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리움미술관이 '미궁'으로 변신했다. 여러 개의 통로로 관람객들은 전시의 방향을 쉽게 잃을 수 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전시의 묘미다. 길을 잃은 듯한 순간들 속에서도 관람객들은 각자의 길로 전시 공간을 탐험해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얻고 '미궁'을 빠져나온다. 여러 개의 통로로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주는 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전(展)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오는 12월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방향성의 상실'과 '고립감'을 반영한 것으로, 관람객이 각자 길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국내 및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신예 작가 26명(팀)의 작품 60점을 선보여 밀레니얼 이후 세대의 감각과 시대상을 살펴본다. 그간 아트스펙트럼은 지난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청년 작가 서베이 전시로 시작해 국내 신진 작가 등용문으로 기능해왔다. 이번 아트스펙트럼은 수상 제도를 폐지해 경쟁 체제를 탈피하고, 비정형적인 전시의 형태를 실험하는 전환을 꾀한다. 전시의 모티프가 되는 공간은 미국 서부 산호세에 위치한 '윈체스터 하우스(Winchester House)'라는 귀신의 집이다. 윈체스터 하우스는 총기 사업으로 부를 일군 윈체스터 가의 부인이 총기로 사망한 이들의 영혼이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도록 설계한 복잡하고 독특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를 참조한 전시장 마당, 입구, 복도, 20여개의 독립적인 방으로 구성된다. 방에서 방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각 작가의 실천을 밀도 있게 보여줄 뿐만 아닌, 다양한 의미 체계가 공존하는 오늘날의 시대상을 재고한다. 작가들은 각자의 지역적 맥락과 역사적 유산을 탐구하고 동시대적으로 해석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품들 가운데 김희천 작가의 '메셔(2018)'는 이번 전시명인 '드림 스크린' 취지에 크게 부합한다. 피부 이식 수술 도구에서 제목을 가져온 '메셔'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신체에 들러붙어 그 존재를 감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범위가 확장되면 세계는 전부 스크린이 될 수 있고, 미래에는 화면 속 신체의 이미지가 신체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중국 작가 보 왕의 '아시안 고스트 스토리(2023)'도 이번 전시장의 미로처럼 유령적 존재의 이동 경로를 따라 긴장 상태에 놓인 홍콩 등 냉전 질서로 개편된 동아시아의 경공업, 이주, 디아스포라의 국면을 다룬다. 이밖에 태국 작가 카몬락 숙차이의 '붉은 연꽃'(2023)도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순결이 깨지자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희생시키고, 그녀는 붉은 연꽃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내용의 민간 설화화를 토대로, 믿음의 힘과 사회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 즉, 작가는 자신을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상상하고, 사진을 찍어 허구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리움미술관 측은 "드림 스크린은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험을 체화하며 물리적인 세계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며 "드림 스크린은 허구적지만 보다 깊은 무의식의 영역을 드러내는 '꿈'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중개하는 다종다양한 '스크린'을 합성한 표현의 전시"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9 10:30:22【 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 특히 넷제로 관련해 냉매 등의 규정이 바뀌면서 새로운 기술과 접목하면 삼성전자가 앞서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중국 업체들은 이제 과거처럼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곳이 아니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경쟁사가 뭘 했느냐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일까에 집중해야 한다."(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6일(현지시간)과 7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4' 기간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 수장은 이같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대표이사)은 올해를 인공지능(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생활가전사업의 틀 변화를 천명했으며,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AI 가전을 넘어 AI 홈을 가전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한종희 "생활가전사업 틀 바꿀 것"한 부회장은 7일 독일 베를린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가전 라인업의 점진적 변화를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폰도 나왔고 스마트 TV도 나왔지만 생활가전만 스마트 관련 제품이 없다"면서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제품의 틀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 전 제품에 스크린을 장착해 AI 기반 연결경험 확대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 부회장은 2·4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업체 아너에 뺏긴 것에 대해 "AI 등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이 내년 출시되면서 적정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후발주자로 뛰어든 로봇청소기 사업에 대해서는 "글로벌하게 시장이 커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라인업들을 선보이며 사업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가전사업이 'AI 가전=삼성'을 내세운 가운데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제품 하나하나에 탑재해 편리성이나 기능 향상을 넘어서 디바이스들을 연결시켜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초개인화되는 상황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류재철 "고객 관점에서 고민할 것"류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생성형AI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 AI가 고객과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AI 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한 AI 홈의 핵심 허브 LG 씽큐온을 중심으로 구현한 AI 홈의 모습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연내 LG 씽큐온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LG 씽큐온을 통해 고객에게 연결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제로 레이버(labor·노동) 홈'을 구현해 나선다는 전략이다. LG AI 홈은 고객이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고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해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공부가 잘 됐는데 똑같이 세팅해줘"라고 말하면 해당 고객이 선호했던 과거의 최적 설정값을 기억하고 가장 유사한 맞춤형 환경을 조성해주는 식이다. 류 사장은 LG전자의 AI 홈 방향에 대해 "그동안 경쟁사가 연결에 맞춰 강조했지만, LG전자는 연결 후 고객의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더 집중을 했다"면서 "'앞서간다'에 집중하기보단 고객 관점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2024-09-08 17:51:38골프존은 2일 대전 골프존조이마루에서 스크린골프투어 G투어(TOUR)에서 활약하고 있는 80명의 남녀 프로들이 참여하는 올 시즌 두 번째 혼성 스크린골프투어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개최하는 '2024 올리지오 G투어 믹스드 컵'은 총 상금 7000만원이며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 1500만원을 지급한다. 골프존 투비전NX 투어 모드에서 컷 탈락 없이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다. 티박스(남자 백티, 여자 프론트티)를 제외한 대회 환경은 G투어 정규 대회와 동일하고 진행 코스는 대회 당일 공개된다. 참가 선수는 24 시즌 G투어 정규 5차 대회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대상포인트 상위 남녀 30명, 신인상 포인트 상위 및 추천선수 10명까지 남녀 각각 40명씩 총 8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KPGA 투어프로 중 1, 2라운드 합산 1위 선수에게는 골프존-도레이오픈 결선 진출권 특전을 부여한다. 단 동타일 경우 서든데스 방식 연장전을 통해 최종 진출자를 결정한다. 남자부에서는 24 KPGA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필드에서도 존재감을 새긴 G투어 남자 최다승의 김홍택과 12승 타이틀을 나란히 가진 김민수, 최민욱, 골프존-도레이 오픈 진출권을 얻은 하기원 등 G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첫 승을 올린 김용석2, 윤서준과 G투어 신인 전재한 등도 마찬가지다. 여자부에서는 심지연을 비롯해 골프존 콘텐츠에서 활약하는 실력과 엔터능력을 갖춘 한지민, 장타 승부수의 조예진, 문서형이 출전한다. 24 시즌 남녀 루키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던 만큼 송윤아, 황연서, 양효리 등 신인선수들의 잠재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회 메인 스폰서로 원텍 올리지오가 참여한다. 골프존 관계자는 "올해로 개최 13주년을 맞은 스크린골프투어 골프존 G투어는 매해 남녀 정규투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대회, 남녀혼성 믹스드 컵을 기획하고 있다"며 "스크린골프를 통한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상일 기자
2024-09-01 19:16:24한국 국민에게 많은 행복과 기쁨을 주고 중국으로 떠난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를 스크린에서 만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콘텐츠 제작사 에이컴즈와 공동 제작한 감성 공감 무비 '안녕, 할부지'를 내달 4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전국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26일 밝혔다. 영화는 '사랑을 준 건 나였지만, 행복을 준 건 너였어'라는 감성 포스터 카피로, 힘들었던 시절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위로와 행복을 느꼈던 국민들에게 올가을 감성을 물들일 선물을 선사한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입국부터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까지 판다 가족과 주키퍼(사육사)들의 따듯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올해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3개월간의 여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모습들과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 등 판다 할부지들의 못다 한 이야기가 인터뷰 형식으로 처음 공개되며 푸바오의 이별 과정을 애잔하고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푸바오 마지막 공개일에 모두가 떠난 방사장에 홀로 남아 눈물을 흘리는 강철원 주키퍼, 비 오는 날 진행된 중국 이동 과정과 푸바오 내실을 정리하다 슬퍼하는 송영관 주키퍼, 푸바오와의 감동적인 재회 장면 등에서는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물론 모든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26 18:17:39[파이낸셜뉴스] 한국 국민들에게 많은 행복과 기쁨을 주고 중국으로 떠난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를 스크린에서 만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콘텐츠 제작사 에이컴즈와 공동 제작한 감성 공감 무비 '안녕, 할부지'를 내달 4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전국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26일 밝혔다. 