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시장 등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K스낵'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대규모 장이 이달 말 열린다. K스낵은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수출 1조원 시대'를 열며 세계인의 먹거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 들어서도 K스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농식품 수출을 이끌고 있다. ■국가대표 'K스낵' 한자리에 모인다 파이낸셜뉴스가 오는 28~29일 이틀간 서울의 심장인 서울시청 광장 일원에서 주최하는 국내 정상급 식품박람회인 '2025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가 '세계를 사로잡은 K스낵'을 주제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도 후원한다. 올해 2회째를 맞는 K푸드쇼는 지난해에 이어 전시회와 포럼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는 기존에 하루였던 행사 일정을 내실과 규모를 키워 이틀간 진행하는 변화를 줬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메인행사인 전시회는 제과·제빵업계를 중심으로 세계인들의 간식거리로 떠오른 대표 K스낵 상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올해 행사는 2만명 이상의 내외국인들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틀간의 행사에서 롯데웰푸드,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 국내 제과업계 '빅3'는 물론 농심, 파리바게뜨, CJ푸드빌, 오뚜기, 대상, 풀무원 등 K푸드를 대표하는 30개 가까운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이 참여한다. 각 기업들은 행사장 내 마련된 부스에 대표 상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행사장 중앙에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대형 과자집 실사판도 등장한다. 지난해 행사는 라면으로 세운 '라면 탑'이 눈길을 끌었는데, 올해는 스낵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꿈'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과자집은 포토존으로 운영되는 만큼 가족, 친구, 연인들이 꼭 찍어야 할 인생샷을 남길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달고나깨기, 과자 따먹기, 밀가루 사탕찾기 등 어린 시절의 추억 속 다양한 이벤트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벤트 참가시 치킨, 햄버거 쿠폰은 물론, K뷰티 열풍 속에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화장품 경품 등도 푸짐하게 받을 수 있다.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각 기업 부스를 둘러만 봐도 K스낵 등 각종 경품이 무료로 쏟아진다. ■K스낵, 글로벌 성공 열쇠 모색 28일 행사 첫날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서울식품유통포럼'은 K스낵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해보고, 글로벌 시장의 성공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행사장과 인접한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포럼은 'K스낵 수출 1조원 시대, 글로벌 성공 열쇠'를 주제로, 국내 식품기업과 학계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이기원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의 'K푸드(K스낵) 현재와 미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진출 식품기업들이 해외 진출 성공 전략 등에 대한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강수철 오리온글로벌 연구소 소장은 '꼬북칩, 오!감자, 해외 성공 신화'를 소개하고, 박영재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 마케팅전략기획부문장은 '미국 넘어 유럽까지, 해외 사업 전략'을 모색한다. 김태천 제너시스BBQ그룹 부회장은 'BBQ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K치킨의 현주소와 비전을 생생하게 전한다. 오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은 'K푸드 글로벌 시장을 열다'를 주제로 정부의 수출 규제 완화 방안과 향후 계획 등을 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는 이제 해외시장 개척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주류로 들어섰다"며 "K컬처가 이끌었던 K푸드 열풍은 글로벌 유명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라면, 과자, 건강기능식품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앞다퉈 올리면서 세계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5-01 18:26:07[파이낸셜뉴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시장 등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K스낵'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대규모 장이 이달 말 열린다. K스낵은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수출 1조원 시대'를 열며 세계인의 먹거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 들어서도 K스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농식품 수출을 이끌고 있다. 국가대표 'K스낵' 한자리에 모인다파이낸셜뉴스가 오는 28~29일까지 이틀간 서울의 심장인 서울시청 광장 일원에서 주최하는 국내 정상급 식품박람회인 '2025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가 '세계를 사로잡은 K스낵'을 주제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도 후원한다. 올해 2회째를 맞는 K푸드쇼는 지난해에 이어 전시회와 포럼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는 기존에 하루였던 행사 일정을 내실과 규모를 키워 이틀간 진행하는 변화를 줬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메인행사인 전시회는 제과·제빵업계를 중심으로 세계인들의 간식거리로 떠오른 대표 K스낵 상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올해 행사는 2만명 이상의 내외국인들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틀간의 행사에서 롯데웰푸드,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 국내 제과업계 '빅3'는 물론 농심, 파리바게뜨, CJ푸드빌, 오뚜기, 대상, 풀무원 등 K푸드를 대표하는 30개 가까운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이 참여한다. 각 기업들은 행사장 내 마련된 부스에 대표 상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행사장 중앙에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대형 과자집 실사판도 등장한다. 지난해 행사는 라면으로 세운 '라면 탑'이 눈길을 끌었는데, 올해는 스낵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꿈'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과자집은 포토존으로 운영되는 만큼 가족, 친구, 연인들이 꼭 찍어야 할 인생샷을 남길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달고나깨기, 과자 따먹기, 밀가루 사탕찾기 등 어린 시절의 추억 속 다양한 이벤트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벤트 참가시 치킨, 햄버거 쿠폰은 물론, K뷰티 열풍 속에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화장품 경품 등도 푸짐하게 받을 수 있다.