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괜찮아. 마음 편히 먹어. 다 괜찮아질 거야.” 아시아계 최초로 ‘방송계 오스카’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8관왕의 주인공이 된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과 배우이자 책임프로듀서로 활약한 스티브 연이 과거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성진 감독 역시 “저도 괜찮다고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창작 작업을 하다보면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느라 과정을 즐기는 법을 잊는데, 나는 운 좋게도 (책임프로듀서였던 두 배우) 스티브 연과 앨리 웡 등 가까운 친구들과 작업해서, 내가 현재에 집중하게 도와줬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이날 50분간 이어진 인터뷰 내내 자연스런 미소로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브 연 "깊이 연결돼 있다는 유대감 느껴 기뻐"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A24)을 비롯해 감독상(이성진), 작가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수상했다.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까지 합치면 8관왕이다. 이 걸출한 시리즈를 쓰고 연출하고 제작한 이성진 감독은 앞서 작가상 수상 당시 "처음 LA에 왔을 때 돈이 없어서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63센트였다"면서 "제가 이런 것(트로피)을 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혀 녹록치 않은 여정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음을 드러냈다. 특히 이 작품은 남녀주연상을 받은 한국계 스티브 연과 중국·베트남계 앨리 웡 등 아시아계 배우와 제작진이 함께 뭉쳐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할리우드 내 아시아 창작자의 힘을 입증했다. 또한 아시아인들이 미국 사회 내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직접 낸 드라마로 전세계인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스티브 연은 다시 한번 수상 소감을 묻자 “일단 너무 감사하다. 이 작품에, 이런 주제들을 표현할 수 있는 작업의 일부가 돼 무척 감사하다. 그리고 이렇게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깊이 연결돼 있고, 우리가 인류로서 깊이 연결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에미상 8관왕을 예상했냐는 물음에 이성진 감독은 “한쪽에는 항상 나를 괴롭히는 자기 의심을 그리고 다른 한쪽에 고삐 풀린 나르시시즘(자기도취)을 그리면 중간에 나오는 교집합이 예술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나도 두 개를 오간다. 어느 날은 아무도 (내 작품에) 관심 없다고 생각했다가 어느 날은 모든 상을 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중간 어디 쯤에 도달한 것 같다”고 답했다. 스티븐 연 역시 "(수상을) 예상하는 건 쉽지 않았다. 희망할 뿐"이라며 “그런데 제가 굉장히 기쁘게 생각했던 것은 이것을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 중에 함께했던 우리 모두가 서로 아주 깊이 관여하고 서로가 어떤 생각인지를 아주 잘 알고 그 과정 안에 푹 빠져 있었다는 것”이라고 돌이켰다. “결과적으로 가장 깊이 느낀 건 감사함이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미상 수상 이후 달라진 게 있을까? 이성진 감독은 “되게 피곤하다”고 한국말로 답한 뒤 “물론 아주 좋다. 내가 속한 공동체, 동료들, 내가 존경한 예술가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리고 굉장히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어땠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스티븐이 얘기해준 것처럼 사실은 감사하다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 굉장히 잠깐이어도 나의 삶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알건 알지 못하던 나에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정말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이 요즘에 가장 많이 든다”고 부연했다. "나의 어두운 내면, 타인에게서 볼 때 서로 이해하게 돼" 이성진 감독은 앞서 시상식에서 도로에서 난폭 운전을 당한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낸 이 작품과 관련해 그때 그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인생은 정말 희한한 것 같다”며 “새삼스럽게 그 사람이 그 순간에 그렇게 ( 난폭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삶은 아름답고도 희한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 ‘성난 사람들’이 전 세계 대중을 사로잡은 이유로 “(시청자들이) 등장인물들에게서 자신들의 일부를 봤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스티브 연과 초기부터 많이 한 얘기인데, 마음 깊은 곳에 감춰져있던 어두운 부분을 굉장히 솔직하게 조명하는 작품을 만들자고 했다. 그 어둠을 서로 바라보게 되면서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내 내면의 어둠을 남에게서 우리가 볼 때 비로소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스티브 연은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며 맞장구쳤다. 이 감독은 과거 미국 이름 '소니 리'(Sonny Lee)로 활동했다. 그러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할 때 미국인들이 그들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지금의 한국식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계로 살아온 경험이 이번 작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묻는 말에 "비록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어도 서사에 녹아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앞으로 만들 작품 속에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영화 안에도 (경험을) 담아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 중 한국계 미국인 도급업자 대니 조(한국명 조성현)을 맡아 열연한 스티븐 연은 “(제가 연기한) 대니는 여러 가지 모습의 수치심을 집약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대니의 차별점은 그가 몹시 무력하고 통제력이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라며 "나 역시 내가 무력하다고 느낄 때 가장 불안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의 감정을 굉장히 공감했다"고 말했다. "무력한 사람을 연기해도 배우 입장에선 통제력을 갖고 연기하나, 대니는 그렇게 접근하면 안됐다. 온전히 대니에게 녹아들어 배우로서 통제력을 잃고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하는 캐릭터였다"고 비교했다. 이어 "내가 수상 소감에서도 이야기했듯 (스태프 중 한 명인) 앤드류가 '절대로 대니를 포기하지마'라고 했는데, 대니를 포기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인 것 같다.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은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이해받고 사랑받고 수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것은 내가 어떤 인종, 나이, 성별, 나아가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차별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같을 것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02 14:59:14[파이낸셜뉴스]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활약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북미 비평가들이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9회 크리틱스초이스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여우조연상(마리아 벨로)을 받았다. 미국·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된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매년 1월,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상을 준다. 