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2030년까지는 모든 국민이 지금의 중산층 수준으로 살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만의 국가비전은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바탕으로 △신복지 △중산층 경제 △헌법개정 △연성강국 신외교 △문화강국 등 '5대 핵심 정책'을 제시했다. 5선 국회의원부터 도지사, 국무총리 등 다양한 정치적·정책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고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이 후보는 온라인 출마선언을 통해 "힘겨운 국민을 더 따뜻하게 보살펴야 한다. 그 일을 제가 하겠다"며 대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사회적 불평등과 불공정 해소를 강조하며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 그 일을 제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5대 비전을 말씀드린다"며 △신복지 △중산층 경제 △헌법개정 △연성강국 신외교 △문화강국 등의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이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신복지' 정책에 대해 "아직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활을 하지 못하는 국민이 계신다"며 "우선 그런 국민이 계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삶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득 뿐만이 아니다.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에서도 최저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할 책임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산층 경제'에 대해선 "10년 전에는 우리 국민의 65%가 중산층이었다. 지금은 57%로 줄었다. 그것을 70%로 늘리겠다"며 "중산층이 두터워지려면 좋은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 IT, 바이오, 미래차, AI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강하게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구를 지키는 그린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금수저, 흙수저가 세습되지 않아야 한다. 계층이동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일자리와 세제와 복지가 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헌법개정'에 대해선 "내 삶을 지켜주기 위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강화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며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헌법에 신설해야 한다. 토지공개념이 명확해져 불로소득을 부자들이 독점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성강국 신외교'는 이 후보의 강점인 '외교력'을 뒷받침하는 정책이다. 이 후보는 "세계는 연성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무력과 영토보다 경제와 문화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연성강국 신외교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며 "북한 핵문제는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의 틀로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이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변국 외교에 대해선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신뢰를 높이며 일본 러시아와 최대한 협력하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문화강국' 비전은 문화예술산업 육성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문화와 예술은 간섭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창의적이고 더 아름다워진다"며 "문화 예술만큼은 철저하게 그 분들의 시장에 맡겨 놓겠다. 정부는 입을 닫고 지갑만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여러분께서 저의 충정을 받아주시고 저를 선택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코로나든, 정치든, 경제든, 복지든, 외교든,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다. 우선 그런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이낙연 후보 출마선언문 안녕하십니까? 이낙연이라고 합니다. 저를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소개말씀 올리겠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에 신문기자로 일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로 일하고 다시 국회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코로나는 선전포고 없는 전쟁입니다. 우리는 성실하고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러나, 상처가 깊고 넓어졌습니다. 자영업자들은 허리가 더 휘었습니다. 노동자, 농어민 모두 힘겹습니다. 청년의 취업문턱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습니다. 안타깝고 송구스럽습니다. 이렇게 힘겨운 국민을 더 따뜻하게 보살펴야 합니다. 그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사회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없는 사람은 더 어려워지고,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워졌습니다. 그러잖아도 커지던 불평등이 코로나를 겪으며 더 커졌습니다. 청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불공정에 항의합니다. 불평등을 완화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상처받은 공정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지금은 불안의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불안해 합니다.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불안합니다.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그런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국가가 보호해 드려야 합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코로나 극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의 회복이 멀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이 사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G7 정상회의의 한 장면입니다. 어느 나라가 코로나에 가장 잘 대처했나는 물음에, 선진국 정상들이 문재인대통령을 가리킵니다. 