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을 살고 출소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몰락 과정을 담은 책이 나왔다. 안 전 지사 수행비서였던 문상철씨가 책 '몰락의 시간'(메디치미디어)을 펴냈다.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정치인 안 전 지사가 성폭력 범죄로 추락한 과정을 상세히 담은 책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지난해 만기 출소해 경기도 모처에서 칩거하고 있는 안 전 지사는 10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저자인 문씨는 안 전 지사의 성범죄 폭로 당시 김씨의 첫 조력자로 불렸고 검찰 측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신념에 찼던 안희정, 의전에 집착하는 정치인으로 문씨에 따르면 충남도지사로 처음 당선되었을 당시 안 전 지사는 정치에 대한 남다른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초기에 결재서류를 없애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정치·경제·외교·문화·사회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공부하는 촉망받는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서서히 공무원 의전 카르텔에 포섭되어가며 현실 정치에 물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팬덤에 의해 영웅 심리에 젖은 정치인으로 변해갔다. 문씨는 안 전 지사가 퇴근할 때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를 공관의 경비 근무자에게 전달했고 근무자는 대문을 열고 정자세로 경례하며 영접했다. 문씨가 안 전 지사 지시로 만든 업무 매뉴얼에는 ‘감옥에 대신 갈 정도의 무조건적 로열티(충성심)’ 같은 내용부터 커피에 시럽을 얼마나 넣는지까지 담겼다. "여기자들과 저녁식사 좋아했다" 여성 편력 이야기 담아 책에는 안 전 지사의 여성 편력에 대해서도 담겨 있다. 문씨는 "오래전부터 수행비서들은 인수인계를 주고받을 때 항상 지사의 여성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안 전 지사의 여성 관계에 대해선 봐도 못 본 것이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무조건 지켜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던 빡빡한 일정 중에도 유명 여배우를 보기 위해 차를 돌리는 일도 있었다"라면서 "안 전 지사는 여배우가 촬영차 스튜디오에 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그곳을 찾아가며 '속도를 내라'며 다그쳤다"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전했다. 문씨는 "당시 여배우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계속 말을 걸었고, 여배우는 불쾌한 기색을 비치며 스튜디오를 떴다"라고 썼다. 이 밖에도 안 전 지사는 여기자들과의 저녁 자리를 유독 좋아했다며 "한 여기자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일정을 취소하는가 하면 차 옆자리에 기자를 태운 일도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문씨는 지금 책을 내는 이유에 대해 “내가 겪은 일들이 나 혼자서만 간직할 수 있는 사유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공공의 영역에서 경험한 나의 일들은 모두가 알고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의 공공재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의 몰락이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었으며 정치권력을 쥔 누구라도 제2, 제3의 안희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안 전 지사는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가 시도했던 도전의 여정과 그리고 몰락의 과정에 대해 우리는 관심 가져야 한다. 그래야 부조리의 반복을 막고, 정치의 회생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문 전 비서관은 정치권을 떠나 경기도에 있는 한 중견기업에 재직 중이다. 그는 인세 전액을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기부해 피해자들의 회복을 돕는 데 쓸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7 06:58:44[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수행비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2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수원지검은 지난해 말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경제범죄수사대가 불송치 결정한 일명 '김혜경 수행비서 채용 의혹'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경기도청 별정직 5급인 배씨가 성남시와 경기도에 각각 채용된 과정, 여러 장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 맡았던 업무 등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봐달라는 취지로 재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3개월 전에 검찰에 불송치했던 사건이지만 검찰 요청에 따라 재수사 하는 중"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라고 전했다. 배씨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여간 경기도청에 근무한 인물이다. 이 기간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12월 배씨와 관련해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 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김씨 등을 직권남용 및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경찰은 배씨가 공무원 본연의 업무 보다 김씨의 사적 심부름 등을 비롯한 의전 행위를 주 업무로 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배씨에게 지급된 임금 등이 국고손실에 해당하는지 검토했다. 다만 수사 결과 배씨의 채용 절차가 문제가 없었고, 배씨의 업무 역할이 김시의 수행비서로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돼 지난해 12월 불송치 결정했다. 한편 배씨는 2021년 8월 2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김씨가 당 관련 인사 3명과 식사 자리를 가질 때 김씨를 제외한 3명의 식사비 7만8000원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배씨의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150여건, 2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공동공모정법으로 송치된 김씨에 대한 수사도 현재 검찰에서 진행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30 08:24:56[파이낸셜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 장관은 직무 정지 기간에 관용차와 수행비서 없이 지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앞으로 관용차를 타지 않고 비서의 도움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날 국회 본회의 전에 미리 밝혔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탄핵소추로 직무상 권한이 정지되지만 신분상 권한은 유지된다. 다만 이 장관은 관용차와 수행비서가 직무상 권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지만 보수는 직책수행경비를 제외하고는 직무정지 전과 동일하게 받는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탄핵소추 의결로 권한 행사가 정지됐을 때 보수 지급 제한에 관한 별도 규정은 없다. 