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뷰티 전문브랜드 뷰티베이커리가 인기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협력해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낸다. 뷰티베이커리는 14일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 전문기업 스노우파이프와 블록체인 신사업 ‘LOTT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LOTT 토큰, 메타버스, NFT 등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과 마케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뷰티베이커리 관계자는 “스노우파이프가 보유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LOTT 플랫폼 개발 및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게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해 블록체인 신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노우파이프는 ‘사쿠라대전’, ‘피구왕통키’ 등 인기 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전문 개발사다. 지난 10월 ‘피구왕통키M’이 대만에서 출시와 동시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LOTT 프로젝트’는 케이뷰티(K-BEAUTY), 케이팝(K-POP) 및 다양한 분야에 NFT 기술을 접목시킨 블록체인 플랫폼 신사업으로 ‘LOTT 토큰’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한다. ‘LOTT 토큰’은 LOTT 플랫폼뿐만 아니라 LOTT 프로젝트와 연계된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향후 제휴를 통한 외부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2-14 14:03:44스노우 체인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겨울철 안전 운전법 매년 눈으로 인한 크고 작은 자동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낮에는 제설작업으로 인해 눈이 녹아 주행에 큰 문제가 없지만, 밤이 되면 얇은 얼음 막이 생기는 이른바 '블랙 아이스 현상' 때문에 운전자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은 스노우 타이어나 스노우 체인으로 사고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스노우 체인은 오히려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부메랑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중고차 사이트 카즈는 블랙 아이스 현상에 대비해, 그동안 간과해왔던 스노우 체인과 스노우 타이어의 적절한 활용법을 소개했다. 폭설로 눈이 20cm 이상 쌓이는 강원도 같은 경우, 체인이 효과적이다. 스노우 체인을 장착하게 되면, 체인 사이사이에 눈이 채워지면서 접지력과 마찰력이 극대화되기 때문. 하지만 빙판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노우 체인을 장착하게 되면 타이어가 도로와 맞닿는 면적이 좁아지면서 스노우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차량보다 더 잘 미끄러지게 된다. 또 눈이 쌓이지 않을 때 체인을 부착한 상태로 주행하게 되면 차량에 지속적인 무리가 갈 수도 있고 승차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눈이 쌓이지 않았다면 분리해 주는 편이 좋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다. 실제 눈길에는 40%, 빙판길에는 15%의 제동 효과가 있어 운전자 안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스노우 체인은 차량 내부에 보관해 두어 폭설이 내렸을 때 활용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방법이다. 카즈 관계자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서행하는 습관이 평소 사고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4륜구동 차량의 경우 오히려 주의를 소홀히 하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눈길과 얼음길에는 4륜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므로 절대 과속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2014-12-22 11:46:08롯데마트는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아이젠DX 스노우 체인 8호'를 13만 9000원에 판매하고 스프레이 체인, 성에제거제 등 다양한 용품을 시중가 대비 20%가량 할인판매한다. 2일 서울 청파로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014-12-02 17:55:46스노우 체인 전문 기업인 일본 카메이트사의 고성능 스노우 체인인 ‘뉴 바이애슬론 애슬릿’이 21일 국내 출시됐다. 이번 국내에 선보이는 신제품은 3D 입체패드를 적용해 빙판과 눈길 주행성능을 크게 강화시켰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여기에 새롭게 개발된 조인트 락을 적용해 체인의 탈부착을 더욱 쉽고 간편토록 했다. 