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암재단은 학술·예술·사회봉사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적을 이룬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2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신석우 미국 UC버클리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 미국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 6명이다.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 46명이 참여한 심사위원회, 해외석학 63명으로 꾸려진 자문위원회,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선정됐다. 신석우 박사는 수학의 중요 주제를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를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 현대 정수론 발전에 기여한 수학자다. 정종경 박사는 파킨슨병 연구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세포생물학자다.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택적 제거가 방과 치료에 중요함을 증명했다. 김승우 박사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정밀도와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광계측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해왔다. 이 기술은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글로리아 최 박사는 임신 중 면역 체계 과활성이 태아 뇌 발달을 방해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규명하고,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증상 완화도 가능함을 밝힌 뇌신경학자다. 구본창 작가는 1980년대부터 섬세한 예술적 감각과 탁월한 사진술을 결합한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펼치며 한국 현대 사진 예술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개척해온 선구자다. 김동해 이사장은 2005년 저개발국 사회적 약자들의 시력을 보호하는 국제실명구호 NGO 비전케어를 설립, 국내외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9개국 총 23만 명을 치료하며 인류애를 실천했다. 호암재단은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하며 시상식은 오는 5월 30일 열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널리 알려왔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02 09:14:34[파이낸셜뉴스] "312=36, 412=47, 512=58. 그렇다면 612=?" 간단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수학 퍼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학 마니아들 사이에선 정답을 찾는 것에서 나아가 답을 찾는 올바른 방법이 무엇인지를 두고 온라인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간단한 수학 퍼즐의 정답에 도달하는 방법에 수백명이 논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학보다는 산수에 가까운 문제를 제시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문제는 X(옛 트위터 )에서 화제가 된 두뇌 자극 문제다. 언뜻 보면 방정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수학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전통적인 수학 공식을 적용하면 답을 찾기 어려운 만큼 SNS에서 문제를 접한 사람들은 올바른 대답을 알아내기 위해 각자만의 해법을 제시했다. 가장 인기 있는 답변은 '69'였고 수백 명의 사용자들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답변에 도달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먼저 첫 번째 숫자는 10의 자리가 된다. 1의 자리는 제시한 3개의 숫자를 모두 더하면 된다. '312'에서 첫 3은 10의 자리가 되고 '3+1+2'는 1의 자리를 차지한다. 3과 6을 결합해 '36'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612'도 첫 6은 10의 자리인 60, 1의 자리는 '6+1+2'인 9이기 때문에 69가 된다. 다른 답도 있다. 앞의 두 수인 6과 1을 더한 게 10의 자리, 마지막 숫자는 1의 자리다. 해결책이 '72'다. 다른 한 명은 대담하게 세 자리수를 모두 더한 '9'라고 쓰기도 했다. 이달들어 새로운 방정식도 나왔다. "11+12=32, 12+13=52, 13+14=72라면, 15+16의 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이후 SNS에서 본 방정식을 본 사람들은 틀에서 벗어난 사고방식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단순히 덧셈은 아니다. 가장 정답에 접근한 문제풀이는 다음과 같다. 덧셈을 한 뒤 그 수를 뒤집는 것. 따라서 '15+16'의 답은 31이 아닌 이를 뒤집은 13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3 18:26:18[파이낸셜뉴스] LG가 한국형 첫 추론 인공지능(AI)를 공개했다. 미국 오픈AI, 중국 딥시크 등 글로벌 추론 AI 모델들과 견줄 수 있는 추론 AI 모델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는 추론 AI를 통해 생성형 AI를 넘어선 '에이전틱(agentic) AI'(주체적·능동적 AI)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LG AI연구원은 18일 자체 개발한 추론 인공지능(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 연구원은 이와 동시에,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도 추론 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발표한다. ■LG, 차세대 AI 시대 발판 마련..."