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유정우 교수팀이 저전력으로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자성메모리(M램) 소자를 개발했다. 유정우 교수는 28일 "이번에 개발한 M램 소자는 발열과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AI 반도체 소자의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램은 낸드플래시와 D램의 장점을 고루 갖춘 차세대 메모리다. 낸드플래쉬처럼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을 지니며 D램 수준으로 속도가 빠르다. 안전성과 빠른 데이터 읽기, 쓰기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일부 상용화됐다. 하지만 M램은 메모리에 데이터를 쓰고 지울 때 전류를 사용하고, 이런 과정에서 발열이 증가한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소자를 전압 펄스만으로 메모리에 정보를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즉 전류를 직접 흘리지 않고 전압 펄스만으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전력 소모가 훨씬 줄어든다. 이로 인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전류가 흐르지 않아 발열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소자는 그래핀이 자성절연체인 이트륨 철 가넷(YIG)과 강유전체인 폴리비닐리덴 플루오라이드(PVDF)와 에틸렌(TrFE)를 중합시킨 고분자(PVDF-TrFE) 사이에 끼어 있는 구조인데, 전압 펄스를 가하면 그래핀에 흐르는 전류 방향이 바뀐다. 이 방향에 따라 0과 1을 저장한다. 개발된 메모리 소자에는 역에델스타인 효과, 강자성공명 현상 등과 같은 물리 이론이 적용됐다. 자성절연체의 강자성공명으로 그래핀에 주입된 스핀전류가 역에델스타인 효과에 의해 전하전류로 변환되는 원리다. 전류 방향은 강유전체에 전압펄스를 줘서 바꿀 수 있다. 전압펄스가 강유전체의 극성을 바꾸면 그래핀의 페르미 준위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페르미 준위에 따라 그래핀에 흐르는 전류 방향이 바뀌게 된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메모리 소자 구조를 실험적으로 입증해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 10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8 15:11:26[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차세대 반도체를 연구·개발하는 조직인 ‘글로벌 RTC'의 이재연 부사장은 "'이머징 메모리'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2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글로벌 RTC는 다음 세대 기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이머징 메모리를 개발하고, 기존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컴퓨팅에 대한 기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이머징 메모리는 기존 메모리의 한계를 돌파할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메모리와 셀렉터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두 개의 전극과 듀얼 기능 재료(DFM)로 구성된 반도체 'SOM' △전자가 갖는 스핀 운동 특성을 반도체에 응용하는 기술인 '스핀' △인간 두뇌의 신경망을 모사할 수 있는 소자로 기존의 컴퓨터 구조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효율 컴퓨팅 구조를 구현하는 '시냅틱 메모리' 등을 통해 이머징 메모리 솔루션을 구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SOM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D램과 데이터를 저장하고 삭제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의 특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격변할 D램과 낸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글로벌 RTC 조직은 자성의 특성을 이용해 이머징 메모리 중 가장 빠른 스핀 소자의 동작을 구현하는 등 미래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각계각층과 협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는 단일 회사만의 노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산·학·연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이 필수적이고, 환경 변화에 맞춰 유연한 논의가 가능한 새로운 체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다운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실리콘관통기술(TSV)처럼 미래를 위한 다양한 요소의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HBM의 중요 요소 기술인 TSV는 15년 전 미래 기술 중 하나로 연구가 시작됐다"면서 "AI 시대를 예견하고 개발한 기술은 아니지만, 오늘날 대표적인 AI 반도체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미래를 대비해 또 다른 멋진 요소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22 15:01:16[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소재기업 와이씨켐이 고대역폭메모리(HBM)3E부터 사용되는 차세대 스핀 코팅용 소재(스핀온 하드마스크. SOC)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양산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와이씨켐이 개발한 스핀온 하드마스크(SOC)는 우수한 열안정성을 보장하는 반도체 하드마스크 재료다. 