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법정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가 6일 첫 회의를 열고 법인에 대한 실명계좌 발급을 비롯해 가상자산사업자 진입·영업행위 규제, 자율규제기구 설립에 관한 2단계 입법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또 가상자산 거래지원(상장) 개선 문제 등이 주요 논의과제로 제시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 사진)로 가상자산위원회 회의가 개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가상자산시장 동향 및 정부 대응을 짚어보고 앞으로 가상자산 규율을 논의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위원 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우선 가상자산 관련 규율은 해외 주요국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정립해 나가는 과도기이므로, 가상자산시장에 적절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민관 협업을 통한 논의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이 거론됐다. 이 과정에서 초국경성, 기술혁신성, 전통 금융시장과의 상호 연결성 등 가상자산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한편, 금융시장 안정과 리스크 전이 차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또 가상자산위원회에서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 방안과 시장 독과점 문제 등 산업 정책적 이슈는 물론 스테이블코인과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 등 범정부 협업과제도 폭넓게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법인에 대한 실명계좌 발급 이슈와 관련, 최근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술 활용도가 늘어나고 국내에서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 블록체인 메인넷 구축, 가상지갑 등 사업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란 점이 논의됐다. 또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법인’ 중심의 가상자산 생태계가 구축됐고, 국내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시장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변화된 국내외 정책여건 등도 고려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각 위원들은 법인에 대한 원화거래소 실명계좌 발급과 관련해 판단기준 및 고려사항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법인별 가상자산 취득 경로와 현금화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시장 리스크 전이 가능성과 자금세탁위험 우려 등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에 따른 고려사항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며 “이번에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다음 달 관계부처와 함께 정책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위원회는 법령에 따라 당연직 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이 맡는다. 각 위원은 금융위 디지털금융정책관, 기획재정부·법무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 법조인·대학 부교수 이상, 소비자보호·정보보호 관련 민간 전문가 등 15인으로 구성됐다. 임기는 2년이며 최장 4년까지 활동할 수 있다. 회의는 매분기별 1회가 원칙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수시로 열릴 예정이다. 논의 주제에 따라 위원회 위원, 관계부처·기관 실무자,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무 워킹그룹’도 운영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법인에 대한 실명계좌 발급 이슈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2단계 가상자산법 추진방향, 가상자산 거래지원 개선 문제 등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규율 등 범정부 협업 과제도 폭넓게 논의해 나가겠다”면서 “향후 세부적인 논의 주제와 우선순위 등은 위원회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위원회 논의 결과는 정부 부처 추가 검토를 거쳐 최종 정책화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정부 부처 내 ‘시장 소통채널’도 확대해 보완·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06 13:16:40【파이낸셜뉴스 워싱턴(미국)=홍예지 기자】 #. 해외 원정 도박꾼들로부터 국내에서 원화를 받은 뒤, 가상자산(테더)을 해외로 전송해 현지에서 외화로 전환해 지급했다. 이런 방식으로 총 160억원 상당의 해외 도박자금을 불법 환치기가 이뤄졌다. 정부가 국경간 가상자산 거래 단속에 나선 것은 가상자산이 조세탈루나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어서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 내역에 대해 알기 어려워 범죄 확인, 특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G20 동행기자단과 만나 "가상자산을 악용한 탈세, 자금세탁 등 불법 외환거래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경간 가상자산 모니터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산 거래 늘어났고 실제로 거래소에서 출고되고 입고되는 현황을 보면 규모가 크다"며 "일거래 규모가 2023년 1911억에서 올해가 3000억이 넘었다. 2022년 대비로는 92%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정상적인 거래도 있지만 무역거래할 때 일부는 무역대금 현찰받지만 가상자산 수취해서 저가나 허위신고, 법인세 탈루하기 위한 것도 있다"며 "가상자산이 아무래도 마약이나 도박 자금세탁 경로로 활용되는 가능성도 커서 우려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리스크랩을 저가의 철스크랩으로 속여 밀수출(998억원)하거나 저가 신고 (3743억원)하고 차액을 가상자산 환치기업자를 통해 수령해 약 700억원 상당의 법인세를 탈루한 사례가 적발됐다. 2021년 4월~2022년 8월엔 홍콩 등에 금, 귀금속 등을 중계무역 수출하고 2039억원 상당 대금을 대표의 개인지갑에 가상자산으로 수령한 사건도 있었다. 이는 관세청이 국경간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국내 담배 밀수입 조직이 베트남으로부터 담배 158만갑(원가 29억원 상당)을 밀수입하면서, 국내 거래소에서 1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매입해 베트남으로 전송하는 방법으로 밀수입대금 지급하기도 했다. 마약거래에도 악용된다. 적발 사례를 보면 A는 국내 마약 공급책으로 자금세탁원인 B명의의 해외 거래소에 개설된 지갑주소를 통해 가상자산으로 마약대금을 수금했다. B는 수금한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로 전송해 원화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34회에 걸쳐 2000만원 상당을 자금세탁했다. 