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가총액이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3개월 만에 2000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블랙 먼데이 급락장과 달리 이번 증시 부진은 탈출하기 쉽지 않은 '점진적인 하락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자금의 미국 쏠림 현상이 완화돼야 증시 연쇄 하락이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삼성전자가 끌어내리는 코스피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전체 합산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급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000조원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997조7460억원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2.64% 하락한 2417.08에 마감하면서 24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 급락은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주 주가가 침체에 빠진 영향이 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4.53% 하락 마감한 이날, 삼성전자 한 종목이 코스피 지수 하락에 미친 기여도는 16.1%에 육박했다. 하락 기여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하락 기여도가 3.9%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삼성전자가 지수를 끌어내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4만전자'가 코앞이다. 이날도 5만600원에 52주 신저가로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120개월 이동평균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월봉 기준 10년 이동평균선을 뜻하는 120개월선은 주식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개월선까지 추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에 대한 우려와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증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나온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한국, 대만 등 대미무역 흑자국의 무역 피해 가능성을 지적한 것도 코스피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기업에 대한 감세 및 규제 완화 기대가 지속되면서 미국에 국한된 증시 호재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으로 이어졌다"며 "반면 피해 국가로 평가되는 한국에서는 외국인 수급 이탈이 지속되는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및 경기 둔화 신호가 부각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발표된 11월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하면서 코스피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며 "기업 실적 하향 조정, 경기 둔화 압력 등이 반영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 미국 소비 지표 발표치 주목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정돼야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투자 시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반영해 크게 움직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단 멈춰야 한다. 그래야 경제지표나 기업이익, 정책 윤곽 등이 잡히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를 앞둔 미국 10월 소비지표 결과도 한미 증시 향방을 결정 지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10월 소비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기저효과에 따라 물가 반등 기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물가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과도한 통화정책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금리 및 달러화 안정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CPI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금리가 레벨 다운 될 경우,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확산 과정에서 소외됐던 자산군들에 주가 복원 기회가 생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3 16:09:10[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힘입어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NH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1.94%) 오른 1만 4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다. 이날 주가는 1만 4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일 NH투자증권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함과 동시에 시가총액 4.64조원(보통주 상장주식수 기준)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중 시가총액 1위의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상반기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그간 보여준 높은 주주환원율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윤병운 사장 취임 이후 사업부간 협업 체계 강화와 리테일 비즈니스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지난 1월 24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NH투자증권 주가는 42%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을 압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02 08:25:14[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으로 200조원 넘게 제시됐다. 올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KB증권은 13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높였다. 