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상자산에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매우 높은 국가다. 규제환경이 나아질수록 다양한 혁신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얌키 찬 서클 전략정책담당 부사장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 인터뷰에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단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클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발행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유로 등 법정화폐와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이다. 찬 부사장은 서클이 웹3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국내 여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한국 게임기업 크래프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크래프톤의 '디지털 월렛' 사업에 서클이 협력 중"이라며 "이 외에도 다수 기업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더 많은 혁신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율체계가 마련된다면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6월 유럽연합(EU)이 시행한 세계 첫 가상자산법 '미카'(MiCa) 이후 유럽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미국이나 일본 등도 가상자산법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클은 미카 요건을 충족하는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권한을 갖게 됐다. 찬 부사장은 "한국은 구체적 스테이블코인 규율이 없다 보니 협업 관련 논의가 일부 미뤄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분리해 명확한 규율을 세운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상호 운용성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협력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찬 부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패널토론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규제가 명확해야만 참여기업이 늘고, 이들도 확신을 갖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서클과 테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클은 테더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뢰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찬 부사장은 "신뢰성 제고와 더불어 자산 운영에 대한 증명을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매달 회계법인을 통한 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6개월마다 보유자산의 90% 이상을 업데이트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박지연 노유정 박문수 기자
2024-09-04 18:44:14[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사업을 키우고 싶다면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일본처럼 관련 규제가 명확한 곳으로 가야 한다. 규제 불확실성이 높으면 기존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업계가 시너지를 낼 수 없다.” 가상자산 솔루션 기업 리플(Ripple)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 대담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탄탄한 정책을 설계하는 대신 막강한 예산 및 권력으로 소송만 일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의장이 있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SEC는 크립토에 대한 적대감이 큰 상황인 만큼 IPO 시점 및 상장 국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크립토 투자자 보호-산업 정책 명확해야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인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은 최근 4년간 이어져온 SEC와 소송에서 이겼다. 리플(Ripple)이 발행하는 가상자산이 리플(XRP)이다. SEC는 그동안 리플 판매 행위 등이 증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법원은 ‘증권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알 수 없지만 SEC 리더십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며 “가상자산 친화 여부 등 당파적 이슈를 떠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플의 해외오피스 중 싱가포르 오피스 규모가 제일 큰 이유도 규제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규제가 모호하면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진입에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금융기관을 위한 가상자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파트너인 은행 등 금융사는 제도가 불확실한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는다”면서 “규칙을 따르고 싶어도 규칙이 명확하지 않아서 따를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플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역시 현 제도권에서 보안, 컴플라이언스,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리플USD 공개 리플은 SEC와 법적 공방이 일단락된 만큼 신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 하반기 정식으로 공개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가 대표적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르면 몇 주 이내로 리플USD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리플의 결제,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솔루션은 전 세계 규제 당국 및 정책 입안자들로부터 검증된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 등 정통 금융권과 협업을 통해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플은 지난달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XRP레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리플USD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플USD는 다른 미국 달러(USD) 가치와 1대1로 연동된다. 또 발행량의 100%가 미 달러 예금 및 단기 국채에 의해 담보가 이뤄진다. 한편 갈링하우스 CEO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앞서 리플은 한국·일본 시장에서 XRP레저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XRPL 일본 및 한국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또 자체 블록체인 학술 연구 이니셔티브 프로그램(UBRI) 관련 최근 연세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했다. UBRI 보조금은 연세대의 해커톤 활성화와 XRP레저(XRPL) 밸리데이터(검증자) 출범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아태지역에서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웹3 리더”라며 “서울에서 해커톤을 개최한 것도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지연 노유정 박문수 기자
