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 악화로 채소값이 폭등하면서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와 배추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0%, 70% 넘게 뛰며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119.41(2020년 100)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0.1%)부터 지난 5월(0.1%)까지 올랐다가 6월에 보합세를 보인 뒤 지난 7월(0.3%)에 다시 상승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농림수산품 전월 대비 5.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산물이 4.9% 내렸으나 농산물(7.0%), 축산물(4.2%)이 모두 오른 결과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시금치가 전월보다 124.4% 뛰었고 배추도 같은 기간 73% 상승했다. 한은은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채소값과 과일값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달까지 농림수산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는 폭염 영향으로 8월에 올랐는데 과실은 햇과일 출하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8월에는 9월 추석 영향도 있었기 때문에 이달에 농산물이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가격 조사가 이뤄진 뒤에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올라 전월보다 1.2%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4.0%), 제1차 금속제품(-1.5%) 등이 내리며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운송 서비스(0.4%)가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서비스(-1.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8% 오르며 13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7월보다 0.5% 떨어지며 전월 상승세에서 하락 전환했다. 최종재(0.1%)가 올랐으나 중간재(-0.8%) 및 원재료(-0.3%)가 하락한 결과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보다 0.7% 하락하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농림수산품(5.1%)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1.5%)이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3 16:31:01[파이낸셜뉴스] 9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 과일과 한우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렸지만, 채소 가격은 껑충 뛰었다. 시금치는 한단에 만원에 육박했으며 배추는 1포기에 2만원이 넘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8002원으로 전년 대비 45.3% 올랐다. 배춧값은 지난 6일 7000원대로 올랐다가 명절 수요가 증가하면서 8000원대를 넘어섰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심지어 배추 1포기 가격이 2만원을 돌파한 사례도 상당수 확인됐다. aT에 따르면 시금치도 100g에 394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1% 비쌌다. 평년 가격보다는 113.5%나 높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시금치 한 단이 3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단 가격은 1만2000원에 육박했다. 무는 1개당 3681원으로 1년 전보다 59.1% 올랐다. 또 적상추는 100g에 2090원으로 전년보다 20.7% 올랐다. 당근은 1kg에 7612원으로 23.0%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 9~10월 배추와 무 출하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가격도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조기(냉동·중품)는 한 마리에 169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8.3% 높았고, 마른 멸치 가격도 100g 기준 10.6% 오른 2374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년 추석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사과와 배 등 햇과일은 생산량 회복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홍로)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471원으로 1년 전보다 17.7% 내렸다. 배(신고) 소매가격은 10개에 3만1256원으로 1년 전보다 3.1% 비싸지만 평년보다는 4.4% 내렸다. 축산물 가격도 약세다. 한우 1등급 등심 소매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100g에 8570원으로 1년 전보다 9.6% 내렸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에 2719원으로 전년(2684원)과 비슷했고 닭고기는 1㎏에 5582원으로 7.8% 내렸다. 계란(특란) 소매가격도 한 판에 6073원으로 4.3% 떨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06:45:29[파이낸셜뉴스] #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요즘 쌈 채소 가격이 너무 올랐다"면서 "장마, 폭염에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자영업자 최 모 씨는 "비싸다고 상추를 안 주거나 추가 요금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가격이 오르면 양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일주일 만에 17.3% 올랐다. 한 달 전의 872원과 비교하면 35.1% 비싼 수준이다.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한 포기에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0%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29.1%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23.5% 비싸다. 