시가총액 203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고수익성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D램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운데 올해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작년 동기 대비 79% 상승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낸드 부문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고용량 스토리지 엔터프라이즈 SSD(eSSD)의 구조적 수요 증가로 2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23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조3000억원, 7조6000억원으로 실적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1조9000억원으로 직전 최대치인 2018년 영업이익(20조8천억원)을 상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를 19.1% 상향 조정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30조4000억원으로 예상하며 기존 추정치를 21.5% 상향했다"며 "HBM 출하 확대가 DRAM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이끌고, NAND는 AI 확대로 인한 고용량 eSSD의 구조적 수요 변화로 흑자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과거 최대치인 2018년 영업이익을 웃돌 것이어서 6년 만의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13 08:59:23[파이낸셜뉴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다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찼다. 전날 7% 넘게 폭등한 애플은 이날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오전 장에서 4.6%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조3000억달러로 MS의 3조2000억달러를 웃돌았다. 1월 12일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던 애플은 5개월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마감가 기준으로는 MS에 소폭 밀리며 시총 2위로 다시 내려갔다. 애플이 10일 닷새 일정으로 시작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한 것이 애플 주가 폭등의 발판 역할을 했다. 투자자들은 막상 10일에는 애플의 AI 전략이 신통치 않다며 매도에 나섰지만 하루 뒤인 11일 뒤늦게 후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애플이 AI 기능을 활용하려면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15 이상의 사양은 돼야 한다고 못 박아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목표주가를 270달러로 대폭 끌어올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낙관했다. 에버코어ISI는 애플이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난해 이후 출시된 아이폰에서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아이폰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플이 비록 AI에서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소프트웨어 강점을 살려 AI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예상이 강화되고 있다. 애플이 MS를 제치고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지만 1위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2, 3위 MS와 엔비디아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동부시각으로 정오께 MS는 6.41달러(1.48%) 상승한 439.09달러, 엔비디아는 4.37달러(3.61%) 급등한 125.28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9.18달러(4.43%) 급등한 216.33달러에 거래됐다. 정오 현재 시총은 애플이 3조3170억달러, MS가 3조2650억달러, 엔비디아가 3조840억달러 순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 4월 19일 165.00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WWDC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한 바 있다. 이날까지 주가가 31% 폭등했다. 애플은 그러나 마감가 기준으로는 시총 1위 탈환을 더 기다려야 하게 됐다. 애플은 후반 상승 폭이 좁혀져 5.92달러(2.86%) 급등한 213.07달러로 마감했다. 시총은 3조267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MS는 8.38달러(1.94%) 뛴 441.06달러로 마감했다. MS 시총은 마감가 기준 3조2780억달러로 1위였다. 엔비디아는 4.29달러(3.55%) 급등한 125.20달러로 올라섰다. 다만 시총은 3조850억달러로 1, 2위에 못 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3 01:06:36[파이낸셜뉴스] #OBJECT0# 연초 55조원이 넘던 현대차그룹주와 LG그룹주간 시가총액 격차가 10조원 안팎으로 축소됐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온기 속에 현대차그룹주가 레벨업되고 있난 반면, LG그룹주는 2차전지 등의 업황 악화로 고전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주주환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차그룹 12개 계열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52조9821억원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 8.95%로 4위다. 그룹의 간판인 현대차가 56조8565억원, 기아가 48조4463억원, 현대모비스가 21조3065억원으로, 이들 3개사가 82.7%를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연초 131조357억원에서 5개월 만에 21조9464억원이 불었다. 기아가 9조원 넘게 급증했고, 현대차도 6조원 가까이 늘었다. 3위 LG그룹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그룹 11개 계열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63조6321억원이다. 현대차그룹과의 차이는 10조6500억원이다. 연초 55조원이 넘던 격차가 40조원 넘게 줄었다. 특히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LG그룹주 가운데 시총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100조5030억원에서 84조7080억원으로 축소됐다. LG화학 역시 업황 악화 속에 같은 기간 시총이 34조8373억원에서 21조8134억원으로 감소했다. LG전자의 시총 감소 폭은 약 1조원이다. 가장 큰 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꼽힌다. 풍부한 현금으로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가능한 현대차그룹과 달리, LG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디스플레이 및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면서 LG그룹의 영업실적이 2년 연속 저하됐다"며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의 높은 투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23 16:13:08[파이낸셜뉴스]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가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 후 2년 3개월 만에 시가총액 3000억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전날 종가 대비 4.39% 오른 5950원, 시가 총액 3057억을 기록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556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8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인카금융서비스의 디지털 영업시스템에 지속적인 투자와 강력한 내부통제를 통해 시장에서의 신뢰를 얻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업계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IT투자와 