9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동기 대비 3배 급증한 12조7064억엔(약 11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이 일단락하면서 수입액은 51조엔이나 줄어든 반면 엔저효과를 본 수출액이 50조엔이나 늘어난 덕분이다. 일본 수출기업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슈퍼 엔저 특수를 누린 일본 주요 대기업은 연간 2조엔(약 18조원)가량 이익 증가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 도요타자동차는 연간 순이익 전년보다 60% 이상 많은 약 4조엔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2조8501억엔)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주식시장도 훈풍이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1월 한때 3만3853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절반 이상의 상장사들이 연중 최고가를 연달아 갈아치웠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도쿄 도심 6개구의 아파트 평균 희망매도가는 70㎡당 1억791만엔으로 2002년 집계 이후 9개월 연속 신고가를 썼다. '값싼 일본'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물밀듯이 들어왔다.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1만6500명으로, 코로나19 확대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 0.8% 많았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5배나 상회하는 수치로 월별 방일객 수가 처음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다. 7~9월 관광 관련 소비총액은 1조3904억엔(약 12조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올렸다. 일본 당정은 임금인상과 투자촉진을 골자로 한 종합경제대책의 예산 규모를 17조엔(약 152조원)대 초반으로 확정했다.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투자를 모두 포함한 사업 규모는 37조4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모처럼 찾아온 경제성장 국면을 실기하지 않고 마중물을 부어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서 조류가 바뀌어 30년 만에 새로운 경제무대로 이행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맞이하는 가운데 공급력 강화를 경제대책의 가장 중요한 기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상승이 고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일시적인 조치로 국민의 가처분소득을 뒷받침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시책을 마련했다. 시책을 한시라도 빨리 국민에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원가절감형 경제에서 완전히 탈피하기 위해 3년 정도의 전환기간을 두고 공급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집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잘 먹고 갑니다~" 상반기 정책 바꿀 듯다만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부작용의 그림자도 커지고 있다. 약한 엔화는 수출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지만, 수입가격을 상승시키는 문제를 낳는다. 엔저는 수입기업 입장에선 조달비용 증가이며 이는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엔저는 일본의 경제 규모도 축소시켰다. 교도통신은 "2023년 일본의 명목 GDP는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4조2308억달러(약 5726조원)로 예상된다"며 "일본은 독일에 역전돼 세계 4위로 한 계단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어 "일본은 인구가 3분의 2인 독일보다 GDP가 작아지는 등 1인당 노동생산성 저하가 과제가 됐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예측에 따르면 2026년에는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된 인도가 경제 규모 4위 국가로 올라서고, 일본은 5위로 밀려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한 일본은 엔저 출구전략을 고민 중이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접고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인상 시기의 전제였던 물가·임금 인상 동향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BOJ 내부에서도 대규모 금융완화 중단을 마무리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BOJ는 현재 10년에 걸친 대규모 돈풀기 정책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해 11월 나고야 간담회에서 물가 목표에 대한 달성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들에 대해 시장은 정책전환을 위한 BOJ의 정지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선 BOJ의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란 구체적 전망도 나온다. ■국민들은 "나쁜 엔저" 기시다 교체설 대두이처럼 일본 경제는 회복하고 있지만, 이를 주도한 기시다 내각의 인기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16%로, 전달 조사보다 5%p 하락했다.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래 최저이며 자민당 정권에서 내각 지지율 20% 미만은 2009년 7월 아소 다로 내각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율은 전달보다 5%p 상승한 79%로 이 신문이 내각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1947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기시다 내각의 처참한 인기는 민생 부담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장기침체가 계속된 지난 30년간 일본인들은 임금도 물가도 변동이 없는 '제로(0)'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잿값 상승과 엔저로 일본도 물가가 3~4% 뛰기 시작했다. 이를 임금이 올라 받쳐줘야 하지만 더딘 인상폭으로 실질임금은 17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엔저로 물가가 오르면서 지난해 1~8월 일본 엥겔지수(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는 평균 27.3%까지 뛰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198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 '엔저는 좋고, 엔고는 나쁘다'는 게 상식이었으나 막상 마주한 슈퍼 엔저의 현실에선 기업들의 살만 찌우고, 정작 서민은 더욱 가난해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나쁜 엔저' '슬픈 엔저'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설상가상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의 정치 비자금 사태도 추락하는 지지율에 기름을 부었다.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혐의를 받고 있는 각료 4명을 포함, 총 10명의 아베파를 경질했다. 전체 19명의 각료 중 자민당 소속으로는 아소파가 5명으로 가장 많아졌다. 마이니치는 "향후 정권 운영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 1월 후반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정기국회를 위해 기시다 총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m@fnnews.com
2024-01-01 18:47:12중국 경제의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통계국, 해관총서(관세청) 등이 최근 내놓은 중국의 7월 경제지표들은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4.5%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처음 발생한 2020년 2월(-17.2%)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소비 또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에 그쳤다. 6월의 3.1%보다 낮고 시장 기대치인 4.5~4.8%에 크게 못 미쳤다. 내수부진으로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로 전환, -0.3%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하게 되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되레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정부도 위기론이 불거진 '중국 경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최근 중국 부동산 문제 불거지며 중국 경제회복이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우리나라의 금융·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둔화는 대중국 교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 2018년 26.8%였던 대중국 수출의존도(총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는 올 1·4분기 19.5%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최대 무역상대국이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한국 반도체 수출의 절반을 중국이 소화한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미'를 근거로 제시했을 정도다. 