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직상장 기업 대비 일반 청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는가 하면,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중소형 기업공개(IPO) 업체들의 흥행과 증시 강세장이 겹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팩의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제32호스팩은 1997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2000원) 아래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 상장 이후 4거래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유안타제17호스팩 역시 이날 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가까스로 공모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부진은 상장 전부터 예고됐다. 일반 청약 경쟁률에서부터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하면서다. KB제32호스팩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326대 1이다. 최근 일반 청약을 진행했던 아우토크립트(1406대 1), 뉴엔에에이아이(1468대 1), 싸이닉솔루션(2148대 1) 등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특히 한화플러스스팩 5호(113대1)와 유안타스팩17호(134대 1)의 경쟁률은 100대 1 수준에 불과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의미한다. 상장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과 합병해야 하며, 만약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그동안 스팩은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왔다. 합병에 성공할 경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공모가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스팩에 대한 관심이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IPO 기업들이 상장 첫날 '따블'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면서 직상장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상장한 싸이닉솔루션과 뉴엔에이아이는 공모가 대비 각각 127%, 151%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IPO 종목들은 공모가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 하방은 제한적이고, 상방은 열려 있는 구조"라며 "주가 상승 여력이 큰 만큼 스팩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스팩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워낙 증시가 좋아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품에만 돈을 넣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강세장에서 합병 시까지 기다려야 돈을 벌 수 있는 스팩에 투자할 이유를 못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팩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현재 스팩 시장의 환경이 우량 기업과 합병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유진스팩9호와 NH스팩26호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지난달에는 신영스팩9호, 비엔케이제1호스팩 등이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에 올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7-09 18:35:04[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직상장 기업 대비 일반 청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는가 하면,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중소형 기업공개(IPO) 업체들의 흥행과 증시 강세장이 겹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팩의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제32호스팩'은 1997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2000원) 아래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 상장 이후 4거래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유안타제17호스팩 역시 이날 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가까스로 공모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부진은 상장 전부터 예고됐다. 일반 청약 경쟁률에서부터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하면서다. KB제32호스팩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326대 1이다. 최근 일반 청약을 진행했던 아우토크립트(1406대 1), 뉴엔에에이아이(1468대 1), 싸이닉솔루션(2148대 1) 등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특히 한화플러스스팩 5호(113대1)와 유안타스팩17호(134대 1)의 경쟁률은 100대 1 수준에 불과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의미한다. 상장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과 합병해야 하며, 만약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그동안 스팩은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왔다. 합병에 성공할 경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공모가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스팩에 대한 관심이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IPO 기업들이 상장 첫날 '따블'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면서 직상장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상장한 싸이닉솔루션과 뉴엔에이아이는 공모가 대비 각각 127%, 151%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IPO 종목들은 공모가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 하방은 제한적이고, 상방은 열려 있는 구조”라며 “업사이드 포텐셜(주가 상승 여력)이 큰 만큼 스팩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스팩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워낙 증시가 좋아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품에만 돈을 넣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강세장에서 합병 시까지 기다려야 돈을 벌 수 있는 스팩에 투자할 이유를 못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팩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현재 스팩 시장의 환경이 우량 기업과 합병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유진스팩9호'와 'NH스팩26호'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지난달에는 신영스팩9호, 비엔케이제1호스팩 등이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에 올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7-09 16:08:59[파이낸셜뉴스] 애드포러스와 신영스팩8호가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양사 합병 의안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 간 합병비율은 1대 0.1322397이며, 합병가액은 1만5124원이다. 애드포러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및 인공지능(AI) 적용을 위한 R&D(연구개발) △디지털 광고 대행사 인수 △자체 신규 B2C 서비스 개발 및 론칭 △해외지사 설립 및 인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애드포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3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4.6%, 19.5% 증가한 31억원과 32억원을 달성했다. 플랫폼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해 업계 최고 수준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애드포러스는 상장을 기점으로 퍼포먼스 마케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유 플랫폼을 통합해 데이터 관련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AI 적용으로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팔란티어식 AI·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 및 실행 비즈니스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글 최상위 파트너 권한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애드포러스는 GCPP(구글 공식 퍼블리싱 파트너) 자격을 보유 중이다. GCPP 인증 보유 시 글로벌 광고 인벤토리에 직접 접근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구글이 보유 중인 해외 네트워크 연계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속한 해외 진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게임, 이커머스, 여행에 이어 고객 포트폴리오 추가 다변화를 진행하고 구글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어 매출액 증가 시 이익 극대화가 가능하며, AI·데이터 기반 업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 실적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애드포러스는 오는 8월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2 13:38:58[파이낸셜뉴스] K-푸드 전문기업 바이오포트코리아가 DB금융스팩11호과 합병 상장을 위한 주주총회를 각각 열고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바이오포트 코리아와 DB금융스팩11호는 지난 1월 24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2월 5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쳐 합병 절차를 진행해왔다. 