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수탉 모양의 호텔이 기네스북에 등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필리핀 매체와 MBN 등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에 수탉 모양의 호텔이 최근 완공됐다. 높이 35미터에 달하는 이 호텔 지난해 여름에 짓기 시작해 최근 완공됐는데, 내부에는 에어컨과 대형 침대, 온수 샤워 시설 등 숙박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호텔 관계자는 "수탉이 필리핀에서 '고난을 이겨내는 강인한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수탉 모양으로 건물을 디자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탉 모양의 이 호텔은 '닭 모양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4 09:46:5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 옷차림과 머리카락을 반만 묶어 뒤로 풀어내는 ‘수탉머리’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반사회주의 현상’으로 규정하고 주민들에게 금지령을 내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현지 시각)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수탉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을 금지한다고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패션을 “체제를 좀 먹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며 뿌리 뽑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RFA를 통해 “지난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상강연이 조직됐는데 요즘 유행하고 있는 ‘수탉머리’를 금지하고 ‘살이 보이는 옷’을 입지 말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 만약 북한에서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단속될 경우에는 3~6개월의 노동단련대형에 처해지며 때에 따라 교화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단련형은 한국의 사회봉사명령제도와 유사한 형벌이고, 노동교화형은 남한의 징역형과 비슷하다. 특히 수탉머리의 경우 일단 단속이 되면 머리카락을 자르고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수탉머리’에 대해 “긴 머리카락을 정수리까지 묶어 올리고 앞머리는 이마를 덮어 한쪽 눈가를 가린 형태”라며 “영상을 본 주민들 대부분은 원수님(김정은)과 함께 행사장에 자주 출연하는 ‘현송월’을 바로 떠올렸다”고 전했다. RFA는 “길게 묶어 내린 머리가 뒤에서 보면 수탉의 꼬리와 닮아 ‘수탉머리’라는 명칭이 붙은 머리 모양은 김정은을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즐겨하는 헤어스타일”이라며 “현송월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 영상에 등장한 모습에서도 같은 머리모양을 했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의 주민도 “당에서 금지한다는 일명 ‘수탉머리’와 ‘살이 드러나 보이는 옷’은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며 “(북한 당국이 제작한) 영상 속 처벌 사례로 등장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모두 평양에서 적발된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수님의 자제분(김주애)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 적이 있는데 왜 인민들이 입으면 반사회주의, 반체제가 되느냐”라며 당국의 조치가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6 05:52:43[파이낸셜뉴스] 암탉이 매의 공격을 받자 수탉과 염소가 달려와 구해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헬데를란트주에 사는 농부 야프 베이츠(59)는 지난 5일 자신이 키우던 가축들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소리를 듣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베이츠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영상 속에는 염소와 수탉이 매의 공격을 받는 암탉을 구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푸른 잔디 위를 한가롭게 거닐던 암탉을 향해 매 한 마리가 빠른 속력으로 내리꽂혔다. 매는 강한 두 발톱으로 암탉의 등을 움켜쥐고 부리로 쪼아댔으며, 암탉이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과정에서 닭털이 무더기로 뽑히며 흩날렸다. 이때 바로 옆에 있는 수탉이 용감하게 매에게 달려들며 부리로 공격했다. 