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동성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스페인 유명 배우의 아들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꼬사무이 지방법원은 이날 스페인 배우 로돌포 산초(49)의 아들인 다니엘 산초(30)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유튜버이자 유명 요리사인 다니엘 산초는 지난해 8월 태국 꼬팡안에서 콜롬비아 출신 성형외과 의사인 에드윈 아리에타(44)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약 1년간 연인 관계로 지낸 두 사람은 태국 휴양지인 꼬팡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산초는 법정에서 "아리에타가 성폭행하려 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넘어지면서 욕조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전 계획의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희생자의 시신을 절단해 육지와 바다 등에 버린 사실은 인정했다. 당초 법원은 사형을 선고했지만, 피고가 재판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종신형으로 감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계획적 살인 등 일부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하지만 집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2018년 이뤄졌다. 한편 스페인 배우인 다니엘 산초의 아버지 로돌포 산초는 '언포기븐', '에브리원 윌 번', '샌드 & 파이어'. '목소리들'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어머니 실비아 브론찰로도 배우로 활동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그의 할아버지 산초 그라시아 역시 스페인의 유명 배우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30 10:04:50[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유명 배우의 아들이 태국의 유명 관광지 꼬팡안에서 동성 연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됐다. 8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스페인 배우 로돌포 산초(48)의 아들인 다니엘 산초(29)를 붙잡아 구금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유튜브에서 요리채널을 진행하고 있는 다니엘 산초는 콜롬비아 출신 성형외과 의사 에드윈 아리에타(44)를 살해한 뒤 범행을 숨기려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일년 가까이 연인 관계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꼬팡안은 해변에서 열리는 ‘풀문 파티’로 외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섬이다. 경찰은 지난 3일 섬의 남쪽 쓰레기매립지에서 첫 토막이 발견되자 경찰서에 찾아와 아리에타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다니엘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궁하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다음날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꼬 사이무에 있는 교도소에 그를 구금하고 살해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다니엘은 지난 1일 흉기와 고무장갑, 세척제 한 병을 구입하는 등 미리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 6일 다니엘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 7곳을 집중적으로 수색했지만 아직도 토막들을 다 찾지 못해 계속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니엘은 스페인의 EFE통신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집착하며 매달리는 아리에타에게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끝내 그를 살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니엘의 가족은 유명한 배우 집안이다. 아버지 로돌포 산초는 ‘언포기븐’, ‘에브리원 윌 번’, ‘샌드 & 파이어’. ‘목소리들’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유명 배우다. 로돌포의 부인이며 다니엘의 어머니인 실비아 브론찰로도 여배우, 2012년 세상을 떠난 다니엘의 할아버지 펠릭스 앙헬 산초 그라시아도 유명 배우였다. 산초 가족은 6일 성명을 내 “엄청난 혼돈과 예민한 시기에 다니엘 산초 자신과 온가족을 최대한 존중해 줄 것”을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9 09:12:37[파이낸셜뉴스] 모로코 대표팀 선수이자 여배우 히바 아브크의 남편인 아크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24세의 한 여성이 프랑스 파리 자신의 집에서 하키미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신고했다. 하키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키미의 소속구단인 파리 생제르맹도 "우리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선수를 지지한다. 사법 시스템을 믿는다"라며 "파리 구단은 경기장 안과 밖에서 신뢰를 추구한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에서 출생한 하키미는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 당시, 부모의 나라 모로코 대표팀으로 뛰면서 아프리카 및 아랍권 최초로 모르코를 4강으로 이끌었다. 하키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8일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어워즈에서 월드 베스트 11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키미가 월드컵에서 공로를 세우며 주목받자 그의 아내 배우 히바 아브크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영화 ‘마드레스’, ‘나는 남편을 죽였다’ 등에 출연한 유럽 유명 여배우인 아브크는 지난해 10월에는 보그 아라비아판 커버를 장식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하키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와 결혼한 모로코의 데이비드 베컴”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키미는 아브크를 4년 전에 만나 지난 2020년 첫 아들을 낳고 공식적으로 결혼했으며 올해 초에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02 14:08:29[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한 모로코에 대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의 아내 히바 아부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키미의 아내인 아부크는 유럽에서 유명한 여배우로 영화 '마드레스', '나는 남편을 죽였다' 등에 출연했다. 지난 10월에는 하키미와 함께 보그 아라비아판 커버를 장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외신들은 아부크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라고 극찬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하키미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와 결혼한 모로코의 데이비드 베컴"이라고 칭했다. 데일리스타도 "모로코 스타 하키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중 한 명과 결혼했다"라고 소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하키미와 아부크는 4년 전 만남을 시작으로 2년 만에 결혼에 골인해 올해 초 둘째 아들을 얻었다.