여기에 깻잎 가격은 100g에 2087원으로 일주일 새 2.2% 올랐고, 평년보다 10.2% 상승했다. 또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1% 올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5.5% 오른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8.6% 높다. 당근은 1㎏에 6177원으로 일주일 새 5.6%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5%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4.8% 비싼 값이다. 일각에서는 장마 뒤 폭염, 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따라 농산물값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22년에도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9월 태풍 피해까지 겹쳐 배추 가격이 올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8 07:41:47[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가격정책인 '가격파격' 3월 상품으로 계란과 시금치, 컵밥을 선정했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가격파격 행사에서는 매월 '먹거리-채소-가공식품'을 선정해 한 달 내내 최저가 수준으로 인기상품을 선보인다. 3월에는 통닭도 한정으로 할인판매해 조리식품까지 대상 상품을 넓혔다. 우선 계란은 30구 대란 1판을 기존 판매가 대비 33% 저렴한 4980원에 판매한다. 기존 행사가보다도 1000원 더 내린 가격이다. 최근 가격이 오른 시금치 1단은 기존 가격 대비 50% 낮춘 1980원에 판매한다. 가공식품은 미역국밥·강된장 보리비빔밥·스팸마요덮밥 등 CJ컵밥 3종을 반값 수준인 1980원에 선보인다. 또 '시장 통닭' 형태로 바싹하게 튀긴 '두마리 옛날통닭'을 9980원에 판매한다. 사전 물량 기획을 통해 3월에만 50만수 한정판매한다. 한 달 내내 초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가공·일상용품 40개 상품은 2월과 비교해 20개 상품을 교체했다. 기본 품목 카테고리는 유지하되 다양한 제조사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을 조정했다. 라면 카테고리에서는 삼양라면과 진비빔면이 새로 선정됐고 간편식에서는 CJ 비비고 갈비탕, 오뚜기 사골곰탕, 동서 포스트 그래놀라 크랜베리 등이 추가됐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메디안 듀얼 이펙션 칫솔과 페리오 캐비티·브레쓰케어 치약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황운기 이마트·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본부장은 "매달 세심하게 선정한 상품을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이마트만의 압도적인 가격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2-28 09:57:55[파이낸셜뉴스] 풀무원식품은 신제품 '풀무원 또띠아' 순두부·시금치 맛 2종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반죽을 얇게 펴 구워낸 또띠아는 신선한 채소를 듬뿍 올려 돌돌 말아 먹는 샐러드랩이나 타코, 퀘사디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다. '풀무원 또띠아' 신제품 2종은 반죽에 발효공정을 추가해 수분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제품은 풀무원의 대표 식물성 단백질인 순두부 원물을 16% 넣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시금치 또띠아'는 시금치 분말을 넣어 초록색의 건강한 색감을 살렸고 향긋하고 풍부해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풀무원식품 한수정 프로덕트 매니저는 "최근 건강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조리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건강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또띠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건강지향 등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10-04 08:48:31의학계에서 손꼽는 3대 통증의 원인은 출산, 급성치수염,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신장 손상 및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암살자'라고 불린다. 평소 짠 음식을 즐기며 수분 섭취가 적은 사람이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할 요로결석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요로결석은 무더운 여름철 호발하며, 환자의 50%가 한 번 이상 재발해 증상을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방석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비뇨기과 환자의 25~30%에 달하는 흔한 질환"이라며 "기온이 높은 7~9월경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 여름철 수분소실로 많이 발생요로결석은 요로 내에 결정이 침착되고 자라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고 감염, 요 폐색, 신기능 상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발생은 인종, 연령, 성별, 지리적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한국인의 유병률은 1.9%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종에 따라서는 백인의 빈도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히스패닉, 아시아인, 아프리카 흑인 순이다. 요로결석은 20대부터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해 40~60대 사이에 가장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2~3배 높은 빈도를 보인다.