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길 가던 10대 여성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 살해한 박대성(30·구속)에 대해 사형 선고와 집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박대성의 반사회성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국가가 타인의 생명을 뺏는 사형이 함부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오판에 의한 사형집행은 돌이킬 수 없다”면서도 박대성에 대해선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사건처럼 잔혹성이 이루 말할 수 없고, 범인의 반사회성이 심각해 교화의 가능성이 안 보이며, 사건 특성상 범인이 너무나 명백해 오판의 여지가 없다면 극히 예외적으로 사형이 선고되고 집행되는 것이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과 평온한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 피해자인 10대 여고생이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약을 사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가는 그런 선량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극 앞에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사법적 정의의 실현을 보여줄 의무가 있고, 국가가 눈곱만치도 배려할 가치가 없는 반사회적 인물의 인권을 고려하느라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유사사례를 예방할 의무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 가해자에게 사형을 포함한 법정최고형이 선고돼 충격을 받고 슬픔에 젖은 국민과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후보로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했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박대성에 대해 ‘봐주기 없는 엄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형량 협상 되지 않아야" 이수정, '엄벌 필요' 강조 이 교수는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범행은 엄벌이 필요한데 현재 양형 기준은 ‘두 사람 이상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고의적 살인’이 아니면 사형 선고, 무기징역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런 류의 범행(묻지마 살인)은 형량 협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범행 이후 웃음을 보인 박대성의 행동에 대해 “굉장히 끔찍하다. (박대성은)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셔서 범행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박대성의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목격자가 나타난 반대 방향으로, 즉 합리적으로 도주한 건 인사불성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또 무차별 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다치면 본인도 놀라 도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건은 여러 번 공격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짚었다. 특히 박대성의 목에 있는 문신에도 주목했다. 일반적으로는 문신을 정면에 하지 않는데 박대성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앞서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앞서 걸어가던 A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범행 후 도망친 박대성이 맨발로 골목을 걸어가면서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공분이 일기도 했다. A양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에 약을 사러 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04 06:45:50[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4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형량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번 건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들이 너무 많고 살인 사건의 전형에서도 좀 벗어난 부분이 있기에 더 신중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건의 경우, 본인은 현재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목격자가 나타난 반대 방향으로 도주하는 등 굉장히 합리적으로 도주를 한다”라며 “이전에도 술을 먹고 면책(심신미약)을 받아본 적이 있고, 사법제도 내에서 절대 사형 같은 건 선고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범죄 동기가)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 이유가 소주 4병 마셔서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주장이고, 그 뒤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찾아야 한다”라며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지른지 이미 다 알고 있고, 아마 심신미약과 연관된 굉장히 많은 정보들을 이미 사전에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박대성이 맨발로 웃으면서 도주하는 모습이 찍힌 CCTV에 대해서는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웃음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신발도 버리고 칼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주하는 모습에서 제지라는 건 전혀 느끼지 못하는 해방감을 시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수는 이번 범행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박대성의 과거 행적이나 SNS 등을 다 뒤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는 동시에, 이러한 살인을 엄벌할 수 있도록 형량 협상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런 범행은 엄벌이 필요한데 현재 양형 기준은 '두 사람 이상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고의적 살인'이 아니면 사형 선고, 무기징역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이런 범죄를 저지르면 절대 이 사회에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확신을 온 국민들에게 줄 수 있어야 사법적인 제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2 13:05:39[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던 여고생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곧 결정된다. 29일 전남경찰청은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30)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한다고 밝혔다. 현행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 권리, 공공의 이익 등 요건을 충족하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를 입힌 점, 증거가 충분한 점, 국민의 알 권리,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위원회에 심의 회부했다. 위원회는 7인 이상으로 구성되며, 과반수 이상의 외부 위원으로 꾸려진다. 