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대표이사 송미선)가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기존 스타가이드 상품을 업그레이드한 ‘스타가이드100’ 기획전을 오픈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하나팩 2.0’에 베테랑 가이드의 전문성 있는 서비스를 더한 스타가이드 1기 상품을 처음 선보였다. 2기 스타가이드로 구성된 ‘스타가이드100’은 ‘하나팩 2.0’ 중 하나투어 고객만족도조사(HCSI)를 통해 우수한 서비스를 인정받은 지역별 가이드를 선별했다. 기존에는 동남아, 일본, 유럽, 중국의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2기는 미주와 남태평양 지역, 여행 시장이 본격화된 중국의 주요 도시들까지 지역을 확대했다. 오는 7월에는 17년 경력의 홋카이도 가이드, 필리핀 역사에 능통한 프리다이빙 전문 보홀 가이드, 재미있는 역사와 지리를 설명해주는 백두산 가이드 상품이 출발한다. 매달 새롭게 바뀌는 3명의 스타가이드 상품에는 특별 혜택도 주어진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매달 3개 지역의 스타가이드를 지정해 예약 단계부터 가이드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 선택지를 넓히고자 했다"면서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서비스를 위해 스타가이드 상품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18 06:08:49[파이낸셜뉴스] 8월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포비아’(공포증)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충전사업자들이 시민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정부 정책에 맞춘 충전기 충전율 제한부터 안전 홍보까지 여러 방식을 통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브이시스 "인천 급속충전기 충전율 90%로"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사업자 이브이시스는 최근 이달 23일부터 인천시 내 이브이시스 급속충전기 충전율을 100%에서 90%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지난 12일 인천시가 주요 충전사업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합의한 내용으로,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다. 스타코프는 자사 충전기가 화재로부터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이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코프는 “전국에서 2만여개의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화재 발생이 없다”며 “충전기로 인한 화재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이와 같이 안내한다”고 밝혔다. 아예 전기차 충전소를 임시 폐쇄하는 곳도 나왔다. SK일렉링크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9월 30일까지 서울 관악 청암타워, 삼모더프라임타워의 전기차 충전소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 곳 타워의 경우 SK일렉링크가 자체 폐쇄한 것은 아니며 건물 관리 주체에서 전기차 충전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안전한 충전 방법, 전기차 차종별 최대 충전량 설정 방법을 기재한 충전소사업장도 나왔다. 이앤에이치에너지의 경우 전기차 화재 예방 수칙을 7가지로 분류해 자세히 적었다. 파워큐브코리아는 현대차·기아, 제네시스, KG모빌리티, 테슬라, 벤츠 등 주요 전기차 브랜드의 최대 충전량 설정 방법을 홈페이지에 기재했다. 차지비는 아예 충전기 이전설치 관련 견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기존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충전소를 지상으로 옮기겠다는 문의가 많아 기본적인 안내 사항을 공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자체, 대책 고심...업계는 "100% 충전해도 안전"충전사업자들이 다양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최근 전기차 화재 등으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포비아가 충전소 기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미리 움직이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가 최근 발표하고 있는 내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인천시 외에도 서울시가 다음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 개정을 통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충전율 90% 이하 전기차만 들어갈 수 있도록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자체도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지자체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애초에 배터리 100% 완충이라는 게 ‘안전 마진을 남긴 용량’을 의미하기 때문에, 100% 충전과 화재가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 20일 자료를 통해 “배터리를 100% 완충해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BMW도 안전 가이드에서 같은 주장을 언급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배터리 완충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실제로 배터리 전체 용량은 그보다 더 크다”며 “여유 공간이 더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완충해도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충전을 일정 부분 제한하면 주행거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5 15:48:01[파이낸셜뉴스] 하나카드는 하나카드의 새로운 여행서비스 ‘트래블버킷(Travel Bucket)’을 론칭한다고 26일 밝혔다. ‘트래블버킷’은 하나카드 고객에게 최적화된 가격의 항공권 서비스와 최저가가 보장되는 호텔 및 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래블버킷에서만 특별히 선보이는 ‘버킷스페셜 시즌1’에서는 △초특가 항공권 서비스(7월 출시예정) △동남아 주요국가 숙박 추가 할인 서비스(1박 당 약 5000원 추가할인) △태국 럭셔리호텔 특가서비스(7월 출시예정) △신라면세점 최대 8만원 할인쿠폰 △해외 로밍 및 유심 15% 할인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패키지여행 상품 구성도 특별하다. △팁과 옵션 없이 100명의 스타 가이드들과 함께 떠나는 특별 효도여행 △2030 세대를 위한 유럽여행 △황금티타임에 즐기는 해외골프여행 △레이트 체크아웃 및 픽업서비스가 포함된 에어텔(항공·호텔)상품 △특별한 여름방학을 위한 동남아 한정특가상품까지 테마별로 준비돼 있다. 