소속 설계사 영업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10 11:31:42[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가가 폭등했던 50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020년 말 이후 약 1조5000억달러(약 2047조원)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팬데믹으로 봉쇄됐던 경제가 다시 회복하고, 일상생활이 재개되면서 이들이 누렸던 특수가 사라지자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시총 3분의1 넘게 사라져 2020년 시가총액이 100억달러를 넘으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시가총액이 이후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됐다. FT는 2020년 말 이후 이들 팬데믹 초기 승자들의 시가총액이 3분의1이 넘는 1조5000억달러 사라졌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승자 가운데 하나였던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커뮤니케이션스 주가는 2020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붐에 힘입어 주가 상승률이 765%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말 이후 주가는 약 80% 폭락했다. 사라진 시총 규모는 770억달러가 넘는다. 클라우드 기반 통신 업체 링센트럴 역시 팬데믹 봉쇄 기간 재택근무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지만 이후 기업가치는 약 90% 사라졌다. 봉쇄 속에 체육관을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커넥티드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도 팬데믹이 끝나자 몰락하고 있다. 주가는 2020년 말 이후 97% 넘게 폭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 규모는 약 430억달러에 이른다. 펠로톤은 8일 배리 매카시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하고 직원 15%를 감원하기로 했다. 테슬라, 시총 109조원 날려 주가 상승률로 2020년 증시의 최고 승자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고 고전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0년 주가가 787% 폭등해 그 해 말 시가총액이 6690억달러까지 불어났지만 지금은 5890억달러 규모로 줄었다. 당시 주가 상승률 2위를 기록한 싱가포르의 인터넷 업체 시(SEA) 역시 팬데믹 당시 시가총액이 190억달러에서 1020억달러로 폭증했지만 이후 시총을 60% 넘게 까먹었다. 게임, 전자상거래, 온라인 결제 등 시의 3개 사업 부문 성장세 둔화가 주가 폭락을 불렀다. 팬데믹 봉쇄로 집에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 덕에 붐을 탔던 쇼피파이, 징둥닷컴(JD닷컴), 츄이 등 온라인 쇼핑 업체들 역시 초기 붐을 뒤로하고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백신업체 화이자, 시총 상승분 모두 까먹어 인류를 팬데믹에서 구해 낸 백신 업체들의 운명도 다르지 않다. 모더나, 화이자,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은 팬데믹 기간 주가가 폭등했지만 지금은 고전하고 있다. 화이자는 2020~2021년 주가 상승분을 지금은 모두 까먹었다. 팬데믹 기간 주가 상승률 상위 50대 기업 가운데 2020년 말 이후에도 주가가 오른 업체는 단 7개에 불과하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하는 곳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된 중국 비야디(BYD),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 등은 주가가 이후에도 올랐다. 또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소프트웨어 업체 더 트레이드데스크, 데이터도그, 통신업체 T모바일, 중남미 온라인 쇼핑 업체 메르카도 리브레 등도 같은 길을 밟았다. 팬데믹 기간 스타들이 몰락한 가운데 당시 주가 상승률 54위와 100위를 기록한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이들보다 더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020년 말 이후 시가총액이 1조9000억달러 넘게 불어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9 03:37:30[파이낸셜뉴스] 다이어트약 위고비로 돌풍을 일으킨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마침내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를 시가총액에서 앞섰다. 노보노디스크는 이제 세계에서 12번째로 비싼 기업이 됐다. 다이어트약이 제약 시장 판도를 바꾸면서 다이어트약 개발사들이 제약 업종 내 최고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전기차는 하이브리드에 밀리면서 수요성장 둔화세가 고착화된 가운데 이제 대장주 테슬라마저 비틀거리고 있다. 테슬라 추월 팩트세트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8일(이하 현지시간) 시가총액이 6040억달러(약 794조원)로 5690억달러에 그친 테슬라를 따돌렸다. 외신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전날 새로 개발한 다이어트약 아미크레틴(Amycretin)이 임상시험에서 자사의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복용 12주차 감량률이 13.1%로 6%대였던 위고비보다 2배 넘게 효과가 좋았다. 다만 이번 결과는 임상1상 시험 결과다. 노보노디스크는 올 하반기 임상2상 시험을 시작한다면서 2026년에는 시험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특히 8일 미 식품의약청(FDA)로부터 심혈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승인이 떨어진 터라 각 보험사들의 보험지급 대상 확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노보노디스크는 다이어트약 위고비 덕에 지난 1년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했다. 덕분에 프랑스명품재벌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올들어서도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31% 폭등했다. 테슬라, TSMC에도 뒤져 반면 테슬라는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전쟁을 시작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입증됐고, 올해 주가는 하락세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제 전세계 기업 시총 순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전날 마감가를 기준으로 시총이 5690억달러였다. 1위는 3조401억달러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 2위는 2조6097억달러의 애플이었다. 반도체 업체로는 사상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2조달러 문을 잇달아 연 엔비디아가 2조3167억달러로 3위였다. 4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로 2조486억달러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1조8367억달러로 5위였다. 알파벳과 메타플랫폼스는 각각 6, 7위를 기록했다. 8위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9위는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를 내놓은 미국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였다. 10위는 미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 11위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였다. TSMC 시가총액은 8일 현재 6251억달러(약 822조원)였다. 