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웨덴 교회가 결혼식에서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루터교인 스웨덴 교회 가을 총회에 결혼식에서 아버지가 신부를 인도하는 관행을 금지하자는 동의안이 제출됐다.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건 영미권 전통이지만 최근 몇 년동안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길 원하는 스웨덴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 등 미디어의 영향과 지난 2010년 스웨덴 왕세녀 빅토리아가 아버지 칼 16세 구스타브 국왕 손을 잡고 입장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이를 따르려는 스웨덴 여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교회는 신랑 신부의 입장 방식을 목사의 판단에 맡기고 있으나 원칙상 신랑과 신부가 함께 입장해야 한다. 금지안을 추진한 한 목사는 "아버지가 신부를 인도하고 신랑에게 넘겨주는 새로운 트렌드는 우리 교회의 전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어린 딸을 새 보호자에게 넘겨준다는 가부장적인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웨덴 교회 한 관계자는 "가부장적 인계가 아닌 예식에 가족의 중요성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관련 모든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웨덴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성평등 지수 1위 국가로 세계적인 페미니즘 선두 국가다. 평등한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며, 의회도 성비가 거의 비슷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2 09:40:43[파이낸셜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해 미국, 유럽, 아시아권을 겨냥한 국제 테러 음모를 꾸며온 사실이 드러났다. IS는 미군이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이 같은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건에 이와 관련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입수한 해당 문서에는 '1급 비밀'(top secret)이란 표시와 함께 국방부 산하 기구 다수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IS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건의 국제 테러를 기획 중이었고, 올해 2월에는 15건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200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리고 각국 주요 교회와 경제 중심지를 공격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초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 유럽 극우세력들이 벌인 '쿠란 소각 시위'에 대한 보복으로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 러시아, 튀르키예 등지의 해당국 대사관에 대한 테러를 촉구하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해당 문건의 진위 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IS의 테러 기획 건수는 늘상 늘었다 줄기를 반복해 왔고 이중 상당수가 실행되지 않은 채 폐기됐다"면서 "논의는 많이 이뤄지지만 현시점에서 행동으로 드러나는 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탈레반 같은 집단에 우리 대테러 활동이 저당 잡혔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그들이 IS-K를 압박하는 건 사실"이라면서 "(미국과 탈레반이) IS 견제라는 상호이익이 되는 목표를 지니는 낯선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P는 이번에 유출된 문건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IS 조직원들이 주고받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도·감청하는 데 성공해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4 07:00:16【파이낸셜뉴스 가평=강근주 기자】 김성기 가평군수가 19일 ‘장사시설 유치사업 통해 장묘문화관광 콘텐츠 발굴’이란 입장문을 통해 “2018년 군민과 약속한 주요 공약사항으로 장사시설 유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장사시설 및 장묘문화관광 테마파크 유치는 오직 군민 삶의 질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입장문은 또한 “주민소환제 요구 단체는 가평군이 장사시설 MOU를 체결하고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자 ‘주민 대부분이 반대하는데도 3선 군수의 특권인 양 진행하고 있다’며 반대했다고 하는데 참으로 부적절하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그렇다면, 3선 군수는 군민과의 공약을 저버리고 염치없이 임기를 마무리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입장문은 이어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규정과 법과 원칙의 정도를 지킬 것”이라며 “아무리 힘들고 고단한 가시밭길이라 하더라도 본인은 꿋꿋하게 그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장사시설 유치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김성기 군수가 발표한 ‘장사시설 유치사업 통해 장묘문화관광 콘텐츠 발굴’ 내용 전문이다. 