트래블버킷에서는 여행과 관련한 특별하고 유용한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챗GPT를 활용한 여행계획 짜기 △트래블로그 여행로그 리뷰 △파리 럭셔리 호텔 소개 등의 여행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으며 해외 이용에 특화된 대표적인 카드상품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여행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공유해요. 트래블버킷’ 이벤트를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나만의 버킷리스트 여행지와 일정을 공유하고 트래블버킷 알림서비스에 응모하신 고객 54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최대 1만 하나머니까지 적립해준다. 트래블버킷 알림서비스는 환전 정보, 여행 특가 정보, 해외여행 이벤트 등 해외여행에 필요한 정보에 대해 알림 해드리는 서비스로 직접 찾아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오는 9월 30일까지 하나카드로 해외 결제 시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2만 하나머니를 적립 받을 수 있는 ‘하나카드와 함께 해외여행’ 이벤트가 시작된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및 해외특화카드 대상 이벤트로 파리올림픽을 기념해 하나 비자 제이드카드로 30만원 이상 해외 결제 시 1만 하나머니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올림픽 공식 토트백을 증정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본 돈키호테에서 트래블로그(체크·신용) 카드로 1만엔 이상 결제 시 1만 하나머니를 적립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규 론칭한 ‘트래블버킷’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트래블로그에 이어 해외여행 1등 카드사로서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해외여행 서비스 혜택을 드리고자 기획했다”며 “향후 하나카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6-26 10:18:47[파이낸셜뉴스] 마이리얼트립(대표 이동건)이 국내외 투자사들을 통해 총 75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프랑스의 코렐리아캐피탈(Korelya Capital), 파텍파트너스(Partech Partners), 미국 밴더빌트 대학(Vanderbilt University) 등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국내 SV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먼트 등 기존 주주도 연속해 투자했다. ‘겟유어가이드’와 같은 유럽의 선도적 여행 유니콘에 투자하고 있는 코렐리아캐피탈의 경우 이번 투자가 한국에 투자하는 첫 번째 사례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번 자금 확보를 통해 기존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인 패키지 서비스, B2B 영업 등에 전념할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추가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으로 이번 라운드의 자금 유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팬데믹 이후에만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며 자본 시장에서 미래 가치와 사업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여름 월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데 이어 연간 1조원 거래액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역대 최대인 1400억원의 거래액과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마이리얼트립은 약 1조원의 거래액을 바탕으로 항공과 숙박 분야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기준 항공권 예약 순위는 전체 3위에 올랐다. 2023년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2023년 주목해야 할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우리의 사업 성과와 높은 성장성을 믿고 계속해 후속 투자를 집행하는 기존 주주들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 투자 회사들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최고의 여행 슈퍼앱으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항상 그래왔듯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패키지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더불어 아이와트립, 스타트립 등과 같은 플랫폼 인수를 통해 가족 여행 시장 및 인바운드 여행 시장까지 그 범위를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19 09:09:26가수 헤이즈가(Heize)가 10CM 권정열과 함께 '오날오밤'을 낭만으로 물들였다. 헤이즈는 지난 8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이하 '오날오밤')에 출연해 다채로운 감성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헤이즈는 'Jenga'로 화려한 첫 등장을 알렸다. 