위원회가 신상정보공개를 결정할 경우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가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앞서 A씨는 26일 0시44분께 순천 조례동 소재의 거리에서 B양(1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사건 약 2시간20분 만인 이날 오전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 없는 사이로 확인됐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사건 당일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던 B양을 800m가량 쫓아간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범행 장소 1㎞ 떨어진 곳에서 발견했다. A씨는 전날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하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며,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순천시는 사건 현장에 B양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9 20:31:05[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28일 살인 혐의로 박모씨(30)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26일 새벽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의 한 병원 인근 거리에서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범행 장소 부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박씨의 행방을 쫓았다. 박씨는 범행 후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새벽 3시께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인상착의를 알아보면서 현장에서 체포됐다.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박씨는 이날 오전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피해자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28 13:35:43[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의 신상이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천 여고생 살인사건 가해자 A씨(30)의 이름과 사진, SNS 계정 등 신상정보가 퍼졌다. 사건이 알려진 후 많은 이들이 A씨의 SNS를 찾아가 비난을 하며 경찰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요식업 종사자인 A씨가 운영하는 식당 리뷰 게시판에는 ‘별점 테러’와 함께 “살인마” "가게 접고 죽음으로 사죄해라" “남은 생 고통스럽게 살아라” 등의 글이 오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식당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으며 가게 외부에 시민들이 계란을 던진 흔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경찰서는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 청소년을 숨지게 한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6일 새벽 0시43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길거리에서 B양(17)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직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혼자 술을 마신 뒤 흉기를 들고 나와 길 가는 B양을 쫓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쓰러진 B양에게 계속해서 흉기를 휘두르다 이를 목격한 행인이 다가오자 달아났다. 목격자는 “아가씨가 비명을 지르길래 쫓아왔더니 남자가 도망가더라”며 “내가 ‘저 남자 아느냐’고 물으니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는 의식을 잃었다”고 전했다. B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한 B 양은 친구를 데려다주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이후 인근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으며, 경찰은 약 2시간 뒤인 오전 3시쯤 범행 장소 인근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은 A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당시 B양은 당시 친구를 배웅하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발견한 B양을 쫓아가 범행한 점 등을 토대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행’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당시 만취해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8 10:07:26“내가 죽던 날? 시나리오 제목에 마음이 훅 갔어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당시 속으로 생각했죠. ‘나도 내가 죽던 날이 있었지.’” 어느덧 50대가 된 34년차 배우 김혜수는 늘 당당한 모습으로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해왔다. 특히 40대가 눈부셨다. ‘직장의 신’(2013) 이후 ‘시그널’(2016) ‘하이에나’(2020)로 이어진 성공적인 드라마 필모그래피와 함께 영화 ‘도둑들’(2012) ‘관상’(2013) ‘차이나타운’(2014) ‘국가부도의 날’(2018)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지완 감독의 데뷔작인 ‘내가 죽던 날’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가 제목에서 이미 마음을 뺏긴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읽곤 홀딱 반해 감독과의 첫 미팅부터 분위기가 좋았으며, 중규모의 영화에 맞춰 출연료도 흔쾌히 조정했다는 게 제작자의 전언이다. 김혜수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만나 “본인이 원치 않아도 누구나 상처나 고통, 좌절을 겪으며 살아간다”며 “(힘든 개인사로 휴직 끝에 복귀를 앞두고 섬마을 여고생 실종사건을 맡게 된 형사) 현수의 마음이 꼭 내 마음 같았고, 글을 읽으면서 큰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죽었다’고 느꼈던 날을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지난해 불거졌던 ‘모친 빚투’ 사건을 언급했다. “실종 여고생이 극중 ‘왜 나는 아무것도 몰랐을까요, 모르는 것도 잘못인가 봐요, 그래서 벌 받는가 봐요’라는데, 내 마음도 그랬다”고 부연했다. “극을 풀어가며 제가 경험했던 감정, 상황을 감독님께 제안했어요. 현수가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악몽을 꾸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제가 1년 정도 꿨던 꿈입니다.” ‘내가 죽던 날’은 실종사건을 추적하는 수사극의 형식을 띄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이유로 인생의 벼랑 끝에 섰던 실종 여고생 세진(노정의), 농약을 마시고 말을 잃은 순천댁(이정은) 그리고 현수까지 세 사람의 공감과 연대를 그린 심리극에 가깝다. “세진의 ‘이제 내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말에 순천댁의 ‘네가 남았다, 네가 널 구해야지’라는 대사가 우리 영화의 주제 같아요.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어떤 날이 펼쳐질지는 모르는 거죠. 이번 영화로 내가 예상치 못한 위안을 얻고 좋은 배우이자 친구들을 만난 것처럼.” 영화의 제목이 왜 ‘내가 죽을 날’이나 ‘죽은 날’이 아니라 내가 ‘죽던 날’일까. 그 이유는 12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1-09 10:51:04올 가을 걸그룹과 보이그룹으로 양분된 가요계처럼 남자, 여자배우들끼리 주역 호흡을 맞춘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유아인, 유재명이 짝을 이룬 '소리도 없이'부터 김혜수·이정은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내가 죽던 날' 그리고 박성웅·양현민·류경수가 남자 무당으로 분한 '대무가:한과 흥', 고아라·이솜·박혜수 등 90년대생 세 여배우가 의기투합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새로운 배우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시체 청소부로 분한 유재명·유아인, 무당이 된 박성웅 지난 6월 영화 '살아있다'에서 박신혜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유아인은 이번엔 유재명과 함께 범죄 드라마 '소리도 없이'로 돌아온다. 