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성=장충식 기자】 길에서 우연히 본 여성에 반해, 미행하고 주거지에 침입한 20대 스토커ㅏ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주거 침입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 20분께 안성시 소재 B씨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별다른 직업이 없이 지내고 있는 A씨는 50여일 전 길을 가다 우연히 보게 된 B씨에게 반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B씨를 미행해 주소를 알아낸 A씨는 이후 B씨의 집 주변을 맴돌면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당일 B씨의 집에 침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집 안에 혼자 있던 B씨가 소리치자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B씨의 아버지는 딸로부터 이런 소식을 전해 듣고 오후 7시 18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CCTV 추적 등을 통해 오후 7시 45분 아파트 옥상에 숨어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B씨의 집 현관문을 찍은 사진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또 다른 증거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은 A씨에게 B씨에 대한 어떠한 접근이나 연락하지 못하도록 하는 잠정 조치를 법원에 신청하는 등 구속영장이 기각돼 A씨가 불구속 상태로 조사 받게 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B씨에게는 스마트 워치를 지급해 신변 보호를 강화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2-14 10:46:36[파이낸셜뉴스] 트위치 스트리머 겸 싱어송라이터 유후(27·본명 김수빈)가 집주소가 공개돼 스토킹 피해를 입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유후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 번 더 찾아오시면 신고하겠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방송 중 배달시켰다가 주소가 노출돼 스토킹 피해가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배달앱으로 음식 시켰더니 시청자가 배달하러 와" 유후는 “제 주소를 알고 있는 시청자가 있다”며 “제가 어느 구에 산다 그 정도는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그걸 그분이 기억했고, 그러다 방송 중 ‘아구찜이 먹고 싶다. 배달시켜야겠다’고 하니 그 시청자분이 한 식당을 추천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배달시켰고, 방송을 배달 때문에 끊기가 싫어서 문 앞에 두고 가 달라 했는데, 5분 정도 지나 아귀찜을 찾았는데 배달 기사에게 전화가 와서 ‘봉투 하나 놓고 갔다’고 하더라. 제가 방송에서 좋아한다고 언급했던 딸기라떼였다”고 말했다. 유휴는 “알고보니 배달 기사분이 아구찜집을 추천해준 시청자였던 것”이라며 “배달앱으로 주문을 했는데 그쪽에 대기하다가 배달을 받아온 것 같다. 이런 경로로 주소가 털릴거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후에도 문 앞에 선물을 놓고 갔고, 너무 무섭고 자극하기 싫어 ‘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계속 선을 넘는 행동을 했다”면서 “성적인 농담부터 도를 넘은 채팅, 야외 방송과 팬미팅, 공연까지 따라다니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후는 “채널에서 추방(밴)했는데도 메시지와 채팅이 지속해서 오고, 문 앞에서 기다리기도 했다”라며 “스토킹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가 왜 한 사람 때문에 이사를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나쁜 일이라 생각을 안 하는 거 같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스토커 되레 "팬의 마음을 스토킹으로 몰고 간다" 비난한편 유후의 경고 방송 이후 해당 시청자로 보이는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스트리머에 대한 팬의 마음을 스토킹 범죄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사이버 불링하는게 통용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면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거다”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이에 유후는 해당 댓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하며 “잘못된 일이라는 걸 혼자만 모르신다는 데 사고방식이 너무 토나온다”라고 비판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5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유후는 출중한 노래 실력과 피아노 연주, 입담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유튜브 구독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개인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 BJ 등이 시청자에게 스토킹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3월 진주몬을 지속해서 괴롭히던 스토커가 진주몬의 모친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모친을 살해하려다 발각돼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피의자는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진주몬은 방송을 통해 해당 스토커가 거의 1년 만에 출소했고, 한 달 뒤에는 전자발찌가 해제된다고 밝히며 두려움을 토로한 후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유튜버이자 트위치 스트리머인 릴카도 지난 2021년 11월 3년간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며, 지난해 4월 법적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알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5 15:45:50[파이낸셜뉴스] 트로트 가수 오유진(14)이 자신을 지속해서 스토킹한 60대 남성을 고소했다. 30일 오유진의 소속사 토탈셋은 최근 60대 남성 A씨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토탈셋은 "스토커는 수개월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댓글 등으로 오유진의 가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오유진의 가족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행사장은 물론 오유진이 재학 중인 학교에까지 찾아왔고, 오유진의 외할머니에게는 만남을 요구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A씨는 오유진의 학교를 찾아가 자신이 오유진의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오유진은 성인 남성만 봐도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행사장에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등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토탈셋은 지난 8월 서울 마포경찰서에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사건은 진주경찰서로 이첩됐고, 경찰 수사 결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그러나 A씨는 고소장 제출 이후에도 지속해 인터넷에 댓글을 다는 등 도를 넘은 행동을 이어왔다고 한다. 