이어 무대 도중 10CM가 깜짝 등장,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쳐 관객의 환호를 유발했다. 헤이즈는 "(10CM) 선배님께서 '유스케X뮤지션' 프로젝트로 'Jenga'를 재해석해 불러주셔서 오늘 함께하게 됐다. 영광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10CM는 "헤이즈 모든 노래 중에 'Jenga'가 제 1위다. 21세기 최고의 가사"라고 극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헤이즈와 10CM는 MC 악뮤가 과거 SBS 'K팝스타 시즌2'에서 부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무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찬혁은 헤이즈와 10CM에게 '헤이즈와 권정열이 노래를 부르면 병도 낫는다'라는 의미의 팀명인 '헤열제'까지 선물해 감동을 더했다. 특히 헤이즈는 10CM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신보 타이틀곡 '입술'에 대해 "10CM 선배님께서 정해주신 제목"이라고 밝혔다. 10CM는 "사실 원래 저한테 주는 곡이었다. 그런데 다시 연락이 와서 곡을 내놓으라고 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헤이즈는 "'입술' 곡을 가이드하고 모니터하다 보니 제가 불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알겠다고 하시면서 피처링까지 해주셨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10CM는 "더 좋은 곡을 받기로 했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키웠다. 끝으로 헤이즈와 10CM는 '입술' 무대를 열창, 겨울 감성을 선사했다. 특히 두 사람은 완벽한 '케미'로 '오날오밤'의 마무리를 따뜻하게 장식했다. 헤이즈가 지난 7일 발표한 미니 8집 'Last Winter'는 발매 직후 멜론 음원 차트 HOT100에 8곡 전곡 차트인했다. '입술'은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TOP10에 자리했다. 더불어 아이튠즈, 애플 뮤직 앨범 차트 상위권에도 랭크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한편 헤이즈는 오는 16일, 1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23 Heize City Last Winter' 콘서트를 개최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2023-12-09 14:22:42[파이낸셜뉴스] 정부는 과학기술의 성장·도약을 위해 향후 3년간 글로벌 연구개발(R&D) 투자에 5조4000억원 이상 투입키로 했다. 아울러 혁신·도전적인 R&D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과제중심제도(PBS) 개선 등을 담은 국가 R&D 혁신방안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윤석열 정부 R&D 혁신 방안'과 '글로벌 R&D 추진 전략' 등 2개 안건을 상정, 심의·의결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심사소위원회에서 야당이 글로벌 R&D 예산을 1조1600억원을 삭감한데 따른 방어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OBJECT0#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부 총 R&D 중 1.6%에 불과했던 글로벌 R&D 비중을 6~7%로 확대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R&D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또 국가간 예산 시스템이 다른 것을 고려해 R&D 사업의 예산 이월을 허용키로 했다. 특히 국가전략기술과 탄소중립기술 분야의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만들어 주요 분야별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 발굴, 추진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한미일 공동의 글로벌 R&D 협력 프로젝트를 신설,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연구자들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연구과제의 수를 연구책임 3개, 공동연구 5개에서 각각 4개와 6로 늘리기로 했다. 이외에도 지식재산권 공동 소유 기준, 협약·계약 방법 등 글로벌 R&D 상세 가이드도 마련한다. '윤석열 정부 R&D 혁신방안'은 차세대 기술분야에 대형R&D 투자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특히 12대 국가전략기술 R&D에는 연간 5조원 수준으로 지속 투자키로 했다. 또 출연연구기관을 국가전략기술 전진기지인 '국가기술연구센터(NTC)'로 전환해 핵심 연구자들에게는 '과제 따내기' 부담을 덜어내도록 인건비 100%를 보장한다. 국가적으로 시급한 도전적·혁신적 R&D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패스트트랙이나 면제를 적극 적용한다. 이와 연결지어 연구시설이나 장비를 구축하는 기간도 120일에서 50로 단축한다. 뿐만아니라 연구자가 기술이전해 받는 기술료 보상 비율을 현행 50%에서 60% 이상으로 높이는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우수IP를 보유한 연구자에게 사업화 R&D를 지원해 IP 스타과학자를 육성키로 했다. 아울러 연구과제 신청자와 동일한 기관에 속하는 연구자의 평가 참여를 제한하는 상피제를 폐지키로 했다. 대신 평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자들과 평가결과를 공개한다. 공정성 부분은 평가위원의 이해상충행위 금지 의무를 부과하는 행동강령 등을 통해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유능한 인재들이 혁신적 R&D에 마음껏 도전해 세계적 연구자로 성장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최고의 연구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과기정통부 장관의 가장 큰 책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이 이번에 직접 발표한 배경에는 최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심사소위원회에서 야당이 글로벌 R&D 예산을 1조1600억원을 삭감한데 따른 방어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야당은 단독 의결 이후 해당 예산안을 '구체적 계획도, 법적 근거도 부족한 예산들'이라고 지적했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27 14:58:54[파이낸셜뉴스]어느 때보다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요즘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전세계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최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졌는데요. 