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 솔루엠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최대 민간 항공 우주 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생산 공장에 ESL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스페이스엑스’는 ‘테슬라’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이주한다는 꿈을 내걸고 설립한 민간 우주 개발 업체로,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을 개발해 국제 우주 정거장에 비행사들을 보내는데 성공했다. 재사용 로켓을 통해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시키며 혁신을 일으켰다. 현재 민간 우주 시장 개척, 화성 유인 우주 탐사선 사업과 함께 전 세계 대상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해 초 저지연, 초고속 인터넷망을 공급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주인들이 달에 착륙할 수 있는 우주선 제작 계약을 나사(NASA)로부터 따냈다. 이번 공급은 지난 몇 년 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솔루엠이 보유한 스마트 팩토리 전용 솔루션 기술에 주목해 스페이스엑스에서 직접 문의한 것이다. 솔루엠은 이를 시작으로 스페이스엑스 생산 공장 내 ESL 솔루션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솔루엠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생산 공장에서의 효율적인 재고 관리 솔루션, 작업 환경 디지털화 등 최신 신기술이 적용돼 작업 스피드와 정확도를 올려준다. 미주 지역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유정호 솔루엠 총괄은 “공장용으로 설계된 ESL과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통해 미국 월마트, 메이시스 등 유통에 집중돼 있던 비즈니스 모델을 우주 산업으로까지 확대하는 쾌거를 거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주선 공장뿐만 아니라 테슬라 전기차 공장까지도 확대 적용하도록 솔루션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루엠은 지난해 ESL 부문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리테일 분야를 넘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오피스 등 사업 부문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1-20 08:34:3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엑스'의 CEO인 일론 머스크(사진)가 일주일새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한동안 주춤하던 테슬라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이스엑스의 우주화물선(팰콘9)이 발사 직후 폭발하면서 사후 수습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임에 따르면 머스크는 7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우주정거장(ISS) 연구개발 회의에서 팰콘9 폭발에 대한 심경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로켓 폭발 사고는 스페이스엑스에 엄청난 타격"이라면서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을 찾고 있긴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필이면 팰콘9의 생일(처음 만들어진 날)에 폭발 사고가 일어나 더욱 우울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 질문이 이어지자 "청중 중에 언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오해할 수 있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팰콘 9은 지난달 28일 발사돼 2분19초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이 기종은 이제까지 17차례 발사돼 궤도에 적재물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팰콘9의 주임무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 정거장에 1,8t 상당의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일이었다. 스페이스엑스 측은 로켓 상단부 산소 탱크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머스크는 팰콘9의 다음 발사를 연내로 예정하고 있지만 폭발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으면 일정이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사고로 '우주 정복'을 꿈꿨던 머스크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평소 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던 그였기에 사고 원인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머스크와 테슬라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내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자사의 인기전기차 '모델 S'가 2·4분기에 1만 1507대가 팔려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델S는 1·4분기에 처음 1만대를 넘어섰으며 테슬라는 올 가을 SUV차량인 모델X를 추가 출시하며 연내 5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X의 사전 예약대수는 현재 2만대 이상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5-07-08 17:13:5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겸 트럼프 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DOGE를 1년간 더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가 해킹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연방 정부에서 일하며 연방 정부 예산을 줄이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10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매우 힘들게 테슬라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단한 어려움이 있다"며 한숨까지 내쉬었다. 머스크는 "나는 미국 연방 정부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예산 낭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현재 연방 정부 예산 절감액은 하루에 40억 달러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DOGE 인력이 2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머스크의 DOGE 팀에는 연방 정부 기관에서 파견된 1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이 인원을 100% 늘린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에 연방 정부의 일자리가 1만개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소폭이지만 DOGE 인력은 늘어나는 것이다. 