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세액공제를 없애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반기를 들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세액공제를 없애더라도 캘리포니아주에 깨끗한 공기와 친환경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25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인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2기 정부가 연방 정부 차원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없애면 캘리포니아주가 과거에 시행했던 친환경차 환급 제도의 재도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보수적 정책을 캘리포니아주에 강제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가장 먼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민주당 소속 주지사다.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주 당국자들이 환경과 이민 정책 등을 놓고 트럼프 2기 정부와 긴 싸움에 대비하는 가운데 뉴섬 주지사가 이런 제안을 했다고 주목했다. 이날 성명에서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친환경 교통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차량의 운전을 더 저렴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즉시 조 바이든 정부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차원에서 전기차 구매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차 전환에 앞장서 왔으며 미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은 도시 5개가 모두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해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5년까지 새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와 경트럭을 무공해 차량으로 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와 관련 NYT는 주지사의 결정만으로 환급 제도를 다시 시행할 수는 없고 주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무공해 자동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환급 제도를 운용,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를 지원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따르면 총 14억9000만달러(약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차 59만4000대 구매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CO2e·이산화탄소 환산량) 390만 톤과 미세먼지(PM) 195톤을 줄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26 07:20:13[파이낸셜뉴스] 건설 경기 악화로 건자재와 시멘트, 가구 등 실적이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건자재 업체 KCC만 나홀로 웃고 있다. 이는 정몽진 KCC 회장 (사진)이 추진해온 실리콘 사업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1조6342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 증가한 1253억원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실리콘 사업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올해 3·4분기 실리콘부문에서 7259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실적 중 45%에 달하는 비중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9억원이었다. 아울러 도료부문과 건자재부문 실적이 각각 4958억원, 2642억원이었다. KCC는 올해 3·4분기 누적 실적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28억원, 379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6.4%, 501.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125억원을 올해 3·4분기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KCC 관계자는 "올해 3·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선박용 페인트가 도료부문 실적을 이끌었다"며 "건자재부문은 국내 주택 인허가 및 건축물 착공량 감소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실리콘부문이 반도체와 자동차, 헬스케어 등 고부가 제품 마진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사업 근간인 건자재·도료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리콘부문 실적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매출액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건설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KCC가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리콘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쓴 정몽진 회장의 결단이 통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정 회장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머티리얼스(모멘티브)를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21년에는 KCC 실리콘부문을 MOM홀딩스컴퍼니(MOM)로 수직계열화했다. 그 결과, 2022년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실리콘 수요가 늘어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선택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실리콘 사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이어갔다. 정 회장 지시에 따라 KCC는 올해 모멘티브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어 우주항공용 전자소재와 자연물 유래 화장품 원료, 헬스케어용 소재 등 고부가 실리콘 사업을 강화했다. 정 회장의 승부수는 통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고 웨이퍼(원판) 수요가 증가하면서 웨이퍼 원재료인 실리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자동차 산업 역시 호조를 보이면서 차량용 실리콘 수요도 증가했다. 그 결과, 최근 KCC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데 있어 실리콘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KCC 실리콘부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양책 영향으로 실리콘부문 흑자 폭이 확대할 것"이라며 "실리콘 업황은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돼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모멘티브 지분 전량 인수에 따라 실질적인 시너지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고가 원재료 소진, 재고일수 감축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CC가 실리콘 등 매출 다변화로 헷지 전략을 구사한 것이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두각을 보인 이유"라며 "정몽진 회장이 직접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해 실리콘 사업 외형을 확대한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18 08:25:31[파이낸셜뉴스] 백인 여성이 미국 대선 레이스 막판의 '스윙보터'(swing voter)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흑인 표심이 대선 주요 변수로 주목 받았으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백인 여성이 핵심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백인 여성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인 여성은 미국에서 가장 큰 투표 인구 집단으로,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하게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왔다. 앞서 백인 여성들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그룹이다. 2016년 대선에서 백인 여성의 47%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45%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표를 던졌다. 