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공군 군용기 일류신(Il)-62M이 이달에만 두 번째로 평양을 방문했다.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이루어진 두 번째 방문으로 북러가 공개적으로 군용기를 보내면서 군사 협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6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 달만에 두번째로 평양에 착륙한 것이다. 앞서 해당 군용기는 지난 9일에도 평양을 방문했다가, 10일 오전 12시52분 평양을 떠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잠시 체류한 후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다만 누가 이 군용기에 탑승했는지, 평양 방문 목적은 무엇인지 등 세부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양국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상호 방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군사 협력을 노골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군사 정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탄약을 공급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생산에 필요한 자재들을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항공기”라고 분석하고,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생산을 위한 자재를 이송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김정은에게 약속한 것이 바로 군사 기술 지원"이라며 "한 달에 두번 비행했다면, 푸틴은 북한의 무기 체계 개발을 돕기 위해 상당한 역량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일류신-62M기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극동을 거쳐 평양에 도착할 때 까지 거의 대부분의 비행 시간 동안 추적이 가능한 무선 응답기 전원을 켜놓은 채 운항했다. 북러가 이처럼 숨기지 않고 공개적인 협력을 과시하는 이유는 한미를 상대로 협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압박을 가하려는 셈법에 따른 것으로 읽혀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3 13:28:47[파이낸셜뉴스] 5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북한 당국이 평양을 지나가는 황사 때문에 4일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명령했다"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이 평양 순안 공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던 날 평양 주민을 대상으로 "대기 중에 있는 고농도 부유 물질 때문에 실내에 있으라는 명령이 평양 주민들에게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몽골과 중국에서 불어 들어오는 황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날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지난 4일은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날로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4일 낮 12시3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 공항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쐈다. 미사일 기종으로는 화성-17형 또는 화성-15형이 거론된다. 지난 3월 16일에도 순안 공항에서 화성-17형 ICBM이 발사됐지만 몇 초 후에 공중 폭발했다. 이에 따라 미사일 연료 등 유해물질이 추락하면서 평양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5일 "북한이 그들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공개하지 않은 데에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그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중국의 대북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약 400만 배럴(52만5000t) 정도 원유를 공급받고 있어 중국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대북 송유관 보수라는 명분으로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그 속도를 늦추거나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을 자제시키는 데에는 일정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 경제는 마비되고 북한군도 군사 훈련을 진행할 수 없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고도 5일 오늘도 공개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은 중국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는 관점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5-05 16:38:00문재인 대통령은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한다. 문 대통령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북측이 주민들을 동원해 준비한 성대한 환영행사가 곧바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도 공항에 직접 나와 문 대통령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0년 전용기를 타고 방북한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잘 맞이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기를 기대하고 정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환영식 이후 문 대통령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소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하다.첫날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열 가능성도 있지만, 본격적인 의제를 논의하는 회담은 둘째날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에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 등 중요한 의제가 많아 2박3일 동안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방북 일정에는 공연 관람이나 산업현장 시찰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깜짝 일정'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등산 애호가라는 점을 감안해 북측이 개마고원·백두산 방문 등 일정을 잡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비핵화 협상의 진척 여부, 현실적인 시간 부족 등의 문제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앞서 4·27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북측을 통해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오시면 편히 오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외국도 아닌 북한 평양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하는 것을 놓고 다양한 외교적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외교부 장관이 북한을 공식 방문한 전례가 없는 만큼 연내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주무장관이 수행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중재외교' 원칙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또한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최대 이슈인 비핵화 의제를 놓고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가늠하고 이를 북핵 해법 구상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8-09-16 20:57:49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은 이날 오후 "미국 전 대통령 지미 카터와 그 일행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면서 "비행장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맞이했다"고 짧게 전했다. 이들 세 매체는 이날 오후 5시께 동일한 내용을 동시에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당국에 체포돼 억류 중인 미국 국적의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이날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그러나 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이 공항에 영접나온 것을 놓고 카터 전 대통령이 또다른 임무가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2010-08-25 17:21:0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미국 국적 항공기가 4일 오전 10시48분께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 본토 쪽에서 출발한 비행기 1대가 알래스카 쪽의 (민항기 노선인)미주항로로 비행해 북한으로 접근한 뒤 오전 10시48분께 순안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2009-08-04 11:37:19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2∼4일 ‘2007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정부는 긴급상황에 대비해 대통령 전용기를 평양 순안공항에 대기시킬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만일 국내에 긴급 현안이 발생해 대통령이 급거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나 육로를 통해 귀국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전용기가 동시에 순안공항에 들어가 대기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기는 노 대통령이 육로를 통해 방북하는 2일 남측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정상회담 기간인 2박3일 동안 순안공항에 대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측의 요청을 북측이 수용함으로써 결정된 것”이라면서 “북측의 여러 가지 배려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선포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란 한 방송 보도에 대해 “의제에 대해서는 미리 말하기 어려운 한계를 아실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현재 차단돼 있는 이른바 친북 사이트를 접속할 수 있게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학술적 접근을 위한 북측의 공식 사이트는 개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논의도 있다”면서 “그런 부분은 검토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2007-09-27 16:26:3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10월 31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한 이후 43일 만이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작년 12월 18일 이후 약 10개월 만으로, 올해 들어선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여 고각 발사된 미사일이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해당 미사일이 약 86분을 비행해 최장 비행기록을 세웠으며, 정점 고도 약 7000㎞에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300㎞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ICBM 도발 이전 최장 비행기록은 지난해 7월 1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고체연료 추진체계 기반의 신형 ICBM '화성-18형'으로 당시 약 74분을 비행했다. 