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하루에 20시간씩 잔 적도 있고... 뭐, 눈 떠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니까.”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났다. 특히 2030세대의 ‘쉬었음’ 인구는 70만명을 넘어서며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절망감에 빠진 청년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6%, 24만5000명 급증했다. 이중 청년층인 20~39세 ‘쉬었음’ 인구는 모두 7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정부는 청년 취업자 감소 원인으로 인구감소, 산업구조 변화, 정년 연장에 따른 퇴직 감소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입장은 다르다. 취업을 위한 고용의 질이 낮고,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1차 노동시장과 중소기업으로 대표되는 2차 노동시장으로 일자리가 양분된다. 80년대만 해도 두 집단의 임금 수준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근래 들어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 대비 66%로 격차가 벌어졌다. 노동시장의 비중이 대기업 정규직(10.8%) 보다 대기업 비정규직과 중소기업(89.2%)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쉬거나, 고립되거나, 은둔하거나 한때 게임개발에 관심이 있었던 문희민씨(가명·34). 하지만 마트에서 5개월간 일한 것 이외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 10년째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하는 그의 사연은 지난 6월 7일 방송된 KBS ‘추적60분’을 통해 공개됐다. 문씨는 “자기소개서 쓰는데 경험한 게 없어서 도저히 글이 안 나오더라. 문제가 생겼는데 그걸 잘 해결한 사례를 쓰라고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라며 움츠러든 이유를 털어놨다. ‘쉬었음’이 장기화 되면서 사회적 관계도 단절되기 시작했다. 문씨처럼 제한된 장소에 머무르며 타인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사회적 교류가 없는 상태를 ‘고립’, ‘은둔’이라고 한다. 청년들이 고립, 은둔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 실패(24.1%), ▲대인관계(23.5%) ▲기타(27.6%) ▲건강(12.4%) ▲가족관계(12.4%)를 꼽을 수 있다. 특히 고립, 은둔 청년 10명 중 6명은 1년 이상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째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건 박영민씨(가명·38)도 마찬가지. 여러 차례 취업 실패를 겪은 그는 생계급여로 생활하고 있었다. 박씨는 “하루에 20시간씩 잔 적도 있다. 뭐 눈 떠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니까. 이력서를 내는데 계속 떨어지고, 시험도 떨어지고 되는 게 없다고 느껴지니까 그냥 혼자 있고 싶었던 것 같다”며 “실패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난 뭘 해도 안돼’라는 절망감이 있으니까 타임머신만 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청년 1인 가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6월 ‘2023년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1인 가구 738만8000가구 중 취업 가구는 465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문제는 청년 1인 가구(15세~29세) 취업자만 유일하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청년 인구가 줄어듦과 동시에 고물가, 고금리, 취업난 등이 겹치며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을 선택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탕핑족’(열심히 살아도 대가가 없기 때문에 그냥 쉬는게 낫다는 세대), 유럽의 ‘니트족’(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세대), 일본에서는 ‘사토리세대’(소극적이며 불필요하다 생각하면 관심도 보이지 않는 세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쉬었음' 사유 다 달라.. 맞춤형 고용서비스 부족 최근 정부는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올해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 활동 유형 중 하나로, 특별한 근로 의욕이 없다는 거다.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쉰 상태라고 하면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로 구직을 단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마다 ‘쉬었음’ 사유가 따로 있다. 왜 쉬었는지 이유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구직 의욕을 북돋아줄 정책이 필요하다. 고용서비스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직접 찾아가야 되는데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9 13:44:4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하반기 미취업 청년들을 집중지원 한다. 특히 '쉬었음' 청년에 대한 특화사업을 시행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5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서울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아 지역청년고용 네트워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역 청년고용 네트워크는 청년 취업지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등 지역 내 모든 청년 취업지원 기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이 장관이 이날 방문한 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지역 내 대학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국민대와 덕성여대 등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10개소와 함께 취업스킬, 전문컨설팅, 현직자 멘토링 등 다양한 고용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러한 모델을 전국에 확산해 하반기 채용 대비 청년 취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쉬었음 청년에 대한 선제적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쉬었음 상태는 지난 1주간 쉬고 있는 상태로 쉬는 이유 등이 다양해 이들 전체를 문제로 보기는 어렵지만 장기화 될 경우 구직을 단념하거나 취업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어 정부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지역 내 청년고용 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어느 기관을 찾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하반기 채용 시즌에 맞춰 '집중 취업지원기간'으로 지정하고 고용센터 국민취업지원제도, 일자리 소유데이와 연계해 채용설명회, 취업박람회를 적극 개최할 계획이다. 