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인연의 시작과 맺음을 상징하는 결정적 모티브다. 숱한 인과사는 내면에 녹아 있는 어렴풋한 과거의 향수를 배경으로 자아를 발전시키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그만큼 기억은 돌출적 변수를 일으키고 개연성을 자아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안방극장에서는 연일 ‘탐나는 소재’로 애용된다. KBS TV ‘겨울연가’, SBS TV 특별기획 ‘봄날’과 ‘천국의 계단’ 등에서 주인공의 기억상실은 이야기 전개의 가장 큰 열쇠였다. ‘쾌걸 춘향’의 후속으로, KBS 2TV에서 새롭게 준비한 미니시리즈 ‘열여덟, 스물아홉’(월·화 오후 9시55분) 역시 주인공의 기억 상실은 줄거리에서 커다란 매듭으로 작용한다. 주인공인 스물아홉살 유혜찬(박선영)은 이혼서류를 내러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로 인한 충격때문에 그는 본의 아니게 열여덟살때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주변 모두가 바뀌어진 그로서는 남편인 강상영(류수영)과의 어색한 부부생활을 다시 영위한다. 그러나 상영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신지영(박은혜)은 되돌아온 상영의 부부생활에 질투심을 느끼고 떼어놓으려 시도한다. 지수현의 인기 인터넷 소설 ‘당신과 나의 4321일’이 원작으로, 김원용PD와 함영훈PD가 연출을 맡고 고봉황 작가와 김경희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이전 미니시리즈 ‘오 필승! 봉순영’에서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 박선영이, SBS TV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악역으로 열연했던 류수영이 각각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기억상실을 매개로한 드라마가 어둡고 침울했던 과거를 배경으로 한 반면, ‘열여덟, 스물아홉’은 밝고 톡톡튀는 개성으로 젊은 톤을 발휘한다. 함영훈 PD는 “밝지만 너무 가볍지는 않게 가려 한다”며 “루틴한 삶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이혼의 위기에까지 간 부부가 기억상실을 계기로 첫 마음을 떠올리고 스스로를 반성해보는 한편 젊은 날을 다시 살아가면서 사랑할 수 있는 방편으로 삼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 필승! 봉순영’에서 ‘쾌걸춘향’까지 20∼30% 시청률을 구가하며 오후 10시대 안방극장을 섭렵했던 KBS 미니시리즈가 이번 신작 ‘열여덟, 스물아홉’을 통해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또 같은날 MBC에서도 ‘영웅시대’ 후속으로 김재원과 유진을 앞세운 새 월·화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를 내보냄으로써 두 방송사의 경쟁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5-03-02 12:43:17이마트는 창립 28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까지 고객감사 행사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신선식품은 1주 단위로 행사상품을 변경해 집밥 먹거리를 책임질 예정이며,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은 3주 간의 대규모 가격할인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대표 상품으로 오는 17일까지 '1등급 이상으로 선별한 삼겹살·목심'을 행사카드 결제시 40% 싸게 판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기획했으며, 이마트는 평상시 한 달여 동안 판매할 물량인 삼겹살 200t, 목살 70t 등 총 270t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집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지만 이마트는 체감 물가를 낮추고자 할인율을 더 높여 지난해 11월 행사와 같은 가격에 선보인다.2년 연속 풍어를 맞았지만 재고 증가,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처한 제주 참조기 소비 촉진에도 나서 평소 가격의 반값에 판매한다. 물량도 일주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 물량이자 두 달치 판매 물량에 해당하는 30t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전복, 장어 등 수산물도 환절기 몸보신 수요를 위해 저렴하게 선보인다. '한가득 활전복'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및 행사카드로 결제시 40% 저렴한 가격에, '온가족 손질 민물·바다장어'를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1만원 할인한 가격에 각각 준비했다. 28주년 기념 와인도 기획해 총 28개월의 숙성을 거친 '디브이 까테나 띤또 히스토리코 스페셜'을 행사가격에 판다. 이 밖에 골프 열풍에 맞춰 골프용품 행사를 전품목 대상으로 준비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창립 28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해 10월 '쓱데이'의 열풍을 이어간다"며 "대표 상품의 가격 할인은 물론 다양한 기획상품 및 사은행사 등 풍성한 고객 혜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11-10 17:59:55[파이낸셜뉴스] “착한 암이라고 하지만,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크다.” 배우 장근석이 갑상선암 투병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장근석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는 장근석'에 '갑상선 암 진단부터 투병 그리고 지금까지 전부 말씀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장근석은 자신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완치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장수하고 싶어 스물 여덟 살 때부터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했다는 장근석이 암 진단을 받은 건 작년 10월. 장근석은 "작년 10월 뭔가 이상하다며 '혈액검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조직 검사를 했고,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암세포가 나왔다고 해 '저 죽어요?'라고 물었다. 난 가족력도 없고 원인이 될만한 것도 없었다. 받아들이기까지 좀 오래 걸렸다”라며 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의 막막함을 돌이켰다. 하지만 장근석은 “바로 수술할 수 없었다”라며 당시 의료대란으로 인해 수술이 7개월 밀렸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수술 잡기가 쉽지 않은데, 그때부터 예약하고 기다리다가 올해 5월 말에 수술했다. 한 달 전 '바로 수술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4월 말부터 연말까지 스케줄을 다 취소하고, 몸 고치는데 전념하자고 입원했다"라고 설명했다.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고 말한 장근석은 눈물을 보이며 완치 소식을 함께 전했다. 그는 "지금은 완치가 됐다. 결과를 들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3개월 전에 다시 피검사하고 상태를 보고 전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완치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난 점만한 세포여서 크게 다 드러내야 되진 않았다. 수술은 전이 없이 잘 됐다"고 이야기한 장근석은 "누군가는 (갑상선암이)착한 암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맞는 말일 수도 틀린 말일 수도 있다. 당사자에게는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상당히 크다“라고 덧붙였다. 