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던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 선고 공판이 미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선고 공판은 당초 1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재판을 담당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형량 선고 공판을 11월 26일로 미루기로 했다. 11월 5일 대선 뒤로 선고 공판 시기가 연기된 것이다. 이로써 트럼프는 실형 선고로 자칫 감옥에서 대선을 치를 수도 있는 사법 리스크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머천 판사는 선고 공판을 연기하는 것이 "정의의 이익을 증진하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은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가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지급한 것에서 비롯됐다. 트럼프는 이 돈을 자신의 당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전달하면서 공금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장부에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게재했다. 배심원단은 5월 30일 단 10시간 만에 검찰이 제기한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 선고 공판 연기는 지난 7월 연방대법원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형사상 면책 특권을 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은 공적 행위로 보기 어렵지만 트럼프 측은 혐의 사실과 관련해 검찰이 제출한 일부 증거가 재임 기간 공적 행위와 연관됐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성폭행 혐의 배상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 뒤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뉴욕 연방 항소법원에서 진행된 변론에 출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5월 자신에게 1996년 뉴욕 맨해튼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낸 캐럴에게 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판결 내용을 부정하며 자신은 캐럴과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럴 부부와 자신이 함께 찍힌 1987년 사진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조작된 사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캐럴이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다시 고소했고,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월 트럼프에게 833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4:20:37[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재판의 1심 선고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미국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관련 재판의 선고를 대선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함구령'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 역시 기각됨에 따라 뉴욕주 연방지방법원의 관련 1심 선고는 예정대로 내달 18일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미주리주 등 공화당 주정부가 들어선 일부 주들은 연방대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주요 결정에서 줄곧 그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놨다. 특히 대법원은 지난달 1일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기소와 관련해 '재임 중 공적 행위는 퇴임 이후에도 형사 기소 면제 대상'이라는 주장을 일부 수용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같은 대법원의 판단에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상당수 제거해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8000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재판과 관련해 스토미 대니얼스을 비롯해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에 대한 비방을 일삼아 재판 담당인 후안 머천 판사로부터 함구령을 받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함구령을 여러 차례 위반하면서 머천 판사로부터 벌금형과 함께 추가 위반 시 구금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복해 함구령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항소를 제기했으나 뉴욕주 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부 함구령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지난 5월30일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09:23:3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6월 대선 자금을 4억달러(약 5500억원) 넘게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다. 4억달러 규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을 통틀어 확보한 선거자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선거 자금 모금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크게 뒤져있던 트럼프가 월스트리트 금융가 거물들과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들의 호응 속에 2분기 들어 대규모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이제 선거 자금 격차도 대거 좁혀졌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에 대한 반발로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 반대 시위가 잇따르면서 유대계 자금이 바이든에게서 트럼프로 이동한 데다 그의 사법 리스크가 외려 마녀사냥으로 각인돼 소액 기부금이 급증한 것이 이 같은 구도 변화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더 늘어날 전망 트럼프 선거 자금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유세 도중 암살 미수 사건에서 살아남으면서 입지가 강화됐다. 그는 '스트롱맨' 이미지까지 구축해 올 11월 대선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트럼프 승리를 예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트럼프에 줄을 대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3분기 후원금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트럼프 캠프가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면서 이번 주말 트럼프 진영 정치행동위원회(PAC)들이 자금 모금 현황을 발표하면 그 규모는 더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 추산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가 올 2분기 모금한 4억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1분기에 트럼프 캠프로 쏟아진 후원금의 3배에 이른다. 2020년 대선 기간 2분기 모금 규모와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후원금으로만 보면 대선 판도가 이미 2분기에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이동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사법 리스크 '마녀사냥'으로 치환 트럼프와 바이든 캠프 후원금 모금이 역전된 결정적 계기는 5월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에게 34개 중범죄 유죄 평결이 내려진 것이었다. 배심원단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앞서 트럼프가 성추문을 피하려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자신과 성관계에 대한 내용을 말하지 않는 조건으로 13만달러를 회사 공금으로 지급했다는 검찰측 주장을 인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유죄 평결 뒤 선거 후원금 판도는 급격하게 뒤집어졌다. 트럼프는 정치적 마냐사냥의 희생양으로 인식돼 후원금이 쇄도한 반면 바이든 캠프 후원금은 급격히 줄었다. 평결 하루 뒤인 5월 31일 트럼프 진영에는 45만여 개인들이 기부에 나섰다. 트럼프는 사법 리스크를 겪을 때마다 지지층이 결속하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해 8월 24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법원에서 트럼프가 범죄 용의자들이 찍는 증명사진인 머그샷을 찍은 이튿날에도 역대 최대 규모 후원금이 쌓인 바 있다. 