2024-09-04 14:26:37[파이낸셜뉴스] 리플의 행보가 파죽지세다. 스테이블코인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다만 현재는 베타 테스트 단계라, 구매와 거래는 불가능하다. 12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리플(XRP)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베타 테스트는 리플의 퍼블릭 블록체인 리플렛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진행되며 이후 다른 블록체인, 디파이 프로토콜로 확장할 계획이다. 리플 측은 "리플 USD는 현재 베타 단계에 있으며, 규제 승인과 정식 출시 전에 보안과 효율성, 안정성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식 출시 전까지는 구매와 거래는 불가능하다"라며 "리플 브랜드를 악용해 RLUSD 구매를 유도하는 암호화폐 스캠에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리플랩스 대표 모니카 롱은 "리플이 곧 출시 할 스테이블코인(RLUSD)은 리플(XRP)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USD)와 가치가 1:1로 연동되며, 발행량의 100%가 미 달러 예금, 미 단기 국채와 기타 현금 등가물에 의해 담보된다. 준비자산은 제3자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으며, 리플은 매월 증명 자료를 발행할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12 14:04:51[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솔루션 선도기업 리플(Ripple)이 미 달러화에 1: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량의 100%를 미 달러 예금, 미 단기 국채 등의 현금등가물로 담보한다. 이러한 준비자산은 제3자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게 되며, 리플은 매월 증명 자료를 발행할 예정이다. 5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모는 약 1500억달러(약 202조원)에 달하며, 오는 2028년까지 2조8000억 달러(약 377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은 관련 규제 당국의 승인 시기에 따라 올해 하반기 경 출시될 예정이다. 리플 측은 신뢰, 안정성, 효용성을 갖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는 확실하며, 금융 솔루션을 구축해 온 1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리플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간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행보”라며, “이 분야에 진출하는 기관은 규정 준수를 우선시하는 암호화폐 사업자와 협력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리플은 여러 시장 주기에 걸쳐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을 인수하는 등 우수한 실적과 탄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사용 사례와 유동성을 향상하고 개발자 및 사용자를 위한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XRP레저(XRPL) 커뮤니티에도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리플 스테이블코인은 출시 이후 XRPL 및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향후 타 블록체인과 디파이(DeFi) 프로토콜 및 앱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모니카 리플 사장은 “XRPL과 이더리움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다양한 생태계에서 기관 및 디파이 사용 사례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탈중앙화 거래소와 자동화 마켓 메이커를 포함한 XRPL의 기본 탑재 기능은 XRP를 브릿지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축된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XRPL에 도입함으로써 채택과 개발을 촉진하고, 생태계에 활기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05 13:40:36[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승인을 받은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발행사인 서클이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고 전해졌다. 12일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 등에 따르면 USDC의 발행사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은 비밀리에 IPO를 신청했다. 서클 IPO은 시장 조건 등에 따라 SEC가 검토 절차를 완료한 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USDC는 시가 총액 기준으로 테더(USDT)에 이어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USDC의 시가총액은 33조원 규모이다. 당초 서클은 지난 2021년 스팩(SAPC) 합병을 통해 2022년 2월에 상장하려 했지만 SEC 승인을 얻지 못해 계획을 접었다. 서클은 상장에 실패하고 2022년 4월 4억달러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에는 블랙록,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등 유력 벤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서클은 지금까지 총 11억달러 규모 투자를 받았다. 외신에서는 서클이 테더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테더(USDT)의 시가총액은 125조원으로 USDC의 4배 수준으로, 두 스테이블코인 간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2 10:58:10가상자산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실용성'을 결제 분야가 가장 먼저 극복할 거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혁신의 바람은 선진국이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가상자산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투기 목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 2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헤지펀드 브레반하워드는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규모가 비자에 근접하고 있다. 5년 안에 스테이블코인 사용자가 비트코인 사용자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가치가 고정돼 발행되는 가상자산이다. 가치가 고정돼 있어 결제에 많이 쓰인다. 브레반하워드의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금액은 11조1000억달러(약 1경4835조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최대 핀테크 회사 페이팔의 결제금액 1조4000억달러(약 1871조1000억원)의 8배이며, 비자 카드를 활용한 결제 금액(11조6000억달러)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안금융 전문 벤처펀드 점프 캐피털의 피터 존슨 핀테크 투자총괄은 "불과 몇 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결제시스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은 주목할 만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은 거래소의 거래량과 크게 상관이 없다. 