지난 8년 동안 가평군을 이끄는 선출직 공복으로서, 군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아무리 불리한 환경과 민감한 상황 하에서도 결코 비굴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러한 지방행정철학을 두고 혹자는 갈등 유발이라고 비판하지만, 대다수 군민들께서는 강력한 지도력이라고 격려하시고 호평(好評)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군민들과 약속한 주요 공약사항으로서, 가장 첨예한 대립점에 서 있는 장사시설 유치사업을 군민들과 함께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사시설 및 장묘문화관광 테마파크 유치의 목적은 오직 군민들의 삶의 질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두었다. 훗날 역사는 2013~2022년까지 본인이 가평군수직을 수행하는 동안 추진해온 가평군정의 옳고 그름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성과를 판단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아직 실행하지도 못하고 있는 장사시설 유치 공약사업에 대하여 역사를 뛰어넘는 주민소환을 감행하고 있는 반대단체는 물론, 대다수 선량한 군민 여러분들께 진실한 뜻을 밝히기 위해 미력한 문장으로나마 정리해 보려 한다. ◇장사시설 유치 추진배경 2020년, 급격하게 몰아닥친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병과 기후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평군이 가지고 있는 기본 역량으로는 급전직하로 추락하는 군민들의 복지수준, 특히 소상공인들의 삶의 질 측면에서 회생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재정적 정체현상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가평군의 유일한 재정수익원인 관광산업의 통계지표를 되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8년 기준 가평군 화장률은 89.4%로 10명중 9명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있으며, 우리 군에 화장시설이 없어 멀리 춘천, 인제, 속초까지 이동하여 원정화장을 하는 불편을 가져오고 있으며 화장시설 이용 시 10배가 넘는 차등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적으로는 후순위로 배정되어 5일장까지 장례를 치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2018년도 선거 당시 공약사업인 장사시설 조성사업을 주변 시군과 함께 협업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열악한 지방재정을 충당하기 위하여 장사시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장묘문화관광 테마파크 개발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군민을 대표하는 장사시설 유치 추진위원회와 실무진이 꾸려지고 절차에 의해 법과 규정에 준하는 실무를 진행하였다. 사업 관련 공직자들은 가평군의 열악한 지방재정과 불균형적인 개발여건 등을 감안하여 주어진 법규와 절차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갈등의 불씨를 조심스럽게 막아내며 살얼음판을 딛는 심정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장묘문화관광지 조성 이유 선거 때 군민들과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기반으로 선출된 군수로서, 우리 당대에 꼭 해결해야 할 장사시설 조성 문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이성적으로 접근하고자 노력해왔다. 지역사회 지도자로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 후의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임기 중 당면한 이 문제를 나 몰라라 팽개치고 떠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설사, 인기에 영합하여 군수직을 탈 없이 마무리한다고 해도 군민과 약속한 공약사항을 무시하고,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훗날 무슨 면목으로 군민들을 만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다. 많은 반대와 갈등이 있더라도 좀 깊이 고민해 보자. 혐오와 갈등이라는 단어만을 가지고 접근하지 말자. 기왕에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면, 삶과 죽음의 경계지점에서 사후(死後)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장묘문화 수준을 관광산업에 접목시켜 보자. 죽음조차 고귀한 예술로 승화시키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문화관광적 인식을 갖게 되면 군민들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사시설은 ‘산 자는 죽은 자의 영혼을 추모하고, 죽은 자는 세상의 모든 허물을 벗어버린 채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통과의례’를 행하는 공간이다. 영적으로 매우 고귀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죽은 자를 생리학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현실적인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멈칫하지 않을 수 없다. 망자를 무욕의 하늘나라로 향하여 보낼 것인가, 아니면 끝없는 탐욕의 세계에서 서성거리게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토록 삶과 죽음의 철학에서 생각해보면, 장사시설을 어떻게 조성해야 하는가 하는 사유(思惟)의 틀이 형성될 것이다. 