영화는 '사랑을 준 건 나였지만, 행복을 준 건 너였어'라는 감성 포스터 카피로, 힘들었던 시절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위로와 행복을 느꼈던 국민들에게 올가을 감성을 물들일 선물을 선사한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입국부터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까지 판다 가족과 주키퍼(사육사)들의 따듯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올해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3개월간의 여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모습들과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 등 판다 할부지들의 못다 한 이야기가 인터뷰 형식으로 처음 공개되며 푸바오의 이별 과정을 애잔하고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푸바오 마지막 공개일에 모두가 떠난 방사장에 홀로 남아 눈물을 흘리는 강철원 주키퍼, 비 오는 날 진행된 중국 이동 과정과 푸바오 내실을 정리하다 슬퍼하는 송영관 주키퍼, 푸바오와의 감동적인 재회 장면 등에서는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물론, 모든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제작에는 심형준 감독과 토마스 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푸바오와 주키퍼의 이별 스토리를 한층 더 깊이 있고 진솔하게 풀어냈다. 국민가수 이문세와 싱어송라이터 김푸름은 '안녕, 할부지' OST에 참여해 영화의 감성과 감동을 한껏 끌어올린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26 09:31:54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이 "기존 스크린으로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인공지능(AI) TV 스크린으로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 사장은 15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TV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혁신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는 이제 AI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TV의 정의를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초 2024년형 네오(Neo)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AI TV 시대'를 선언했다.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기존 저해상도 영상을 8K급으로 업스케일링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지원하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와,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키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도 지원한다. 용 사장은 AI TV가 초연결 시대를 맞아 'AI 홈'의 허브로써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캄 온보딩 기술 바탕의 스마트싱스는 손쉽게 집안의 다양한 기기들을 자동으로 연결해 통합 모니터링하고 간편하게 제어·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 AI TV의 데일리 보드는 집안에 흩어져있는 기기들을 통해 에너지부터 반려동물 관리까지 해내며 'AI 홈 집사' 역할을 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홈의 진화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 OS'가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젠 OS는 1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TV 플랫폼 중 하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억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타이젠 OS가 탑재됐다. 용 사장은 "타이젠의 활약으로 TV 생태계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장됐다"며 "타이젠 OS 기반으로 AI TV는 지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화된 맞춤형 경험 제공에 따른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TV에 자체 탑재된 인공지능인 '온 디바이스 AI'는 개인 정보를 서버에 보내지 않아도 돼 클라우드 기반 AI에 비해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무엇보다도 삼성 AI TV를 통해 다뤄지는 모든 개인정보와 기기 보안은 삼성전자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를 통해 철저히 지켜지는 안전한 AI 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5 18:16:13[파이낸셜뉴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이 "기존 스크린으로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인공지능(AI) TV 스크린으로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 사장은 15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TV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혁신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는 이제 AI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TV의 정의를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초 2024년형 네오(Neo)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AI TV 시대'를 선언했다.