또 기존 구형 제품에 사용됐던 세계 특허 기술인 퀵록(Quick-Lock)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남녀 누구나 차를 움직일 필요 없이 50초 내외로 장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2세대 제품이 처음 선보인 이후 해마다 겨울, 조기 품절이 되는 제품으로 차량 운전자 사이에서 최고의 스노우 체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한편 ‘뉴 바이애슬론 애슬릿’은 국내 총판인 클럽인클럽 (www.cicmall.co.kr) 등을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42만~55만원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2011-12-21 15:45:59폭설과 한파 속 온라인몰에서 가장 큰 호황을 누린 품목은 스노우체인과 제설용품으로 나타났다. 옥션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이트내 쇼핑 검색 순위를 집계한 결과, 스노우체인이 전주 같은기간보다 227% 상승하며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스노우체인 이외에도 직물체인과 스프레이체인, 우레탄 체인 등 이색 차량용 체인도 연관 검색어로 대거 등장했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열선’ 역시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건전지를 넣어 열을 내는 열선방석은 유모차를 가진 기혼여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방한 의류 관련 키워드 검색도 폭주했다. 한파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겨울 멋쟁이들의 필수품, ‘기모’가 3위에 올랐다. ‘기모’와 ‘기모바지’ 등 기모 관련 키워드가 연일 10위권 안에 들었다. ‘아동스키복’도 인기검색어 6위에 올랐다.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에 가기 위해 구입하는 것은 물론 폭설로 눈싸움을 하는 어린 자녀들에게 방한 방수기능이 뛰어난 스키복을 입히려는 엄마들이 많이 찾았다. 또 외식 대신 집에서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겨울철 간식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우동과 귤이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조생감귤과 사과 등을 박스단위(6000원대)로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알뜰 고객들이 온라인몰에 몰리고 있다. 한편 폭설로 눈썰매와 눈삽, 스패츠 등이 신규검색어에 대거 진입했다. 옥션에서는 4일 하루 동안 눈썰매 판매량이 지난주 평균보다 200% 가량 급증했고, 눈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등산용품인 ‘스패츠’도 인기키워드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옥션 검색마케팅팀 정희정 팀장은 “폭설과 한파로 전반적 온라인 트래픽이 증가했다”며 “이번 순위는 방한용품부터 제설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에서 네티즌들이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scoopkoh@fnnews.com고은경기자
2010-01-08 11:20:52[파이낸셜뉴스] 크릿벤처스는 투자 포트폴리오 누적 기업 100곳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프로젝트 및 후속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 건수는 총 144건으로 총 1960억원을 집행했다. 크릿벤처스는 컴투스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컴투스 그룹의 글로벌 투자 총괄 GCIO인 송재준 대표가 2020년 8월 설립했다. 게임, 영상·음원반 등의 콘텐츠, 블록체인, IT 플랫폼, 딥테크 등 다양한 혁신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에 시드부터 시리즈C 단계까지 고루 투자해왔다. 크릿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한국 2240억원과 글로벌 360억원을 합산한 총 2600억원 규모다. 한국모태펀드, 성장금융, 한국산업은행 등의 정책 자금을 비롯해 슈퍼셀(Supercell), 유비소프트(Ubisoft) 등 유수의 해외 기업으로 부터 출자를 받아 6개 펀드를 운용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크릿벤처스는 설립 4년만에 186억원의 회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첫 투자 건이자 첫 회수 건인 '밸로프'는 2022년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스웨덴 게임사 ‘스노우프린트(Snowprint)’, 실리콘밸리 기반 제조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돔(Glassdome)’ 등은 2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우주 분야 스타트업 ‘컨텍'과 온라인 가구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도 각각 2022년과 2023년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최근 엔터테크 기업 ‘노머스’와 성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 ‘데이원컴퍼니’는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이자 ‘피지컬:100’ 제작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또한 프리IPO 투자유치를 올해 상반기에 착수하며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올해 크릿벤처스는 넥슨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출신 김대훤 대표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 '에이버튼'에 투자를 단행했다. 