주주총회 승인 후 4월 14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4월 2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16일이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스낵과 액상차 등 다양한 식음료 제품을 전 세계 3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 호주, 일본 등 글로벌 코스트코 입점 점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별 맞춤형 제품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연결 결산 기준 매출액 73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49%로 올해 해외 매출은 절반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는 "앞으로도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유통망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포트코리아와 DB금융스팩11호의 합병 비율은 1대 0.1486215로 결정됐다. 합병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전 기준 발행주식 총 수는 442만8863주로 합병가액은 1만3457원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24 11:51:16[파이낸셜뉴스] 에이아이코리아(AI KOREA)는 주주총회를 통해 한국제14호스팩과의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사 간 합병비율은 1대 0.2092101이며, 합병가액은 9560원이다. 에이아이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제품 고도화 및 수주 확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및 신규 사업의 확대를 위해 △이차전지 전해액 공급시스템 고도화 사업 △암모니아 크래킹 연구개발 자금 △인재영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에이아이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7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억원, 71억원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으로도 747억원의 매출액과 55억원의 영업이익, 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에이아이코리아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이차전지 자동화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대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로봇 및 암모니아 크래커(분해장치)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에이아이코리아는 관계사와 협업해 초정밀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다기능 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로봇은 물류 이송뿐만 아니라 조립, 검사 등 다양한 공정을 한 개의 제품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관련 산업 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난도 제품이다. 에이아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본원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 상용화가 임박한 로봇 사업에서도 빠른 시일 내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아이코리아는 오는 4월 2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13 08:56:58올 들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상장하려는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스팩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올해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개점휴업 상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스팩은 단 1개 뿐이다. 지난달 3일 청구서를 접수한 'DB금융14호스팩'이 유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곳의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것에 비하면 명맥한 유지하는 모양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의미한다. 상장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과 합병해야 하며, 만약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스팩 시장이 외면을 받는 건 IPO 시장의 부진 영향이 컸다. IPO 시장의 한파가 이어지면서 스팩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덩달아 얼어붙어 증권사들의 상장 수요도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유안타스팩17호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134대 1의 불과했다. 증권사가 과거만큼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아 이자 수익을 내기에도 어려워진 환경이다.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스팩은 기본적으로 IPO를 목적으로 한다"며 "IPO 시장이 부진할 경우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 수요가 높아질 수는 있으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스팩 수요 역시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증권사들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서둘러 스팩을 상장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스팩 상장 수요 자체가 크게 둔화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팩주들의 주가 부진도 스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스팩주를 통해 단기 차익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상장 당일부터 공모가를 밑돌면서 기대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상장한 스팩주 9개 중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 스팩은 단 1개에 불과하다. 8개 종목이 떨어진 셈이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상장한 스팩 30개 중 상장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진 스팩은 4개에 불과했다.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한 스팩들이 최근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유안타9호스팩과 삼성스팩6호는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묶였다.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NH스팩23호는 같은 이유로 이날 상장폐지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결국 스팩은 증권사의 입장에서 애물단지가 되는 셈"이라며 "상장폐지를 위한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경우 증권사 역시 손실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 IPO 시장에서 잇달아 스팩을 내놓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2-10 18:29:09#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상장하려는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스팩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문전성시 이뤘지만 올해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개점휴업 상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스팩은 단 1개 뿐이다. 지난달 3일 청구서를 접수한 'DB금융14호스팩'이 유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곳의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것에 비하면 명맥한 유지하는 모양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의미한다. 상장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과 합병해야 하며, 만약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스팩 시장이 외면을 받는 건 IPO 시장의 부진 영향이 컸다. IPO 시장의 한파가 이어지면서 스팩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덩달아 얼어붙어 증권사들의 상장 수요도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유안타스팩17호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134대 1의 불과했다. 