이 같은 상황이 더 심화돼 2020년에는 백인 여성의 절반 이상인 53%가 트럼트를 지지했고,조 바이든 대통령은 46%의 표를 얻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번째 대선에서 백인 여성들이 3연속 트럼프에 충성표를 던질 지, 아니면 첫 흑인 여성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선거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운명이 흑인 여성에 이은 민주당의 두번째 충성 표밭인 흑인 남성이 아니라 오히려 백인 여성에 달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백인 여성들은 자신들의 투표에서 3연속 공화당 우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려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이날 기준 NYT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백인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약간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생식권을 지키려는 젊은 백인 여성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동시에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을 상대로도 경제 공약을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서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인 셀린다 레이크는 백인 여성 가운데 가족에게는 드러내지 않고 "침묵하는" 해리스 지지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1 16:44:04【도쿄=김경민 특파원】 이달 27일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일본의 첫 중의원(하원) 총선거가 실시되는 가운데 선거일이 가까워 갈수록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지 기반을 공고히하기 위해 내각 출범 후 8일 만에 의회를 해산, 중의원 총선을 치르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선거에 패배하면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시바도 소방수는 아니었나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중의원 해산 당시 집권 자민당 내 분위기는 단독 과반은 아니더라도 연립여당인 공명당 의석을 합한 전체 여당의 의석수는 무난히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등 진보, 우익 성향을 막론한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여당(자민·공명)의 과반이 어려울 것이란 쪽에 무게가 실린다. 자민당은 옛 민주당 내각에서 정권을 탈환한 2012년 이후 그동안 4차례(2014년, 2017년, 2021년) 총선에서 매번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공명당과 함께 안정적인 정치 기반을 이어왔다. 이시바 내각에서는 이런 흐름이 엎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지난 22일 유세 연설에서 "여당에 의한 과반수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시작하면서 제시한 목표는 여당의 과반 의석(233석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었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자민당에 부는 역풍의 진원지는 '정치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국민심판 여론이다. 지난해 12월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은 옛 아베파 등 주요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팔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파장이 커지자 올해 4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관련인 39명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성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내각 지지율은 계속 추락했다. 결국 기시다 전 총리는 연임 도전을 포기했고 이시바 내각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시바 총리는 당내 반발에도 옛 아베파를 중심으로 연루 의원 12명을 공천하지 않았으나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선거 결과, 한일관계에도 '나비효과' 일본은 조기 중의원 해산에 따른 총선거가 치러지면 특별 국회를 열어 다시 총리 지명을 선출한다. 자민·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총리 지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 의석수 차이가 근소하다면 무소속 의원 등을 영입해 현 여당이 정권을 연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정이 복잡해진다. 야당과 의석수가 많이 차이나면 총리 지명뿐 아니라 안정적인 국정을 위해 야당 일부를 새로운 연립 정당의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미 현지에선 보수 성향의 야당인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을 새로운 연정 파트너 후보로 거론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일본 중의원에서 여당이 예산이나 법안을 원활히 통과하는 데 필요한 '안정 다수' 의석수는 244석이고,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은 261석이다.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은 여당이 전체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독점하고 위원회별로 위원 수 절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이다. 직전의 중의원 의석은 자민당(247석)과 공명당(32석) 등 여당이 279석을 차지한 바 있다. 야당은 입헌민주당(98석), 일본유신회(44석), 공산당(10석), 국민민주당(7석), 레이와신센구미(3석), 사민당(1석), 참정당(1석) 순이며 무소속은 22석이었다. 선거에 참패하고 야당과 연정하게 되면 이시바 총리의 입지는 흔들 수밖에 없다. 이 시나리오라면 내년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나 도쿄도 의회 선거 전에 총리 교체론이 불거질 수 있다. 특히 지난 9월 총재 선거 때 결선 투표에 올라 최종 승부를 경쟁한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과 그를 지지한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 고문이 다시 당내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이는 기시다 내각부터 개선시켜 온 한일관계에도 큰 변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24 10:35:58[파이낸셜뉴스] 양대 토종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4분기 실적발표 전후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개발자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3분기에 대조적 실적이 예상되는 양사가 AI전략으로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엇갈린 희비... '최대 실적' 네이버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다음달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3분기 매출 2조6638억원(전년 동기 8.9% 상승), 영업이익 4917억원(29.3% 상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9.0% 감소한 2조376억원, 1277억원으로 실적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네이버의 경우 광고 부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데다 서치플랫폼 부문에서는 홈피드 및 클립 도입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의 약세로 실적을 높이기 어려웠다는 해석이 나왔다.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신작 부재, 픽코마 글로벌 마케팅 경쟁 확대, 미디어 라인업이 상반기 대비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콘텐츠 매출은 1조 9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가 전망되는데, 전년 동기 대비 게임이 10.5%, 스토리가 5.3%, 미디어가 8.6% 감소해 음악 외에는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 '이프카카오', 네이버 '단 24' 개최...AI 승부수 던지나양사가 곧 개최될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분기와 내년 실적을 예측할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를 개최한다. 