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각 기업 부스를 둘러만 봐도 K스낵 등 각종 경품이 무료로 쏟아진다. K스낵, 글로벌 성공 열쇠 모색 28일 행사 첫날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서울식품유통포럼'은 K스낵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해보고, 글로벌 시장의 성공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행사장과 인접한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포럼은 'K스낵 수출 1조원 시대, 글로벌 성공 열쇠'를 주제로, 국내 식품기업과 학계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이기원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의 'K푸드(K스낵) 현재와 미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진출 식품기업들이 해외 진출 성공 전략 등에 대한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강수철 오리온글로벌 연구소 소장은 '꼬북칩, 오!감자, 해외 성공 신화'를 소개하고, 박영재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 마케팅전략기획부문장은 '미국 넘어 유럽까지, 해외 사업 전략'을 모색한다. 김태천 제너시스BBQ그룹 부회장은 'BBQ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K치킨의 현주소와 비전을 생생하게 전한다. 오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은 'K푸드 글로벌 시장을 열다'를 주제로 정부의 수출 규제 완화 방안과 향후 계획 등을 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는 이제 해외시장 개척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주류로 들어섰다"며 "K컬처가 이끌었던 K푸드 열풍은 글로벌 유명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라면, 과자, 건강기능식품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앞다퉈 올리면서 세계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5-01 11:17:24[파이낸셜뉴스] 크라운해태제과가 충남 아산시에 신설한 친환경 공장을 통해 K스낵 수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 특히 평택항과 가까운 지리적 강점을 이용한 수출 전진 기지로 신 아산공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향후 유럽, 중동지역까지 K스낵 거래선을 확대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모두 연간 수출액을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 아산공장' 수출 전진 기지 구축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가 해외 법인 없이 국내 생산과 내수 중심으로 추진하던 사업에서 탈피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충남 아산 신공장을 통해 주요 제품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산 신공장은 지난 2022년 완공한 해태제과 공장에 이어 지난해 크라운제과 공장까지 완공되면서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공장은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해 평택항까지 직선거리 20㎞로 가깝다. 물류 기지에서 제품을 싣고 출발한 차량이 평택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현재 모든 수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크라운해태 입장에선 전체 수출 중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평택항 접근성이 수출 전략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산 신공장을 통해 해외 수출 활로를 새롭게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평택항과 인접한 중국 및 동남아부터 중동, 유럽까지 전 세계적으로 효율적인 수출이 가능하다. 이들 공장의 연간 제품 생산 능력은 약 5000억원 규모다. 이 곳에서 크라운제과는 '죠리퐁', '콘칲', '콘초', '콘치' 등 대표 제품을 생산한다. 해태제과는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 등 주력 제품을 만든다. 여기에 생산 라인을 수직화해 위생과 품질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해외 현지에 거점을 둔 경쟁사들과 달리 전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품질의 일관성과 안정적인 글로벌 물류 관리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총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완공한 신 아산공장은 사실상 국내에 구축된 글로벌 생산 기지"라며 "앞으로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 및 안정적 수출 공급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운·해태 '동반' 현지화 전략 승부 크라운해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메가브랜드'를 앞세워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수출 제품 '톱3'는 새콤달콤, 하임, 쿠크다스다. 이미 20년 이상 국내에서 사랑받은 스테디셀러다. 해태제과도 허니버터칩, 에이스, 오예스로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인 입맛까지 사로잡는 제품으로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K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호주, 미국, 중국 등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연간 해외 수출액은 지난 2020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다. 호주와 미국에서는 새콤달콤과 하임, 중국에서는 쿠크다스와 죠리퐁 등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새콤달콤은 호주에 'Zappo'라는 이름으로 수출되는데 2021년 30억원에서 2024년 50억원을 넘기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박맛, 블루라즈베리맛 등 현지 선호도가 높은 상큼한 과일 맛으로 다양화하며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해태제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4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허니버터칩이, 일본에서는 오예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연간 해외 수출액은 2023년 45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상승했다. 이중 오예스는 일본에서 '돈키 카카오케이크'라는 이름으로 일본 최대 할인마트인 돈키호테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전용 '오예스'를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별 트렌드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신 아산공장은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해외 현지 공장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K스낵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4-27 09:17:24[파이낸셜뉴스] 오리온은 국내 식품업계에서 해외 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1990년대 초반 글로벌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세계를 향한 '오리온 로드'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외 공장 신·증설에 총 8300억원을 신규 투자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300억원 투자..