이 장관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호사 선임 비용을 사비로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 당시 사비로 변호사를 선임한 선례를 봤을 때 행안부는 이 장관에게 경비 지원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 회의를 열고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총 투표수 293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국무위원의 탄핵이 소추된 것은 헌정사 처음이다. 이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성실히 임해 빠른 시일 내에 행정안전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2-09 06:46:18[파이낸셜뉴스]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도운 수행비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8일 쌍방울그룹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저녁 범인도피 혐의로 수행비서 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천공항으로 압송된 박씨는 9일 수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박씨는 김 전회장과 김모 전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에 대한 범인도피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5월 31일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할 때 함께 출국해 수행비서이자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씨는 지난달 10일 태국에서 김 전 회장이 체포되자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여러대와 서류 뭉치가 담긴 가방을 들고 캄보디아로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혀 우리 검찰은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박씨가 소지하고 있던 물건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박씨는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착한이인베스트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된 인물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지목된 김 전 재경총괄본부장도 이르면 9일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2-09 05:51:26[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왔던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A씨가 어제(7일) 국내로 송환돼 수원지검 형사6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회장이 태국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서 검거되자 캄보디아로 도피하려다 현지 경찰에 붙잡힌 인물이다. 그는 검거 당시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여러 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김 전 회장과 함께 해외로 도피해 김 전 회장의 도주 생활을 도운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BN 보도 등에 따르면 A씨는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착한이인베스트라는 페이퍼컴퍼니의 사내이사로 등록되어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착한이인베스트는 2018년 11월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전량 사들인 페이퍼컴퍼니이다. 또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대북송금 관련 자금의 출처로 착한이인베스트를 지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회장측은 A씨가 자금 업무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측 관계자는 MBN에 “A씨가 20년 넘게 김 전 회장의 운전과 심부름 등의 잡무만을 담당했던 수행비서”라며 “회사 업무는 전혀 모르고,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착한이인베스트라는 페이퍼컴퍼니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긴 하지만 자금 업무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2-08 06:47:14[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 생활을 도운 수행비서 박모씨가 국내로 압송됐다. 박씨는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씨는 7일 오전 7시 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A씨는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난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체포 당시 돈과 휴대전화는 누구 것인가',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인정하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압송된 박씨는 수원지검 호송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박씨는 2010년 김 전 회장과 동업자들이 쌍방울을 인수할 때 지주회사로 내세운 법인의 김 전 회장 투자지분 40% 명의의 수탁자로 알려져 수사당국이 추적을 하던 인물 중 하나다. 박씨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경찰과 출입국 관리 직원에 의해 태국 국경에서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씨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에 의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아오다 '한국 영사에게 연락을 취해달라'고 해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체포 당시 휴대전화 6대를 휴대하고 있었으며 각종 신용카드와 태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홍콩 달러 등 5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소유한 휴대전화 가운데 김성태 전 회장이 사용하던 차명 개통 대포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확보해 통화 이력과 통화 녹음 파일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07 09:13:00[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 생활을 도왔던 수행비서가 캄보디아 당국에 검거돼 오늘 국내로 송환된다. 입국 과정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갖고 올 것으로 전해져 검찰 수사는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현재 김 전 회장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박씨가 입국하는 대로 수원으로 압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씨는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과 검거될 당시 현장에 없었다. 