머스크는 DOGE 활동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DOGE가 활동을 시작한 후 정부 안팎에서 머스크는 큰 공격을 받고 있다. 이날 그가 소유한 X(엑스·옛 트위터)가 해킹 공격을 받아 여러 차례 다운된 것이 대표적이다. 해킹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자신의 X에 "우크라이나 지역의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에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일어났다"고 적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와 관련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머스크의 주력 기업 테슬라 주가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장 대비 15.43% 폭락하며 22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최저가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7146억달러다. 전장(약 8449억달러) 대비 하루만에 1303억달러(190조2000억 원) 증발했다. 그렇지만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테슬라가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15.4% 이상 주가가 급락한 날은 8차례. 15.4% 이상 급등한 날은 15차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주력 기업인 테슬라와 엑스(X·옛 트위터) 이외에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나 AI기업 xAI, 뇌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의 피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스페이스X의 경우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상무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 전역의 인터넷 인프라 확대를 위해 만든 425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낙후지역 통신망 사업법(BEAD)을 개정해 보조금 지급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법이 개정되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가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이 기존의 41억달러에서 최소 100억 달러에서 최대 200억달러까지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3-11 12:39:04[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가 12일로 미뤄지면서 8번째 연기됐다. 11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당초 2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키로 했으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계속해서 연기됐다. 팰컨9 발사전 우주망원경 등을 싣는 공간을 덮고 있는 페어링 내부 시스템 문제 등으로 발사가 미뤄졌었다. 10일에는 악천후라는 날씨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팰컨9에 실려 발사 40여분을 앞두고 기상 상황으로 취소됐다. 우주항공청은 "다음 발사 예정일은 12일 낮 12시 10분으로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날씨에 따르면 발사 확률은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는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띄고 있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뿐만아니라 SDT와 포토닉스 등 국내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우주망원경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1 12:39:04오는 11일(현지시간)은 2번째로 백악관을 접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안팎에서 구조조정에 나선 지 50일이 되는 날이다. '거래의 달인'을 자처한 그는 지극히 기업가적 접근으로 필요 없는 '협력사'와 직원들을 쳐 내면서 자신만의 경영 방식을 만들어 나갔다.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과감한 추진력에 놀라면서도 그의 오락가락하는 거래 방식과 불확실성에 점차 불안해하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탄핵론이 나오는 그가 2026년 중간선거 이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거래'… 금기 없는 질서 재편 트럼프 2기 정부의 외교 전략은 1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을 최대 경쟁자로 설정한 트럼프는 과거 닉슨 정부가 중국과 손잡고 옛 소련을 견제하려 했던 전략을 뒤집어, 러시아와 밀착해 중국을 압박할 계획이다. 또한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을 연결하는 친(親)미 벨트를 형성해 중국 및 이란의 세력 확대를 막는다는 목표도 있다. 트럼프는 이러한 대전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유럽과 미주 지역의 오래된 동맹들에게 그 동안 미국을 '이용'한 요금을 받아내려 한다. 마찬가지로 국제기구나 해외 원조로 나가는 '불필요한' 지출도 멈출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중국 견제라는 목표에 필요한 만큼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아울러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 항로 개발과 코로나19로 불거진 공급망 파동은 트럼프 2기 정부에 그린란드 및 천연자원 확보라는 과제를 추가했다. 문제는 방식이다. 각료 이하 실무진에 그나마 베테랑 공무원들이 포함됐던 1기 정부는 트럼프의 불같은 성향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국제 규범에 따라 움직였으며, 조직 안팎에서 항명 역시 포착됐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에 입각한 사업가, 정치인, 방송인 등은 외교적인 금기나 규범보다 트럼프를 향한 충성 경쟁에 관심이 많다. 그 결과 트럼프 2기의 외교는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거래로 바뀌었다. 러시아의 국제무대 복귀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 필요한 트럼프는 쌍방을 설득하는 번거로운 절차 대신, 손쉽게 찍어 누를 수 있는 우크라에 양보를 요구했다. 3년 동안 제공한 군사 지원 대가로 우크라 광물 지분 절반을 요구한 것은 덤이다. 