하드 마스크는 포토레지스트 하부에 적용되는 막질로 반도체 후속 에칭공정에서 적절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한다. 또 미세 패턴의 정확도를 구현하기 위해 회로가 원하는 막질에 잘 전사되도록 돕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양산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하드마스크는 우수한 내에칭 성능과 화학적 안정성, 고품질, 코팅 균일도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HBM3E에 적용되는 차세대 소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이 기대되고 이에 따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이씨켐은 최근 HBM 전용 TSV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성공해 글로벌 반도체 고객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신규 설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실리콘관통전극으로 불리는 TSV는 수직형태로 D램을 쌓아 직접 연결한다. 적은 공간에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HBM 필수 공정 장비로 꼽히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23 13:50:13울산과학기술원(UNIST) 물리학과 오윤석 교수팀과 울산대 물리학과 김태헌 교수팀이 반도체가 아닌 유전체(부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소 공간을 제어해 반도체로 만든 메모리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오 교수는 19일 "새로운 유전율 메모리 소재 기술을 활용하면 전통적인 반도체 소재와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메모리 소재나 소자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전율을 메모리 정보에 사용하면 저항을 이용하는 반도체 메모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발열이 없는 메모리 소자를 만들 수 있다. 또 0차원 공허와 주변 원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용하면 1과 0만 쓰는 이진법 메모리보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다진법 메모리'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0차원 공허 주변에만 형성된 양자 스핀은 양자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유전율은 어떠한 물질도 존재하지 않는 진공에서도 정의할 수 있는 물리량"이라며 "별빛이 진공에 가까운 우주 공간을 여행해 지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유도 유전율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응집물질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 2대 저널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지난 7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9-19 18:12:52[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물리학과 오윤석 교수팀과 울산대 물리학과 김태헌 교수팀이 반도체가 아닌 유전체(부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소 공간을 제어해 반도체로 만든 메모리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오 교수는 19일 "새로운 유전율 메모리 소재 기술을 활용하면 전통적인 반도체 소재와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메모리 소재나 소자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전율을 메모리 정보에 사용하면 저항을 이용하는 반도체 메모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발열이 없는 메모리 소자를 만들 수 있다. 또 0차원 공허와 주변 원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용하면 1과 0만 쓰는 이진법 메모리보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다진법 메모리'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0차원 공허 주변에만 형성된 양자 스핀은 양자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유전율은 어떠한 물질도 존재하지 않는 진공에서도 정의할 수 있는 물리량"이라며 "별빛이 진공에 가까운 우주 공간을 여행해 지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유도 유전율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응집물질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 2대 저널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지난 7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9-19 14:47:1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와 울산대 물리학자들이 ‘저항 변화’가 아닌 ‘유전율(permittivity)’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유전율은 전기장의 영향을 받아 분극이 일어난 정도를 뜻하는 물리량이다. ‘텅 비어 있는 공간(0차원 공허)’과 ‘물질’ 사이의 상호작용을 제어해 유전율을 다중 상태로 바꾼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 받고 있다. 