투기적인 목적보다는 대부분의 거래가 일반인들의 지불과 결제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총 거래 건수의 75%가 1000달러(약 135만원) 이하의 소액 거래이고, 전체 스테이블코인 중 거래소 지갑 보유는 3분의 1 미만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금융 혁신이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을 포함한 소위 선진국 국민들은 이런 트렌드를 알지 못한다"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쓰임새는 남아메리카,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서둘러야"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보고 전통 금융·결제사들도 스테이블코인에 접근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온·오프라인 결제를 각각 대표하는 비자와 페이팔이다. 비자는 가상자산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초기부터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지난 2018년 10월 크립토닷컴과 함께 가상자산 기반 선불카드를 선보였고, 2021년에는 이더리움 기반으로한 USD코인(USDC)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통 금융사로 전 세계 최초로 솔라나 네트워크를 결제에 활용하는 것이다. 페이팔은 아예 페이팔USD(PYUSD)라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페이팔USD는 달러와 1대 1로 연동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페이팔USD는 달러와 단기 국채, 현금성 자산 등에 의해 가치가 100% 뒷받침되며, 크립토닷컴,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간편결제앱인 벤모를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정보기술(IT) 전문 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는 관련 보고서를 내며 "페이팔 등 전통적인 결제 회사들이 가상자산을 결제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는 가상자산이 현실 세계의 '통화 시스템'에서 하나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는 등 관련 제도를 도입하는 국가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9-25 18:05:15[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실용성'을 결제 분야가 가장 먼저 극복할 거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혁신의 바람은 선진국이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가상자산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투기 목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 2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헤지펀드 브레반하워드는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규모가 비자에 근접하고 있다. 5년 안에 스테이블코인 사용자가 비트코인 사용자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가치가 고정돼 발행되는 가상자산이다. 가치가 고정돼 있어 결제에 많이 쓰인다. 브레반하워드의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금액은 11조1000억달러(약 1경4835조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최대 핀테크 회사 페이팔의 결제금액 1조4000억달러(약 1871조1000억원)의 8배이며, 비자 카드를 활용한 결제 금액(11조6000억달러)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안금융 전문 벤처펀드 점프 캐피털의 피터 존슨 핀테크 투자총괄은 "불과 몇 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결제시스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은 주목할 만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은 거래소의 거래량과 크게 상관이 없다. 투기적인 목적보다는 대부분의 거래가 일반인들의 지불과 결제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총 거래 건수의 75%가 1000달러(약 135만원) 이하의 소액 거래이고, 전체 스테이블코인 중 거래소 지갑 보유는 3분의 1 미만이었다. 지난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57% 감소한 반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 총액은 약 24%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금융 혁신이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을 포함한 소위 선진국 국민들은 이런 트렌드를 알지 못한다"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쓰임새는 남아메리카,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서둘러야"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보고 전통 금융·결제사들도 스테이블코인에 접근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온·오프라인 결제를 각각 대표하는 비자와 페이팔이다. 비자는 가상자산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초기부터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지난 2018년 10월 크립토닷컴과 함께 가상자산 기반 선불카드를 선보였고, 2021년에는 이더리움 기반으로한 USD코인(USDC)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통 금융사로 전 세계 최초로 솔라나 네트워크를 결제에 활용하는 것이다. 페이팔은 아예 페이팔USD(PYUSD)라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페이팔USD는 달러와 1대 1로 연동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페이팔USD는 달러와 단기 국채, 현금성 자산 등에 의해 가치가 100% 뒷받침되며, 크립토닷컴,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간편결제앱인 벤모를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정보기술(IT) 전문 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는 관련 보고서를 내며 "페이팔 등 전통적인 결제 회사들이 가상자산을 결제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는 가상자산이 현실 세계의 '통화 시스템'에서 하나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는 “크립토 생태계에서 일어날 혁신 중 가장 크게 주목 받을 분야는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는 등 관련 제도를 도입하는 국가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OBJECT0#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9-25 13:38:18국내외 웹3 관계자 6000여명이 참가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 2023)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IMPACT)'에서는 블록체인 업계 최대 난제인 '매스 어답션(대중적 수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제레미 알레어 서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오는 2025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대다수 가상자산이 법적 기반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매스 어답션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W 2023 임팩트 행사 이틀째인 6일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강연자는 알레어 CEO였다. 