국내 증시도 2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 랠리로 올해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기적인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개별 종목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고 장기 연금투자자라면 꾸준한 주가 상승과 함께 배당금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주목받는 고배당 ETF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익 높은 고배당 ETF? 은행·통신주 품었다 #OBJECT0# 고배당 ETF란 대형주를 중심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은 고배당 종목들을 편입한 ETF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분산투자 효과입니다. 개별 종목의 △실적 저하 △유상증자 △배당컷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적합합니다. 현금 흐름을 챙기면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싶은 장기 투자자, 연금 생활자라면 눈여겨봐야 할 상품인 거죠. 에프엔 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7월11일~10월11일) 사이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고배당 ETF는 'ARIRANG 고배당주' ETF입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주 ETF 중 자산 규모가 1919억원으로 가장 큰 ARIRANG 고배당주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19%를 기록했습니다. ARIRANG 고배당주 ETF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가운데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에프앤가이드 고배당주 지수'를 따릅니다. 수익률이 높은 배당주 ETF의 세부 종목을 살펴보면 우량기업, 은행주, 통신주 등이 많은데요. 금리, 환율 등 변수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배당수익률은 높은데 주가 수준은 저점에 머물러 주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죠. ARIRANG 고배당주 ETF의 비중 상위 종목도 기업은행, KB금융,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로 이뤄져 있고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도 삼성전자, 4대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 HANARO고배당, KOSEF고배당도 은행지주, 통신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죠. ■시황 맞춰 포트폴리오 조정하고 커버드콜로 배당률 높이는 ETF도불안한 시장에 방어력이 돋보이는 상품도 있습니다. 시황 및 투자 트렌드에 따라 편입 종목을 조정하는 타임폴리오 ETF인데요. 예를 들어 미국발 금융 불안이 야기돼 금융주가 떨어지면 비중을 줄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그중에서도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는 배당 ETF지만 금융주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농심 등 올해 주가가 뛴 종목들을 주로 편입 중입니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를 제고 중인 메리츠금융지주의 비중도 높은데요. 해당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41%로 ARIRANG 고배당주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고배당주를 담으면서도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 ETF도 있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지수를 매수하고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는 수익이 제한되지만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인데요. 국내 상장 옵션의 매도 프리미엄의 경우 비과세 수익에 해당해 분배금으로 지급 시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정하면 주가지수 상승을 따라가면서 옵션 프리미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최근 3개월 동안 8.12%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하이브리드형 ETF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품입니다. 제일기획, KT, HD현대, GS 등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콜옵션을 매도해 배당과 함께 콜옵션 매도로부터 생기는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분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연간 분배율·구성 종목 면밀히 확인해야고배당 ETF에 투자할 때는 연간 분배율도 따져봐야 합니다. 분배율이란 주식의 배당수익률과 비슷하게 주당분배금을 ETF의 현재 가격으로 나눈 비율을 뜻하는데요. 현재 국내 배당주 ETF 중 연간 분배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로 11.66%입니다. 