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명 성형외과에서 가슴 수술 환자를 수술방에 방치해놓고, 같은 공간에서 간호사들이 외부 직원들과 함께 과자를 나눠 먹고 휴대전화를 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다. 유명 성형외과에서 가슴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네티즌 A씨는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한달 전 이 병원에서 가슴수술을 받다가 5시간 동안 마취 상태로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수술 후 며칠 동안 심각한 어지러움과 구토증상, 호흡곤란 등에 시달린 A씨는 병원 측과 실랑이 끝에 수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받았다. A씨는 CCTV를 확인한 후 충격에 빠졌다. CCTV엔 수술을 위해 상체를 탈의한 A씨가 마취 후 5시간 가량 수술대 위에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 기간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A씨에게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주입하는 모습도 찍혔다. 수술 시작이 지연되는 동안 담당 의사인 원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으나 수술실 문이 수시로 여닫히며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수술복을 입지 않은 병원 상담 실장이 운동화를 신은 채 수술방에 들어와 간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담겼다. 그런가 하면 간호사들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만지고 CCTV 쪽을 보며 장난치듯 과자를 까먹기도 했다. A씨는 "혹여나 내 나체 사진을 찍진 않았을까, 누워있는 나를 보며 조롱하진 않았을까, 나를 보고 웃는 것인가, 내 나체사진이 찍혀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는 건 아닌가 등의 생각들에 휩싸여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다"며 "말로는 표현 못할 수치스러움으로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뒤늦게 수술방에 들어온 원장은 위생두건이나 마스크 등 수술복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고 수술을 진행했다. 외부에서 다른 간호사들이 들어와 수술 중인 원장과 서슴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담겼다. 이를 두고 A씨는 "그 모습은 마치 TV에서 보는 실험쥐랑 다를 바가 없었다"고 했다. 수술을 집도한 원장 측은 "손님이 많아 여기저기 시술을 하러 다닌다"며 수술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고, 과거 타병원 수술방에서 간호사들이 케이크에 초를 꽂고 생일파티를 열었다가 논란이 된 사건을 언급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A씨에게 사과를 했던 병원 측은 A씨가 소송을 준비하자 말을 바꿨다. 원장은 A씨에게 "간호사들이 배가 고파서 수술실에서 음식을 먹는 거라 그런 거까지 막을 수 없다" "다른 성형외과나 대학병원도 의사와 간호사들이 수술실에 휴대폰 반입을 해왔다" "영상에 나온 일들은 다른 유명 병원들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는 일" 등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로펌을 통해 맞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A씨는 전해왔다. A씨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수술실은 감염이나 오염의 위험이 있어 음식물과 휴대전화 등의 반입이 금지된다. 이로 인해 환자에게 중대한 신체적 이상이 발생하면 의료인 자격정지나 병원 허가 취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10 00:10:22신세계백화점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술방’이 추석을 맞아 직접 만들어 먹는 막걸리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우리 술방에서 명절을 맞이해 선보이는 ‘DIY 막걸리(5만원)’는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 막걸리 분말과 김치 유산균 발효제를 물과 함께 섞어 이틀간 숙성 시키는 제품이다. 수제 맥주처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막걸리로 개인 기호에 맞춰 유자, 꿀 등을 첨가해 ‘나만의 막걸리’를 만드는 재미까지 더했다. 지난 2016년까지 침체기를 겪은 막걸리는 2017년부터 ‘홈술’로 대변되는 가정 내 주류 소비 증가로 지난해에만 44만8000㎘가 출고되는 등 45만㎘ 이상 출고 됐던 ‘막걸리 황금기’ 2011년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주류 바이어 조은식 과장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을 곁들이는 미식문화의 확산과 외식업 등 판로 확대가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의 트렌드와 더해져 막걸리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걸리 외에 전통주도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3년 간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 술방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통주를 구매하는 30대 고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체 고객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전통주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을 맞이해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이상헌 명인이 직접 만든 ‘이상헌 소주(25만원)’을 100병 한정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김선진 상무는 “같은 값이면 익숙한 술 맛과 칵테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는 젊은 고객들이 