즉, 건전한 정신으로 장사시설을 생각해 보면 혐오와 반대라는 논쟁이 접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장묘문화관광 테마파크는 죽은 자보다는 산 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문화관광 공간이다. 추모공원, 장사시설 등은 삶과 죽음의 경계지점으로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영혼이 교감하는 곳이다. 죽은 자는 세상의 짐을 벗어 영혼의 자유를 찾아가고, 산 자는 정들었던 영혼을 떠나보내며 마음을 추스르는 사색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장사시설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철학적 공간이다. 죽은 자는 본래 태어날 때의 모습인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무위자연의 철학을 수행한다. 장묘문화관광 공간은 자연친화적 생태철학을 구현하도록 조성하게 될 것이다. 삶과 죽음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듯 끊임없이 흐르는 물, 이별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는 자연숲, 잡념을 없애주는 바위와 흙 둔덕으로 조화를 이루고, 떠난 자를 기리는 이미지를 만들어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게 될 것이다. 수목림 장지는 단순하게 산골(散骨)하거나 봉안하는 곳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종교•철학적 사유(思惟)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장사시설은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선진 장묘관광지 바라보면서 21세기에 들어서 장묘문화관광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장묘문화가 발달한 서양 유럽지역은 삶과 죽음의 경계조차 없는 힐링관광 명소가 많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진시황 장묘공간이 대표적이며, 장자가 아내의 죽음을 맞아 춤을 추며 즐겼다는 장례문화도 참고할 만하다. 한 때 팝의 세대를 풍미했던 존 레논의 ‘Imagine∙이매진’이라는 명곡의 배경이 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이곳은 그야말로 죽음의 철학이 깃든 장묘문화관광지의 대표적 사례이다. 영국 런던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독일이 배출한 철학자 마르크스의 묘지가 있는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관광명소이다. ‘내 우물쭈물 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라는 묘비명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 스위스의 그란델발라트 묘지, 프랑스의 추억의 정원, 스웨덴의 회상의 숲,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장묘공원 등 세계적인 장묘문화관광지들은 그 상징적인 이름과 함께 추모 메모리얼 랜드마크를 설치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관람하고 있다. 스위스 그란델발라트 묘지는 사전에 관광자원으로 준비하기 위해 경관이 아름다운 산악을 배경으로 조성했다. 지역 산악개발을 위해 일하다가 순직한 노동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교회와 박물관 옆에 메모리얼 파크를 만들어 고인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묘지는 ‘철학의 길’이라는 5킬로미터 트레킹코스와 비스마르크 기둥, 경관조망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칸트, 헤겔, 괴테,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등 지역이 배출한 당대의 철학자들이 즐겨 거닐던 산책로는 이곳을 찾는 이들의 관광객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치유하고 있다. 오늘날 첨단 장사시설은 결코 혐오시설이 아니다. 최근 세종시, 부산시, 화성시, 강릉시 등 많은 도시들이 주요 관광지 주변에 장사시설을 유치하고 지방재정을 확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종시의 은하수공원은 대표적인 장묘문화관광 테마파크이다. 가평군도 자연생태관광을 표방하는 관광도시로서, 장묘문화관광지를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주요 생태관광거점과 연계하는 융복합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함으로서, 미래형 문화관광산업 도시를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된다. ◇군민 갈등 야기, 주민소환제 주민소환제 요구 단체는 가평군이 장사시설 MOU를 체결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하여 ‘주민 대부분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3선 군수의 특권인 양 진행하고 있다.’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참으로 부적절하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대체 주민 대부분이라고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대다수 군민들은 장사시설 조성사업 유치에 찬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3선 군수는 선택해주신 군민들과의 공약을 저버리고 염치도 없이 임기를 마무리해도 좋다는 것인가? 