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패권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향후 5년 간 민관역량을 집중 투입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AI·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빚어진 초과 수요를 기회로 잡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9일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글로벌 지형 변화 전망과 정책 시사점(부제: 반도체 전쟁, 5년의 승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 간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700조 원에서 3000조 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여러 기관들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TSMC 5/4nm 매출액과 웨이퍼 단가 추정치로 계산해볼 때, 현재 빅테크·팹리스 주요 고객사 물량 공급이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경희권 연구위원은 이 같은 초과수요 국면 진입 가능성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기간 빅파마 발주 가뭄 상황을 버티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백신 품귀로 일약 동북아의 핵심 공급 파트너로 부상한 것처럼, 오랜 시간 수주의 구조적 불리함 속에 고군분투해 왔던 우리 반도체 위탁개발생산(파운드리)에 짧지만 강력한 기회의 창이 열린 상황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레거시 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과거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 붕괴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미 한국 반도체 산업에대한 전면적이며 실존적인 위협이라 평가했다. 이 준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메모리·파운드리 기업들의 추격 속도를 상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비용 구조와 자원 투입으로 기술격차 축소 기간은 물론 시장 내 물량 투입 사이클이 과거 주요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미국은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더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이 통과됐다. 이제 한 해 연구개발비를 20조 원 이상 지출하는 인텔 등 기업들에 국내 적격 R&D 지출 100% 즉시 비용 처리가 영구화된다. 이를 통해 인텔과 마이크론의 비용 구조가 급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AI 반도체 수요 급증은 HBM 중심의 메모리 초격차 강화와 동시에, TSMC가 독점해온 선단공정 지형에도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파운드리 입지 확보에 나설 수 있는 다시 오기 어려운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반도체특별법 조속 통과와 토지·전력·용수 등 인프라의 적기 공급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가기간전력망확충특별법을 적극 활용하고, 정부의 AI 정책자금도 인공지능 반도체와 양산 기업에 조달 형태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기업, 이해관계자 모두가 힘을 모아야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7-09 10:59:456·3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예상과 달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 대선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각 대선 후보들은 유불리를 계산하기보다 본투표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일단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선 사전투표율이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이 강세인 영남에선 사전투표율이 내리면서 본투표 투표율에 따라 승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9~30일 이틀간 실시된 제21대 대선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542만3607명이 참여해 34.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 2.19%p 낮지만,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첫날 19.58%로 출발하며 사상 최고치가 기대됐지만 투표용지 유출 등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터지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참여키로 하는 등 사전투표 참여 흐름이 꺾였다는 진단이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단정짓기는 어려워도 사전투표 관리가 부실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본투표 참여로 마음을 굳인 유권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강세지역인 전남이 56.5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53.01%), 광주(52.12%)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25.63%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산(30.27%), 경북(31.52%), 경남(31.71%), 울산(32.01%)도 모두 평균에 못 미쳤다. 경북의 경우 직전 대선보다 9.5%p 하락해 전국 세 번째로 낮았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율로 각 후보들의 유불리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온 것에는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표심을 굳힌 유권자들이 일찌감치 투표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민주당은 이 같은 기세를 모아 본투표로 이어갈 방침이나 둘째 날 꺾인 사전투표율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추격하는 입장임을 인식하고 본투표에서 판을 뒤집겠다는 목표다. 당의 강세 지역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과 이재명 후보 지지율 간 격차가 줄거나 역전하는 경우도 많아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까지 투표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으로 징검다리 연휴가 발생해 사전투표율이 반짝 높아졌을 뿐 현재의 사전투표율로 판세를 가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투표다. 후보들이 적극적인 유세로 얼마나 본투표율이 높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01 18:51:28【파이낸셜뉴스】【청주=성석우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충북 청주 유세에서 충청·영남·호남을 잇는 '배터리 삼각벨트' 구상을 안급하며 산업과 지역을 아우르는 대선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수도권 일극 중심의 성장 전략에 맞서 분권형 산업지도와 경제비전을 내세우며 민생 회복의 동력을 충청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청주 오창플라자 유세 현장에서 "청주에서만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K-배터리로 대한민국 경제를 재충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산업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K이니셔티브의 중심축이자 대한민국 대도약의 엔진"이라며 "초격차 기술 확보, 국내 생산 촉진 세제, 특화단지 기반 인프라 확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생태계까지 국가 전략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청주를 시작점으로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배터리 삼각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충청은 배터리 경제의 중심축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전초기지"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규제완화는 절대 반대한다. 