마찬가지로 트럼프는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를 위해 수십 년 동안 중동 갈등의 뿌리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아예 미국이 점령하고 원주민을 �i아낸다는 구상을 제안했다. 그는 이외에도 세계보건기구(WHO) 및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각종 국제 협의체에서 탈퇴하고,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게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지켜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공무원 줄이고 조직 축소 카지노와 호텔 등 여러 부동산 개발로 부를 쌓았던 트럼프는 수십 년 전부터 미디어를 통해 관료주의를 비난했다. 그는 공무원들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으로 여러 인·허가 및 공사가 늦어진다고 주장했으며 1기 정부 당시 많은 휘하 공무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는 2기 정부를 준비하면서 대대적인 정부 조직 개편을 예고했고, 이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휘에 따라 이뤄졌다. 머스크는 테슬라나 스페이스X 같이 혁신적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당국과 마찰이 많았다. 그는 특히 소셜미디어 엑스(X) 인수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 휩싸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연방정부 자문기구로 DOGE를 신설하고 지난달 11일 연방정부 기관장들에게 DOGE와 함께 인력 감축을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이달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민간 공무원 숫자는 올해 트럼프 취임 기준으로 약 230만명이었다. 이달 초까지 약 2만5000명이 해고됐으며 7만5000명이 명예퇴직했다. 미국 보훈부는 지난 5일 발표에서 부서 공무원 약 8만2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전체 직원의 약 절반인 4만5000명을 해고한다고 알려졌다. 조직 축소도 이어졌다. 트럼프는 대외원조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하는 동시에 해외 영사관 12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4일 연방정부 자산을 관리하는 총무청은 연방수사국(FBI) 청사를 비롯한 443개의 연방정부 자산에 대해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돈 문제도 걸려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2025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 벌써 8400억달러(약 1214조원) 증가하면서 첫 4개월 적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락가락하는 협상 전략 불안, 이민자 추방도 차질 대선 기간에 대규모 감세와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약속했던 트럼프는 바닥을 드러내는 예산에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 그는 취임과 함께 일단 야당과 긴 싸움을 벌여야 하는 감세나 규제 완화 논의는 뒤로 미루고, 행정명령으로 비교적 빨리 걷을 수 있는 관세에 집중했다. 트럼프는 캐나다·멕시코 수입품과 중국 수입품에 각각 25%, 20%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12일에는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추가한다. 4월 이후에는 미국보다 관세율이 높은 국가에 보복하는 '상호 관세'와 농산물 추가 관세가 시행된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목재, 구리에 추가 관세를 준비 중이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감세 및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중순까지 6%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주가는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누적되고, 무역 상대가 보복을 선언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로 인해 점차 하락했다. 게다가 트럼프는 물가와 직결된 캐나다·멕시코 수입품을 두고 관세 부과와 연기를 반복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주가는 지난 6일 트럼프가 캐나다·멕시코 추가 관세를 지난달에 이어 또 부분 연기하면서 약 2% 급락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 투자사 세테라 투자운용의 진 골드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일 "트럼프로 인한 증시 상승은 이제 트럼프로 인한 증시 하락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불확실성과 정치권에서 나오는 혼란스러운 관세 메시지 여파로 위험회피 심리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돈 문제는 트럼프가 대선 기간에 가장 강조했던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체포한 불법 체류자를 군용기로 고국에 추방했던 미국 국방부는 이달 1일부터 비용 문제로 해당 절차를 중단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트럼프 취임 1개월 동안 추방한 인원은 3만7660명으로 바이든 정부의 마지막 1년간 월평균 추방 인원(5만7000명)보다 적었다. 이민 단속을 주관하는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는 이달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돈이 많으면 더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다"며 재정 부족을 호소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09 19:13:45[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가 3월 1일 낮 12시 9분(현지시간 2월 28일 19시 9분)으로 하루 연기됐다. 우주항공청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가 예정됐던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 준비 단계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스피어엑스는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은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띠고 있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뿐만아니라 SDT와 포토닉스 등 국내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우주망원경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26 09:19:48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파나마·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과테말라·도미니카 등 중남미 5개국을 찾았다. 