에이버튼의 김대훤 대표는 넥슨에서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AxE’,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브’ 등의 흥행 타이틀을 만들어낸 스타 개발자로 현재 대규모 MMORPG를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AI 기술을 콘텐츠 양산에 활용하고 있는 신생 게임 스튜디오 '슈퍼빌런랩스', '퍼즐몬스터즈'에 투자를 집행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네트워크 인프라 ‘사가 체인(SAGA Chain)’, 웹3.0 분야 IP 캐릭터 ‘펏지 펭귄(Pudgy Penguins)’, 분산화 인프라 관리 솔루션 ‘피크(Peaq)’ 등에 투자했다.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는 “창립 4년 만에 100여개의 혁신적인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은 물론 괄목할 만한 회수 실적까지 거뒀다"며 “컴투스에서 직접 겪은 경영 노하우, 전략적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의 성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04 09:46:36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비슈케크에서 계획한 일들이 거의 끝나가자 슬슬 이곳을 떠나 다음 나라로 갈 준비를 했다. 서너달가량 아무 문제없이 잘 달려준 까브리지만 한국분들이 많은 비슈케크에서 한번 체크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코리아모터스란 정비소를 소개받아 찾아갔다. 친절하신 사장님은 까브리 안쪽 타이어까지 꼼꼼하게 공기압체크를 해주시고 차를 잘 돌봐주셔서 매우 든든했다. 비슈케크를 떠나기 전 들린 곳은 '카페 비스킷'이다. 이곳에 도착한 첫주에 현지분들과 처음 만나 식사를 한 곳인데 정말 맛있고 저렴해서 앞으로 이런 식당을 또 만나랴 싶어 탄이와 둘이서 비슈케크 마지막 식사를 하러왔다. 작은 마시멜로가 듬뿍 올라간 코코아로 당을 채우고 행복해하는 탄이. 내가 좋아하는 브런치요리가 예쁘게 담겨 나왔다. 샐러드, 수란, 핫케잌, 베이컨 등등 맛있게 냠냠. 다음 목적지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이다. 목적지까지 3일이상이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 될것이다.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코스도 있지만 국경을 2번이나 넘는 것이 부담이 돼서 키르기스스탄 남서쪽의 오시(Osh)를 통해 우즈벡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비슈케크를 출발하는 아침, 새벽에 눈이 떠졌다. 두달간 머무르며 좋은 분들과 의미있는 경험을 하는 시간도 좋았지만 다시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흥분과 설레임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여태껏 비슈케크에서 카라콜, 이식쿨호수, 나른 등등 주변을 다닐때는 항상 동쪽으로 갔었는데 처음으로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떠난다. 가을이 된 비슈케크는 여름내 한방울도 안온 비가 많이도 내린다. 출발하는 날에는 약간 흐렸지만 비는 안와서 짐 싣기 좋았다. 비슈케크에서 왔다갔다 할 때와는 다른 느낌의 드라이브. 이제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실감이 몹시도 든다. 하늘에 아름다운 뭉게구름과 저멀리 병풍처럼 이어진 키르기스의 설산과 황금빛 들판이 엽서속 풍경인양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한참을 달려 산 근처까지 다다르자 웬 화물차들이 끝이 없는 줄을 지으며 길 양옆에 서있다. 이 차들은 뭘까? 설마 우리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니겠지? 살짝 불안한 마음으로 끝까지 가보자 황당하게도 톨게이트가 나왔다. 한국 떠난 후 처음 보는 톨게이트다. 827솜을 내고 QR코드가 있는 영수증같은 것을 받았는데 징수원이 열심히 설명하는 것이 표를 절대 버리면 안된다고 하는 듯 하다. 나중에 확인하는 곳이 있으니 잘 간수해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보자고 한 사람은 없었다. 해발 3000m를 향한 본격적인 자동차 산행이 시작 되었다. 구불구불 오르막 산길을 계속 가다보니 눈이 쌓인 산들이 옆으로 지나간다.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고도계 앱으로 계속 현재 고도를 확인했는데 2000, 2500, 드디어 3000m가 넘었다. 세상이 온통 하얗고 눈보라가 겨울왕국인듯 신비한 장면을 만들고 있었다. 아스팔트 위로 눈알갱이인지 연기같은 하얀 가루들이 바람에 물결무늬를 만드는 모습이 신기하다. 하지만 내리는 눈과 안개에 시야가 점점 안좋아져서 도로의 상태가 걱정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다행히도 탄의 레이더에 들어온 노련한 운전자의 차 한대. 든든한 선행차 친구가 있으니 초행길도 문제 없다. 룰루랄라 따라가다보니 터널이 나왔다. 한국을 떠난 이후로 처음 보는것이 톨게이트뿐이 아니었다. 