장근석은 “결국 받아들여야 하고 내 몸에 미안해하고, 내 몸이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 결코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긍정적인 나로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며 암에서 완치한 만큼 “이 에너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6 06:17:34[파이낸셜뉴스] 고(故) 구하라의 자택에 침입한 금고 도둑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고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다. 걸그룹 ‘카라’의 멤버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스물여덟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솔로 가수로 음반을 내고 일본에서 활동 중에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 오빠 구호인씨에 따르면 구하라의 49재가 며칠 뒤인 2020년 1월 14일 자정쯤 금고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유품 일부를 정리해 구하라가 살던 청담동 집을 비웠는데, 2층 옷방 안쪽에 있던 구하라의 개인금고가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다른 귀중품들은 그대로 있었는데, 평소 옛 휴대전화기를 보관해두던 금고만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가족들이 집 주변 CCTV를 살펴보자, 용의자가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자택에 침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CCTV 속 범인은 유가족이 집을 비운 현관문에 다가선 뒤 잠금장치를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 단순한 빈집 털이 절도범이 아닌 면식범의 소행이 의심됐는데,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CCTV 화면도 흐릿해 경찰은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경찰은 결국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미제 편철’ 결정이 나면서 수사가 마무리 됐다. 미제 편철은 경찰이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을 때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것이다. 그알은 이 사건을 재조명하며 화질 개선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의 몽타주 특정해 나갔다. 화질을 개선하자 범인이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했고 키는 170㎝ 후반에 평소 안경 또는 렌즈를 착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몽타주 전문 수사관’으로 유명한 정창길 전 형사는 범인에 대해 “턱이 길고 광대뼈가 조금 돌출됐다”고 추정했다. 그알은 복원된 영상을 통해 갸름한 얼굴형과 오뚝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인물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최근 영국 BBC의 버닝썬 게이트 다큐멘터리를 통해 고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와 연루된 고위 경찰의 정체를 폭로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 버닝썬 게이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13:08:43[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일제히 추모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 등도 한 자리에 모였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애도와 함께 재난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4·10 총선 당선인 총회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아픔을 잊지 않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안전 문제에 있어 그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오늘을 ‘국민안전의 날’로 정했다"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앞으로도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에 관한 제도 재검토 및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착, 그동안 쌓여온 구조적 문제점 개선을 통해 이런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21대 국회에서 이태원 특별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목숨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더는 유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정치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그 당시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97년생이었다"며 이제 스물여덟이 된 나이대의 젊은 세대가 지난 10년간 겪었을 트라우마는 사고 그 자체보다도 안타까운 참사 앞에서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정치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기억식에 윤 대통령이 불참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억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도 그렇고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대해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선거 패배 이후에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 했는데 이런 곳에 오면서 본인께서 실질적으로 바뀐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정경수 기자
2024-04-16 17:25:43[파이낸셜뉴스] 일본풍 주점을 “매국노”라고 표현해 논란이 된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3·광주은행) 씨가 “공인으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지난 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안 씨는 19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먼저 최근 저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스페샬나잇트 대표님, 점주 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 든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제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업체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다”며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반성하고 있다" 안 씨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는 17살부터 양궁 국가대표 선수로 생활하며 국가대표와 대한민국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었다. 오랜 기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하며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고자 하며 노력해왔던 지난 국가대표 활동 당시에는 매 순간에 있어 긴장의 연속이었다”라며 “그러나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되었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스페샬나잇트의 대표님, 점주님들, 그리고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점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며 “앞으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고 전했다. 