주민소환투표 주동자의 의도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 만약, 주민소환제가 실패하더라도 3선 가평군수인 본인에게 정치적 위해를 가함으로서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일정부분 헤게머니를 쥐어보자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것도 잘 안다. 여기에 음과 양으로 군중심리에 동참하거나 은연중에 곁불을 쬐는 정치꾼들이 파리떼처럼 날아든다는 사실도 이미 장안에 파다한 실정이다. 장묘문화관광지 조성사업은 가평군 미래를 수 십 년 앞당길 수 있는, 역사성 있는 융복합 콘텐츠이다. 언론보도와 선진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장묘문화관광 테마파크로부터 파생되는 문화관광산업의 업종과 산업장르는 무궁무진하게 발굴할 수 있다. 공무수행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갈등이 발생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점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더군다나 일부 반대단체에 의해 3선 가평군수로서 무슨 특권을 가진 것처럼 군정을 추진하거나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인 것처럼 오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더 유감이다. 돌이켜보면, 지금으로부터 46년 전 총무과(새마을과)의 말단 지방서기보로 공직을 시작하여 오늘날 3선 군수로 봉직하면서까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신념과 철학 하나가 있다면, “이 사업이 가평군민에게 도움이 되느냐?”라는 업무판단 기준이었다. 이러한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오로지 군민들만 바라보며 평생 동안 공직생활을 해 왔다. 마지막으로 본인은 가평군을 이끌어가는 선출직 3선 군수로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변함없이 본인을 성원해주시는 군민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끝까지 규정과 법과 원칙의 정도를 지킬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단한 가시밭길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은 꿋꿋하게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2021. 06. 19. 제38~40대 가평군수 김성기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6-19 08:46:48'자산어보'는 잘 만든 영화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생활을 그렸다.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다. 삼정(三政)의 문란 이야기가 나온다. 먼저 환곡. 춘궁기에 백성들에게 쌀을 뀌어주는 훌륭한 제도다. 그런데 쌀에 모래를 섞는다. 그래놓고 가을 수확기에 돌려받을 땐 이자 붙여서 쌀만 받는다. 모래쌀을 거부하면 되지 않느냐고? 관이 강제로 맡기는데 힘 없는 백성이 도리 있나. 군포로 횡포를 부리는 장면도 나온다. 군포는 군역을 대신해서 내는 세금이다. 백성이 울부짖는다. "태어난 지 사흘도 안 된 이 핏덩어리한테 군포를 매긴다는 건 너무하지 않소?" 아전이 대꾸한다. "3년 전에 죽은 네 아비 군포도 걷었다. 군포 안 내면 소를 끌어갈 거니껭 그리 알라." 핏덩어리한테 물리는 군포를 황구첨정, 죽은 이한테 매기는 군포를 백골징포라 했다. 크든 작든 재난 시 구휼은 국가의 책무다. 그러라고 백성이 평소 세금을 낸다. 하지만 재난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키면 되레 환곡·군포 같은 비극을 부른다. 서강대 이철승 교수(사회학)는 저서 '쌀 재난 국가'에서 "환곡을 갚지 못하는 자영농은 소작농으로, 소작료를 내지 못한 소작농은 노비로 전락하는 수순을 밟았다…부농은 대지주가 되고, 천석꾼은 만석꾼이 되었다"고 말한다. 20여년 전 IMF 외환위기는 대형 재난이다. 그러나 구휼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아니, 아예 그런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 수많은 이들의 목숨이 각자도생에 맡겨졌다. 고질병 소득 양극화가 이때 생겼다. 이 병이 더 깊어졌다. 코로나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코로나가 할퀴고 드러낸 상처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코로나 격차 속에서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 "승자가 되는 업종과 기업이 있는 반면 밀려나는 업종과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코로나 이후 양극화 심화는 우리 모두 고민할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숫자로 말한다. '코로나가 가계소득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2·4~4·4분기 소득상위 20%, 곧 부자는 소득이 전년동기비 1.5% 주는 데 그쳤다. 반면 소득하위 20%, 곧 빈곤층은 17% 급감했다. 그렇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에 아주 흉측한 자국을 남겼다. 이걸 어째야 하나. 이철승 교수가 해법을 제시한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복합재난은 약육강식이라는 야만의 법칙을 노골적으로 소환한다"고 말한다. 다행히 다른 점도 있다. 지금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자들을 위한 보다 강력한 제도적 기제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왕과 교회의 선의가 아니라 국가 법 체계의 일부다. 그것이 바로 '복지국가의 분배시스템'이다.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건강하게 작동하는 구휼시스템, 곧 복지국가 제도를 갖추는 데 실패했다. 