매는 수탉의 공격을 피해 옆으로 도망을 치면서도 움켜쥔 암탉을 놓지 않았다. 염소는 몇m 떨어진 곳에서 닭을 공격하는 매를 잠시 지켜보더니 쏜살같이 뛰어와 머리로 매를 들이받기 시작했다. 매는 염소의 반격에도 처음에는 암탉을 놓지 않고 버텼으나 결국에는 닭을 공격한 지 17초 만에 빈손으로 현장을 떠났다. 같은 우리 안에 사는 가축들의 이런 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베이츠는 "7년간 이곳에서 살면서 닭이 공격당한 것은 벌써 세 번째"라며 "이전에도 매가 한 차례 공격했고, 다른 한 번은 독수리였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도 다른 염소와 칠면조 등이 '구출 작전'에 나섰다고 한다. 이 감동적인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며 5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환경 및 자연 보호 분야에서 일해왔던 베이츠는 "닭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수탉과 염소가 자랑스럽다"며 "한편으로는 닭이 살아남아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2021-09-16 07:12:58주요 와인 브랜드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와인 라벨 대신 동물 그래픽을 라벨과 디자인에 적용해 와인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22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동물 라벨로 옐로우 테일, 울프 블라스, 끼안티 클라시코 등이 있다. 와인 초보자들은 라벨에서 제품명을 읽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인을 마시는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동물 라벨을 사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 동물 라벨 와인 창시자, '옐로우 테일' 옐로우 테일은 와인 라벨에 동물을 사용하여 호주의 작은 와이너리에서 글로벌 와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옐로우 테일의 라벨에는 호주를 대표하는 캥거루과 동물인 왈라비가 그려져 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전문 용어를 없애고 친근함을 더하여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또한 달콤하고 풍부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맛을 기본으로 와인을 제조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와인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동물 라벨을 통해 옐로우 테일은 세계 최대 와인 시장인 미국에서 단일 브랜드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 와인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수입 와인 판매 1위를 달성하고 있으며 호주 수출 와인 전체의 20%를 차지할 만큼 성공을 거뒀다. ■수리매를 담은 '울프블라스' 울프 블라스는 열정, 용매,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수리매를 라벨 뿐만 아니라 브랜드 로고에도 사용하고 있다. 수리매는 와이너리 창립자인 울프 블라스가 첫 번째 와이너리를 호주 원주민어로 수리매를 의미하는 '빌야라'라고 지은 데서 유래했다. 울프 블라스는 수리매 라벨과 함께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눈에 띄면서도 단순한 메시지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또한 풍부한 과일 향과 맛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와이너리 설립 이후 각종 와인 대회에서 6000회 이상 수상했으며 현재 호주 와인 중 유일하게 지미 왓슨 트로피(Jimmy Watson Trophies)를 4회 수상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탈리아 끼안티 와인 '수탉 엠블럼' 대표적인 이탈리아 와인으로 손꼽히는 끼안티 클라시코는 병목의 수탉 엠블럼이 특징이다. 이 검은 수탉 엠블럼은 1380년대 끼안티 지역 소유권을 두고 오랫동안 전쟁을 벌이던 피렌체와 시에나가 내기를 했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당시 피렌체와 시에나는 국경 확정을 위해 닭이 울면 기병이 떠나 서로 만나는 지점을 국경으로 하기로 했다. 피렌체가 검은 수탉을 하루 종일 굶겨 시에나의 흰 수탉보다 빨리 울게 해 더 많은 땅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끼안티 클라시코는 이에 기반해 와인 병목에 검은 수탉 엠블럼을 사용해 이탈리아의 용맹한 군대를 기리고 있다. 대표적인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으로는 이태리 최대 규모 와이너리인 조닌의 '조닌 카스텔로 달볼라 끼안티 클라시코'가 있다. 