유니스트(UNIST) 물리학과 오윤석 교수팀은 울산대학교 물리학과 김태헌 교수팀과 공동으로 ‘0차원 공허’와 ‘물질’ 사이의 상호작용이 물질의 유전율 크기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고 또 이런 상호작용을 제어해 유전율이 각기 다른 다중 상태로 제어되는 새로운 메모리(Memory)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기가 안 통하는 물질이라도 전기장에 두면 물질 내부에 무질서하게 놓여있던 전기쌍극자가 정렬한다. 유전율은 그 반응 정도가 얼마나 민감한지 나타내는데, 물질과 공간의 고유한 특성이다. 오윤석 교수는 “유전율은 어떠한 물질도 존재하지 않는 진공에서도 정의할 수 있는 물리량”이라며 “별빛이 진공에 가까운 우주 공간을 여행해 지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유도 유전율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새로운 강유전체(Ferroelectrics) 박막을 개발해 ‘0차원 공허’를 만들었다. 강유전체는 외부 전기장이 없이도 스스로 분극을 가지는 재료인데, 외부 전기장에 의해 분극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새로운 강유전체 박막은 오윤석 교수팀에서 개발한 새로운 웨이퍼(Wafer) 소재인 ‘바륨지르코늄 산화물(BrZrO₃) 단결정’ 위에 김태헌 교수팀이 ‘티탄산바륨(BaTiO₃)’ 박막을 증착해 만들었다. 이 박막은 기존 티탄산바륨과 전혀 다른 대칭성을 가지는 새로운 강유전체가 된다. 오 교수팀에서 새로 개발한 바륨지르코늄 산화물의 격자상수는 4.189Å으로 기존 웨이퍼들 대비 압도적으로 큰 크기다. 이처럼 압도적으로 큰 격자상수는 티탄산바륨 박막에 ‘0차원 공허’ 즉 텅 비어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이렇게 형성된 0차원 공허와 주변 원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박막 소재의 유전율 크기를 바꾼다. 이렇게 변하는 유전율을 메모리 정보에 사용하면 장점이 많다. 저항을 이용하는 반도체 메모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발열이 없는 메모리 소자 구현이 가능한 것이다. 또 0차원 공허와 주변 원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용하면 1과 0만 쓰는 이진법 메모리보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다진법 메모리’ 구현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0차원 공허 주변에만 형성된 양자 스핀은 양자 정보로도 활용될 수 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직접 개발한 소재 기술 덕분에 0차원 공허가 주변 원자 분극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 체계적으로 제어해 새로운 유전율 메모리 소재를 구현할 수 있었다”며 “이를 활용하면 전통적인 반도체 소재와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메모리 소재나 소자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응집물질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 2대 저널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지난 9월 7일 자로 공개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9-19 11:20:21[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한 가운데 그동안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력양성 활동과 연구성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KAIST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반도체회로학회(ISSCC)에서 17년간 세계 대학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함께 AI 분야에서도 2020년 논문수 기준 세계 6위, 아시아 1위 기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은 지난 6월 27일 KAIST에서 2029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AI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심점 KAIST는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성장하는 데 중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AIST는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AI 및 반도체, 그리고 AI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유지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KAIST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분야 박사 인력의 25%가 KAIST 출신이다. 또 박사 출신 중견·벤처기업 CEO의 20%를 배출했다. 1990년 국내 최초로 AI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2019년에는 김재철AI대학원을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 중이다. 2020년에는 AI와 반도체 연구를 융합해 ITRC AI반도체시스템 연구센터가 출범했으며, 2021년에는 AI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AI+X' 연구를 활성화하고자 김재철AI대학원과 별도로 AI 연구원을 설립했다. 