연금, 의료, 아동복지 등 일부 진전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각자도생에 제 삶을 맡기는 저부담·저복지 국가다. 내년 3월이면 대선이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여야가 코로나 상처를 치유하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기 바란다. 재난지원금 같은 일회용 땜질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스웨덴식 복지국가가 모델이다. 자연 세금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복지엔 돈이 드니까. 백성이 힘들 때 토실토실한 쌀을 내주는 21세기형 환곡시스템을 소망한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21-05-17 18:00:43이탈리아 로마의 유명한 트레비 분수에 던져진 동전을 두고 로마시와 로마 가톨릭 교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재정난에 시달리는 로마시가 트레비 분수에 던져지는 연간 150만유로(약 19억3000만원)의 세계 각국 동전을 오는 4월부터 시 예산으로 귀속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동전들은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가 기부를 받아 노숙자와 생계가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는 데 사용돼 왔다. 그러나 오는 4월부터는 로마시가 문화재 보존과 사회복지프로그램 운영에 사용하게 된다. 매일 4000유로(약 515만원)가 쌓이는 이 동전을 지난 2001년부터 기부받았던 가톨릭계는 동전이 조만간 시예산으로 귀속되는 것에 대한 반발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카리타스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 결정이 최종 결정이 아니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발간하는 가톨릭계 신문 아베니레는 지난 주말 머리기사에서 로마시가 빈곤층으로부터 돈을 빼앗는 격(Money taken from the poorest)이고, 시의 관료주의적 행정은 '가난한 자들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016년 취임한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40)은 빠듯한 재정 형편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말 동전 활용 방안을 처음 추진했다가 교회 등의 반발에 부닥쳐 실행을 미뤄왔다. 이후 시의회가 지난해 말 이를 승인해 오는 4월부터 동전들은 로마 카톨릭 교회가 아닌 로마시에 귀속되게 된다. 한편 1732년 당시 로마 교황 클레멘스 12세때 조성된 트레비분수는 18세기 이후 로마 상징 중 일부이자 세계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전을 던지는 풍습은 1954년 미국 영화 '애천(Three coins in the fountain)'에서 로마에 온 세 명의 여인이 동전을 던지면서 로마에 다시 오는 것과 인연을 만나는 행운 등을 바라는 장면이 나온 뒤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1960년 제작한 영화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달콤한 인생)에서 스웨덴 출신 배우인 아니타 에크베르그가 검은 드레스를 입고 뛰어든 장면이 나온 뒤 트레비 분수는 더욱 유명해졌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9-01-14 17:59:45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북유럽이 정답에 가깝다. 환상적인 풍경과 함께 로맨틱함이 더해지면서도 아기자기한 매력을 한껏 품고 있는 최적의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천혜의 자연, 노르웨이 북유럽 일정의 핵심인 노르웨이는 천혜의 자연만으로도 모든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나, 2005년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게이랑에르 피요르드’의 협곡을 지나면서 느껴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운 향연은 피요르드 일정의 하이라이트이다.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는 1500M 고도의 산과 산 사이에 깊은 V자 형으로 깎여진 16Km 길이의 절벽으로 피오르드의 최대 볼거리인 브리크스달 빙하와 달스니바 전망대 등이 있으며 여름에는 크루즈까지 들어올 정도로 깊은 수심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페리를 타고 흐르는 계곡을 지나노라면 하얀 설산과 피여 오르는 물안개로 어느덧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산악열차인 플롬열차를 타고 피요르드 폭포와 바다를 감상하면 노르웨이의 청정자연을 만날 수 있다. 노벨평화상 시상이 진행되는 시청사를 비롯해 뭉크의 절규로 유명한 오슬로 국립미술관 그리고 천재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200여개가 넘는 작품이 전시된 비겔란 조각공원 등은 노르웨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15도 내외의 평균기온을 보이는 여름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로 노르웨이의 다양한 볼거리와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7월부터 8월, 노르웨이를 만나볼 것을 추천한다. ■한 권의 동화책 같은 나라, 덴마크 땅에는 햄릿, 푸른 대양에는 인어공주의 배경이 된 덴마크의 코펜하겐은 발트 해의 관문을 지키는 상인의 항구라는 뜻을 지닌 덴마크의 수도로 스칸디나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옛 부터 정치, 문화, 상업의 중심지였고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북유럽의 