이 제품은 붉은 루비빛을 띄는 레드 와인으로 우아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조화로운 정통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6-06-22 14:17:00치킨집을 찾아온 수탉이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집 찾아온 수탉’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게재 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 속 ‘치킨집 미스터리 수탉’이라고 불리는 수탉 한 마리가 미국의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 음식점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특히 이 수탉은 약 2주 동안 치킨 전문점 주변을 배회하고 있어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단체가 포획했다. 치킨집 찾아온 수탉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닭 용기가 대단하네~”, “치킨집에서 잡았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좋은 주인 만나서 입양되길”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동물보호단체가 포획한 치킨집 찾아온 수탉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ypark@starnnews.com박주연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09-26 17:49:45[파이낸셜뉴스] 데상트코리아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르꼬끄)가 냉감 소재를 적용해 한 여름 무더위에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르 아이스(LE: ICE) 냉감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 무더울 전망이다. 이에 르꼬끄는 다양한 냉감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르 아이스 냉감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접촉냉감 또는 흡습속건 기능성을 갖춘 '소로나 쿨', '냉감 트리코트', '초냉감 나일론', '에어로 쿨', '아스킨', 'PCM' 등 총 6가지 소재 별 제품으로 구성된다.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냉감 기능에 신축성이 뛰어난 '소로나 쿨' 소재부터, 체내 열을 빠르게 흡수해 피부에 닿는 즉시 쿨링 효과를 선사하는 '아스킨', 신속한 땀 배출을 돕는 '에어로 쿨', 경량에 스트레치성과 강력한 쿨링 기능을 가진 '냉감 스트레치 우븐' 소재 등이다. 일상과 운동, 캠핑, 여행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취향껏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반팔 티셔츠, 바람막이, 아노락, 롱 팬츠, 숏츠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했다. 특히 컬렉션 주력제품 '르꼬끄 소로나 쿨 냉감 반팔 티'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환경 친화적이고, 우수한 신축성 및 쿨링 효과를 탑재해 쾌적하고 착용감이 편하다. 군더더기를 배제한 스포티한 디자인은 어떤 착장에도 어울리고, 레귤러 핏이라 부담 없다. 전면에 르꼬끄의 심볼 '루스터 (수탉)' 와 소매 측면에 로고 레터링으로 포인트를 줬다. 남녀 공용이며 컬러는 라임, 블루, 화이트, 블랙 등 총 4가지가 있다. 르 아이스 냉감 컬렉션은 공식 온라인몰을 비롯해 백화점, 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4-24 10:22:21발리는 세로 250㎞ 가로 350㎞의 타원형 섬으로, 8개의 군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한 주다. 서쪽은 원시림을 보존하고 동쪽으로 사람들이 집거한다. 주에서부터 동네에 이르기까지 행정체계는 주(Gubernur)-군(Bupati)-면(Camat)-촌(Desa)이며, 촌 안에는 작은 동네(RT·에르티)들이 있다. 촌장을 '케팔라 데사'라고 한다. 촌과 면 그리고 군 단위의 경계에는 큰 문들을 세웠다. 힌두사원에서 보여주는 문과 같은 형식이다. 안과 밖의 세계를 구분하는 문의 상징성이 힌두문화의 큰 몫을 차지한다. 개인 집에도 입구 문이 있고, 문 앞에는 사람이 왔음을 두드려서 알리는 목구(木具)가 있다. 인구의 90%가 힌두교도다. 길가에, 집 안에, 고목에 '푸라'라는 이름의 신당을 모셨다. 집안용 사당들이 따로 있기도 하고, 절도 무수하다. 동네 앞뒤로는 전통적인 흙벽돌의 문이 있다. 아궁산에서부터 내려오는 곳의 동네 문 바깥 벽 쪽에는 공희(供犧)된 주술용 닭을 걸었는데, 그것을 '메차루'라고 한다. 왼쪽은 수탉(검은색), 오른쪽은 암탉(흰색)이다. 각각의 머리, 발, 날갯죽지를 잘라서 문 벽에 붙였다. 악령을 몰아내는 닭피의 주술적 상징이 강하다. 동네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동네 사람들 몫이다. 다른 관광지의 입장료는 정부 몫이다. 보는 대신에 입장료를 낸다. '삶이 관광'이라는 방식이 철저하게 준수된다. 학교의 뒤편에는 공동목욕탕이 있고, 남녀의 출입문과 공간이 따로 있다. 대낮에도 노인들이 목욕을 한다. 