범죄 조직의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이 의도치 않게 유괴범이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말 못하는 동네 바보 같은 태인 역을 위해 삭발 투혼은 물론이고 15㎏을 찌운 유아인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시골 노총각으로 분한 유재명에게선 '비밀의 숲' 이창준 검사나 '이태원 클라쓰' 장대희 회장의 카리스마는 찾아볼 길 없다. 유아인은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재명 선배는 존재만으로 의지가 됐다"며 "대사는 아니었지만 호흡을 주고받으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감정적 불순물 없이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SF 단편 '서식지'로 호평을 받은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주목할 신인 감독의 탄생'을 예고한다. 유괴된 아이 초희 역의 문승아 역시 '올해의 아역배우'로 꼽힐 만하다. 15일 개봉. 21일 개막하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공식 초청작에 선정된 '대무가:한과 흥'은 세 남자 무당이 신(神)을 모셔오기 위해 공수 대결을 펼친다는 기상천외한 스토리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영화 '오케이 마담'에서 엄정화와 부부 호흡을 맞췄던 박성웅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무당 마성준에 도전한다. 신예 양현민과 류경수가 각각 '인싸' 무당 청담과 가짜 무당 신남을 연기한다. 단편 '나와 함께 블루스를'로 클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는 이한종 감독의 장편 데뷔작. 22일 부산영화제 야외상영을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세 여성의 공감과 연대의 기록 '내가 죽던 날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 김혜수는 영화 '기생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주가 상승한 이정은과 첫 호흡을 맞춘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 남기고 사라진 소녀의 실종사건을 추적하는 여형사의 이야기. 김혜수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복직을 앞둔 여형사 현수를, 이정은이 실종된 소녀를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이자 불의의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마을 주민 순천댁을 맡았다. 김혜수는 최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은은 배우로서 매순간 경이로웠다"면서 서로 배우로서 통했던 특별한 순간을 떠올렸다. "촬영 준비를 하던 중 저 멀리서 정은씨가 (내 쪽으로) 걸어오는데 그 모습이 순천댁 그 자체였다. 왠지 눈물이 났는데, 다가온 정은씨 역시 울고 있더라. 평생 잊지 못할, 아주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정은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배역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서로 감정이) 통하는 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김혜수는 또 "이 작품은 운명처럼 다가왔다"며 "출연 제의가 들어온 몇 편의 시나리오 중에서 유난히 이 시나리오가 내 눈에 '줌인'되어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여고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한 단편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데뷔작. 박 감독은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던 세 여성이 절망의 끝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11월 12일 개봉. 90년대생 여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8년차 고졸 직장동료로 호흡을 맞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중 개봉한다. 이솜은 "토익 수업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또래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설렌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고졸 말단 사원인 세 친구가 회사의 비리를 추적해 가며 삶과 일의 의미를 찾는 성장드라마로 '도리화가'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0-12 17:33:48[파이낸셜뉴스] 배우 김혜수, 이정은 주연의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이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29일 '내가 죽던 날'의 개봉 확정과 함께 1차 포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김혜수와 대세 연기파 배우 이정은, 신예 노정의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포스터는 일렁이는 숲 속에서 사라진 소녀의 흔적을 찾고 있는 형사 현수(김혜수)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프레임 밖으로 벗어나 있는 그의 눈빛으로 인해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가운데 현수가 처한 상황과 심경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살아남기 위해'라는 카피와 영화의 제목 '내가 죽던 날'이 아이러니하게 맞물리며 사건 그 이후를 다룬 영화의 흥미로운 전개와 색다른 시선의 감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대체불가 배우 김혜수가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현수로, 지난해 '기생충'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정은이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매 작품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아역배우에서 차세대 배우로 성장한 노정의가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등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영화를 보다 풍성하게 빛낼 예정이다. '내가 죽던 날'은 여고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한 단편영화 '여고생이다'(2008)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20-10-02 00:08:05[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의 범행 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30일 YTN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1시쯤 순천신흥초등학교 인근 골목에서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 A씨가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린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었다.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만취한 상태로 흉기를 들고 나온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사건 현장에 흉기를 버리고 달아났다. 술에 취한 채 거리를 배회하던 그는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사건 발생 2시간 20분 만인 새벽 3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묻지 마 살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계획 범행인지 수사하고 있다. 이에 A씨의 의료 기록을 확인하는 등 정신 감정도 의뢰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의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할지 심의한다. 사건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숨진 학생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국화꽃과 간식을 놓고 추모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30 06: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