美中 AI보다 우수"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 공개로, 차세대 AI 경쟁 체제인 '에이전틱(agentic) AI'(주체적·능동적 비서형 AI)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틱 AI란, 추론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생성형 AI보다 발전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추론 AI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매개변수가 다른 세 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또한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엑사원 딥-32B'는 특히,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또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결과를 기록했으며,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엑사원 딥-32B'는 오픈소스 공개와 함께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에포크(Epoch) AI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등재된 상태다.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하며,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임에도 성능이 86%에 달해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경량 모델인 7.8B의 성능은 미국 오픈AI의 o1-mini의 성능을 상회했으며, 온디바이스 모델인 2.4B 또한 동급 모델과의 성능 비교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온디바이스 모델의 경우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온디바이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2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열린 국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한 후 1달여 만에 엑사원 딥을 발표했다"며,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3-18 11:46:41국립부산과학관이 세계 수학의 날을 기념해 수학 체험 행사 '알쏭달쏭 수학핑'을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수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중이 보다 쉽게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계 수학의 날은 유네스코가 수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원주율의 근삿값인 3.14에서 착안해 매년 3월 14일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과학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수학이 네트워크, 인공지능, 공학 등의 핵심 기초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는 수학 체험 프로그램, 수학 인공지능 방 탈출 버스, 수학 특별강연으로 구성됐다. 수학 체험 프로그램은 과학관 1층 김진재홀에서 진행되며 하루 4회차로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원주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3.14m 원통 구르기', 피자 조각을 활용해 직사각형을 만드는 '아르키메데스 피자', 밧줄로 도형을 만들어보는 '피타고라스 도형' 등이 있다. '알쏭달쏭 수학 오락실'에서는 두 수의 합과 제곱수를 찾는 등 수학 미션을 게임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 야외 공간에는 '수학 인공지능 방 탈출 버스'가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4차원 세계에 갇힌 주인공을 구출하기 위해 도형, 미로, 데이터 분석, 4색 정리, 최적 경로 등 5개 영역의 수학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15일에는 1층 대회의실에서 수학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강연자로 나서는 EBSi 수학 대표 강사 정유빈은 '수학, 좋아해야 잘한다'라는 주제로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행사 참가 신청은 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잔여석이 있는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최승한 기자
2025-03-06 18:27:13[파이낸셜뉴스] 국립부산과학관이 세계 수학의 날을 기념해 수학 체험 행사 ‘알쏭달쏭 수학핑’을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수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중이 보다 쉽게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계 수학의 날은 유네스코가 수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원주율의 근삿값인 3.14에서 착안해 매년 3월 14일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과학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수학이 네트워크, 인공지능, 공학 등의 핵심 기초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는 수학 체험 프로그램, 수학 인공지능 방 탈출 버스, 수학 특별강연으로 구성됐다. 수학 체험 프로그램은 과학관 1층 김진재홀에서 진행되며 하루 4회차로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원주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3.14m 원통 구르기’, 피자 조각을 활용해 직사각형을 만드는 ‘아르키메데스 피자’, 밧줄로 도형을 만들어보는 ‘피타고라스 도형’ 등이 있다. ‘알쏭달쏭 수학 오락실’에서는 두 수의 합과 제곱수를 찾는 등 수학 미션을 게임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 야외 공간에는 ‘수학 인공지능 방 탈출 버스’가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4차원 세계에 갇힌 주인공을 구출하기 위해 도형, 미로, 데이터 분석, 4색 정리, 최적 경로 등 5개 영역의 수학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15일에는 1층 대회의실에서 수학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강연자로 나서는 EBSi 수학 대표 강사 정유빈은 ‘수학, 좋아해야 잘한다’라는 주제로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행사 참가 신청은 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잔여석이 있는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3-06 09:50:49[파이낸셜뉴스] 비상교육의 초등 수학 학습관 프랜차이즈 '딱풀리는수학'이 전국 5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2023년 8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4일 비상교육에 따르면 딱풀리는수학은 △전용 태블릿을 활용한 스마트 교재 학습 △서술형 위주 수준별 교재 학습 △맞춤 클리닉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특히 학생 스스로 틀린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메타인지(자기 인지 능력)가 향상돼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가맹 원장을 위한 ‘원장홈’ 서비스는 학습 이력 조회와 학생 관리 기능을 제공해 효율적인 원생 관리를 돕는다. 