이후 캄보디아로 도피를 시도한 박씨는 인터폴 적색수배 사실이 확인돼 국경 근처에서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박씨는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박씨가 소지한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추정에 따르면 이 휴대전화에는 김 전 회장의 통화내역 등 증거인멸교사를 비롯한 여러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2-07 07:35:22[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심복'으로 불리는 수행비서가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는 김 전 회장의 물건 등을 챙겨 캄보디아로 도망가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김 전 회장 등 해외로 도피하는 쌍방울 임원들의 항공권 예매 등을 지시하고,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할 때 함께 출국했다. 박씨는 태국에서 머물면서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의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될 당시에는 현장에 없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의 불법체류가 인정돼 강제 추방이 확정된 이후에 캄포디아로 도망갔고 현지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검찰이 19일 새벽 김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체포 영장에 기재됐던 쌍방울그룹 회삿돈을 빼돌린 횡령 혐의와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 지원 등으로 회사에 4천억 원대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가 우선 적용됐다. 불법 대북 송금을 위한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양 회장에겐 김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 공범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19 07:18:32"대부분 저희를 기사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도 엄연한 별정직 공무원에 수행비서라는 명칭이 있어요.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김인태 비서관(사진)은 처음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일하며 일을 시작했다. 김 비서관은 "김 전 총리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첫 시작이 좋아 일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김 전 총리님께서 배려해주시고 생각해주신 덕분에 일이 재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비서관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수행보좌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을 맡게 된 이유를 묻자 "예전에 모 수행비서 한 분이 과로로 주차장에서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적이 있었다. 의원실에서는 배려해 병가를 줬지만, 별정직의 특성상 불안한 신분이라 쉬지도 못하고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그 모습을 비롯해 여러 수행비서들의 사정을 들으며 "누구도 나서지 않을 일이라면 내가 나서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을 가장 가까이 모시는 직급에도 불구하고 업무 특성상 노동 강도에 비해 다양한 처우가 아쉬웠던 기억이 그를 회장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김 비서관은 가장 시급한 것은 처우개선이라며 "보좌진의 초과근무시간은 한 달에 32시간으로 정해져 산정된다"면서 "대부분의 수행비서들은 32시간을 가볍게 초과한다. 많이 일하는 분들은 몇 백시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단 수행비서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보좌진에게 적용되는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 보좌진의 노동강도는 다른 직종에 비해 센 편이다. 국회의원에게 쏟아지는 민원이 많은 만큼 하루에도 몇 개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행보좌진은 운전 외에도 일정관리, 사진촬영, 의원의 공과 사적 영역 경계선에서 많은 업무를 진행한다. 그가 불편해하는 건 '운전기사'라는 고정관념적 표현이다. 그는 '운전수당' 조정 등 처우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비서관은 "최근 양경숙 의원께서 수행비서들의 운전수당을 20만원으로 상향해 달라고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국회사무처에 건의했다"며 "저도 건의했더니 이광재 사무총장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회 수행보좌진의 운전수당은 몇 십년간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또 급수조정의 당위성도 지적했다. 수행비서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50% 이상의 수행비서가 8급 이하의 급수로 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 비서관은 "어떤 곳은 수행비서를 인턴으로 등록하는 곳도 있어 급수조정이 필요하다"며 "정책이나 홍보보좌진과의 급수 관계 때문에 불편해지니, 차라리 행정비서와 함께 따로 급수를 빼서 몇 년이 지나면 한 급수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현재의 직업이 좋았던 건 그동안 모신 의원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라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지금 모시고 있는 의원님도 수행비서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앞장서주셨다"며 "이런 분들 덕분에 수행보좌진협회 회장까지 나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수행보좌진의 처우개선을 위해 앞장설 것임을 다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10-12 18:05:46【파이낸셜뉴스 여주=장충식 기자】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 온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출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55분께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출소했으며, 지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은 형기를 모두 마쳤다. 안 전 지사는 출소 자리에는 지인 등 60여명이 모였으며, 그는 이들과 악수를 나눈 뒤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서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하지만 출소 심경을 묻는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으며, 곧바로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4월 피감독자 간음 및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처벌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됐고,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아 복역해왔다. 그는 수감 중이던 2020년 7월에 모친상을, 올해 3월 부친상을 당해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되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소 후 10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8-04 09:2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