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3 조기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지금 외부 수혈은 결국 호박에 줄 긋고 국민을 속이자는 말에 불과하다"며 "민심을 향해 쇄신하는 당, 그리고 후보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수혈'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당이 민심과 좀더 멀어진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대통령을 옹호했던 분들은 책임을 더 크게 느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안 의원은 "국민이 분노하는 사이 오히려 더 당당해진 분도 있다"며 "출마선언문을 뒤져 봐도 반성과 사과가 없는 분이 대다수다. 민심 공감능력이 떨어지니 결국 당 전체가 국민의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썼다. 안 의원은 "저는 외로워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길을 걸어왔다"며 "비록 쉽지 않은 길을 함께 해준 당원과 국민이 계셨기에 저는 원칙과 소신을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4-16 11:27:53삼성전자가 디자인 조직 일부 인력 전환배치를 단행한다. 모바일경험(MX),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등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문 전반의 디자인 인력 효율화를 통해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반적인 디자인 전략 재정비와 조직운영 방식까지 손보는 구조적 개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디자인 혁명'을 계승·발전해 전사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용자경험(UX), 제품 디자인 등을 포함한 디자인 직군 인력 중 10%가량을 타 부서로 전환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면동 연구개발(R&D)센터 등에서 근무하던 기존 구성원들은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영업조직, 전략마케팅실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배치를 통해 전반적인 디자인 직군의 인력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안다"며 "디자인 쪽은 인력을 줄이고, 인력이 부족한 부서에는 보강하는 조치"라고 전했다. 이번 전환은 단순한 순환배치를 넘어 조직 구조 재정비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 전반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하며, '아픈 손가락'을 살펴보고 있다. 디자인 조직 역시 이 같은 기조에 따라 내부적으로 진단을 진행, 인력 구조와 기능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MZ세대(1980~2009년 출생)에게 보다 소구력이 필요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생활가전·TV 등 여타 사업부에서도 제품 간 디자인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DX사업부의 전반적인 디자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 회장이 강조한 '수시 인사'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최근 임원 교육에서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경영진보다 더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고, 필요하다면 인사는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 디자이너인 마우로 포르치니를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입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며, 외부인력 수혈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디자인 조직의 전환배치가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전략, 제품 기획, UX 등 관련 기능의 통합 및 재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디자인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배치 이후에도 DX 각 사업부 내 디자인 조직의 역할 조정이나 기능 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디자인이 중요한 DX 부문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30 18:40:29[파이낸셜뉴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3년 2차 수혈 적정성 평가에서 종합점수 100점을 기록하며 1등급을 획득했다. 수혈 적정성 평가는 안전성 향상과 적정한 수혈을 도모하고자 실시되는 평가제도다. 수혈은 동족면역, 수혈 감염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수혈환자의 안전 관리와 의료기관의 가이드라인 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평가 항목이다. 이번 평가는 적혈구제제 수혈 및 특정 수술 환자의 안전한 수혈 관리와 적정성 확보를 목표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참여한 의료기관의 종합점수 전체 평균은 76.3점, 종별 평균은 84.1점으로 나타났다. 고신대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종합점수 만점을 기록하며, 적정수혈을 위한 수혈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고 환자들에게 안전한 수혈을 제공하며, 안전하고 적정한 혈액 사용 관리를 하고 있음을 입증받았다. 평가 대상 수술에는 기존의 무릎관절치환술과 함께 척추후방고정술(1 Level)이 추가됐으며, 평가지표로는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율 △비예기항체선별검사(Irregular Antibody) 실시율 △수혈 전 혈액검사 기준 수혈률 △수술 환자 수혈률 등이 포함됐다. 고신대병원은 최근 공개된 2주기 3대 암(대장암, 위암, 폐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획득했다. 대장암은 94.67점(평균 93.58점), 위암은 94점(평균 92.54점), 폐암은 94.25점(평균 93.57점)을 획득, 전국 상급종합병원 평균점수를 웃도는 높은 성적을 거뒀다. 최종순 병원장은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수혈 적정성 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했다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병원임을 증명한 것”이라며 “3대 암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만큼 2025년에는 더욱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2-31 10:42:28[파이낸셜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극단적인 투트랙 전략을 팀의 기조로 삼았다. 유망주 집중 수집과 가성비 선수들의 영입이 그것이다. 