예전보다 전통주를 더 가깝게 느끼고 다양하게 즐긴다”며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 제조법, 관련한 고전 등을 직원에게 듣고 싶어하는 30대 고객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설에는 전통주 실적이 30% 넘게 신장하는 등 전통주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9-08-15 10:46:50신세계백화점 우리술방이 명절을 맞아 '술방 둘다 도자기 잔세트' (사진)를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철원 오대쌀을 생쌀 발효법으로 빚은 청주와 박재국 작가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고 떠오른 구름, 새 등을 수작업으로 그린 잔으로 구성한 상품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9-01-22 10:41:09사람들은 단지 취하기 위해서만 술을 마시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힘든 하루를 털어내기 위해 혹은 미각의 풍부함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술을 마신다. 이 외에도 음주문화가 성행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미디어는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대중의 니즈(needs)가 모여 만들어낸 트렌드를 따르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최근 미디어가 술의 단순한 노출을 뛰어넘어, 그 안에 담긴 정서를 꿰뚫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방송은 적극적으로 술을 활용하고 있다. 술이 주는 솔직한 이미지 등 표면적인 효과는 물론, 우리가 술을 왜 마시고 어떻게 즐기는지 감성적인 영역을 건드리고 있다. 이는 대중의 흥미뿐만 아니라,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낸다. 단편적인 언급에서 더 나아가 술을 주제로 하거나, 타이틀에 ‘술’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혼술남녀’는 삶에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혼술’을 다뤘다. 직장에서 속상한 일이 있어서, 연애사업이 잘 안돼서, 그냥 혼자가 좋아서, 주인공들이 매번 혼술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담아냈다. 때문에 혼술을 하는 각각의 사연과 기분은 다양하다. ‘혼술남녀’ 최규식 PD는 “사실 술 자체보다는 혼술을 하는 사람들의 정서적인 이유에 좀 더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시청자들이 ‘나도 혼술하고 싶을 때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게 제작진의 고민이고 숙제”라고 말했다. tvN ‘인생술집’은 혼술 주제는 아니지만, 맛있는 술과 안주가 주는 즐거움과 그 자리에서 나오는 소박한 재미를 의도했다. 신동엽, 탁재훈, 김준현 그리고 나중에 투입된 에릭남까지, 네 명은 게스트와 함께 실제 술을 마시며 진짜 술집에 앉은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금은 많이 변질됐지만, 방송 초반 이들의 대화는 여느 토크쇼에서 볼 수 있던 것과 조금 다르다. 유준상은 뮤지컬 공연 홍보대신 자신이 노래하는 이유에 대해 더 말하고 싶어 한다. 김성균은 작품에 들어가지 않은 애매한 때인데도 불구하고, 자처해서 출연했다. 일반인이 출연할 수도 있다. 티빙 홈페이지에서는 사연을 받아 출연진을 모집하고 있다. 다함께 목 놓아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술에 취한 듯 엉뚱한 작사를 한 후 마음껏 웃기도 한다. 심지어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는 모습도 여과 없이 전파를 탄다. 깜짝 게스트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은 우리네 술자리에서 친구가 중간에 합류하는 듯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인생술집’은 제목 그대로 술자리에서 나오는 진솔한 모습을 주제로 다룸으로써 ‘연예인’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낸다. ‘인생술집’ 오원택 PD는 취중진담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꼭 프로그램명에 ‘술’이 들어가지 않아도 다양한 방식으로 술의 정서를 풀어내는 경우는 많다. MBC ‘나 혼자 산다’는 라이프스타일을 다루기 때문에 각자 다른 모습으로 술을 즐기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나래바’로 유명한 박나래는 멤버들을 초대해 다양한 술을 맛보게 해준다. 이국주, 박정현, 박진주 역시 절친들과 함께 늦은 밤 술자리를 가진다. 이렇게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술을 마시며 달아오르는 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박나래, 한혜진, 이국주 등은 전날 술을 마시며 ‘달린’ 뒤, 숙취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숙취의 고통만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게 또 어디 있을까. 시청자들은 한껏 흐트러진 연예인의 모습을 보며 술을 마시는 과정뿐만 아니라 ‘술자리의 끝’까지 함께한다. tvN ‘신혼일기’ 역시 술의 리얼함을 활용했다. 안재현과 구혜선은 함께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데, 여기서 술은 실제 부부이기에 나올 수 있는 행동과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술기운이 오른 구혜선이 주정을 부리는 모습도 시청자들 눈에는 귀엽게 보인다. KBS2 ‘배틀트립’에서 김지민과 김민경은 술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소개하면서 당장 그곳으로 가고 싶게 만든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건모는 국내를 돌며 지역 특산 소주를 맛보는 ‘술 기행’을 떠난다. 