대한민국의 위기극복능력을 세계가 평가한 겁니다. 우리의 자랑은 반도체나 K팝만이 아닙니다. 우리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협력에 세계가 박수를 보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국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역량을 키우며, 대한민국을 더 자랑스러운 나라로 가꾸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세계의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그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민주당의 세 분 대통령을 모셨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저에게 학교였습니다. 저는 그분들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정책을 익혔습니다. 정치와 정책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게 됐습니다. 좋은 철학은 든든하게 계승하되, 문제는 확실하게 시정해야 합니다. 그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은 우선 5대 비전을 말씀드립니다. 첫째는 신복지입니다. 우리는 김대중정부 이래 복지를 본격 추진해 왔습니다. 많은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활을 하지 못하는 국민이 계십니다. 우선 그런 국민이 계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삶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신복지의 출발입니다. 소득 뿐만이 아닙니다.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에서도 최저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할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030년까지는 모든 국민이 지금의 중산층 수준으로 살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향하겠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충실한 돌봄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 아이도 좋고, 부모도 좋고, 청년 일자리도 늘어납니다.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을 지옥고라고 합니다. 서울 사는 청년 3명 중 1명이 지옥고에 삽니다. 우선 지옥고부터 없애겠습니다. 신복지의 내용은 앞으로 계속 내놓겠습니다 둘째는 중산층 경제입니다. 10년 전에는 우리 국민의 65%가 중산층이었습니다. 지금은 57%로 줄었습니다. 그것을 70%로 늘리겠습니다. 중산층이 얇아지면 불평등이 커집니다. 사회가 위기에 취약해집니다. 중산층이 두터워야 불평등이 완화됩니다. 사회가 위기에 강해집니다. 중산층이 두터워지려면 좋은 일자리가 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IT, 바이오, 미래차, AI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강하게 육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지키는 그린 산업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지구는 차갑게, 사회는 따뜻하게 만들며 청년들께 보람찬 일을 드리겠습니다. 돌봄 등 사회서비스를 확대하겠습니다. 금수저, 흙수저가 세습되지 않아야 합니다. 계층이동이 더 활발해져야 합니다. 일자리와 세제와 복지가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는 국가의 틀을 바꾸는 헌법개정입니다. 그동안 정치가 내 삶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이제 내 삶을 지켜주는 정치로 발전해야 합니다. 내 삶을 지켜주기 위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강화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습니다.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헌법에 신설해야 합니다. 토지공개념이 명확해져 불로소득을 부자들이 독점하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땅에서 얻은 이익을 좀더 나누고 사회 불평등을 줄여야 합니다. 헌법에 나오는 행복추구, 균형발전, 국민 주권, 기회균등, 평등이 창백한 관념에 머물지 말고 생명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힘차게 추진하도록 헌법에 확실한 근거를 두고 싶습니다. 넷째는 연성강국 신외교입니다. 세계는 연성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무력과 영토보다 경제와 문화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연성강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와 문화가 뒷받침해줄 것입니다. 그것을 토대로 연성강국 신외교를 펼치겠습니다. 미국의 세계적 투자자는 한반도가 ‘최후 최고의 투자처’ 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평화와 통일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북한 핵문제는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의 틀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한국이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대통령의 평화외교를 이어가며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겠습니다.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신뢰를 높이며 일본 러시아와 최대한 협력하는 길을 열겠습니다. 미중 양국은 거대한 고래 같은 존재입니다. 그 사이에 놓인 우리의 외교는 돌고래처럼 지혜롭고 민첩하며 세련돼야 합니다. 세계 모든 나라와 윈윈의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위상이 G10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에서는 G7의 한 나라를 제쳤습니다. 이제 G5를 꿈꾸며 나아갈 만합니다. 그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이행해야 합니다. 저는 국무총리로 일하면서 세계 25개국을 방문해 정상급 지도자들과 회담했습니다. 높아진 국격에 부응하는 외교를 저는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는 문화강국의 꿈입니다. 우리는 BTS보유국입니다. BTS 티켓이 영국 소년의 잊을 수 없는 생일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소녀가 우리말을 배워 독일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LA에서는 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 미국 젊은이들 밤새워 줄을 섰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봉준호 보유국에 윤여정 보유국이도 합니다. 백범 김구선생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은 간섭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창의적이고 더 아름다워집니다. 문화 예술만큼은 철저하게 그 분들의 시장에 맡겨 놓을 겁니다. 