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22살의 나이에 아빠가 된 하키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성장했다. 하키미의 부모는 아들을 위해 모로코를 떠나 마드리드로 이주해 하키미를 축구 선수로 키웠다. 하카미는 "우리 부모는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나는 매일 부모님을 위해 경기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모로코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놓고 프랑스와 격돌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14 07:01:37두 해가 다 되어서야 소생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드디어 도래한 '위드 코로나' 시대, 팬데믹 이전처럼 돌아갈 순 없겠지만 오랫동안 눌러왔던 마음들을 조금 풀어낼 수 있게 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이들이 마음을 다독이며 영화관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11월 극장가에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넓은 스크린을 통해 이 가을 이탈리아로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자. ■로마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 '타임 이즈 업' 오는 11일 개봉 예정인 영화 '타임 이즈 업'은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다. 주인공 비비안이 로마에서 대학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로이를 만나 로맨틱한 하루를 보낸 뒤 사고를 겪어 기억을 잃게되고 이후 다시 로이와의 기억을 찾기까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스토리로 봤을 땐 로맨스 영화의 전형적 클리셰를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배경이 되는 도시 로마의 21세기 풍광이다. 이 영화는 오드리 햅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에서 소개돼 유명해진 스페인광장부터 로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핀치오 언덕과 분수가 인상적인 포폴로 광장, 로마에서 가장 큰 공원인 보르게세 공원 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이 영화는 '미드나잇 선'에서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벨라 손이 비비안 역을 맡았으며, 상대역 로이에는 벨라 손의 실제 연인이자 이탈리아 톱가수 출신의 배우 벤자민 마스콜로가 캐스팅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실제 연인이기도 한 주인공 커플이 로마의 곳곳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마치 로마의 곳곳을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토스카나의 풍경이 한눈에 '메이드 인 이태리' "비스타 스페타콜라레(Vista spettacolare)." 이탈리아어로 '뷰가 멋지다'는 뜻으로 이 영화에서 주인공 나탈리아가 잭에게 하는 말이다. 11월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는 르네상스의 탄생지인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영화 '테이큰'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 알려진 리암 니슨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하고 자신의 친아들인 마이클 리처드슨을 설득해 아버지 로버트와 아들 잭 역할로 동반 출연했다. 20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토스카나를 떠났던 두 부자가 방치해 두었던 집을 팔기 위해 돌아오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새로운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집을 팔기 위해 한 달 동안 함께 살게 된 부자가 낡고 먼지까지 쌓인 집에 새로 페인트 칠을 하고 정원을 손질하면서 소원해졌던 관개계를 회복해 나간다. 그 가운데 아들은 운명처럼 인연을 만나고 새로운 시작을 하며 마법같은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따뜻한 스토리에 가슴도 훈훈해지지지만 빽빽한 도심 속에 살아가며 메말랐던 눈가에 끝도 없이 펼쳐진 사이프러스 나무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아름다운 건물, 시선 닿는 곳마다 놓인 꽃들과 푸른 하늘이 가득한 아름다운 토스카나의 풍경이 여행에 대한 갈망을 더욱 부추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01 18:26:28두 해가 다 되어서야 소생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드디어 도래한 '위드 코로나' 시대, 팬데믹 이전처럼 돌아갈 순 없겠지만 오랫동안 눌러왔던 마음들을 조금 풀어낼 수 있게 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이들이 마음을 다독이며 영화관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11월 극장가에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넓은 스크린을 통해 이 가을 이탈리아로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자. ■로마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 '타임 이즈 업' 오는 11일 개봉 예정인 영화 '타임 이즈 업'은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다. 주인공 비비안이 로마에서 대학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로이를 만나 로맨틱한 하루를 보낸 뒤 사고를 겪어 기억을 잃게되고 이후 다시 로이와의 기억을 찾기까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스토리로 봤을 땐 로맨스 영화의 전형적 클리셰를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배경이 되는 도시 로마의 21세기 풍광이다. 이 영화는 오드리 햅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에서 소개돼 유명해진 스페인광장부터 로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핀치오 언덕과 분수가 인상적인 포폴로 광장, 로마에서 가장 큰 공원인 보르게세 공원 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이 영화는 '미드나잇 선'에서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벨라 손이 비비안 역을 맡았으며, 상대역 로이에는 벨라 손의 실제 연인이자 이탈리아 톱가수 출신의 배우 벤자민 마스콜로가 캐스팅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실제 연인이기도 한 주인공 커플이 로마의 곳곳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마치 로마의 곳곳을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토스카나의 풍경이 한눈에 '메이드 인 이태리' "비스타 스페타콜라레(Vista spettacolare)." 이탈리아어로 '뷰가 멋지다'는 뜻으로 이 영화에서 주인공 나탈리아가 잭에게 하는 말이다. 11월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는 르네상스의 탄생지인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영화 '테이큰'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 알려진 리암 니슨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하고 자신의 친아들인 마이클 리처드슨을 설득해 아버지 로버트와 아들 잭 역할로 동반 출연했다. 20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토스카나를 떠났던 두 부자가 방치해 두었던 집을 팔기 위해 돌아오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새로운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집을 팔기 위해 한 달 동안 함께 살게 된 부자가 낡고 먼지까지 쌓인 집에 새로 페인트 칠을 하고 정원을 손질하면서 소원해졌던 관개계를 회복해 나간다. 