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기존 저해상도 영상을 8K급으로 업스케일링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지원하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와,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키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도 지원한다. 용 사장은 AI TV가 초연결 시대를 맞아 'AI 홈'의 허브로써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캄 온보딩 기술 바탕의 스마트싱스는 손쉽게 집안의 다양한 기기들을 자동으로 연결해 통합 모니터링하고 간편하게 제어·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 AI TV의 데일리 보드는 집안에 흩어져있는 기기들을 통해 에너지부터 반려동물 관리까지 해내며 'AI 홈 집사' 역할을 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홈의 진화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 OS'가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젠 OS는 1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TV 플랫폼 중 하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억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타이젠 OS가 탑재됐다. 용 사장은 "타이젠의 활약으로 TV 생태계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장됐다"며 "타이젠 OS 기반으로 AI TV는 지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화된 맞춤형 경험 제공에 따른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TV에 자체 탑재된 인공지능인 '온 디바이스 AI'는 개인 정보를 서버에 보내지 않아도 돼 클라우드 기반 AI에 비해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무엇보다도 삼성 AI TV를 통해 다뤄지는 모든 개인정보와 기기 보안은 삼성전자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를 통해 철저히 지켜지는 안전한 AI 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5 11:34:50[파이낸셜뉴스] 오는 28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공연 실황 최초로 아이맥스와 스크린엑스 특별관 동시 개봉을 확정했다.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지난 5월, 10만 영웅시대와 함께 상암벌을 정복한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과 비하인드를 담았다. 스타디움 입성을 위해 1년여간 의기투합한 임영웅과 제작진들의 비하인드와 인터뷰 등이 포함된 풍성한 콘텐츠가 담겼다. 특히, 지난 2023년 3월에 개봉해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에 이어 다시 한번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공연 실황 최초로 아이맥스와 스크린X 특별관에서 동시 개봉을 확정했다. 먼저 아이맥스 포맷으로 만나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의 현장감과 공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초특급 스케일의 무대를 생생히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좌, 우, 정면까지 3면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 포맷은 상암벌을 가득 채운 영웅시대의 저력과 함께 스타디움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스크린X만의 파노라믹 연출은 잔디밭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덮은 흰 천으로 또 하나의 커다란 스크린을 만들어낸 임영웅과 제작진의 사려 깊은 무대 구성을 더욱 넓은 시야로 만끽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1 14:21:47흥행될 만한 대작 영화에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몰아주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영화계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계기로 이 문제가 처음 불거졌는데, 당시 이 영화의 상영점유율이 43.8%에 달했다고 한다. 올해 '범죄도시4'는 그 수치가 82%까지 치솟았다. 지난 16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대안 마련 토론회'에서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은 "기록을 깨려고 하느냐"고 대놓고 멀티플렉스를 비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극심한 관객 감소로 1조원대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극장업계로선 이러한 질타가 그들 말대로 억울한 측면이 있다. 당시 개봉작을 살펴보면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 외화 '챌린저스', 독립영화 '드라이브'와 '모르는 이야기', 다큐멘터리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까지 총 6편이었는데, 흥행 기대작이 '범죄도시4'뿐이었기 때문이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범죄도시4'와 같이 관객동원력이 예상되는 라인업이 확정되면 다른 배급사가 영화를 내놓지 않는다"며 "극장의 스크린 쏠림현상은 관객의 선택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 2017~2019년 세 차례나 법안 발의된 '스크린 상한제'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금 나왔다. 극장업계는 인위적인 스크린 규제의 부정적 영향을 세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국 멀티플렉스의 40% 가량이 위탁운영인데 이들 모두가 개인사업자다. 코로나19 이후 흥행성적을 보면 상영횟수가 늘어난다고 흥행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외계+인' '더 문'과 같이 CJ ENM이 투자한 200억~300억원대 대작 영화가 흥행에 참패했는데, 상영점유율이 더 높았거나 티켓 값이 더 쌌다면 달라졌을까. 그보다는 달라진 콘텐츠산업 환경과 그로 인한 관객 취향 변화, 영화 자체의 문제가 더 커 보인다. 그렇다 보니 갈수록 축소되는 영화 투자, 영화 입장권의 3%를 영화발전기금으로 적립하는 부과금 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이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시급해 보인다. 