키움은 키움은 올해 팀 연봉 총액이 경쟁균형세 기준 금액인 114억2638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6억7876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최다 연봉팀인 LG 트윈스(138억5616만원)의 41% 수준이며, 이마저도 NC 다이노스(94억7275만원)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진 결과다. 최근 키움은 주축 선수들을 잇달아 트레이드하며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넘기고,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최원태를 LG 트윈스로 보내며 올해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추가 지명권을 얻었다. 지난 10월 펼쳐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3R 이내에 무려 6장의 지명권을 행사하며 대형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여기에 키움은 우수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해외로 보내고 있다. 작년에는 이정후를 MLB에 보내며 상당한 포스팅 금액을 마련했고, 올해도 김혜성이 MLB의 포스팅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키움은 내년 펼쳐지는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쥐고 있고, KIA 타이거즈가 보유한 1R 10번 지명권도 아울러 얻어냈다. 전문가들은 키움이 이러한 전략을 쓰는 것에 대해서 키움만의 자생법이라고 평가한다. 우수한 선수들을 FA로 영입할 수 있고, 자신들의 FA를 지켜낼 수 없다면 결국 특급 유망주들을 빠르게 육성해서 쓰는 것만이 우승의 비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야구는 저출산의 기조로 야구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 시즌 고1이 되는 선수들이 절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한 자원들을 다수 수집하는 것은 향후 미래를 봤을 때 저점 매집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움은 포수에 투수, 포수, 내야수쪽에 전방위적으로 우수한 자원들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 결국 우수한 선수들은 터진다. 대표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만 봐도 그렇다. 나승엽, 윤동희, 고승민, 김진욱, 손성빈, 조세진 등은 모두 고교 시절 아마야구를 주름잡던 자원들이었다. 물론, 모든 아마때 잘했다고 모든 선수가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훨씬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만으로는 야구를 할 수가 없다. 아무리 특급이라고 해도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프로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들이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키움은 이를 올 겨울 방출된 베테랑 선수로 채우기로 했다. 키움은 각 포지션에 한 명씩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했다. 내야 유틸리티에 오선진을, 비롯해 강진성, 김동엽, 투수 장필준 등을 수혈했다. 이들을 통해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최근 몇 년간 쌓아온 신인 자원을 활용해 새 시즌 준비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키움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히 현재 성적보다 미래 전력 강화를 우선시한 판단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안우진과 김재웅 등 주요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는 2026년 이후를 겨냥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FA나 특급 선수들에 기댈 수 없는 모기업의 현실상 불가피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키움이 살아갈 길은 육성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계속 간판 선수들을 팔아서 팀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염증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다. 여기에 최근 키움의 행보는 리그를 어지럽히는 고의적인 탱킹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대체 홍원기 감독은 무슨 죄가 있느냐며 감독을 동정하는 팬들도 있다. 이러한 키움의 극단적인 전략이 과연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그리고 키움의 팬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는 역사가 판단해줄 일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2-23 00:24:19[파이낸셜뉴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원장 이연재)과 해운대백병원(원장 김성수)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실시한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와 ‘수혈 적정성 평가’ 두 부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평가는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입원, 퇴원, 수술이 이루어진 18종 수술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피부절개 전 1시간 이내 예방적 항생제 투여 종료율, 권고하는 항생제 투여율, 수술 후 24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 종료율 등을 주요 지표로 평가했다. 백병원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이 환자 중심의 진료와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앞으로도 환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적절한 항생제 사용과 적정수혈에 힘쓰며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2-17 11:21:34삼성전자가 반도체(DS) 사업부 조직 혁신을 위해 외부 인력 수혈에 적극 나선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술력을 한 번에 끌어올릴 유일한 방법은 외부 전문가뿐이라는 판단에서다. 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사와 조직개편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 인사의 핵심 키위드는 '혁신'이 될 전망이다. 혁신의 방법으로 외부 기술 전문가들의 중용이 거론된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는 경쟁사 임원급 인력의 '깜짝 영입'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적으로는 DS는 '신상필벌'이라는 키워드로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사업부 수장 교체는 물론 상무-부사장 라인의 대대적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체될 것으로 거론되는 임원 규모만 약 150명 정도"라고 말했다. 