최 부총리는 "국경간 거래 모니터링은 법인세 탈루, 불법활동 적발에 활용될 것"이라며 "외국환법 개정안은 하반기에 관계부처 협의와 입법을 거쳐서 내년 하반기엔 시행토록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25 00:39:08[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발사 헤르메티카(Hermetica)가 시드 펀딩에서 170만달러(약 23억302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18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UXTO 매니지먼트가 주도했으며, CMS 홀딩스, 에토스 펀드, 트러스트 머신 SPV 등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정금산 공동대표가 개인 엔젤 투자자로 나섰다. 헤르메티카는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h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현물 BTC(비트코인)와 무기한 BTC 선물 공매도 포지션의 결합을 통해 발생하는 펀딩비 수익을 USDh 보유자에게 제공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헤르메티카는 △기관용 커스터디사와의 파트너십 △디앱(dApp) 내 유동성 향상 △USDh 생태계 강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야콥 쉴링거(Jakob Schillinger) 헤르메티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웹3 시장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을 달러처럼 사용하고 저축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몇 달 안에 아치 네트워크(Arch Network), 비트레이어(Bitlayer)와 같은 비트코인 레이어2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18 09:15:20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이 가상자산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플 커스터디(수탁)' 관련 기능을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하는 한편 미국 달러(USD) 가치에 1대1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을 연내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리플 커스터디와 거래심사 통합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커스터디 기술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 및 정책설계 등을 강화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란 전통금융권의 수탁 서비스를 가상자산에 적용한 것이다. 주로 기관투자자나 법인을 대신하여 가상자산 구매를 대행하거나 관련 암호키를 보관해준다. 즉 법인과 수탁업체가 가상자산 지갑을 열 수 있는 암호키를 각각 보관한 뒤, 양쪽의 확인을 거친 뒤에만 가상자산을 출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시그'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리플 커스터디 역시 모든 유형의 토큰화된 금융 자산을 보호, 이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리플 관계자는 "리플 커스터디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RWA)한 가상자산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기관과 기업들이 더욱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수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플 커스터디 신규 기능을 통해 기업은 가상자산, 법정화폐, 실물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 및 관리는 물론 플랫폼 내에서 가상자산 발행과 이전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 커스터디는 다국적 은행인 BBVA의 스위스 지사와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 제네랄(SG)의 크립토 부문 포지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쓰고 있다. 이에 컴플라이언스 기능도 지속 강화 중이다. 리플은 "기관이 실시간으로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평가하는 한편 위험관리 정책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커스터디와 거래 심사 서비스 '엘립틱'을 통합했다"면서 "새로운 컴플라이언스 통합 기능은 오는 12월에 일부 고객, 내년 초에 전체 고객 대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 스테이블코인 출시 초읽기 리플은 현재 55개 이상 국가에서 자체 고객사에게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규제 라이선스 및 등록도 취득했다. 또 연내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 출시를 공식화, 이르면 이달 중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앞서 리플은 지난 8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XRP레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리플 USD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플 USD는 미국 달러와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될 예정이며 회계법인 감사도 이뤄질 방침이다. 다만 리플 USD 사용 가능 여부는 각국 규제 당국 승인 등 규율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별도의 규율체계를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여타 가상자산의 거래·교환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국경 간 거래 등을 통해서도 사용되며 실물경제의 지급·거래수단 등으로 기능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해외 주요국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율을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외화 스테이블 코인 등을 활용한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리플 아시아태평양지역 클라이언트 솔루션 및 딜리버리 책임 로스 에드워즈는 다음달 1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두나무 주최로 열리는 '업비트 D 컨퍼런스 2024'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기반'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14 18:23:09[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Ripple)이 가상자산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플 커스터디(수탁)’ 관련 기능을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하는 한편 미국 달러(USD) 가치에 1대1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을 연내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리플 커스터디와 거래심사 통합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커스터디 기술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 및 정책설계 등을 강화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란 전통금융권의 수탁 서비스를 가상자산에 적용한 것이다. 