마을은 길게 두 열로 개인 집들이 있고, 집들은 모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대로로 나오는 작은 골목들이 있어서 전열의 집들 뒤로도 집들이 있다. 이 두 열 가운데는 큰 공간인데, 바자르와 의례옥들도 있다. 길다란 의례옥들이 가장 크다. 집집마다 자신들의 싸움닭들을 둥우리에 넣어서 집 앞에 진열하여 한 마리에 일본돈 1만엔에 판다. 건물들이 끝나는 곳에 동네의 사원이 있다. 동내혼(洞內婚)의 원칙이 있고, 일부일처제가 엄격하게 지켜진 곳이다. '발리 아가르'(Bali Agar, agar는 으뜸)라는 동네는 관광을 위한 300가구의 촌이다. 관광객에게 집안 구석구석까지 다 보여준다. 도로변에 있는 집들은 모두 상점이다. 진열된 목각들은 판매용이다. 기념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야자나무 잎사귀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서 발리 달력을 제작하고 있는 노인은 과거 이 마을의 촌장이었다. 이 마을을 연구한 서적을 부분 복사한 것을 12달러에 판다. 저자인 스위스 바젤박물관의 우르스 람제이어 박사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인류학자로서 연구를 기반으로 발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 덕분에 관광이 발리의 신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람제이어 교수는 발리 세계화 발전의 공로자로 회자된다. 그 결과는 만족스러울까? 발리의 관광은 그야말로 '삶이 관광'이다. 시골의 농가도 수출용으로 목각 제품을 만들어서 납품한다. 주문배수를 하고, 수집상에 의해 팔려 나간다. 어린이들까지 모여서 열심히 목각을 한다. 나무토막은 보이는 대로 모두 쪼아서 조각품을 만든다. 모두들 농사를 지으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목각을 하고 색칠한다. 아그로투어리즘(agrotourism)의 발리식 모델이다. 힌두사원 부근에는 관광객만 기다리는 여성 장사꾼들로 붐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까지 한마디씩 등장한다. '주인과 손님'의 관광 구도는 주객의 지위를 바꾸어 놓아 버렸다. 주인은 'massage'라는 글자가 등판에 적힌 유니폼을 입고 벌거벗은 손님의 몸을 주물러주는 대가로 살아간다.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하는 관광산업인가? 일상적 힌두 의례가 누적되는 상대적 박탈감의 해소 기제 역할을 할까? 힌두교 여신인 스리(Sri)가 논농사의 파종과 수확을 관장하면서 여성 독점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에 발리의 남성들은 땅 갈기와 벌레 잡기 등 중간 과정의 일을 한다. 쌀의 종류와 색깔이 다양하다. 검은 쌀, 붉은 쌀, 흰쌀도 있다. 붉은 쌀이 인도네시아말로는 '브라스 메라'인데, 발리말로는 '바하스 바라'이다. 벼는 125일이면 추수한다. 산비탈의 언덕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논을 일구어서 벼농사를 한다. '쿠삼바'(Kusamba) 해변에 떠 있는 '주쿵'(jukung)은 전형적인 발리의 배다. 항해하는 모습은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9m 길이에 400㎏의 무게다. 거미다리처럼 생긴 것은 활처럼 크게 휘었다. 배의 선체와 균형을 잡는 역할인 대나무로 만든 날개 부분을 연결한다. 배 목수(판데 주쿵)를 만났다. 선체는 '발라우' 통나무를 가운데로 쪼개어서 두 쪽을 낸다. 통나무의 가운데를 파내어 독목주(獨木舟)를 만들며, 수명은 25년 정도다. 진수식은 힌두식의 의례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되는 힌두식의 숫자게임이 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두 개의 주쿵을 만들도록 잘라야 하며, 삼일 동안 다섯 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숫자는 발리의 달력을 구성하는 원리와 동일하다. 즉 1×2×3×5×7=210, 이것이 발리 달력의 일년(210일)을 구성하는 오톤(oton)이라는 일년 주기다. 신생아의 단발식을 하는 돌에 해당하는 날도 210일째다. 초경 후 210일 만의 쿠닝간(kuningan) 의식은 처녀가 처음으로 돼지에게 물을 뿌려주고 닭에게 먹이를 주는 성인식이다. 해변에는 전통적 방식으로 소금을 만드는 곳이 있다. 벌막에는 야자나무 밑둥치를 잘라 가운데를 파서 만든 둥그런 통이 여러 개 있다. 이 통들은 바닷물을 퍼서 담아 두는 그릇이다. 벌막의 한쪽 구석에는 소금기를 머금은 모래들을 담아두는 큰 통이 있다. 그곳에 다시 바닷물을 통과시켜서 함수(鹹水·염분이 들어있는 물)를 얻고, 기다란 홈이 파인 나무그릇(깊이가 1㎝ 되도록 한 것)에 함수를 담는다. 이러한 그릇이 수백 개 마련되어 있고, 야자나무 잎사귀 덮개로 덮어서 햇볕에 건조시킨다. 1963년 화산 폭발 후 노인 부자는 인부 한 사람과 함께 하루에 10㎏ 소금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소금 1㎏을 500루피아(1달러=2180루피아)에 판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03 19:19:58[파이낸셜뉴스] 데상트코리아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배우 나나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브랜드 리브랜딩 이후 첫 선을 보인 '헤리티지 선데이 컬렉션'도 3일 출시했다. 