이에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 국방장관은 미측 전략자산 전개 하에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력하게 시행해 한미동맹의 대응의지를 현시하기로 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군 당국은 미국 대선을 전후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측과의 공조하에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군 동향을 추적·감시해 왔다. 이날 ICBM 발사 직후엔 한미일 3국의 관련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9일 12축 바퀴(좌·우 12개씩 24개의 바퀴)로 보이는 신형 이동식발사대(TEL)를 공개하며 새로운 ICBM 개발을 시사한 바 있다. 비행거리와 시간으로 미루어 이번 ICBM은 화성-18형이 아닌 다른 종류의 ICBM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북한의 ICBM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비행능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2017년부터 액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ICBM 화성-14·15·17형을 비롯해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ICBM 화성-18형을 수차례 시험발사 했다. 북한의 이번 ICBM 발사는 미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줘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지형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다만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한 ICBM 정상각도(30~45도) 발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 일각에선 미국 입장에서 사실상 공격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정상각도 발사를 피해 고각 발사를 택한 것은 러시아 파병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31 11:07:26[파이낸셜뉴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개된 미 공군의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는 30일 오전 현재 중부 지방 상공을 비행 중이다. 미 육군의 RC-12X 및 PC-12P 등 '가드레일' 정찰기 3대는 각각 강원도와 서해 먼바다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주한미군이 북한의 동향을 지역별로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동향 파악을 위해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공군의 정찰기 2대도 리벳조인트와 비슷한 항로로 비행하며 대북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다만 이 정찰기들은 '콜사인'(호출부호)을 노출하지 않아, 정확한 기종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우리 공군의 고고도무인정찰기(HUAV) 1대는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비행 중이다. 이 HUAV는 원거리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RQ-4 '글로벌 호크'로 추정된다. 리벳조인트는 반경 약 240~250㎞ 거리 안에서 발신되는 전자정보(ELINT)·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발신지를 추적·탐지할 수 있다. 특히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리벳조인트는 북한의 ICBM 시험발사 또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을 확인 중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우주 발사체는 ICBM과 원리가 사실상 같기 때문에 리벳조인트가 그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도 있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특정 지역에 발사차량(TEL)이 배치됐으며, 11월에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군 당국은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전후로 북한이 ICBM을 처음으로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군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다. ICBM 정상각도 발사는 최종 완성 단계를 증명하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한 시도를 의미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올해 안에 정찰위성 3개를 쏘아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북한은 올해 5월 발사 실패 이후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재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30 15:15:3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 두 나라가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결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에 미국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윌리엄 뉴컴 전 미국 재무부 분석관이 보낸 e메일을 인용해 북한과 러시아의 새 결제 체계 구축이 과거 실패로 귀결된 양국의 노력과 닮았으며 미 재무부가 이 체계를 지원하는 은행들에 2차(세컨더리) 제재를 가한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 노동신문에 보낸 기고문에서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과 상호 결제 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를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러 매체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뉴컴 전 분석관은 “과거 수 년 동안 두 나라가 송금 가능한 루블화를 결제 방식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북한과 러시아가 “숨기고 싶은 거래에 대해 물물교환을 하듯 ‘장부 거래’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거래는 “다른 나라가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구조적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한 거래도 달러를 대체하기 쉽지 않으며 중국과 이란 등이 호응을 할지도 지켜봐야 할 내용이라고 밝혔다. VOA는 북한과 러시아가 이미 지난 2010년대에 러시아 루블화를 무역 거래에 사용하기 위한 협의를 마쳤으나 결제를 위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고 다른 국가들의 동조를 이끌어내지 못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법률 자문으로 활동했던 대북제재 전문가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러시아와 북한이 적어도 지난 10여년 동안 루블화와 위안화 기반 결제 체계 구축에 대해 논의해 왔으나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유엔 제재를 위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탠튼은 “미국 재무부가 이 체계를 지원하는 은행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가할 경우 또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도 북러 간 새 결제 체계 구축이 이번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두 나라의 결제 방식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물물 교환’이 될 것이라며 “현재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를 거래하며 유류와 식량, 군사장비, 기술 지원 등의 형태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북한 항구로 이동하는 러시아 유조선을 막을 수 없는 것을 예로 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또 두 나라의 무기 기술 부문 협력이 “러시아의 과학, 기술자가 직접 항공기를 타고 러시아에서 평양 순안 공항으로 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이같은 것을 저지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19 13:53:16[파이낸셜뉴스] 약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평양에서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오후 12시 15분 무렵 평양 김일성 광장에 도착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의장대 사열 및 기념 촬영 이후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해 약 90분으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푸틴 당초 18일 북한에 방문한다고 알려졌으나 19일 오전 2시 46분에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그는 19일 평양 일정을 마친 뒤 바로 베트남으로 이동한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19 12: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