앞서 이 시리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 오는 15일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도 11개 부문 후보에 호명됐고, 다음 달 열리는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성난 사람들’은 실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한국계 배우 스티브 연과 아시아계 앨리 웡을 비롯해 죠셉 리, 데이비드 최, 영 마지노, 에쉴리 박, 저스틴 민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성진 감독은 앞서 "2008년 방송작가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해도 내가 지은 미국식 이름 ‘소니 리(Sonny Lee)'를 썼지만 2019년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훌륭한 걸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변화를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5 17:55:54[파이낸셜뉴스] 영화 '옥자' '미나리'로 친숙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사람들’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같이 연기한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두 남녀 주인공이 모두 배우상을 들어올렸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미국 감독 이성진이 연출한 10부작 드라마로, 아시아계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스티브 연을 비롯해 앨리 웡, 죠셉 리, 데이비드 최, 영 마지노, 애쉴리 박, 저스틴 민 등이 출연했다. 극중 스티브 연은 사업이 안풀리던 중 로드레이지에 휘말린 도급업자 대니를 연기했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시아계 이민자인 여성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와 난폭 운전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일상을 위협한다. 실제로 도로 위 난폭 행동을 당한 적 있는 이 감독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이 영화를 완성했고,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영화 ‘미나리’(202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등 아시아계 배우와 제작진이 활약한 영화를 선보인 A24가 제작했다. 스티븐 연은 수상 소감에서 "평소 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인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는다니 매우 신기한 느낌"이라며 가족과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성난 사람들’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성진 감독은 앞서 지난해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 특별세션 '‘성난 사람들’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터-글로벌 콘텐츠 시장속 아시아계 창작자들'에 참가했다. 그는 2008년 방송작가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작명한 미국식 이름 ‘소니 리’(Sonny Lee)를 사용했다. 그러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미국인들이 봉준호·박찬욱 등의 이름을 말할 땐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주목했다"며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훌륭한 걸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성난 사람들'로 그는 전세계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알렸고, 이번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그 이름을 더 영광스럽게 알리게 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8 11:07:26배우 스티브 연이 13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옥자’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함께 자라던 거대한 동물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틸다 스윈튼,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 다니엘 헨셜,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최우식 등이 출연하는 영화 ‘옥자’는 6월29일 개봉 예정.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7-06-14 12:46:11산다라박, 스티브연 (사진=비퍼니스튜디오스) 2NE1 산다라박과 미국 배우 스티븐연이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영상이 공개 나흘 만에 조회수 100만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비퍼니스튜디오스에는 ‘What’s Eating Steven Yeun?’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된 가운데 이 영상은 4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산다라박의 연인 스티븐연이 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총 3개의 에피소드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영상은 기획사 대표에게 ‘먹방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먹방 스타로서 흥망성쇠의 길을 걷는 스티븐연과, 복수를 꿈꾸며 또 다른 먹방스타가 되는 산다라박의 모습을 진지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 주목받고 있다. 또한 박혁권이 출연했던 드라마 ‘밀회’의 명대사 ‘특급 칭찬’을 비롯해 하정우, 존박, 영화 ‘올드보이’ 등 각종 먹방 패러디가 영상에 녹아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편 비퍼니스튜디오스는 브래드피트, 톰크루즈 등이 소속된 미국 CAA와 퍼니올다이의 아시아 진출 합작 법인으로, 헐리우드 스타와 아시아 스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공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ngh@starnnews.com김정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1-18 18:21:48[파이낸셜뉴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8 11:03:00[파이낸셜뉴스] 영화 ‘미나리’가 3월 15일,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세계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김이 배급사 판씨네마를 통해 오스카 후보 지명 소감을 전했다. 오스카 역사상 최초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선정된 스티븐 연은 "이렇게 멋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영광을 준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이삭 감독님, 윤여정 선생님, 에밀 모세리 음악 감독님, 크리스티나 오 제작자님과 함께 오를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지난 몇 년과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인생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고 저는 그저 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미나리’의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미나리’의 한국어 OST로 크게 사랑받은 ‘Rain Song(비의 노래)’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1차 후보에 선정됐던 배우 한예리는 "‘미나리’가 많은 분께 사랑 받았다는 증거인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미나리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니까요. 특히 윤여정 선생님의 한국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후보는 정말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식사를 하던 집과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매일 촬영이 끝나면 그날 찍은 신을 정리하며 내일을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다독였던 식사 시간이 제일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쓴 만큼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무언가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꼭 다시 만나서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 시간을 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족의 막내, 앨런 김은 “엄마아빠가 미나리 노미네잇 되었다고 해서 많이 기뻤는데 6개나 되었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까 미나리 패밀리 전부 다 만나서 줌미팅 했는데 너무 보고 싶고 좋았어요. 정말 신나요!”