카카오가 공개할 AI 브랜드 '카나나'에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연내 앱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그동안 카카오가 뚜렷한 AI 전략을 공개하지 않고 서비스가 베일에 가려있던 터라 시장의 기대를 모은다. 네이버는 다음달 중순께 개발자 콘퍼런스 '단(DAN) 24'를 개최하며 AI 사업의 청사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발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AI 사업만으로 수익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 인하의 영향과 광고 시장의 반등으로 두 기업 모두 AI와 결합한 서비스를 내세워 내년에는 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21 16:00:18[파이낸셜뉴스]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코웨이의 초소형 제품이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코웨이는 기존 정수기와 안마의자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인테리어에 녹아드는 작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1∼2인 가구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나노직수 미니정수기'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1인 가구에 최적화된 나노직수 미니정수기는 작은 크기에 무전원 방식으로 자유로운 설치가 가능하고 전기료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자사 정수기 최초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 중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주방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홈카페를 즐길 수 있어 여름철 가전에서 사계절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당시 국내 냉온정수기 중 가장 작은 '한뼘 정수기'를 출시하며 초소형 정수기 시대 포문을 열었다"며 "이후 아이콘 정수기, 나노직수 미니정수기 등이 잇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초소형 정수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안마의자에도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 그동안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안마의자는 최근 디자인 슬림화를 거치며 MZ세대 관심권에 들어갔다. 건강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신혼가전으로 안마의자를 구매하는 움직임이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코웨이는 '비렉스 페블체어'를 승부수로 내걸었다. 이 제품은 기존 투박한 안마의자 형태에서 벗어난 디자인과 함께 기존 제품과 비교해 49% 작아진 크기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곡선형 라운지체어 실루엣으로 주변 가구와 조화를 이뤄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가능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와 안마의자는 식구 수가 많고 넓은 집에서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뒤바꾸기 위해 작은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구매 연령층을 확장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생활 문화와 소비 습관에 따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17 09:11:36[파이낸셜뉴스] 삼성이 홈런포를 앞세워 1차전을 잡아냈다. 삼성은 구자국·김영웅·디아즈의 홈런포를 앞세워 LG에 10-4로 승리했다. 1차전은 절대적으로 삼성에게 유리했던 경기였다. 왜냐하면 LG는 준PO에서 5차전 혈전을 치르고 고작 하루 쉬고 대구로 이동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로테이션도 삼성이 유리했다. 컨디션이 좋은 임찬규가 레예스와 맞붙는 것과 임찬규를 이미 소진했기에 최원태가 나서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차전은 다르다. 2차전에서 삼성은 원태인, LG는 엔스를 예고했다. 만약, 삼성이 LG에게 2차전마저 잡아낸다면 PO의 승산은 크게 올라간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는 삼성이 로테이션상으로도 확실하게 유리하다. 원태인은 삼성이 현 시점에서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에 가깝다. 여기에 백정현을 대신해서 구원진 자리에 들어간 이승현에 임창민, 김재윤 등도 내일 멀티 이닝이 충분히 가능하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폭발적으로 타올랐다. PS 18번째로 선발 전원안타가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때려냈고 홈런도 3방이나 나왔다. 그만큼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올라왔다. 185개로 팀 홈런 1위 삼성은 자신의 본연의 강점을 잘 살린 모양새다. 하지만 LG 체력적인 부담으로 그러지 못했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삼성 7번타자 김영웅이 우월 1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려가고 있다. 삼성은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한다. 하지만 만약에 원태인을 내고도 2차전을 잃게되면 그때부터는 승패를 장담하기가 힘들다. 1승 1패 상황에서 넘어가게 되면 3차전은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가 않다. 이승현도 구위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고, 황동재나 이호성 등은 경험이 전무하다. LG의 어떤 투수하고도 매치업의 우위를 점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불펜 싸움도 승산이 높은 것이 아니다. 즉 3차전을 따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4차전에서도 고작 3일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 레예스가 얼마나 좋은 투구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LG는 이미 1차전을 패하고도 시리즈를 이겨본 경험이 많다. 일례로 지난 준PO에서도 1차전을 지고 3차전 벤자민을 앞에두고도 2차전을 잡아내며 그 기세로 3차전까지 승리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패하고도 내리 4경기를 쓸어담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그만큼 2차전을 잡아내면 삼성이 유리한 측면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무엇보다 삼성이 자랑하는 장타력은 잠실에서는 어느정도 상쇄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삼성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팽팽한 상황에서는 누가 얼마나 본연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가을 야구에서는 평소 실력의 80%만 낼 수 있어도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1승 1패로 가게되면 삼성이 유리한 부분이 없다. 결국 분위기가 타올랐고, 선발진에서 우세한 매치업을 갖고 있으며 장타력을 마음껏 살릴 수 있는 라이온즈파크에서 반드시 2승을 거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작년 KS를 통해서 이를 잘 알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준PO 1차전을 잡아내고 반드시 잠실에서 2승을 하고 수원으로 넘어가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삼성은 과연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그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이번 시리즈의 진짜 승부는 바로 2차전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3 18:41:59【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주)=홍창기 특파원】 '펜실베이니아주의 일자리를 창출해 줄 대통령', '투표만이 살길' 지난 9일(현지시간) 이번 미국 대선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 시청 인근에 위치한 멜론 인디펜던스 센터 타워 옥외 광고판의 정치 광고가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의 것이었다. "필라델피아를 포함해 펜실베이니아 전체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스크랜턴이 속한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캠프의 선거 운동전략은 명확해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하나로 묶어 지난 4년간의 이들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는 경제 부문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 중 한 곳인 이곳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이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기술의 일종인 수압 파쇄법인 '프래킹'(fracking)을 지지하는 점을 고려해 해리스 캠프를 공격중이다.