이는 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모든 방송이 술의 깊은 곳까지 다루는 것은 아니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건모가 어마어마한 수량의 소주병으로 트리를 만들고, tvN ‘신서유기’에서 고량주 한 병을 제한 시간 안에 마셔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에서는 자극적으로 느껴질 뿐이며, 그 어떤 감성도 느낄 수 없다. [기획|술방시대①] 브라운관 속 ‘술방’이 등장하기까지 [기획|술방시대②] 현대인의 정서 담긴 술, 방송도 마신다 /fn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2017-04-12 15:03:10어색한 사이여도 ‘이것’ 있다면 한순간에 없던 정도 생긴다. ‘이것’을 마시면 하기 어려운 말을 꺼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이것’이 있는 자리에서는 흥이 넘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술이 부리는 마법은 실로 위대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술은 ‘정’으로 통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유난히 술에 관대하다. 유연한 마음은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하나의 정서로 자리 잡기도 해 하나의 딜레마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방송가에서 이 딜레마는 ‘좋은 기회’로 다가선 듯하다. ◇ 연예인과 대중에게 ‘술’이란 대중은 늘 연예인의 사생활에 눈과 귀가 열려있다. 연예인이 더이상 신비로운 인물이 아닌 친근한 존재로 자리 잡은 요즘, 틀에 박힌 이미지는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다. 사람들은 연예인이 평소에 어떤 행동과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사석에서는 무엇을 하고 노는지 궁금해한다. 여기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술만큼 연예인과 일반인의 사이를 좁혀놓는 매개체는 없다. 연예인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온라인상 등에서 발견한 순간, 이들 사이의 벽은 허물어진다. 연예인이 술 관련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이 사람들도 우리와 별 다를 바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예인이 자신의 주량과 주사, 술자리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면 왠지 털털하고 친근해 보인다. 조신하고 차분한 이미지의 연예인이라면 이미지 반전의 효과는 더욱 크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네이버 V앱 등을 통해 ‘술방’을 펼친다. SNS에서는 가수들이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슬 라이브’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우선으로 한 ‘신서유기’에서는 회식을 연상케 하는 술자리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SBS 모비딕은 예능 ‘3차 가는 길’을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술을 마시고 불그스름 달아오른 연예인의 얼굴과 높아진 목소리를 정겹게 여긴다. 노래를 부르다 음이탈이 나면, 젓가락을 떨어뜨리거나 웃음이 과하게 많아지면 ‘저 연예인 진짜 취한 거야?’라며 묘한 즐거움을 느낀다. 우리네 술자리처럼 소박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동질감을 얻기 시작한다. 브라운관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술을 활용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의 ‘나래바’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KBS2 ‘배틀트립’에서는 술을 주제로 여행을 떠난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김건모는 술 기행을 보여주고 소주병으로 트리를 만든다. 이 외에도 술을 언급하는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박나래·양세형 등의 배꼽 빠질만한 술 에피소드를 내보냈다. 최근 JTBC ‘아는 형님’에서는 김희선이 ‘토마토(토하고 마시고 토하고)’라는 별명과 주사를 밝히며 털털함을 과시했다. ◇ 술의 정서, ‘술방’으로 이어질 수 있던 이유 과거에도 방송에서 술 에피소드나 술자리 토크 등을 다루는 것은 자유로웠다. 위의 사례들처럼 담배와 달리 술은 하나의 문화이자 정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대중과 거리감을 좁혀서 좋고, 대중은 한 꺼풀 벗겨진 연예인의 모습을 반기는데 방송가에서 ‘술방’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한편 ‘술 권하는 TV’에 대한 문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계속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고, 음주문화를 미화시키고 과도하게 조성한다는 이유다. 실제로 술이 나오는 방송을 보고 음주 욕구가 들었다는 시청자들도 많다. ‘혼술’이 유행하는 요즘, 이 욕구는 실현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에 대한 우리나라 방송심의규정은 두루뭉술하다. 규정은 ‘방송이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에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28조)거나 ‘어린이와 청소년이 흡연 음주하는 장면을 묘사해서는 안 되고 내용전개상 불가피한 경우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45조 4항) 정도다. 결국 제작진이 알아서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형편이다. 최근 tvN 예능 ‘인생술집’은 청소년시청불가로 등급을 높였다. 본방송과 재방송은 ‘청소년 보호 시간대’에 방송된다. 그 밖에 예능에서도 과도한 음주에 대한 경고 문구를 새겼다. ‘아는 형님’에서도 김희선에게 술과 관련된 질문을 하기 전 음주의 나쁜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며 거듭 강조한다. 더욱이 온라인 콘텐츠 시대가 도래한 요즘, ‘술방시대’라고 불릴 만큼 수위와 접근성은 매우 높아졌다. 온라인상에서는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규제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콘텐츠 경로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온라인 콘텐츠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소는 브라운관으로 흘러들어올 수밖에 없다. 