글로벌 성장기반 구축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국내 식품회사들이 수출을 꿈꾸지 못했던 199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1993년 중국 베이징 현지사무소를 개설하며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한국,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에 18개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외 국가 중에는 중국이 6개로 가장 많고, 베트남·러시아 2개, 인도 1개 등 11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이상기후로 인해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 모두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다.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 속에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6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오리온은 올해부터 총 83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 나선다. 우선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5년동안 국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 부지 규모다. 생산·포장·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착공한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투입한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액은 약 6400억원이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 30% 이상 확대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해 트베리 공장 내 공장 동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이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다.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이 증설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법인은 매년 고신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 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다. 투자 완료 후 오리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3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4-23 14:42:03K푸드가 K팝 등 K컬처의 바람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푸드 대표 제품인 라면에 이어 지난해는 K스낵 수출액이 연간 7억 달러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수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K스낵 수출길은 순항 중이다. 지난 1~3월 우리나라 과자류 수출액은 1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1·4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농식품 수출을 견인했다. K푸드는 이제 해외시장 개척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주류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컬처가 이끌었던 K푸드 열풍은 글로벌 유명인들이 SNS에 라면, 과자, 건강기능식품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앞다퉈 올리면서 세계화를 앞당기고 있다. 바야흐로 K푸드의 글로벌 2.0시대가 열린 것이다. 오는 5월 28~29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시청 광장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25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http://www.kfoodshow.co.kr/)을 앞두고 K푸드의 글로벌 2.0시대를 이끄는 주역들과 성장 비결을 알아본다. <편집자주>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슈가 프리' 열풍과 맞물려 제과를 넘어 빙과류까지 제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제2의 빼빼로'로 키우고 있다. 특히, 제로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2의 빼빼로 '제로' 낙점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 1조616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 중 해외법인 매출은 8567억원, 수출액은 20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 17.2%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7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과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50여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해외 시장 성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수출 브랜드는 '제로'다. 제로는 건강에 걱정되거나 부담되는 요소를 줄여 소비자에게 먹는 즐거움과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는 비전 아래 건과, 빙과, 유가공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국내에 론칭한 뒤 이듬해 7월 첫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홍콩, 캐나다, 중국, 몽골 등 13개국까지 수출국을 확대했다. 올해 1·4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고, 성장률은 314%에 이른다.이로써 제로는 전체 브랜드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게 됐다. 현재 제로는 국내외를 합쳐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시장에 불고 있는 슈가 프리 열풍에 맞춰 올해도 카자흐스탄, 페루 등 각 국가에서 제로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판매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용 멀티팩 아이스크림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가 중국 코스트코에 입점한 지 약 3주 만에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롯데웰푸드의 빙과 제품이 해외 코스트코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국 코스트코 7개 전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설탕을 포함한 당류가 들어있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몽골·북미 등 제로 영토 확장몽골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구 350만명의 몽골은 추운 나라임을 고려하면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제로 브랜드의 최대 수출국은 아니지만, 제과류만 보면 수출 1위국이다. 