알레어 CEO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탈중앙화 경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화폐의 HTTP'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연설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경제에서 효율적이고 안정적 거래를 가능케 하는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 역할을 강조했다. 알레어 CEO는 "오는 2025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대다수 가상자산이 법적 기반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매스 어답션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석환 그립랩스 대표(예스24부회장)와 아키 라비샹카 코그니 CEO 대담에서도 웹3 대중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미디어와 금융 등 기존 웹2(중앙화된 플랫폼) 이용자를 블록체인·가상자산 기반 웹3로 유인하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이용자 친화형 서비스와 제도권 진입을 제시했다. 그립랩스는 웹3 기반 미디어 플랫폼 '뉴밍'을 운영하고 있다. 코그니는 전통금융은 물론 가상자산과 대체불가토큰(NFT)에 활용될 수 있는 웹3 기반 디지털뱅킹을 지향하고 있다. 양사는 특히 웹3 핵심기조인 이용자 데이터 소유권 중심 경제시스템을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예스24 등은 블록체인을 활용, 각종 티켓의 온라인 암표거래에서 발생된 차액을 해당 아티스트에게 돌려주거나 기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웹3 기반 커뮤니티를 만든 뉴스 콘텐츠 제공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기존 뉴스포털의 독점구조를 분산시키는 한편 생성형 AI 기반 여론조사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웹3 커뮤니티빌더 팩트블록이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와 공동으로 5~6일 이틀간 개최한 임팩트에 연인원 6000여명이 방문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준혁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3-09-06 18:35:18【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을 감독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안을 내놨다.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이 스테이블코인 '페이팔 USD'(PYUSD)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날이다. 8일(현지시간) 연준은 감독대상 은행권이 가상자산 업무를 수행할 때 적용되는 '신규 업무활동 감독 프로그램'을 제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프로그램은 은행권이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등의 업무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주요 감독대상으로 한다. 또 은행이 비은행 기업과 제휴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각종 신기술 기반 금융서비스도 감독 대상에 포함했다. 연준은 새 감독 프로그램을 기존 은행 감독체계에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 금융감독 체계에서 벗어나 있는 암호자산을 직접 감독 대상으로 삼는 대신, 전통적인 감독체계에 포함된 은행을 지렛대로 삼아 가상자산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각종 위험 요인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신규 업무활동 감독 프로그램의 목표는 금융혁신이 가져올 수혜를 촉진하면서도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건전성 보장을 위해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은행권이 '달러 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전에 준수해야 할 감독지침도 제시했다. 연준의 감독을 받는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운영 위험, 사이버보안 위험, 유동성 위험, 불법금융 위험, 소비자보호 위험 등 사업에 수반될 수 있는 각종 위험 요인을 관리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와 관련, 연준은 "금융서비스와 관련 기술이 진화를 지속함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명확성을 제공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규제받지 않은 채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3-08-09 18:09:0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을 감독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안을 내놨다.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이 스테이블코인 '페이팔 USD'(PYUSD)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날이다. 8일(현지시간) 연준은 감독대상 은행권이 가상자산 업무를 수행할 때 적용되는 '신규 업무활동 감독 프로그램'을 제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프로그램은 은행권이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등의 업무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주요 감독대상으로 한다. 또 은행이 비은행 기업과 제휴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각종 신기술 기반 금융서비스도 감독 대상에 포함했다. 연준은 새 감독 프로그램을 기존 은행 감독체계에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 금융감독 체계에서 벗어나 있는 암호자산을 직접 감독 대상으로 삼는 대신, 전통적인 감독체계에 포함된 은행을 지렛대로 삼아 가상자산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각종 위험 요인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신규 업무활동 감독 프로그램의 목표는 금융혁신이 가져올 수혜를 촉진하면서도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건전성 보장을 위해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은행권이 '달러 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전에 준수해야 할 감독지침도 제시했다. 연준의 감독을 받는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운영 위험, 사이버보안 위험, 유동성 위험, 불법금융 위험, 소비자보호 위험 등 사업에 수반될 수 있는 각종 위험 요인을 관리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와 관련, 연준은 "금융서비스와 관련 기술이 진화를 지속함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명확성을 제공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규제받지 않은 채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8-09 07:3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