주의할 점은 같은 고배당주 ETF여도 구성 종목 등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률, 배당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기업이 어떤 걸 포함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KB스타 고배당 ETF’의 경우 삼성전자의 비중이 매우 큰데요. 그 때문에 삼성전자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보다는 국내 투자상품이 하나도 없다는 분들이 ‘KB스타 고배당’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죠. 배당주 ETF는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배금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주식 등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을 때는 15.4%의 세율을 부과하지만, 연금계좌에서 발생한 배당은 당장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인출할 때 과세하게 됩니다. 따라서 만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하는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는 이때 3.3~5.5%의 저율의 세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효율적입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0-13 16:18:13[파이낸셜뉴스] 살면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비싼 음식은 뭘까? 아마 지난 5월에 먹은 1병에 100만원이 넘는 와인이지 싶다. 스타필드 하남 지하1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매장으로 문을 연 '와인클럽'에서였다. 매장 내에는 데일리 와인부터 값비싼 와인까지 시음을 해 볼 수 있는 '테이스팅 존'이 마련돼 있었다. 거기서 1병에 약 140만원 정도 하는 '샤또무똥로칠드 2009'와, 120만원 정도인 '샤또마고 2012'를 시음했다. 소주잔보다 작은 30mL를 시음하는데 각각 6만원과 5만원이 책정돼 있었다. 1mL 단위로 가격을 책정하고 충전카드에서 금액을 차감하는 방식이었는데 1mL(1g)당 가격이 2000원과 1666원이었다. 100만원 넘는 와인의 맛은? 두 와인 모두 30mL 정도를 시음해 봤다. 그에 앞서 한 병에 몇 만원 하는 데일리 와인도 여러병 시음했다. 1병당 100만원이 넘는 와인의 맛은 솔직히 말해 별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개인적인 느낌은 두 와인 모두 일반적인 데일리 와인보다 훨씬 더 투명하고 맑은 느낌이었다. 더 저렴한 와인과 비교해 액체의 질감이 가벼운 느낌, 바디감이 적은 듯한 느낌이었다. 극단적으로 말해 10여년 전 '2% 부족할 때'란 음료를 처음 먹고 '뭐지 이 과일 씻은 듯한 싱거운 맛은'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비슷했다. 여행 기자를 하며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해창주조장'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해창 막걸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생 막걸리'라고 SNS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알코올 도수에 따라 18도, 12도, 9도 등 다양하다. 12도짜리는 1만6000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18도는 소비자가가 13만5000원에 달한다. 식당에서 먹으면 20만원 가까이 나가는 막거리계의 샤넬 같은 놈이다. 막걸리의 전체적인 맛은 여러번 덧술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포도당이 생겨서 매우 달달하고, 참외 향이 나는 걸쭉한 느낌이었다. 주조장에서 눈을 가리고 해창 막걸리를 블라인드 테스트 해봤다. 18도 짜리와 12도 짜리는 가격 차이가 10배 가까이 났지만 맛에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18도 짜리 해창막걸리가 12도 짜리 막걸리에 비해 훨씬 더 가볍고 깔끔한 맛으로 느껴졌다. 도수가 높은 만큼 훨씬 더 묵직한 맛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였던 셈이다. 해창막걸리와 샤또 와인의 경험을 통해 기자에게 '비싼 맛'은 '가볍고 투명한 맛'이라는 '후입견(선입견의 반대)'이 생겼다. 찐 부자들은 명품의 로고를 가린다고 하던데 '부자의 맛'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보다 은은하게 풍기는 어떤 아우라가 있는 것인가 싶었다. 내 맘대로 만든 '10의 법칙' 필자는 무언가의 가격을 측정하거나 가늠하고 평가할 때 '10의 법칙'이라는 내면의 가이드가 있다. '10의 법칙'은 대략적으로 '무언가의 가격이 일반적인 평균보다 10배 가량 증가할 때는 만족도(가성비)도 비례해 상승하지만 10배를 초과하면 거기서부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동대문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손가방의 가격이 5만원이라고 하면, 대충 50만원까지는 가격이 올라 갈 수록 품질도 좋아진다. 인조 가죽 대신 천연 가죽을 쓰거나 바느질이 꼼꼼하다든가 하는 식이다. 하지만 50만원을 넘어 500만원이 되는 가방이라면 품질과 가성비의 영역을 넘어 버린다. 샤넬이니 에르메스니 하는 사치제의 가방은 본래 그것의 목적이 아닌 희소한 소비 욕구 충족과 과시욕 등 전혀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 끼에 1만원 하는 국밥과 10만원 하는 한정식은 만족도에서 차이가 크지만 한 끼에 100만원 하는 송로버섯과 샥스핀, 캐비아는 전혀 다른 영역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하남의 와인클럽에서 봤던 최고가 와인은 1병에 6900만원이나 하는 'DRC 로마네 꽁띠 그랑크뤼 2017'이었다. 해당 와인은 기자가 실물 병을 확인하고 몇 주 뒤에 한 손님이 현금으로 구매를 했다고 한다. 와인 1병이 보통 750mL이니까 1mL에 대충 10만원 정도 하는 가격(60mL는 서비스)인 셈이다. 말 그대로 '신의 물방울'인 셈이다. 잔에 따르다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치토스를 먹고 손가락에 묻은 양념을 쪽쪽 빨아먹는 심정으로 테이블이라도 핥아야 할 가공할 만한 가격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6900만원이나 하는 'DRC...