제로가 몽골에서 잘 팔리는 것은 한류와 몽골 특유의 식습관 때문으로 분석됐다. 육류 중심의 식습관을 가진 몽골은 성인병 관련 질환이 많다. 2019년 기준 몽골의 평균 수명은 남성 63세, 여성 72세로 한국보다 15세 가량 낮다. 몽골의 사망 원인 1위 역시 심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망 원인의 40%를 차지한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몽골에서 대표적인 K기념일인 빼빼로데이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등 한국의 제과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북미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 제과업체 중 최초로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멕시코 월마트, 에이치이비, 리버풀, 그루포 산체스 등 현지 유통체인에 입점해 시장을 공략한 것에 이은 성과다. 캐나다에서는 '제로 젤리'가 코스트코 입점 한 달 만에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월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 기획 상품을 입점한 이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해 지난 1월부터 제로 젤리로 상품을 확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향후 제로 브랜드의 수출국 확대 및 기존 수출국에서 인지도 강화와 품목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4-20 18:27:09라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K스낵이 해외 시장에서 안착하려면 K컬처 의존도는 줄이고, 유통·홍보 채널을 다각화하는 자생력 구축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도 스낵 본고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중국, 인도, 동남아, 중동 등 K스낵의 관심도가 높은 지역은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류 의존 넘어 자생력 갖춰야국내외 식품 전문가들은 15일 K스낵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한류 열풍의 의존도는 줄이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은 "최근 K스낵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K팝·K컬처 등 한류 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낵 역시 기존의 한류 열풍과 무관하게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한국 스낵만의 특유성을 찾아야 한다"며 "약과나 식혜, 수정과 등 한국의 전통적인 먹거리를 재해석한 스낵 상품을 개발하는 등 외국인들이 한국 스낵을 궁금해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승우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식품&외식 부문 선임연구원은 "K스낵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단기적인 한류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K스낵만의 고유한 차별성과 가치 제안을 명확히 정의하고, 진입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스낵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한국' 스낵이라는 특정 국가 선호를 넘어 맛·식감·패키징 등 제품의 고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낵 본고장 美 뚫어야 글로벌 안착최근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의 고삐를 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은 스낵의 본고장인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상호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지속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유통 시장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과 월마트 입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도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스낵)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이 있더라도 입맛에 길들여진 미국 현지인들이 안 사먹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한국 스낵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데 해외 주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낵업계의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국가 중심으로 공략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은 이미 글로벌 스낵 대기업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확고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어 K스낵이 진입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이 K스낵의 성장이 기대되고, 현지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들의 진입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기지가 없는 국가 진입 시 차별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현재 글로벌 전반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진입은 현시점에서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1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고,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환주 기자
2025-04-15 18:32:14"싱가포르와 홍콩은 동아시아에서도 높은 비율로 식사로 과자(스낵)를 먹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유연근무 방식과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해졌으며 이 같은 '식사의 간식화' 현상은 북미권을 넘어 아시아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에밀 파지라 유로모니터 아시아 푸드 인사이트 매니저는 14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K스낵과 K푸드에 대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홍콩은 지난해 스낵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1%, 전년보다 5%p나 높아졌다. 그는 2014년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 유로모니터에 합류해 소비재 산업과 가전, 여행, 펫케어, 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시장조사를 담당했다. 이후 식품분야 연구 프로젝트를 주로 맡아 하며 아시아, 글로벌 식품 산업 내에서 유로모니터의 인사이트를 선도해 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아시아 지역 포장식품 규모는 850억달러(약 120조원)로 전 세계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중 한국과 일본은 트렌드를 이끌며 연구개발과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시장에 들어간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주목된다. 