더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을 관장하는 메모리 사업부장과 반도체 연구소장직에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가 삼성 쇄신 의지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DS는 연구 조직에 '사업부 DNA'를 심어 성과를 내는 연구개발(R&D)을 만들고 있다. 연구만 하는 R&D 조직이 아닌, 사업화에 방점을 둔 R&D로 환골탈태시킨다는 의미다. 지난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HBM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을 나타낸 DS는 전영현 DS부문장 겸 부회장 직속으로 HBM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양산 기술을 연구하는 'HBM랩스'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5 21:14:47【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올 추석 명절을 앞두고 도내 기업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총 2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에 나섰다. 경기도는 오는 26일부터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추석절 특별경영자금’을 운영, 지원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특별경영자금 지원은 내수부진과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의 경영 안정화와 추석을 전후로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난 해소를 통해 일자리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대내외 경기 부진의 장기화와 맞물려, 도 정책자금 3분기 접수가 하루 만에 마감되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도내 기업의 자금 수요가 예년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추석절을 앞두고 기업에게 노무비·원자재구입비·거래결제대금 등의 유동성 공급 요청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적기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도내 중소기업이며, 융자조건은 업체 당 5억원 이내 1년 만기일시상환으로, 대출 금리는 경기도 이차보전 지원을 통해 은행금리보다 2%를 낮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운전자금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별도로 지원한다. 운영 기간은 8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8월 26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200억원의 자금이 소진될 경우 지원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도내 중소기업은 경기신보 26개 지점 및 4개 출장소를 방문하거나 지머니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허승범 경제실장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이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긴급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25 10:53:33[파이낸셜뉴스] 최근 출산 연령 상승과 보조생식술의 발달로 쌍둥이 임신이 늘면서 관련 합병증인 쌍태아 수혈증후군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태반 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 쪽 태아에서 다른 태아로 혈액이 공급되며 발생한다. 한 쪽 태아는 혈액이 부족해 성장저하와 양수부족을 겪고 다른 태아는 혈액 과다로 심장기능이 떨어진다. 치료하지 않으면 쌍둥이 모두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이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는 쌍태아 임신의 치명적인 합병증인 쌍태아 수혈증후군을 치료하고자 태아내시경 수술을 적극 시행해왔으며, 최근 국내 최다인 300건 기록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의 약 10~15%에서 나타난다. 태아내시경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양수과다 증상을 보이는 태아 쪽의 양수를 반복적으로 제거해 산모의 증상과 태아 상태를 일시적으로 호전시키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태아치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생명이 위급한 쌍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조기 치료하면 완치까지 가능해졌다. 태아내시경 수술은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함으로써 두 태아 모두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우선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을 없애기 위해 엄마의 배꼽을 통해 자궁 안에 태아내시경을 삽입한다. 그 다음 혈관 상태를 관찰하면서 레이저로 혈관 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한다. 이 과정은 약 30분 이내로 진행된다. 레이저 치료가 끝나면 늘어나 있는 양수를 빼내 압력을 낮춰주는 치료가 15분 정도 이뤄진다. 보통 1시간 이내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의 최근 태아내시경 치료 후 태아 생존율은 89% 이상으로 세계적 수준의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수술 이후 14일 이내에 양수가 터지거나 조기진통이 발생하는 경우는 2% 이내로 매우 낮았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소장(산부인과 교수)은 “태아내시경을 통한 쌍태아 수혈증후군 치료는 국내에 도입된 후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안전한 수술로 자리매김 해왔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2 14:36:51삼성전자가 핵심 개발인력을 로봇 분야에 집중시키는 데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핵심 인력들을 대거 로봇사업으로 재배치한 데 이어 대외 인재 수혈에도 적극 나서는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부적으로 미래 기술개발의 투톱인 SAIT(옛 종합기술원)와 삼성리서치(SR)가 로봇 분야에서는 긴밀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로봇인재 태부족, 삼성 팔 걷었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로봇 제조 등을 담당하는 생산기술연구소와 SR 로봇센터의 엔지니어들은 지난 2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에서 로봇 개발자 특강을 했다. 삼성전자의 로봇 개발자들이 직접 서울대 강연에 나선 건 처음이다. 생산기술연구소는 특강 후 희망자를 대상으로 채용상담도 하는 등 로봇인력 선점 목적이 큰 행사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요 대학과 손잡고 로봇인재 양성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로봇공학 교육트랙(SSRT)'을 개설한 데 이어 올 초 서울대에도 해당 과정을 신설했다. 