그 넓은 시베리아와 세나라를 다니는 동안 단 한개의 터널도 없었던거다. 큰 트럭들이 터널앞에 줄서있는데 우리 친구차는 옆을 지나쳐 들어가는 것이 대충 분위기가 터널이 좁아서 큰 트럭은 신호등의 신호를 받고 가야하고 작은 차들은 그냥 가도 되는 것 같았다. 터널앞 신호등은 빨간불이었지만 우리도 얼른 친구차를 따라 들어갔다. 터널 폭은 좁고 노면은 울퉁불퉁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생각보다 꽤 긴 터널이었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이곳은 눈이 펑펑내리는 완전히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이다. 길가옆에 부랴부랴 스노우체인을 장착하는 승용차들이 여럿 보였다. 다행히 까브리는 겨울용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빙판에 미끄러지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좀 위안이 된다. 앞차의 흔들림이 심상지 않은 것을 보니 바짝 긴장이 된다. 눈과 얼음으로 길에 심한 요철구간을 지난다. 쿵덕쿵덕 천장에 머리를 찧을 정도로 흔들리며 우리도 조심조심 지나갔다. 도로의 난이도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 같다. 그래도 노련한 선행차가 있어 다행이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겠다. 탄이는 내가 아름답다고 하는 경치 보랴 어려운 구간 운전하랴 바쁘다. 터널을 지나니 곧 내리막길이 되어 산을 어느정도 내려오자 도로상태가 매끈하니 좋아졌다. 산을 내려오자 좀전에 눈보라에 온세상이 하얗던 겨울왕국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봄이 찾아왔다. 계속 달려 한두시간이 지나자 이번엔 뙤약볕이 내리쬐고 민둥산에 갈색들판의 사막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대체 하루에 몇가지 계절을 보는건지 참 버라이어티하다. 점심 즈음에 커다란 호수를 만났다. 호수 가까이 차를 대고 잠시 쉬며 식사를 하기로 했다. 구름 사이로 햇빛 줄기가 퍼지고 영롱한 푸른빛의 호숫물이 반짝이고 주변의 높은 언덕은 맨 흙의 속살을 드러내며 태초에 지어진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호수를 두르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오늘 하루동안 정말 다양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열심히 일하며 보낸 두달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남서쪽으로 달리고 달려 해가 지기 시작할때가 되어 차박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길에서 조금 들어간 평지에 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정박지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풍경이 예술이다. 내일 아침 일어나면 어떨까 기대된다. 그런데 우리가 차를 세운 언덕 바로 아래쪽에 살림집이 있어 탄이가 이곳에 차를 대고 자도 괜찮겠냐고 물어봐야겠다며 갔다. 처음엔 돈을 내라고 해서 그럼 그냥 가겠다고 하자 그냥 자도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집 아이들과도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었다. 차를 잘 대고 잠을 청하는데 개짖는 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개떼가 차를 둘러싸고 짖는 듯이 위협적이고 너무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개떼가 밤에 노는 곳을 우리가 뺏은건가 싶을 정도였다. 버티다버티다 안되겠어서 일어나 깜깜한 밤 조용히 다른 잘곳을 찾아 차를 몰았다. 길옆 작은 마을로 들어가서 적당한 곳을 발견하고 나머지 잠을 잤다. 오늘은 국경을 넘는 날이다. 지도를 보니 오시까지 안가더라도 근처 1시간거리에 국경이 있는 듯 했다. 꼭 오시에 갈일이 있는게 아니니 '더 빠른 국경이 있으면 좋지' 하며 찾아갔다. 마을에 도착하자 국경 근처부터 차와 사람들이 엄청 많다. 차는 많은데 길이 막혀있다. 내려서 물어보고 말이 안통해 고생하다 겨우 알아낸 것은 차량 통과는 안되고 사람만 왕래가 가능한 국경인 모양이다. 사람들이 괜히 오시 이야기를 한게 아니었다. 뭐 이것으로 사람만 통과 가능한 국경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치고 다시 오시로 향했다. 오시에 다다르자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다시 도시에 들어온 느낌이다. 러시아번호판을 단 차량이 종종 보인다. 징집을 피해 주변국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런 사람들인가 싶었다. 키르기스스탄 제2도시 오시, 도시의 분주함이 느껴진다 드디어 국경검문소에 도착했다. 커다란 화물트럭들이 줄지어 서있다. 검문소 앞에 도착하니 바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알고보니 길 좌우에 세워진 승용차들이 다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차들이었다. 말도 안통하는데 삐끼인듯한 사람이 자꾸 와서 말을 건다. 대충 눈치가 돈을 내면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같은데 그냥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 한시간 정도 기다리자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기다림이 길어져서 삐끼도움이라도 받아야하나 좀 고민하고 있었는데 역시 기다리니 순서대로 해준다. 