그 가운데 아들은 운명처럼 인연을 만나고 새로운 시작을 하며 마법같은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따뜻한 스토리에 가슴도 훈훈해지지지만 빽뺵한 도심 속에 살아가며 메말랐던 눈가에 끝도 없이 펼쳐진 사이프러스 나무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아름다운 건물, 시선 닿는 곳마다 놓인 꽃들과 푸른 하늘이 가득한 아름다운 토스카나의 풍경이 여행에 대한 갈망을 더욱 부추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01 14:17:11[파이낸셜뉴스] "국왕은 폭군"이라는 표현이 나온 노래를 부른 스페인 래퍼 파블로 하셀이 수감됐다. 파블로 하셀은 분리독립 여론이 높은 카탈루냐 출신이다. 스페인 곳곳에선 표현의 자유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셀은 지난 16일 도피 중이던 북부 레리다에서 전격 체포됐다. 그는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18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후 9개월로 감형 받았지만 그간 체포되지 않았다. 하셀은 노래 가사와 트윗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 사업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해 왕실과 연을 끊고 해외로 떠난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을 ‘마피아 두목’ ‘도둑’이라고 비판했다. 전 국왕의 아들인 펠리페 6세 현 국왕은 ‘폭군’으로 칭했다. 스페인은 지난 2015년 무장단체 옹호를 막는다는 이유로 종교 및 왕실 비판을 금지하는 보안법을 제정했다. 줄곧 논란이 됐던 이 법으로 하셀 외에도 2018, 2019년에만 약 70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유명한 카탈루냐 분리 독립주의자인 하셀의 체포가 스페인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과 정치 혼란을 격화시킬 조짐도 보인다. 하셀의 석방을 규탄하는 시위 또한 카탈루냐 최대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상점들을 약탈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 유명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등 예술계 주요 인사 역시 하셀 석방 및 보안법 폐지를 촉구했다. 중도 좌파 사회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 내에서도 이번 사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극좌 정당 포데모스 등은 보안법의 완전 폐지를 주장한다. 사회당은 보안법은 그대로 두되 징역형을 배제하는 수준으로 형벌 수위를 낮추자고 맞서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2-23 06:44:16[파이낸셜뉴스] EBS는 신축년(辛丑年) 설날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를 편성했다. 설 연휴 기간인 2월 11일 목요일부터 2월 14일 일요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총 5편의 명작 영화가 안방극장에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 유승호의 데뷔작으로 2002년 개봉 당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대종상 최우수작품상과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을 받는 등 크게 화제가 되었던 가족 영화 <집으로...>를 비롯해,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라고 할 수 있는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 뉴욕의 화려한 패션계를 배경으로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열연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서부영화의 전설적인 두 배우 존 웨인과 커크 더글러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웅장한 스케일의 서부극 <워 웨건>, 대한민국 재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국내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던 <부산행> 등이 방송된다. 2월 11일 (목) 낮 1시 : 설 특선 영화 <집으로...> 2월 12일 (금) 낮 1시 : 설 특선 영화 <캐스트 어웨이> 2월 13일 (토) 밤 10시 45분 : 세계의 명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월 14일 (일) 낮 1시 30분 : 일요시네마 <워 웨건> 2월 14일 (일) 밤 10시 35분 : 한국영화특선 <부산행> ------------------------------------------------------------------------------------- 프로그램명: 설 특선 영화 <집으로...> 방송일: 2021년 2월 11일 (목) 13:00 감 독: 이정향 출 연: 김을분, 유승호 제작: 2002년 방송길이: 87분 나이등급: 전체관람가 줄거리: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먼지 풀풀 날리는 시골길을 한참 걸어, 엄마와 7살 상우가 할머니의 집으로 가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진 상우 엄마는 잠시 상우를 외할머니 댁에 맡기기로 한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시골 외딴집에 남겨진 상우. 전자오락기와 롤러블레이드의 세상에서 살아온 아이답게 ‘빳데리’도 팔지 않는 시골가게와 사방이 돌 투성이인 시골집 마당과 깜깜한 뒷간은 생애 최초의 시련이다. 하지만, 영악한 도시 아이답게 상우는 자신의 욕구불만을 외할머니에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외할머니가 그렇듯 짓궂은 상우를 외할머니는 단 한 번도 나무라지 않는다. 같이 보낸 시간이 늘어날수록 상우의 할머니 괴롭히기도 늘어만 간다. 빳데리를 사기 위해 잠든 외할머니의 머리에서 은비녀를 훔치고, 양말을 꿰매는 외할머니 옆에서 방구들이 꺼져라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그러던 어느 날,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은 상우는 온갖 손짓발짓으로 외할머니에게 닭을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는가 싶지만, 할머니가 장에서 사온 닭으로 요리한 것은 “물에 빠트린” 닭. 백숙이었다. 7살 소년과 77세 외할머니의 기막힌 동거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해설: 2002년 4월 5일 개봉, 450만 명을 동원하며 같은 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감동 대작 <집으로…>.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흥행을 예측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다. 당시 인기를 끌던 한국 영화들과는 달리,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에 스타 배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예산 영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들을 웃고 울리며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영화의 힘 덕분에 입소문은 시작됐고 <집으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화제가 됐다.