토탈셋은 "형사 사건과 별도로 민사상 법적 대응과 오유진 할머니 명의의 고소장 제출도 검토 중"이라면서 "이와 같은 피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합의나 선처 없이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며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생인 오유진은 2021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트롯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후 KBS2 '트롯매직유랑단', MBC '방과후 설렘' 등에 출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30 22:32:21【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범인 22살 최원종은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는 망상에 빠져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혔다. 경찰은 최원종은 과거 지난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9일 오후 2시 분당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차량에 치인 시민 1명이 숨지고, 흉기 등에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다수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신고 6분 만인 오후 6시 5분 최원종을 검거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63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현장 CCTV 등에 대한 범행 시간대별 영상 분석, 최원종의 휴대전화 2대와 PC 포렌식 분석 등을 토대로 최원종을 3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프로파일러 면담, 진료기록 분석, 주변인 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범행 과정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했다. 앞서 경찰은 최원종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조선(33)의 사건을 모방했을 것으로 가능성도 조사했지만, 모방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최원종은 신림역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전에도 '사시미칼', '가스총', '방검복',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장시간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종은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검거 당시의 진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최원종이 사건 사흘 전인 지난 7월 31일 범행을 결심하고, 이튿날인 지난 1일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 본가에 합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지난 2일 집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서 서현역으로 이동, 범행하려 했으나 실제 착수에 이르지는 못한 정황을 확인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8-09 15:09:26[파이낸셜뉴스]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계속해서 호감을 보이는 직장 상사를 단체카톡방에서 “스토커”라고 폭로했다가 되려 고소를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봉사회 임원이었던 A씨는 2021년 6월 봉사회 회원들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회장 B씨를 향해 ‘스토커 혐의로 회장직 물러서야 한다’, ‘혼자인 여성들에게 추악한 행동을 한다’고 폭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회장 B씨는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A씨는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게 됐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재판부의 증거 조사결과 B씨는 A씨의 거부 의사를 무시한 채 A씨가 운영하는 가게에 수시로 찾아왔고, ‘자기’라는 표현 등을 쓰며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여러 차례 보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A씨에게 “저녁 같이 먹을까”라는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이따가 영화 보러 가자. 자기하고 같이 보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A씨가 “자기라고 하지 말고 혼자 봐라. 자기라고 한 번만 더 하면 인연 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A씨의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B씨는 ‘사랑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등 글귀와 함께 배경 사진이나 그림이 포함된 메시지를 여러 차례 일방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A씨가 글을 쓴 목적에는 정신적 피해를 준 B씨를 비난하려는 목적도 포함돼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거나 피해자가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목적이 포함돼있다고 판단했다. B씨가 회장으로서 회원들에게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기에 A씨로서는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거나 회장 적격성을 문제 삼을 만한 동기도 있다고 봤다. 