중심 도시로 성장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로 현재 덴마크 왕실의 주거지인 아말리엔보그 궁전, 코펜하겐의 시청사와 광장, 전쟁의 아픔을 품고 있는 게피온 분수, 코펜하겐의 필수 포토존인 인어공주 동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특히, 니하운 운하를 따라 흐르며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감상할 수 있는 니하운 운하 크루즈는 꼭 체험해 볼 만한 명소이자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코펜하겐의 랜드마크이다. ■중세의 고풍과 현대 세련미의 조화, 스웨덴 흐트러짐 없이 깔끔한 도시 미관, 북구의 차가운 공기를 닮은 절도 있는 풍경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스웨덴은 북유럽을 대표하는 나라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1950년대부터 대규모 도시계획이 진행되면서 형성된 비즈니스가(街)와 공원을 비롯해 남부 멜라랜 호와 발트해를 잊는 강과 주변의 섬들로 ‘북유럽의 베네치아’라 불린다. 중세 분위기를 닮는 구시가지의 고풍과 신시가지의 정돈된 세련미는 현대 도시의 모습을 조화롭게 담아 내고 있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톡홀름 시청사는 그 의미만큼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내부 관람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바사 왕가 구스타프 2세 명에 의해 건축된 바사호 발물관 그리고 스톡홀름 왕궁 등 아기자기한 북유럽의 느낌을 제대로 체험할 다양한 모습들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발트해를 간직한 북유럽의 보석, 핀란드 핀란드식 사우나와 유명 캐릭터인 무민으로도 유명한 필란드는 친자연적인 이미지가 강한 나라로 북부 특유의 흐릿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따스한 햇살로 한 층 밝은 느낌을 전해준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는 독특한 외곽으로 필수 방문지가 된 암석교회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작곡자인 시벨리우스 기념비가 있는 시벨리우스 공원 등이 눈에 띤다. 19세기 신 고전주의 건축물과 현대의 건축물의 오묘한 조화를 경험하고 시가지를 벗어나면 푸른 침엽수림과 호수들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좋은 여행지이다. 한편 모두투어네트워크는 하계시즌 최고 인기 여행지인 북유럽을 여행하는 특별상품을 오는 7월과 8월 한정 판매한다. 기존 직항노선이 없었던 오슬로의 첫 직항편인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진행되는 이번 상품은 엄선된 핵심관광지를 북유럽 전문 인솔자와 함께 여행하며 다양한 특전과 이벤트로 북유럽 여행의 새로운 품격을 더할 전망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5-09 10:38:46리기태 방패연 명장이 '2018 베이징 국제 연 축제'에서 연날리기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8 베이징 국제 연 축제 및 베이징국제연날리기대회가 지난 25~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한국연협회.리기태연보존회는 이번 대회에 리기태 회장을 단장으로 임명하고 최상숙 부단장(NNH CEO)과 신종욱(철원교회 담임목사), 류두환 선수를 단원으로 파견했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네델란드, 일본, 이탈리아 등 30개국이 참가했다. 문화콘텐츠 전문가인 리 명장은 이번 대회에서 가로 3m, 세로 8m 의 대형 플래카드를 연에 달아 올렸다. 플래카드의 내용은 '한국과 중국은 연인처럼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였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교류의 활성화와 양국 경제성장을 기원하는 것이다. 리 명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악수하는 장면을 대형 창작연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형 태극기 연과 물고기 열대어연을 하늘에 띄웠다. 리 명장은 한국의 마지막 남은 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다. 방패연, 봉황창작줄연, 가오리연, 스포츠카이트, 묘기연 등 연에 관한 원형기법을 전승하고 있다. 그의 작품인 방패연은 지난 2014년 한국.카타르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카타르 도하 이슬람박물관에 영구 소장됐다. 2017년엔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의 의장인 이네스 압델 데이템 박사가 오페라하우스에 리 명장의 방패연과 나무육각얼레를 영구 전시했다. 리 명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연 박물관 건립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에는 66민㎡(20만평) 크기 연 박물관이 있고 일본에도 연 박물관이 있지만 한국의 제주도 연 박물관은 특산품을 파는 등 학술적 가치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리 명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정부 차원이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한민국 연 박물관을 요청한 바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18-04-29 19:10:51리기태 방패연 명장이 '2018 베이징 국제 연 축제'에서 연날리기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8 베이징 국제 연 축제 및 베이징국제연날리기대회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중국 베이징시가 주최하고 '베이징 국제 연 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대한민국 한국연협회·리기태연보존회는 이번 대회에 리기태 회장을 단장으로 임명하고 최상숙 부단장(NNH CEO)과 신종욱(철원교회 담임목사), 류두환 선수를 단원으로 파견했다. 