또 쉬었음 청년에 대한 선제적 지원 강화를 위해 오는 8월부터 미취업 졸업생 특화 시범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10여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현직자 멘토링, 지역기업 채용연계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경력·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의 채용 시장에서 청년들이 경쟁력을 갖춰 첫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필요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턴이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일경험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지난해 청년 일경험 사업은 2만6000명 규모였으나 올해 4만8000명으로 늘렸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쉬었음 청년의 문제는 결국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의 문제"라며 "이 기간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에서 장기화되지 않도록 조기 개입을 통해 교육, 훈련, 고용의 기회를 보장받도록 제도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장관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청년들이 취업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의 모든 청년 고용 서비스 기관들이 총력을 다해달라"며 "지역 어느 기관을 방문하더라도 직업상담, 훈련, 일경험 및 일자리정보 제공 등 필요한 취업지원 서비스가 끊임없이 지원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5 09:32:55[파이낸셜뉴스] 별다른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의 복귀를 위해 총 1조원 가량의 지원 대책이 가동된다. 고등학생 대상 맞춤형 고용서비스, 직장인 대상 온보딩 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유형·단계별로 세분화해 지원할 방침이다. 고용률 호조에도 '쉬었음' 비율이 최근 증가세로 전환하면서다. 기획재정부는 "과거 청년 고용 대책이 실업과 밀접했다면 최근에는 비경제활동인구의 해석과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학업이나 구직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지난 9월까지 41만4000명으로 청년 인구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각각 역대 최고·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경제활동인구의 전체 파이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쉬었음' 인구는 2020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부터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특히 이미 직장을 한 번 이상 가졌음에도 이탈한 비중이 75%에 이른다. 기재부는 "졸업 후 취직이 되지 않아 구직을 포기한 사례보다 기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많다"며 "최근의 이직 트렌드를 반영해 대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취업한 청년들이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새롭게 대책을 제시했다. 기존 근로여건을 개선하는 한 편 청년세대가 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고용·피고용 주체 모두에 제공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10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소통·협업 및 조직문화를 교육하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44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세대가 직장 선택 시 중시하는 가치인 ‘워라밸’을 직장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고, 실제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1인당 단축 장려금 30만원을 최대 1년간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신설한다. 취업 이전 재학생 단계에서는 졸업-취업 간 비자발적 '쉬었음'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뒀다. 졸업 후 바로 노동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조기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범도입한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는 기존 12개교에서 50개교로 늘리고,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진로지도 및 취업지원 서비스를 신설한다. 민간·공공기관에서의 일경험 기회 대상은 7만4000명까지 확대하고 이를 지원하는 일경험통합플랫폼도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쉬었음' 상태가 길게 이어지는 것 역시 일경험과 심리 상담을 통해 단축할 계획이다. 자조모임, 심리상담 등 일상과 구직 의욕을 유지시키는 ‘청년성장프로젝트‘에 218억원을 투입한다. 구직을 단념한 청년이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최대 월 300만원을 지원하는 계획이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의 대상자도 1000명을 늘리고, 니트 청년 6000명을 대상으로는 특화형 일경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쉬었음' 지원 대책이 청년층 지원에 넓게 걸쳐있는 만큼 관계기관 정례협의체를 신설해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4개 시도에 청년 밀착 지원을 위한 '청년미래센터'를 신설하고 공공데이터 연계를 통해 니트 위험군과 구제책을 발굴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근본적인 원인은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라고 분석했다. 