안 씨는 “다시 한번 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으신 해당 외식업체 대표님과 점주님, 관련자분들을 포함한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안 씨는 지난 16일 SNS에 ‘국제선 출발: 일본행’이라고 쓰인 전광판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가 왜 이렇게 많냐”는 글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광주의 일본을 테마로 한 식당 거리에 국내 브랜드의 일본풍 주점 입구의 모습이 담겼다. 권순호 대표 "한순간에 친일파 후손이자 매국 브랜드" 그러자 해당 업체인 스페샬나잇트의 권순호 대표는 SNS를 통해 “최근 한 스토리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저의 브랜드는 친일 논란에 중심이 됐다”며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저는 올해 (나이) 스물 여덟로,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 전 열다섯 평 남짓한 나베(냄비 요리) 전문 이자카야(선술집)를 시장에 오픈했다.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외국여행이 제한됐던 때였기에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해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된 해당 매장은 광주에 있는 쇼핑몰의 ‘트립 투 재팬’이라는 일본 테마 거리 내 입점한 매장”이라며 “논란으로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어젯밤 어머니와 통화 후 어머니의 문자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한숨도 자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권 대표는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며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와 점주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길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해당 사안을 둘러싼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권 대표를 돕겠다며 “연락 달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하 의원은 “국가대표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젊은 사업가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며 “대한체육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 단체 ‘자영업연대’는 “선량한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했다”고 주장하며 안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안산은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오늘도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며 안 씨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9 21:11:18[파이낸셜뉴스] 도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양궁 국가대표 출신 안산 씨가 일본풍 주점을 두고 “매국노”라는 발언을 해 업체 대표가 피해를 호소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자영업자를 돕겠다고 나섰다. 이 술집을 운영하는 대표는 “순식간에 친일파의 후손이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의원은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 한장에 매국노 친일파 된 스페샬나잇트 권모 대표님 연락달라. 제가 돕겠다”고 썼다. 하 의원은 “최근 유명 양궁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SNS에 특정 매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한국에 왜 이렇게 매국노가 많냐’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해당 매장은 세계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국가 컨셉 중 하나로 일본식 식당을 포함하고 있을 뿐, 매국노나 친일파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진 하나로 받은 엄청난 악플 세례 때문에 식당 대표인 권씨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국가대표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젊은 사업가의 노력을 수포로 만드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도록 노력해 보겠다. 권 대표님도 연락 바란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제 할 일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 선수, 일본풍 술집 겨냥해 '매국노' 발언 앞서 안산 선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전광판에 적혀 있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안산이 언급한 곳은 광주 소재 쇼핑몰 내 일본 테마거리에 입점한 국내 외식 브랜드 체인점이다.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로 운영된다.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일본으로의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인근 점포들이 모두 일본풍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지만, 해당 사진은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주점 브랜드 대표 권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한 스토리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저의 브랜드는 친일 논란에 중심이 됐다”며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밝혔다. 또 “저는 올해 (나이) 스물 여덟로,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 전 열다섯 평 남짓한 나베(냄비 요리) 전문 이자카야(선술집)를 시장에 오픈했다”며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외국여행이 제한됐던 때였기에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해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해당 매장은 광주에 있는 쇼핑몰의 ‘트립 투 재팬’이라는 일본 테마 거리 내 입점한 매장”이라며 “논란으로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 대표는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며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와 점주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길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8 19:25:31[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솔로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까지 성공리에 마친 방탄소년단 슈가가 진, 제이홉에 이어 군 입대한다. 진은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입대했고, 올해 4월 제이홉이 입대했다. 소속사 하이브는 7일 오후 “슈가가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알렸다. 