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대종상 작품상, 관객이 뽑은 올해의 영화상(CJ CGV 주최), 모스크바 청소년영화제 대상, 산세바스찬영화제 특별언급,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뽑은 ‘좋은 영상물’, 북미 파라마운트사 배급, 아르헨티나에서 개봉한 최초의 한국 영화 등 다양한 기록들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 역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된 <집으로…>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집으로…>의 백숙 에피소드가 실리며 영화를 보지 못한 이후 세대들에게까지 레전드가 됐다. <집으로…>는 <미술관 옆 동물원>에 이은 이정향 감독의 두 번째 영화지만, 사실 이정향 감독은 <집으로…>의 시나리오를 먼저 완성했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자신에게 준 사랑을 기억하며 시나리오를 쓴 감독은 영화의 말미에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할머니=자연’이라는 연출 공식을 세웠던 이정향 감독에게 로케이션은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였다. 제작진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뒤진 끝에 충북 영동군 깊숙한 자락의 마을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정향 감독은 그곳에서 김을분 할머니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또한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들을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는 실제 주민들로 설정했고 5개월 여의 촬영 기간 동안 마을에서 동고동락하며 자연스러운 장면들을 연출, ‘할머니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아주 진정성 있게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미안하다’라는 손짓과 ‘보고 십다’라는 삐뚤삐뚤한 글씨 하나로 할머니와 손자의 정을 이야기하는 <집으로…>는 힐링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2000년대 초반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의 관객들에게는 추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 그 푸근한 사랑을 받으며 잠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진짜 ‘힐링’을 선물할 것이다. 감독: 이정향 1964년생. 서강대학교 불어불문과 졸업하고 한국영화 아카데미를 4기로 수료했다. 뮤지컬과 단편 영화, 다큐멘터리에 이어 <오늘 여자>, <천재선언>, <비처럼 음악처럼>의 조감독을 거쳤다. 1998년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 비평과 관객 양쪽 모두 대성공을 거두며, 대종상, 청룡상, 영평상, 춘사영화제 등 그 해의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2002년 <집으로...>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대종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작품으로 송혜교 주연의 <오늘>(2011) 등이 있다. ------------------------------------------------------------------------------------- 프로그램 명: 설 특선 영화 <캐스트 어웨이> 방송일: 2021년 2월 12일 (금) 13:00 원제: Cast Away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헬렌 헌트 제작: 2000년 / 미국 방송길이: 143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일 분 일 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택배회사의 간부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자신의 직원들에게도 시간을 아껴 쓸 것을 강조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고객들에게 소중한 물건을 제때 배달해주는 것만큼 그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토록 시간의 중요성을 말하는 그가 정작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는 하루를 내주는 것도 힘겨워한다는 것이다. 연인 켈리(헬렌 헌트)를 몹시 사랑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시간에조차 척은 호출기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브 파티 중 급한 출장 건으로 심야 비행을 하게 된 척. 켈리에게 청혼하려던 그는 비행기 출발 시간이 촉박한 탓에 포장을 풀지 못한 반지 상자만 켈리 손에 쥐어주고 아쉽게 켈리로부터 등을 돌린다. 척은 켈리에게 선물받은 시계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심야 비행을 하던 중 갑작스레 조종석으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듣는다. 대기 상황이 좋지 않은 까닭에 비행기가 항로를 잃고 하늘을 헤매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관제탑과의 연락도 끊긴 긴박한 순간, 결국 비행기는 바닷속으로 추락하고 만다. 척은 켈리가 준 시계와 구명보트백만 들고 추락을 경험한다. 천운으로 척은 구명보트 덕에 목숨을 건지지만 어디에 놓인지도 모를 외딴 섬에 홀로 떨어진다. 사람과 동물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그저 무성한 나무뿐인 섬에서 척은 생존을 고민한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우울에 빠지는 것조차 사치로 여겨질 만큼 굶주림과 갈증은 지독하게 척을 옥죈다. 척은 하루하루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섬 생활에 적응해간다. 오로지 켈리를 다시 만날 것만 꿈꾸며 4년이 흐르고, 고독과 자연에 웬만큼 단련된 척은 배구공 윌슨을 벗삼아 섬으로부터의 탈출을 계획한다. 어디로부턴가 떠내려온 문짝과 섬의 나무들로 튼튼한 뗏목을 만들어낸 척은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가까스로 민간 화물선과 조우해 극적으로 구조된다. 하지만 고향 멤피스로 돌아가보니, 모든 사람들은 이미 척을 죽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척은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만 켈리는 이미 다른 남자와 가족을 만든 뒤다. 척은 더욱 깊은 고독에 빠지지만 섬을 탈출해낸 초인적인 의지로 좌절을 견디고 생의 다른 의지를 찾아 또다시 표류한다. 주제: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라 할 수 있는 <캐스트 어웨이>는 살아남겠다는 의지와 특정 대상을 향한 사랑과 희망이 인간에게 얼마나 거대한 힘을 부여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에서 시계추처럼 기계적인 삶을 살던 남자가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뒤 필사적인 힘으로 환경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깊은 감동을 준다. 망망대해 섬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척에게 고독은 견디기 힘든 것이다. 시간이 막연하게 많다는 것은 빈틈없는 일과를 보내온 척에게는 굶주림과 외로움만큼이나 지독한 공포다. 이때 인간을 버티게 만드는 것은 희망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꼭 만나리라는 강력한 의지가 척을 살아가게 만든다. 4년 뒤 고향 멤피스로 돌아온 척은 최악의 항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았다는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훨씬 젊고 건강해보인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의 힘으로만 이겨내온 덕에 척은 이미 ‘초월’을 학습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감상 포인트: 미국인의 가장 대표적이고 이상적인 얼굴, 톰 행크스의 명연기가 인상적인 작품. <캐스트 어웨이>는 당시 오스카를 겨냥한 기획영화였지만 인간의 생사고락에 관한 장대한 서사시이기도 했다. 