추 부총리 역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재학-재직-구직 단계별로 조기 지원과 사전적 대응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1-15 08:19:40[파이낸셜뉴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0일 "고용회복에 따라 감소하던 청년 ‘쉬었음’이 올해 들어 증가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유망·신산업 인재를 적극 양성하고, 청년 쉬었음에 대한 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제8차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고용 시장 호조에도 문제로 남아 있는 청년 고용과 빈일자리 문제 대책을 논의했다. 경제활동인구에 잡히지 않는 '쉬었음' 상태의 청년은 지난 2021~2022년간 고용 시장이 회복되며 감소했지만 올해 청년 실업률과 맞물려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청년 고용률이 9개월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전년대비 감소폭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1만7000명 감소한데 이어 7월에도 13만8000명이 줄었다. 다만 방 차관은 "청년 취업자 수는 작년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및 인구감소의 영향이 크다"며 "20대 후반의 고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지만 재학 중이거나 초기 구직단계인 20대 초반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취업연령대로 여겨지는 20대 후반 고용률은 지속 상승 중으로 지난 상반기동안 0.9%p 올랐다. 방 차관은 "재학 중이거나 초기 구직단계인 20대 초반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청년들이 처한 고용여건과 수요 등을 고려해 세분화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빈 일자리에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역마다 산업 및 인구구조 등 특성이 달라 인력 부족에 대한 원인도 상이할 수밖에 없어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정책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올해 2차에 걸쳐 발표한 빈일자리 해소방안의 후속조치 이행 간 지역별 빈 일자리 현황 및 향후 대응방향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 일자리 대응 과제 발굴도 예정돼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빈 일자리'에 청년 고용을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방 차관 "정주여건이 열악한 지역 등에서는 근로자의 고령화와 함께 청년을 중심으로 한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청년들이 처한 고용여건과 수요 등을 고려해 세분화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추진하여 중소기업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 동시에 다양한 청년지원사업을 통해 청년 구직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하도급, 계약직 등 노동구조 이중구조는 '빈 일자리'로의 인력 유입을 막는 주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빈 일자리가 근로여건이 열악한 지방 문제로 확대됨에 따라 두 문제 사이의 연계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전담반을 중심으로 하반기 일자리 상황 점검 및 추가적인 일자리 정책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8-10 10:57:3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특별한 구직 활동이나 취업 의지 없이 쉬었다고 답한 청년 인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청년층 취업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중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43만8000명이다. 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40만 명을 넘은 것은 2012년 2월(40만4000명)을 제외하면 지난달이 처음이었다. 지난 200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20만 명대와 30만 명대 사이를 오가며 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육아나 가사, 취업을 위한 재학·수강, 연로, 심신 장애 등 특별한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업자로 묶이지 않는다. 특히 20대에서 증가 폭이 컸다. 2월 기준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9만1000명으로, 역시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 1월(35만5000명)에 이어 2월까지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위해 학원이나 기관, 또는 그 외의 곳을 다니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취업준비자'로 묶인다. 지난달 전체 취업준비자는 77만 명으로, 1년 전(79만2000명)보다 2만2000명이 되레 줄었다. 체감 경기가 이미 좋지 않았던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활동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 자체를 포기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조사 기간 2월5~19일) 응답 기업 126개사 중 32.5%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19.0%는 채용 축소를 계획했고,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3-15 12:01:12[파이낸셜뉴스]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돌았다. 내수와 관련 있는 도소매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44만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6월 9만6000명 이후 4개월만이다. 7월(17만2000명), 8월(12만3000명), 9월(14만4000명) 연속으로 1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꺾였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도소매업과 건설업 위축 때문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4만8000명 줄었고, 건설업 취업자는 9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는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도소매업은 8개월, 건설업은 6개월 연속 각각 감소했다. 