정부는 입을 닫고 지갑만 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고자 여러 말씀을 드렸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저의 충정을 받아주시고 저를 선택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선 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저의 약속을 한 마디로 줄이면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귀한 것이었습니다. 함께 모여 수업을 듣는 교실. 침을 튀기며 토론하는 회사. 친구들과 한잔하는 술집. 그런 당연한 풍경들이 다시 당연해져야 합니다. 이런 노래가 있지요.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코로나든, 정치든, 경제든, 복지든, 외교든,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겁니다. 우선 그런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사람의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7-05 09:52:11#1. 휴일에 아이를 데리고 모처럼 동네 맛집을 찾은 주부 A씨(35)는 기분만 상했다. '유모차 출입금지'라는 주인의 말에 '아이가 잔다'며 양해를 부탁했지만 돌아온 것은 "유모차는 밖에 세워두라"는 냉정한 답이었다. A씨는 "식당이 좁아 유모차가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사람도 별로 없었고 아이가 자고 있다는데도 '절대 안된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며 씁쓸해했다. #2. 경기도 광교신도시 주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B씨(22)는 "애들이 정말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주부 손님들이 데리고 온 아이들이 각종 사고를 치기 때문이다. B씨는 "아이가 카페를 뛰어다녀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다가 어디에 부딪히거나 사고가 나면 카페 탓을 한다"며 "저번에는 치킨까지 시켜서 4~5시간을 놀다간 아줌마들도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일부 식당과 카페 등이 '미취학 아동 출입 금지'를 선택하면서 '노키즈 존(No Kids Zone)' 논란이 뜨겁다. '노키즈 존'이란 5세 미만.미취학 아동.유모차 등 조건은 다소 다르지만 어린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곳을 말한다. 서울의 일부 카페나 식당, 술집이 많은 유흥가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것이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늘고 있다. 이들이 '노키즈 존'을 선택하는 것은 부모와 함께 찾은 아이들이 뛰고 울고 소란을 피우면서 사고 발생 위험이 크고, 다른 고객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키즈 존'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향한 차별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번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제를 '노키즈존 논란, 차별일까 구별일까'로 정하고 그 실태를 짚어봤다. ■"기저귀 갈고 싸우고…민폐" 최근 한 포털의 커뮤니티에 '호프집에 갓난아이 데리고 온 부부' 사연이 올라오면서 '노키즈 존'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호프집 알바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갓난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가 '아기 의자'와 '아이가 먹을 음식'을 요구하면서 결국 실랑이로 번진 사연을 전했다. 이를 두고 "왜 술집에 애를 데리고 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술집이 노 키즈 존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 것. 사실 인터넷 커뮤니티 몇 군데만 들어가 봐도 이런 사연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사례가 '식당에서 기저귀를 갈고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갔다', '카페에서 전시된 상품을 깨부수고 오히려 애 다쳤다고 비난했다', '아이가 뛰어다니는데도 전혀 제지하지 않더라' 등이다.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고깃집에서 식사를 한 김모씨는 "뜨거운 불판이 오가는 식당에서 5~6살 되는 아이들이 고성을 지르면 뛰어다는데 부모들이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불편이라기 보다는 안전 때문이라도 '노키즈 존'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키즈 존'에 찬성한다는 주부 한모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카페를 갔었는데 옆 자리의 한 엄마가 4~5살짜리 남자아이 소변을 그 자리에서 페트 병에 보더라. 아이가 있는 나도 눈살이 찌푸려지던데 아직 미혼인 친구들은 경악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안산의 한 디저트 카페는 이달부터 미취학아동은 출입이 안된다는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이 카페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난처한 상황들이 많았는데 그 중의 상당수가 영유아를 동반한 손님들이었다"며 "많은 고민 끝에 11월부터 아동 동반한 손님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불편 이해하지만 결국은 차별" '노키즈 존'에 찬성하거나 이해한다는 어린 아이들 둔 부모도 많았지만 "지나친 것 아니냐"며 씁쓸하다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주부 조모씨는 "오히려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있는 곳을 구별할 수 있으니 효과적"이라면서도 "약간의 불편함도 감수하지 못하겠다는 세상이 참 각박해졌다"고 털어놨다. 3세 된 딸을 둔 워킹맘 이모씨는 "같은 돈을 주고 서비스 받는 것이니 다른 사람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출입 자체를 막는 것은 사실 굉장한 차별 아니냐"며 "술집이나 공연장 등은 출입 제한이 당연하지만 식당이나 카페 등은 흡연 구역처럼 '아이들 전용·보호 구역을 만들면 되지 않나"고 지적했다. 주부 이모씨는 "며칠전 아기와 함께 지하철을 탔는데 아기띠 안의 아기가 자고 있었음에도 어린 여자들이 '미쳤다고 아기데리고 공공장소에 왔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당황했다"며 "너도나도 노키즈존이 되면 애 엄마들은 집안에만 있으라는거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회사원 최모씨는 "노키즈존의 진정한 의미는 결국 '무개념 부모 출입금지' 같다. 얼굴만 봐서는 알 수 없으니 아이들을 출입금지시킨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때문에 아예 모두를 출입금지하는 것은 대안이 아니지 않나"고 꼬집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는 일상생활에서 겪은 불합리한 관행이나 잘못된 문화,제도 등의 사례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fnnewscom?ref=hl) 또는 해당 기자의 e메일로 받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제보를 바랍니다.
2014-11-06 15: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