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절체절명의 위기다.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32·수원FC)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지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전날 공문이 왔다. 손준호에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이 사실을 FIFA에 통지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손준호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고했다. 향후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 대한축구협회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준호에 대한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징계 발표 직후, 중국 측에 관련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12일 오전 이 같은 공문을 확인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는 승부 조작 가담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고, 약 10개월 동안의 구금 생활을 끝내고 지난 3월 석방돼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복귀,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해왔다. 손준호 측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돈거래가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약 10개월간의 구금 기간 내내 무혐의를 호소했다는 손준호 측은 '20만위안(약 3천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면 이른 시일 내에 석방하고, 한국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중국 법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가족으로 위협하는 통에 '금품 수수 혐의'만을 인정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 석방됐을 뿐, 승부조작 등 금품에 대한 대가성은 단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2 12:46:36[파이낸셜뉴스] 손준호(수원FC)가 축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10일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후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사실 중국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것은 큰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도 이런 징계가 유효하느냐는 것이다. 축구계에선 중국 측이 손준호에게 내린 중징계가 국제적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된다”면서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손준호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인해 구금된 것인지 한 차례도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승부조작이라고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선수 측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침묵을 지켜온 손준호 측은 모든 의혹을 풀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전달 받은 FIFA가 각 회원국에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징계가 확대 적용되면 손준호는 어느 리그에서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0 15:13:54이제는 아스널 팬들의 생떼같은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에 손흥민이 사과 비슷한 해명 인터뷰까지 해야 했다. 아스널과 맨시티의 우승 경쟁이 빚어낸 해프닝이다. 사건은 이러했다. 지난 맨시티와의 15일 경기에서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41분 동점골을 넣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올시즌 17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골잡이 중 한명으로 추앙받는 손흥민이기에 많은 관계자들은 동점골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맨시티 오르테가가 이를 절묘하게 쳐냈고 손흥민의 슈팅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런 찬스를 놓친적이 없었던 손흥민이기에 아스널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손흥민이 아스널의 우승을 바라지 않아서 일부러 골을 놓쳤다”라며 승부조작설을 들고 나왔다. 라이벌인 아스널의 우승을 지켜보고 싶지 않아서 손흥민이 일부러 골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에 손흥민이 직접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나도 인간이다”라며 “오르테가의 골키퍼가 정말 좋은 방어를 했다”라며 이는 오르테가가 잘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그러면서 “이날 경기에서 오로지 우리 팀만을 바라보고 우리 팀이 최선의결과를 얻는데만 신경썼다”라며 말도 안되는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분명히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라며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의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이날 홀란에게 2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아스톤빌라에게 4위 자리를 넘겨주며 다음 시즌 챔스 진출이 완전히 무산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7 03:25:02[파이낸셜뉴스] 중국 언론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안컵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일부러 비겼다는 것이다. 29일 각종 외신에 따르면, 중국 매체 ‘소후’는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부조작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팀은 아시안컵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말레이시아와 비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후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팀은 낯짝이 없다”고 비난했고, 스포츠 전문매체의 한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팀을 만나려는(일본팀과 경기를 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너무 뻔뻔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은 지난 25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골씩을 주고 받았다. 또한 중국 언론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심판의 카드 남발로 벌금 3000달러를 내게 된 사실을 보도하며 심판을 극찬했다. 중국 국적의 마닝 주심은 지난 5일 바레인전 당시 손흥민, 조규성, 박용우, 이기제,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들어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윤리위원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에 내린 벌금 징계를 공지했다. 