주로 기관투자자나 법인을 대신하여 가상자산 구매를 대행하거나 관련 암호키를 보관해준다. 즉 법인과 수탁업체가 가상자산 지갑을 열 수 있는 암호키를 각각 보관한 뒤, 양쪽의 확인을 거친 뒤에만 가상자산을 출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시그’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리플 커스터디 역시 모든 유형의 토큰화된 금융 자산을 보호, 이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리플 관계자는 “리플 커스터디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RWA)한 가상자산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기관과 기업들이 더욱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수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플 커스터디 신규 기능을 통해 기업은 가상자산, 법정화폐, 실물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 및 관리는 물론 플랫폼 내에서 가상자산 발행과 이전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 커스터디는 다국적 은행인 BBVA의 스위스 지사와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 제네랄(SG)의 크립토 부문 포지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쓰고 있다. 이에 컴플라이언스 기능도 지속 강화 중이다. 리플은 “기관이 실시간으로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평가하는 한편 위험관리 정책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커스터디와 거래 심사 서비스 ‘엘립틱’을 통합했다”면서 “새로운 컴플라이언스 통합 기능은 오는 12월에 일부 고객, 내년 초에 전체 고객 대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 스테이블코인 출시 초읽기 리플은 현재 55개 이상 국가에서 자체 고객사에게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규제 라이선스 및 등록도 취득했다. 또 연내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 출시를 공식화, 이르면 이달 중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앞서 리플은 지난 8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XRP레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리플 USD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플 USD는 미국 달러와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될 예정이며 회계법인 감사도 이뤄질 방침이다. 다만 리플 USD 사용 가능 여부는 각국 규제 당국 승인 등 규율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별도의 규율체계를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여타 가상자산의 거래·교환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국경 간 거래 등을 통해서도 사용되며 실물경제의 지급·거래수단 등으로 기능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해외 주요국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율을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외화 스테이블 코인 등을 활용한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리플 아시아태평양지역 클라이언트 솔루션 및 딜리버리 책임 로스 에드워즈는 다음달 1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두나무 주최로 열리는 ‘업비트 D 컨퍼런스 2024’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기반’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14 11:20:13[파이낸셜뉴스] 코인이 화폐를 대체하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자국 화폐가 불안정한 나라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화폐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다만 선진국 등에선 "아직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다"라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14개월 만에 거래량 300배 늘었다 10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의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소(Bitso)에서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ARS)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은 올해 3월 6000만달러(약 810억원)를 넘어섰다. 거래량의 급증이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약 22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해 8월에 거래량은 244만달러로 10배 늘었다. 9월엔 441만달러, 10월엔 874만달러로 두 달 만에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1000만달러(1169만달러)를 넘겻고, 2월엔 2876만달러, 3월에 6411만달러로 두 달 만에 6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1월(22만달러)과 올해 3월(6411만달러)을 비교하면 1년 남짓한 기간에 거래량이 300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1페소의 가치가 지난해 7월 0.004달러 이하(0.00376달러)로 떨어졌을 때, 다음 달인 2023년 8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100만달러를 넘겼다. 이어 페소의 가치가 지난해 12월 0.002달러 이하(0.00156달러)로 떨어졌을 때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올해 1월 1000만달러를 넘겼다. 체이널리시스 측은 "아르헨티나는 수십년 동안 인플레이션과 페소 가치 하락과 싸우고 있는데, 일부는 달러를 사려고 쿠에바스(비밀 환전소)를 찾고, 다른 사람들은 달러에 가치가 페깅(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찾기 시작했다"라며 "이런 현상이 데이터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6월 기준 브라질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7.7% 증가했다. 브라질 가상자산 전문가 애런 스탠리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기업간 국제 지불 측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라면서도 ""브라질의 많은 거래소와 핀테크 중개업체들은 고객들에게 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며, 이를 가치 저장소로 제공한다는 아이디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라틴아메리카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자국 가상자산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콜롬비아(66%), 아르헨티나(61.8%), 브라질(59.8%), 베네수엘라(56.4%)가 세계 평균(44.7%)을 10%p 이상 넘어서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체계는 라틴 아메리카 전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충격에 취약"..."