노보노디스크와 테슬라가 각각 12, 13위였고, 비자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14, 15위에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9 04:23:25[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1일(이하 현지시간) 마침내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31.67달러(4.00%) 급등한 822.79달러로 마감했고, 이에따라 시가총액도 2조달러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 시총은 이날 약 2조600억달러를 기록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엔비디아 시총이 2조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3일 장중 시총 2조달러를 돌파했지만 마감가로는 2조달러를 넘지 못했다. 세번째 시총 2조달러 기업 엔비디아는 이로써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미국 기업으로는 세번째로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 2조달러를 뚫었다. 미국 기업이 아닌 기업으로 시총 2조달러가 넘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가 유일하다. 사우디아람코 시총은 2조460억달러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시총 1조달러에서 2조달러로 도약하는데 최단 시일이 걸린 기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거래일 기준으로 단 180일만에 위업을 달성했다. 애플은 3배 가까운 516일, MS는 3배가 넘는 542일이 걸렸다. 인공지능(AI) 돌풍 속에 지난해 238.9% 폭등한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도 66% 폭등하며 주가가 폭등했다. AI 붐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 주가 폭등의 배경은 바로 AI이다. 생성형 AI에는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대신 그래픽반도체(GPU)가 들어간다. 병렬식 연산을 하는 GPU가 CPU에 비해 컴퓨터 연산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분기실적은 압도적이었다.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65%, 순익은 769%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투자자들의 눈 높이가 많이 높아졌지만 엔비디아는 이렇게 높아진 눈 높이도 뛰어넘을 정도의 압도적인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더 뛰었다. 액면분할 기대감도 고조 엔비디아는 주가 폭등 속에 이제 또 한 번 액면분할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액면분할에 나설 가장 유력한 종목인 엔비디아는 지금껏 모두 5차례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2000년 6월 27일을 시작으로 2001년 9월 12일, 2006년 4월 7일 각각 1주를 2주로 쪼개는 2대1 액면분할을 했다. 2007년 9월 11일에는 조금 특이하게 2주를 3주로 나누는 3대2 액면분할이 단행됐다. 마지막은 2021년 7월 20일이었다. 팬데믹 이후 뉴욕증시 급등세 속에 엔비디아는 1주를 4주로 쪼개는 4대1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액면분할은 말 그대로 기존 주식을 쪼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주식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4대1 액면분할은 피자 한 판을 통째로 먹느냐, 4개로 쪼개 먹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상당한 호재로 통한다. 액면분할을 단행하면 크게 높아진 주가가 낮아져 비싼 주가로 인해 선뜻 투자하지 못하던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해준다. 투자저변 확대로 주식 수요를 늘릴 수 있다. 게다가 액면분할은 주가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회사가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어서 투자자들의 낙관전망도 부추기는 효과가 있다. 주요 기업의 경우 액면분할 뒤에는 주가가 뛰면서 결국 분할전 주가 수준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2 08:11:56[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벳츠'로 유명한 레딧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5억달러 시가총액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벳츠는 팬데믹 당시 개임스톱을 비롯해 이른바 '밈주'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개미 투자자들이 레딧의 주식 온라인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에서 게임스톱 등에 관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일부 소형 종목들이 폭등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레딧이 주당 31~34달러를 IPO 목표가로 잡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시가총액 60억~65억달러짜리 업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2021년 8월 자본조달 과정에서 추산됐던 기업가치 100억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적자 스타트업에 대해 예전만큼 호의적이지 않은 탓에 IPO 목표가가 대거 하향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수주일에 걸쳐 진행될 투자자 설명회 등을 통해 목표주가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레딧은 주로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사전에 주식을 발행하는 일반적인 공모 방식과 달리 개미 투자자들, 그리고 레딧 온라인 대화방의 열성 사용자들에게 공모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밈주열풍의 주역답게 개미 투자자들을 기관투자가들보다 우선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도 이번 IPO를 통해 일부 매각이 가능토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일반적인 IPO와 다르다. 대개 IPO가 진행될 때에는 IPO가 끝나고 일정기간 직원들의 주식 매도가 금지돼 있다.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이다. 다만 레딧 역시 IPO 당시 주식을 팔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이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레딧은 아직 적자이기는 하지만 서서히 흑자 전환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전체로는 908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4분기에는 185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레딧은 상장되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RDDT'라는 티커명으로 거래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2 08: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