규정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5명 이상의 선수가 카드를 받게 되면 해당 국가의 협회는 징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AFC 징계윤리위원회는 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정말 기쁘다. AFC가 중국을 대신해 대한축구협회를 응징했다”라며 “벌금 액수는 크지 않지만, 한국 축구의 오만함을 퇴치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축구가 다시 승리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31일 새벽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9 18:11:13[파이낸셜뉴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샨에서 뛰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1)가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매체가 승부조작과 관련된 것이라 추측성 기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측근은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16일 "주중 한국 영사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손준호는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6일 영사가 손준호를 면회할 예정인데 면담이 끝나면 어떠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시나닷컴 등은 "손준호가 12일부터 공안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며 "최근 팀 내 벌어진 승부조작 관련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손준호의 소솓팀인 산둥 타이샨은 최근 하오웨이 감독 등이 승부조작 혐의에 연루돼 체포되고 일부 선수가 같은 혐의로 잡혀가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처음에는 어떠한 내용으로 인해 조사를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영사로부터 뇌물 혐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밝힌 뒤 "손준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산둥에 왔으며 좋은 성과를 내 연장 계약도 맺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부탁하기 위해 뇌물을 건넬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뇌물 혐의에 대해서 고개를 저었다. 이어 "만약 승부조작 혐의라고 하면 자의든 타의든 의심 받을 행동이 보여졌을 수도 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뇌물 혐의라면 오히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행동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손준호는 지난 2021년 전북 현대를 떠나 산둥으로 이적했으며 그해 슈퍼리그 우승과 중국축구협회 CFA컵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손준호는 2020년 전북의 우승을 이끌며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으며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23-05-16 10:04:57[파이낸셜뉴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중국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준호 선수는 지난 12일부터 '형사 구류' 상태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실시하는 일종의 강제수사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15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에서 손 선수에 대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관할지역 영사가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준호의 신분이 참고인인지, 피의자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 등 산둥 타이산 선수들이 소속팀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승부조작에 연루된 중국 축구계를 잇달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산둥 타이산에 소속된 재중교포 선수 진징다오가 지난 3월 중국 사법당국에 체포됐다는 중국 매체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15 16:36:48[파이낸셜뉴스]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이 사면된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도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최성국, 권집, 염동균 등이 사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된 2명은 제외됐다. 협회가 징계 대상자를 사면한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성과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제명당한 축구인은 징계일로부터 7년, 무기한 자격·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경우는 5년이 지난 이들이 사면 심사 대상으로 오른다. 이외에 '유기한 징계'를 받은 축구인은 징계 처분 기간의 과반이 지난 경우에만 사면을 검토한다. 성폭력, 성추행 등을 저지른 이들은 사면 심사에서 제외됐다. 협회는 "이번 사면으로 인해 승부조작에 대한 협회의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경기에서 승부조작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3-28 20:08:43[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된 일부 선수들을 영구제명한 것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무효라고 법원이 재차 판단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5부(윤강열·양시훈·정현경 부장판사)는 최근 전직 프로 축구선수 A씨 등 3명이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제명처분 무효소송 확인 소송을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앞서 검찰은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대대적 수사에 나섰고, 혐의가 드러난 일부 선수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1년 8월 검찰 수사 결과를 근거로 선수 40명과 선수 출신 브로커 7명의 선수 자격을 영구 박탈하면서 "자격상실 범위를 축구계 전체로 확대 적용해달라"고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같은 해 10월 47명이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 심판 등 협회가 관할하는 어떤 직무도 맡지 못하도록 영구제명했다. A씨 등 3명은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선배와 조직폭력배 등으로부터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300만~2000만원의 돈을 챙긴 혐의가 적발돼 영구제명됐고,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등은 형사재판에서 운동선수로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만 유죄가 인정됐고, 부정행위를 한 혐의는 무죄 판단이 나와 각각 벌금형 또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은 이 같은 판결을 근거로 A씨 등에 대한 징계를 자격정지 2년으로 감경하는 한편 협회에도 징계 감경을 요청했으나 협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 등은 "징계위원회 개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출석 및 의견진술의 기회도 없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선배와의 친분관계와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돈을 받기는 했지만, 승부 조작행위까지 이뤄지지 않았고, 법원도 이를 무죄로 판단했다"고도 주장했다. 1심은 "협회가 징계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출석통지서를 보내지 않았고, 해명 기회도 주지 않아 A씨 등이 상벌 규정에서 정한 소명 기회를 전혀 부여받지 못했다"며 전직 프로축구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2심도 협회의 징계처분이 절차상 하자로 무효라고 봤다. 