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전남)·순창(전북)=정순민 기자】 종묘제례악, 판소리, 씨름, 강릉단오제,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택견, 농악, 아리랑, 김장. 지금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은 모두 22개로, 이제 23번째 등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한국의 장(醬)과 장 담그기 문화다. 최종 등재 여부는 내달 2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판가름 나지만 사실상 등재됐다고 봐도 틀림없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평가기구가 지난 5일 이미 '등재 권고' 판정을 내린 상태여서다.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가 본 회의서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과 코레일관광개발이 발 빠르게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여행상품을 내놨다. 농식품부에 의해 장 벨트로 지정된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의 식품명인을 만나보고 직접 장 담그기 체험도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간장 만들기 체험 "시간과 정성이 팔 할" "재료로는 물과 메주, 소금을 쓰고 여기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이중에서 어느 하나만 소홀해도 (장이) 안됩니다. 장 담그기의 팔 할은 정성입니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고려전통식품에서 만난 기순도 명인(75)은 장 만들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고려전통식품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이자 370년 전통의 비법을 지켜온 기 명인이 살림을 꾸려가는 곳으로, 농식품부가 'K-미식벨트' 사업 일환으로 지정한 '장 벨트 스폿'의 하나다. 장흥고씨 문중 10대 종부이기도 한 기 명인은 여기서 간장, 고추장, 된장 등 270여종의 장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데, 지난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이곳 씨간장으로 요리한 양념갈비가 청와대 만찬에 올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마당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장독들이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마당 한가운데 항아리 1000여개가 줄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여기에는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넘게 숙성된 간장이 담겨 있다. 이제 막 만들어진 맑은 장을 '청장', 5년 미만의 간장을 '중간장', 5년 이상 묵은 검은색의 간장을 '진장'이라고 한다. 기 명인이 그중 한 뚜껑을 열자 간장 냄새가 금세 마당 전체에 퍼졌다. 9년 전인 지난 2015년 기 명인이 손수 담근 진장이다. "이런 간장으로 살짝 간을 해 간단하게 김밥을 만들어줘도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기 명인은 말했다. 고려전통식품에선 이밖에도 깔때기와 체를 이용해 간장이 될 장물과 된장이 될 건더기(메줏덩이)를 나누는 '장 가르기' 체험을 해볼 수 있고, 직접 만든 간장 300㎖와 된장 450g 1개를 가져갈 수 있다. 또 간장을 활용한 요리 체험으로 된장국(4인1조)을 만들어 먹어볼 수도 있다. 담양에 왔다면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인근의 관광 명소들도 둘러볼 일이다. 죽녹원에선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로 이뤄진 대나무 숲길을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고,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또 관방천을 따라 수령 300~400년 된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관방제림에선 떠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고추장도 만들고 관광명소도 둘러보고 이번에는 한국인의 '맵부심'을 자극하는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 나설 차례다. 한식진흥원과 코레일관광개발이 마련한 'K-미식벨트' 프로그램이 안내하는 다음 장소는 장류의 본고장인 전북 순창에 있는 순창장본가다. 이곳의 터줏대감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4호이자 순창고추장의 산증인인 강순옥 명인(78)이다. 여기선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나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고추장 버터'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고추장 버터는 버터 30g에 고추장과 꿀, 쪽파, 말린 마늘 조각 등을 취향에 맞게 넣어 느끼한 맛은 줄이고 달콤한 맛은 추가한 퓨전 K소스로, 빵에 발라 먹거나 파스타 등 각종 요리의 재료로 쓸 수 있다. 이밖에도 순창장본가에선 강순옥 명인과 함께 순창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고, 강 명인이 만든 다양한 고추장을 맛보는 시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또 체험을 마친 뒤에는 강 명인이 만든 순창고추장 100g을 예쁜 병에 담아갈 수 있다. 'K-미식벨트' 프로그램에는 순창고추장 만들기 체험 외에도 순창고추장의 근본이 되는 깨끗한 물과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강천산 트레킹과 강천힐링스파 탐방, 장맛을 좋게 하는 옹기 만들기 체험 등도 포함돼 있다. 전국 최초의 군립공원이기도 한 강천산(剛泉山)은 골짜기마다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순창 사람들은 이곳에서 나는 물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순창고추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게다가 11월의 강천산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또 순창옹기체험관에서 진행되는 '나만의 옹기 만들기 체험'은 물레를 직접 돌려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 외에도 옹기가 한국의 장맛을 어떻게 더 좋게 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여기서 직접 만든 나만의 옹기는 나중에 택배로 배달해주기 때문에 내가 만든 장류를 담아두거나 영구히 소장할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9 13:49:5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오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설립 중인 구림유아종합학습분원(가칭)의 기관명을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순창에 들어설 유아종합학습분원은 실내·외 체험시설을 갖춘 유아 전용 체험장으로 옛 구림중학교 부지에 연면적 2143m2 규모로 설립된다. 기관명 공모는 전북교육감 소속 모든 직원과 순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오는 28일까지 우편이나 이메일 등으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기관명은 교직원 선호도 조사와 기관명제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중 확정할 계획이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구림유아종합학습분원 설립을 통해 도내 유아들의 놀이체험 기회 부족을 해소하는 동시에 동부권 지역교육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서 “자유로운 놀이와 체험이 가능한 유아 체험장 설립 취지에 적합한 기관명 선정을 위해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16 12:15:01[파이낸셜뉴스] 전북 순창군에서 손목이 절단된 60대 환자가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8시간여만에 수원으로 이송됐다. 8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6분께 순창군 팔덕면의 한 하천에서 정비 작업을 하던 포크레인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포크레인 기사 60대 A씨가 좌측 손목이 절단되고, 좌측 