당시에는 약 8만5000명이 트럼프 진영에 후원금을 보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바이든 진영은 15일 발표에서 2분기 후원금 모금 규모가 2억7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 역시 바이든의 2020년 대선 기간 전체 후원금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그렇지만 트럼프 진영이 확보한 4억달러의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7 07:42:42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사진)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선거 후원금이 쇄도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앞서 배심원단은 전날 만장일치로 트럼프의 34개 중범죄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평결 뒤 3480만달러(약 481억원) 후원금이 걷혔다고 31일 오전 밝혔다. 캠프는 이번 모금액은 후원금 모금 웹사이트인 '윈레드' 플랫폼 개설 이후 이전에 기록한 역대 최고 규모의 2배에 가깝다면서 자체 후원금 모금 사상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재선에 활용하는 능력을 다시 과시했다. 뉴욕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 선거 전 자신의 성 추문 입막음을 위해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회사 공금으로 130만달러를 주고, 이를 변호사 비용으로 조작한 사건과 관련한 34개 중범죄 혐의 모두를 유죄로 평결했다. 역사상 미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를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3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고 환호했다. 그는 자신의 뉴욕 자택이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간 밤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면서 "21달러, 42달러, 53달러, 38달러 등 소액 후원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약 10시간 동안 기록적인 규모인 3900만달러가 걷혔다"고 환호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재판은 '사기'라면서 항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송경재 기자
2024-06-02 18:28:3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선거 후원금이 쇄도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앞서 배심원단은 전날 만장일치로 트럼프의 34개 중범죄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평결 뒤 3480만달러(약 481억원) 후원금이 걷혔다고 31일 오전 밝혔다. 캠프는 이번 모금액은 후원금 모금 웹사이트인 '윈레드' 플랫폼 개설 이후 이전에 기록한 역대 최고 규모의 2배에 가깝다면서 자체 후원금 모금 사상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재선에 활용하는 능력을 다시 과시했다. 뉴욕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 선거 전 자신의 성 추문 입막음을 위해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회사 공금으로 130만달러를 주고, 이를 변호사 비용으로 조작한 사건과 관련한 34개 중범죄 혐의 모두를 유죄로 평결했다. 역사상 미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를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3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고 환호했다. 그는 자신의 뉴욕 자택이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간 밤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면서 "21달러, 42달러, 53달러, 38달러 등 소액 후원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약 10시간 동안 기록적인 규모인 3900만달러가 걷혔다"고 환호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재판은 '사기'라면서 항소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유죄 평결 수 분 뒤 웹사이트에서 트럼프를 '정치적 죄수'라면서 후원금 모금에 들어갔다. 트럼프는 웹사이트에 "나는 방금 '조작된' 정치적 마녀사냥 재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면서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액 후원금만 쇄도하는 것이 아니다. 유죄 평결 뒤 부자들의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체 세쿼이아 파트너인 숀 맥과이어는 30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트럼프 캠프에 30만달러(약 4억1600만원)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원 시기는 우연이 아니다"라며 유죄 평결이 후원 방아쇠가 됐음을 강조했다. 미 하원 의원 출신인 뉴욕 억만장자 리 젤딘도 X에 올린 글에서 유죄 평결 뒤 트럼프 캠프에 80만달러(약 11억원)를 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블랙스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슈워츠먼, 퍼싱스퀘어 창업자 빌 애크먼 등도 트럼프 후원을 선언한 바 있다. 구글에서는 도널드J트럼프닷컴과 윈레드 검색이 5000% 넘게 폭증했다. 또 '트럼프 캠페인 웹사이트' 검색은 최소 1000% 폭증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유세 사이트인 '바이든 캠페인 웹사이트' 검색은 350% 넘는 증가세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01 03:07:2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나는 무죄이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34개 혐의 전부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이날 배심원단의 평결 이후 법원 앞에서 "이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조작된 재판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을 방법은 투표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린 직후 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같이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며 "투표장에서"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 캠페인(선거운동)에 오늘 기부하라"며 캠프 후원 링크도 첨부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34개 범죄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당시 개인변호사이자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700만 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5-31 07:00:3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돈' 사건의 배심원단이 30일(현지시간) 그의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라는 평결에 도달했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심리 뒤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10시간에 걸쳐 논의를 진행한 배심원단은 뉴욕 검찰이 제기한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앞서 성 추문을 피하려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13만달러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돈을 자신의 당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전달하면서 공금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장부에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게재했다. 배심원단이 단 10시간 만에 만장일치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은 검찰이 제기한 34개 혐의가 쉽게 입증됐음을 시사한다.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형사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향후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CNBC에 따르면 법률적으로는 향후 추이가 비교적 예측하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선고가 남아있다. 배심원단은 평결 뒤 해산됐고, 이제 담당 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가 형량을 선고하게 된다. 검찰과 트럼프 변호인단이 각자 형량을 제시하면 머천 판사가 이를 검토해 형량을 정한다. 트럼프는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그는 현재 E급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주 법에서 가장 덜 심각한 중범죄다. 각 혐의마다 최대 4년 형이 가능하다. 트럼프는 벌금, 배상, 기타 제한을 받는 것으로 갈음할 수도 있지만 징역형도 배제할 수 없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가 77세 고령이라는 점, 이전 범죄 경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트럼프의 교도소행을 면해줄 수도 있다. 