이제는 서울에서 멀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기회와 자원이 몰려있는 곳만 더 잘사는 몰빵경제에서 모두가 함께 잘사는 잘사니즘으로 가야 한다"며 "배터리는 그 재충전의 핵심 장비"라고 했다. 또 "지금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혔다. 물가와 이자는 오르는데 실질소득은 줄고, 돈은 돌지 않으며 내수는 쪼그라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분산된 성장, 공정한 기회, 균형 있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5-31 16:25:21대선 레이스가 후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계엄 사태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대선은 물리적 선거운동 기간이 짧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대선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유권자에게 충분히 잘 알리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그러나 지난주까지 각 후보 캠프가 내놓은 정책과 TV토론을 지켜본 유권자들은 실망감이 크다. 앞으로 일정이 더 큰 문제다. 27일 3차 TV토론이 열리는데 각 후보들의 자질을 공개적으로 정밀검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8일부터는 아예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본투표일까지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을 읽을 수 없는 깜깜이 국면에 돌입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전투표(29∼30일)가 코앞에 닥쳤다. 투표 일정상 유권자들이 정당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후보와 공약을 파악하기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 시점에 반드시 두 가지 면에서 유권자의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투표율 제고와 정책 공개다. 우선 투표율이 역대 대통령 선거에 비해 낮아질 우려가 크다. 진보와 보수 간 이념과 진영 논리가 판을 치면서 국민의 정치혐오감만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부정선거를 둘러싼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선거 분위기가 지속되다간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는 유권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하는 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과 같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혐오는 자신의 나라가 어떻게 되든 말든 내버려두거나 내팽개치겠다는 무책임한 정치 무관심의 확산을 부를 것이다.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요동치고 있다. 아직 판세가 굳어진 것은 아니다. 중도층의 움직임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투표장으로 유권자를 많이 끌어들이는 쪽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한국 정치의 발전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더 많이 불러들여야 한다. 각당 후보들은 국가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정책으로 승부를 벌여야 한다. 현재까지 유권자의 머릿속엔 각당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이 제대로 각인되지 않고 있다. 선거 준비기간이 짧은 탓에 대선 공약이 설익은 채로 나왔을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파면을 내세워 '내란 극복' 프레임으로 반사효과를 얻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당내 분열을 수습하고 이 후보의 공세에 역공세를 펼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두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어부지리 효과를 거두는 양상이다. 전반적으로 짧은 기간에 표심을 얻기 위해 정책 대결보다는 여느 선거처럼 상대방 흠집 내기와 네거티브 선거로 흐르고 있다.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인신공격을 해서 집권을 도모하는 구태는 버려야 한다. 이런 선거 행태의 답습은 국민이 바른 선택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 남은 선거 기간 각 후보는 오로지 실현가능한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이다. 유권자는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바탕으로 어느 후보가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나아가 국가를 잘 이끌지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2025-05-25 18:42:20【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위해 최대 140억달러(약 19조5132억원) 규모의 생산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외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수 승인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는 이날 일본제철이 철강 생산 증설을 포함한 새로운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투자 중 최대 40억달러는 미국 내 신규 제철소 건설에 투입될 계획으로 이는 기존 일본제철 계획에는 없었던 추가 조치다. 전체 140억달러 중 110억달러는 2028년까지 투입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모두 미국 내 생산능력 확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미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를 담당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해 인수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심사 마감 시한은 21일로 다가왔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줄곧 미국 정부와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미국 내 철강 노동조합과 일부 정치권은 일본제철의 완전 자회사화에 대해 안보상 우려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은 투자 규모를 기존 27억달러(2024년 9월 기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또 미 상무장관과 면담하는 등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투자 제안은 일본제철이 인수 대금 141억달러와는 별개로 제시한 것이다. 투자 총액만으로도 인수 금액에 맞먹는 수준이며 그만큼 미국 내 생산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자국 내 제조업 회귀와 외국 자본 유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나는 인수를 거절했지만 (일본제철은) 투자자로서 다시 돌아왔다"고 언급하며 인수 자체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되 미국 내 투자는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왔다. 그러나 같은 달 CFIUS에 재심사를 지시한 만큼 일본제철의 이례적인 투자 확대 제안이 그의 결정을 바꿀 지 여부가 주목된다. CFIUS는 21일까지 안보 심사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20 09:23:0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호남 유세를 마치고 서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중심부를 돌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심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는 진영이나 이념 논리를 넘어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정책이라도 채택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나타내며 중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영등포·마포 등 이른바 한강 벨트를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정치를 하는데 그것이 빨간 정책이면 어떻고 파란 정책이면 어떻고 왼쪽에서 오면 어떻고 오른쪽에서 오면 어떻나"라며 "그저 삶을 더 좋게 만들고, 좋은 성과를 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영호남을 돌면서 동서 화합을 외친데 이어 서울에서도 진영, 이념, 논리, 지역을 넘어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먹고 살기도 힘들고 미래도 불확실한데 대체 왜 이렇게 갈라져 싸우는 것인가. 