다행이다. 군인의 지시대로 안쪽으로 들어왔다. 국경을 넘는 다른 차들은 대개 짐이 없다. 불필요한 의심을 안받고 검문과정을 쉽게 넘기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맥시멀리스트로 4계절 살림을 다 싣고 다니니 입국심사가 오래걸릴 수 밖에 없다. 키르기스출국심사를 통과하고 우즈벡 입국심사를 받을때엔 벌써 해가 졌다. 입국심사 때에는 동승자는 하차해서 도보로 통과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여권과 간단한 배낭 하나를 들고 내렸다. 현지인들 사이에 섞여 걸어가다가 검문대 앞에 줄을 서서 주변을 둘러보니 희잡 쓴 아주머니들이 농산물 등 짐을 잔뜩 들고 간다. 여기도 국경간 농산물 통과가 자유롭나보다. X레이 검사대 같은 것이 있긴했는데 그냥 옆으로 지나서 십여분 만에 국경을 통과했다. 키르기스 국경보다는 훨씬 큰 상점과 음식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탄이를 기다렸다. 낮엔 더웠는데 밤이 되자 기온이 점점 내려간다. 얇은 긴팔 하나만 입고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몸을 움직이면 좀 덜 추울까 하고 손으로 팔을 비비며 깡총깡총 뛰고 있는데 뒤쪽에서 누가 오더니 말을 건다. 음식점 주인이 나의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는 실내에서 기다리라며 고마운 제안을 해주셨다. 마침 손님이 하나 없어 편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다. 가게에서도 내가 떨고 있는 걸 보더니 입고 있던 얇은 패딩 윗옷을 벗어 덮어주기까지 했다. 염치없었지만 너무 추워서 냉큼 받았다. 민망하고도 감사한 일이었다. 3시간정도 기다린 후에 드디어 탄이 까브리와 함께 나왔다. 나그네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온정을 베풀어주신 고마운 음식점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까브리에 탔다. 나는 도움 받은 일을 탄이에게 신나게 이야기하고 탄이는 국경 넘은 과정을 이야기해주었다. 생각보다 그렇게 까다롭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입국을 자축하며 잘 곳을 찾아 가까운 작은 도시에 들어갔다. 한적한 어떤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큰길에서 약간 들어간 곳이라 조용하고 한산했는데 자다가 지나가는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 긴장하기도 했지만 별일 없이 잘 잤다. 무사히 하룻밤을 또 보내고 이제 드디어 타슈켄트에 도착하는 날이다. 새로운 나라에 왔으니 환전과 유심구입을 해야한다. 키르기스 돈은 솜인데 우즈벡 돈은 숨이다. 오 다르고 우 다르다. 안디잔과 나망간을 경유해서 400km 6시간 거리이니 오후에는 도착하겠다 싶었다. 우즈벡의 도로는 키르기스스탄보다 넓고 포장 상태도 좋다. 여정이 편안하다. 가는 길에 보이는 차들이 거의가 하얀색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하얀색 다마스가 엄청 많이 눈에 띄어 한번에 5~6대의 하얀색 다마스를 보는 것은 일도 아니다. 마치 하얀양떼가 우르르 함께 돌아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대우에서 우즈벡에 공장을 세워 여기서 생산된 다마스가 매우 저렴하게 판매되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즈벡의 도로는 정비 잘된 고속도로의 느낌이어서 어제 지나온 길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우리 마음속에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SKa6Pdx5afI?si=SOqgaoMsnZ3dwvzN>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1 14:58:0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파우더 스노우'로 유명한 일본 니세코가 위치한 홋카이도 지자체가 난개발을 억제하는 규제를 신설하면서 반얀트리홀딩스 등 대형 글로벌 호텔 체인의 진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키 리조트가 몰려 있는 홋카이도 굿찬초( 知安町)는 지난 10월부터 호텔 신축 등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시작했다. '리조트 지역' 개발 제한 강화가 주요 골자다. 리조트 지역을 추가하는 것 외에 건물 높이를 원칙적으로 13m 이하로 하는 규제를 포함했다. 조례는 리조트 지역을 17개 지구로 나눈다. 지구별로 개발을 진행하는 '거점형 지구', 개발을 억제하는 '보전형 지구' 등으로 구분했다. 예를 들면 유명 스키장 '니세코 그랜드 히라후'나 '니세코 하나조노 리조트' 부근의 리조트 중심부는 거점형 지구로써 개발을 허용한다. 호텔이나 콘도 등을 계속 지을 수 있다. 건물 높이도 일부에서 최대 33m까지 허용하고 중고층 시설 건설도 허용한다. 반면 삼림이나 농지가 있는 보전형 지구는 개발을 억제한다. 숙박시설을 건설할 때 연면적은 1만㎡이하, 용적률은 200% 이하로 제한한다. 층고도 13m 이하여야 한다. 산림에서 건물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대형 숙박시설은 진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일례로 지난해 교토에 진출한 반얀트리는 니세코에 2025년까지 스키장 니세코 그랜드 히라후 인근에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열 예정이었다. 기존에는 객실 50개의 호텔과 113개의 콘도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새 규제에 저촉된 상황이다. 