술과 엮여있는 연예인의 모습은 이미 자연스러워졌고,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술이 주는 긍정적인 정서는 대중에게 효율적으로 소구되고 있다. [기획|술방시대①] 브라운관 속 ‘술방’이 등장하기까지 [기획|술방시대②] 현대인의 정서 담긴 술, 방송도 마신다 /fn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2017-04-12 15:03:05닥터 이방인 이종석 (사진=아우라미디어) 이종석이 위기의 상황에서 수술방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16회에서는 박훈(이종석 분)이 장석주(천호진 분)의 지시를 어기고 총리 수술팀으로 선정되기 위한 마지막 대결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송재희는 장석주에게 박훈을 과업에서 제외해줄것을 요구했고, 박훈과 박훈 어머니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며 자기 홀로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위험천만한 현장에 들어갈 뜻을 내비쳤다. 이에 사랑하는 연인을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에 박훈은 반발했지만, 김태술(정인기 분)은 “넌 무사히 일을 마친 그 아이가 돌아올 곳이 되는 거야. 차라리 그게 송재희에게 힘이 될 테니까”라며 박훈에게 총리 수술팀으로 선정되기 위한 마지막 대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설득했다. 특히 이날 자취를 감춘 박훈 대신 문형욱(최정우 분)이 집도한 수술에서 환자가 위급상황에 처했고 이에 어쩔 수 없이 라이벌 한재준(박해진 분)에게 도움을 청한 가운데 이때 박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과 어머니의 목숨이 위협 받는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과감하게 메스를 든 동시에 연인 송재희가 홀로 떠안으려 한 장석주의 섬뜩한 겁박 또한 나눠 짊어질 뜻을 분명히 하며 사랑 역시 지킬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향후 전개에서 박훈의 목숨을 건 선택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종석이 박훈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닥터 이방인’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25 14:04:40[파이낸셜뉴스] 출연자들의 음주 장면을 반복적으로 내보내 미화시켰다는 이유로 MBC ‘나 혼자 산다’가 법정제재를 받았다. 1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관계자 진술을 들은 뒤 ‘나 혼자 산다’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최종 의결했다. ‘나 혼자 산다’는 만 15세 이상 시청가인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음주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음주를 미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류희림 위원장은 "공영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야 하는 책무가 있음에도 시종일관 음주를 미화하고 술이 마치 모든 것의 피로회복제인 듯 과장한 측면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해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을 보도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KBS 뉴스 3건과 간접광고 상품을 과도하게 노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SBS 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되며, 법정 제재부터는 중징계로 인식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9 13:41:08[파이낸셜뉴스] "이 병원을 설립한 게 7년이니까‥.전에 같이 일하던 병원에서 데리고 왔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한 종합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가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수술실에서 한 남성이 복강경 수술을 한 환자의 피부를 봉합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날, 이 남성은 환자 무릎에 마취 주사도 놓았다. 그는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였다. 피부 절개나 무릎 봉합수술은 물론 심지어 척추질환 수술 같은 고난도 수술도 간호조무사가 했다고 한다. 의사가 수술실에 있었지만 아무런 제재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간호조무사의 업무는 간호 진료 보조나 환자 간호 관련 업무로 극히 제한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평균 하루 10건 이상 수술을 진행, 이 가운데 4~5건은 간호조무사가 관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일부 수술실이 7년 넘게 이런 식으로 운영됐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 병원은 15개 진료과목이 개설된 300병상 규모의 지역 종합병원으로, 관계자는 취재진에 "간호조무사가 수술실에서 어시스트나 드레싱, 뒷정리를 하는 것이 수술하는 것으로 보였을 수 있다"면서 "대리 수술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해당 간호조무사들도 모두 수술한 사실이 없다는 것. 관할 시청과 보건당국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의사 면허정지 같은 행정처분과 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5 08:36:36[파이낸셜뉴스]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연예인들이 술에 취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조회수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음주 문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달 29일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기존 10개 항목에서 12개 항목으로 늘린 개정안을 발표했다. 