베이징 연 축제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글로벌 연날리기 축제'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네델란드, 일본, 이탈리아, 두바이,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0개국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 한상국 참사관이 참여해 한국 대표단의 연날리기를 격려했고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들도 선전을 응원했다. 한 참사관은 "대한민국 한국연협회 및 리기태연보존회 리기태 명장이 '베이징 국제 연 축제 '연날리기부문 챔피언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민간 외교의 일환으로 활발하게 움직여 대한민국과 중국의 문화적 행사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전문가인 리 명장은 이번 대회에서 가로 3M, 세로 8M의 대형 플랜카드를 연에 달아 올렸다. 프랭카드의 내용은 '중국인이 한국인을 가장 좋아하는 이 한마디. 한국과 중국은 연인처럼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였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교류의 활성화와 양국 경제 성장을 기원하는 것이다. 리 명장의 대형 플랜카드를 본 한 베이징시 시민은 사진을 찍으며 "우리도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리 명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악수하는 장면을 대형 창작연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형 태극기 연과 물고기 열대어연을 하늘에 띄웠다. 한편 리 명장은 한국의 마지막 남은 인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다. 인방패연은 조선시대 전통연이다. 리 명장은 방패연, 봉황 창작 줄연, 가오리연, 스포츠카이트, 묘기연 등 연에 관한 원형기법을 전승하고 있다. 그의 작품인 방패연은 지난 2014년 한국·카타르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카타르 도하 이슬람박물관에 영구 소장됐다. 2017년엔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의 의장인 이네스 압델 데이템 박사가 오페라하우스에 리 명장의 방패연과 나무육각얼레를 영구 전시했다. 리 명장이 전승하고 있는 지연제작 및 연날리기 방법은 1대 이천석의 원형기법을 2대 가산 이용안 선생이 이어왔다. 리 명장은 3대 제자다. 현재는 이수영, 이진영, 신종욱(철원교회 담임목사)이 4대 제자로 전승하고 있다. 리 명장은 또 영국 왕립식물원에 훼손된 채 소장됐던 조선시대 표준연인 서울연을 지난 2011년 원형 복원했다. 수 개월에 걸쳐 천연색상 그림과 접착제, 대나무 깍기, 닥나무한지, 마름질, 댓살 붙임 등을 영국측에 자문했다. 영국 왕립식물원은 복원된 서울연 전시회를 열고 리 명장을 초대했다. 리 명장은 KBS-TV 한국의 유산 주인공과 해설자 등으로 48회 방송 출연 경험이 있다. 그는 경북 의성군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3년동안 맡았다. 각종 연날리기 대회를 개최하며 전국캠핑동호회인들을 의성으로 불러 모을 수 있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리 명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연박물관 건립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에는 20만평 크기 연박물관이 있고 일본에도 연박물관이 있지만 한국의 제주도 연박물관은 특산품을 파는 등 학술적 가치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리기태 명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정부차원이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한민국 연박물관을 요청 한 바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18-04-29 12:48:29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황민호)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열리는 독일역사박물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전시회 ‘루터 영향, 세계 프로테스탄티즘 역사 500년’에 박물관 소장 자료 13점을 대여해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한국 근대번역문학의 효시가 됐고 가장 많이 보급된 ‘천로역정’을 비롯해 장로교회에서 널리 사용된 ‘궤도찬송가’, 베어드 박사가 저술한 ‘한영.영한사전’, 1887년 발간된 ‘누가복음’ 등 초기 한국개신교 신앙의 수용과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 13점을 대여 전시했다. 황민호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역사와 루터 종교개혁이 국제사회 및 타 교파와 종교, 생활양식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보고 세계 각국의 복음 수용 과정을 다룬다”면서 "한국과 스웨덴, 미국, 탄자니아의 기독교 유물을 통해 종교개혁이 어떤 양상으로 전파되어 뿌리내렸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전시"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7-04-14 16:06:28악기 없이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합창하는 노래를 '아카펠라'(A cappella)라고 한다. 