노철환 인하대 연극영화학교 교수의 제언처럼 "스크린 상한제뿐 아니라 미디어 홀드백, 한국·독립예술영화 상영 배급 지원 확대, 영화발전기금 확보를 위한 재원 대상 확대"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한국 영화산업 재도약을 위한 근원적 정책을 고민할 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17 18:07:00[파이낸셜뉴스] 흥행될만한 대작영화에 스크린과 상영 횟수를 몰아주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영화계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꼽혀왔다. 문화다양성을 저해하고 관객선택권을 제한한다며 2017~2019년 스크린 상한제를 포함한 법안 3건이 발의되기도 했다. 16일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대안 마련 토론회'에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재조명되며 '스크린 상한제'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론 법제화가 법적으로 타당한지, 인위적 스크린 규제의 부정적 영향을 세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반박 의견도 제기됐다. 황승흠 국민대 법학부 교수는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용어의 문제를 지적하며 "어떤 배급사가 공급하는 영화에 대해 스크린을 덜 배정했다는 것만으로 독과점이라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스크린 집중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고도 했다. ■ "봉준호 '괴물'부터 '범죄도시4'까지.."상영 횟수 독과점 심화" 강조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은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처음 불거진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로 당시 상영점유율이 43.8%에 달했다. 코로나19이후 상영 횟수 독과점이 더 심화되고 있는데, 올해 개봉한 ‘범죄도시4’는 82%까지 치솟았다”며 멀티플렉스를 대놓고 비난했다. 82%라니 쏠림현상이 지나친 것은 맞다. 하지만 당시 개봉작의 면면을 살펴보면, 흥행 기대작이 ‘범죄도시4’뿐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 독립영화 ‘드라이브’와 ‘모르는 이야기’, 외화 ‘챌린저스’와 다큐멘터리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까지 총 6편이었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범죄도시4'로 질타를 많이 받았는데 극장도 억울한 면이 있다"며 개봉 이면의 상황을 짚었다. 그는 "‘범죄도시4’와 같이 관객동원력이 예상되는 라인업이 확정되면 다른 배급사가 영화를 내놓지 않는다. (흥행이) 기대되는 한국영화가 ‘범죄도시4’ 전후로 3주간 단한편도 없었다. 다른 재미있는 한국영화가 함께 개봉해 객석률을 올려준다면 이것만큼 극장에게 좋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장의 스크린 쏠림현상은 관객의 선택권을 반영한 것”이라며 “인기 없는 영화를 극장에서 많이 편성하는 게 문제일 것”이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스크린 상한제 법제화에 앞서) 스크린 규제로 인한 부정적 영향과 개인사업자 극장의 역차별과 같은 문제 등 보다 면밀한 사전검토와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멀티플렉스를 대기업이라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전국 멀티플렉스의 40% 가량이 위탁 운영인데 이들 모두가 개인사업자다. 영화 편성을 보면 개인사업자인 위탁이 훨씬 보수적(상업적)이다. ‘범죄도시4’와 같은 날 개봉한 독립영화 ‘모르는 이야기’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직영은 이 영화를 편성했지만, 위탁은 단 한차례도 상영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스크린 상한제가 개인사업자의 영업이윤 증대와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노철환 교수 "스크린 상한제뿐 아니라 미디어 홀드백 법제화도 필요" 노철환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이날 스크린 상한제 법제화를 둘러싼 쟁점을 짚으면서 코로나19이후 영화시장 변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스크린독과점의 효과는 점점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으로 비단 스크린 상한제뿐 아니라 “극장 개봉 후 유예기간 또는 미디어 홀드백 법제화도 필요하며, 한국/독립예술영화 상영 배급 지원 확대, 영화발전기금 확보를 위한 재원 대상 확대” 역시 한국영화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이라고 제언했다. 영화산업은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 휘청이고 있다. 이한대 싸이더스 대표는 이날 “영화 제작하겠다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며 “(스크린 상한제와 같은) 최소한의 룰이 존재하지 않으면, 한국영화 미래는 없다”고 우려했다. 이호재 영화감독 역시 “대학에서도 영화감독이 되려는 자가 없다. 업계 생태계 자체에서 미래가 안보이기 시작했다”며 공감했다. 앞서 영화배우 강동원은 과거에 비해 출연 제의가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줄어들고 있다며 산업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7월 기준 촬영 준비 중인 한국영화의 편수를 봐도 알 수 있다. 이 통계가 정확하다는 기준 하에 유명배우 출연작 6편을 포함해 고작 8편에 불과하다. 신한식 한국영화관산업협회 본부장은 “한국영화 개봉작품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며 “지금이라도 영화 제작을 위한 적극적인 펀드 조성 및 확대가 시급해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단편적인 스크린상한제 정책만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을 고민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며 “프랑스 CNC(국립영화·동영상센터)와 같이 자국 영화산업에 대한 진흥정책 연구와 정책 결정 그리고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종합적으로 수립되어야 하며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하는 기관 설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17 00:4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