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끼리, 코뿔소, 기린, 얼룩말, 영양 등 아프리카에 사는 야생동물들이 ‘동물의 왕’ 사자보다 사람을 훨씬 더 두려워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화제다. 캐나다 웨스턴대학 리아나 자네트 교수팀은 남아프리카 그레이터 크루거 국립공원 관찰 실험 결과 야생동물들이 사자 소리보다 사람 말소리에 더 큰 공포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야생동물 보호 구역인 그레이터 크루거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사자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 하나이다. 이 지역 야생동물들에게 사자는 생존을 위해 항상 경계해야 할 최고 포식자다. 연구팀은 야생동물들이 몰려드는 물웅덩이 근처에 10m 안으로 접근하는 야생동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카메라-스피커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후 해당 스피커에서 사람이 말하는 소리, 사자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사냥 소리(개 짖는 소리나 총소리), 새 울음소리 등이 나게 한 다음 야생동물들의 반응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기간 촬영된 1만5000여 건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야생동물들은 스피커에서 사자 소리나 사냥 소리가 나올 때보다 사람 목소리가 나올 때 40%나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웅덩이를 버리고 도망치는 비율도 2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가 전 세계 야생동물들 사이에 인간이라는 ‘슈퍼 포식자’에 대한 공포가 만연해 있다는 기존 실험 결과를 재확인해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자네트 교수는 “북미, 유럽, 아시아, 호주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현재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연구를 보면 야생동물들은 사자, 표범, 늑대, 퓨마, 곰, 개 같은 인간 외의 최상위 포식자보다 인간을 더 두려워한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자네트 교수는 이어 “공포 자체가 야생동물의 개체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다른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이 실험에서 확인된 인간에 대한 공포는 야생동물들에게 생태학적으로 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결과는 야생동물 관광객 같은 선의의 인간도 야생동물들에게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보호 지역 관리와 야생동물 보호 활동에 중요한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과학 저널 ‘커컨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06 10:48:29'슈퍼밴드2' 대망의 결선 1차전이 베일을 벗는다. 27일 밤 9시 방송하는 JTBC '슈퍼밴드2'(연출 김형중, 김선형) 13회에서 결선 1차전에 진출한 최종 6팀 'CNEMA(시네마)', 'CRAXILVER(크랙실버)', 'KARDI(카디)', 'POCO a POCO(포코 아 포코)', 'THE FIX(더 픽스)', 'The Whales(더 웨일즈)'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승부가 그려진다. 이날 최종 6팀은 공식 밴드명으로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는다. '한 편의 영화 같은 무대로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시네마(기탁, 김슬옹, 변정호, 임윤성)는 경쟁팀도 인정하는 합은 물론 실력, 훈훈한 비주얼로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크랙실버(윌리K, 대니리, 빈센트, 싸이언, 오은철)는 크랙샷과 피아니스트 오은철이 만나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관록과 마에스트로의 역량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취향을 정조준한다. '한국적인 색채를 입힌 밴드'를 의미하는 카디(황린, 김예지, 박다울, 전성배, 황인규)는 비장의 무기 거문고를 전면으로 내세워 파격적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포코 아 포코(제이유나, 김진산, 장하은, 정민혁)는 슈퍼밴드 사상 최초 기타 콰르텟으로, '조금 더 조금 더'를 뜻하는 팀명처럼 화수분 같은 매력을 발산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 픽스(린지, 은아경, 정나영, 황현조)는 프로듀서들이 '픽스'를 소망한 멤버 조합으로 더욱 막강해졌다. 프로듀서 황현조가 합류해 어떤 음악적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더 웨일즈(양장세민, 김준서, 김한겸, 정석훈, 조기훈)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고래처럼 최상위 실력자가 모인 밴드'라는 뜻과 같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테크닉을 선사한다. 결선 1차전은 언택트 판정단 200명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판정단들의 생동감 넘치는 반응이 결선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최종 6팀 역시 언택트 판정단 앞에서 처음으로 무대를 선보이는 터라 높은 시너지를 보여줄 전망. 먼저 승기를 잡아 '슈퍼밴드2' 최종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팀은 과연 누가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제2대 슈퍼밴드를 향한 최종 6팀의 결선 1차전은 27일 밤 9시 JTBC '슈퍼밴드2'에서 만나볼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JTBC '슈퍼밴드2'