흔히 사람의 목소리를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하니, 아카펠라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될 터. 올해는 특히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이 잇따라 내한하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21일 여섯번째 내한공연을 펼치는 최정상의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b-vocal)과 함께 아카펠라의 어원부터 최근 가장 핫한 팀의 매력까지 아카펠라의 이모저모를 짚어봤다. ■아카펠라의 어원…기도실 풍으로?아카펠라의 카펠라는 원래 이탈리아어로 '소(小)성당' 또는 '성당 안의 기도실'을 뜻한다. 16세기 교회음악은 전통적으로 파이프 오르간을 사용했는데 작은 기도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무반주로 합창곡을 작곡하던 것이 '기도실 풍', 즉 아카펠라의 시작이 됐다. 다만 아카펠라라는 명칭이 그 당시 생겨난 것일 뿐 무반주 합창 형태의 음악은 고대 종교음악이나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에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훨씬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아카펠라의 영역이 확장된 것은 19세기 부터다. 합창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문 성악가가 아닌 일반인 합창단이 속속 생겨나자 '아카펠라'라고 부르게 됐다. 합창의 개념도 점차 흐릿해졌다. 오늘날 대중에게 익숙한 아카펠라는 4~6명으로 구성된 중창팀에 가깝다. 목소리를 중심으로 하지만 악기를 사용하는 것도 일반화된지 오래다. ■누가 진짜 최정상인가아카펠라가 대중음악으로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부터다. 1968년 창단한 영국의 '킹스 싱어즈'가 대표적인 1세대 그룹이라면 1987년 데뷔한 스웨덴의 '리얼그룹'은 2세대로 통한다. 21세기 들어서는 다양한 장르와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카펠라 그룹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저마다 '세계 최정상'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아카펠라가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있다는 방증이다.오는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스페인 출신의 5인조 '비보컬'의 경우 1997년 결성된 이래 17년간 전 세계 3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칠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스페인 알마 어워즈에서는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스페인을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내한해 K팝 메들리를 선보여 국내 팬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기타 소리를 내는 알베르토 마르코는 "한국 관객들은 대단히 적극적이고 열려 있다. 한국을 한번 와본 아티스트라면 매년 한국을 찾고 싶어할 거라고 확신한다"며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곡을 선호한다.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는 K팝"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쏟아지는 아카펠라비보컬이 유럽에서 시작해 세계로 뻗어나갔다면 '펜타토닉스'는 미국에서 태동했다. 지난 2011년 미국 NBC 아카펠라 오디션 프로그램 '싱 오프(The Sing-Off)' 시즌3의 우승팀으로 2014년과 2015년 그래미 어워즈 아카펠라 부문을 연달아 수상한 실력파다. 펜타토닉스의 첫 작사.작곡 앨범인 '펜타토닉스' 발매 기념 월드투어로 오는 9월 27일 내한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2~3월 한국 투어 공연을 진행한 '내추럴리 세븐' 역시 미국 출신 7인조 그룹으로 흑인 특유의 소울과 그루브를 특징으로 한다. 2000년 데뷔한 이 팀은 프랑스 파리 지하철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유튜브에 소개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룹이다. 지난 2014년에는 한국 예능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널리 이름을 알렸다.작곡가이자 비트박서인 비보컬의 멤버 카를로스 마르코는 "일렉트로닉 뮤직 축제에 주로 초대돼 젊은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펜타토닉스, 미국 팝 공연과 같은 콘셉트의 내추럴리 세븐 등 재능 많은 스타 그룹들이 많다"며 "아카펠라 그룹들이 점점 더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장르의 아티스트로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비보컬만의 차별성으로 역동성과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꼽았다. 카를로스 마르코는 "뛰고 춤추고 유머러스한 공연 스타일, 클래식을 기반으로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노래가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K팝 메들리 덕분에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6-06-13 18: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