증권사가 과거만큼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아 이자 수익을 내기에도 어려워진 환경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스팩은 기본적으로 IPO를 목적으로 한다"며 "IPO 시장이 부진할 경우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 수요가 높아질 수는 있으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스팩 수요 역시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증권사들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서둘러 스팩을 상장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스팩 상장 수요 자체가 크게 둔화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팩주들의 주가 부진도 스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스팩주를 통해 단기 차익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상장 당일부터 공모가를 밑돌면서 기대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상장한 스팩주 9개 중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 스팩은 단 1개에 불과하다. 8개 종목이 떨어진 셈이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상장한 스팩 30개 중 상장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진 스팩은 4개에 불과했다.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한 스팩들이 최근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유안타9호스팩과 삼성스팩6호는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묶였다.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NH스팩23호는 같은 이유로 이날 상장폐지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결국 스팩은 증권사의 입장에서 애물단지가 되는 셈"이라며 "상장폐지를 위한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경우 증권사 역시 손실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 IPO 시장에서 잇달아 스팩을 내놓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2-10 14:19:47[파이낸셜뉴스] 전력 인프라 소재 전문 기업 티씨머티리얼즈가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3일 알렸다. 티씨머티리얼즈의 전력 인프라 사업분야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며 구리 가공 기술 노하우가 필요해 신규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다. 동시에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부터 배터리, 전장, 냉장고 등 적용처가 다양하며 계속적인 확장이 이루어지는 분야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을 포함한 우량 고객사들에 다양한 맞춤 구리 소재 공급 사업을 이어온 티씨머티리얼즈는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하며 안정적 성장세에 올랐다. 2023년 매출 2520억, 영업이익 87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 잠정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해 3,040억원 대를 웃돈다. 매출 구성은 각동선과 CTC, 해저케이블 소재, 모터고정자 등 전력 인프라 소재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냉장고 컴프레셔나 가전 모터 권선용 소재에 들어가는 제품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향후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큰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케이블용 소재 시장을 선점해 영역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방위산업 및 조선부문에서도 대형 모터 및 발전기에 사용되는 소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력 인프라의 수요는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 중이다. AI로 인한 데이터 전송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이와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심영섭 티씨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업들과 신뢰로 이어온 관계 속에서 티씨머티리얼즈는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위에서 성장을 지속 중”이라며, “시장 수요의 확대와 이로 인한 수주 잔고 증가를 반영할 때 2028년 매출액 5,500억 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티씨머티리얼즈의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과의 1주당 합병비율은 1대 0.5369128 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2월 27일에 진행되며, 4월 1일 합병기일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1-13 10:54:47[파이낸셜뉴스] 스팩합병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셀로맥스사이언스가 거래 첫날 1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40분 셀로맥스사이언스는 기준가(6800원) 대비 15.29% 오른 7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88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 개발 제조기업인 셀로맥스사이언스는 이날 한화플러스제3호스팩과의 스팩소멸 방식 합병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셀로맥스사이언스는 글로벌 소싱 원료를 기반으로 개발한 132종의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약국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액 193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2-13 09:43:03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올해 4·4분기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데다가 증시마저 연저점으로 주저앉자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4분기(10월1일~12월9일) 들어 스팩합병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지슨, 스카이칩스, 영구크린, 우양에이치씨, 뉴키즈온, 비젼사이언스, 바이오포트코리아, 케이지에이, 티씨머티리얼즈 등이다. 이는 직전 분기인 3·4분기(6건)와 비교해 50% 늘어난 수치다. 올해 1·4분기(4곳)와 비교하면 무려 2배가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4·4분기에도 스팩합병 상장 신청은 4곳에 그쳤다. 아직 12월이 20여일 남은 것을 고려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증시마저 침체되자 우회상장 통로인 '스팩'에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스팩 상장은 증권사에서 미리 상장시킨 페이퍼컴퍼니인 스팩을 비상장기업과 합병해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방식이다. 직상장과 달리 수요예측을 포함한 공모절차를 밟지 않아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빠른 상장이 가능하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증시가 부진하고,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면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공모가격 산정은 더욱 불리해진다"며 "직상장의 경우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산정한다면 스팩상장은 스팩과 기업 사이의 합병 비율과 가액을 정하는 방식으로 가치가 정해지기 때문에 요즘 같은 침체기에서는 스팩 상장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스팩 상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계엄령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직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만큼 스팩 상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은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무너지고 있고, 당분간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다 빠른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스팩 상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스팩이 부실 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이용될 소지도 있는 만큼 투자 시 합병 비율과 기업을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스팩 상장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부진한 흐름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아이비젼웍스는 이날 기준가(3280원) 대비 69.54% 하락한 9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기준가(1만7130원) 대비 47.11% 떨어졌으며 알에프시스템즈는 기준가(8280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스팩 상장이 부실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사용되는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합병 대상이 되는 기업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잘 살펴야 하고, 합병 비율 역시 적절한지 따져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2-09 18: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