그 서사시를 완성한 것은 전적으로 톰 행크스다. 톰 행크스는 두 시간여의 러닝타임을 일인극을 하듯 사색과 고뇌, 혼잣말로 가득 채운다. 그는 생물이라고는 자신밖에 없는 섬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견디어내는 인간의 실존 투쟁을 온몸으로 그린다. <캐스트 어웨이>는 피지섬에서 촬영되었는데 영화 초반부부터 조난된 직후까지 102kg이었던 톰 행크스의 몸무게는 영화 속에선 4년, 실제 프로덕션 과정 중에선 8개월이 흐른 뒤 77kg으로 줄었다. 척이 그러했던 것처럼, 실제로 코코넛과 해산물만으로 급속으로 체중을 감량한 것이다. 덧붙이자면, <캐스트 어웨이>는 영화가 제작되기 7년 전 톰 행크스가 직접 폭스사에 가져온 <정글의 척>이라는 시나리오로부터 기획된 영화라고 한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는 스필버그 사단의 대표적인 후배 감독이지만 명작을 숱하게 내놓은 비등한 명감독이다. 영화 <대탈주>(1963),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 등에 영향받은 시네키드였고, 고등학생 때부터 8mm 영사기로 자신의 영화를 만들었다. 유명 제작자 밥 게일과 친구이며, 학생시절 밥 게일과 함께 쓴 <1941>의 시나리오는 존 밀리어스 감독에 의해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로 제작되었다. 그렇게 스필버그와 연을 맺었고 비틀즈의 동명의 곡을 소재로 삼은 코미디 영화 <당신 손을 잡고 싶어(I Wanna Hold Your Hand)>(1978)로 감독 데뷔했다. 액션 어드벤처 <로맨싱 스톤>(1984)으로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최고 흥행 감독 중 하나로 인정받은 저메키스는 오랫동안 다듬어온 SF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스필버그에게 가져간다.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다. 그 뒤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 <백 투 더 퓨처> 후속작들, <죽어야 사는 여자>(1992)가 줄줄이 흥행에 대성공했고, <포레스트 검프>로 당시 골든글로브와 오스카를 휩쓸었다. 이후에도 <콘택트>(1997) <왓 라이즈 비니스>(2000) <캐스트 어웨이>(2000) <폴라 익스프레스>(2004) <크리스마스 캐롤>(2009) <플라이트>(2012) <하늘을 걷는 남자>(2015) <얼라이드>(2017) <웰컴 투 마웬>(2018) <마녀를 잡아라>(2020) 등의 수작들을 멈추지 않고 내놓고 있다. ------------------------------------------------------------------------------------- 프로그램 명: 세계의 명화 방송: 2021년 2월 13일 (토) 밤 10시 45분 부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원제: The Devil Wears Prada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출연: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스탠리 투치, 에밀리 블런트 제작: 2006년 / 미국 방송길이: 109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명문대학을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디 삭스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뉴욕에 상경한다. 그리고 모든 여자들이 선망하는 꿈의 직장인 패션 잡지사 ‘런웨이’에 취직한다. 사수인 에밀리와의 첫 대면부터 앤디는 이곳이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걸 깨닫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1년만 꾹 참고 일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앤디는 악마라고 불리는 런웨이의 실세인 편집장 미란다로부터 자신이 뽑힌 이유에 대해 듣게 되며 충격을 받는다. 이날 이후 앤디는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소원해지며 오로지 자신의 자리에 꼭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어느 새 미란다의 눈에까지 쏙 들게 된다. 그런데 과연 앤디는 지금 이대로 행복할까?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자신의 진짜 꿈을 위해 런웨이를 떠날 것인가? 주제: “나는 나에게 맞는 일을 하고 있는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이런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 초년생은 물론 직장을 다녀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지점이 있을 것이다. 실수 연발의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 신입 앤디, 수다스럽지만 귀여운 사수 에밀리, 표정 하나로 백 마디 말을 대신하는 악마 같은 상사 미란다, 지옥 같은 직장 생활에 한 줄기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직장 선배 나이젤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화려하지만 때론 고독한 패션계 직장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감상 포인트: 화려한 뉴욕을 배경으로 패션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의 원작은 작가인 로렌 와이스버거가 실제로 <보그>지 편집장 비서로 지냈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어디까지가 실제인지에 더욱 관심을 갖고 영화를 보게 될 텐데, 미란다의 실제 모델이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밝혀지면서 패션계 인사 등 유명인들은 그녀와의 관계를 생각해 영화 출연 섭외를 거절했다는 후일담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의 협찬을 받아내는 데는 성공하였으며, 나중에 안나 윈투어는 미란다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훌륭했다며 칭찬했다고 한다.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메릴 스트립을 필두로 그녀와 완벽 케미를 선보인 앤 해서웨이, 동료로 출연한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등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영화를 빛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선 그 인기를 입증하듯 2017년 5월에 재개봉된 바 있다. 감독: 1959년 4월 2일생인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은 실제로 뉴욕 출신이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6년에 ABC 시트콤 <The Ellen Burstyn Show>에서 작가로 데뷔하여 작가, 감독, 프로듀서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이후 역시 뉴욕 배경의 유명한 TV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1998)>와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로 연출력을 인정받고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특히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무려 19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최고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에 연출했던 <안투라지> 역시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됐었다. 