첫 방문지 파나마에서는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의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정을 조기 종료하고, 협정 갱신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 영향력을 줄이는 실질 '변화'를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전달된 뒤 나온 조처였다. 루비오 장관은 3일 파나마를 떠나며 소셜미디어 엑스에 "파나마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를 종료하겠다고 한 것은 미국과 파나마 관계 및 '자유로운 파나마 운하'를 향한 큰 발걸음"이라고 환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과 거리를 두겠다"는 결정에 만족감을 표시한 셈이다. ■루비오, 첫 순방지 중남미… 파나마 양보 받아 파나마는 운하 통제권 환수를 위해 군사력까지 쓸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트럼프의 격앙된 대중 견제 입장 속에서 미국에 호응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월 31일 루비오 장관의 방문과 관련, 중국에 대한 대응 등 지역적 협력이 주요 의제임을 강조했다. 중미 전략경쟁 속에서 앞마당격인 중남미 지역에 대한 지배력의 고삐를 다시 쥐며 채비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여타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중남미에서 커지고 있는 중국 영향력 차단이 트럼프 의도대로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까. 최근 수년간 미국 영향력은 약화되고, 기존 판도가 뒤집어 지고 있는 여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2000년 이후 중국이 구축해 놓은 중남미와의 단단한 경협 관계는 이미 되돌리기 어렵다. 중국은 항만·통신 등 사회간접시설 투자협력사업을 통해 영향력과 존재감을 키워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남미 12개국의 대중 무역액은 지난 2000년에 비해 40배 증가한 3229억달러(466조1707억원)였다. 2015년부터 남미 12개국의 대중 무역액은 미국을 추월하면서 그 차이도 1.5배 이상 벌어졌다. 멕시코와 중미 지역이 미국의 앞마당이라면 남미는 뒷마당 격인데 남미 12개국 가운데 절반인 6개국에서 대중 교역액이 미국을 앞질렀다. 2000년 파라과이 한 나라만 대중 무역액이 미국보다 많았었다. 중미를 포함한 중남미 33개국 전체 대중 무역액은 2000년 125억달러에서 2022년 4830억달러(697조3071억원)로 늘면서 점유율도 2%에서 16%까지 높아졌다. 반면, 미국 점유율은 52%에서 39%로 떨어졌다. 중국은 전기제품이나 의류, 자동차 등을 남미에 수출하고 콩과 밀, 설탕 같은 식량과 전기자동차(EV)와 스마트폰 등 첨단전자제품에 필수적인 광물자원을 남미에서 수입하고 있다. 대중 무역으로 연 500억달러 가까운 이익을 얻는 브라질 등 남미 각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中기업, 중남미 인프라 구축 핸드폰과 통신설비를 공급하는 화웨이는 칠레나 페루 브라질 등에서 데이터 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남미를 인공지능(AI) 기술의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차들이 질주하던 중남미 거리에는 비야디(BYD) 등 중국 EV들이 빠르게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비야디는 2024년 브라질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비야디는 브라질 바히아주 카마카리의 옛 포드사 공장을 인수해 남미 생산 거점으로 구축했다. 올해부터 돌핀 해치백, 송 플러스 SUV, 위안 플러스 크로스오버 등의 모델을 연간 15만 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들은 유통판매망 장악을 위해 인프라 구축이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 기술, EV 등의 보급 확대로 중국 기술표준을 중남미 표준으로 확립하려는 의도가 짙다. 중국과 중남미 관계는 인프라 투자 및 상품 교역을 넘어서 위안화를 매개로 한 단계 격상되고 있다. 2023년부터 브라질은 농작물 거래 등 무역 등에서 위안화로 무역을 진행했다. 2023년 말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3550억달러, 위안화가 4.8%로 통화별 점유율 80%인 달러보다 현저히 낮지만 꾸준한 증가세다. 위안화가 2019년 1.1%에서 4.8%로 상승했고 달러화는 86.8%에서 떨어졌다. 광물자원이 풍부한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도 위안화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인프라와 상품 유통 확대 속에 각국의 위안화 결제 등 금융 협력가 속도를 내고 있다. ■브라질, 美 제치고 中이 최대 무역국 중국의 남미 협력에서 두드러진 약진 중 하나는 브라질과의 협력 확대다. 브라질의 대중 무역액은 2000년 대비 68배가 늘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을 제치고, 2009년 이후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2억1000만명 인구의 남미 최대 경제규모의 브라질과는 단순 경협을 넘어 전략적 협력으로 심화되고 있다. 20년 전 브라질 전체 수출량의 6%에 그쳤던 대중 무역액은 대두, 철광석, 석유, 쇠고기 등의 수출 확대 속에 2023년 30%를 넘었다. 중국은 식량 안전 보장 차원에서 브라질과의 농업 협력을 강화해 왔다. 2017년 이후 브라질은 중국의 최대 식량 공급국이 됐고, 브라질 대두 수출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시진핑 주석의 브라질 국빈 방문 결과는 더 밀착된 두 대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양국은 인프라나 에너지 전환, AI 분야 협력을 포함한 항공우주 등 첨단과학기술, 농업 등 40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했다. 그 가운데 중국 위성기업 스페이스세일(SpaceSail)의 브라질 위성 인터넷 서비스 참여는 상징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중남미에서 미국 지배력이 줄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확실하게 입지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로써 브라질에서 미국의 '스타링크'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브라질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중국판 스타링크'인 스페이스세일의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스페이스세일은 브라질 통신기업 텔레브라스(Telebras) 등과 협약을 맺고 향후 수 년동안 최소 10억 달러 투자를 통해 2026년 브라질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中, 남미 영향력 더 커질 것 중국은 브라질을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가하도록 세게 끌어 당기고 있다. 