추가된 내용은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 제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해야 한다’와 ‘경고 문구 등으로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시청 연령 제한이 없는 유튜브의 경우 자칫 과도한 음주 장면 노출이 음주 문화를 조장하고 청소년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표적인 음주 예능으로는 신동엽의 ‘짠한 형’,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조현아의 ‘목요일 밤’, 성시경의 ‘먹을텐데’, 기안84의 ‘술터뷰’ 등이 있다. 게스트를 불러 술을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맛집 소개를 하는 내용이지만 대부분 영상에서 술을 곁들이는 성시경의 ‘먹을 텐데’ 채널도 지적받고 있다. 이들 유튜버 채널은 초대된 연예인들의 술에 취한 모습을 여과없이 공개하면서 조회수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 영상이 조회수 100만회는 기본으로 훌쩍 넘길 만큼 인기가 좋다. 특히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나온 회차의 조회수는 2170만회를 돌파했다. 게스트로 이효리가 나온 ‘짠한 형’ 영상은 조회수가 637만회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술 마시는 모습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음주를 미화하거나 왜곡된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에 복지부와 개발원이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복지부는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등 우리에게 익숙한 미디어 속 음주 장면이 청소년의 모방심리 등을 비롯하여, 우리 사회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폐해가 부각됨에 따라 개정판을 만들었다”고 했다. 다만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강제 사항은 아니라서 개개인 유튜버 자율 규제에 맡겨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정부는 향후 가이드라인을 활용하여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음주 장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송국, 인플루언서 및 크리에이터 소속사 협회,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관련 협회 등과 협업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1 06:54:35[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 취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온 의대 교수들이 의정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 경고했다. 채희복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충효 강원대 의과대학·강원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박평재 고대의료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13일 충북대 의대 첨단강의실에서 단식 농성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고 “응급실 뺑뺑이뿐만 아니라 암 환자 뺑뺑이도 나타날 것”이라며 올 겨울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겨울, 건강검진 통해 진단받은 '암 환자 뺑뺑이' 증가할 것 박 교수는 "건강검진은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겨울에 새로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늘 것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호흡기계 질환과 심혈관, 뇌출혈 질환 역시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암 환자들이 중환자실 자리를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도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눈앞의 추석에 대해서만 대비하고 있지만 정말 두려워해야 할 시기는 이번 겨울"이라고 덧붙였다. 채 교수도 "충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들이 떠난 뒤 원래 5~6개 정도 열리던 수술방이 3개만 열리고 있는데 한 곳은 응급 외상 환자를 수술하고 한 곳은 스탠바이를 해야 해서 정규 수술용은 한 곳밖에 없는 셈"이라며 "겨울에 암 환자들이 증가하면 수술받을 곳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의대 증원 취소 피해보다 의료현장 정상화가 더 중요" 이들은 교수들의 사직이 잇따르며 당장의 지역 필수 의료도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배장환 전 충북대병원 비대위원장이 사직한 뒤 그를 따라 들어왔던 교수들이 다 사직하고 있다"라며 "지난달 이미 신부전을 전공한 교수가 나갔고, 부정맥 전공하신 교수는 오는 24일 사직 예정이다. 한 교수가 빠지면 그 교수가 중심이 돼서 같이 일했던 팀이 망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내년도 의대 증원이 취소되면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당장 피해를 입게 될 학생들보다 의료현장을 정상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어떻게든 9월 안에 정상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의대 증원 취소로 피해를 보는 1500명의 수험생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결단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3 14:3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