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무더운 여름에 요로결석의 발생이 증가하는데, 이는 땀을 흘리면서 수분 소실이 일어나고 햇빛에 노출돼 비타민 D의 생성이 많아져 늘어나는 것"이라며 "식습관이나 비만도 요로결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칼슘과 수산염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이나 약물을 과잉 섭취하는 경우, 신체 대사이상, 통풍, 요로감염 등에서 결석이 잘 생긴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혈뇨 보이면 의심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급격한 옆구리의 경련성 통증이다.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을 신성 산통이라 한다. 결석으로 인해 요관이 막히면서 이로 인해 요관과 신장의 압력이 상승해 발생한다. 맨눈으로 소변 색깔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육안적 혈뇨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90% 이상의 환자는 소변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보인다. 요로결석의 진단은 병력 청취와 진찰, 소변검사와 같은 검사실 검사와 함께 선행성요로조영술 혹은 컴퓨터단층촬영술과 같은 영상의학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조성용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다양한 모양을 갖는 돌 결정체가 소변과 함께 나오면서 요로를 긁어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며 "산통에 비견되는 아픔이라 요산통이라고도 불리며, 10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석이 나올 때 요로가 막혀 콩팥이 붓기도 하는데 이는 구역질이나 오심 증상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람에 따라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이 있어도 요로가 완전히 막히지 않아 별다른 통증이 없거나 요로 막힘이 오래돼 콩팥의 기능이 망가져 통증조차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괜찮은 것은 아니다. 특히 소변을 볼 때 혈뇨나 요산통 등이 발생한다면 요로결석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방 교수는 "요로에 생긴 결석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커지며 결석에 의한 요로폐색과 이차적인 염증으로 인해 신장 기능 저하를 가져와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요로결석 치료는 어떻게5㎜ 이하의 크기가 작은 요로결석의 경우 통증 조절과 함께 다량의 수분 섭취, 약물 치료를 통해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10㎜ 이상의 자연 배출 가능성이 낮은 크기가 큰 결석이나 적절한 진통제 투여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요로의 완전 폐색이 동반되는 경우, 그리고 신기능부전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결석 제거를 위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심한 요로감염이 동반된 요로결석의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요로감염에 대한 치료를 통해 감염이 완전히 호전된 후 결석 제거를 위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요로결석 제거를 위한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크게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이를 신장결석이나 요관결석에 집중적으로 쏘아 작게 부순 뒤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되게 하는 비침습적인 치료 방법이다. 예전에는 개복 수술로 결석이 있는 부위를 직접 열어 결석을 제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피부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내시경이 접근해 결석을 분쇄한 뒤 제거하는 신장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수술을 진행한다. ■재발 높은 요로결석, 예방은요로결석은 한번 생긴 후 평균 1년 후 약 7%, 5년 안에 약 50% 정도까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충격파 등 시술을 했어도 깨진 돌이 조금 남아 있으면 요로결석의 재발 속도는 증가해 결국 같은 위치에 다시 생길 확률이 높다. 요로결석을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조직 변성이 일어날 정도로 심한 염증이 발생했다면 신장의 일부분이 죽게 되고, 장기적으로 신장이 기능을 상실해 투석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은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분 섭취, 식이요법, 생활습관의 변화 등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장 중요한 요로결석의 예방법이다.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하루 소변량이 2ℓ 이상 되도록, 하루 2.5~3ℓ의 수분을 섭취하면 좋다. 식이요법으로는 결석의 성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염분 섭취가 하루 3~5g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칼슘석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옥살산 함량이 높은 시금치, 견과류, 초콜릿 등의 복용을 피해야 하고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체중 1㎏당 하루 1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또 구연산 배출을 높여 칼슘석 형성을 억제하는 오렌지 주스 등의 구연산 함유가 높은 식품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비만과 요로결석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식이요법과 충분한 신체활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요로결석의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3 18:31:54[파이낸셜뉴스] 전국에 내린 '물폭탄' 후폭풍이 장바구니 물가로 번졌다. 침수 피해가 몰렸던 채소 가격은 먼저 들썩이고 있고 있다. 이미 발생한 피해만으로도 가격 상승세가 한 달 넘게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상추나 시금치 등 일부 품목에 대해 할인 지원에 나섰지만, 앞으로 큰비가 계속 예고돼 있어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농식품, 한 달새 200~300% 급등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전국 평균)은 4kg에 8만3520원으로, 한 달 전의 1만8700원보다 346.6% 급등했다. 1년 전(4만2496원)보다는 96.5% 높고, 평년 가격보다는 171.8% 비쌌다. 