최근작으로 <말리와 나>(2008), <호프 스프링즈>(2012), <원챈스>(2013), 윌 스미스 주연의 인생 치유 스토리를 담은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2016)> 등이 있다. ------------------------------------------------------------------------------------- 프로그램 명: 일요시네마 방송일: 2021년 2월 14일 (일) 오후 1시 30분 부제: 워 웨건 원제: The War Wagon 감독: 버트 케네디 출연: 존 웨인, 커크 더글러스 제작: 1967년 / 미국 방송길이: 100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감옥에 갔던 토 잭슨(존 웨인 분)은 3년 만에 가석방되어 뉴멕시코 에밋으로 돌아온다. 잭슨은 자신을 감옥에 보내고 자신의 땅을 빼앗은 프랭크 피어스(브루스 캐봇 분)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 잭슨이 돌아온 사실을 안 피어스는 그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그를 죽이기 위해 부하 둘을 시켜 로맥스를 찾으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잭슨의 목숨 값으로 그에게 1만 달러를 주기로 한다. 하지만 잭슨 역시 로맥스를 찾아가 그의 몫으로 10만 달러를 주겠다며 함께 금을 수송하는 피어스의 무장 마차를 탈취하자고 제안한다. 로맥스뿐만 아니라 국경 근처에 있는 인디언 친구 리바이, 감방 동료로 폭탄 전문가인 빌리 하야트, 피어스 밑에서 일하는 웨스까지 동원해서 잭슨은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탈취한 금은 6개월 후에 나눠 갖기로 한다. 결국 잭슨의 계획은 성공하고, 금 수송 마차를 탈취해서 금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잭슨 일당을 돕기로 했던 인디언들이 그들을 배신하고 그들이 탈취한 금을 다시 훔쳐가려고 한다. 빌리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금을 실은 마차의 말들이 달아나기 시작한다. 금가루를 넣어둔 마차 위의 통들이 모두 땅으로 떨어지는데, 그것을 발견한 무지한 인디언들은 금가루를 위장하려고 함께 넣어 둔 밀가루를 보며 기뻐한다. 인디언들에게 조금 뺏기긴 했지만 금가루를 손에 쥔 잭슨은 6개월 후에 훔친 금을 나누겠다고 고집하고, 로맥스는 당장 자기 몫을 달라며 분을 참지 못한다. 주제: 이 영화는 복수심에 불타는 전과자 토 잭슨(존 웨인 분)이 명사수 로맥스(커크 더글러스 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감옥에 보내고 자신의 땅을 빼앗은 프랭크 피어스(브루스 캐봇 분)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원작은 클레어 허페이커의 ‘악당(Badman)'이라는 소설이며, 허페이커가 직접 각본도 썼다. 이 영화는 여느 서부극과 마찬가지로 황야를 가로지르는 말과 마차, 대평원을 질주하는 인디언들, 돈과 황금을 위해 총을 쏘는 총잡이가 등장하지만 악한을 물리치는 영웅이 등장하는 서부극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복수극이라 할 수 있다. 서부영화의 단골 소재인 골드러시 현상이 극의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으며, 누명을 쓴 채 감옥에 갔지만 자신의 땅에서 채굴한 금을 되찾으려는 주인공과 그를 죽이려는 악한의 극명한 대립 등 서부영화 특유의 단순명료한 플롯을 보여 준다. 감상 포인트: 경쾌한 주제가와 함께 펼쳐지는 오프닝의 금 수송 마차 행렬은 시작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주제가를 비롯한 음악을 맡은 디미트리 티옴킨은 아카데미 작곡상을 3번이나 수상한 뛰어난 음악가다. 오프닝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에 걸쳐 금을 수송하는 마차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 규모와 웅장함은 45년이 지난 지금 봐도 압도적이다. 마을 술집에서 로맥스와 피어스가 다 모인 가운데 집단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의 스케일 역시 굉장하다. 또한 거기에 전설적인 두 배우 존 웨인과 커크 더글러스의 명연기만으로도 서부영화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일 것이다. 존 웨인은 서부영화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름만은 알 정도로 서부영화에 자주 출연하였다. 하지만 서부극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다른 영화들에도 출연하였으며 직접 연출이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1970년에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커크 더글러스 역시 연기뿐 아니라 연출, 제작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특유의 매력적인 턱 보조개는 이 영화 속에서 유머러스한 대사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감독: 특히 서부영화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겸 감독 버트 케네디(Burt Kennedy)는 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기병대 장교로 복무했으며, 종전후에는 <패서디나 커뮤니티 플레이하우스 (Pasadena Community Playhouse)>라는 극단에 들어갔다. 그러나 리허설에 불참한 이유로 한 편의 연극을 끝으로 쫓겨났다. 이후 라디오 프로그램 원고를 쓰다가 군대에서 훈련받은 경험을 살려 몇몇 영화에 스턴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TV 작가로 뽑혀 13개의 각본을 썼지만, 제작은 무산됐다. 그러나 케네디는 계속 배트잭(Batjac) 제작사에 남아 프로듀서 존 웨인을 위한 작품을 썼다. 그리고 작가로서 그의 처녀작 <7인의 무뢰한(Seven Men from Now) (1956)>라는 최고의 서부영화가 탄생했다. 이 영화는 버드 보티커가 감독을 맡았고, 랜돌프 스콧이 주연을 맡았다. 1960년에 케네디는 라는 서부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지만 참패했다. 그는 다시 TV로 돌아와 그리고 가장 유명한 <전투(Combat!) (1962)>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1965년에는 다시 영화계로 돌아가 을 성공시켰고, 이후 이 영화는 같은 이름으로 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케네디는 TV와 스크린 양쪽에서 다수의 서부극을 히트시킨 것으로 유명하지만, 서부극이 아닌 장르의 영화도 많이 썼으며, 케네디 특유의 유머와 스타일리시한 대사가 특징이다. 1936년에서 1952년에는 팻 오브라이언의 스턴트 대역으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 프로그램 명: 한국영화특선 방송일: 2021년 2월 14일 (일) 밤 10시 35분 부제: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제작: 2016년 영화길이: 118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 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442KM 지키고 싶은,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의 극한의 사투! 해설: 대한민국 재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블록버스터. 제작 단계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전대미문의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그간 국내에서 선보였던 재난 영화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부산행>. 서울에서 부산까지 대한민국 전역에 걸쳐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국내 관객들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역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지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KTX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보는 이들에게 긴박감과 짜릿함을 전달한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감정과 이기심, 사회적 갈등,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한 각 캐릭터들의 사투는 관객들로 하여금 각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부산행>은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었다. 