그만큼 대중 수출이 우리나라 경기흐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방증이다. 중국의 수출·내수 부진은 우리나라 경기의 반등 지속성과 속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중국 경기부진이 심화할 경우 우리 경제성장세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KDI는 중국발 경기부진이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의 지적처럼 금융·주식·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가치 급락)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국 경제 위기론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요, 투자, 외환 등 다양한 경로로 연결돼 있어 예기치 못한 중국 경제의 정책·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중국 투자자산은 최근 10년간 약 2배 증가해 1646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약 60%가 외국인직접투자(FDI)다. 우리나라 외화자금시장에서 중국계 은행 거래비중도 50~60%다. 중국의 국내 외환시장 영향력도 상당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위축이 유발할 수 있는 수요, 금융, 공급망 불안 등 차이나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08-16 18:27:15올 1월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공장 생산량이 전년 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산이 정상화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수출은 작년 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고가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금액 기준으로는 1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쌍용차·르노코리아)의 1월 국내공장 생산대수는 30만633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1월에 설 연휴가 있어 휴업일수가 작년 보다 길었지만 생산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반도체난이 완화된 영향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1월 국내생산은 14만2051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현대차의 올해 국내생산 목표는 185만대인데 작년 연간 국내생산(173만1759대) 보다 7% 상향한 목표치다. 고금리 여파로 일부 계약취소가 발생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인기 차종의 경우 여전히 대규모 대기물량이 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토요일 특근을 이어가며 생산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아의 국내생산 실적은 12만2079대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한국GM의 국내 생산은 1만8888대로 작년 보다 44% 늘었다.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됐다. 한국GM은 조만간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 양산을 본격화하고, 올해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쌍용차는 1월 1만1976대를 생산해 실적이 작년 보다 58% 급증했다. 쌍용차는 유럽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토레스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올해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의 1월 국내생산은 1만1342대에 머물러 작년 보다 21.2% 감소했다. 다만 XM3 유럽 수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생산차질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의 수출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월 수출실적은 20만8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11% 늘어난 기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금액은 49억8000만달러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난 해소로 기존의 대기물량에 대한 인도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수출은 올해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주요 시장에서 해외 업체와의 경쟁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2-15 18:14:04#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 1월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공장 생산량이 전년 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산이 정상화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수출은 작년 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고가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금액 기준으로는 1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쌍용차·르노코리아)의 1월 국내공장 생산대수는 30만633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1월에 설 연휴가 있어 휴업일수가 작년 보다 길었지만 생산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반도체난이 완화된 영향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1월 국내생산은 14만2051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현대차의 올해 국내생산 목표는 185만대인데 작년 연간 국내생산(173만1759대) 보다 7% 상향한 목표치다. 고금리 여파로 일부 계약취소가 발생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인기 차종의 경우 여전히 대규모 대기물량이 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토요일 특근을 이어가며 생산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아의 국내생산 실적은 12만2079대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한국GM의 국내 생산은 1만8888대로 작년 보다 44% 늘었다.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됐다. 한국GM은 조만간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 양산을 본격화하고, 올해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쌍용차는 1월 1만1976대를 생산해 실적이 작년 보다 58% 급증했다. 쌍용차는 유럽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토레스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올해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의 1월 국내생산은 1만1342대에 머물러 작년 보다 21.2% 감소했다. 다만 XM3 유럽 수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생산차질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의 수출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월 수출실적은 20만8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11% 늘어난 기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금액은 49억8000만달러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난 해소로 기존의 대기물량에 대한 인도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수출은 올해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주요 시장에서 해외 업체와의 경쟁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2-15 14:55:53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4% 감소했다. 2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서 성장을 밀었지만 민간소비와 투자가 모두 줄어든 데다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연간 실질 GDP는 2.6% 상승, 목표치에 부합하는 가운데 올해 1%대 초·중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물가상승, 이자 부담으로 민간소비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데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라 제조업·IT 경기회복 속도와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작년 4·4분기 GDP -0.4%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4·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서 성장을 견인했지만 민간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줄어서 역성장을 했다는 분석이다. 성장 기여도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순수출의 GDP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1.8%p에서 -0.6%p로 마이너스 폭이 줄었지만 내수 기여도는 전분기 2.0%p에서 0.3%p로 크게 축소됐다. 