이외 농림어업에서도 6만7000명 줄었다. 2016년 9월(-7만2000명)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도 3만3000명 감소해 4개월째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생산연령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취업자 수가) 증가폭이 두터웠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일부 산업군이 등락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전자상거래, 인터넷쇼핑, 무인사업자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고용이 적어지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업자 수는 6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늘었다. 올해 6월 5만명 증가 이후 감소하다 다시 늘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실업자가 감소하던 흐름이 반전된 셈이다. 10월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 10월 16만4000명 증가 이후 처음 상승 전환됐다. 실업률은 0.2%p 높아진 2.3%로 나타났다. 이밖에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44만5000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는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 이유로 지난해 10월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를 받았다고 진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의 증가 속도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건설업, 자영업 부문 및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실질임금 증가 전환 등 민간소비 여건 점차 개선, 기저효과 등 감안시 11~12월에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3 09:09:59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20대가 1년 새 5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쉬고 있는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무급으로 가족 음식점 등에서 일하는 20대는 되레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일자리별로 근로조건 격차가 크기 때문에 청년 대상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 매칭이 부조화를 이룬다고 분석했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4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비임금근로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4557만6000명) 중 구성비는 35.6%로 전년과 동일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별로 가사(36.8%), 재학·수강 등(20.0%), 쉬었음(15.8%) 순이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했다. 20세에서 29세는 4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38만4000명) 대비 늘었다. 쉬었음 인구의 연령별 구성비는 20대(17.1%)는 0.6%p 상승했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는 쉬었음 전체에서 연령 비중이 모두 줄거나 같았다. 정작 구직이 활발한 시기인 20대 쉬었음은 8월 기준 2003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1주 전 쉰 이유'를 연령 계층별로 보면 15~29세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0.8%)이 가장 높았다. 또 '일자리가 없어서'(9.9%)라는 이유는 전년 동월 대비 2.6%p 오르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 외 30대 이상 연령대에선 '몸이 좋지 않아서'가 가장 높았다. 다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은 30대(27.3%), 40대(26.8%), 50대(14.3%)에서도 2번째로 높은 이유였다. 20대 비임근로자도 증가하고 있다. 30대, 40대, 50대에서 모두 비임금근로자가 감소했지만 20대 청년층에서 증가한 것이다. 비임금근로자란, 법인화되지 않은 개인사업체를 소유하면서 자기 책임 아래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거나 그의 무급 가족종사자를 뜻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나홀로 사장), 무급 가족종사자로 나뉜다.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7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연령계층별로 보면 15~29세는 2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 증가했다. 이 중 고용주는 4만3000명, 나홀로 사장은 15만5000명, 무급 가족종사자는 4만3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고용주는 4000명 줄어든 반면 나홀로 사장 및 무급 가족은 각각 1000명, 1만4000명 증가했다. 전체 비임금근로자에서 15~29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3.6%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증가했다. 20대 이상 비중은 2012년 3.9%에서 감소하다 팬데믹 때인 2020년과 2021년 3.7%까지 다시 늘었다. 