합격자는 △등록금·학비보조금 지원 △해외 로봇 학술대회 및 전시회 참관 △석사학위 취득 시 추가 전형 없이 삼성전자 디바이스부문(DX) 입사 등이 보장된다.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 인재 확보에 부쩍 신경쓰는 건 전문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로봇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배출되는 로봇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20년 250억달러(약 33조2000억원)에서 2030년 2600억달러(약 345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한국의 지능형로봇 산업에서 부족한 기술인력은 1302명으로 실수요보다 3.6% 적었다. 국내 지능형 로봇산업 인력은 3만4849명으로, 2031년에는 5만711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로봇사업에 사내 R&D역량도 집중삼성전자는 로봇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R&D인력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선행연구를 담당하는 SAIT는 최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연구에 투입했던 개발인력을 '로봇 인텔리전스' 연구로 전환했다. 막대한 투자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높은 기술 난도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자 자율주행 연구를 전격 포기한 뒤 로봇 연구에 개발역량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SAIT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비롯한 미래 로보틱스 연구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로봇 연구의 또 다른 축인 SR 로봇센터도 외부 인력 수혈에 나섰다. 지난해 영입된 미국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출신 권정현 상무는 현재 SR 로봇센터의 로봇 인텔리전스팀을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인재 육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술 중심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삼성명장 15명과 간담회에서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미래는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봇사업은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향후 공격적인 인력 양성과 인재 영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로봇 상용화 시기가 도래하면서 삼성전자가 기술역량 강화에 전방위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며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처럼 로봇분야 핵심 경쟁력을 지닌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도 유력하게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12 18:21:57삼성전자가 영입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 출신 고위 임원이 TSMC를 추격하기 위해선 인재육성과 외부인재 수혈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작심발언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2030년 비메모리반도체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 "인텔·삼성, TSMC와 격차 커"18일 업계에 따르면 린준청 삼성전자 어드밴스드패키징(AVP)사업팀 개발실 담당임원(부사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글로벌 자동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1(F1)는 반도체 업계의 축소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TSMC 출신인 린 부사장은 현재 TSMC가 강세인 3차원(3D) 패키징기술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4·6세대) 개발 업무에 투입됐다. 린 부사장은 파운드리 1위인 TSMC를 F1 8년 연속 우승팀인 메르세데스-벤츠팀으로 비유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인텔을 '벤츠팀의 후미등조차 안 보일 만큼 격차가 벌어진 후발주자'로 비교하며 분발을 요구했다. 린 부사장은 "TSMC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이 매우 힘들게 노력해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승자(TSMC)가 모든 것을 갖게 된다"면서 "이 점이 F1과 반도체 업계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린 부사장은 TSMC의 성공에 대해 "공정(Process)과 설계(integration)의 협력과 더불어 풍부한 재정, 연구·개발(R&D)이 함께 노력한 끝에 TSMC는 줄곧 1위를 지키며 경기마다 '폴 포지션'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폴 포지션은 출발 그리드의 맨 앞자리를 이르는 말로 예선 1위의 특권이다. 린 부사장은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으로 인재육성과 인재영입을 강조했다. 그는 "F1 선수들이 카트로 시작해서 F4, F3, F2 등 각 단계를 거쳐 올라오는 것처럼, 반도체 엔지니어들도 말단에서부터 부사장, 사장 등 고위 경영진으로 점진적 성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린 부사장은 "급격한 기술 성장을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일류 인재와 경험이 풍부한 경쟁사의 고위 임원 등을 스카웃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TSMC 독주 체제 더 굳어져TSMC는 최근 선단공정 영향력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트렌드포스가 추산한 지난해 4·4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61%에 달한다. 직전 3·4분기(58%)보다 3%p 늘어났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 엔비디아의 미세공정 주문이 대폭 늘어난 효과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전 모델에는 TSMC 3나노미터(1nm=10억분의1m) 공정에서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된다. 엔비디아의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A100' 등은 각각 TSMC 5나노, 7나노 공정에서 양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11.3%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3·4분기(12.4%)보다 1%p 하락하면서,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50%p로 더 벌어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장민권 기자
2024-04-18 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