따라서 17일 춘천지법 형사3단독 이은상 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7 18:01:45[파이낸셜뉴스] 경상북도 안동시청 50대 여성 공무원을 살해한 용의자가 이 여성을 쫓아다녔던 스토커(과잉접근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살해 용의자인 A씨가 평소 숨진 B씨를 집요하게 따라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격이 활달하고 업무에 충실했던 B씨는 A씨의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시설점검 부서에서 일하는 외근 공무직으로 B씨 부서와는 관련이 없다. 용의자 A씨는 별거 중이며 수입에 맞지 않게 할부로 산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병인 간질환과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범행 전에 병가를 낸 상태였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8시40분께 안동시 명륜동 안동시청 주차타워 2층에서 안동시청에서 근무하는 B씨를 뒤따라가 흉기로 찔렀다. B씨는 안동시청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A씨는 범행 후 안동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한편 숨진 B씨는 수의사 자격을 갖춘 공무원으로 초·중학생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경찰서는 6일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06 14:50:41초설이는 우리집 장남입니다. 2020년 10월 우리 가족으로 합류해 이제 곧 2살이 되는 터키쉬 앙고라 고양이입니다. 흰털과 동그란 눈, 그리고 야생에 나가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은 짝짝이 이빨을 가진 귀여운 고양이입니다. 설이가 우리집에 오고 1년 후 새로운 가족이 또 생겼습니다. 설이와 똑같이 흰 피부와 동그란 눈이 매력적인 여자 아기입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그동안 관심을 독차지했던 설이가 혹여나 질투를 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했습니다. 설이가 듣도보도 못한 개냥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하루종일 엄마아빠를 따라다니는게 일이었고, 잠을 잘 땐 엄마아빠 다리에 꼭붙어 자는 특급 개냥입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문 앞까지 나와 반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아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들이대는 애교도 보여줍니다. 그런 설이에게 이전만큼 관심을 써줄 수 없으니 충분히 서운한 감정을 느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설이는 오히려 아기의 스토커 냥이가 됐습니다. 아기가 하는 모든 것을 따라하고, 가는 모든 곳을 따라다니고는 합니다. 고양이는 보통 물을 싫어하는데 아기가 욕조에 물을 받아 물놀이를 할 때면 욕조 위까지 따라올라오는 최강 스토커입니다. 아기가 누워있는 이불이나 쿠션 위가 빈자리가 되면 무조건 설이 차지가 됩니다. 아기가 잘 때면 옆에 와서 아기에 기대어 같이 잠들고는 합니다. 그럴때면 행복한지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골골송을 부르곤 합니다. 아기옷들을 빨아서 건조대에 널어두면 옷들을 죄다 낙하시켜 그 위에 누워 있고는 하는데 이럴 때마다 엄마한테 혼나는 건 비밀입니다. 설이는 아기가 태어난 후 문도 열게 됐습니다. 가끔 아기와 분리해두기 위해 방문을 닫으면 문손잡이로 점프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술이 생긴 것입니다. 그만큼 아기가 있는 곳에 항상 같이 있고 싶어하는 최강 스토커입니다. 새로운 장난감이 등장하면 설이와 아기가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촉감놀이를 위해 놀이매트에 튀밥을 깔아주면 설이도 킁킁거리며 같이 놀곤 합니다. 아기의 애착인형은 서로 물어뜯고놀기 바쁩니다. 고양이 장난감 역시 아기의 장난감이기도 합니다. 낚시대를 흔들면 설이가 공중회전을 하며 열심히 잡는데 그 모습을 보고 아기는 꺄르르르 웃곤 합니다. 아기가 웃으면 더 뽐내고 싶은지 이전보다 높이 점프하며 사냥 기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설이와 아기로 인해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슬픈 순간도 있었습니다. 잠시 외출한 동안 홀로 집에 있던 설이가 아기 치발기를 물어뜯고 놀다가 삼켜버린 것입니다. 놀라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 구토유발제를 먹이고 며칠을 입원시켰는데, 설이가 낯선 병원이 힘들었는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입원하는 동안 혹시 버린 것은 아닐까 무서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집 개냥이가 병원에서는 사납게 굴었는지 병원에서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이후 우리집에는 모든 치발기를 버렸습니다. '관종'이기도 한 설이가 가끔 아기에게 쏠린 관심이 부러울 때면 장롱으로 점프해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앵앵거리며 올라간 모습을 보라며 부르곤 합니다(참고로 우리집 고양이는 야옹을 못하고 앵앵거리고 웁니다). 의기양양하게 아래를 내려다보며 뽐내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하찮지만 이보다 귀여울 수가 없습니다. 황당한 건 혼자 올라가기는 해도, 내려오는 건 못합니다. 내려오고 싶으면 또 앵앵거리며 엄마아빠를 부릅니다. 그러면 엄마아빠는 의자를 들어 설이를 태우고 엘레베이터처럼 내려주곤 합니다. 매번 내려줘야 하는 게 귀찮지만 의자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안해줄 수 없는 우리집만의 놀이기도 합니다. 이제 아기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설이 꼬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움직이는 게 신기한지 자꾸 잡으려할 때마다 설이는 피해다니기 바쁩니다. 앞으로 두 아이들이 티격태격하는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이 들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길 소망합니다. 김동휘