라며 어린이다운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미나리> 배우 스티븐 연 소감 전문 이렇게 멋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영광을 준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이삭(Lee Isaac Chung) 감독님, 윤여정 선생님, 에밀 모세리(Emile Mosseri) 음악 감독님, 크리스티나 오(Christina Oh) 제작자님과 함께 오를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지난 몇 년과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인생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고 저는 그저 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나리> 배우 한예리 소감 전문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미나리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니까요. 특히 윤여정 선생님의 한국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후보는 정말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다 같이 식사를 하던 집과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매일 촬영이 끝나면 그날 찍은 씬들을 정리하며 내일을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다독였던 식사 시간이 제일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쓴 만큼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무언가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꼭 다시 만나서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 시간을 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미나리> 배우 앨런 김 소감 전문 엄마아빠가 미나리 노미네잇 되었다고 해서 많이 기뻤는데 6개나 되었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까 미나리 패밀리 전부 다 만나서 줌미팅 했는데 너무 보고 싶고 좋았어요. 정말 신나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17 09:19:15[파이낸셜뉴스]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신작 '미키 17'의 개봉일이 확정됐다. 14일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미키 17'은 내년 설 연휴 첫날인 1월 28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다. 애초 올해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할리우드 파업 사태 여파 등으로 연기됐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2019) 이후 처음 내놓는 작품으로,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과 한국계 스티브 연이 주연했다. 연은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2022)로 골든글로브상과 에미상을 거머쥐며 할리우드 내 입지를 드높였다.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이다. 워너브러더스 측은 "독창적인 이야기와 캐릭터,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유머, 뛰어난 제작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4 10:29:05[파이낸셜뉴스]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선이 달 표면에 측면으로 착륙해 옆을 누운 것으로 추정됐다. 23일(현지시간) 스티브 알테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가 착륙 지점에서 발이 걸려 부드럽게 넘어졌을 수 있다"며 "이 착륙선의 방향이 (달) 표면 쪽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사는 “비행 관제사들이 오디세우스가 수직으로 서 있고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우주선의 현 상태에 대한 설명을 번복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주선의 태양광 충전은 잘 이뤄져 100% 충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주선이) 비록 넘어져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상당한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달) 표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안테나가 달 표면을 향하고 있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사용될 수 없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는 착륙선이 "당초 계획한 착륙 지점 근처 또는 정확한 지점" 있다고 말했다. 착륙 지점은 달의 남극 말라페르트 A 분화구 근처로 남극점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한편 인튜이티브 머신즈는 태양전지로 구동되는 착륙선이 달에 밤이 올 때까지 1주일 동안만 작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2-24 11:00:31[파이낸셜뉴스] 2022년 9월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각각 들어 올렸던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한국계 이성진(43) 감독과 스티브 연(41)이 이어받았다.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으로 연기됐던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방송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이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녀배우상을 휩쓸며 무려 8관왕에 올랐다.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이성진), 작가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수상했다. 앞서 지난 6~7일 열린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받은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까지 합치면 8관왕이다. 이성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처음 LA에 왔을 때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63센트였다"며 "그땐 그 무엇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고, 제가 이런 것(트로피)을 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또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가끔 세상은 사람들을 갈라놓으려는 것 같다고 느낀다. 이 시상식에서조차 누군가는 트로피를 가져가고 누구는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세상에 살다보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고 사랑받을 가능성조차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성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조건 없이 사랑해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성진 감독은 "2008년 방송 작가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해도 내가 지은 미국식 이름 ‘소니 리(Sonny Lee)'를 썼지만 2019년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훌륭한 걸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변화를 밝힌 바 있다. 스티브 연은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이어 에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굉장히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저를 지켜준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있었다.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판단을 하는 건 쉽지만 남에게 공감을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촬영 도중 힘들어하던 자신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던 포토그래퍼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솔직히 (배역) 대니로서 살기 힘들어, 멋대로 판단하고 조롱하고 싶은 날도 있었다.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10부작인 '성난 사람들’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관왕에, 14일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4관왕에 올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6 12:5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