정치인들이 문제 아닌가"라며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A 지역이냐 B 지역이냐를 나눠 싸울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지난 3년간 (전 정부가) 대체 무슨 짓을 했나. 상대를 제거하려 하고, 아예 죽여버리려고 했다. 치사하고 졸렬, 유치하게 그래서 되겠나"라며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한 김상욱 의원이 이날 유세장에 나온 점을 언급하면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짜 보수 정당에서 고생하다가 이제 제대로 된 당으로 왔는데 혼자 얼마나 머쓱하고 쑥스럽겠나"라며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가 고생하는 사람 혹시 있을까 싶어서 그런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산에 이어 마포를 찾아 유세를 마무리 했다. 용산과 마포는 대표적인 부동산 민감 지역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늘리는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도 기대가 많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본격 유세에 들어가기 전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어르신 표심에도 구애했다. 이후 이 후보는 김구 선생 묘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삼척동자가 판단해도 명백한 내란 행위"라며 "이번 대선은 헌법 질서를 파괴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확고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연설을 진행한 무대에는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유리가 처음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훈식 민주당 총괄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후보 경호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 만나서 악수도 하고 싶어 하지만 여러 제보나 지지자들의 우려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를 후보나 캠프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기자
2025-05-19 16:31:44[파이낸셜뉴스] 각 당 대선 후보들이 첫 '경제분야' TV토론회로 예열을 마친 가운데 오는 23일 '사회분야' 주제로 두번째 TV 토론회에서 후보들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 요소가 많던 '경제' 분야 토론회에선 서로가 공방을 벌여도 치열한 논쟁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더욱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주로 복지재원과 여성가족부 존폐 논란 등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후보자들이 각자의 비전 제시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높일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27일에는 '정치' 분야 토론회가 예정돼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우세한 여론 지형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경제 분야 대선 TV토론회 이후 오는 23일에 사회분야, 오는 27일에는 정치분야 토론회가 생중계된다. 각 대선주자들간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있는 이재명 대선후보와 뒤를 추격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단으로 TV토론회가 꼽혔다. 전날 경제 분야 TV토론회에선 구도를 뒤흔들 결정적인 장면은 없었으나, 각 후보들의 정책 비전을 들여다 볼 수는 있었다는 점에서 남은 두차례 TV 토론회로 반전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복지 재원과 국민연금 개혁 방향, 노조 문제 등 사회 분야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의 선명성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은 크다. 세부적인 정책 대결이 아닌 특정 이슈를 놓고 각 후보별 논쟁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어서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을 겨냥한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맹공 속에 분배를 강조하는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연대를 할 수도 있다. 권영국 후보는 경제분야 토론회 시작부터 토론 주제를 무시하고 바로 '비상계엄' 문제를 꺼내들어 김문수 후보를 향해 거듭 맹공을 퍼부었고, 듣다못한 이준석 후보는 사회자에게 "경제분야 토론회 아닌가"라면서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권영국 후보는 전날 토론회 직후 김문수 후보의 악수도 거부하면서 향후 토론회에서 집중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김문수 후보도 향후 토론회에선 마냥 당하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사회 분야 이후 더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정치' 주제 토론회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중지되기 전 열리는 해당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에게 각인될 장면이 많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계엄 사태에 대한 공방이 가장 치열해질 정치 분야 토론회에서 후보들간 진검승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방어하면서 공격하는 이재명 후보와 공격만 하는 권영국 후보, 신중해보이는 김문수 후보와 할말 하는 이준석 후보간 논쟁은 점점 가열될 듯 하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5-19 16:19:43【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12년 만의 인도 내 최저 점유율을 기록하자 본사 실사단을 급파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총 26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인도 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19일(현지시간)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지난 16일 1·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기자들에게 "모든 모델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그중 20종은 내연기관(ICE) 기반의 가솔린 또는 디젤 차량, 나머지 6종은 전기차(EV)로 구성된다"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또한 “신차에는 현재 개발 중인 완전히 새로운 엔진 기술이 적용될 것이며, 인도 시장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3대 중 2대가 SUV라는 점을 반영한 전략이다. 김 부사장의 발표는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지난 12년간 최저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2025 회계연도 기준 현대차의 인도 내 시장 점유율은 약 14%다. 특히 2025년 4월에는 점유율이 13%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현대차는 1위인 스즈키와의 격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힌드라와 타타 등 현지 제조사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 본사가 나서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실사단을 인도로 파견해 원인 파악과 반등 마련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인도차 시장에 고전하는 가운데, 현대차의 대표 SUV 모델인 '크레타(Creta)'는 최근 두 달 연속 인도 내 월간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3월과 4월, 크레타는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5-19 12:56:0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18을 계기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권력기관 분산을 핵심으로 한 개헌 로드맵을 전격 제안했다. 