그러나 미국 입장과 중립외교를 지향하는 브라질 당국은 가입을 미루며 신중하다. 다만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과 지난 2024년 11월 20일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룰라 대통령은 일대일로와 브라질의 개발을 연동시키는데 합의했다. 여지를 두고 경제 협력 촉진에 활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남미 33개국 가운데 22개국이 일대일로에 참가하고 있다. 마이클 시프터 조지타운대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항해 내세운 '경제 번영을 위한 미주 파트너십'은 겉보기에 번지르르할 뿐, 실질적 투자와 관련된 내용은 빠져 있다"고 실질적인 협력에서 뒤처지는 미국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평가하면서, 중국의 존재감은 더 커졌고, 중심에 서게 된데 비해, 존재감이 약해진 미국은 밖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일방주의가 더 강해지면서, 경협 확대를 내세운 중국의 입지는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FT 등도 미국 일방주의가 강해지면서 중남미에서 중국의 입지는 더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16 18:59:11[파이낸셜뉴스] 미 정부에 납품 하려던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납품 목록에서 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신설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에서 국무부에 자동차 납품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논란이 커지면서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포브스 등 미 현지 언론은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4억 달러(약 5800억원) 상당의 전기 장갑차 구매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NYT가 국무부의 2025년 구매 예상 명세를 담은 조달 예측 문서에 테슬라 장갑차 4억 달러 어치가 구매 목록으로 올라 있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이 문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고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2월에 발간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뒤 정부효율부 수장으로서 정부 기관 축소와 지출·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머스크가 자신의 회사 제품을 정부 기관에 납품하는 걸 두고 이해상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포브스는 "테슬라라는 사업 제국과 정부효율부의 수장이라는 그의 강력한 역할 사이에서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전하면서 최근 캘리포니아주 애덤 쉬프 민주당 상원의원이 백악관에 보낸 서신을 소개했다. 쉬프 의원은 머스크가 "자신의 새로운 직책을 이용해 연방 정부의 감시로부터 회사를 보호할 것인지"를 백악관에 물었다. 실제 NYT에 따르면 머스크의 회사는 지난 5년 간 그의 사설 항공우주 및 통신 회사인 스페이스X를 통해 130억 달러 규모의 연방 정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머스크의 회사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당 구매 계획에 대해선 ""민간 기업의 전기 장갑차 생산에 대한 관심을 조사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 구매 요청을 실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조달 예측 문서에는 테슬라의 이름이 삭제됐고 전날 새로 공개된 국무부 조달 문서에는 테슬라에 대한 언급 없이 "일반적인 '전기 차 제조업체의 장갑차'"라고만 기재됐다. 국무부는 또 전기 장갑차 조달 계획이 현재 구매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도 했다. 머스크도 국무부에서 해당 계약을 체결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의 계정에도 "나는 테슬라가 (국무부에서) 4억 달러를 받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적어도 내게 아무도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썼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14 14:57:48【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트럼프 2기 정부 최고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단돈 974억 달러(약 141조 4443억 원)로 오픈AI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오픈AI의 가치가 3400억 달러(약 494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비꼬면서 거절했는데 이 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픈AI, 974억달러에 살게"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AI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날 오픈AI의 비영리 법인을 인수하겠다며 오픈AI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머스크의 오픈AI 컨소시엄에는 머스크의 AI기업 xAI를 비롯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투자한 자금으로 설립된 투자회사 밸러에쿼티 파트너스,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이 설립한 벤처 기업 8VC 등이 포함됐다. 머스크 CEO의 변호사 마크 토버로프는 이날 CNBC에 오픈AI 투자입찰 제안서를 오픈AI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토버로프 변호사는 "오픈AI가 다시 오픈 소스, 그리고 안전에 초점을 맞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라며 인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머스크가 오픈AI를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한번에 거절했다. 그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했다. 이어 "97억4000만 달러로 내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며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올트먼 흔드는 머스크, 왜?