이후 2022년 3.6%, 지난해 3.4%로 줄다 다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5~29세 무급 가족종사자는 2015년부터 감소해 2020년 2000명 상승 전환된 뒤 다시 줄다 올해 늘었다"며 "숙박·음식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이유"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근로여등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급가족종사자에 임하는 청년이 늘어나는 건 좋지 않은 신호"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 가족의 일을 거드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6 18:18:30#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20대가 1년 새 5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쉬고 있는 이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무급으로 가족 음식점 등에서 일하는 20대는 되레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일자리 별로 근로조건 격차가 크기 때문에 청년 대상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 매칭이 부조화를 이룬다고 분석했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4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비임금근로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4557만6000명) 중 구성비는 35.6%로 전년과 동일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별로 가사(36.8%), 재학·수강등(20.0%), 쉬었음(15.8%) 순이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했다. 20세에서 29세는 4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38만4000명) 대비 늘었다. 쉬었음 인구의 연령별 구성비는 20대(17.1%)는 0.6%p 상승했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는 쉬었음 전체에서 연령 비중이 모두 줄거나 같았다. 정작 구직이 활발한 시기인 20대 쉬었음은 8월 기준 2003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1주 전 쉰 이유’를 연령 계층별로 보면 15~29세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0.8%)이 가장 높았다. 또 ‘일자리가 없어서’(9.9%)라는 이유는 전년 동월 대비 2.6%p 오르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 외 30대 이상 연령대에선 ‘몸이 좋지 않아서’가 가장 높았다. 다만, ‘원하는 일자를 찾기 어려움’은 30대(27.3%), 40대(26.8%), 50대(14.3%)에서도 2번째로 높은 이유였다. 20대 비임근로자도 증가하고 있다. 30대, 40대, 50대에서 모두 비임금근로자가 감소했지만 20대 청년층에서 증가한 것이다. 비임금근로자란, 법인화되지 않은 개인사업체를 소유하면서 자기의 책임 아래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거나 그의 무급 가족종사자를 뜻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나홀로 사장), 무급 가족종사자로 나뉜다.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7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연령계층별로 보면 15세~29세는 2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 증가했다. 이중 고용주는 4만3000명, 나홀로 사장은 15만5000명, 무급 가족종사자는 4만3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고용주는 4000명 준 반면 나홀로 사장 및 무급 가족은 각각 1000명, 1만4000명 증가했다. 전체 비임금근로자에서 15세~29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3.6%로 전년동월 대비 0.2p 증가했다. 20대 이상 비중은 2012년 3.9%에서 감소하다 팬데믹 시절인 2020년과 2021년 3.7%까지 다시 늘었다. 이후 2022년(3.6%), 지난해(3.4%)로 줄다 다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5~29세 무급 가족종사자는 2015년부터 감소해 2020년 2000명 상승 전환된 뒤 다시 줄다 올해 늘었다”며 “숙박·음식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이유”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근로여건 등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급가족종사자에 임하는 청년이 늘어나는 건 좋지 않은 신호”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 가족의 일을 거드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6 13:50:42[파이낸셜뉴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20대가 1년 새 5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쉰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무급으로 가족기업에서 일하는 20대는 되레 늘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대상 국내 일자리 매칭이 부조화를 이룬다고 분석했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4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비임금근로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4557만6000명) 중 구성비는 35.6%로 전년과 동일했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는 가사(36.8%), 재학·수강등(20.0%), 쉬었음(15.8%) 순이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했다. 20세에서 29세는 4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38만4000명) 대비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의 연령별 구성비는 20대(17.1%)는 0.6%p 상승, 70세 이상(7.0%)은 2.1%p 상승했다. 나머지 연령대는 쉬었음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줄거나 같았지만 정작 구직이 활발한 시기인 20대가 늘어난 셈이다. ‘1주 전 쉰 이유’를 연령계층별로 보면 15~29세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0.8%)이 가장 높았다. ‘일자리가 없어서’(9.9%)라는 이유는 전년동월 대비 2.6%p 오르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 외 30대 이상 연령대에선 ‘몸이 좋지 않아서’가 가장 높았다. 다만, ‘원하는 일자를 찾기 어려움’은 30대(27.3%), 40대(26.8%), 50대(14.3%)에서 2번째로 높은 이유였다. 20대 비임근로자에서 증가하고 있다.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만7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연령계층별로 보면 15세~29세는 2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 증가했다. 이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3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5만5000명, 무급 가족종사자는 4만3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고용주는 4000명 준 반면 나홀로 사장 및 무급가족은 각각 1000명, 1만4000명 증가했다. 30, 40, 50대에서 모두 비임금근로자가 감소했지만 20대 청년층에서 증가한 것이다. 