규제 명확해야"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나라의 대안자산으로 발돋움하며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가상자산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1위), 라틴 아메리카(2위), 동유럽(3위)로, 성장률이 40% 수준이다. 모두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고 자국 화폐가 하락하는 지역들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에선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의 불안정성을 지적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통화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2019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후 12주 동안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0% 하락했다. 또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중국 가상자산 단속 강화,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의 암호화폐 시장 패닉 상황 때도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평균 4%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장 내부나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가상자산 투자 최고의사결정자인 크리스 딕슨도 "FTX 붕괴 당시와 같은 사태 발생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딕슨은 "가상자산 인프라는 존재하지만 규제 명확성이 부족해 전체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나는 선량한 행위자에게는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사기꾼과 같은 악덕 행위자는 제거하는 규제 정책을 옹호한다. 이는 첫째 소비자를 위한 길이며 둘째 업계를 위한 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FTX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10 14:56:46"한국은 가상자산에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매우 높은 국가다. 규제환경이 나아질수록 다양한 혁신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얌키 찬 서클 전략정책담당 부사장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 인터뷰에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단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클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발행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유로 등 법정화폐와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이다. 찬 부사장은 서클이 웹3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국내 여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한국 게임기업 크래프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크래프톤의 '디지털 월렛' 사업에 서클이 협력 중"이라며 "이 외에도 다수 기업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더 많은 혁신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율체계가 마련된다면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6월 유럽연합(EU)이 시행한 세계 첫 가상자산법 '미카'(MiCa) 이후 유럽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미국이나 일본 등도 가상자산법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클은 미카 요건을 충족하는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권한을 갖게 됐다. 찬 부사장은 "한국은 구체적 스테이블코인 규율이 없다 보니 협업 관련 논의가 일부 미뤄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분리해 명확한 규율을 세운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상호 운용성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협력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찬 부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패널토론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규제가 명확해야만 참여기업이 늘고, 이들도 확신을 갖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서클과 테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클은 테더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뢰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찬 부사장은 "신뢰성 제고와 더불어 자산 운영에 대한 증명을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매달 회계법인을 통한 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6개월마다 보유자산의 90% 이상을 업데이트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박지연 노유정 박문수 기자
2024-09-04 18:44:14[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사업을 키우고 싶다면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일본처럼 관련 규제가 명확한 곳으로 가야 한다. 규제 불확실성이 높으면 기존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업계가 시너지를 낼 수 없다.” 가상자산 솔루션 기업 리플(Ripple)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 대담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탄탄한 정책을 설계하는 대신 막강한 예산 및 권력으로 소송만 일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의장이 있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SEC는 크립토에 대한 적대감이 큰 상황인 만큼 IPO 시점 및 상장 국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크립토 투자자 보호-산업 정책 명확해야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인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은 최근 4년간 이어져온 SEC와 소송에서 이겼다. 