2022-06-12 15:47:46[파이낸셜뉴스] 아내가 위급하다며 집 현관문을 열어달라고 119에 신고한 남성이 스토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28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밤 9시 50분께 스토킹 피해 여성 B씨가 거주하는 경기 안양시의 한 빌라 현관문을 열기 위해 "아내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하니 집 문을 열어달라"며 119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소방 당국의 대응을 받아 함께 출동했고, 이후 현장에서 혼자 사는 B씨가 문을 직접 열고 나오면서 A씨의 허위신고라는 것이 밝혀졌다. 앞서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여러 차례 스토킹을 한 A씨에 대해 이달 초 법원에 잠정조치를 신청했고 가해자를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최대 1개월간 가두는 4호 결정을 내렸다. 잠정조치 4호 처분은 경찰이 신청할 수 있는 잠정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다. A씨는 이달 중순 입감 조처를 끝낸 후 B씨를 계속해서 스토킹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스토킹 가해자가 잠정조치 4호를 받을 경우, 일정 기간 피해자에 대해 어떠한 접근이나 연락도 하면 안 된다. 경찰은 "A씨의 잠정조치 기간이 오는 6월까지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A씨가 잠정조치를 위반하고 범행을 저질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4-29 13:52:29[파이낸셜뉴스] 미국 법원이 팀 쿡(61)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차례 성관계를 요구한 한인 여성 스토커에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포스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버지니아 출신의 한인 여성 최모(45)씨는 앞으로 3년 동안 쿡 CEO 근처 200야드(약 183m) 이내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 이메일이나 트위터 등 전자적 수단을 통한 대화 시도도 금지됐다. 법원은 또 애플 직원이나 애플 사유지 접근 금지, 총기 소지 금지도 명령했다. 이 조건을 어길 경우 최씨는 형사처벌을 받는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사는 최씨는 심리 후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 법원 밖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화가 난 듯 손만 휘저은 후 사라졌다. 애플은 지난 1월 최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최씨가 쿡 CEO를 상대로 "변덕스럽고 위협적이며 기이한 행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애플은 팀 쿡 보호를 위해 지난해 경호 비용으로 63만달러(약 7억6000만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장전한 총과 총알 상자를 찍은 사진이 포함된 위협 메시지를 보냈다. 최씨는 한 이메일에서는 "이대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2014년 공개적으로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팀 쿡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을 쓰기도 했다. 팀 쿡의 성을 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줄리 리 쿡'으로 바꾼 최씨는 팀 쿡의 글마다 댓글을 달았다. 최씨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팀 쿡의 혼외자 쌍둥이를 낳았지만 둘 다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애플은 최씨가 쿡 CEO에게 보낸 이메일은 약 200통에 달하며 위협의 강도가 점점 세졌다고 했다. 최씨는 쿡 CEO의 이름을 사칭한 사업을 시도했고, 지난해 말에는 "잊고 용서하겠다"며 쿡 CEO에게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요구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 근처에 있는 팀 쿡 콘도까지 찾아갔다. 같은 해 10월에는 팀 쿡 집에 2차례 침입,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난동을 피웠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최씨의 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운전면허 만료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을 견인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31 23:01:00[파이낸셜뉴스]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른다. 스토킹 범죄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인터넷 방송인 릴카가 스토킹법이 개정됐음에도 여전히 스토커에게 피해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30일 유튜버 등에 따르면 릴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네 여전히 스토킹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릴카는 "10월21일에 스토커 법이 생겼다. 법이 생겨서 안 오겠거니 했는데 와서 엄청 큰 스트레스가 생겼다. 오는 방법도 더 악화되고 더 역겨운 방법으로 발전됐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앞서 릴카는 자신을 스토킹하는 남성을 형사고소했다. 릴카는 "처음에는 집에 가는 걸 따라와서 주소를 알아내고 집 앞에서 계속 기다리더라. 아이디를 찾아내서 차단했더니 또 집 앞에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며 "이제 퇴치된 줄 알았는데 이사 오자마자 주소를 알아내고 선물을 놓더라. CCTV를 달면 증거가 생겨서 안 올 줄 알았는데 CCTV에 인사를 하고 하트를 날렸다"며 뻔뻔한 스토커의 행동을 고발했다. 이어 "증거가 다 생겨서 증거로 고소를 했다. 그 와중에 스토커법이 생겼다"며 "신기하게 현관까진 안 온다. 택시 타고 나가는 걸 기다렸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온다. 일부러 택시 옆에서 운전하면서 쳐다보고 운전기사에게 길도 물어본다. 더 악질로 변한 거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다"고 피해 상황을 토로했다. 릴카는 오토바이를 타며 따라오는 스토커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 찍힌 스토커는 오토바이를 타며 릴카를 쳐다보는가 하면 미소를 짓기도 했다. 또 릴카의 아파트 1층에서 벨을 누르고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을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피해가 심각하다는 릴카는 "저는 형사, 민사 다 걸 거다.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 상황이다. 100m 접근금지도 신청했고 피해 보상도 다 받을 거다"며 "저도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다닌다. 절대 맞닥뜨리거나 혼자 죽을 일을 안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30 07: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