그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2024~2029년 매년 각각 5%, 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두 지역은 유통부터 음식문화까지 매우 지역화된 특성을 보이는데 인도의 '키라나'와 인도네시아의 '와룽'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나라 모두 할랄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도 소비자의 68%는 힌두교도, 인도네시아의 86%는 무슬림"이라고 덧붙였다. 키라나와 와룽은 한국의 슈퍼와 비슷한 소형 유통채널이다. 이들 국가와 달리 한국 식품 시장은 높은 이커머스 판매 비율과 밀키트 시장이 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24년 기준 한국 유제품 판매의 22%는 이커머스를 통해 이뤄졌다. 또 밀키트 시장도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매우 크다는 것이 유로모니터의 분석이다. 에밀 파지라 매니저는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표 K푸드로 △김치 △고추장 △라면을 꼽았다. 먼저 김치는 글로벌 소비자 사이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 장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지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추장은 한국의 양념치킨과 함께 '치맥' 열풍을 선도하며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K라면 역시 현지 라면과 일본 라면 등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K푸드는 크게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로 나뉜다. 가공식품은 라면, 냉동식품, 밥이나 빵 등 주식을 활용한 제품이 많다. 외식 메뉴는 떡볶이, 핫도그 등 간식부터 비빔밥, 불고기 같은 다양한 메뉴가 존재한다. 그는 "외식 채널에서는 '개인의 경험' 요소가 더해져 가치가 높아지는데 한국식 바비큐나 빙수 같은 메뉴가 대표적"이라며 "K푸드는 소매 유통 분야에서 아직 동남아 소비자들과 만나지 못한 식품(스낵 등)이 많아 성장의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스낵은 건강한 맛, 간편한 포장 등 식사의 스낵화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다만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제품보다는 초코파이와 빼빼로 같은 보편적을 맛을 지닌 익숙한 과자류 제품이 해외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14 18:27:45K스낵의 해외 수출이 1조원 시대를 맞은 가운데 국내 제과업계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육성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단일 브랜드로 연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오리온 초코파이가 '1강'을 구축한 가운데 오는 203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 롯데웰푸드 빼빼로가 추격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다른 제과업체들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다각화하면서 향후 글로벌 브랜드에 합류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오리온 초코파이 '대표 K스낵'..빼빼로 도전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오리온 초코파이를 비롯해 롯데웰푸드 빼빼로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K과자의 종류가 다양화되고 있다. 지난 1974년 출시해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연간 50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했다. 지난해 초코파이의 글로벌 판매량은 40억개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대 판매량으로 금액은 5825억원에 이른다. 이중 해외 매출이 4895억원으로 8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비롯해 오!감자(2840억원), 스윙칩(1930억원), 고래밥(1650억원) 등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만 9개에 이른다. 지난 2017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네겹 스낵인 꼬북칩도 K스낵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20억원으로 아직 1000억원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국내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킨데 이어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일본 등 20여개 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빼빼로를 오는 2035년까지 매출 1조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특명을 내린 사항이다. 빼빼로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150억원 규모다. 이중 해외 수출액이 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 올해도 30% 수출 성장을 통해 900억원까지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1·4분기 해외 수출액은 20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기존 전량 국내 생산을 통해 해외로 수출하던 물량을 신규 구축하는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인도 내수 확대와 주변국 수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라면 이어 K스낵 전략적 육성 농심은 신라면 브랜드를 이을 글로벌 카테고리로 스낵을 낙점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새우깡을 수출 전략 제품으로 정했다. 최근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빵부장, 바나나킥 등의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선보인 빵부장은 인천공항, 서울역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빵부장은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던 소금빵을 스낵화한 제품이다. 크라운해태의 주력 수출 제품은 허니버터칩과 죠리퐁, 새콤달콤 등이다. 이중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이 제품을 포함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크라운제과의 새콤달콤은 호주에서 인기를 끌면서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라면 업계에선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가 지난해 해외 매출 1조500억원을 기록하며 단일 브랜드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다양화도 중요하지만, 단일 브랜드의 인기가 해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업체간 마케팅 전략도 한층 다양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4-14 18:08:45올해 1·4분기 과자·음료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K스낵 수출 시장이 올해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영향과 맞물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K스낵 수출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3월 우리나라 과자류 수출액은 1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 기간 음료는 1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과자·음료를 합한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K푸드의 최대 수출품목인 라면은 같은 기간 3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1·4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공식품 수출액은 21억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 식품분야의 핵심 수출지역은 북미 시장이다. 