수출부진보다는 민간소비 등 내수 축소가 역성장 원인으로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민간소비는 가전제품·의류·신발 등 재화와 숙박·음식·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 0.4% 감소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억눌렸던 소비가 2·4, 3·4분기에 큰 폭 확대됐다가 4·4분기에 약간 조정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 부동산 거래 위축 등으로 이사수요가 감소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정부는 건강보험급여비, 물건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3.2% 소비를 늘렸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물가상승 부담으로 예산 집행이 이연된 측면이 있었는데, 그런 것이 4·4분기 물건비 지출로 나타났고 독감 등이 유행하면서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나서 정부의 기여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 살펴봐도 '정부가 성장을 견인하고 민간은 성장세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 0.2%p에서 -1.1%p로 마이너스 전환했지만 정부 기여도는 0.1%p에서 0.8%p로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증가했지만 제조업의 감소폭이 더 커졌다. 운수업, 금융·보험업이 늘어난 반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 제조업이 부진했다. ■민간소비·제조업 '뇌관' 여전 수출과 수입이 모두 부진한 것도 역성장 요인이다.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5.8% 줄었다. 원유와 1차 금속제품 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입이 4.6% 감소했다. 다만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함에 따라 0.1% 증가했다. 분기 실질 GDP가 감소한 건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시작됐던 2020년 2·4분기(-3.0%)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민간소비와 수출입이 모두 줄면서 역성장했다. 황 국장은 4·4분기 상황에 대해 "주요국과 IT 경기부진이 심화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성장을 견인했던 민간소비가 약화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총평했다. 정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에 선을 긋고 있지만, 뇌관으로 꼽히는 민간소비와 제조업이 언제 얼마나 살아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한은에서는 △개인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개선되고 있는 점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11, 12월에 비해 개선된 점 등을 들어 민간소비가 회복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물가상승, 이자 부담으로 가계 소비여력 저하 등으로 회복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1.7%)보다 하향 조정한 바 있다. 1%대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 정부는 상반기 경기보완을 위해 340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 집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홍예지 기자
2023-01-26 17:37:49【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중간재를 수출해 먹고사는 한국 기업에 불황의 여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굴삭기와 철근 등 건설업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등 연관산업까지 포함된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등으로 팬데믹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한국에는 리스크다. 한국 정부가 무역 다변화를 외치고 있어도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아직 20%를 넘는다. 중국 경제가 다운되면 한국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환율 문제도 있다. 통상 원화와 위안화는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경제의 둔화로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원화 가치도 함께 떨어지게 된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문가들 견해는 밝지 않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5.1%로, 왕타오 UBS 차이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5%로, 루팅 노무라증권 차이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5% 구간으로 각각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10개 투자은행은 4.3∼4.9%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4%대 후반의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가오산원 안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 성장률을 반드시 달성하고 5%를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며 "시진핑 3기 출범 후 구조개혁 등 추진과제가 많은 만큼 지나치게 높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흔 효과(경제 위기 후 장기적 영향)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활동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가계와 기업에 미친 재정적 영향이 회복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지우 기자
2023-01-08 18:48:52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세계적인 방산 수요 증가로 국내 방산업체들이 실적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4대 방산업체들이 4·4분기 일제히 전년 대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내년에는 폴란드 수출 계약 건들의 본격적인 납품이 이뤄지면서 실적잔치가 기대된다. ■폴란드·UAE 수출 실적 본격화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한 2조217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5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19% 급증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개선에는 폴란드 수출의 초도 물량이 반영된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6일 폴란드에 K9 자주포 24문 인도를 마쳤다. 현대로템도 4·4분기 매출이 9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4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94%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에 K2 전차 10대를 초도 물량으로 인도해 폴란드 수출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로의 FA-50 수출 계약이 아직 반영되지 않음에도 올해 4·4분기에 호실적이 전망된다. KAI의 매출은 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9%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도 천궁Ⅱ(M-SAM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의 아랍에미리트 수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4·4분기 매출 6069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1%, 123.1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실적 기대감 증폭 우리나라는 올해 폴란드와만 124억달러(약 15조6947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로켓(MLRS), KAI FA-50 경공격기 등의 본격 납품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더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추가 수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여파로 세계 각국이 국방비를 증액하면서 무기를 보강하는 추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은 호주, K2 전차는 노르웨이, K9 자주포는 핀란드, 루마니아 등에 수출이 기대된다. 노르웨이는 K2 전차 도입 여부 결정을 내년 2~3월까지 미룬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험평가에서 K2가 독일 레오파드2A7를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K-방산의 수출이 재래식 무기에 집중돼 있어 이번 북한의 무인기 침공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드론 등 최신식 무기 대응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북한 무인기를 탐지조차 못했다면 이번엔 탐지 추적에 성공한 것은 개선된 부분"이라며 "다만 해당 무인기를 격추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12-29 18: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