나나는 가수에서 출발해 드라마, 영화 등 폭 넓은 영역을 넘나들고 있으며, 특유의 세련미와 당당함,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한 패셔니스타로 2030 젊은 여성의 아이콘이다. 이번 앰배서더 선정은 끊임없이 변화해온 나나의 필모그래피가 르꼬끄가 올해 새롭게 설정한 방향성, 곧 생동감과 스타일리시함을 아우르는 '패션 스포츠' 리브랜딩 컨셉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2025년 시즌을 여는 '헤리티지 선데이 컬렉션'은 이전 대비 스포츠에 뿌리를 둔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스포티함과 개성을 확고하게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을 강화했다. 우선, 컬렉션 전반에 약 140여년 축적한 브랜드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르꼬끄 고유의 '루스터 인 트라이 앵글(삼각형 수탉 로고)'과 두줄 스트라이프를 전면에 내세웠고, 여기에 빈티지 감성의 컬러와 소재를 접목해 세련된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화보 속 나나는 컬렉션 주력제품 '프라우드 자켓'을 착용했다. 프라우드의 P는 등판에 'Proud' 레터링과 고기능성 소재 '퍼텍스(PERTEX)의'P'를 의미한다. 나나의 캠페인 화보는 르꼬끄 공식 온라인 몰, 브랜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나나가 착용한 '헤리티지 선데이 컬렉션'은 공식 온라인몰을 비롯해 백화점, 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2-03 14:10:45[파이낸셜뉴스] 데상트코리아가 전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르꼬끄골프가 2025 봄 시즌을 앞두고 '포폴라 스윙 골프화(사진)'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새로 선보인 '포폴라 스윙 골프화'는 르꼬끄골프가 오랜 시간 준비해온 뉴 컨셉이 적용된 시즌 첫 신제품이다. 올해부터 르꼬끄골프는 1882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브랜드 헤리티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스포츠와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생동감 넘치는 골프웨어로 젊은 골퍼를 정조준할 계획이다. 골프화 부분도 강화한다. 퍼포먼스에만 집중한 국내 골프화 시장에서 필드 룩에 참신함을 더할 톡톡 튀는 컬러, 과감한 디자인 등 패션성을 강화한 골프화 라인업을 확대해 신규 고객 유입에 나선다. 르꼬끄골프의 '포폴라 스윙 골프화'는 스포츠 라인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인기모델 '포폴라' 스니커즈 시리즈를 골프화로 재해석한 스파이크리스 골프화이다. 안정적인 접지력, 뛰어난 내구성 등 테크니컬 요소뿐 아니라, 스타일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골퍼를 겨냥했다. 다채로운 컬러와 날렵한 스니커즈 스타일로 기존 골프화와 차별화했다. 화이트, 블랙 위주의 무채색을 포함해 핑크, 스카이블루, 네이비 등 눈에 띄는 컬러를 보강했다. 여기에 르꼬끄의 헤리티지인 '루스트 인 트라이앵글(삼각형 수탉 로고)'을 형상화한 아트워크와 컬러 대비로 역동성을 더했다.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스니커즈 형태의 스파이크리스 컨셉이면서도 지면 마찰력을 높인 아웃솔은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 접지력과 균형감을 제공한다. 발등을 덮는 베라(설포) 안 쪽에 쿠션을 더해 장시간 라운드에도 편안하다. 매장 및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1-21 11:01:26[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호르몬의 불균형이 육체와 정신의 문제를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거꾸로 육체와 정신의 문제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 것일 수도 있다. 인류가 호르몬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된 건 고작 100년 정도다. 하지만 호르몬은 인류가 탄생한 500만년 전부터 존재했고 인류 이전 원시 동물과 원시 식물에도 존재했다. 생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호르몬이 있었다. 식물이 빛과 중력에 반응하고 스스로 해충에 저항할 수 있는 이유, 곤충이 유충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변태하는 이유, 개미가 계급사회를 이루고 집단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유, 고양이는 사람을 피하고 개는 사람을 따르는 이유, 모두 호르몬 때문이다. 이처럼 호르몬은 식물을 식물답게, 동물을 동물답게, 그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인간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호르몬에 있다. 