재판부는 협회가 징계처분을 내리면서 상벌 규정에서 정한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A씨 등에게 징계위원회의 개최 사실도 통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출석 및 의견진술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고, 징계심 결과를 통보하지 않아 A씨 등에게 징계처분의 존재 여부조차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가 됐다. '징계처분을 받고도 약 10년간 이의신청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이제 와 징계 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한다'는 협회 측 주장에 대해서는 "징계처분에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음에도 실효의 원칙을 들어 A씨 등의 권리행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전체 법질서에 반할 우려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협회 측은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1-05 14:21:46[파이낸셜뉴스] 중국 축구가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드러났다. 중국 축구가 승부조작 내홍에 휩싸였다. 승부 조작은 스포츠에서 치명적이다. 과거 대만 프로야구가 승부 조작에 연루되며 리그의 존립이 위태로워졌다. 한국의 E 스포츠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승부조작이 드러나며 리그가 폐쇄되었다. 세리에A도 마찬가지였다. 승부조작이 드러나며 세계 최고의 리그였던 세리에A는 EPL에 주도권을 내주고 하락에 하락을 거듭했다. 그런데 중국 축구에서도 승부조작이 대거 드러나서 화제다. 가뜩이나 상황이 안좋은데 최악의 일로다. 중국에서 축구 시합 승부 조작이 드러나 연루자들이 대거 문책받자 누리꾼들이 "중국이 월드컵에 못 가는 이유"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축구협회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열린 광둥성 체육대회 15세 이하 유소년 축구 시합 결승전의 승부 조작이 확인됐다며 조작 가담자와 관리 책임 공무원 등 16명을 해임 처분 등 징계했다. 당시 결승에서 광저우시 대표팀이 칭위안시 대표팀을 5대 3으로 꺾고 우승했는데 시합 직후 경기 내용이 석연치 않아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3대 1로 앞서던 후반 20분께 칭위안팀 감독이 선수 한 명을 교체 투입했고, 이 선수가 동료에게 은밀하게 귓속말을 한 뒤 광저우 팀이 연달아 4골을 넣으며 역전승했다. 칭위안의 골키퍼는 자기 앞으로 굴러온 공을 문전에 있던 광저우 선수에게 패스하듯 걷어내 실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진상 조사에 나선 중국 축구협회는 4개월 조사 끝에 양 팀 관계자들이 미리 짜고 승부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중국인들은 유소년 축구에서조차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그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14억 인구의 중국이 월드컵에 못 나가는 이유를 알았다"라며 "비리가 판을 치는 한 중국 축구는 영원히 월드컵과 인연이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성인 축구도 모자라 유소년 축구에서도 승부를 조작하니 어린 선수들이 뭘 배우겠느냐"며 "중국 축구가 유일하게 진화, 발전하는 것은 편법과 부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참 하수인 줄 알았던 베트남에도 패배한 건 운이 나빠서가 아니었다"며 "선수 선발에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을지 모를 일"이라며 지난 2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중국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1-3으로 패배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것을 다시 소환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6 06:03:21[파이낸셜뉴스]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유달리 한국에 관심이 많다. 지난 28일 한국이 가나에게 패했을때는 “손흥민 귀화하라”라며 시비를 걸었다. 이번에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라가자 "승부조작"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H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이날 오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관련 기사와 콘텐츠가 다수 게재됐다. 중국 누리꾼들의 검색량을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슈 키워드에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내용이 다수 올라왔다. 많은 중국 누리꾼은 포르투갈을 꺾은 한국 대표팀을 향해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대표해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등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한국의 승리가 조작된 결과라는 등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카타르 월드컵 H조 경기는 분명한 승부 조작이었다"며 "(심판이) 우루과이에게 페널티킥(PK)을 주지 않는 등 조작을 벌였다. 그래서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월드컵 승부조작을 납득할 수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누리꾼은 "호날두가 어시스트를 한 것도 의도적인 플레이", “너무 눈에 보인다” “가짜 월드컵이다", "돈 많은 한국·일본이 16강을 돈으로 산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한국이 중국에서 만든 김치를 먹어 16강에 진출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중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는 황당한 의견을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반응은 중국과 한국 축구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데 따른 열등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무려 11회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중국은 고작 1번 뿐이다. 그것도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이 된 2002년 뿐이다. 어떤 중국 축구팬은 ”왜 중국은 이기지 못하는가“라며 SNS에 절규어린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4 04: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