또한 네이버 등 기업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화성시와도 협력해 동시다발적인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지난 2021년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반도체 전문인력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설립되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23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공동 워크숍을 지원해 현장에 밀착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17년간 세계대학 1위 KAIST는 빈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단순 인력양성 뿐만아니라 최상급 연구 역량까지 지니고 있다. KAIST는 반도체 집적회로 설계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ISSCC에서 지난 17년 동안 채택 논문수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스탠퍼드대를 제치고 정상을 유지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또한 이 학회는 참가자 중 60% 이상이 삼성, 퀄컴, TSMC, 인텔을 비롯한 산업계 소속일만큼 산업적인 실용성을 중시해서 '반도체 설계 올림픽'이라는 별명도 있다. 최근 17년간 평균 채택 논문 수를 살펴보면 압도적인 선두다. 해당 기간 채택된 KAIST의 논문은 평균 8.4편으로, 경쟁자인 MIT(4.6편)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3.6편)에 비해 두 배다. 국내에서는 삼성에 이어 종합 2위 다. 또한 ISSCC와 쌍벽을 이루는 초고밀도집적회로학회에서도 2022년 전 세계대학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연구 수준도 최고 KAIST의 연구진들이 반도체 산업 핵심 분야 전반에서 신기술을 발표해 연구의 질적인 수준도 높다. 전기및전자공학부 정명수 교수팀은 고성능 저전력을 추구하는 현재 업계의 수요에 대응해 전력 공급 없이도 동작을 유지하는 컴퓨터를 개발했다. 소재 분야에서는 신소재공학과의 박병국 교수팀이 기존의 메모리에 비해 동작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스핀궤도토크 자성메모리' 소자를 개발해서 기존 '폰노이만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재 반도체 산업의 주요 과제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으로 미래의 새로운 반도체 분야를 선점하는 데 필요한 신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암호 및 비선형 연산 분야에서 차세대 컴퓨팅으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상현 교수팀이 3차원 집적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신경계의 원리를 활용해 인공지능 분야에서 발군의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뉴로모픽 컴퓨팅에서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신현 교수팀이 신경세포를 모사하는 차세대 멤리스터를 개발 중이다. ■AI분야 논문도 세계 6위 AI 분야에서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KAIST는 AI 분야의 양대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CML)과 인공신경망학회(NeurIPS) 논문 수 기준으로 2020년 세계 6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KAIST 순위는 2012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8년 만에 무려 31계단 뛰어올라 37위에서 6위다. KAIST는 2021년 AI 분야 톱 학회 11개곳에서 129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 논문 중 약 40%에 해당한다. 그결과, 2021년 한국은 글로벌 인공지능 톱 학회 등재 논문 수 기준으로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독일에 이어 6위에 올랐다. KAIST의 AI 연구는 내용 면에서도 산업 최전선에 있다. 전기및전자공학부 유회준 교수팀은 모바일기기에서 AI 실시간 학습을 구현해 에지 네트워크의 단점을 보완했다. AI을 구현하려면 데이터 축적관 막대한 양의 연산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고성능 서버가 방대한 연산을 담당하고 사용자 단말은 데이터 수집과 간단한 연산만 하는 '에지 네트워크'가 사용된다. 이는 사용자 단말에 학습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AI의 처리 속도와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전산학부 김민수 교수팀이 초대규모 AI 모델 처리에 꼭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초대규모 기계학습 시스템은 현재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구글의 텐서플로우나 IBM의 시스템DS 대비 최대 8.8배나 빠른 속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반도체와 AI가 결합된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전기및전자공학부 유민수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추천시스템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AI 추천시스템은 방대한 콘텐츠와 사용자 정보를 다룬다는 특성상 범용 AI 시스템으로 운영하면 병목현상으로 성능에 한계가 있다. 