정강이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원광대병원에 문의했으나 수술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병원 안내를 받아 구급차로 A씨를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전남대병원은 다른 응급환자 진료 등으로 의료진이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응급처치를 받은 A씨는 광주소방안전본부 헬기를 타고 전주 수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곳에서도 수술이 어려워지자 240여㎞ 떨어진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헬기를 타고 8시간 만에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전주 수병원에서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하기 전까지 의식이 있었으며, 호흡과 맥박 등이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과 병원 간 논의를 통해 A 씨를 절단 수술이 가능한 전주에서 수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9 08:18:38【파이낸셜뉴스 순창=강인 기자】 24일 오전 11시40분께 전북 순창군 적성면 한 도로에서 SUV 차량과 오토바이가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80대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승용차 아래 깔린 오토바이 운전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전방을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24 15:47:59【파이낸셜뉴스 순창=강인 기자】 전북 순창군은 농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을 위해 '가족 체류형 거주 시설'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가족 체류형 거주시설은 85억원을 들여 농촌 유학을 온 학생과 가족에게 안정적인 거처를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순창에는 올해 수도권에서 41명의 초등학생이 농촌 유학을 왔다. 순창군은 공공·유휴 시설, 빈집, 개인 주택 등을 활용해 인계면과 팔덕면, 적성면에 내년 12월까지 거주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순창군 관계자는 "농촌 유학을 선택한 가정이 순창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거주시설과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5-10 14:46:49【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이환주 전 전북 남원시장(62)이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남원·임실·순창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은 4일 남원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원, 임실, 순창 3개 지역 대표로 일하는 국회의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10여년 간(3선 남원시장) 어려운 지자체의 살림을 한 경험으로 지역민과 호흡하며 지역 문제를 풀어내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남·임·순은 호남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세 번 연속 실패한 지역이다. 더 이상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는 없다”라며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바로 세우고 지역경제를 살려 더 나은 주민의 삶의 위해 기분 좋은 변화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1-04 16:48:0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성준후(57)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이 내년 총선에서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성 부대변인은 1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성을 바탕으로 약자를 부양하는 정치를 추구하며 약자와 강자가 부딪칠 때 약자의 편에 서는 의원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실현, 약화한 전북 정치 복원, 사회적 불평등 해소 등을 공약했다. 그는 "단순하게 남원·임실·순창의 국회의원 한 석을 위해서 나온 게 아니라 낙후한 전북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또 내년도 예산에서 78%가 삭감된 새만금 예산을 반드시 관철하도록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성 부대변인은 임실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 전국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재명 당 대표와 13년간 성남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2-14 13:39:59【파이낸셜뉴스 순창=강인 기자】 전북 순창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위한 기숙사를 건립한다고 4일 밝혔다. 오는 8일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안에 착공을 위해 행정절차에 속도를 낸다. 순창군은 정부 외국인 기숙사 건립 지원사업에 선정돼 읍내 옛 정수장에 50명을 수용하는 기숙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결혼이민자 친척을 외국인 계절근로자로 고용하고 도농인력지원센터 운영 지원, 농촌 일손 돕기, 고령 영세농 영농비 지원 등 농촌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기숙사 건립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안정된 주거 환경과 기본 인권을 보장하고 농촌 인력난 해소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2-04 16:49:50[파이낸셜뉴스] 대상 청정원이 소용량 개별 포장으로 편의성과 휴대성을 높인 '순창 컵고추장'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순창 컵고추장'은 1회 사용량을 컵에 담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깊은 감칠맛이 일품인 순창 찰고추장을 3~4큰술 분량인 50g씩 소분해 담아 2~3인분 요리에 사용하기 적합하고 컵에 담겨 있어 필요할 때 즉석에서 디핑소스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소용량 개별 포장이라 보관의 부담이 없고 1회 1컵 사용으로 언제든 갓 담아낸 신선한 고추장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휴대하기 간편해 나들이, 캠핑, 해외여행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순창 찰고추장을 즐길 수 있다. '순창 컵고추장' 패키지는 50g짜리 컵 6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겉면의 QR코드를 찍으면 컵고추장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11-28 08:45:52대상 청정원의 간장 전문 브랜드 '햇살담은'과 장류 브랜드 '순창(사진)'이 2023 제9회 브랜드고객만족도(BCSI) 시상식에서 간장 및 고추장 부문 1위에 선정됐다. 한국마케팅협회와 주식회사 소비자평가가 주관하는 '브랜드고객만족도'는 매년 해당 상품 및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 및 재이용 의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산출한다. 올해는 국내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99개 부문별 설문조사를 거쳐 산업별 1위 제품을 선정했다. 24일 대상에 따르면 3년 연속 간장 부문 1위를 차지한 '청정원 햇살담은'은 청정원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최적의 배합·제조 기술인 '씨간장 숙성공법'을 적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8년 연속 고추장 부문 1위에 오른 청정원 순창 고추장은 뛰어난 맛과 품질로 '고추장'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순창'을 떠올릴 정도로 제품명을 넘어 하나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10-24 17: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