선거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번 제안은 사법리스크 공세를 정면 돌파하고 집권 이후 권력구조 재편의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간 개헌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이 후보가 방향을 튼 것은 국가대개조 이슈를 비롯해 민생안정과 정치개혁 의제를 주도적으로 선점하고 향후 집권 시 강력한 통치 기반을 적극 설계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국정 설계 선제 제시이 후보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갖고 "이제는 통치권 남용이 불가능한 구조로 헌정을 개편해야 한다"며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감사원 국회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계엄 요건 강화 등 권력기관의 수평적 분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통령 4년 연임제는 정권교체 불안을 줄이면서도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복안으로 현행 5년 단임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이다. 개헌 국민투표 시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나 2028년 4월 총선을 제시하며 시기적 유연함의 여지를 뒀지만, 궁극적으로는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제도 설계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지금이 아니면 개헌 타이밍을 또 놓친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는 "개헌은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다"며 시급성을 낮게 평가해왔다. 지난 4월 오마이TV 주최 토론회에서도 "상대가 반대하면 추진되지 않는다"며 민생 우선론을 강조했지만 이번엔 전략적으로 노선을 바꿨다.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에게 국정운영의 큰 틀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캠프 내부에서는 "호남에서 확인된 조직력과 수도권 확산세를 보며 플랜B가 아닌 플랜A를 꺼낸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정책 중심 유권자층에도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승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외에 정치권에서 야권과 달리 구체적 개헌안을 제시한 유일한 주자라는 점을 강조해서 유권자 사이에서 '국정설계 능력'의 우위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초 우원식 국회의장의 조기개헌론에 부정적이던 이 후보가 입장을 선회한 데는 정치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의 확실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전국 구도 전환을 꾀하는 동시에 여야 후보 간 차별화된 국정 설계 능력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에선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개헌 블랙홀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비롯된 조기대선인 만큼 체제 정비를 위한 헌정 설계가 가능한 드문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선 향후 개헌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권력구조 외에도 선거제 개편, 지방분권 강화, 기본권 확대 등을 연계해 다층적 개혁 논의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헌 필요성엔 공감대개헌의 필요성에는 여야 대선 주자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헌정질서 파괴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경험한 만큼 현행 체제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헌 모델에 있어선 입장차가 뚜렷하다. 이재명 후보는 4년 연임제와 국회 중심의 책임정부 구성을 골자로 한 '분권형 대통령제'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반면 일부 주자들은 기본권 강화와 자치분권 확대 등 시민 중심 개헌을 강조하거나 과도정부를 거쳐 내각제 전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개헌보다 경제정책이 우선이라는 시각도 유지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임기, 권한 범위, 국회의 입법권 강화 방식 등 핵심 설계 방향이 엇갈리면서 단일한 개헌안을 도출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개헌 모델의 방향과 우선순위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선거 직후 곧바로 개헌안을 마련하고 국민투표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적 협상과 정치적 조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송지원 기자
2025-05-18 18:21:33롯데가 독해졌다. 4위와 4경기차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를 위한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소속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롯데는 감보아 영입에 이적료 10만 달러, 연봉 및 옵션 총액 33만 달러를 투자했다. 185cm, 92kg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 감보아는 151km에 달하는 빠른 공이 강점으로 꼽힌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서 359.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고, 41차례 선발 등판해 28승 21패를 거뒀다. 구단은 감보아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활용해 KBO 리그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팀을 우선시하는 그의 자세가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보아는 "KBO 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기쁘다"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16일 한국에 입국해 행정 절차를 마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반즈는 지난 3년간 롯데를 떠받치던 기둥 투수였다. 지난 2022년 186.1이닝에 12승 1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11승 10패 3.28, 2024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롯데를 이끌었다. 17번의 QS와 함께 9승 6패 3.35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롯데는 지난해 반즈에 대해서는 시즌 중반부터 재계약 의지를 내비치며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려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롯데는 반즈가 시즌 초반 난타를 당하며 3승 4패 5.32의 성적을 기록한데 이어 왼쪽 견갑 하근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자 지체없이 방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는 박세웅, 나균안, 이민석 등 선발이 우완 일색이라 또다시 좌완을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감보아의 선발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 등판 중 선발은 41회에 불과하다. 여기에 반즈가 워낙 좋은 투수였던 탓에 성에 차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하지만 롯데는 과감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196이닝 선발 월커슨의 교체, 정철원·전민재를 영입한 트레이드 등의 변화는 우려를 샀지만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롯데 팬들이 이번 감보아 영입에 또한번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상일 기자
2025-05-14 18: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