2021-09-27 09:33:17LG전자와 서울대 공동 연구팀이 혹등고래와 조개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모방해 소음은 줄이고 효율은 높인 LG시스템에어컨 탑재 팬을 선보였다. LG전자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생체모방 기술을 적용한 저소음.고효율 팬을 개발하고 실제 제품에 적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연구팀과 공동으로 혹등고래와 조개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모방한 저소음.고효율 팬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사회적으로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소음을 적게 발생시키면서 높은 효율을 가지는 에어컨 팬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에어컨 팬은 특성상 팬 날개를 따라 복잡한 공기흐름이 발생하게 돼 소음이 증가하고 효율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공동 연구팀은 이런 문제의 해결책을 혹등고래와 조개의 움직임에서 찾았다. 혹등고래는 몸길이 15m, 무게 약 30t 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가슴지느러미 전단부의 독특한 혹 덕분에 재빠르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 조개 표면의 홈 구조는 조개가 포식자를 맞닥뜨렸을 때 빠르게 도망칠 수 있게 해준다. 서울대와 LG전자 공동 연구팀은 혹등고래 가슴지느러미의 혹 형상과 조개 표면의 홈 구조를 모방한 장치를 에어컨 실외기 팬에 적용해 소음을 2데시벨(dBA) 저감하고 소비 전력도 10%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올 1월 국내 특허등록을 마쳤고, 지난 8월에는 신기술(NET) 인증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 달 출시한 LG전자의 고효율 1등급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5'에 실제로 적용됐다.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 도약연구사업를 통해 다수의 생체모방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본 산학 연구를 통해 이들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갑천 기자
2015-11-05 18:09:04\r\r\r\r\r\rLG전자와 서울대 공동 연구팀이 혹등고래와 조개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모방해 소음은 줄이고 효율은 높인 LG시스템에어컨 탑재 팬을 선보였다.\r\r\r\rLG전자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생체모방 기술을 적용한 저소음·고효율 팬을 개발하고 실제 제품에 적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5일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연구팀과 공동으로 혹등고래와 조개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모방한 저소음·고효율 팬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사회적으로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소음을 적게 발생시키면서 높은 효율을 가지는 에어컨 팬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에어컨 팬은 특성상 팬 날개를 따라 복잡한 공기흐름이 발생하게 돼 소음이 증가하고 효율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공동 연구팀은 이런 문제의 해결책을 혹등고래와 조개의 움직임에서 찾았다. 혹등고래는 몸길이 15m, 무게 약 30t 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가슴지느러미 전단부의 독특한 혹 덕분에 재빠르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 조개 표면의 홈 구조는 조개가 포식자를 맞닥뜨렸을 때 빠르게 도망칠 수 있수 있게 해준다. 서울대와 LG전자 공동 연구팀은 혹등고래 가슴지느러미의 혹 형상과 조개 표면의 홈 구조를 모방한 장치를 에어컨 실외기 팬에 적용해 소음을 2데시벨(dBA) 저감하고 소비 전력도 10%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올 1월 국내 특허등록을 마쳤고, 지난 8월에는 신기술(NET) 인증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 달 출시한 LG전자의 고효율 1등급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5'에 실제로 적용됐다.