또한 차별화된 코칭 기반 자기주도학습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원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정천초점을 운영 중인 박현경 원장(딱풀리는수학 1기)은 “비상교육의 브랜드에 힘입어 가맹을 결정했다”며 “1년 만에 원생 수가 3배 이상 증가해 대형 학원으로 확장하고, 우수 학습관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 인지도가 높아지고, 원장들 간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학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교육은 지난 2월 신규 원장 입문교육에서 500호점 달성을 축하하며, 21기 신규 원장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또한 동반 성장에 기여한 가맹 원장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념 선물을 배포할 예정이다. 오상봉 비상교육 FC 사업총괄은 “딱풀리는수학의 빠른 성장은 가맹 원장들의 열정적인 운영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초등 시기부터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교육과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3-04 08:53:20[파이낸셜뉴스] 교회에서 비전스쿨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받고 영어·수학 등을 가르쳤다면 학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 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충남 당진시의 한 교회에서 비전스쿨을 운영했다. 비전스쿨은 지난 2021년 1월경부터 학생 190여명을 상대로 교습비 33만원을 받고 영어, 수학 등의 수업을 진행했는데, A씨는 교육감 허가 없이 학원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학원법상 학원을 설립·운영하는 자는 정해진 시설과 설비를 갖춰 설립자 인적 사항과 교습 과정, 강사명단, 교습비 등의 내역을 교육감에게 등록해야 한다. 1심과 2심은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비전스쿨이 자녀들을 공동육아하는 엄마들의 모임일 뿐, 학원법상 학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비전스쿨은 10명 이상의 학습자에게 30일 이상의 교습 과정에 따라 지식·기술·예능을 교습하는 시설로서, 학원법에서 규정한 '학원'의 정의에 그대로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약 200명의 학생들이 반별로 배정된 교실에서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영어·음악·수학 등을 교습받았다"며 "사무국, 운영기획실 등의 부서를 두고 예산을 편성·집행하는 등 일정한 조직을 두고 운영됐으며, 강사들이 4대 보험에 가입돼 상당한 급여를 지급받은 점 등에 비춰보면 순수한 돌봄단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전스쿨이 학원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A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단순한 법률의 부지를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고, 그밖에 사정만으로는 피고인의 행위에 위법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 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죄의 성립 등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2-05 09:02:2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가성비 높은 AI 'R1'으로 충격을 주자 오픈AI가 지난 1일(현지시간) 새 저가형 추론 모델 챗GPT 'o3 미니'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R1과 o3 미니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파이낸셜뉴스가 두 모델을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범용적 쓰임새로는 R1과 o3의 결과치가 유사했다. 가성비 측면에선 R1이 압승이다. 다만 정밀 추론이 필요한 영역에선 R1이 o3 미니를 따라가기엔 무리였다. ■딥시크 R1은 12분 걸려 오답, o3 미니는 2분 만에 정답2일 기자가 추론(Reasoning) 기능이 들어간 두 모델을 이용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가장 오답률이 높았던(95.4%) 22번 문제를 풀게 해봤다. 이 문제는 수열 문제로 복잡한 사고와 고난도의 추론 능력이 필요하다고 평가됐다. 먼저 R1의 경우 추론 과정에 무려 12분13초의 시간을 쓰고도 55라는 오답을 제시했다. 추론 과정을 살펴보니 주어진 조건에 일일이 수를 대입해 보는 이른바 '노가다' 방식을 사용했다. 특히 자신이 도출한 답을 신뢰하지 못해 2번 재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o3 미니 하이'(높은 추론 단계)는 2분13초 만에 문제를 풀며 64라는 정답을 내놨다. 문제풀이 과정을 '수열의 정의' '최종적으로 구해야 할 값' '결론'의 3가지로 나눠 설명했으며, R1의 비해 추론 과정이 체계적으로 보였다. 이전 모델인 o1까지 추론 과정을 공개하지 않던 오픈AI는 o3미니 모델은 일부 추론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 독서 영역 문제(1~34번 문제)도 텍스트를 기입하는 방식으로 풀게 해보니 R1은 9개, o3 미니는 8개를 틀렸다. 언어 추론에서 두 모델의 성능이 엇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저작권 인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R1의 경우 저작권과 관련 없이 풀이와 답을 제공한 반면 o3 미니는 문제 전체를 기입할 경우 저작권에 따라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답변, 일일이 문제를 나눠 입력했다. 한편 두 모델 모두 국어 문제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해 입력하면 더 나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고효율은 R1이 독보적"고성능 추론을 염두에 두고 만든 o3 미니는 R1을 비롯한 기존 AI 모델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다만 '저비용·고효율' 측면에서는 R1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의 컴퓨터과학자 렉스 프리드먼은 전날 X(옛 트위터)에 "o3 미니는 훌륭한 모델이지만, 딥시크의 R1은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더 저렴하고 추론 과정까지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 R1의 매력도가 높다. 