와인'의 맛은 어떨까? (계속)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9-20 16:26:31"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모든 인공위성들이 1년에 2번 정도는 우주쓰레기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연료를 소모해 가면서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한국 대표로 지난해부터 국제우주쓰레기조정위원회(IADC) 의장직을 맡고 있는 김해동 경상국립대 항공우주및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는 10일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우주쓰레기 위협 실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지구 궤도에 올려진 인공위성은 1만3100여개에 달하며, 이중 3000여개는 통제불능의 우주쓰레기 상태로 떠돌고 있다. 이런 우주쓰레기의 무게가 9900t이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던 주인공이 우주쓰레기와의 충돌 내용을 다루는 SF영화 '그래비티'. 이 영화 속 허구가 점점 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전세계 13개국이 참여하는 IADC는 10~14일까지 5일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40차 총회를 갖는다. 13개국 100여명의 대표단은 총회 기간 관측, 환경, 보호, 완화 등 4개의 워킹그룹과 운영자그룹으로 나눠 우주환경보호에 대해 논의한다. 이때 제안된 내용을 토대로 인공위성 운영과 관리, 우주쓰레기 처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이번 IADC 한국총회에서는 대량 군집위성 관리 문제와 인공위성의 능동 제거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해동 의장은 "많은 위성을 한꺼번에 올리는 미션과 적극적으로 우주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 메인 주제가 될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위성의 위협 우선 최근 몇년새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스페이스X의 통신위성 '스타링크'다. 지금까지 3000여개의 통신위성을 지구저궤도에 뿌려놨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4만2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천문학계에서 우주를 관측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다른 위성과의 충돌과 우주 미아로 방치되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우려했던 문제들이 불거졌다. 지난 2월 지구자기장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스타링크 40여개가 분실됐다. 일부는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불타 사라졌고, 일부는 행방불명 상태. 또 지난해 4월에는 스타링크와 원웹의 인공위성이 충돌할 뻔했다. 스페이스X 뿐만아니라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와 영국의 원웹도 인터넷 위성을 수백개 이상 하늘에 올리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의장은 "아직까지 군집위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는데, 각 스터디 그룹들이 초안을 만들어놓고 이번 총회기간에 의견을 모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위성 수명 더 짧아진다 또 다른 이슈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공위성의 뒷처리다. 즉 임무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의 처리 기간을 좀 더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 해양기상청 위성 'NOAA 17'과 중국 기상관측 위성 'YUNHAI 1-02'가 충돌했다. NOAA 17은 2013년 임무 종료 후 지구궤도에 머물고 있다가 충돌한 것이다. 이 사건 전에도 수많은 충돌 사건이 있었다. 2007년 유엔 우주평화이용위원회(UN COPOUS)에서 승인한 '우주폐기물 경감 가이드라인'은 처리기간을 25년까지 길게 두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고도 2000㎞ 이하의 저궤도 인공위성은 임무를 종료한 후 지구 주위에 우주쓰레기로 머무르는 잔존 궤도수명이 25년 이하가 되도록 고도를 낮추도록 하고 있다. 또 정지궤도 인공위성은 임무 종료후 아예 고도를 200~300㎞ 이상 올려서 지구 주위를 영원히 떠도는 즉, 우주 무덤 영역으로 폐기하는 것이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우주쓰레기 충돌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이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는 5년 이내로까지 단축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총회가 끝나면 최종 가이드라인이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안이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알 10배 속도, 우주쓰레기 방치 현재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유럽우주국(ESA)이 9200t, 미국 우주감시네트워크가 9900t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지름 10㎝ 이상인 것은 3만4000개, 10~1㎝ 크기의 물체가 90만개, 1~0.1㎝ 쓰레기는 1억2800만개로 추정된다. 이 쓰레기들은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른 시속 2만8440~4만320㎞ 속도로 날아다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지름 1㎝의 알루미늄 구슬이 맞은편에서 날아오는 우주쓰레기와 부딪힐때 약 1.5t의 소형차가 시속 50㎞로 부딪히는 충격량이나 작은 수류탄이 터지는 충격과 같다고 비유했다. 