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 도약연구사업를 통해 다수의 생체모방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본 산학 연구를 통해 이들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5-11-05 13:52:18은행 옭아맨 족쇄 풀어야.. 정치가 금융 더 망가뜨려 금융은 보통 갑이다. 사람들이 금융을 미워하는 걸 보면 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땐 "월가를 점령하자"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금융이 을이라면 그랬을 리가 없다. 1930년대 대공황 땐 '뱅스터(Bangster)'란 말이 나왔다. 뱅커와 갱스터를 버무린 용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은행 문턱에서 서성대는 사람들은 은행이 총만 안 들었을 뿐 날강도나 다름없다고 수군거린다. 갑질에 능한 은행이지만 을의 굴욕도 곧잘 겪는다. 은행의 갑은 금융당국이다.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바로 그들이다. 유독 한국에서 그렇다. 얼마 전 홍콩을 방문했을 때 현지 한국계 은행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다. 홍콩 금융당국도 감독 룰이 깐깐하단다. 금융사에 수시로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 그런데 그게 다다. 자료만 내면 더 이상 귀찮게 굴지 않는다. 금융사 직원을 피의자처럼 다그치지도, 오라가라 부르지도 않는다. 홍콩이 국제 금융허브가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 금융당국도 많이 달라졌다. 특히 윗선이 그렇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금융개혁은 국민이 주신 소명이기에 아프리카의 들소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경제관료 출신이지만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시장이 거는 기대가 크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시장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런데 밑으로 내려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만한 금융권 인사는 최근 기자에게 "위는 됐는데 아래는 멀었다"고 말했다. 위원장·원장이 아무리 닦달해도 피감독기관, 곧 금융사 위에 군림하려는 실무 직원들의 태도는 오십보 백보라는 것이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더니, 위원장·원장은 멀고 담당 직원은 가깝다. 며칠 전 감사원이 그 증거를 댔다. 경남기업은 지난 2013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고 신규 지원을 받았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 금감원 담당 국장과 팀장이 끼어든 사실을 밝혀냈다. 경남기업에 특혜를 주라고 채권단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의 요청을 단칼에 자를 만큼 용감무쌍한 금융사는 한국에 없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도대체 슈퍼갑 금융당국을 뒤에서 조종한 울트라슈퍼갑은 누구인가. 바로 정치다. 성완종 전 의원은 2012~2014년 2년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정무위는 금융위·금감원을 지도·감독하는 곳이다. 금융위원장은 정무위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수시로 업무보고도 한다. 한국은행(기획재정위 관할)과 다툴 때 금감원의 역성을 들어주는 곳도 바로 정무위다. 이렇듯 금융당국과 정무위는 종종 한통속이다. 한국 금융은 '소비자→금융사→금융당국→정치권'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구조다. 물론 최상위 포식자는 정치다. 관피아·모피아·금피아가 물러간 자리를 정피아가 차지했다. 우리나라 금융이 딱 요 수준이다. 이러니 한국 금융의 경쟁력이 아프리카 어느 나라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금융권이 경남기업에 물린 돈이 수천억원에 이른다. 좀비기업을 연명시키는 정치금융은 고객을 등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국 금융을 이렇게 놔둘 순 없다. 조지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스티브 잡스의 패러다임 시프트 같은 충격이 필요하다. 판을 확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휴대폰 후발주자인 애플이 노키아·삼성전자를 따라잡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자 잡스는 아이폰을 앞세워 새 판을 짰다. 그 판으로 허겁지겁 삼성전자가 뛰어들었다. 노키아는 헐떡대다 포기했다. 정치인들에게 호소해 봤자 입만 아프다. 아예 정치가 금융을 넘보지 못하도록 방화벽을 쳐야 한다. 명실상부한 민간은행이 그 출발점이다. 은행에 주인부터 찾아주는 게 급선무다. 정부가 민간에 팔려다 번번이 실패한 우리은행을 바로 그런 은행으로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 금융·산업자본을 갈라놓은 금산분리 대못도 뽑을 때가 됐다. 성완종 파문에서 보듯 지금 한국 금융에 필요한 건 금산분리가 아니라 금정(金政)분리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15-04-27 17: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