니세코는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스키어들을 중심으로 '파우더 스노우'가 명성을 얻으면서 관광객이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8년도에는 연간 관광객 숙박 인원수가 46만 명을 넘었다. 10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수요가 확대되면서 100실이 넘는 대형 호텔과 콘도 건설이 잇따랐다. 거점형 지구와 가까운 기준지가(2023년)는 ㎡당 15만6000엔으로 2018년 대비 3배 이상 수준까지 올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2-14 08:22:0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홋카이도 삿포로시 중심부에 고급 호텔이 잇따라 건설된다. 오는 2030년 말 도쿄-삿포로 구간에 신칸센이 연장되면서 관광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일 요미우리신문은 인터콘티넨털 삿포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 호텔 등 세계 초호화 호텔 브랜드가 속속 삿포로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인터콘티넨털 삿포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오구의 나카지마 공원 인근 14층짜리 복합 빌딩에 149개 객실 규모로 들어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방은 42㎡~159㎡로 구성된다. 이날 행사에는 아키모토 카츠히로 삿포로 시장,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도 참석했다. 또 다른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네내셔널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삿포로역 JR타워에 들어선다. 43층 건물의 35~40층에 약 200개 객실을 운영한다. 해외 고급 호텔 체인들이 속속 삿포로에 진출하는 이유는 2030년 말 개통 예정인 삿포로 신칸센 때문이다. 지금은 신하코다테호쿠토 역까지만 연결된 신칸센이 삿포로까지 들어오면, 도쿄에서 삿포로까지 소요 시간은 약 5시간이 될 전망이다. 홋카이도 눈으로 유명한 니세코 지역에 진출해 있는 기존 호텔 체인들과 시너지도 장점이다. 일명 '파우더 스노우'로 알려진 니세코 지역엔 메리어트 그룹이 진출해 있다. 니세코에서 삿포로까지 현재는 재래선으로 약 2시간 걸리지만, 신칸센으로는 25분이면 갈 수 있다. 니세코의 수요가 삿포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일본 호텔들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삿포로 오도리 부근에서는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을 감수하는 지상 34층의 대형 복합 빌딩이 들어선다. 호텔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상층부에 최고급 호텔이 들어설 전망이다. 삿포로역 북쪽에서는 통신 판매 기업 베루나가 총 605실의 호텔을 건설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6-02 09:19:52[파이낸셜뉴스] 리테일테크 기업 컬리가 식목일을 맞아 꽃다발과 화분 등 다양한 화훼 상품을 확대 출시한다. 신선 식품을 최상의 상태로 배송하는 샛별배송을 화훼 배송에도 적용한 결과 소비자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5일 컬리에 따르면 화훼 상품 샛별배송 시작 당시 8종이었던 제품군은 현재 '농부의 꽃', '꼬티에', '포켓플라워' 등 자체 브랜드를 포함해 총 80여 종으로 늘었다. 2020년 2월 화훼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새벽 배송 최초로 화훼 상품을 출시한 마켓컬리가 그동안 꾸준히 상품을 확장해 온 결과다. 농부의 꽃은 최근 '측백', '셀렘', '몬스테라' 등 식물의 줄기를 화병에 바로 꽂을 수 있는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집 안에서도 쉽고 편하게 싱그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봄에 출시하는 '튤립'과 '프리지아'도 인기다. 튤립은 '애플망고', '핑크 샤베트' 등 다양한 품종을 소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맞춤 박스로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꽃다발 브랜드 꼬티에는 '스프링 선샤인', '핑크 파우더' 등의 신상품을 선보였다. 밝고 산뜻한 색감과 다채로운 종류의 꽃으로 구성했다. 일상 속에서 가볍게 즐기는 꽃 상품을 선보이는 포켓플라워는 '퍼플 튤립 테이블 플라워'와 '투톤 코랄 장미 테이블 플라워' 등을 1만원대에 판매한다.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화분 상품군도 대거 입고했다. 경성 꽃집의 공기 정화 듀오인 스킨답서스와 홍콩야자, 극락조와 몬스테라로 구성된 그린 듀오, 스노우사파이어와 테이블 야자를 한데 묶은 이지 듀오 등이 인기다. 트리플래닛의 '아라우카리아', 메이크정글의 '수경 화분'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봄과 식목일을 맞아 식물과 꽃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콜드 체인 배송으로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화훼 농가와 협력과 상생을 위해 다양한 노력할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4-05 11:5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