김 의장은 "10㎝ 이하의 우주쓰레기는 위치를 추적할 수 없어 인공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인공위성의 태양전지판이나 본체는 수많은 쓰레기 파편에 맞아 성능이 조금씩 떨어져 수명이 짧아져 가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0-10 18:35:24[파이낸셜뉴스]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모든 인공위성들이 1년에 2번 정도는 우주쓰레기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연료를 소모해 가면서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한국 대표로 지난해부터 국제우주쓰레기조정위원회(IADC) 의장직을 맡고 있는 김해동 경상국립대 항공우주및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는 10일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우주쓰레기 위협 실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지구 궤도에 올려진 인공위성은 1만3100여개에 달하며, 이중 3000여개는 통제불능의 우주쓰레기 상태로 떠돌고 있다. 이런 우주쓰레기의 무게가 9900t이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던 주인공이 우주쓰레기와의 충돌 내용을 다루는 SF영화 '그래비티'. 이 영화 속 허구가 점점 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전세계 13개국이 참여하는 IADC는 10~14일까지 5일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40차 총회를 갖는다. 13개국 100여명의 대표단은 총회 기간 관측, 환경, 보호, 완화 등 4개의 워킹그룹과 운영자그룹으로 나눠 우주환경보호에 대해 논의한다. 이때 제안된 내용을 토대로 인공위성 운영과 관리, 우주쓰레기 처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이번 IADC 한국총회에서는 대량 군집위성 관리 문제와 인공위성의 능동 제거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해동 의장은 "많은 위성을 한꺼번에 올리는 미션과 적극적으로 우주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 메인 주제가 될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위성의 위협 우선 최근 몇년새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스페이스X의 통신위성 '스타링크'다. 지금까지 3000여개의 통신위성을 지구저궤도에 뿌려놨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4만2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천문학계에서 우주를 관측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다른 위성과의 충돌과 우주 미아로 방치되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우려했던 문제들이 불거졌다. 지난 2월 지구자기장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스타링크 40여개가 분실됐다. 일부는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불타 사라졌고, 일부는 행방불명 상태. 또 지난해 4월에는 스타링크와 원웹의 인공위성이 충돌할 뻔했다. 스페이스X 뿐만아니라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와 영국의 원웹도 인터넷 위성을 수백개 이상 하늘에 올리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의장은 "아직까지 군집위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는데, 각 스터디 그룹들이 초안을 만들어놓고 이번 총회기간에 의견을 모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위성 수명 더 짧아진다 또 다른 이슈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공위성의 뒷처리다. 즉 임무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의 처리 기간을 좀 더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 해양기상청 위성 'NOAA 17'과 중국 기상관측 위성 'YUNHAI 1-02'가 충돌했다. NOAA 17은 2013년 임무 종료 후 지구궤도에 머물고 있다가 충돌한 것이다. 이 사건 전에도 수많은 충돌 사건이 있었다. 2007년 유엔 우주평화이용위원회(UN COPOUS)에서 승인한 '우주폐기물 경감 가이드라인'은 처리기간을 25년까지 길게 두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고도 2000㎞ 이하의 저궤도 인공위성은 임무를 종료한 후 지구 주위에 우주쓰레기로 머무르는 잔존 궤도수명이 25년 이하가 되도록 고도를 낮추도록 하고 있다. 또 정지궤도 인공위성은 임무 종료후 아예 고도를 200~300㎞ 이상 올려서 지구 주위를 영원히 떠도는 즉, 우주 무덤 영역으로 폐기하는 것이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우주쓰레기 충돌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이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는 5년 이내로까지 단축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총회가 끝나면 최종 가이드라인이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안이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알 10배 속도, 우주쓰레기 방치 현재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유럽우주국(ESA)이 9200t, 미국 우주감시네트워크가 9900t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지름 10㎝ 이상인 것은 3만4000개, 10~1㎝ 크기의 물체가 90만개, 1~0.1㎝ 쓰레기는 1억2800만개로 추정된다. 이 쓰레기들은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른 시속 2만8440~4만320㎞ 속도로 날아다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지름 1㎝의 알루미늄 구슬이 맞은편에서 날아오는 우주쓰레기와 부딪힐때 약 1.5t의 소형차가 시속 50㎞로 부딪히는 충격량이나 작은 수류탄이 터지는 충격과 같다고 비유했다. 김 의장은 "10㎝ 이하의 우주쓰레기는 위치를 추적할 수 없어 인공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인공위성의 태양전지판이나 본체는 수많은 쓰레기 파편에 맞아 성능이 조금씩 떨어져 수명이 짧아져 가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0-10 1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