기존에는 홍상수 감독, 김기덕 감독, 박찬욱 감독 등 대한민국 예술 영화를 표방하는 감독들의 작품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던 데 비해, 국내 블록버스터 프로젝트의 초청은 이례적이다. <부산행>은 <괴물>(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이후에 초청받은 대한민국 대표 상업영화로서, 국내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영화로 주목 받았다. 감독: 연상호 감독은 전작 <돼지의 왕>, <사이비> 두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강렬한 묘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을 담아내 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나갔고, 완벽한 비주얼과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크리에이티브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1년 <돼지의 왕>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 부분에 초청받았으며, 시드니 영화제, 에든버러 국제 영화제, 뉴욕 아시아 영화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 세계 36개국에 소개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의 전작 <사이비>(2013)는 “올해 손에 꼽을만한 걸작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제 38회 프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인 <서울역>은 제 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2등에 해당되는 실버 크로우(Silver Crow)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서울역>은 이 외에도 제 40회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및 제 20회 몬트리얼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제 49회 스페인 시체스 판타스틱 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의 주요 경쟁 부문에 모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인 <부산행>에서 그의 빛나는 크리에이티브와 디테일한 연출력은 다시 한번 전세계를 사로잡았고, 69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섹션과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최근작으로 <염력>(2017), <반도>(2020) 등이 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1-02-09 18:20:52추석연휴가 주말 포함해 4일에 불과하나, 한국영화 3편이 동시에 개봉하면서 극장가는 유난히 뜨겁다. 한때 충무로 코미디 흥행 배우였던 차승원이 오랜만에 휴먼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하 미스터 리)로 컴백한 가운데, OCN의 동명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화한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이하 나쁜 녀석들)가 마동석표 액션무비로 맞불을 놓는다. 여기에 추석 흥행작 '타짜' 시리즈가 가세한다. 3편에 해당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을 이끄는 주역은 박정민.류승범이다.■웃음·감동 노린 '미스터 리'차승원은 최근 예능 '삼시세끼' '스페인 하숙'의 인기로 '요섹남'으로 더 유명하지만, 2000년대 코미디로 충무로를 주름잡았다. 2001년 '신라의 달밤'부터 '라이터를 켜라'(2002) '선생 김봉두'(2003) '귀신이 산다'(2004)로 코미디영화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미스터 리'는 차승원이 '이장과 군수'(2007) 이후 약 12년 만에 선보이는 코미디다. 여기에 유해진 주연작 '럭키'로 690만 명을 모은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추석=코미디 흥행 공식'을 잇겠다는 포부다.'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의 이야기를 그렸다. 완벽한 비주얼과 달리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요리사 철수(차승원)는 어느 날 갑자기 장모의 등장에 딸의 존재를 알게 되고, 백혈병 투병중인 딸과 함께 우연히 대구행 버스에 오르면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미스터 리'는 초반부 차승원의 코믹 연기를 중심으로 웃음을, 후반부 부녀의 숨겨진 반전 이야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감독의 전작 '럭키'에 비하면 웃음 타율이 낮다. 차승원은 "철수의 장애가 희화화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며 코미디 수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가족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명절에 보기 적절하나 영화가 구사하는 흥행 전략이 너무 '안전'해 식상한 게 단점이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한 12세 관람가다. ■마동석표 범죄액션 '나쁜 녀석들'마동석표 액션무비는 자꾸 봐도 재미있다. 원년 멤버 '오구탁 반장' 김상중도 인정하듯 '나쁜 녀석들'에서 '전설의 주먹' 마동석은 늘 그렇듯, '열일'한다. 영화 버전 '나쁜 녀석들'은 '나쁜 녀석들이 모여 나쁜 놈을 잡는다'는 원작의 설정과 세계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 멤버를 꾸렸다. 매력적 외모의 사기꾼 김아중과 마동석 앞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은 독종 신입 형사 강기용이 그 주인공이다.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만큼 액션의 사이즈를 키웠고, 진중한 분위기의 원작과 달리 유머도 장착했다. 호송 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해 범죄자들이 사라지면서 형사와 범죄자가 함께 흉악범을 잡는 '특수범죄수사과'가 다시 가동된다. 캐릭터 무비라 원작을 몰라도 상관없다. 원작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 원작팬들은 오히려 못마땅해 할 수도 있겠다. 영화 자체는 매끈하게 만들어져 잘 굴러간다. 군데군데 웃음지뢰도 제대로 터져준다. 캐릭터 위주로 이야기가 돌아가면서 범인을 잡는 과정은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고, 범죄 수위도 다소 높다. 최대 장점은 역시 캐릭터다. 김상중도 '오구탁'에 대해 "최애 캐릭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마동석과 드라마 촬영하면서 영화화를 기대했기에 5년 만에 현실화됐을 때 아주 흥분됐단다. "오구탁이 때로 불법을 저지르지만, 기존 제도권 안에서 해결 못하는 사건이 너무 많다. 미제 사건을 해결하면서 나 역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는 특유의 아재 개그로 "추석에는 송편 말고 속편"이라며 이번 영화가 흥행해 속편이 제작되길 기대했다. 15세 관람가. ■케이퍼무비로 변모한 '타짜3'"시대에 맞게 새판을 짰다. 권오광 감독이 원작의 시대적 배경·정서가 지금과 다르다고 판단, '타짜'의 문법만 가져왔고 우리 세대 나름의 '타짜'를 만들었다."(주역 박정민)충무로의 인기 시리즈 '타자'가 돌아왔다. 2006년 최동훈 감독의 '타짜'(685만명)와 2014년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401만명)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주인공 도일출(박정민)의 본업(?)은 공시생이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돈으로 한다"며 현실을 비꼬는 대사도 던진다. 노름판의 종목은 화투가 아닌 포커다. 