비임금근로자란, 법인화되지 않은 개인사업체를 소유하면서 자기의 책임 아래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거나 그의 무급 가족종사자를 뜻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무급 가족종사자로 나뉜다. 전체 비임금근로자에서 15~29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3.6%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증가했다. 20대 이상 비중은 2012년 3.9%에서 감소하다 팬데믹 시절인 2020년과 2021년 3.7%까지 다시 늘었다. 이후 2022년(3.6%), 지난해(3.4%)로 줄다 다시 증가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6 11:28:04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MZ세대 사이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쪽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백만원으로 치장, 장비발을 내세운 럭셔리 러닝을 즐기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반년 넘게 백수로 지내는 이들이 있다. 맨몸으로 즐길 수 있는 국민운동 달리기가 어쩌다 럭셔리 러닝으로 변질된 것인지, 장기실업자는 왜 늘어만 가는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국민운동 '달리기'... 런닝화 가격에 따라 '계급화' #. 지난달 러닝을 시작한 직장인 김모씨(34)는 한 스포츠 브랜드 러닝화를 해외 직구로 구입했다. 한 켤레 가격이 무려 60만원에 이르는 고가품이다. 김씨는 “러닝에 최적화된 성능,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며 “러닝을 시작한 뒤 헤어밴드, 러닝밴드 등 다른 장비들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러닝’이 새로운 취미로 급부상하고 있다. ‘크루’를 결성, 단체로 운동하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시절 야외에서 혼자 러닝을 즐기던 사람들이 팬데믹이 끝나자 여럿이 모임을 이뤄 함께 달리기 시작하면서 문화가 됐다. 문제는 든든한 몸만 있으면 달릴 수 있는 러닝이 최근엔 ‘럭셔리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다는 ‘보여주기식’ 운동으로 전락해버린 것인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장비’다. 고가의 러닝화는 한 켤레에 무려 8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는 이른바 '러닝화 계급'도 등장했다. 월드클래스, 국가대표, 지역대표, 동네대표, 마실용, 입문용으로 구분됐다. 트렌드가 이렇다 보니 필요 이상의 기능성 제품들이 난무하고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운동도 좋지만, 남에게 민폐는 주지 맙시다” 혼자 달릴 때보다 여럿이 달릴 때 효과는 꽤 크다. 지루할 틈없이 목표한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고, 달리다 지칠 땐 서로 사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페이스 조절도 용이하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수십 명이 무리 지어 달리다 보니 보행로를 점유, 다른 사람들의 경로를 방해하기도 한다. 또 큰 소리로 외치는 ‘파이팅’ 구호에 지나가던 행인이 놀라는 일도 다분하다. 길을 막고 단체 사진을 찍는가 하면, 횡단보도 보행 신호가 끝났음에도 선두의 꼬리를 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관련된 민원이 증가하자 몇몇 지자체들은 러닝크루에 대한 규제를 마련했다. 서울 서초구는 반포종합운동장 내 5인 이상 단체 달리기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에 나섰고, 송파구의 경우 석촌호수 산책로에서 3인 이상 달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런 러닝크루의 모습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러너’와 ‘고라니’의 합성어인 ‘런라니’로 불리기도 한다. 도로의 무법자로 떠오른 ‘킥라니(킥보드+고라니)’ ‘자라니(자전거+고라니)’와 같은 맥락이다. MZ세대, 경제적 양극화 심화...실업자 5명 중 1명은 반년 넘게 백수 #. 20대 박모씨는 청년임대주택에 거주하며 주거급여를 받고 있다. 부모님의 이혼 등 가정불화로 일찍 집을 나온 그는 차상위계층에서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이에 박씨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끼니도 한 끼로 해결한다”며 “취업도 힘들어 일단은 그냥 쉬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의 럭셔리 러닝 열풍은 한국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가 젊은 층에서도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이들은 11만3000명으로 20%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 실업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장기 실업자는 월평균 9만85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448명 늘어난 규모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 폭도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1∼8월 청년층 장기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854명 늘면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체 장기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0.6%에서 32.4%로 확대됐다. 또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장기 ‘쉬었음’ 청년도 올해 들어 느는 추세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집에서 쉰 청년은 5월 기준 2021년 9만6000명에서 2022년 8만4000명, 2023년 8만명으로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 8만2000명으로 늘며 증가로 바뀌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경제적 빈곤 문제는 심각하다.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정책이 늘고는 있지만, 현재는 혼재되어 있어 정책 체감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정책적으로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4 09: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