청상추(상품) 도매가격 역시 4kg에 9만360원으로 한달새 374.3% 올랐다. 1달 전 가격은 1만9052이다.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kg에 5만5660원으로, 한 달 전의 1만8108원과 비교해 207.4% 상승했다. 1년 전보다 10.5% 높고, 평년에 비해서는 121.% 비쌌다.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0일에는 4kg에 3만6420원 가량이었는데, 20일새 2만원 가까이(1만9240원)올랐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도 이날 100개에 14만1250원으로, 한 달 전(4만740원)과 비교해 246.7% 급등했다. 얼갈이배추는 4kg에 1만7620원으로 한 달 전(6250)보다 181.9% 올랐고, 애호박과 토마토 도매가격도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138.8%, 5.8%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른 것은 무더위에 지난 10일 집중호우가 시작되며 농작물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18일 기준으로 농경지 3만1000여ha가 침수 또는 낙과, 유실·매몰됐고, 35ha 상당의 시설물이 파손됐다. 닭과 오리, 소, 돼지 등 69만3000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했다. 장마 후 폭염·추석…불안요인 산적 문제는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역대 최다 강수량의 예고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되면 고랭지 배추·무 병해와 가축 질병 확산도 가능성도 크다. 장마 이후에는 폭염과 여름 태풍, 두 달여 남은 추석도 물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추석은 단기간에 먹거리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추석이 있었던 9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2.8% 올랐다. 원재료인 농산물의 물가가 상승하면 외식 물가도 연이어 자극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9월 외식물가가 9.0% 급등해 30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농할상품권 발행 등을 통해 상추와 시금치, 닭고기 등은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음 달 수입 닭고기 3만톤을 무관세 도입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집중호우 피해가 밥상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호우 피해 지원과 신속한 복구에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는 지적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바우처 등 재정 투입을 통한 물가 안정은 오히려 추후 물가를 더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 비축분과 대체 상품을 통해 먹거리 물가를 세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3-07-22 12:08:19[파이낸셜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호우피해 지원과 신속한 복구에 재정, 세제, 금융의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자분들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재난·재해대책비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충분한 복구비용을 지급하고 긴급생계비·주택복구비·임시주택 등 이재민들의 생활안정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세무신고·납부기한 연장, 재해손실공제, 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세정 편의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채소, 닭고기 가격 상승과 관련해서는 "상추, 시금치, 닭고기와 대체품목인 깻잎 등에 대해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최대 30% 할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닭고기는 할당관세 3만톤을 8월 내 전량 도입하고 추가 도입절차에 착수해 단기 수급불안을 최소화하겠다"며 "종란을 500만개 수입하고, 병아리 입식에 대한 800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 등을 통해 공급능력도 신속히 회복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피해 농가가 빠르게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충분한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 '가명정보 활용 확대방안'도 발표됐다. 추 부총리는 "물류·유통, 금융, 안전, 행정, 교육 등 5대 선도분야에서 디지털 신서비스를 창출하고, 서비스산업 디지털화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며 "산업현장에서 데이터 활용이 조속히 정착·활성화되도록 세부 활용기준을 마련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7-21 08:08:33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나물, 육류, 가공식품 등 명절 성수품 가격이 대부분 크게 올랐다. 정부가 각종 설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설이 예년보다 이르고 육란류와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이미 높은 가격상승 폭을 보이고 있어 체감 물가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설 차례상 비용 25만원 5.8%↑ 9일 한국물가협회는 5∼6일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 차례 비용(24만290원)보다 5.8%(1만4010원) 상승한 수치다. 특히 사과·조기 등 22개 품목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사과는 생산량 증가에도 고품질 물량이 반입되며 상품 5개 기준 8.5% 오른 1만5940원을 기록했다. 