유민수 교수팀은 '프로세싱-인-메모리(PIM)'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21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했다. PIM은 처리할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기만 하던 '램'에서 연산까지 수행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PIM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메모리 분야에서 강세인 한국 기업의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8-04 15:56:33【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요타, 일본제철 등과 함께 일본 재계의 '고산케(御三家, 트로이카)'로 불렸던 도시바가 지난 12일 실적 발표회장에서 총 37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름하여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도시바의 변혁'이다. 핵심은 회사를 3분할로 쪼개겠다는 것이다. 최대 21만명(현재 약 12만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도시바가 창업 146년만에 이제는 '종합 전기 제조업체'라는 간판을 내리겠노라 발표한 것이다. 올 여름까지만 해도 스핀오프(분할)는 도시바 재건 방안에 있지도 않았는데, 지난 4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48년 만에 외부에서 영입한 사장으로 이목을 끌었던 금융맨 출신 구루마타니 노부아키가 도시바를 영국계 펀드에 통째로 매각한 뒤 비상장화하는 시나리오를 추진했다가 최대 주주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반발과 압박으로 사임하게 된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의 승인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지난 2017년 상장 폐지의 막다른 골목에서 행동주의 투자 펀드 등으로부터 긴급 수혈을 받아, 구사일생했으나 도시바가 치르고 있는 그 대가가 만만치 않다. 미래 첨단 사업 발굴에 전력투구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지난 5년간 '주주 환원 극대화'를 요구하는 최대 주주그룹, 행동주의 투자가들과의 일전을 벌이느라 우왕좌왕 경영 자원을 소진한 것이다. 이 싸움에 가담한 일본 경제산업성조차 "반시장적"이라며 몰아세우는 행동주의 투자가들의 공세에 체면을 구기고, 현재는 관망세다. 이번 분할안의 칼 자루를 쥐고 있는 것 역시 해외 투자 펀드들이다. 행동주의 주주들의 손아귀에 놓인 도시바, 경영 재건의 길은 아직 험난하기만 하다. ■'거함 도시바'…쪼갠다고 달라질까 구루마타니가 사실상 쫓겨난 뒤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쓰나가와 사토시 회장 겸 사장(66)은 도시바 분할안을 발표하며 "해체가 아닌, 진화"라고 강조했다. 쓰나가와 회장은 이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라며 자세를 바짝 낮췄다. 그는 총 11분 30초의 발언 중 무려 15차례나 '주주 가치'를 강조했다. 분할안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최종 가부가 확정된다. '해체냐, 진화냐.' 그 어느쪽이라도 해도, 일본 제1호 세탁기와 냉장고 출시(1930년)로 일본 가전을 선도했으며 세계 2위 반도체 기업의 위용을 자랑하고, 미국의 원전 명가 웨스팅하우스를 손에 넣으며 자신만만했던 '거함 도시바'를 다시 꿈꾸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매출은 과거 7조엔대에서 3조엔대로 축소됐다. 현재 도시바가 내놓은 분할안은 이 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인프라서비스 사업 △디바이스 사업을 분리해, 2023년 하반기 각각 상장하고, 존속법인이 되는 도시바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옛 도시바 메모리)등의 지분을 보유한 채 전체 경영관리에 집중한다는 게 골자다. 인프라 서비스 사업(올해 예상 매출 2조1000억엔, 22조원)은 원전·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시스템, 빌딩 솔루션, 디지털 솔루션, 전지사업으로 구성되며, 디바이스 사업(8700억엔, 9조원)은 전력 반도체, 광반도체, 반도체 제조설비 등이다. 도시바 측은 각각의 사업가치에 비해 시가총액이 제 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발생, 도시바 주가가 눌린 상태이며, 주주들로선 복잡한 사업 구조로 인해 기업이 뭘 하는 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로, 분할을 통해 전체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주주와의 소통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격적으로 기업 분할안이 발표됐으나 시장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분할안이 처음 새어 나온 지난 8일 이후 도시바 주가는 우하향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16일, 투기적 수준(BB+)인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향후 더 내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 '관찰대상(크레디트 워치)'로 지정했다. 도쿄 증권가나 도시바 내부에서는 이번 분할안에 대해 도시바가 이른바 '말하는 주주'로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 투자가들에게 끌려다닌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이날 도시바 경영진은 '마지막 황금알'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 상장 후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의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3월에 발표한 경영계획에서는 '절반'이었다. 행동주의 주주들의 요구에 물러선 것이다. '배당 인상', '자사주 매입' 등의 요구는 연중 이어지고 있으며, 5년 치 영업이익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도록 정관변경까지 요구받고 있는 마당이다. 