머스크가 오픈AI 인수를 제안한 것은 여러가지 포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트먼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을 막는 것이 첫번째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챗GPT라는 AI 기술로 부당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지난해 11월말 머스크는 오픈AI를 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고소,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도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머스크가 오픈AI에 제안한 인수 제안서에는 xAI가 오픈AI를 합병하는 조건도 포함돼 있다. 동시에 머스크는 인수 제안을 통해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손잡고 내놓은 AI 합작기업 스타게이트도 흔들려고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타게이트는 미국 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지난 2015년 오픈AI의 공동 창업 멤버지만 머스크가 지난 2018년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서로 앙숙이 됐다. 오픈AI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오픈AI에서 완전히 손을 뗀 머스크는 올트먼과 계속 싸우고 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총 4번의 소송을 올트먼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오픈AI를 상대로 첫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을 지난해 6월 취하한 머스크는 지난해 8월 올트먼 등 공동 설립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기존 소송 대상이었던 올트먼 CEO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피고로 추가한 새로운 소장을 제출했다. 같은 달 말에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연방법원에 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2-11 18:31:14#OBJECT0# 【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트럼프 2기 정부 최고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단돈 974억 달러(약 141조 4443억 원)로 오픈AI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오픈AI의 가치가 3400억 달러(약 494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비꼬면서 거절했는데 이 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974억 달러에 내놔 vs "10분의 1 가격으로 X 살게"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AI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날 오픈AI의 비영리 법인을 인수하겠다며 오픈AI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머스크의 오픈AI 컨소시엄에는 머스크의 AI기업 xAI를 비롯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투자한 자금으로 설립된 투자회사 밸러에쿼티 파트너스,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이 설립한 벤처 기업 8VC 등이 포함됐다. 머스크 CEO의 변호사 마크 토버로프는 이날 CNBC에 오픈AI 투자입찰 제안서를 오픈AI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토버로프 변호사는 "오픈AI가 다시 오픈 소스, 그리고 안전에 초점을 맞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라며 인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머스크가 오픈AI를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한번에 거절했다. 그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했다. 이어 "97억 4000만 달러로 내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며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이에 앞서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개발하고 있는 사람과 맞먹는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해 전진하겠다는의지를 담은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올트먼은 '3가지 관찰'이라는 글을 통해 "오픈AI의 목표는 AGI가 인류 전체에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픈AI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올트먼 흔드는 머스크 왜? 머스크가 오픈AI 인수를 제안한 것은 여러가지 포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트먼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을 막는 것이 첫번째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챗GPT라는 AI 기술로 부당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지난해 11월말 머스크는 오픈AI를 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고소,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도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머스크가 오픈AI에 제안한 인수 제안서에는 xAI가 오픈AI를 합병하는 조건도 포함돼 있다. 동시에 머스크는 인수 제안을 통해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손잡고 내놓은 AI 합작기업 스타게이트도 흔들려고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타게이트는 미국 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지난 2015년 오픈AI의 공동 창업 멤버지만 머스크가 지난 2018년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서로 앙숙이 됐다. 오픈AI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오픈AI에서 완전히 손을 뗀 머스크는 올트먼과 계속 싸우고 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총 4번의 소송을 올트먼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오픈AI를 상대로 첫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을 지난해 6월 취하한 머스크는 지난해 8월 올트먼 등 공동 설립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기존 소송 대상이었던 올트먼 CEO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피고로 추가한 새로운 소장을 제출했다. 같은 달 말에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연방법원에 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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