대추(400g)는 7880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4% 올랐다. 나물·채소류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한파·폭설로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시금치(400g)는 지난해보다 40.5% 오른 3190원, 고사리(400g)는 지난해보다 6.5% 상승한 3440원에 판매됐다. 흙대파(1㎏)도 작년보다 25% 오른 2900원을 기록했다. 축산물 역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됐다. 쇠고기는 국거리용 양지(400g), 산적용(600g)이 각각 1만9750원, 2만763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9.2%, 6.8% 상승한 수치다. 수산물 중 조기(1마리)와 북어포(1마리)는 모두 532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8.8%, 1.9% 올랐다. 밀가루는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며 3㎏ 기준 작년보다 41.9% 오른 5490원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할인에 300억원 투입 정부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성수품 할인한도를 최대 4만원까지 늘린다.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등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300억원을 투입한다. 16대 설 성수품은 1월 2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만8000t을 공급한다. 우선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20~30%) 한도를 1인당 기존 할인행사별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했다. 전통시장은 최대 4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성수품 위주로 유통업체 자체 10~40% 할인도 병행한다.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경우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현장에서 환급(1인당 2만원 한도)하는 행사도 실시한다. 16대 성수품 할인율은 상품에 따라 최대 60%까지 올라간다. 농·축협과 수협, 지자체, 우체국·공영홈쇼핑 등 생산자 단체나 지자체 등 규모로 이뤄지는 할인 행사도 있다. 품목에 따라 10~40% 할인율을 적용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1-09 18:32:36[파이낸셜뉴스] #. 대형마트에서 추석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산 뒤 계산을 하던 40대 주부 A씨는 4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나오자 깜짝 놀라며 계산을 철회했다. 그는 과일 코너에 돌아가 집었던 상품을 다시 매대에 올려놨다. A씨는 "물건을 몇개 사지도 않았는데 가격이 너무 많이 나와 놀랐다"며 "가계에 너무 부담돼 올해는 추석 상차림을 간소화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물건을 집어 장바구니에 넣다보면 최소 20만원에서 많게는 40만원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고물가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차례상 비용 첫 30만원 돌파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8045원이다.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조사한 결과다. 이는 지난해 대비 6.8%(2만241원) 상승한 것으로 추석 차례상 비용이 30만원을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2019년 26만9869원에서 2020년 29만3365원, 지난해 29만7804원 등 매년 증가해는 추세다. 특히 요즘은 이달 초 폭우로 인해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6595원으로 1년 전보다 45.2%나 뛰었다. 시금치는 삼겹살보다 더 비싸다. 시금치 1㎏ 소매가는 1년 전보다 21.5% 오른 3만2002원인데 같은 무게의 국산 삼겹살은 2만6160원이다. 시금치 값은 한 달 전에 비해선 34.4%, 평년에 비해선 74.1% 급등했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7만2171원, 대형유통업체는 36만392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6.6% 증가했다. 하반기도 고물가 전망...서민 주름살 깊어질 듯 문제는 하반기에도 고물가가 시들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5∼6%대의 높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가공식품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올 상반기 정점을 찍은 국제 곡물 가격이 시차를 두고 최근 국내 물가에 차례로 반영되고 있어서다. 수입 곡물·유지류를 쓰는 가공식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농심이 24일 라면과 과자 출고 가격을 다음달 15일 각각 11.3%와 5.7%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식품업체들이 도미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도 고물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최근 달러당 원화 가치는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같은 값(달러화 기준)의 농산물을 수입해도 이전보다 더 많은 돈(원화)을 주고 사와야 한다. 이는 국내 소매가격에 직결된다. 한편 aT의 이번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는 농할쿠폰을 적용하지 않은 가격으로, 추석을 맞아 할인 한도가 1인당 2만~3만원으로 상향된 농할쿠폰과 유통업계의 각종 할인혜택을 잘 활용한다면 전년 비용 수준으로 성수품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할쿠폰은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친환경매장, 온라인몰에서 업체 행사주기별 1인당 2만원까지, 로컬푸드 직매장과 전통시장은 3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행사 품목 결제 시 자동으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온라인몰은 사이트에서 추석 농할 쿠폰을 내려받아 결제 시 사용하면 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8-26 14:41:44