라쿠텐 증권 경제연구소의 도시다 마사유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은 '진화'라고 말하고 있지만, 분사해서 어떻게 성장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게이오대 오바타 세키 교수는 일본 니혼TV에 "행동주의 주주들이 하라는 대로 한 것일 뿐"이라며 "이번 분할안은 그들의 이익에 맞아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3분할로 한들, 과연 무엇이 바뀌겠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직원들의 고용만 불안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정부도 분할안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정부 관방장관은 도시바 분할안에 대해 "도시바는 원전, 반도체 등 주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분할 시에는 몸집이 작아지면서, 해외투자사, 해외 기업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제안보를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통째로 해외로 팔려나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행동주의 펀드들은 누구…'원죄'는 경영진 '원죄'가 도시바 경영진에게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오시카 야스아키는 도시바 경영위기가 극에 달했던 2017년 저서 '도시바의 비극'에서 도시바 사태의 원인을 성공에 도취해 책임을 망각했던 무능한 경영진에게 비롯된 것이라고 적었다. 도시바는 지난 2015년 분식회계 발각에 이어 이듬해 무려 3배나 비싸게 주고 샀다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대규모 적자와 파산으로 2017년 3월 결산 당시 일본 제조업 사상 최대였던 9660억엔(10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장폐지 기로에 섰고, 막다른 골목에서 영업이익의 90%가 나왔던 키오시아(옛 도시바 메모리) 지분 약 50%를 눈물을 머금고,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현재도 여전히 도시바가 40%의 지분을 들고 있으나,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반도체를 해외 세력들에게 내어준 것은 일본 정부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더불어 실시한 게 6000억엔(약 6조2600억원) 제3자 증자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약 200억엔(약 2090억원)이란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3주 만에 6000억엔 어치의 주식을 '완판'했는데, 문제는 60개가 넘는 투자사 리스트에 하버드대 기금운용펀드 등과 함께 미국 투자사인 팰러론,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과 에피시모 캐피탈 등의 공격적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됐던 것이다. 당시 급한 불을 끄기에 바빴던 도시바 경영진들은 이들이 차익을 실현하면 "곧 떠날 것"으로 오판했다고 한다. 그들은 여전히 도시바에서 더 크게 실현할 이익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글로벌 큰 손들이 도시바로 접근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도시바의 외국법인 지분은 50.44%이며, 이 가운데 에피시모 캐피탈(최대 주주, 9.91%) 3D인베스트먼트(7.20%), 팰러론(5.37%)가 도시바 경영진과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약 22.48%가 대표적인 '말하는 주주'들이다. 최대 주주인 에피시모 캐피탈은 1990년대 말, 주주 운동을 벌였던 무라카미 펀드를 본류로 하고 있다. 무라카미 펀드란,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 무라카미 요시아키가 만든 투자사로, 그는 한 때 일본 증권시장에서 '신의 손'으로 불릴 정도의 투자 귀재였으나 호리에 다카후미 전 라이브도어 사장과 결탁해 주식을 매매,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무라카미 펀드 세력들은 싱가포르에 에피시모를 설립, 이를 기반을 두고 공격적으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주주제안으로 이사회를 자기 사람들로 채우고 있으며, 이를 막아서려는 일본 정부의 압박도 여론전으로 뒤집을 정도로 과감하다. 도시바 경영진과 회동을 한 당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까지 불똥이 튀기도 했다. 그들이 선임한 변호사들로 구성된 도시바 거버넌스 강화위원회는 최근 도시바가 일본 경제산업성과 연계해 주주권한을 침해했다고 발표했다. 도시바 경영진은 "위법한 내용은 없었으나, 시장이 요구하는 윤리에 반한다"며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한국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도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과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어 도시바 사태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다고 할 수 없다. 도시바를 에워싼 행동주의 펀드들이 자진해서 떠나지 않는 한, 이들을 쫓아낼 힘도 명분도, 도시바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1-21 17:51:57삼진제약이 2세대 웨어러블 심전도기를 선보인다. 24일 삼진제약에 따르면 웨어러블 심전도기 'S-Patch'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부정맥의 조기 진단 및 관리를 위해 삼성SDS의 소프트웨어와 삼성전자의 바이오프로세서, 삼성병원에서 설계한 알고리즘 등의 공동협력으로 개발된 의료기기이다.