호르몬의 존재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된 때는 19세기 중반이다. 독일 의사 아놀드 아돌프 베르톨트는 1849년 수탉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거세된 수탉들은 성욕이 없어지고 2차 성기인 육수(수컷의 목 아래로 늘어진 피부 융기)와 볏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흥미를 느낀 그는 수탉 한 마리의 고환을 떼어 그것을 다른 거세된 수탉의 소장에 이식했다. 놀랍게도 이 수탉은 남의 고환을 엉뚱한 곳에 달고도 왕성한 성욕으로 암탉을 쫓아다녔다. 고환에는 신경망이 전혀 없고 혈관만 있다. 그렇다면 고환에서 어떤 물질이 분비되고 그것이 혈액을 통해 목적지에 도달하여 성욕을 높인다는 가설이 성립한다. 이후 1880년 찰스 다윈과 그의 아들 프랜시스 다윈이 식물 실험에서 비슷한 개념을 주장했다. 이들은 식물이 줄기 끝으로 빛을 감지하면서 정작 빛을 향해 몸을 구부릴 때는 줄기 아랫부분이 휘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로부터 두 사람은 빛의 자극으로 줄기 끝에서 어떤 화학물질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줄기 밑부분에 전달되어 휘어지라고 명령을 내린다는 가설을 세웠다. 1894년에는 영국 생리학자 조지 올리버와 에드워드 앨버트 사퍼가 부신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인 에피네프린, 즉 '아드레날린'을 발견했다. 개념만 존재했던 호르몬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난 발견이었다. 몇 년 후인 1902년 윌리엄 베일리스와 어네스트 스탈링은 갈색 테리어 강아지 한 마리를 마취한 후 소장에 연결된 모든 신경을 끊어버렸다. 그 상태로 음식을 먹였는데 놀랍게도 췌장에서 소화액이 그대로 분비되었다. 소장과 연결된 신경이 없는데도 췌장에서 소화액이 분비되었다는 것은 신경이 아니라 어떠한 화학물질을 통해 명령이 전달된다는 것을 뜻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이 화학물질을 분리하는 데에 성공하여 '세크레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05년 두 사람은 이렇게 특정 장기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통해 표적 장소로 이동하는 화학물질을 내분비성 물질로 규정하고 여기에 '호르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르몬은 그리스어로 '자극한다', '각성한다'는 의미를 가진 'Horma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호르몬이라는 용어가 탄생하면서 드디어 내분비학도 탄생했다. 호르몬은 화학적으로 호르몬은 화학적으로 다양한 분자구조를 띤다. 크게 펩타이드 단백질계, 아민계, 스테로이드계로 나눌 수 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단위체가 공유 결합으로 연결된 중합체를 뜻한다. 결합된 아미노산의 개수에 따라 2~50개는 펩타이드이고 50개 이상은 단백질이다. 옥시토신, 글루카곤은 분자량이 적은 펩타이드 호르몬이고 성장호르몬, 인슐린, 렙틴, 프로락틴,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호르몬 등은 분자량이 큰 단백질 호르몬이다. 아민은 암모니아에서 하나 이상의 수소가 알킬 또는 방향족 고리로 치환된 작용기를 포함한 질소 유기화합물이다. 호르몬 중 아민 분자는 모두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나 티로신을 통해 합성된다. 멜라토닌, 도파민,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카테콜아민, 티록신 등이 아민계 호르몬에 해당한다. 스테로이드는 3개의 육각 벤젠고리에 1개의 5각 고리가 붙은 '스테로이드 핵'을 가진 분자를 뜻한다. 모든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콜레스테롤을 통해 합성된다.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모든 안드로겐 남성 호르몬,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무기질 흡수와 배출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 등이 모두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다. 그러면 내분비 기관에는 어떤 곳이 있는가. 호르몬이 분비되는 모든 기관이 내분비 기관이다.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 뇌에서 가장 많은 호르몬을 분비하고 갑상선, 부신, 송과선, 전립선 등 분비샘이 별도로 있거나, 난소, 정소, 황체, 태반, 난포, 간, 위, 췌장 등 장기에서 직접 분비하기도 한다. 비교적 최근에는 근육세포와 지방세포에서도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내분비기관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1-08 09:5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