이어 "슈가는 입영 연기 취소 신청을 완료했다"며 "군 입대 관련 후속 소식은 추후 정해지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KSPO돔(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앙코르 콘서트를 끝으로 지난 4월부터 이어 온 월드투어 ‘슈가|어거스트 D 투어 ‘D-데이’' 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총 10개 도시, 관객 약 33만명, 미국 빌보드 박스스코어 톱 투어 7위(23년 5월 기준), 영국 음악 매거진 NME 5점 만점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일부터 3일간 열린 앙코르 콘서트에서는 3만80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이번 앙코리 공연에는 매 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번갈아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정국(4일), 지민(5일), RM(6일)은 슈가와 듀엣 무대를 선사했으며, 정국과 지민은 솔로곡을, RM은 미공개곡을 추가로 준비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슈가가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한 ‘라이프 고즈 온’ 무대에서는 지난 투어의 순간들이 담긴 영상이 흘렀고, 공연 말미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공연 말미 슈가는 “스물 여덟 번의 기나긴 대장정을 함께해 주신 아미 여러분 감사하다. 제가 다시 서울에서 공연을 할 때는 우리 형제 7명이 함께 무대에 서지 않을까”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슈가와 활동명 어거스트 D의 7년 음악 여정을 총망라한 공연으로, 슈가는 풍성한 사운드를 위해 라이브 세션 인원을 추가했고, 전곡을 밴드 라이브로 소화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08 08:03:08"잘살아보자는 명목하에 하나둘 시작되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앞으로 지워진 빚이 한가득이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사업장이 내 명의로 되어 있던 탓에 모든 지출 역시 내 카드로 사용했었는데, 매장 상황이 나빠지기만 하니 하루이틀 카드대금이 연체되기 시작했다. 나는 회사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부족한 돈을 충당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월급을 통째로 가져다 넣어도 티도 나지 않았다. 그래도 이를 아득바득 물며 간신히 견디고 버텼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아끼다 보면 언젠가 우리 가족에게 볕들 날이 있을 거라고 그렇게 스스로 희망고문을 하면서. 그러나 어느덧, 스물여덟. 20대의 대부분을 보낸 뒤 나에게 남은 것은 내가 사용하지도 않은 몇천만원의 빚과 가족들의 외면이었다. (중략) 부모님은 죄책감에 연락을 피했고, 언젠가는 함께 이 짐을 나눠주겠지라고 생각했던 동생들은 저 살길만 좇아 떠났다. 그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2023년 신용회복 이용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그때의 나는"에서 발췌한 사연 중의 한 대목이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는 지난 20여년간 신용회복 제도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분들의 사연을 통해 과중한 채무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수기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총 11편의 우수작이 선정됐다. 지난 28일 개최됐던 공모전 시상식에는 진주, 부산, 순천 등 전국에서 모인 수상자들이 참석했고 참석자 모두는 신복위 제도를 통해 채무문제를 극복하고 이제는 희망을 찾아 행복을 꿈꿀 수 있다며 신복위와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는 말을 쏟아내어 필자를 몸 둘 바 모르게 했다. 가족과 친구에게 외면당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회피하기만 했던 사람들이 용기를 갖기까지의 어려운 과정에 마음이 먹먹하고, 다시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며 이제는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가슴 가득 뿌듯함과 함께 신복위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많은 분에게 희망을 주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 신복위는 과중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이자율 조정과 분할상환, 상환유예 등을 통해 장기간 채무를 나눠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의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등 채무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또한 사전 신용상담을 강화하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신용복지 연계서비스와 신복위를 통해 지원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신용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법원과 협력도 강화하는 등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신복위를 몰라서 어두운 터널에서 희망을 잃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분들을 일으켜 세울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시선 한자락이 얼마나 큰 용기와 격려가 될 수 있는지가 수상작을 통해 널리 전해지기를 바란다. 신용회복 이용수기 수상작을 엮은 수기집을 제작하고 있다. 신복위를 통해 재기에 성공하고 이제야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어 감사하지만, 다시는 찾아오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살겠다는 수상자의 소감이 감사하면서도 아련하다. 많은 분들이 사연을 읽고 희망을 넘어 행복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이재연 신용회복위원장 서민금융진흥원장
2023-07-06 18:35:53"대한민국 넘버원.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 꺼지지 않는 영원한 신화, 조용필" 팬들이 공연장에 내건 현수막의 글귀대로 가왕 조용필(73)은 세월을 비켜간 절창으로 3만5000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데뷔 55주년을 맞은 조용필이 지난 13일 '꿈의 공연장'으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역대 최다인 여덟 번째 단독콘서트로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그는 "(제 인생을) 여러분과 함께해왔습니다. 제 나이가 올해 몇인 줄 아시죠? '오십 다섯'입니다. 아직 괜찮습니다"라며 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2시간 넘게 이어진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는 불멸의 히트곡 '창밖의 여자' '비련' '바람의 노래' '모나리자'를 비롯해 '찰나' '세렝게티처럼' 그리고 신곡 '필링 오브 유'까지 데뷔 55주년을 관통하는 스물다섯 명곡의 향연으로 꽉 채워졌다. 봄밤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미지의 세계'를 열어젖힌 그는 말보다 노래로 소통하는 명창답게 "즐기세요, 노래할게요"라며 그야말로 늙지 않는 가창력을 선사했다. 마지막 곡 '여행을 떠나요'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춤을 추며 환호했다. 앙코르 요청에는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킬리만자로의 표범) "그토록 찾아 헤맨 사랑의 꿈"(바운스)으로 화답했다. 이날 주경기장 인근은 이른 오후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친구, 부부, 모녀, 형제자매 등 남녀노소가 몰려들었다. 이날 남편과 공연장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2주 전 송골매 콘서트에도 인파가 몰렸는데, 오늘이 더 장관이다. 역시 조용필"이라며 감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14 19:3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