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심전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된 'S-Patch'를 가슴 주변에 부착하면 생체신호 수집에 특화된 반도체 칩인 삼성 바이오프로세서가 환자의 일상생활 속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또한 환자의 스마트폰 클라우드로 실시간 전송 된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되어 의료진에게 결과를 제공한다. 1세대 버전인 'S-Patch Cardio'는 출시 후 만2년 만에 국내뿐 아니라 유럽 CE, 호주 TGA 인증을 받아 14개국 이상에서 판매될 만큼 기술력과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삼진제약은 1세대에 이어 이번에 출시된 2세대 버전인 'S-Patch Ex'도 삼성SDS에서 스핀 오프한 개발사 '웰리시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국내 사업을 맡고 있다. 'S-Patch Ex(사진)'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기기 자체에 내장 메모리가 있어 검사하는 동안 잠시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도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손실없이 보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또한 'S-Patch Ex'를 부착한 환자가 일상생활 중에 이상증상이 느껴졌을 시 모바일 앱에서 뿐만 아니라 착용하고 있는 패치의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증상 추가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한층 자세하게 기록해 관리를 할 수 있는 등 기존 제품 대비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이 개선됐다. 'S-Patch Ex'는 9g의 가벼운 패치형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로 기존 홀터 심전도계가 가지고 있던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이다. 모바일 앱과 기기에서 증상 기록이 가능하고 기록된 증상이 자동으로 소프트웨어에 표시돼 증상 관리가 수월하다. 또한 검사 종료 후 클라우드 서버로 자동 전송돼 시간적, 물리적 제한 없이 심전도 데이터를 판독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진제약 헬스케어 전인주 이사는 "앞으로 S-Patch Ex는 두근거림, 어지러움 증상 등을 보이는 환자의 부정맥 진단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검진 서비스, 심장 질환 퇴원 환자의 사후 관리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8-24 18:47:44[파이낸셜뉴스] 삼진제약이 2세대 웨어러블 심전도기를 선보인다. 24일 삼진제약에 따르면 웨어러블 심전도기 'S-Patch'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부정맥의 조기 진단 및 관리를 위해 삼성SDS의 소프트웨어와 삼성전자의 바이오프로세서, 삼성병원에서 설계한 알고리즘 등의 공동협력으로 개발된 의료기기이다.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심전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된 'S-Patch'를 가슴 주변에 부착하면 생체신호 수집에 특화된 반도체 칩인 삼성 바이오프로세서가 환자의 일상생활 속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또한 환자의 스마트폰 클라우드로 실시간 전송 된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되어 의료진에게 결과를 제공한다. 1세대 버전인 'S-Patch Cardio'는 출시 후 만2년 만에 국내뿐 아니라 유럽 CE, 호주 TGA 인증을 받아 14개국 이상에서 판매될 만큼 기술력과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삼진제약은 1세대에 이어 이번에 출시된 2세대 버전인 'S-Patch Ex'도 삼성SDS에서 스핀 오프한 개발사 '웰리시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국내 사업을 맡고 있다. 'S-Patch Ex'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기기 자체에 내장 메모리가 있어 검사하는 동안 잠시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도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손실없이 보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또한 'S-Patch Ex'를 부착한 환자가 일상생활 중에 이상증상이 느껴졌을 시 모바일 앱에서 뿐만 아니라 착용하고 있는 패치의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증상 추가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한층 자세하게 기록해 관리를 할 수 있는 등 기존 제품 대비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이 개선됐다 'S-Patch Ex'는 9g의 가벼운 패치형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로 기존 홀터 심전도계가 가지고 있던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이다. 모바일 앱과 기기에서 증상 기록이 가능하고 기록된 증상이 자동으로 소프트웨어에 표시돼 증상 관리가 수월하다. 또한 검사 종료 후 클라우드 서버로 자동 전송돼 시간적, 물리적 제한 없이 심전도 데이터를 판독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진제약 헬스케어 전인주 이사는 "앞으로 S-Patch Ex는 두근거림, 어지러움 증상 등을 보이는 환자의 부정맥 진단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검진 서비스, 심장 질환 퇴원 환자의 사후 관리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8-24 1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