기업들이 자신의 업무에 AI를 붙여 사용하려면 개발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끌어 쓰고 사용료를 낸다. API 사용료를 비교해 보면 R1은 100만개당 입출력 토큰 비용이 각각 0.14달러·2.19달러이지만 o3 미니는 각각 0.55달러·4.40달러로 2배 이상 비싸다. 오픈 AI가 기존 추론 모델 o1에 비해 가격을 93%나 낮췄지만 R1은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 가격만으로는 R1이 완승이다. 다만 보안성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R1은 중국 정부의 검열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이 제기돼 각국 정부가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2-02 19:22:26[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가성비 높은 AI 'R1'으로 충격을 주자 오픈AI가 지난 1일(현지시간) 새 저가형 추론 모델 챗GPT 'o3 미니'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R1과 o3 미니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파이낸셜뉴스가 두 모델을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범용적 쓰임새로는 R1과 o3의 결과치가 유사했다. 가성비 측면에선 R1이 압승이다. 다만 정밀 추론이 필요한 영역에선 R1이 o3 미니를 따라가기엔 무리였다. 딥시크 R1은 12분 걸려 오답, o3 미니는 2분만에 정답2일 기자가 추론(Reasoning) 기능이 들어간 두 모델을 이용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가장 오답률이 높았던(94.4%) 22번 문제를 풀게 해봤다. 이 문제는 수열 문제로 복잡한 사고와 고난도의 추론 능력이 필요하다고 평가됐다. 먼저 R1의 경우 추론 과정에 무려 12분 13초의 시간을 쓰고도 55라는 오답을 제시했다. 추론 과정을 살펴보니 주어진 조건에 일일이 수를 대입해 보는 이른바 '노가다' 방식을 사용했다. 특히 자신이 도출한 답을 신뢰하지 못해 2번 다시 재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에 'o3 미니 하이'(높은 추론 단계)의 경우 2분 13초 만에 문제를 풀며 64라는 정답을 내놨다. 문제 풀이 과정을 '수열의 정의', '최종적으로 구해야 할 값', '결론'의 3가지로 나눠 설명했으며, R1의 비해 추론 과정이 체계적으로 보였다. 이전 모델인 o1까지 추론 과정을 공개하지 않던 오픈 AI는 o3미니 모델은 일부 추론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 독서 영역 문제도(1~34번 문제) 텍스트를 기입하는 방식으로 풀게 해보니 R1은 9개, o3 미니는 8개를 틀렸다. 언어 추론에서 두 모델의 성능이 엇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저작권 인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R1의 경우 저작권과 관련 없이 풀이와 답을 제공한 반면에 o3 미니는 문제 전체를 기입할 경우 저작권에 따라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답변해 일일이 문제를 나눠 입력했다. 한편 두 모델 모두 국어 문제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해 입력하면 더 나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 고효율은 R1이 독보적"고성능 추론을 염두에 두고 만든 o3 미니는 R1을 비롯한 기존 AI 모델들 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다만 '저비용 고효율' 측면에서는 R1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컴퓨터 과학자 렉스 프리드먼은 전날 X(옛 트위터)에 "o3 미니는 훌륭한 모델이지만, 딥시크의 R1은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더 저렴하고 추론 과정까지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 R1의 매력도가 높다. 기업들이 자신의 업무에 AI를 붙여 사용하려면 개발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끌어 쓰고 사용료를 낸다. API 사용료를 비교해 보면 R1은 100만개 당 입·출력 토큰 비용이 각각 0.14달러·2.19달러지만 o3 미니는 각각 0.55달러·4.40 달러로 2배 이상 비싸다. 오픈 AI가 기존 추론 모델 o1에 비해 가격을 93%나 낮췄지만 R1은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 가격만으로는 R1이 완승이다. 다만 보안성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R1은 중국 정부의 검열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이 제기돼 각국 정부가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2-02 00:13:30[파이낸셜뉴스] 수학이 발견된 것이냐, 발명된 것이냐 하는 논쟁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가 살았던 기원전 6세기부터 줄곧 이어져 왔다. 책 '수학의 발견 수학의 발명'(베누스)은 세상을 설명하는 수학 이야기 26가지가 담겼다. 이 책은 수학이 과연 발견된 것인지 발명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수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수학 역사와 철학을 넘나들며, 수학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는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수학적 개념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바빌로니아인의 60진법과 같은 고대 수 체계에서부터 팬데믹 모델링을 통한 팬데믹의 확산 분석,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 가능성, 생일 역설 등을 소재로 수학이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학이 계산을 넘어 삶의 여러 영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통계 신뢰성 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도 다뤄 숫자가 전하는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의 중요성도 일깨워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1-27 14:4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