포커는 팀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 '타짜3'에서는 마치 케이퍼무비처럼 설계자 애꾸(류승범)를 중심으로 솜씨 좋은 팀이 꾸려진다. 이들이 인생 역전을 위해 목숨을 건 승부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의 출현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타짜3'의 장점이자 단점은 연기, 연출, 대본이 두루 무난하다는 점이다. 소속사 없이 해외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류승범이 본인의 개성이 듬뿍 묻어나는 '애꾸' 캐릭터로 출연한 점은 반갑다. 박정민을 비롯해 이광수, 임지연, 윤제문 등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전형적이며, 그들의 서사를 두루 아우르다 보니 스토리가 늘어지는 감도 있다. 권오광 감독은 부조리한 세상을 풍자한 데뷔작 '돌연변이'로 데뷔했다. '돌연변이'에서 물고기 탈을 쓰고 나왔던 이광수가 이번 영화에서는 전라 노출을 감행한다. 1편의 최동훈 감독도 깜짝 출연한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명절 흥행은 여성과 40대 관객이 좌우하는데, 박정민과 차승원은 여성, 마동석과 차승원은 40대 관객에게 인기가 많다. 즉, 딸은 박정민, 엄마는 차승원, 아들과 아빠는 마동석 영화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9-11 17:19:52이번 추석 연휴는 가족과 함께 블록버스터 뮤지컬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위키드 도로시가 주인공인 '오즈의 마법사'에서 그저 양념으로만 여겨졌던 마녀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위키드'는 동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를 만족시킬 만한 공연이다. 주인공은 도로시가 아닌 초록마녀 엘파바와 금발마녀 글린다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는 사람들에게 사실과 달리 알려져 있었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시작된다.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엘파바는 성격이 조금 드셀 뿐 사실 착한 마녀이고 착한 마녀인 줄 알았던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려는 허영덩어리였다는 것. "사람들이 어떻게 나쁜 인물을 만들어 내는지 말하고 싶었다"는 원작자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말처럼 '위키드'는 사회적 편견에 가린 진실이 무엇인지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단순한 판타지를 뛰어넘는다. 서울 올림픽로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 추석 연휴기간 전석 30% 할인. 1577-3363 프리실라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화려함'을 내걸고 호주,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를 휩쓴 뮤지컬 '프리실라'는 화려한 쇼 안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인간애를 담았다. 주인공은 모두 여자보다 화려하게 여장한 남자 배우들이다. 호주 시드니의 한 클럽의 쇼에 출연 중인 틱은 별거 중인 아내 마리온에게서 앨리스 스프링스의 호텔 리조트 쇼에 출연해달라는 것과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여덟살 아들 벤지가 아버지를 보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틱은 자신의 특별한 모습을 아들에게 밝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공연 멤버 버나뎃, 아담과 함께 '프리실라' 버스에 몸을 싣는다. 3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달린 은빛 '프리실라' 버스가 360도 회전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연기파 배우 조성하의 변신, 아이돌 그룹 2AM 멤버 조권의 감출 수 없는 끼, 뮤지컬 스타 김다현·마이클 리 등 톱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도 돋보인다. 서울 논현로 LG아트센터. 5만~13만원. 추석 연휴 기간 BC카드 이용 시 전석 40% 할인, 엄마와 함께 관람 땐 30% 할인. (02)2005-0114 뮤지컬 '조로'는 열정적 라틴음악과 플라멩코 춤으로 짙은 스페인의 향기를 풍기는 작품이다. 이번에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조로'는 주인공 조로 이외의 다른 인물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극적인 구성이 풍부해졌다. 강제 노역 중 탈출하려다 라몬의 총에 맞은 디에고는 죽기 일보 직전 집시 여인 이네즈 덕분에 겨우 살아난다. 복수를 다짐하는 그는 20년 전 사라진 전설의 영웅 조로. 라몬의 악행이 심해질수록 시민들은 조로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린다. 검술 장면을 빼놓고는 '조로'를 얘기할 수 없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아슬아슬한 아크로바틱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번 '조로'는 샤이니의 키와 비스트의 양요섭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국내외 소녀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조로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이네즈 역은 서지영과 소냐가 연기한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커플·직장인 15% 할인. 5만~13만원. (02)764-7857 지난해 국내 뮤지컬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뮤지컬 '레베카'도 돌아왔다. 초연 당시 5주 연속 예매율 1위를 차지했던 '레베카'는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연출상부터 여우조연상까지 5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고 원작자인 미하엘 쿤체 등이 "한국 무대가 세계 최고"라고 할 정도로 그해 상반기 최고의 뮤지컬로 평가받았다.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맨덜리 저택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초연의 주역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임혜영이 다시 한 번 뭉쳤다. 막심 역에 민영기와 엄기준, 댄버스 부인 역에 리사, '나' 역에 오소연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추석 연휴 기간 VIP석, R석에 한해 3인 패키지 3만원 할인, 4인 패키지 5만원 할인 혜택도 있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3만원. (02)6391-6333 시카고 지난 8월 2일 개막 이래 평균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도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작품이다. 재즈 열기가 가득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배우들의 강렬한 쇼가 펼쳐진다.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온 당대 최고의 배우 벨마 켈리가 새로 들어온 코러스 걸 록시 하트에게 유명세를 빼앗기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을 필두로 14인조 빅밴드가 연주하는 농염한 재즈 선율이 일품이다. 벨마 역에 최정원, 록시 역에 아이비가 캐스팅돼 매력 대결을 펼친다. 역시 추석 연휴 전날인 6일부터 9일까지 VIP·R석은 20%, S·A석은 30% 할인된다.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5만~13만원. (02)577-1987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4-09-04 16:5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