리플(Ripple)이 발행하는 가상자산이 리플(XRP)이다. SEC는 그동안 리플 판매 행위 등이 증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법원은 ‘증권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알 수 없지만 SEC 리더십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며 “가상자산 친화 여부 등 당파적 이슈를 떠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플의 해외오피스 중 싱가포르 오피스 규모가 제일 큰 이유도 규제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규제가 모호하면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진입에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금융기관을 위한 가상자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파트너인 은행 등 금융사는 제도가 불확실한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는다”면서 “규칙을 따르고 싶어도 규칙이 명확하지 않아서 따를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플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역시 현 제도권에서 보안, 컴플라이언스,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리플USD 공개 리플은 SEC와 법적 공방이 일단락된 만큼 신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 하반기 정식으로 공개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가 대표적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르면 몇 주 이내로 리플USD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리플의 결제,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솔루션은 전 세계 규제 당국 및 정책 입안자들로부터 검증된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 등 정통 금융권과 협업을 통해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플은 지난달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XRP레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리플USD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플USD는 다른 미국 달러(USD) 가치와 1대1로 연동된다. 또 발행량의 100%가 미 달러 예금 및 단기 국채에 의해 담보가 이뤄진다. 한편 갈링하우스 CEO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앞서 리플은 한국·일본 시장에서 XRP레저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XRPL 일본 및 한국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또 자체 블록체인 학술 연구 이니셔티브 프로그램(UBRI) 관련 최근 연세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했다. UBRI 보조금은 연세대의 해커톤 활성화와 XRP레저(XRPL) 밸리데이터(검증자) 출범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아태지역에서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웹3 리더”라며 “서울에서 해커톤을 개최한 것도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지연 노유정 박문수 기자
2024-09-04 14:26:37[파이낸셜뉴스] 리플의 행보가 파죽지세다. 스테이블코인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다만 현재는 베타 테스트 단계라, 구매와 거래는 불가능하다. 12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리플(XRP)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베타 테스트는 리플의 퍼블릭 블록체인 리플렛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진행되며 이후 다른 블록체인, 디파이 프로토콜로 확장할 계획이다. 리플 측은 "리플 USD는 현재 베타 단계에 있으며, 규제 승인과 정식 출시 전에 보안과 효율성, 안정성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식 출시 전까지는 구매와 거래는 불가능하다"라며 "리플 브랜드를 악용해 RLUSD 구매를 유도하는 암호화폐 스캠에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리플랩스 대표 모니카 롱은 "리플이 곧 출시 할 스테이블코인(RLUSD)은 리플(XRP)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USD)와 가치가 1:1로 연동되며, 발행량의 100%가 미 달러 예금, 미 단기 국채와 기타 현금 등가물에 의해 담보된다. 준비자산은 제3자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으며, 리플은 매월 증명 자료를 발행할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12 14:04:51[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솔루션 선도기업 리플(Ripple)이 미 달러화에 1: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량의 100%를 미 달러 예금, 미 단기 국채 등의 현금등가물로 담보한다. 이러한 준비자산은 제3자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게 되며, 리플은 매월 증명 자료를 발행할 예정이다. 5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모는 약 1500억달러(약 202조원)에 달하며, 오는 2028년까지 2조8000억 달러(약 377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은 관련 규제 당국의 승인 시기에 따라 올해 하반기 경 출시될 예정이다. 리플 측은 신뢰, 안정성, 효용성을 갖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는 확실하며, 금융 솔루션을 구축해 온 1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리플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간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행보”라며, “이 분야에 진출하는 기관은 규정 준수를 우선시하는 암호화폐 사업자와 협력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리플은 여러 시장 주기에 걸쳐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을 인수하는 등 우수한 실적과 탄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사용 사례와 유동성을 향상하고 개발자 및 사용자를 위한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XRP레저(XRPL) 커뮤니티에도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리플 스테이블코인은 출시 이후 XRPL 및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향후 타 블록체인과 디파이(DeFi) 프로토콜 및 앱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모니카 리플 사장은 “XRPL과 이더리움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다양한 생태계에서 기관 및 디파이 사용 사례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탈중앙화 거래소와 자동화 마켓 메이커를 포함한 XRPL의 기본 탑재 기능은 XRP를 브릿지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축된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XRPL에 도입함으로써 채택과 개발을 촉진하고, 생태계에 활기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05 13:4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