이어 중국, 일본 등의 순이다. 최근에는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스낵 수출액이 처음으로 연간 7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과자·음료도 라면에 이어 K팝 등 K컬처의 바람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외 유명인들이 SNS에서 한국 과자를 소개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식품업계에서 '현지 맞춤형 과자'를 선보인 결과다.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가수 로제가 영국의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과 영국의 스낵을 먹어보며 평가한 '스낵 전쟁' 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270만건을 올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도 이 채널에서 한국 과자와 음료를 맛보기도 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는 K스낵에도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나머지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 25%에서 10%로 한시적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관세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업계도 혼선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미 수출식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 미국 시장 내 한국산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 K스낵 브랜드가 현지 생산이 아닌 국내에서 수출되는 것이라 관세 이슈 장기화 시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4-13 18:07:21‘해외 수출 1조원 시대'를 연 국내 제과업계가 국내외 공장 신증설과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위축 등으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K스낵이 글로벌 간식문화로 확실히 자리잡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최근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에서 자유로운 중국, 인도, 유럽이 K스낵의 4대 핵심 전략지로 좁혀졌다. ■K스낵 열풍에 해외생산 확대 13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제과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약 313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약 253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4% 성장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주요 국내 제과사들이 해외 시장 판로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진출 전략 국가로 정한 인도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인도는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최근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우선 지난 2월 준공된 인도 푸네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하리아나 공장을 통해 빼빼로 브랜드를 현지 생산해 인도 내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확장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인도 제과기업 '페리스(롯데 인디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제과업체 중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1949억6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50% 증가했다. 오리온 역시 미국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국내 공급 확대와 미국 등 늘어나는 수출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를 착공한다. 베트남 법인은 올 상반기 중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한다. 연내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를 포함한 제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30%에 이르는 등 현지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을 신축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중국 법인은 다양한 파이·스낵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도 법인은 2021년 인도 라자스탄 지역에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K컬처 의존도 낮추고 홍보 강화해야 해외 법인 없이 내수·수출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던 크라운해태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충남 아산 신공장을 통해 주요 제품의 물류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아산 신공장은 죠리퐁, 콘칩 등 주력 스낵상품을 생산한다. 평택항과 가까운 해태제과 아산 공장과 함께 수출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크라운해태는 중국 법인을 철수한 뒤 현재까지 별도의 해외 법인은 두지 않고 있다. 라면과 함께 새우깡 등 과자사업도 확대 중인 농심은 유럽 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농심 해외 법인은 일본, 캐나다, 베트남, 호주에 이어 5개로 늘었다. 해외 생산법인은 미국(로스앤젤레스 1·2공장), 중국(상하이·칭다오·선양·옌볜)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등 총 12개 해외공장과 미국 등 7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스낵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K컬처 의존도는 줄이고, 유통·홍보 채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밀 파지라 유로 모니터 아시아 푸드 인사이트 매니저는 "현재 한류는 K컬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시간이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뒤에도 안착하지 못할 경우 주목도는 점차 희미해질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시장 세그먼트와 소비 상황에 맞춰 포지셔닝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낵도 이제는 넷플릭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존에 영화, 드라마 등에서 우연히 노출되는 것이 아닌, 전략적 의도를 갖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환주 기자
2025-04-13 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