걸림돌은 있다. 트럼프가 재판 과정에서 판사의 침묵 지시를 수차례 어겼고, 판사와 가족들에 대한 인신공격도 자주 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실제로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징역형이 선고되면 트럼프 변호인들은 형 집행 시기를 11월 5일 대통령 선거 이후로 늦춰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머천 판사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뉴욕시 변호사인 마이클 배치너는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머천이 집행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31 06:38:5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 배심원단 심리가 2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배심원단 12명은 만장일치 결정에 이르기 전까지 수 시간에서 수 일에 이르는 동안 외부와 연락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후안 머천 판사가 배심원단에게 주의 사항을 언급하는 동안 피고석에 비스듬히 앉아 때때로 배심원들을 바라봤다. 그는 배심원단이 논의를 위해 자리를 뜨자 이 재판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 복도에서 "테레사 수녀라도 이런 혐의들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혐의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여성 5명과 남성 7명으로 구성됐다. 후보 배심원도 6명이 대기하고 있다. 배심원단과 후보 배심원들은 지난 5주간 증인 20여 명의 증언을 들었다. 검찰은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음모를 덮기 위해 뉴욕의 사업 기록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자신과 성관계를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고,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변호인 토드 블랜치는 배심원들에게 검찰이 어떤 혐의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이들은 순전히 트럼프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증언에만 의존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트럼프는 코언을 통해 13만달러를 대니얼스에게 지급했고, 이를 회사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조작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30 02:57:5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라고 재차 항변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이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은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적나라한 공방이 오갔다. CNN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지난 7일과 9일(현지시간) 이틀간 재판정에 출석, 판사에게 제지를 받을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한 돈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받았다는 증언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며, 대니얼스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맞서고 있다.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측 변호인인 수전 네클리스는 대니얼스가 성인물 배우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조롱하며 심문을 이어갔다. 네클리스 변호인은 대니얼스가 지난 7일 증언한 세부 내용이 2011년 인터뷰와 다른 점이 있다면서 “성관계에 대해 만든 이야기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니얼스는 "그 영화들은 (트럼프와 만난)’그 방’에서 내게 일어난 일처럼 진짜다”라고 맞받아쳤다. 대니얼스는 이어 “만약 이런 얘기를 지어낸다고 하면 나 같으면 훨씬 더 재밌게 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클리스 변호인은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려넣은 양초 등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니얼스의 주장이 금전적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본인 머그샷이 인쇄된 T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다르지 않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주장 이후 경호원을 고용해야 했고, 여러 번 이사를 한 데다 자신의 딸 때문에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취해야 했다"라며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 달하는 ‘비밀 유지’ 합의금을 받은 것은 가족의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대니얼스는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측 변호인과 검찰의 신문을 번갈아 받았다. 양일간 그녀가 한 증언 시간은 총 8시간에 달했다. 대니얼스는 앞선 증언에서 2006년 미 네바다주의 관광명소 타호 호수 인근에서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0 22:24:20[파이낸셜뉴스]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니 대니얼스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돈 부정 지출 재판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유명 포르노 배우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의혹의 당사자인 스토미 대니얼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과정과 이후 입막음을 위해 돈을 받은 경위를 증언했다. 뉴욕 맨해튼검찰청은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2016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성추문 입막음돈을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했다는 혐의다. 이 사건 재판은 1년여가 지난 후인 지난달 22일부터 심리가 시작됐다. 그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주 4회씩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이날 증언에서 2006년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스위트룸의 흑백 색상 타일까지 기억해내 당일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틴 잠옷 차림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그는 "물 두 병을 마신 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티셔츠와 팬티 차림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라며 "술에 취하거나 약을 먹지 않았지만 정신을 잃은 듯했다"며 당시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였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를 멈추지 않았고, 거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대니얼스가 주장한 성관계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약 1년이 지났을 무렵이다. 이에 대해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인과 잠을 따로 잔다며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라며 "나에게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것도 제의했다"고 증언했다. 대니얼스는 또한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어떤 남성이 접근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라며 "또 2016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으로부터 침묵하면 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AFP통신은 "대니얼스 측이 성관계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하자 당황한 판사가 중간중간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질문에만 답하라'고 중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가 증언하는 동안 내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고, 변호인에게 뭔가 속삭이거나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 자체를 부인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증언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불공평하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심리 무효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8 19:4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