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정부의 '프래킹'에 단속으로 가스(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해리스를 깎아내렸다. 이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프래킹 반대론자였던 해리스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프래킹 반대를 철회했다. 경제와 산업 부문 실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트럼프 캠프의 전략 때문인지 해리스에 대한 펜실베이니아 표심은 흔들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만난 20대 흑인 청년 라샤는 "트럼프는 비즈니스맨이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제를 살려줄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의 해리스 캠프의 전략은 펜실베이니아 투표율 높이기로 정해진 듯한 모양새다. 이날 필라델피아 시내 곳곳에서 해리스 캠프가 붙여놓은 '투표하자'벽보가 눈에 띄었다. 해리스 캠프는 이 벽보를 미국 진보정치 단체 '무브온'(Move On)과 손잡고 제작했다. 해리스 캠프와 무브온은 유권자 1명당 최소 3명에서 많게 5명까지 투표 계획을 세우고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을 필라델피아 시내 전역에서 알리고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 캠프는 경제 문제 보다 트럼프의 갈라치기 등 혐오 이슈를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 트럼프의 정치 옥외 광고판 앞 사거리에서 백인 크리스티나 랭씨에게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그는 "펜실베이니아와 위태로운 우리나라를 위해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짧게 말한 뒤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미국 독립선언서가 발표된 역사적인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의 박빙의 대선 레이스는 이제 일반화됐다. 때문에 해리스와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집중 유세를 계속 하고 있다. 도널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펜실베니이아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유세를 한다. 지난 5일 버틀러 유세를 시작으로 9일 스크랜턴과 레딩에 이어 10월에만 펜실베이니아에서의 4번째 유세다. 해리스도 오는 23일(현지시간)에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카운티에서 열리는 TV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의 비전을 알릴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의 중요성 때문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피츠버그에서 해리스 지지 유세를 했었다. 한편,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득표율에서 1%p 미만의 차로 승리하며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 19명을 모두 가져갔다. 지난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이 1.2%p 넘는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도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여론조사를 할때 마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13 09:10:00[파이낸셜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최윤범 회장측은 이날 영풍정밀의 대항 공개매수 가격도 3만 5000원으로 올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 같은 내용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공시에서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인상했다. 아울러 매수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15.5%인 320만9천9주에서 약 17.5%인 362만3075주로 늘렸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약 3조2245억원으로 커졌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리코파트너스도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종전 주당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로 꼽힌다. 최 회장 측이 이처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영풍 측과 똑같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지분 싸움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과열을 경고한 만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인상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 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원장의 발언 하루 뒤인 9일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 측 가격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0-11 10:32:45[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실패했던 악몽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고려아연, 영풍정밀(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에 대한 공개매수 단가를 높이면서다. MBK파트너스로서는 14일 공개매수가 끝나는 상황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고 공언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11일 자사주 취득 가격을 기존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취득 주식 수는 발행주식총수 18.0%에서 20.0%로 확대됐다. 취득 예정금액은 기존 2조6635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증가했다.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오는 14일까지 공개매수하는 MBK측에 맞서 사실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마지막 승부수다. 그동안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주당 83만원에 최대 18%(고려아연 15.5%)를 이달 23일까지 공개매수를 해왔다. 11일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만큼 최 회장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측인 제리코파트너스도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단가 상승으로 최 회장 측이 사용하는 자금은 1181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공개매수 물량을 늘리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물량을 최대 25%(393만7500주)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유통물량 전체인 보통주 684만 801주(43.43%)가 공개매수 대상이다. 공개매수 단가는 3만원으로 최 회장측에 밀린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주주는 개인들이 많다. 개인들은 시장에서 팔고, 결국 차익거래하는 기관들이 개인들 물량 다 받을 것으로 본다. 투자수익의 차이가 벌어지면 MBK파트너스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청약 관련 MBK파트너스측에 청약하는 것이 투자 수익차원에서 18.8% 높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MBK파트너스는 과열 경쟁 및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추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 여부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입장이 투자자 유인책에 불과하다며, 주주가치를 생각한다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철회해야 한다고 대응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11 1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